2006년 12월 31일 일요일

2006년의 마지막날에 무척 아쉬웠던 소식.

와탕카 끝. ㅠ_ㅜ

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7년에는 대단히 즐거운 일이 가득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2006년 완결 실패. 제길. ㅠㅠ

2006년 12월 28일 목요일

차기 연재작 결정했습니다.

예전에 썼던 글을 좀 더 다듬어서 연재할 생각입니다.

다만, 용들의 전쟁이 완결되기 전까지는 절대봉인. -_-

제목은 '지옥견문록'입니다.

관문

족보를 보면 박혁거세가 시조다. 왕의 곁을 보좌하며 고려의 정치와 경제를 한손에 주물렀던 그분도 박승진의 직계조상이었다. 사심 없이 공명정대하게 역사를 기록했던 조상도 계셨다. 청렴결백하여 청백리(淸白吏)가 되신 조상의 이름이 지금도 전고대방(典故大方) 청백리록에 남아있다. 마을사람들이 끼니 걱정을 하니 집안 창고를 열어 베품하신 향리도 있었고, 얄팍하게 이문을 추구하는 일 없이 상도(商道)를 지켰던 분도 족보에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고고조 할아버지는 사람들에게 고기를 팔 때 제값보다 한 근을 더 주시는 호탕함을 보이셨다. 고조 할아버지는 나라의 혼탁함을 걱정하여 스스로 칼을 들고 산 속을 호령하셨다.

“다들 훌륭한 분이신데 뭐가 불만이라는 거예요, 아빠?”

박성희가 물었다. 엄마가 대신 답했다.

“왕에서 산적까지 갔잖니. 낙원에서 지옥까지. 제대로 하향곡선이네 뭐.”
“그래. 난 그게 불만이야.”

박승진은 다시 조상목록을 나열했다. 다행히 증조부 때부터는 상승곡선이 되었다. 박승진은 그 이유를 딱 잘라 표현했다.

“친구를 잘 사귀었기 때문이야.”

박승진의 증조부는 저잣거리에서 이하응이라는 자와 크게 싸우고 술로 화해하여 친구가 되었다. 그런데 그 친구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주상전하가 되어버렸다. 그 일로 집안 살림이 좀 나아졌다. 박승진 조부는 돈을 펑펑 쓰며 수많은 친구를 사귀었는데, 홍문관(弘文館)에서 사귄 이완용이라는 친구에게 훗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셀 수 없이 많은 재산을 어찌 처분할 수 없어서 이 사람 저 사람 마구 도와줬는데, 그 중 서재필과 이승만이라는 젊은이가 제일 많은 도움을 받았다. 박승진은 말했다.

“아버지 친구가 진짜 제대로였지.”

박승진의 아버지는 무술을 좋아했다. 검도에 심취하던 중, 도장에서 만난 친구가 하나 있었다. 성질이 더럽고 단순한 면이 있었으나, 의리에 목을 매는 친구인지라 아버지와 오랜 시간 각별하게 지냈다. 얼마 후 아버지의 친구 차지철이 상사와 함께 큰일날 짓을 하더니 정말로 큰일났다.

“그래서 우리 집 재산이 이렇게 많은 거야.”

박승진은 턱을 치며들며 자랑했다. 외형만으로 보면 박승진과 박성희는 도저히 부녀지간으로 볼 수 없었다. 16세의 박성희가 다소 조숙해 보이는 탓도 있지만, 박승진이 너무 젊어 보였다. 올해로 35세가 된 박승진은 25세 때부터 젊어 보이고 싶어 별 짓을 다했다. 일찍 결혼했던 자신의 과거에 대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탓이다. 박승진의 외모는 20대 초반도 아니고 딱 20세처럼 보였다. 가수 이승환에게 피부관리의 진수를 배우고, 장국영이 죽기 전에 직접 쓴 비급(秘笈)인 ‘불로즉사(不老卽死)’를 얻어 ‘불로의 장’을 대성한 결과다. 박성희는 동안(童顔)의 아빠를 보며 ‘후’하고 길게 숨을 뱉었다.

“근데 아빠 친구는 왜 그래요?”
“내 말이.”

만만찮은 동안의 여인이 딸의 말에 동조했다. 조상 얘기가 나오기 전부터 민소영의 입술은 샐쭉하게 튀어나온 채였다. 33세의 여인이 딸보다 더 많은 세월을 살았다는 외형적 근거는 딱 하나, 엉덩이를 반쯤 덮을 정도로 기다란 천년여왕 헤어였다. 딸같은 아내와 아내같은 딸과 아들같은 아빠는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며 동시에 한숨을 뱉었다. 여러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이다. 박승진도 3대에 걸친 진정한 가훈 ‘친구를 사귀거라’에 따라서 친구를 사귀었고, 하루아침에 전 재산을 말아먹었다. 그래서 분주한 주변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었다.

“이봐요.”

박승진이 인상을 찌푸렸다. 세 명이 돌아봤는데, 그 중 나이가 제일 많아 보이는 중간 위치의 사내가 턱으로 물었다. 왜?

“나중에 붙이면 안돼요? 지금 내 친구랑 통화가 안되서 그렇다니까요. 통화만 되면 다 해결될 거라고요.”

맨인블랙의 수장은 대답대신 박승진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박승진이 앉아있던 뱅갈호랑이 가죽 소파에 거침없이 빨간딱지를 붙였다. 그 다음에야 입을 열었다.

“이제 여기에 손대시면 안됩니다.”
“평소에도 손을 댄 적 없어요. 이건 엉덩이나 등만 대라고 만든 물건이니까.”
“그것도 안 됩…….”

무뚝뚝하게 답하던 수장이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수장은 토미 리 존스의 이마처럼 주름을 늘리며 딱딱한 어조로 말했다.

“생물학적 물체는 이 카드를 붙인 물체의 표면에서 10센티미터 이내로 접근금지입니다.”

박승진은 투덜거리며 소파에서 일어섰다. 마주앉았던 박성희와 민소영도 한숨과 함께 몸을 일으켰다. 박승진이 기회를 틈타 박성희의 자리에 앉으려고 했지만, 블랙이 더 빨랐다. 빨간딱지가 가차없이 달라붙자, 박승진은 놈과 눈싸움했다. 윌 스미스처럼 두꺼운 입술의 사내가 거만하게 턱을 치켜든다. 그리고 민소영이 앉았던 의자에도 딱지를 붙였다.

“사방이 번쩍거리는군.”

박승진은 뒤통수를 긁적거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대선수들과 이탈리아 국대들이 몽땅 이곳에서 월드컵이라도 벌인 것처럼 집안 전체가 빨간딱지 투성이었다. 박승진은 거실 바닥에 주저앉으며 알아들을 수 없을만큼 작은 소리로 욕설을 뱉었다. 그 순간 윌 스미스 입술의 끄트머리가 살짝 올라갔다.

“감사합니다. 지금 곧 카펫에서 나와주시겠습니까?”

빨간딱지가 거실을 장악하고 있었던 7미터 폭의 정방형 카펫에 부착되었다. 박승진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불평했다.

“벌써 붙였으니까 그쪽이 돌돌 말아줘요. 아저씨들은 몰랐겠지만, 우리 집 식구들은 아직 경공술을 못해요.”
“피아노 줄이 있잖아요, 아빠. 피아노는 아직 딱지가 안 붙었어요.”

박성희가 빈정댔고, 맨인블랙들이 피아노를 향해 미친 듯 달려갔다. 박승진은 우울한 얼굴을 들었다. 벽과 천장이 맞닿는 모서리에 아버지와 형들의 사진이 보인다. 아버지는 늘그막에 얻은 박승진을 제일 부끄러워했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 어머니는 더 했다. 친모가 아니었던 것이 제일 큰 원인이겠지. 그 때문인지 몰라도 부모와 형님들 내외 가족들이 모두 백화점 쇼핑 나들이를 갔을 때, 박승진 가족만 참여하지 못했다. 모두 다 박승진 내외 가족이 존재한다는 것을 까먹었던 것이다. 아무튼 삼풍은 무너졌고, 박승진은 모든 재산을 물려받았다. 이제 모든 재산들이 빨간딱지와 함께 있으니 박승진은 조상 볼 면목이 없었다.

========= 맛보기? -_- =============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독특한 광고...

히말라야와 사투를 벌이는 등반가를 포인트로 찍은 광고였다.

등반가의 가슴에 선명하게 새겨진 '엔씨소프트'.

그리고...

광고는 '노스 스페이스'광고였다. -_-

합작인 거냐!

2006년 12월 23일 토요일

고스트 바둑왕

2권이 사라졌다. 책장을 열심히 훑었지만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따로 빼서 읽다가 분실물 워프엘프한테 빼앗긴 듯 싶다.

포스팅을 잠시 멈추고 다시 한 번 찾아봤는데 역시 없다. 왜 4권이 둘이나 있지? -_-;;

뭐 할 수 없지.

이로써 호스트 바둑왕 9국은 내년으로 넘어가버렸다.(과연 내년일까?)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12월 21일 목요일

아침 라면

먹으면 분명히 피로를 느껴 뻗겠지만...(속이 좋지 않아서 음식을 먹으면 1시간 내로 반응이 온다. 거의 기절급으로 뻗는다)

라면이 먹고싶어졌다. 최근에 몸이 좋지 않아서(근 몇 년 동안 환절기를 계속 탄다. 아, 수상하다. 몸에 좀 더 신경써야겠다) 위장 접대에 소홀했더니, 이것들이 최면을 거나보다. 스프향이 그립고 라면 면발이 허공에서 아롱거린다.

물 끓이며 포스팅중.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글쟁이 문답

글쟁이 21문 21답


사이암님 포스팅을 강탈했습니다. 과연 정말로 써서 올릴 것인가에 오늘 하루의 운세를 걸었습니다. -_-


<글쟁이 21문 21답>



1. 글이란걸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건 언제부터인가요?
단지 아마츄어로서 소설을 쓰기 시작한 때라면, 1985년 때 만화 그리기 귀찮아져서 스토리를 소설로 써놓고 제본했던 때 같네요. 글로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은 97년 결혼기념일 계약 때부터입니다.


2. 주로 어떤 글을 많이 쓰시나요?
제가 생각하기에 재미있다고(다른 사람들이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모든 글입니다.


3. 3인칭을 주로 쓰세요, 아니면 1인칭을 자주 쓰세요?
초기에는 인칭에 대한 개념이 없었습니다. 현재도 그 무개념을 지속시켜서 3인칭과 1인칭을 함께 씁니다. 그것이 어색하지 않도록 주변 문장이나 상황을 맞추려고 노력하죠.


4. 글을 쓸때 생각을 많이 하시는 편인가요?
네. 그 장면이 보이지 않으면 글이 막혀요.


5. 수정을 할 때 나만의 노하우라면?
없어도 되겠다싶은 문장은 제거합니다. 없어도 되겠다싶은 연출은 제거합니다. 재미없으면 제거합니다. 너무 건너 뛰었다 싶으면 사다리를 놓습니다.


6. 완결한 작품은 몇개나 되시나요? 없으시면 현재 쓰고 있는게 몇화까지 갔는지라도...
장편은 결혼기념일과 War God 딸랑 두 편. 단편은 기억나는 것만 23편.


7. 진정 글장이가 기쁠때는 언제라고 생각하세요!?
내 글이 재미있을 때


8. 글을 쓰실때는 워드를 많이 쓰세요? 아니면, 옛날처럼 원고지에 펜?
워드를 많이 씁니다.


9. 자신이 설정한 캐릭터를 많이 좋아하시는 편입니까?
무척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흔들릴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10. 환상문학(판타지)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러가지 의미를 감추고 있는 문학이며, 그것이 사람들의 인식에 따라 세 분류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대중적 판타지의 개념과 인간의 환상적 사고에 따른 문학, 그리고 다른 세계에 대한 창조적 문학을 염두에 둡니다.


11. 개인적으로 이건 꼭 소설로 써보고싶다! 싶은 애니나 영화, 만화책은요?
마징가Z. 슬램덩크. 만화나 애니에서 나를 흥분시켰던 그 느낌을 글로 표현해보고 싶습니다.


12. 위 질문에서 있다고 답하신 분. 쓰고 있다면 넘겨주시고, 안쓰시는 분들은 안쓰시는 이유를,
통과.


13. 남자 주인공은 이래야한다?
일단 남자여야 하고, 이야기의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14. 여자 주인공은 이래야한다?
일단 여자여야 하고, 이야기의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15. 서양쪽 세계관을 주로 사용하세요? 아니면 동양쪽?
제가 겪고 생각한 세계관이니 짬뽕이라해도 보다 동양쪽이겠죠.


16. 이름 지으실때 주로 어떻게 지으시나요?
특별하게 이야기와 관련된 이름이 아니라면, 부르기 편하거나 기억하기 쉬운 이름, 또는 친구의 이름을 강탈합니다.


17. 글이 잘 써지지 않을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시체가 됩니다. 노트에 쓰는 발악도 가끔 합니다.


18. 오랜만에 옛날 소설을 발견하면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수정합니다.


19. 팬은 많으신가요? (웃음-)
많았다면 제가 지금 살아서 이 포스팅을 작성할 수 없었을 겁니다.


20.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평생 글을 즐기며 살 거예요!


21. 바톤을 넘길 다음 주자는?
언제나 제 생명연장의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시는 오트슨님, 에냑님, 무혼님, 아린경, 수영 사마, 수라냥, 아련이.

2006년 12월 18일 월요일

막혔다... ㅠ_ㅜ

아름다운 저택이다 땡.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인 자화자찬의 문장이었으나 쓸모없었다. 저따위로는 황세원의 이후 행보를 이해할 사람이 드물다. 황세원은 차 안에서부터 가슴을 손바닥으로 강하게 누르며 조바심에 찌들어 살았다. 멀리서부터 보였던 저택이 자신의 목적지이기를 바랐던 로또의 감정이었는데 당첨된 것이다.
꽃게랑처럼 제멋대로 엮였으면서도 분명한 형태를 이루고있는 철창살 도어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 좌우로 넓게 펼쳐진 담이 너무도 아름답고 찬연하게 빛났으니까. 담은 하얀꽃이 만발한 담쟁이넝쿨-조화가 분명하다!-이 뒤덮고 있어서 다수의 베이커리가 자랑하는 전시용 카스텔라의 확장판 같았다. 꽃게랑이 좌우로 갈라졌을 때, 이것이 시작임을 알린다.
클로렐라 라면처럼 은은한 녹색 잔디가 사방을 뒤덮은 채 환영했다. 리무진은 게맛살 찢은 것처럼 하얀 길을 일직선으로 달리며 황세원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오징어볼 가로등에 빼빼로 고탑 고깔콘. 커다란 분수대 주변에는 수많은 대리석 고래밥들이 장식되어 찬연하게 빛난다.
철컥.
리무진은 붉게 물결치는 포카칩 양탄자 끄트머리에 정확히 문을 맞췄다. 정장의 사내가 문을 열자, 입을 잔뜩 벌린 황세원이 떨리는 다리를 내밀었다. 중세식과 현대식을 교묘히 결합시킨 신식 성채가 황세원을 맞이하고 있었다.
“너무 멋져요!”
황세원은 감탄하며 고탑 끄트머리의 외로운 창을 응시했다. 뒤따라 내린 하데스가 긴장한다. 황세원이 헨젤과 그레텔에서 만족해주길 바랐건만, 아무래도 로미오와 줄리엣 쪽에 입문하려는 듯 했다.
“제 방은 어디죠? 저 넝쿨을 타고 누군가…….”
황세원의 혼잣말에 하데스는 움찔했다. 이봐. 댁이 보고있는 저 창의 높이는 48.2미터라고. 로미오와 줄리엣에 입문했으면 그쪽에나 집중하지 왜 재크와 콩나무를 엮지? 아니면 이제부터라도 머리카락을 46.2미터 가량 길러! 2미터의 늘씬한 왕자님이 기네스북을 들고 찾아갈 테니까. 불만을 속에 감춘 채 하데스가 황세원의 상상나래텔을 접종시켰다.
“이곳이 NAD의 버뮤다 지부입니다.”
“지부라고요? 여기가?”
“늦었어, 하데스.”
저택 앞에서 기다리던 서브디가 퉁명스레 말했다. 하데스는 황세원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서브디에게 곧장 걸어갔다. 하데스가 서브디에게 목례를 하는 동안, 황세원은 입을 반쯤 벌린 채 걷기 시작했다. 서브디의 뒤쪽으로 휘황찬란한 가구들이 시선을 끌었기 때문이다. 황세원은 보디빌딩으로 상체를 가꾼 건장한 로렐라이의 인어에게 유혹을 받은 사람처럼 몽롱한 표정이 되어 걸었다. 저택 내부는 미칠 듯 화려했다. 미노타우르스 한 마리가 어디선가 뛰어다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방 여기저기에 복도가 미로처럼 뻗어있다. 그리고 그것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넓은 공간이었다. 황세원은 모든 복도의 좌우에 설치된 예술작품들을 일일이 세며 돈으로 환산했다. 개인적 감정가만 십억대가 거뜬히 넘어간다. 가슴이 뛰었다. 괴도 루팡이 예고장을 보낸다해도 뭘 가져갈지 몰라서 셜록 홈즈는 좌절에 빠질 것이다.
“지부가 이 정도면 본부는 어느 정도예요? 최고예요, 이곳은!”
황세원은 하데스의 팔을 붙잡고 호들갑떨었다. 복도를 바꿀 때마다 새로운 미(美)가 동양여인을 반겼다. 모든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 단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다면, 복도 끄트머리마다 꼬박꼬박 놓여져 있는 살균세탁기가 지겹고 짜증난다는 정도랄까.
“세원씨가 묵을 방은 저쪽입니다.”
몇 번째인지 모를 사거리에 접어들었을 때, 하데스가 우측 복도로 검지를 뻗었다. 황세원은 좀더 직진하고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리베르가 나섰다. 하데스도 그렇고 리베르도 그렇고, 황세원의 마수 속에 자신들의 보스인 루시퍼까지 담긴 싫었다. 리베르는 황세원의 앞을 막으며 웃음지었다.
“저쪽이에요, 세원씨. 방에 가보시면 무척 만족하실 거예요.”
“좀 이따 만족하면 안돼요? 지금 만족 싫은데.”
“이쪽에 가면 회의실이에요. 지겨운 회의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세원씨한테 좋을 거 하나도 없어요. 게다가 보스의 눈밖에 나시면 집밖으로 나서게 될 수도 있어요.”
“어머, 저 영어 몰라요.”
“지금까지 영어로 대화했다고!”
“워워. 리베르 진정해. 그리고 세원씨. 지금 당장 이쪽 복도로 가서 당신의 방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뒤진다?”
아직 한국어는 모르지만, 하데스가 황세원에게서 한국 문화를 아예 안 배운 것은 아니었다. 선도부 언니오빠들이 화장실 뒤로 데리고 가서 ‘너 뒤져볼래?’라고 말할 때의 억양과 똑같은 ‘You Die?'에 황세원은 풀죽은 얼굴로 ’알아쏘요오‘라 중얼거렸다. 그리고 하데스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황세원의 뒷모습을 보며 한숨쉬는 하데스에게 서브디가 불평했다.
“대체 왜 끌고 온 거지? 자학이냐, 하데스?”
“저 여자를 데리고있다는 것만으로도 전 이 세상에서 가장, 그것도 저 여자 이상의 별종이 된 기분이니까요.”
“자학이군. 매크를 소개시켜줄까? 자학에 일가견이 있는데.”
서브디의 곁에 있던 매크가 ‘씨익’ 웃으며 하데스에게 윙크한다. 정장을 입었음에도불구하고 우람한 근육질의 몸매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사내에게 하데스는 미소지었다. 품에서 금빛 권총을 살짝 꺼내보이며 ‘이 정도 자학, 오케이?’라고 하자, 매크의 윙크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회의실 문을 열기 직전까지 서브디는 긴장을 지우지 못했다. 하데스, 스스로는 느끼지 못하는 것 같지만… 너는 지금 그년과 닮아가고 있다. 난 너의 초기증상을 보고 말았어!
회의실 문이 닫힐 즈음, 바이러스의 모체도 리베르와 함께 객실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황세원은 만좆했다. 복도의 장신구조차 저렇게 화려한데, 정작 황세원이 묵을 객실 안에는 침대와 옷걸이와 거울 외의 가구가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내부 색조도 거지같아서 오늘밤 꿈을 레지던트 이블과 함께 할 듯 싶다. 황세원은 리베르를 돌아보며 물었다.
“다른 방 없어?”
“이 방이 손님방이에요.”
리베르가 호텔 종업원처럼 무릎을 살짝 굽히며 인사한다. 황세원은 불만 가득한 얼굴로 8평방미터의 양탄자를 노려보았다. 데칼코마니처럼 의도적이지 않은 초컬릿 문양이 신경쓰였다. 양탄자에 처음부터 존재하는 문양같지가 않았다. 혹시 피 아냐? 황세원이 양탄자의 문양과 리베르의 얼굴을 번갈아 봤다. 리베르가 잠시 긴장하더니 어깨를 으쓱한다. 황세원은 말했다.
“이 방이 싫어. 나 회의실에서 잘래.”
“이 방이 손님방이에요.”
리베르가 호텔 종업원처럼 무릎을 살짝 굽히며 인사한다. 황세원은 불만 가득한 얼굴로 8평방미터의 양탄자 끄트머리를 걷어찼다. 드디어 화냈다.
“뭐야, 이게! 피 맞잖아!”
양탄자 밑에서 똑같은 문양이 있었던 것이다. 리베르가 당황하며 손을 저었다.
“너무 오래 깔아놓아서 인쇄된 거예요. 피 아녜요.”
황세원은 리베르를 잠시 노려보다가 살짝 고개를 숙이며 허탈하게 웃었다. 하데스가 자신에게 이런 방을 줄 리 없다. 이건 리베르의 독자적인 선택임이 분명했다. 이 방이 맞다면 아까 그 복도에서 한 번 더 꺾어서 와야 할 이유가 없었다. 하데스는 먼젓번 블록의 사거리에서 검지를 뻗으며 ‘이쪽으로 가야 당신 방입니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황세원은 숙여진 고개를 조금도 들지 않은 채 리베르를 마주보았다. 키 작은 여자가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키 큰 여자를 마주보았다는 것은 키 큰 여자 입장에서 사다코 필름을 뒤집어서 보는 것과 별 다를 게 없다. 마른침을 삼키는 리베르에게 황세원이 적대적으로 말했다.


뭐라고 말하지? ㅠ_ㅜ

2006년 12월 16일 토요일

회귀

과거의 나는 상당한 우울증을 가지고 있었다. 언제나 어둠에 몸을 내맡기고 절망과 고독에 미쳐 살았다.

그 때 주로 즐겼던 것이 깊은 밤에 불을 끄고 방 구석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는 행동이었다.

언제부터인지 내 성격이 크게 바뀌어서 뭔 일이 벌어져도 희망적으로 생각하는 밝고 건강한 사회인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요즘 밤이 되면 저절로 방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어둠 속에서 담배를 피운다. 여러 가지 잡상을 떠올리는데 마치 데자뷰라도 겪는 것처럼 이 행동이 친숙하다.

몸은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는다.

피. 죽음. 어둠.

이런 단어들을 즐기기 시작하는 걸 보니...

내가 아무래도 새 글을 쓰고싶어하는 것 같다. 떾뀌! 조심하자. 참자! 떾뀌!

(그러고보니 우울증을 가지고 있었을 때 엄청난 다작을 했었던 기억이...)

2006년 12월 15일 금요일

작가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꾼은 좀 그렇고, '작가'라는 말을 쓰는 것은 또 부담스럽고...

딱 그 중간쯤 가는 호칭같은 건 없을까. ㅠ_ㅜ

아무튼 내가 나중에 좋은 작가가 되었을 때라면 반드시 지키고 있을 것같은 내용 몇 자.


1. 집에 비가 새고 벽이 뚫어지고 컴퓨터가 없어서 신문지 여백에 글을 쓰는 한이 있더라도 의자만큼은 최고급을 가지고 있다.

[일생의 가장 많은 시간동안 나를 끌어안고 있을 존재다.]

2. 나에게는 질보다 양을, 남에게는 양보다 질을.

[명작이라는 이름의 결과물을 핑계로 습작에 소홀해선 안된다. 또한 습작을 습작으로 놔두지 않고 명작이라는 이름을 억지로 달아서 남에게 보이려하지 말자. 이것은 어둠의 타협이다.]

3. 습작으로라도 같은 이야기를 또 쓰게 된다면 권수를 줄인다.

[미숙할 때는 스스로의 미숙함을 감추기 위해 각종 미사여구와 치장의 문장으로 이야기를 꾸민다. 좋은 작가가 되었다면 같은 내용과 감성을 그대로 전달하면서도 간결한 표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말 많은 녀석 치고 속이 알찬 사람이 드물듯, 잡문장 많은 작가치고 내용이 알찬 책을 내는 사람도 드물다.]

4. 새벽의 어떤 순간에 반드시 바깥 바람을 쐬고있을 것이다.

[삶의 여유니 뭐니하는 건 내 알 바 아니고, 고집적이거나 폐쇄적으로 한 형태만을 고수하는 사람이라면 대중적인 작품을 쓰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잠시 일어나서 새벽 산책을 할 용기와 의지는 필수다.]

5. 친구가 많다.

[대화를 즐길 수 있는 친구가 없다면 대중 창작가인생 쫑이다. 사업적, 이익적인 관점에서의 친구는 친구로 치지 않는다. 친구도 없는 주제에 친구가 있는 사람들을 글로 설득한다고?]

6. 문화 코드를 찾지 않는다.

[나 자신이 살아가면서 당연하다는 듯 그 문화 코드의 일면이 되어 있어야 한다. 결단코 항상. 문화에서 동떨어진 채, 글을 위하여 코드를 찾는 것은 뒤쳐진 자의 발악이다. 방법도 틀렸다. 글이고 뭐고 팽개치고 문화 속에 합류하는 게 우선이지, 글을 위해 코드를 연구하는 건 대단한 삽질이다. 평생 코드 따라가며 연구만 하는 인생이 될 테니까.]

7. 글을 즐긴다.

[글이 지닌 고비(세상 그 어떠한 문화도 적정선을 넘어서면 반드시 큰 고비가 있다)를 넘겼다는 얘기이며, 넘기고서도 글이 지겹지 않고 즐거우니까 작가를 하고 있겠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아래 포스팅 시끄러워서... -_-

어떻게든 뒤로 넘겨봐야겠다. -_-;;

11시네. 좀 더 있다가 나가야겠다.(지금 나가면 출판사 점심시간 도중에 정확히 들어가게 된다. 문이... ㅠ_ㅜ)

어제 용들의 전쟁 5권 최종교정이 끝났다. 곧 나올 듯 싶은데... 음...

6권 빨리 써야겠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저장용


얍짭쌉바리딕가리갈란띡까리딜란띡산둘라
리비달리달라룩허디루비랑
꾸리겅 국꺼야 끄리강 국
(아) 얍짭짜야 리비달리딜라바 릭산딜란델란도
아바 리빠빠 빠리빠리바리비리비릿싼 델란도
야바릴라스띨란 데이야로
와라바 레베레베레베데베 딜예분
리싼뉼라 델란도브다게 다게다게두두 데이야로

******************************************

반드시 외워서 부르고 말겠어.(중독되어서 화났다. -_-;;)

2006년 12월 11일 월요일

만약 시간이 멈춘다면

지금 시각 2006년 12월 11일 오전 2시 5분.

이 순간 시간이 멈춰버린다면?

자. 내년 초에 제대하시는 분?(씨익)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상심하지 마세요. 그렇게 될 테니까.(응?)

2006년 12월 8일 금요일

사람이 솔직하면...

그냥 솔직하게 말하며 산다면.

친구A에게 비밀얘기를 들었다. 친구B가 그 얘기의 일부를 어디서 듣고와서 묻는다.

"넌 다 들었지? 나머지 숨겨진 얘기를 해 줘. 넌 솔직하잖아."

-> "내가 A에게 다 들은 건 사실이야. 하지만 비밀이라고 했으니 너에게 말해줄 수 없어."

학급에서 D, E, F가 급식담당이면서 급식비를 조금씩 빼돌리고 있었다. 급식이 늘 형편없어서 학급애들이 불평했다. 그래서 말했다.

-> "D, E, F가 급식비를 빼돌리고 있어."

G랑 사이가 좋지 않다. 심할 때는 서로 피가 터지도록 치고 받는다. 어느날 G가 사시미칼을 사들고와서 건드는 놈 다 죽인다고 으름짱을 놓았다. 학급 애들 전원이 화가 나서 회의 끝에 G를 개다굴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모두 다 동의했지만 유일하게 반대하며 말했다.

-> "G가 제일 먼저 찌를 사람을 선택한다면 그게 나거든. 난 빠질 수 밖에 없어."

이렇게 열심히 솔직하게 말하며 산다면...

학급 내에서, 아니 세상 어떤 곳에서건 불쾌한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모두들 나를 떠올리겠지.

"이게 다 쟤 때문이야."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모히칸

삭발한 상태에서 원고 때문에 관리(삭발 상태가 더 관리하기 힘들다!)를 포기하다가, 어제 원고의 끝이 보이기에 과감히 관리했다.

그러다 갑자기 모히칸 스타일을 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했다! 상단을 제외한 나머지를 몽땅 밀었다. 이대로 기르면 되겠지.

그러다가 조금 전 원고에 지쳐서 세수하러 화장실을 갔는데...

"음. 왼쪽이 좀 덜 깎은 것 같군."

왼쪽을 살짝살짝 밀면서 머리 중심을 맞췄다. 그리고 다시 확인해보니 너무 민 것 같았다. 그래서 오른쪽을 좀 더 밀고...

다들 예상했듯 두 세 번 그러다가 다 밀었다. 내 주제에 모히칸은 무슨...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나중에 애인생기면 부탁해서 모히칸 해봐야지(그 순간 네 애인은 사라져 있다)

2006년 12월 1일 금요일

오랜만에 친구와 통화했다.

오늘 고교 동창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랜 시간 얼굴도 못 본 채 그저 목소리만으로 행복여부를 알아내는 사이다.

통화하던 중, 녀석의 조카 얘기가 나왔다. 이번에 수능 마쳤다며 외향적 변화에 열심히 치중하는 중이라고 한다.

내 친구는 그 조카 녀석을 몇 년 간 못봤다. 명절 때도 눈에 안띄는 아이였단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가 중학교 때였는데, 모범생 티가 퍽퍽 나는 외모의 수줍은 소녀였다고 했다.

수능이 끝나니 이 모범생 외모였던 소녀가 각 친척집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을 때까지, 나는 내 친구의 조카가 참 바'른'직한 생활에 힘쓰는 고대의 유산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웬 걸.

내 친구집에 온 조카는 모범생 외모같은 거 다 팽개치고, 초록색 머리에 짙은 화장에 코걸이를 하고 나타났댄다. 난 이런 변화를 상당히 좋게 보는 편인지라, 친구에게 말했다.

"괜찮네. 중고교 시절의 제약에 얽매여 사는 것보다는 몇 천 배 낫다, 야. 걔 총명하네."

친구가 말했다.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애가 재미있더라. 오늘 와서 처음으로 형민이(내 친구 아들이다. 지금 2살 됐다.)를 보더니 애가 이쁘다고 난리치더라."

"형민이 나이 때가 제일 귀엽잖아. 너 닮았음 정말 귀여울 걸?"

"그치. 귀엽지. 아니, 내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애가 정말 귀엽게 생겼어. 근데 걔가 형민이 안고 몇 시간 동안 같이 놀더니, 갑자기 나한테 정색하고 말하더라."

"뭐라고?"

"나보고 아버님이래. 형민이 달래. -_-"

그 말을 듣고서 정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난 딱딱한 어조로 냉정하게 말했다.

"쫓아내지 그랬어? 할 말이 있고 해선 안될 말이 있는 거야. 다시는 걔와 상종하지 마세요, 아버님."

"닥쳐. -_-+"

- 이상은 오늘 통화내용 -

2006년 11월 30일 목요일

12월 5일의 휴스 윌리엄스

1664년 12월 5일. 북웨일즈 해안의 미네이 해협에서 배가 침몰했다. 승객 81명 중에서 휴스 윌리엄스라는 사람만 살아남았다.

1785년 12월 5일. 60명의 승객을 태운 배가 조난 당했을 때 휴스 윌리엄스가 구조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1860년 12월 5일. 25명의 선원이 타고있던 배가 침몰했는데 휴스 윌리엄스라는 자만 살아서 구조되었다.

믿거나 말거나.

타이타닉호의 가난한 화가가 잭 도슨이 아니라 휴스 윌리엄스였다면 로즈가 죽었겠군. -_-

출처: 믿거나 말거나... -_-;;;;

2006년 11월 27일 월요일

미치겠다.

그냥... -_-

약속이고 잠이고 다 팽개쳐도...

요즘 왜 이럴까. 이 정도쯤 붙잡고 있었으면 불쌍해서라도 재밌게 나와주더만... -_-

2006년 11월 25일 토요일

극비사항

음. 뭐 다들 알고있는 얘기다. 때문에 내가 이렇게 까발리는 것에 대해 모두들 큰 충격을 받을 지도 모르겠다.

그분이 말씀하신 엄청난 피해가 뭔지 궁금해서 이렇게 까발려 본다. 어쩌면 오늘 이후로 난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될 지도 모르겠다.

모두 다 알면서 쉬쉬하고 있겠지만, 난 여느 누구와 마찬가지로 무림고수다. 정확히 643년전 검 하나로 강호를 휩쓸었던 혈해검제가 내 정체다. 뜻한 바가 있어 우화등선하려고 160년 가량 폐관수련을 했는데 어느 날 운이 없어 주화입마에 빠져 죽었다.

그 때 그분이 나타나서 제안했다.

"네 기억 그대로 지닌 채 다른 자의 모습으로 환생시켜 주겠다. 그 때가 과거가 될 지 미래가 될 지는 누구도 모른다. 하나 네가 이대로 죽는 것보다는 나으리라. 하겠느냐?"

난 한다고 했다. 곧 그분이 말했다.

"그럼 조건이 있다. 주변 어느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밝히면 안된다. 그렇게 할 경우, 네게 엄청난 피해가 올 것이다. 그럴 만한 낌새조차 보이지 않아야 한다. 완벽하게 평범한 존재인양 행동하는 것이 네가 할 일이다."

나는 조건에 응하기로 약속했다. 그 때였다. 내가 그 비밀을 알게된 것은. 그분은 다 끝났지만 한 명이 빈다고 한탄하셨다. 무슨 말인지를 물었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시간을 넘나들면서 모든 무림 고수들을 이렇게 환생시켰다. 이제 네가 마지막 환생이 되었으니, 향후 5천년 동안의 모든 인간들은 다 무림고수가 기억을 가진 채 환생하여 주변을 속이는 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묘하게 한 명 분이 어긋나는 구나. 무림고수가 한 명이 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그런 거지. 한 명만 무림고수의 환생자가 아니라 평범한 인간이다. 뭐... 이쯤되면 그 사람이 비범한 존재라고 봐야 옳겠지만."

그렇다. 내가 마지막 환생자이기 때문에 그 비밀을 알게된 것이다. 자. 궁금하다. 무림고수의 환생자가 아닌 그 한 명이 누굴까? 지구상에 있기는 있을 텐데.

내가 이 사실 까발려서 다들 놀랐을 거다. 나중에 술자리에서 만나면 전생의 별호가 뭐였는지 통성명이나 좀 했으면 좋겠다. 엄청난 피해라는 것에 지레 겁먹어서 '내가 그 한 명이야!'라고 구라치지 말고.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예전에 들었던 유머.

언어학 강의에서 교수가 말했다.

"긍정문과 부정문이 연결될 경우 부정의 뜻이 된다. 부정문과 긍정문이 연결될 경우도 부정의 뜻이 되며, 부정문과 부정문이 연결될 때는 긍정문이 된다. 다만 러시아의 언어 중에서 부정문과 부정문이 연결될 때 부정문이 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교수는 잠시 입을 다물고 학생들을 응시하다가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그렇다면 긍정문과 긍정문이 연결되면 어떻게 될까? 그런 경우는 긍정의 뜻이 된다. 긍정문과 긍정문이 연결되어 부정의 뜻이 되는 언어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

그러자 학생들 중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잘도 그러겠다."

2006년 11월 24일 금요일

귀담아 듣자.

밥 먹고 바로 누으면

'소가 된단다'

정말 어른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는가!

밥 먹고 바로 누으면

'소화 안된다'

를 잘못 들은 거 아닌가?

제길. 체했다. ㅠ_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악마

악마의 유혹이라는 말 자주 마셔들어봤을 거다. 사람의 마음, 가치관, 행동을 바꾸는 그놈의 유혹은 돈과 사랑과 명예라는 고전적 영역을 벗어나서 다양한 방면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에 제일 눈에 띄는 녀석이 있다. 세상을 가차없이 바꾸는, 그것도 변화가 아닌 변질임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역겨운 녀석이다. 놈을 특별히 뭐라고 불러야 할 지 몰라서 가장 비슷하다싶은 표현인 '포화상태'를 선택했다. 내 임의대로 '포태'라 부르겠다.

오래전부터 줄기차게 떠들었던 대여점 포화상태로 인한 출판계의 괴로움은 그냥 넘어가자. 술도 안 취했는데 같은 말 마냥 반복하고 싶지 않다.

최근에 제일 눈에 띄는 포태가 언론이다.

예전에도 언급한 적 있지만, 시위문화의 탄생은 '직접적인 언론의 역할'이 필요해서다. 그릇된 무언가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 그것을 수많은 이들에게 알려서 '큰 힘'을 '숫적 우세'로 제압하고 그릇된 무언가를 바로잡기 위해 시위를 하는 것이다. 굳이 시위여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제일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어서다. 인터넷도 없고, 언론사도 적고, 그나마도 큰 힘에 흔들리는 세상일 때였으니, 시위가 최선이었던 게 당연하다.

이제 세상이 변해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공간이 열렸다. 인터넷이다. 이것도 포태랍시고 넷상에서 추태부리는 재미에 푹 빠져서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존재도 생겼다. 이런 거야 우습다. 넷상의 추태를 마음껏 부릴 수 있는 이유는 익명성이 크다. 해도 자신에게 피해가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마음 편히 하는 거다. 그러니 얘들이 불쾌감을 주려고 수작부릴 때, 불쾌감을 안느끼면 그만이다. 저쪽이 직접적 피해를 입지 않으니, 이쪽도 마찬가지 아닌가. 쟤들 하는 짓에 대한 결과물은 내 맘에 따라 결정된다. 역시 우습다.

아. 또 삼천포. -_-;;

언론의 포태라는 것은 인터넷이 언론기능을 하기 시작하면서 언론 공급자가 포화상태를 넘어섰음을 말한다.

수요, 즉 정보(기사감)는 한정되어 있다. 그 한정된 정보도 대중성이 따로 있다. 공급자들은 포화상태를 넘어선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 되고 말았다.

그 결과 선정적인 기사(다른 말로 낚시 기사)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그에 앞서 언론사를 자처하는 이들이 기자들을 급히 구하는 탓에 맞춤법도 제대로 모르는 기자들이(또는 맞춤법을 알지만 오타 수정조차 안하고 기사 등록을 할만큼 책임감 없는 기자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할인마트도 포태에 이르러 가격경쟁에 열을 올렸다. 이상한 콜라를 팔기 시작하고, 독특한 신라면에, 조삼모사 과자(한봉지 뜯어서 한손에 담아드려요표 과자)들이 탯줄을 끊었다. 인간수명과 전구 수명은 시간이 흐를 수록 반비례하고, 전국민의 질보다 양 선호도를 끝없이 가중시킨다.

하지만 제일 큰 피해자는 소비자가 아니다.

혹시 백화점에서 구두 사본 사람 있는가? 다짜고짜 백화점 쳐들어가서 "구두 주세요. 얼마죠? 오케이. 비싸군요. 할 수 없죠. 여기 돈. 그럼 안녕."의 과정을 거치면, 점원은 손님이 가신 뒤 혼잣말한다. "촌사람이군."

백화점 구두를 사는 사람들은 제일 먼저 백화점 앞 구두수리점이나 간이매점을 찾는다. 그곳에서 구두 상품권을 싸게 구입한 뒤, 백화점에 쳐들어간다. 그냥 구두를 사는 사람은 상황에 따라 5-10만원에 이를 정도로 손해를 본다. 그렇다면 상품권을 싸게 구입해서 구두를 사는 것을 구두 파는 회사가 모르고 있을까?

무슨 말을 하고싶은 거냐면, 현재 할인마트의 포태로 인하여 소매상이 졸지에 '촌사람'이 되어 버렸다는 얘기다.

물건은 할인마트에 납품되는 수준인데, 가격은 가격대로 받는다. 간단히 말해서 비싸게 받는다. 그나마 구두 사는 사람은 상품권을 구매하는 결정권이라도 있지, 이 사람들은 없다. 그저 예전처럼 살던대로 사는 것 뿐인데, 남들 입장에서 갑자기 스크루지가 되어버린 사람들이다.

이 포태에게 휘말린 사람들은 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이 '살기 위해 변질'된다. 이 정도면 제법 능력있는 악마가 아닌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11월 23일 목요일

슬럼프를 핑계로 내 옛글들을 읽으며...

내가 상당히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은 녀석이었음을 깨달았다.(글에 내포된 의미가 어쩌고하는 철학적인 정신상태와는 거리가 멀다. 철학이고 나발이고를 떠나서 글 자체가 엄하다)

그나마 결혼기념일 초본은 스토리라도 가지고 있지, 성냥팔이 왕자나 리얼 야오이나 펜타곤이나 성전 패러디의 경우는 발바닥 닿는 곳이 길이다. '가나다'를 써야 하는데 실수로 '가나라'라고 쓰면 그 순간 '가나라'가 길이 된다. 호스트 바둑왕을 쓸 때까지만 해도, 나름대로 파격을 줬다고 생각했었는데 웬 걸. 옛 지랄맞은 글에 비하면 수줍은 소녀급이다. -_-

쓴 건 기억나지만, 이렇게까지 막 나가며 썼을 줄이야... 라는 생각에 정신 없이 발광했다.(솔직히 말해서 즐거웠다. -_-)

아무래도 이게 내 본 성향일 듯 싶다. 스토리고 뭐고 다 닥치고 미친듯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심장 안에서 계속 꿈틀댄다. 나이 좀 먹었다고 너무 나를 억제하는 듯 하다.(특히 이번 용들의 전쟁이 그렇다) 대작을 쓰는 것도 아닌, 그저 재미있는 글을 쓰는 게 내 목표인데 최근에 너무 무게를 잡는다.

물론 이유는 있다. 그놈의 제과 때문이다.(그거 1년 넘게 붙잡고 있으면서 노인 다 됐다 -_-)

습작을 너무 오랫동안 안 썼다.

아직도 저것들처럼 지랄맞은 단편들을 쓸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건 재미있는 습작들을 써봐야겠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커피통을 꺼내어...

밥숟가락으로 넷.

설탕을 꺼내어...

밥숟가락으로 넷.

머그컵 1/3을 차지하는 가루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밥숟가락으로 몇 번 휘젓고

물을 부었다.

찬 물을 부었다.

치매가 오려나. 아윽. 드럽게 맛없어. 왜 찬물을 부었지?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야!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11월 19일 일요일

성냥팔이 왕자 찾았다...

아놔... 각혈하겠네. -_-;;

이런 글일 줄은 알았지만 이런 글일 줄이야...(응?)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11월 18일 토요일

2006년 11월 17일 금요일

녹턴님의 댓글을 뒤늦게 인식...

성냥팔이 소년이라는 글 얘기를 뒤늦게 봤다.

쓴 건 분명히 기억이 나는데 파일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어떻게 된 거지? -_-;;

흙흙. 컴이 알아서 불량글은 삭제하는 건가. ㅠ_ㅠ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아니면 이 컴 하드는 연중 시간제한이라도...(덜덜덜)

2006년 11월 16일 목요일

수능 잘 보시길 바랍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두근거리는 가슴이 실수를 유발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있는 그대로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하네요.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11월 2일 목요일

잡생각 놀이

워낙 이런 저런 잡다한 생각-대부분 쓸 데 없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묘한 영역에 고민을 둘 때도 있다.

대다수는 '내가 만약 이렇게 됐다면'이라는 주제 하에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경우지만, 그와 별개로 특별한 뭔가가 내게 붙잡히곤 한다.

예를 들면 '괜찮지 않아'라는 말.

이게 과연 '괜하지 않지 않아'의 의미와 같은 것일까라는 의문. 그럼 그냥 '괜해'라고 말하면 될 것이지, 왜 꽈? 아니, 그 전에 '괜해'라는 말을 들어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괜하다'는 '공연하다'의 준말인데, 의미 해석상으로는 '괜찮다'가 '괜하지 않다'라는 뜻과 같다.

라는 거나...

예전에도 누군가에게 말한 기억이 있는데, 남산타워랑 에펠탑. 왜 이렇게 부르게 되었을까. -_-

난 왼쪽 귀 뒤쪽이 가려운데 왜 오른손으로-그것도 뒤통수 쪽으로 돌려서- 긁을까?

세수할 때 안경을 늘 창가에 올려놓으면서 왜 컴퓨터 앞에 앉으면 그놈을 찾아 사방을 헤맬까? -_-

그나저나 머리통을 면도하는 재미가 쏠쏠해서 미치겠다.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10월 26일 목요일

내 현재 스타일 -ㅁ-/




본의 아니게 제대로 닮아버렸다.

이제 커밍어쩌고만 남은 건가? -_-

마침 동거하자는 놈이 하나 있던데...(쓰읍)

레디 오스 성화 올림

 

헉. 이젠 별 게 다...

눈이 이상해졌다. -_-;;

내가 뭔가 강한 빛을 봤나? 눈앞에 이상한 노이즈가 있어서 직시하는 화면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다른 곳을 보는 척하며 원하는 걸 보는 중인데, 상당히 불편하다. 무엇보다... 글자가 안보여! 어쩌라고!

뭐지 이게 대체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10월 24일 화요일

이번 마감만 끝나봐라. ㅠ_ㅜ

진작에 끝날 거라 예상하고 약속 잡아놓았던 '라디오스타' 관람은 취소됐고...

늘 염장에 최선을 다하는 모군과 모군(-_-??)은 오늘 함께 '타짜'를 본다며 튀셨고...

아. 둘 다 보고싶은 영화들. ㅠ_ㅜ

4권 리메와 5권 마감을 초고속으로 끝내서 이 두 영화가 상종되기 전에 상종해야 한다.

올 겨울 최고의 기대작인 '삼거리 극장'도 봐야하고... 으!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바이러스 신기록

이라기보다 유니큐어 백신을 돌리면서 놈이 본격적 활동을 시작한 결과일 지도 모르겠다.(내가 아는 상당수의 바이러스는 냅둘 때는 얌전한데 백신을 한 번 돌리기 시작하면 미친 듯 발광한다)

내 컴퓨터의 모든 실행파일에 바이러스가 걸린 듯 했다. 백신을 돌리던 중 2,000개 직전의 바이러스 검색 상황에서 검색중지 명령을 내리고 포맷 작업에 들어갔다.(이것도 검색 10%가 되기 전의 상황이었다. -_-)

어차피 포맷하려고 마음 먹었던 컴인지라 별 마음 고생 없이 싹 다 포맷했다. 다만 아끼던 한글97 프로그램까지 지워서 슬프다. 결국은 2005를 써야 하나. -_-

한글과 익스플로러만 외롭게 있는 내 컴퓨터. 워. 깔끔하시구려.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10월 19일 목요일

예전 어떤 게임...

꽤 오랜 시간 wow를 외면하며 살고있어서 wow가 그리울 것 같았는데, 오히려 그리운 녀석은 다른 놈이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한 대륙. 순간순간이 정말 생존이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세계. 초보고 뭐고 인정사정 하나도 안 봐주는 리얼 판타지.(팬픽에 나오듯 정말로 그 게임을 시작하면 제일 먼저 튀어나오는 말이 "어? 왜 죽지?"다. 특히 밤에 시작하면... -_-;;)

그 게임은 에버 퀘스트다.

 

저 일부의 대륙만 돌아다녀도 하루는 우습다. 어떤 곳은 마을 하나가 wow의 지역 하나급의 넓이를 가지고 있다. 배타고 다른 지역에 가도 로딩 워프가 되는 게 아니라 그저 유유히 흘러간다.(수영도 숙련을 쌓지 못하면 곱게 익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판타지 세계의 현실감에 있어서는 에버퀘스트1이 제일 잘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나무아미타불...

글도 잘 안 써지고...

긴 머리 무게에 눌려 가냘픈 모가지가 늘 쑤시고...

미용실 플레이어분의 컨트롤이 상당히 미숙하시고...

그래서 삭발했습니다.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삭발하니 뭔가 허전해서 다시 귀걸이 달고 다닙니다. 동성연애자같이 생겨버리고 말아졌어요. 어머. 목소리도 가냘퍼. -_-;;

2006년 10월 16일 월요일

양치질

난 양치질을 대단히 파괴적으로 한다.(양치질 뿐 아니라, 생활의 특정한 행동-청소, 샤워, 만화 원고작업 등등-도 대단히 거친 동작으로 하는 편이다)

자취 생활을 하면서 여러 번 친구들과 같이 합숙했던 경험이 있다. 10명이 똑같은 칫솔을 사용하더라도 내 칫솔만큼은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다. 새로 산 지 10일 정도만 지나면 반쯤 아작난 상태로 돌변하니까.

일단 양치질하는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전체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양치하는 좌우 이동 상하 이동의 속도가 임요환급이다) 게다가 만화 원고할 때의 버릇 때문인지는 몰라도 양치압이 세다. 잇몸에서 피가 터지건 말건 가차없다.(피를 보면 더 빨라진다)

커피를 자주 마시면 잇몸이 상한다. 그 때문에 양치질을 하면서 피를 보지 않았던 적이 거의 없다. 이를 무시한 채 마구잡이 양치질을 하고, 입 안 구석구석을 가차없이 유린한다. 왜 이러는 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아무튼...

조금 전에 졸음이 와서 세수하고 양치질했다. 역시 과격하게.

그리고 칫솔로 목구멍을 찔렀다. 으아! 아파 죽겠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10월 13일 금요일

13일의 금요일.

무서운 날이라고 들었습니다.

네. 무서운 날입니다.

모두 '13일의 금요일 바이러스' 조심하세요. -_-

이건 너무 소홀했다!

원래 간단한 걸 좋아해서 컴퓨터 내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깔려있는 걸 싫어한다. 특히 바이러스나 애드웨어는 극단적으로 싫어한다.

그 때문에 주기적으로 컴퓨터 싹쓸이 정리를 하는 편이다. 내 기억에 없는 프로그램은 가차없이 삭제하고, 시스템 파일 중에서도 수상하다싶은 놈이 있으면 검색을 통해 알아본 뒤 '대부분 지운다'.

최근에 원고에 정신이 팔려서 그 짓을 안하고 있었는데, 조금 전 '누구나 다 즐기는 현실도피 놀이'를 하던 중 바이러스 검사에 이르게 되었다.

19개! 그것도 유명한 놈들로만!

기가 막혀서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금은 바쁘니까 백신 프로그램만 돌려서 대충 넘어가겠지만, 마감만 끝나봐라.

잡다한 것도 많겠다, 포멧해야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10월 12일 목요일

삶에 찌든 건가!

정작 내가 급하다보니 북핵이고 기러기고 다 무시하며 살고 있다. 이상하게 뭔가를 먹을 때마다 소화불량에 걸려서 인사불성(거의 기절급...;;)이 되고, 뭘 어떻게 써도 내가 재미가 없다. 그러다보니 원고 마감은 점점 늦어지고 출판사랑 나랑 함께 오손도손 똥줄탄다. -_-

이야기가 완성되었다고해서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건 잘 알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녹턴님이 참 고맙다.(녹턴님께서 보시면 '아차!'하시겠지만, 4권 원고를 수정하게 된 결정적 원인을 제공하셨다.) 4권 초고를 재밌게 보신 분이 있으시다면 차분하게 심호흡하시고 며칠 후에 새로 봐주세염. 다시 썼어염. -ㅁ-/

일단 건강을 회복하는게 먼저냐, 원고를 마감하는게 먼저냐의 싸움에 들어선 상태. 이놈의 원고마감이 정말이지 손을 뻗으면 바로 닿을 것처럼 눈 앞에 있어서 키보드를 뗄 수가 없다. 근 며칠 간 컴퓨터를 끄지 못했다.(끄기가 너무 억울해!) 쓰다가 지치면 엎어지고 엎어졌다 일어나면 속이 쓰려서 개골대는 나를 만나고 하루종일 피곤하고 두통에 감기(이놈이 원인일 지도...)에 다가올 일정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젠장!

이런게 삶에 찌든 것인가!

웬걸. 찌든다고 말하자니 정말로 삶에 찌든 분들께 죄송스럽다. 아파도 재밌는걸. -_-

이 꼴을 보니 좋아하는 거 평생 하면서 살 것 같다. 지쳐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면서도 노는 것같은 기분이 든다.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14일은 스토리 포럼. 21일은 친구랑 약속. 그 사이에 5권 마감. 그러니 14일 전에 4권 마감(이라고는 해도 이미 마감날짜가 지났기 때문에 오늘 아침 중으로 끝을 내지 못하면 출판사가 쇠꼬챙이 들고 '뒤 대!'하겠지). 4권 시작할 당시의 계획대로라면 10월 30일이 6권 마감일. 오 마이 갓.

8권. 올해 안에 8권을 마치자. 나도 완결해볼래. 우엉.(마치 10월 30일에 정말 6권을 마감할 사람처럼...;;)

2006년 10월 10일 화요일

사우스 파크(World Of Warcraft편)

시즌 10에 들어선 사우스파크입니다.

이번 와우편은 상당히 재미있군요. 이야말로 정통 판타지... ^^;;

http://www.uboard.co.kr/play1.asp?PB51666.wmv

2006년 10월 9일 월요일

생활의 수작

자취하면서 가장 괴로울 때가 싱크대의 개수구를 청소할 때다. 예전에 비위가 많이 약했을 때는 이 개수구의 지꺼기를 걸러내는 놈을 청소할 때마다 마스크를 쓰곤 했다.

언제부터인가 개수구 거름대에 나프탈렌을 넣어두기 시작했다. 그럴 경우, 상당히 깔끔해져서 청소하기가 쉬워진다. 그걸 이용하여 거름대 위에 걸쳐놓는 나프탈렌용품도 나왔기에 요즘은 그걸 쓴다.

나프탈렌이 좋은 점은 또 하나 있다.

집안 각 구석(가급적 애완견의 발과 주둥이가 닿지 않는 지점...)에 나프탈렌을 놓아두면 바퀴벌레가 사라진다. 바퀴벌레는 말 그대로 바퀴벌레라서 죽이는 것보다 쫓아내는 게 더 효과적이다. 약을 뿌리는 것보다 나프탈렌을 집안 곳곳에 놓아두면 바퀴벌레는 이사간다.

쌀을 사서 오랫동안 놔두면 쌀벌레나 심하면 쌀구더기가 등장한다. 내 경우 냉장고의 냉동실에 뭔가를 넣어두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쵸컬릿과 냉동만두, 찌개용 고기 외에는 넣어두는 게 없다) 쌀을 넣어둔다. 쌀을 한 번 먹을 분량으로 다 나눠서 비닐봉투에 넣어두고 꺼내는 방식이다.(재래식 시장에 가면 비닐봉투를 무더기로 파는 가게가 있다)

2006년 10월 7일 토요일

P의 비극

예전에 루미코님의 만화 중 이런 제목의 단편집이 있었다.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런 것과 하등의 관계 없이 유명한 펭귄 이미지를 올리려고 위의 제목을 무단 도용했다. -_-

펭귄의 비극1




 

펭귄의 비극2

 


 

펭귄의 복수극1

 


 

펭귄의 복수극2

 


 

꺆!

2006년 10월 6일 금요일

한가위 잘 보내세요.

근 며칠 간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그런다고 여름날씨를 만회할 수 있을 리 없지만, 하루하루가 상쾌하네요.

힘들다 힘들다 소리가 끊임없이 나오는 매일이지만, 관습법에 의하면 이 소리는 오랜 옛날부터 대대로 전승되었던 아리랑급 민요라고 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증조, 고조, 선조, 연산군 등등 늘 입에 달고 살던 소리였죠.

하루쯤 날씨 감상하며 친지 분들 웃음소리 감상하며 즐길 수 있는 하루이길 바라겠습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10월 5일 목요일

잡다한 이야기...

욕실에서 미끄러지지 말라고 발판을 깔아 놓았는데 그놈이 제일 미끄럽다.

일이 있어서 양복을 입고 밖에 나갔다가 동네 수퍼에서 담배를 사는데, 점원이 날 보자마자 "엄마야!"라고 소리쳤다.

모기를 니킥으로 때리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

재떨이에 담배 놓고 한 손에 담배 들고 담배를 문 채 불을 붙이다가 뒤늦게 정신차렸다. 그래서 3가치를 한꺼번에 피워봤다. 어지럽다.

원고를 다하는 꿈을 꾸었다. 허탈하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9월 30일 토요일

사모님 놀이

애드립 감각이 좋아서 김미려를 좋아한다. 꼬박꼬박 찾아서 보던 중 김미려의 유행어를 따라하게 되더라.

하지만 난 혼자 산다. -_-

고 생각했었는데 김기사 역을 누구보다 확실히 해주는 녀석이 같이 살고 있었음을 알았다. 애견 루비!

이 녀석은 내가 뭔 말을 하면 빤히 쳐다본다.(특별한 억양은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만, 대부분은 알 수가 없어서 날 빤히 쳐다보며 고민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어지간한 말들을 거의 알아듣는 편이었는데 내가 망가뜨렸다. 억양과 내용을 반대로 표현하는 짓을 자주 했기 때문이다. "루비! 잘했으니까 간식 먹어!"라고 화내는 말투를 쓰거나, "네가 어쩐 일로 여기다 오줌을 쌌니? 너 뒤졌어."라고 상냥하게 말하며 활짝 웃는다거나...;;

덕분에 녀석은 내가 무슨 말을 할 때마다 날 응시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짓을 많이한다.(이 모션이 귀여워서 내가 더 그런다. 교육받는 건 나였던가!)

아무튼...

오늘 새벽에 산책하던중...

루비가 응가하는 걸 보며 말했다.

"많이 싸."

루비가 응가하면서 불안한 표정으로 날 본다. 난 말했다.

"어서."

그 어조가 다소 꾸중하는 듯 했기에, 녀석은 용변을 마치고도 불안한 표정으로 날 계속 쳐다봤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래서 말했다.

"산책해."

걷기 시작하는 날 따라오는 루비에게서 안도의 한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별 일 아니었구나. -_-

안도는 일렀다. 녀석이 킁킁거리며 지역검색을 할 때, 나는 계속 걸어서 거리를 떨어뜨린 뒤 말했다.

"루비야. 수퍼로 가."

루비는 먼 곳에서 내 목소리가 들리면 급히 달리기 시작해서 날 지나친다. 그리고 갈림길에 오면 날 돌아보며 어느쪽으로 가야 할 것인지 묻는 제스쳐를 취한다.(내가 늘 녀석이 가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이런 버릇이 생겼다)

아까도 그랬다. 그래서...

"어서."

루비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_-

녀석을 수퍼 앞으로 데리고 가서 말했다.

"음. 들어가서 우퍼 갖고와."

산책한게 아까 전 일인데 아직도 나한테서 등 돌리고 자고 있다. 쏘리. 다신 안 할게.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9월 28일 목요일

신변 잡기

용들의 전쟁 4권 원고는 내가 읽어도 너무 이상했다. 무려 1권 분량에 걸쳐 주인공을 왕따시켜놓고 독자가 계속 읽어주기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마침 출판사에서 그 부분을 언급했기에 만세를 불렀다. -ㅁ-/

문제는...

월요일까지 수정을 마치겠다고 호언장담을 해놓고 아직 안 끝났다. 게다가 그저께 독촉 전화가 왔었는데, 내가 '어제 아침에 반드시 가서 원고를 주겠습니다!'라고 더 강력한 호언장담을 했다는 점이다. 어머나. 근데 왜케 안 끝나? ㅠ_ㅜ

수정 과정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한 분량과 새로 쓴 분량은 현재까지 400매 가량. 거의 반권 분량. 상당히 무리하고 있지만 어쩌란 말인가. 이미 벌려놓았는걸. -_-

누워서 자고 싶다. 며칠 동안 엎드려서만 잤더니 막 쑤시고 계속 졸린다. ㅠ_ㅜ

이벤트 결과 발표도 해야되는데 그와 관련한 단편구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가사리'와 '개자식'의 초기 구성은 마쳤지만, 나머지 1편은 감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엿됐다. 일단 발표부터 하고 책부터 보내줘야 하나...;;

안티 크라이스트 연재가 워갓만큼이나 오마이갓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럼 곤란한데...(문제는 지금 상황에서 이놈이 제일 쓰기 쉽다. 그래서 건들면 용쓰워 쪽이 아작날까봐 겁난다. 언제나 현실도피가 젤 무섭다.)

자전거를 업그레이드했다. 손잡이가 낮아서 불편했기 때문에 손잡이만 교체했다. 편해졌고 새것처럼 깔끔해졌다. 엄마빠가 울 동네의 소박한 음험함을 걱정하시어 쇠사슬(정말 쇠사슬이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섹시한 사슬이다. 대단히 튼튼해보여서 자전거를 묶어두기엔 아까운 쇠사슬이었다)을 주셨다. 어디서 구하셨는지 몰라도 너무 예뻐서 자전거는 팽개치고 그걸로 SM놀이라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꾹 참고 그걸로 자전거를 결박했다.

그로부터 이틀 후인 어제.

누가 자전거는 놔두고 쇠사슬만 훔쳐갔다. -_-

네 이놈, 자전거! 사슬이 잘 지키랬지!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9월 18일 월요일

오랜만의 이글루

순식간에 한 달 가까이 지나고 있다. 뭘 어쩌고 살았기에. 중간중간 파란만신창한 일도 있었지만(덕분에 술 끊기로 결정) 대부분 하루하루 똑같이 불규칙적인 생활을(-_-??) 영위했다. 시간 참 빨리 간다.

텔레비전에서 내가 무척 좋아하던 영화 중 하나를 방영했다. '롱키스 굿나잇'이라는 액션 영화인데, 20번은 본 것 같으면서도 언제나 눈을 떼기 어렵다. 아, 재밌다.

와. 밤샜다. 잠을 자야하는데 지금 자면 언제 일어나려나. 늦어도 12시에는 일어나서(3시간만 자라고?) 열심히 씻고 나가봐야 할 텐데.

게을러진 것 같다. 집 청소를 오래 안 했더니 내가 사는 집처럼 변했다. 오늘 돌아오면 밀린 청소 싸그리 해야겠군.

와잣!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아놔. 안티 크라이스트 클났네...;;;

 

2006년 8월 30일 수요일

푸념

작가는 글 쓰고 출판사는 책 팔고 독자는 책 읽고...

그것 뿐이면 안되나?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글만 쓰게 해줘!

2006년 8월 29일 화요일

용들의 전쟁 망했습니다.

라는 내용의 편지가 왔어요.

이미 불매운동을 하기로 결정난 책이니 이번 용들의 전쟁은 그러려니하고 넘어간 뒤, 다음 책부터는 잘해보라네요.

잘한다 못한다의 기준은 인터넷 연재고요.

3권분 연재해서 무조건 망했대요.(어쩌라고요? 2권 반을 연재했을 때 계약된 글인데)

1/3권만 연재해야 된대요.


라는 건 대여점 입장에서 이럴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고 웃어넘길 수 있겠지만...

이 편지의 내용이 상당히 쇼킹했다. 이러한 편지가 나뿐 아니라 다른 신인작가들에게도 보내진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혔다.(답신 보냈더니 정말 그렇게 보낸다더라...;;)


용들의 전쟁은 수많은 량의 반품 주문이 예상되어지고, 정보공유를 통해 불매로 분위기가 잡혔숩니다.

라는 말은 곧 고의적으로 타인의 작품을 죽이는 중이다라는 의미인데... 뭐 그렇다 치고... -_-

이번일은 이렇다 해도... 다음번에 인터넷 연재는 최소 분량 1권의 3/1 정도로 연재하여 대여점 및 작가분들 양쪽다 원원 할수 있었으면 합니다.

책을 구매 하는것은 독자 가 아닌 대여점임을 다시 한번 생각 해 주시고...

라는 말... 대단히 거슬렸다. 총체적으로 읽어보면 이거 협박문이잖아!

아무튼 이분의 말을 빌어, 용들의 전쟁 망했단다. 흑룡강림은 인터넷 연재로 밖에 할 수 없겠군.

흠.

스트레스 받는걸? 언제부터 이런 상하관계가 성립된 거지? 세상이 아무리 지랄같았어도 이런 협박까지 받아가며 글쓰는 것은 좀 깬다.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8월 17일 목요일

만화 스토리작가 모임 포럼 동영상

만화 스토리 작가 모임 포럼의 동영상입니다. 이제 보니 무쟈게 버벅거렸었네요. -ㅁ-;;

동영상

2006년 8월 14일 월요일

신발 샀다!

사실은 산 지 며칠 됐다. 그 때 얘기를 쓴다는 게, 그 분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려서 이제야 쓰게 됐다.

신발을 산 곳은 부평. 그래도 메이커라는 신발을 샀다. 너무 빨빨거려서인지 시장제품의 한계를 늘 느껴오던 나이기에 큰 맘 먹었다. 하지만 정작 진열된 신발들의 가격표를 보고 마음을 바꿔먹어야 했다. 10만원 이하인 신발이 보이지 않다니... ㅠ_ㅜ

그 때 눈에 띄는 것! 재고판매품! 일괄 3만 5천원! 그래, 이 정도면 사겠어!

그래서 재고판매품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기 시작했다. 아무리 찾아도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그 때 가게 주인께서 내게 접근하더니 신발 하나를 덥석 쥐며 말씀하셨다.

"이거 어때요?"

아. 눈부셔. 난 이 주인이 미쳤나 싶었다. 말 그대로 시뻘건! 정말 새빨간 원색 신발을 내 앞에 내밀었던 것이다.

"괜찮죠?"

괜찮은 게 당연하다는 듯한 말투의 주인 아저씨를 잠깐 돌아봤다. 더벅머리에 콧수염. 음. 많이 본 얼굴인데... 난 다시 신발로 눈길을 옮겼다. 진열대에 있을 때부터 기본적으로 외면했던 신발인데, 이상하게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정열적이죠?"

아저씨가 다시 물었다. 이 아저씨가 날 몇 살로 보고 계신 걸까? 왠지 긴장됐다. 타오르듯 붉은 색과 내 청바지... 이건 완전히 태극기를 뒤집어놓은 색깔 아닌가. 하지만 그런 색조합을 상상하니 괜찮을 것 같기도 했다.

이 때 아저씨가 던진 결정적 한 마디.

"북산의 색입니다."

-ㅁ-;;;

헐. 이 아저씨를 어디서 봤는 지 그제야 알았다. 슬램덩크 코스프레였던 거냐! 그럴 거면 앞치마를 입었어야지!

아무튼 샀다. 빨간 신발. -_-;;

혹시 어떤 꽁지머리가 길거리에서 초주검이 된 상태인데도 열심히 농구를 하고 있으면, 꼬옥 잡아서 발목을 잘라주세염.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용들의 전쟁 진짜 출간일정... -ㅁ-;;

8월 18일-8월 25일 사이!

오늘 2권 원고 교정을 끝냈습니다.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근데 2권 원고... 교정지만 그런 건지 몰라도 360페이지가 넘던데...;;;

2006년 8월 9일 수요일

용들의 전쟁 출간일정.

8월 14일 최종교정 원고 작업. 예상대로라면 21일쯤부터 출간이 될 듯.

원고는 지금 현재 5권 25%쯤 진행중.

특별히 포스팅할 내용이 없... 다기보다 너무 더워 힘이 빠져서 쓰기가 어려우니, 용들의 전쟁 원고 진척사항이라도 적어놓겠습니다.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안티 크라이스트도 써야 하는데 지금 상태로는 도저히 못 쓰겠어요. 너무 더워요. ㅠ_ㅜ

2006년 8월 8일 화요일

생존신고

네. 그리마한테 잡아먹히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태양열 흡수기를 천장에 달고있는(꼭대기 층에서 살고 있거든요) 보답으로,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샤워 뿐입니다.

플라스틱 의자가 부서져서 버렸습니다. 새로 구입해야 됩니다. ㅠ_ㅜ

플라스틱 의자의 용도는...

욕실에 그걸 놓고 앉은 뒤 세면대에 작은 대야 하나를 엎어놓고 거기 엎드려 잡니다. 홀라당 벗은 채 샤워기를 틀어놓고 자는 거죠. 네. 한국은 물부족 국가라 외치는 공익광고 협의회에서 조만간 암살자를 파견할 예정이라더군요.(사실 한국은 아무리 물을 아껴써도 물부족 국가라고요) 아무튼 이렇게 1시간 정도 자고나면 시원허이 감기에 걸립니다. -ㅁ-;;

이제 플라스틱 의자가 부서졌으니 내일 뭐에 앉지?

아유. 빨랑 가을 와라. 윤달이 껴서 가을이 늦게 올 텐데 이를 우째야 할까요. ㅠ_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8월 3일 목요일

끄앙ㄹ이ㅏㅓ이ㅏ렁ㄴㄹㅇㄴ!!!ㄲ디ㅏㄹㅇㄴ

으아아아아아아악!~ㅇㄴ러아넣ㄴ'ㅏㅇ!ㅇㄴㄹㄴ
ㄴㅇ러ㅏㅣㄹㅇㄴ
ㄹㅇ니ㅏㅓㅏㅓ라ㅣ;
ㄹㅇ놔ㅣㅏ엏;ㅣㅇㅁㄴ
ㄹㅇ니ㅓㅏㅣ러히ㅏㅓㄹ;ㅣ
ㄴㅇ허ㅣ넝ㅎ;ㅣ넣리ㅏㄹ
미ㅏㅓㅇㄴ리ㅓㄴ얼
넝리ㅏ어하ㅣㄹ니ㅏㅎㄹ니
ㅇㄹ너ㅣㅓㄴㄹ이ㅏㅎㅇ
ㄴㅇ러ㅣㅓㄴㅇ리ㅏㅇㄹ
ㄴㅇ머리너ㅚㅏㅗ하ㅓㅘㅓㄹㅇㅎ
ㄱㄷ대ㅑㅓ기ㅡㄿ티처ㅙㅑㅕ새ㅑ
ㅏㅇㄴ려ㅐㅑㅕㅑ거ㅏㅣ히ㅏ터ㅏㅁ
ㅓㅏㅣㅇ너래ㅑㄷㄳ개

그리마가 내 컴 뒤쪽 벽 위에서 날 지켜보고 있다아아아아아! 누가 제발 와서 잡아줘!!!!

바퀴벌레 하나 없이 철저하게 방충했던 집인데 어떻게 생겨난 거야아!!!!

우와! 돌아다녀! ㅠ_ㅜㅜㅜㅜㅜㅜㅜ

게다가 디따 커! 왜 하필 그리마인 거야!

누가 좀 살려주세요!!!!!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믿음을 갖는 법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by 휘긴경.

휘긴경의 포스팅을 읽고 생각나서 적는다.

혹시 믿을만한 친구가 있는가?

혹시 믿을만한 거래처가 있는가?

혹시 당신의 애인은 믿을만 한가?

당신은 이 사회를 믿을 수 있는가?

자신이 원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수동적'인 태도보다, '능동적'  행위에서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믿음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당연히 해당되는 말이다. 어지간히 운이 좋지 않으면 믿음은 능동적 행위 없이 얻기 어렵다.

휘긴경의 포스팅에 이런 글이 있다.

[여성들이 남자들에게 강간피학의 위협을 느껴야 하고 위기감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맞는 말 아닌가? 상당수의 남자들이 여자보다 힘이 세다. 상당수의 남자들이 성적 욕구가 있다. 상당수의 남자들이(특히 술에 취한 남자들이) '일정한 선을 넘어서는 상황'에 이르면 자제력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정한 선을 넘어서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면, 여성들은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때문에 이런 특별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능동적으로 조절해야 된다. 일이 벌어지고나서 그 남성에 대한 '믿음'이 깨졌다며 슬퍼하는 것은 어리석다.

친구 지간에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돈을 탐내지 않는 믿음직한 친구를 얻고 싶으면, 그 친구가 자신의 돈을 탐낼 기회를 주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애인을 탐내지 않는 믿음직한 친구를 얻고 싶으면, 그 친구가 자신의 애인을 탐낼 틈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에 대한 험담을 하지 않는 믿음직한 친구를 얻고 싶으면, 그 친구가 자신에 대한 험담을 남에게 할 근거를 주지 않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룰 수는 없겠으나, 스스로가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된다. 그것이 친구에 대한 믿음의 조건이다.

금전 사정 어려운 친구 앞에서 자기 돈 와방 놓아두고 "나 1시간만 어디 나갔다 올게."라며 휭하니 떠난 뒤, 내 친구가 돈 훔쳐갔다며 '믿었는데 이럴 수가 있냐'라고 하는 사람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네가 하느님이냐. 친구를 시험에 들게 하게. 부모님께서 당신에게 아가페하신다고, 그 믿음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아라. 그게 바로 수동적 태도이며, 당신의 인생을 운에 내맡기는 행위다. 믿음직한 친구는 내가 만드는 것이지, 하늘께서 내리신 운명에 떠맡기는 게 아니다.

사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친분이 있고 오래오래 함께할 마음이 생기는 거래처나 동업자가 있다면, 그만큼 그 쪽이 뭔가 등쳐먹을 수 있는 건덕지를 주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주변을 철저하게 챙기고, 계약서에서 수작을 부릴 요소를 추호도 남기지 않는 게 옳다. 계약서를 쓸 때 깐깐하다고 섭섭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잘못된 태도다.

"저를 그렇게 못 믿겠습니까? 이런 건 계약서에 쓰지 않아도 반드시 지킬 겁니다."

라는 말에 혹하지 말아라. 또한 미안하게 생각하지도 말아라. 믿기 때문에, 그리고 앞으로도 오랜 세월 믿고싶기 때문에 철저한 약속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상대가 배신할 여건을 만들지 않는 것이 믿음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얘기다. 한민족의 유구한 전통 정서를 들먹거리면서 위와 같은 엉뚱한 미안함을 갖지 않는 게 우선이다. 상대가 당신에게 그렇게 대하더라도 결코 섭섭하게 여겨서는 안된다. 이러한 부분들이 철저하게 지켜질 수록 더 오래 더더더더 오래, 어쩌면 죽을 때까지 곁에 있는 동반자로 남을 것이다.

무엇이 운이고 무엇이 노력인지를 알아둬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서 수동적이면 어쩌자는 건가.

이러한 부분들을 나름대로 지켰는데 배신을 당했다면 그 때 운이 개입됐다고 할 수 있다. 또는 자신의 능력이 부족했거나.

여성들이 강간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이유는 남성 때문이 아니다. 상대는 재수가 없어서 만나게 된 미친놈이지 남성이 아니라는 얘기다. 반면, 여성들이 그토록 불만스럽게 여기는 '특정한 상황에서의 강간에 대한 정상참작'은 여성들의 능력부족도 분명히 한 몫 한다.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주변 배려를 했어야 된다.

어쩔 수 없다. 강간이라는 부분은 남성이 우세한 힘이 좌우하고, 유혹이라는 부분은 여성이 우세한 성적 매력이 좌우하는 걸.(그렇다! 레디는 성적 매력이 여성에게 더 많다고 판단하는 것이었다!)

정말 뭔가를 믿고싶고, 그와 오랜 세월을 함께 영위하고 싶다면 자신의 주변을 다스려야 한다. 어떠한 상황을 만드느냐 만들지 않도록 신중하느냐에 따라 당신이 믿고싶은 그것은 '남아있느냐, 떠나느냐'를 선택당할 것이다. 대부분의 믿음은 수동적인 존재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아아아니! 이럴 수가!!!

냉장고에 꽁꽁 얼려진 맥주 한 PT가 짱 박혀 있었다! 맞다! 어제 냉동실에서 이놈을 발견하고 냉장실로 옮겼었지.

고맙다, 짜식들아! 내 동거 사태는 잊어주마. >ㅁ<

밥이고 나발이고 오늘은 술배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까놓고 말해서...

글 쓰기 싫다.

이 더위에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내겐 너무 고역이다. 샤워를 해도 15분 이내에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선풍기는 온풍기가 된 지 오래다. 샤워하고 들어와서 탱자탱하다가 다시 샤워하기를 반복하고, 반찬 만들기 위해 렌지를 트는 것조차 싫어서 밥도 굶는다.

정말 덥다. ㅠ_ㅜ

그래도 비 오지 마라. 오려면 적당하게만 와라. -_-

아휴. 너무한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8월 2일 수요일

만약 한국 전쟁이 벌어지면...

그것이 어떻게 진행되건 간에 난 제일 두려운 부분이 따로 있다.

이념이니 뭐니 다 필요 없고, 일순간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이 1950년의 그 때 처럼 선택의 갈림길을 강요받게 된다면.

그리고 그 상황이 역전되어 전후 정리가 된다면.

1950년대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군인도 아닌 민간인에 의해 죽창에 찔려죽는 건 아닐까 두렵다. 요즘 인터넷의 댓글들을 볼 때마다 그러한 두려움이 느껴지곤 한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8월 1일 화요일

문제가 생겼습니다.

요즘 술 먹자는 분들이 늘고 있어요! 와! 줄 섰어요! 달력에 동그라미 투성이에요!

이러다 연중하겠어요! 큰일이에요!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당연히 변명. -_-;;

게을러진 건 사실일 듯. 다시 마음 다잡고 힘을

내자니 너무 더워요. ㅠ_ㅜ

진작에 아울이 꼬셔서 아무 때나 걔집 쳐들어가 에어컨 플레이를 했어야 되는데... oTL

2006년 7월 29일 토요일

잠시 화나서 포스팅

피카소의 작품입니다.

11살 때 그리기 시작해서 15살에 완성한 작품



16살에 그린 작품

 


 

17살에 그린 작품

 


 

그저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는 대단히 존경스러운 분을 그렇게 근거 없이 깎아내리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기분 상하는 게 당연합니다. 발로 저렇게 그리실 수 있겠습니까?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살다 보면...

특별하게 이유 없이(이유가 없으니 당연히) 심심할 때가 있다.

낮이라면 그래도 교통수단이라는 게 있어서 친구들 불러 술이라도 한 잔 할 수 있지만, 새벽이 되었을 때 심심해지면 냉장고 열어서 술이라도 한 잔 할 수 있지만, 아 제기랄 말이 꼬여서 마무리를 지을 수 없게됐다. 이게 다 심심해서 벌어진 일이다.

할 건 많은데 특별하게 뭐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모르게되면 변함없이 변덕신이 강림하신다. 자칫 잘못하여 그분께 충성하면 어김없이 새 글 나오게 되겠다. -_-

그래서 최대한 아득바득 버티며-변덕신이 가면 벗으면 연중신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잡일을 한다. 어느새 중년답게 늘어진 뱃살을 보고 일부러 기겁하며 달밤 체조를 하거나, 달밤에 체조하듯 부지런히 음식을 만들어 맛있게 먹고 뱃살을 늘리는 대단히 윤회틱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다 정신차리면 한글창을 열어놓고 차분하게 심호흡을 한 뒤, 글을 변덕신이 강림하셔서 쓰려다 말고 한글창을 덮는다. 이쯤 되면 네이버 검색창에서 '정신병자'를 검색하게 된다.

아우. 심심해. ㅠ_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댓글에 내가 짐작하는 글 남기시는 분은 무조건 내 오빠(남자고 여자고 그런 거 없는 거다).

2006년 7월 28일 금요일

큭캬오!(부제: 하늘아 뻑큐♡)

집에서 할 일들이 좀 있어서 서둘러 원고 분량 마치고 돌아오는 길. 부천역에 들어가 전동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역곡-오류 간 선로가 침수되어 다 나가란다. -_-;;(놀랍게도 800원을 안 돌려준다)

이 자식들. 안티 크라이스트에서 지하철 개박살낸 거 봤나? -_-;;

정말 줄창 내린다. 하늘에 구멍이 뚫렸냐는 옛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다.

하늘은 지금 정부의 편이다. FTA협상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농민 자체를 없애버릴 계획을 세운 게 분명하다. 봐라 이제. 국민이 계속 시위하면 각 극장마다 벼락이 떨어질 거다.(빨리 괴물 봐야겠다) 그리고 비를 내리시던 용들께옵서 스스로 자해하여 몸통 조각을 잘게 부순 뒤 한반도 곳곳에 떨어질 예정이다. 그거 먹으면 불사신 되니까 병원 갈 일 없다.(약국 병원 갓 데므뎀)

너무한 거 아냐, 하늘? 적당이라는 게 있다고.

차라리 비대신 벼락을 쌔려 줘. 돈 있는 애들도 이 위기상황을 걱정할 퍼센테이지 정도는 마련해줘야 될 것 아니니.(특히 방송국 쌔려줘, 방송국. 걔들 중에 비 오는 거 좋아하는 애들 디따 많을 거야. 수재민 성금 띵겨먹는 재미도 쏠쏠할 테니까)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7월 27일 목요일

미친 놈의 하늘아.

일상에 지친 사람들 어쩔 수 없이 웅덩이 밟아 옷이 마를 날 없고

타들어 가는 농민들 가슴은 조금이라도 젖을 날 없구나.

내가 하늘만 보면 속이 쓰려 죽겄다. 너까지 왜 이러니.

 

새로 만든 바탕화면~

컨셉은 커그&하루히 -_-


내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오늘도 자긴 글렀다)

어떻게든 1회분이라도 써서 올리고 가야겠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7월 26일 수요일

-_-;; 지금의 FTA가 문제라는 건 맞지만...

http://kin.naver.com/db/detail.php?d1id=6&dir_id=604&eid=EtdIPMXM/Jqc8dJ3BUcWcEDbm6zLkJ30

이렇게까지 구라칠 필요는 없다. 내 눈에는 오히려 이 모습이 FTA를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티글처럼 보인다.

과장을 해도 어느 정도 현실과 맞아 떨어지면서 실현 가능할 수 있을 정도의 과장-최악의 상황만을 부각시키는 정도의 과장-이어야지, 저렇게 판타지로 써서 설득하려 드는 것은 곤란하다. 한총련이 저러다 쇠퇴했다.

가능성 있는 상황만 얘기해줘도 국민들 다수의 안색이 변할 거다. 왜 저런 표현법을 써야 하는 지 알 수가 없다. 상당수 사람들이 FTA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놓고 있는데, 정작 그것이 정확하게 어떤 여파를 미치게되고, 정부가 언급하는 내용들(정말 뭔가를 알고싶으면 신문 기사 따위로 접하지 않는 게 좋다. 매스컴의 상당수가 정직하게 알려주기보다 자극적인 표현법에 신경을 쓰고있기 때문에 원문과의 격차가 크다.) 속에 무슨 허점이 있는 지를 아는 사람이 드물다.

http://enews.president.go.kr/publish/php/articleview.php?idx=236&section=38&diaryDate=2006-07-25

위 글을 보면서 청와대도 한심하다 싶었다. 저것 또한 내용의 문제가 아니라 표현법의 문제다. 지금 FTA문제를 담당하는 부서들은 최우선으로 할 일이 뭔지를 착각하고 있다. 요즘같은 상황에서 이들이 제일 우선적으로 해야 될 문제가 뭐겠는가. 국민들을 먼저 설득하는 것 아닐까? 그걸 저 정도 말로 반짝까꿍해서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우습다. 지금 저들이 할 최우선의 행동은 [가장 짧고 이해하기 쉬운 '효율적인 표현'으로 FTA체결이 총체적 이득 임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는 일]이다. 그 '효율적 표현' 속에 '근거도 없는 가설을 내밀거나, 윤은혜 녹차 꺼내놓고 잘 될 거야 웃는 것'은 속하지 않는다.

UR관련의 쌀 얘기는 제대로 발휘한 개소리다.(이 내용 읽고 조낸 빡 돌았다) UR후 농업에 대해 뭐 어쩌고 저째? 쌀수입 개방이 진척되는 과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 지 알고 있다면 이따위 얘기는 꺼내지도 못했다. UR로 인한 농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전 대통령이 상당히 엉뚱한 짓을 했고, 그로 인해 오히려 농민피해가 가중된 전례가 있다. 정부는 그 동안 한국의 농업을 개박살냈다. 그것을 유지, 또는 그나마 활성화시켰던 존재는 정부가 아니라 매스컴이다. 우리나라에 '웰빙'이라는 말이 유행하지 않았다면 농업은 작살났다.

하다못해 정부측에서 '침체되어가는 농업의 활성화 관련의 구체적 대안'을 FTA협상 문제와 결부시켜 설명했다면, 그리고 그 대안이 적절하다 여겼다면 국민들은 이렇게까지 불안한 마음을 갖지 않는다. 연례 행사인 수재도 감당못하는 정부의 대책능력을 무슨 수로 믿겠는가. 내 귀에는 'FTA는 우리가 할 테니 뒷감당은 너희들이 알아서 할 거~져?'라고 약올리는 소리만 들린다.

정부가 수긍할 수 있는 뚜렷한 대책을 내세우지 않고, 그저 하루 녹차만 꺼내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은 FTA협상 조건에만 열을 올리고, 그 결과에 대한 대책을 전혀 세워놓지 않은 것이다. 얘들은 지금 국민의 우르르 파워만 전적으로 믿고 있다. 그것도 FTA관련 각 분야 모두에게 유행이라는 이름의 복주머니를 던지며 개인재산을 아낌없이 쏟아부을 것이라는 환상까지 갖고 있는 듯 하다. 이럼 우린 골룸이지. 우리가 너희 프레셔스냐?

일 중복되어 탱자탱자 노는 공무원들 찾아내라. 그 사람들 농촌으로 파견보내어 각 읍내에 인터넷 상점 열어라.

"에~ 주민 여러분께 알려드리것슴다. 요번 수확물 모아 놓으시면 지가 디카 들고 갈팅게 문 좀 열어두고 계십셔. 사진 한방 찍을 때는 가격 좀 불러주면 좋겠습니다. 에~ 이상은 읍내 사무소에서 노총각 귀남이였습니다아. 이거 해주는 거 다 공짜이니까 걱정말고들 부르십셔."

공무원이 직접 운영하는 읍내 상점들을 통해 전국 유통망 형성시키고 가뜩이나 늘어나는 택배업체 땜시 일거리 줄어 파리날리는 우체국들이 졸 싼 값으로 배달해주는 것만으로도 농민들 팔자가 훨 나아질 거다. 농협 기준이 깐깐해서 이놈의 쌀을 어따 팔아야하나 한숨쉬거나 아예 버리듯 떨이로 넘기는 농민들이 수두룩하다. 그래도 이분들 쌀이 중국이나 미국에서 버리기 아까워 수출하는 쌀보다는 몇십 배 낫다. 옛날 대여점처럼 유통업체를 포화상태로 만들지만 말고 이 정도쯤은 정부에서 해줘라. 그럼 쬐금 정도는 생색낼 수 있을 거다.

내가 방금 적은 삼천포같은 내용이 바로 FTA담당부서가 국민들에게 언급할 내용이다. 이러한 부분적 사항들을 모으고 모아서 농업, 의약업 등 각각의 산업에 희망을 가지도록 만들어야 댁들 의도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거다. 이를 위해 1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꾸준하게 인식을 시킨 뒤 협상에 들어가란 말이다. 딸랑 몇 마디 말로 국민들 반대를 무마시킬 수 있다 생각하지 말고.

아무튼 정부의 대처방식도 마음에 안 들고, 이에 반대하는 분들의 과장된 표현법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FTA로 최악의 상황이 되더라도 저렇게 될 때까지 놔둘 국민들은 없다. 이 나라도 상당히 만만찮은 국가거든.(정부가 그걸 믿고 까불어서 문제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야 이 자식들아!

어쩔 거야 니들. 나 오늘 만화 주인공 됐다. -_-

그다지 대수롭지도 않을 엄마 침공. 최근에는 집청소를 많이 하는 편이어서 청소할 곳도 없었다. 게다가 엄마는 며칠 전에도 찾아오셔서 와가락 뒤집어 엎고 락스까지 사용하는 대단위 청소를 감행하신 터다. 지저분할 건덕지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엄마라는 존재가 무엇인가. 목표물이 없으면 섭섭함을 넘어서서 스트레스 받으시는 운명을 타고나신 분이 엄마다. 엄마는 눈을 번득이며 '특별한 목적이 없는 시늉을 하며' 집안을 뒤적이셨다. 나는 더 이상 청소할 게 없음을 자랑할 셈으로 엄마가 이곳저곳 뒤적이시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책상 서랍을 여셨다. 그 순간 엄마의 눈에 번득하는 광채가...

영문을 모른 채 엄마의 표정을 주시하던 나는 엄마가 꺼내는 물건을 보고 창백해졌다.

모 연인이 내게 선물해주신 '쓸 데도 없는 연인용품' 한 갑이 엄마의 손에서 광채를 발한다. 이 자식들! 놀러와서 풍선으로 불지만 않았어도 수량이 풀로 채워져 있었을 거 아냐! 난 졸지에 그거 사용자가 되었다고! 난 변명했고 엄마는 '그렇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이시는 척'하셨다.

그 다음부터 엄마의 뒤적거림이 광범위해지고 빨라지셨으며, 나는 불안해졌다. 뭔가? 뭔가 또 내가 놓친 게 있던가?

엄마가 책장 귀퉁이에 박아넣은 것을 찾아내시고 흐뭇한 표정을 지으신다. 난 다리에 힘이 풀리는 걸 느꼈다.

야 이 자식들아! 돈도 많지 않은 것들이 이 비싼 한 달 주기 여성용품은 왜 안 가지고 간 거냐고!

엄마가 드디어 시비를 거셨다. 왜 욕실에 칫솔이 3개나 있냐고. 난 '3개'라는 부분을 강조하며 다시 한 번 '연인'이 내 집에 놀러온다고 말했다. 엄마는 내 칫솔 외의 칫솔이 있다는 부분만 의식하신듯 무협소설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냉소(冷笑)'를 하셨다.

엄마는 또 두리번거리시며 마지막 물건을 찾아내셨다. 옆에서 열심히 변명했는데 그럴 때마다 엄마는 음흉하게 웃으시며 "그렇겠지."라고 대답하셨다. 놀러왔으면 네 양말은 신고가란 말이다! ㅠ_ㅜ

"동거하니, 성화야?"

"아니라니깟! 지금까지 내 말 못 들었어? 나중에 개들 머리채 끌고 가서 소개시켜 드릴 테니까 오해하지 말라구."

"그래."

라고 대화가 종료된 뒤 엄마가 떠나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왔다. 여자 나이가 몇이냐느니 예쁘냐느니 음식 잘 만드냐느니 걔들 부모님은 만나봤냐느니 하는 사소한 질문이셨지만, 분명히 핀트가 어긋났음을 알 수 있었다.

"엄마... '연인'인 내 친구'들'이 놀러왔다고 했는데 남자 쪽엔 관심없는겨? -_-"

"쌍놈의 새끼." 이 투덜거림의 의미는 뭡니꺼. 내가 구라친다고 생각하는 거지?(사실 나라도 안 믿겠지만...)

"진짜라니까!"

"에유! 알았다! 알았어!" 성질내고 난리야... ㅠ_ㅜ

전화통화를 끝낸 뒤 생각해보니 만약 엄마가 아니라 새로 사귄 여자친구였다면...;;;

지금쯤 어퍼컷을 맞고 북극성에 도착했을 지도...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깜빡했다. -ㅁ-;;

용들의 전쟁 4권 원고 마쳤습니다. 오늘부터 5권으로 들어갑니다. ^^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하아암. 이제 잘래요. -O-

2006년 7월 25일 화요일

K리그의 발전을 위한 어둠 속 대화.

"진짜 그 방법 밖에는 없는 겁니까?"

"별 뻘짓 다 해 봤습니다. 이제 남은 건 음모론을 현실로 바꾸는 방법 뿐입니다."

"정부에서 상당히 싫어할 텐데요."

"이보세요, 김박사. 당신은 의사입니다. 그리고 전의원, 당신은... 후우. 아무튼 정부고 나발이고 우리 좋아하는 사람은 이 땅에 없습니다."

"그렇군요. 그래도 우리의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언젠가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꼭 그렇게 될 겁니다."

"자, 구체적인 대화로 들어갑시다. 전의원님도 한 마디 하시죠?"

"에에... 뭘 해야 될 지 몰라서 말이지요."

"그냥 입에서 나오는대로 말씀하시다가 누가 화내면 거기에 맞서 싸우시는 일입니다."

"에에... 정말 그렇게 하면 K리그가 발전한단 말입니까아... 이상하군요오. 그런 거라면 진작에 발전했을 텐데..."

"표적이 중요하지요."

"아무튼 쉽군요오... 개집 가서 배운 게 그거 밖에 없습지요오."

"자. 그럼 순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김박사께서는 J일보 사설에 '경상도 사람은 체질적으로 축구에 재능이 없다'라는 논지로 장문의 논리를 펼쳐 주십시오. 그와 관련한 자료는 제가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경상도 축구선수들을 전부 다 개발로 만들겠습니다."

"그럼 여기저기서 논란이 일 겁니다. 그 때 제가 심어놓은 몇몇 기자들과 누리꾼들이 추가 논조와 반론으로 그 사설을 확장시키게 될 것입니다. 그럼 전의원께서는 기자회견에서 이 쪽지의 내용을 주제로 발표해 주십시오."

"에에에... 국민들은 경상도 축구선수들을 원하고 있으니 전라도의 유, 청소년 축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된다?"

"예. 그로 인한 여파가 극단적 상황에 이르렀을 때는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 얘기도 해 주십시오."

"에에... 내 말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내가 했던 발언은 전라도 선수가 못한다는 게 아니라 경상도가 좀 더 낫다는 취지였다라... 애초에 충청도와 강원도가 안중에도 없었다는 게 이를 증명한다... 허허허. 맞아 죽겠구려."

"K리그의 발전을 위해서입니다. 힘 내십시오. 이에 대한 여파가 피크타임에 이르면 제가 심었던 누리꾼들은 전라도와 경상도 IP로 서울 경기 수원 인천 부천의 내부 비리를 까발리겠습니다."

"무슨 비리입니까?"

"구라입니다. 뒤이어 서울 경기 수원 인천 IP로 구라 임을 밝힐 예정이며, 전라도 경상도 IP는 믿지 않는다는 논조로 도배신공을 펼칠 것입니다."

"음...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지요오."

"예, 저도 잘 알았습니다. 목적이 분명해진 지금, 의학적 지식을 총동원하겠습니다. 앞으로 울산 부산 다 갔군요. 아무튼..."

"예, 말씀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약속을 지켜주시는 거죠?"

"물론입니다. 약속이 지켜지는 순간, 우리 축구협회는 해산될 겁니다. 그 전에 연고지 이전은 택도 없도록 말뚝을 박아놓을테니 이것도 걱정하지 마세요."

...


세 명의 희생으로 K리그는 활성화되더라...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그 동안 일본은...




유소년이고 뭐고 없는 거다. 그런 거다.

철학자 점

나무님 이글루에서 '트럭'백

당신은 근대 독일의 철학자 Hegel 입니다.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진 당신은, 자신의 페이스라고 한다
물건을 가지고 있습니다.잘 되지 않는 것을 만나,
페이스를 바꾸어 보려고 하거나 고민합니다만, 꺾인다
무사히 새로운 시점을 손에 넣어 크게 성장합니다.


특징:
독자적인 세계관으로 산다.

적직:
연예인, 사진가

궁합양:
마르크스, 바타이유, 지제크

궁합악:
Platon, 훗서르, 라칸

럭키 워드:
「아우프헤벤」 「절대 정신」


정신 레벨:B 사고 레벨:A 실천 레벨:B

성형수술하고 연예인 할 테얍! 아니면 몰카... 워.

2006년 7월 24일 월요일

첩첩산중 아싸. -_-

불면증으로 또 밤샜다.

정도로 끝났으면 좋았겠으나...

코피 터졌다! 멍하던 정신이 코피 터지니까 확 맑아졌다싶었는데 이 글 쓰는 중에 쌍코피로 업그레이드! 우오!

뭔가 이유가 있어서 불면증일 텐데...;;



긁적(죽어라 생각해봐도 불면증일 이유가 없다 -_-)

그나저나 오랜만에 코피 터졌다. 아깝다. 출판사에 출근해서 글쓰다가 터졌으면 칭찬받았을 텐데(라기 보다는 쉬겠습니다라고 해도 오케해줄 텐데... 쳇)

레디 오스 성화 올림

3자 회담

오늘 종각역에서 윤민혁님과 안병도님을 만나 수다떨었다.

예정 만남시각은 오후 5시였지만, 내가 책상에 엎드려 졸다가 3시 넘어서 깬 데 이어서 샤워하던 도중에 엄마빠 침공. 덕분에 상당한 시간을 지각하고 말았다.(물론 민혁님께 미리 전화해서 그 남자의 사정을 얘기했다)

안병도님은 특히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서 무척 반가웠는데 놀랍게도 세월을 요리조리 잘도 피해다니신 모습이었다.(어제까지 냉동실에 담궜다가 꺼낸 듯한 그 때 그 모습!) 물론 윤민혁님도 마찬가지였다. 이대로 버티시면 내후년 쯤에는 나이에 걸맞는 외모라는 평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계속 버닝하시길 빌며.

만나자마자 민혁님은 비싼 데와 닭의 이지선다 문제를 내셨다. 닭치고 비싼 데 갔다. '옥토버페스트'라는 곳인데 음식이나 술 모두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수다를 떨기 시작해서 음식 다 먹고(하필 셋 다 음식을 먹으면서도 말이 술술 나오는 신공을 익힌 상태) 맛있는 맥주도 끝까지 비운 뒤 2차를 갔다. 대부분의 대화내용은 북한의 애틋한 마조히즘과 한국의 산뜻한 마초히즘. 여러가지 주변 정세들에 대해 얘기하고 이집트 자이툰 부대의 즐거운 실상을 들으며 만족스럽게 식당을 나왔다.

2차로 간 곳은 인사동의 찻집이다. 예전에 민혁님과 한 번 온 적이 있었던 찻집인데 차 맛이 좋다. 약과와 차를 각각 주문하여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장르 쪽 내용과 서로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출판시장 등등의 여러가지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역시 군사적 부분의 대화도 제법 나왔으며 각자의 새로운 작품활동에 대한 정보를 나눴다. 이 모든 이야기가 신기하게도 전혀 끊기지 않고 진행되었다. 삼천포가 주제가 되고 다시 삼천포로 빠지면 그게 또 상황에 맞는 이야기가 되어 3자회담의 죽이 척척 맞았다. 게다가 안병도님의 경우는 듣고 답하는 재능이 출중하셔서 맥이 끊기는 꼴을 못 보셨다. 뼈와 뼈를 잇는 물렁뼈랄까? 윤민혁님은 또 어떤가. 지식의 보고답게 어떤 얘기가 나와도 신이 나서 보따리를 푸셨다. 듣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후딱 밤 10시를 넘기는 사태가 벌어졌다.

차를 모두 마시고 밖으로 나오니 밤이다.(창문이 밝기에 7-8시쯤 된 줄 알았더니 형광등을 숨겨놓은 가짜 창이었다. -_-) 병도님의 미니 노트북을 무진장 부러워하며 일어섰고, 사이좋게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이야기의 힘을 빌어 걸었다.

만나는 순간부터 헤어지는 순간까지 단 한 번도 이야기가 끊기지 않았던 재미있는 모임이었다.

그리고

어제도 코스모스 연재는 건너뛰었다. 당연하다는 듯. 랄라.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7월 23일 일요일

자멸의 의미

불면증으로 이불 위를 뒤척거리다가 결국 못 참고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한글창에서 이것 저것 끄적이다가...

깔끔하게 비워진 0.3리터 커피잔과 뜯어진 커피믹스 3봉지를 발견했던 나를 되돌아 볼 때 그 의미를 깨닫게 된다.

자고 싶어서 일부러 졸음을 부르는 글들만 쓰고 있었다고!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미치겠다. 5시에 종로에서 약속 있는데... ㅠ_ㅜ

습작 하나

Grave Show

작은 돌이 내 머리를 때렸네. 묘비에 등을 기대고 쉬고 있는 나의 마지막 휴식을 작은 돌이 도르르 지웠네. 묘비의 잘못이지. 여기에 있던 나무는 묘비를 위해 허리가 잘리고 뿌리를 뽑혔을 테지. 사람처럼 이름을 남길 자격도 없었겠지 원래 잘리는 쪽은 나무나 사람이나 똑같으니까 뿌리뽑힌 구덩이 나무의 마지막 발자취도 흙이 들어오고 발이 짓밟아 평평하게 만들었을 거야. 그래야 묘비가 세워질 테니까. 그럼 비가 올 테지. 살 속을 파고드는 기생충처럼 온몸으로 흙을 짓이기며 흡수될 테지. 조심해! 나무 뿌리들이 사방에서 널 노리고 있어. 방울은 결코 바다로 갈 수 없었으니까 나무 뿌리들이 여기저기서 웃음소리를 내며 지하의 젖은 흙을 비웃겠지. 조심해! 단단한 흙이 앞을 막고있어! 하지만 뿌리가 없군 몸을 당겨 연약한 방울을 삼키는 그 지독한 나무 뿌리가 없어 그러니 방울은 바다에 갈 수 있을 거야.

“햇빛 내리쬐는 소리 들어봤어? 쨍쨍! 누가 쨍쨍이라고 했지? 그런 소리는 내가 잠들 때 늘 쥐고있는 이 녹색 병을 돌로 찍을 때나 들릴 거야.”

햇빛은 말이지. 바람 소리를 내. 몸이 말라붙고 붉은 입술이 하얗게 질린 갑옷을 입을 때면 그 소리가 들려. 지겹도록 햇빛을 쬔 소라껍질을 들어봐. 나의 귀를 빌려 자길 괴롭힌 그 소리를 말할 거야. 휘리리리. 히! 후후후후. 후! 소라껍질은 가끔 뱃고동 소리를 들려달라고 내 귀에 속삭여. 내 귀가 말하지. 부우우우. 우! 음음음음. 흠!

“그런데 내가 무슨 얘기를 하던 중이었지?”

“바다에 간 방울 이야기를 했어.”

“그래, 방울. 방울이 바다에 갔어. 그 지독한 햇빛이 싫었지만, 바다는 몸을 감출 그림자가 없었지. 소리! 소리가 들려! 아, 이건 파도가 출렁이는 소리야. 물방울이 바다를 떠나는 소리도 그 속에 있어.”

방울이 바다에게 버림받았네. 하늘을 향해 지친 듯 날아가는 놈의 마지막 인생을 먹구름이 쿠르르 삼켰네. 묘비의 잘못이지. 바다를 향한 방울은 묘비를 위해 나무를 뿌리를 죽여서 갈 수 있었지. 파도처럼 모습을 남길 자격도 없었겠지 원래 작은 방울의 사회가 구름이나 똑같으니까 방울 잃은 바다의 방울의 마지막 흔적들도 구름이 몰려들고 달빛 비추어 덤덤하게 잊혀졌을 거야. 그래야 방울이 돌아올 테니까. 이제 비가 올 테지. 하지만 그 방울은 기생충처럼 온몸으로 구름을 붙잡으며 버틸 테지. 조심해! 바람 조각들이 동쪽에서 구름을 노리고 있어. 방울은 결코 바다로 가지 않을 테니까 처음 떨어졌던 무덤가에서 슬픈 노래 들으며 지하의 젖은 흙과 놀고싶겠지. 조심해! 뜨거운 열기가 앞을 막고있어! 아아 바람이 뜨겁군 방울을 삼켜 멀고 먼 무덤을 달리는 저 냉정한 바람 소리를 들어 그러니 방울은 바람이 되어버린 거야.

“바람이 언덕 위 작은 돌을 굴렸어! 네 묘비가 아니었다면 방울은 이곳에 있을 나무에게 붙잡혀 푸른 잎사귀가 되었을 거라고! 묘비의 잘못이야. 네가 아니었다면 이 묘비는 세워지지 않았을 테지. 너의 잘못이야!”

“억지를 들어주기 위해 네 옆에 있는 게 아니야. 나는 네가 예전처럼 나를 보고 놀라주기를 바라고 있어. 아니면 네 남방의 왼쪽 주머니를 늘 불룩하게 만드는 그 약을 먹기를 바라.”

“그럴 수는 없어. 나는 아직 찾지 못했으니까.”

“찾을 수 없잖아. 너의 소녀는 무덤조차 없을 거야. 그 얘기를 하고싶지도 않아. 매년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알고 있니? 나는 가끔 내가 누군지 잊을 때가 있어. 그럴 때마다 이걸 읽거든. 비켜봐! 또 잊었단 말야. 널 싫어할 수 밖에 없어. 넌 내 유일한 존재감을 잘난 등짝으로 마모시키는 놈이야.”






습작도 연중이냐!(뭐~ 습작이니까~)

독자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나름대로 그분들의 일상에 대한 추론을 해봤다.






























틀리면 말구.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원본 출처: 네이버 웹진 김규삼님의 '정글고'

2006년 7월 22일 토요일

송세현님의 파워.

단지 술 몇 잔 같이 했을 뿐인데...

그분의 포스가 내 오라를 잠식하여 10시간 가까이 한글창만 붙잡고 글을 못쓰게 만드셨다.

젝일. 연중파워는 내가 더 셀 줄 알았는데 GG다.

계속 안 자고 버티면서 오라를 강화하는 중인데, 벌써 8시. 오. 암담하다.

그분을 조심하자.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인물사전: 송세현(에냑)

저주회사 효연철학원, 던전 플레너, 절명문, 매화당랑, 굴러라 여행자 등 다수의 연중작 소유.

여행과 불가사의에 심취해 있으며, 세계에 숨겨진 다양한 포스를 습득하는 능력이 있다고 전해진다. 혹자는 한 때 이분께서 셍 제르맹이라는 가명으로 여행했었다는 주장을 펼쳤다.(그분께서는 술에 심취하시면 자신의 이름을 '셍 세르행'이라 발음하신다)

나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내 나이를 듣고 일부러 한두 살 어린 연도를 주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시로 외형을 변화시켜 1주일 사이에 10킬로 체중이 마구 오간다. 이윤열이 조용호 되는 거 순식간이고, 수틀리면 한동욱 되신다. 얼굴은 대체로 꽃미남축.(그러니까 같이 마시지♡)

화가 나시면 물불만 가린다.

취미: 배낭에 칼 맞기. 총을 든 네팔 산적에게 친한 척 하기. 갠지스 강 걸어가기(수면 위로 간다는 말은 안 했다). PDA 잃어버리고 초능력으로 찾아내기. 아울양 머리통 깨물기.

특기: 연중작가 양성하기. 솔로부대 양성하기. 노래방서 득음하기. 알콜부대 업데이트. 결혼식장 신랑교체. 윙크해서 애울리기. 성실작가 하드쓱싹.

좋아하는 것: 누가 비방하는 것.

싫어하는 것: 구라치는 레디오스 구박하는 것.

좌우명: 내가 참자.

2006년 7월 20일 목요일

제기랄!

어스시의 마법사 2부 놓쳤다. ㅠ_ㅜ

허무해지면서 막 피곤이 몰려온다. 이럴 때는 가차없이 쿨쿨!

신데렐라는 어려서~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아빠가 출근할 때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골목길 접어들 때에!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당신은~ 철사줄로 두 손 꽁꽁 묶인 채로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난 알아요! 이밤이 흐르고 흐르면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호랑나비! 한 마리가!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개나리 노오란 꽃그늘 아래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그저 지쳐서 친구로 만나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신도림 역앞에서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긴 하루 지나고 언덕 저 편에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지금 슬픈 내 노래는 무대 뒤 한 소녀!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이 노트에 이름을 적으면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미녀는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준기도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뚜~~~~~~~~

동해물과 백두산이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쿨...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무조건 문답이래요.

신님이 명하시길...

【 1. 무조건으로 두근두근 OOO한 사람 다섯 명 】

무조건으로 두근두근 바다 >♡<
무조건으로 두근두근 숀 코넬리
무조건으로 두근두근 배종옥
무조건으로 두근두근 파트리크 쥐스킨트
무조건으로 두근두근 더글라스 아담스

【 2. 무조건으로 싫어하는 OO인 것 5개 】

무조건으로 싫어하는 벌레
무조건으로 싫어하는 근본이 뒷담화
무조건으로 싫어하는 닥치고 일반화
무조건으로 싫어하는 절대 비린내
무조건으로 싫어하는 억압

【 3. 무조건으로 돈을 들일 수 있는 OO 5가지 】

무조건으로 돈을 들일 수 있는 전
무조건으로 돈을 들일 수 있는 사실은
무조건으로 돈을 들일 수 있는 무진장
무조건으로 돈을 들일 수 있는 구두쇠
무조건으로 돈을 들일 수 있는 예염.

【 4. 무조건으로 좋아하는 OO(을)를 5가지 】

무조건으로 좋아하는 내 글!

무조건으로 좋아하는 재밌는 글
무조건으로 좋아하는 친구
무조건으로 좋아하는 희망
무조건으로 좋아하는 노력

【 5. 무조건으로 바톤을 받게 하는 다섯명 】

독수리 오형제(지구따위 필요없다. 지키지 마. 고스톱치는 그랜다이저한테 다 맡기고 이거 해.)

2006년 7월 19일 수요일

아프다.

데굴데굴!

아프다!

데구릇!

앗. 어스시의 마법사 1부다.

안 아파졌다.

출근하기 싫어서 몸이 꾀병을 부린 거냐...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머리가 얍삽해져서 꾀병부리는 건 봤어도, 몸이 꾀병 부리는 건 첨 봤다. -ㅁ-;;

어제 하루 마감

늦게 일어나 출판사 궈궈 후 열심히 키보드 두드리고 퇴근.

전철역에서 나를 사이에 두고 어떤 여성분과 남성분이 "오빠! 어딨는지 전화 계속 해줘야 돼~" "응! 알았어!"라며 하트 펑펑 날림. 그리고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걷던 그 남성분은 떠나는 여성분의 뒷모습을 연신 확인하더니 어딘가로 전화. "자기야, 나야." 고개를 돌린 나는 그 여성분이 핸드폰을 받고있지 않음을 확인. -_-;;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 나는 지금 그 현장에 서 있다!

아무튼...

맛난 밥 먹고 죽어라 자판 두드리다가 오후 11시 49분 땡그랑의 숫자를 발견하고 기겁. 쓰던 것 바로 복사해서 연재글로 펑! 안도의 숨을 쉬며 시계를 보니 하루가 지났다.

상당히 초 고속으로 활동했던 하루라서인지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다.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7월 17일 월요일

연휴.

라는 게 오히려 두렵다. 오늘도 휴일임을 알았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오늘도 용쓰워를 쓰지 않는 건가?'였다. 그에 대한 결정이 내게 있음에도 난 마치 핑계를 대듯 두려워했다.

날이 밝고 있다. 두려움을 잊기 위해 컴퓨터를 계속 켜놓은 상태다.

'한다는 각오'와 '하는 행동'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는, 내 손가락이 지금 자판을 누르고 있는 가, 그리고 내 눈이 지금 한글창을 보고 있는가로 결정하는 듯 하다.

좀 더 나를 몰아갈 필요가 있다고 여기는 새벽이었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도 한글창에 대한 불안감을 견디지 못해 안절부절했던 몇 시간을 돌아보면 코믹하기까지 하다. 글 중독도 아닌데 말야!

오늘 잠이 깨어 얼마나 쓸 수 있을 지 기대해보겠다.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마치 글을 득달같이 쫓아가는 기분이 든다. 예전엔 쫓기는 기분이었는데... -_-

2006년 7월 16일 일요일

2006. 7. 8 만화 스토리 작가 모임 2차 포럼

아주 오래 전 프리첼이 활성화되었던 시기에 만화 관련의 모임 둘이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젊작모)'였고, 또 하나는 '만화 스토리 작가들의 모임(만스작)'이었다. 당시의 젊작모는 대규모 회원으로 구성되어 만화와 관련한 여러 가지 활동을 의욕적으로 했으며, 만스작은 소규모 인원으로 구성되어 친목적 성격으로 꾸준하게 이어져 왔다.

그리고 프리첼의 운영방식이 바뀌면서부터 만스작은 '싸이월드'로 이사갔다.

이후, 젊작모에 대한 소식은 모른다. 내가 발길을 끊을 때쯤, 젊작모의 게시판은 거의 죽어가던 중이었다. 만스작은 임재령님에서 이종규님으로 운영자 교체가 이루어지면서 오히려 더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또한 이종규님과 다음 회원 간의 세대교체가 완벽하게 싱크로되면서부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었다.

결국 세대교체의 여파는 만스작의 본격적 활동에 불을 지폈다. 부천 만화 스토리 공모전을 대상으로 팀을 구성하여 같이 공부, 지적, 조언, 정보들을 공유하는 '팀 플레이 소모임'이 결성되었다.(이것은 아마츄어를 뛰어넘어 프로 활동의 성향이 강한 직접적 모임이다) 또한 활동영역이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넓어졌고, 연령층의 폭도 다양해졌다.

그리고 제 1차 만화 스토리 작가 모임 포럼이 열렸다.

포럼의 진행방식은 일정한 기간(약 3개월)을 준 뒤, 그 기간내에 신청자가 자신의 만화 스토리를 게시판에 공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선정된 심사위원은 이 스토리에 대한 평을 준비하고, 그와 관련한 여러 가지 진행들도 따로이 준비된다.

그리고 포럼 당일 날, 참가자와 진행자 심사위원을 포함하여 만스작 내의 회원들까지 오프 모임을 한다. 이 모임에서 참가자는 자신의 스토리를 발표한다(회원들을 위하여 참가자의 스토리를 프린팅해 나눠주고 이를 감상할 시간도 준다)

발표가 끝나면 심사위원들은 스토리에 대한 지적과 조언을 한다. 이후에 회원들도 스토리와 관련된 질문과 비평들로 포럼에 직접적인 참여를 하게 된다.

1차 포럼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난 뒤늦게 그런 행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oTL했다. 다행스럽게도 포럼은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으로 기록되어 게시판에 등록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나는 2차 포럼 심사위원으로 초대받았다.(오 예! -_-) 회원으로 참여하려던 내 계획 다 파토내고 냉큼 오케이했다. >ㅁ<

2차 포럼 역시 성공적이었다. 스토리에 느껴지는 정성만큼은 프로가 부럽지 않을 만큼 좋았으며, 수준 높은 스토리까지 있었다.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해서 '혹평'했다. -_- 좋은 부분들은 다들 알더만 뭐.(그래도 미안했다)



만화의 수학적 상관관계에 대해 강의 중인 레디 -_-

이후 시간이 꽤 지났는데, 괴상하게 하루하루가 바빠서 만스작에 글을 올리지 못했다. 이제야 여유가 됐지만, 후기나 회원분들의 글에 대한 댓글을 달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모르는 척 하는 중이다. 내가 무소식하면 그냥 바쁘려니 생각해주시는 분들이라서 다행이다.(라지만 조만간 뽀록나겠지...라지만 어떤 의미로는 바빴다구! -ㅁ-)

아무튼 '만스작'은 역사도 역사거니와 바람직한 세대교체로 꾸준히 발전하는 만화 모임이다. 이런 활동이 오랜 시간 지속되어 10차, 20차 포럼까지 죽죽 나아갔으면 좋겠다.

라는 핑계로 최근의 레디 사진 공개입니다요. -ㅁ-/

 


왼쪽부터 순서대로 '변미연 작가님' '레디' '이종규 작가님'(심사위원)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레디동(이라 쓰고 '미저리동'이라 읽는다) 공지입니다.

7월 이전에 레디동에 가입하신 회원분들만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현재 저는 FANCUG사이트에서 '안티 크라이스트'를 연재하고 있고, 레디동의 비밀 게시판에서 '용들의 전쟁'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7월 이전에 가입하신 레디동 회원분(약 150명 가량으로 추정 중입니다)을 대상으로 공지사항을 올렸습니다.

레디동 7월 이전 가입 회원분이시며 용들의 전쟁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은 오랜만에 레디동 나들이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7월 14일 금요일

이수영님.

꼴딱 밤새고 아침 일찍 가방 챙겨 출판사로 갔다. 너무 더워서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새벽을 만났기 때문에, 오늘의 예정된 분량을 채우려면 일찍 집을 뜨는 수 밖에 없었다.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출판사에서 글을 쓰다가 정신이 맑아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덕분에 예정된 분량보다 더 많은 글을 썼다. 다만 집에서 나올 때 먹었던 샌드위치가(아아, 진산님한테서 좌백님 빼앗아오고 싶다) 얹혔다. 체증이 심했지만, 그러려니하며 담배연기로 최대한 밀어내려 애썼다.

점심시간. 나 혼자 사무실에 남아 글을 썼다. 가슴이 답답해지기에 계단으로 직행. 그곳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찐빵모자를 쓴 여성분이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많이 본 얼굴! 난 직감적으로 저 분이 이수영님이리라 생각했다.(며칠 전부터 이수영님이 나처럼 출판사 출퇴근을 하며 글을 쓰실 거라는 얘기를 들었었다) 당장 붙잡고 이수영님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아니면 우짜라고! 엉뚱한 작가 부여잡고 이수영님 아니냐는 말을 하며 반가움을 얼굴에 더덕더덕 붙이는 사내 만큼 불쾌한 놈도 드물지 않을까? 난 얌전히 담배연기를 치울 뿐, 그 분을 붙잡지 못했다. 곧 그분이 아무도 없는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람을 찾기 시작하는데 있을 리가 없다. 하나 남은 나한테 오겠지 뭐. 그 때 물어보자. 난 그렇게 생각하며 내 자리를 고수했다. 예상대로 그분이 오셔서 물었다. "XXX님 안 계신가요?"

난 점심식사 때라 아무도 없으니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말'만' '딸랑' 했다. 병신. 숫기가 없어도 유분수지. -_-;;

이수영님은 XXX님에게 전화를 건 뒤, 사무실 안을 서성거리셨다. 내 자리로 돌아온 나도 이제는 한계였다. 참다 못한 나는 머리를 굴렸다. 그렇군! 우린 공통 코드가 있었어! 난 그분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혹시 '커그' 작가분 아니세요?"

그분은 잠시 당황하다가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곧 난 음하하!(속으로) 웃으며 인사했다.

"이수영님! 안녕하세요!"

커그에는 세 명의 여성 작가가 있고, 그 중 내가 직접 만나지 못했던 분은 이수영님 뿐이다.(라고 써놓고 생각해보니 커그작가 중에서 못 만난 분은 이수영님 뿐... 이 아니구나. 이경영님도 있다. 쳇.) 난 이수영님께 웃는 얼굴로 내 소개를 했다. 곧 이수영님이 호탕하게 웃으시며(내가 그렇게 웃고 싶었다고!) 악수하셨다. 통신상으로만 얘기하다가 처음으로 대면하게되니 너무 반가웠다.

생각보다 훠어어어얼씬 동안이시다. 키도 내 예상보다 많이 작으셔서(어쩌면 내가 그 세월동안 좀 더 커졌을 지도... 라고 해봤자 '그 세월동안'이라는 과정에서 이수영님의 키를 알았던 적이 없잖아!) 나이와 매치되지 않는 외모를 가지고 계시다.

이수영님과의 만남을 기뻐하던 나는 XXX님께 식사동행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체증 때문에 못 먹겠다고 했다. 그 순간 이수영님과 XXX님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그럼 손 따야죠!"

뭐라고요?

"제가 손 따는 기계 있으니까 이쪽으로 오세요."라는 XXX님의 말과 등을 떠미는 이수영님의 즐거운 "아, 그거 저도 집에 있어요." 목소리.

난 끌려가서 여섯 개의 손가락에 피를 보았다. 게다가 왼손 엄지는 피가 안 나온다고 두 번 찔렸다. 우엉!

그런 고로 오늘은 '피의 이수영님'을 만난 날.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7월 12일 수요일

갈등

이것저것 하루 일과를 마친 뒤에 땀에 젖은 몸을 퍽퍽 씻었다.

샤워를 마치고 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보는 순간 쏟아지는 졸음. 아, 이제 10시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다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냥 모니터만 보고 있었던 것이다.(게다가 모니터는 바탕화면... -_-)

졸았던 거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커다란 은빛 컵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오른손을 아래로 늘어뜨려 서랍을 열면 어드벤처풍성한 커피믹스들이 날 보며 웃는다.

커피를 마시면 2시 쯤에야 잠이 들 정도로 홀딱 깰 게 분명하다. 2시에 자면 내일 예정했던 시각보다 늦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걍 졸면서 버텨야 할까 아니면 커피를 마셔야 할까.

갈등 중.

덕분에 댓글 다 읽고도 답글을 못 남기고 있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냐옹.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7월 11일 화요일

코스모스 스토리 연재 재개

커그 작연란에서 코스모스 스토리의 연재 재개를 알립니다.

제목은 Cosmos Story에서 Cosmos Stories로 변경되었습니다. 이것은 이전에 썼던 War God에도 반영됩니다.

9부의 리메이크는 여전히 드림워커에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주력 연재는 무조건 Anti Christ입니다.

코스모스 스토리 시리즈의 연재에 관한 제 관점은 '다 필요 없고 연재 궈궈'입니다. 출간 계약과 관련한 계획같은 건 전혀 없고, 그냥 9부 때처럼 연재만 할 예정입니다.

Anti Christ의 경우, 예정된 분량은 원고지로 약 1만 매 입니다. 하지만, 개인적 정신상태의 사정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줄어들 확률은 상당히 희박합니다)

안티 크라이스트에 대한 장르를 굳이 설정하자면, '무협+판타지'입니다. 이전에는 '공포+사상'으로 코드를 맞춰놓고 이야기의 연출을 구상했었는데, 여러 가지 생각과 아이디어가 겹치면서 단위가 큰 수정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제가 쓰는 역사 속에 필요하다 여겼던 '적 그리스도의 신화 시대'를 1부에서 펼치게 될 것입니다.(무협적인 장면에서는 신화 시대의 역할이 큰 몫을 차지하지는 못할 겁니다. 리호충이라는 존재 자체가 이미 신화니까요.)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열심히 쓸게요!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럭키 넘버 슬레븐'에 대한 엉뚱한 단상

영화 '럭키 넘버 슬레븐'에 대한 내 의식의 상당수가 '부르스 윌리스...' 아차.

음.



네타 방지로 수정 중입니다.

여름이 싫다.

여름이 정말 싫다!

더운 것도 싫고, 온 몸이 땀에 젖어 미끄덩거리는 것도 싫고,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말라붙은 땀들이 끈적거리는 것도 싫고, 얼굴 앞에서 왱왱 맴도는 말벌급 등에가 싫다. 하지만 그 중에 제일 싫은 건...

내 어깨 위로 갑자기 떨어지는 송충이가 제일 싫어어어어!!!

아윽. 정말 놀랐다. '후툭!'하는 소리와 함께 어깨에 묵직한 느낌이 있었을 때, 정말 '설마?'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돌렸다. 근데 진짜로 송충이라니. 게다가 큼지막씩이나 하다니! 덧붙여 꿈틀하면서 고개까지 내쪽으로 치켜들다니! 으아악!

주변에 사람이 있건말건 미친듯 어깨자락을 털어서 떨어뜨렸다. 근데... 근데!!!

왜 똥을 싸고 난리야!!

우아! 여름이 싫다! 정말 싫어! 바닥에 흩어진 송충이 지뢰를 피해 조심스레 돌아다니는 것도 싫고, 그런 조심성을 보이는 날 비웃듯 하늘에서 공수부대처럼 추락하여 어택을 가하는 송충이 특공대도 싫고, X을 내 어깨에 설치하여 임무를 끝내 완수하는 절대적 파브르 생태계가 밉다!

여름이 싫어! 빨리 가버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시골 가서 살고싶은 내 꿈이 흐트러지고 있다. -_-

2006년 7월 10일 월요일

가슴이 내려앉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때가 가끔 있다.

출판사에서 글을 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피곤을 이기지 못해 꾸벅꾸벅 졸았는데, 내릴 때가 다 되어서 잠을 깼다. 종합운동장 역이었다. 내가 내릴 역은 그 다음 역인 선학역이다.

'이제 일어날 때가 됐구나 '싶어서 가방을 챙기고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잠시 멍한 정신으로 있다가 또 고개를 떨궜다. 꾸벅 한 번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흔들었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전동차는 역에 정차하고 있는데 문이 닫혀있다. 내가 두 번째로 졸기 전에도 전동차는 멈춰 있었고, 깼을 때도 멈춰있다. 그리고 문이 열렸던 기억이 없는 것 같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사람의 표정에 아무 변화가 없다. 마치 일상적이고 당연한 것처럼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난 지금 꿈 속에 있는 게 아닐까 고민했다.(하필 예전에 지하철과 관련된 공포물을 썼던 기억이 있었던 지라 무척 신경쓰였다. 나 지금 그런 글 썼다고 벌받는 건가!)

그 때 안내방송이 나왔다.

"승객 여러분께 안내말씀 드립니다. 저는 이 전동차의 기장입니다. 현재 이 구간에서 사상자가 발생하여 수습을 위해 잠시 전동차 운행을 중지하고 있습니다. 수습이 끝나는대로 출발할 예정이니 승객 여러분께 양해 말씀 구합니다."

떨리는 목소리였다. 이 때 내 가슴이 내려앉았다. 누군가가 달리는 전동차에 충돌한 것이다. 오랜 시간 전동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도중에 몇 번 더 기장의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목소리는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있었다) 결국 승객들은 동요하기 시작했고, 누군가가 비상탈출 밸브를 이용하여 문을 열었다. 그 문을 통해 사람들이 나가던 도중, 전동차가 '덜컹!'소리를 냈다.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급히 들어왔다.

하지만 전동차는 움직이지 않았고, 사람들, 그리고 나도 밖으로 나왔다. 플랫폼에는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 전동차는 거의 끝까지 이동한 상태였고, 사상자는 중간 쯤에서 사고가 난 것 같았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이 안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동차를 움직이지 못하는 듯 했다.(만약 살아있는데 전동차가 이동하면... 으겍)

난 묵묵히 역을 나와 한 정거장 걸었다. 자살했을까? 기분이 울적해졌다. 하늘도 울적하고 나도 울적해져서 그저 걷기만 했다.

그러다 나는 갑자기 발을 멈췄다. 뭔가 이상한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다. 미처 딛지 못한 오른발을 조심스레 들어봤다. 오 마이 갓. 내 발바닥 아래 커다란 달팽이 한 마리가 목을 쭉 빼고 기어가고 있었다. 하마터면 아그작하고 밟아 죽일뻔 했었던 거다. 이 때 또 한 번 내 가슴이 내려앉았다.

패닉의 달팽이를 흥얼거리며 걸었다.

죽지 않으셨기를 바라지만, 만약 사망하셨다면 고인의 명복을 빈다. ㅠ_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7월 8일 토요일

밤새고 말았다.

오늘 오후에 만화 스토리 작가 포럼이 있다. 작품 심사평을 맡았는데 원고 때문에 계속 미루다가 이제 와서 벼락치기로 평가글을 작성하고 있다.

심사작은 세 작품이지만, 분량이 만만치 않고 세 작품 모두가 성의를 담았기 때문에 평가하기 쉽지 않다. 수준도 높아서 고생하고 있는 중. ㅠ_ㅜ

무엇보다 걱정되는 건 나 자신이다. 너무 오랜 시간 골방에 틀어박혀서 입닥치고 자판만 두드리다보니 말하는 법을 까먹었다. 이대로라면 분명 포럼장에서 쉴 새 없이 버벅거리기만 할 듯.(예전에 천리안 만화 만드는 세상 포럼의 단상에서 줄기차게 버벅거렸던 게 기억난다)

흑흑. 시계가 막 째깍거린다. 무서워 죽겠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7월 6일 목요일

방금 전 나를 놀라게 만든 사건.

내가 사는 곳은 원룸지역이라서 음식점 광고 전단지가 많이 달라붙는다.

아침 운동을 하기위해 문을 열면 뭐 하나 '후르락'하고 떨어지는 게 기본. 그리고 문을 닫으면 총천연색 전단지가 내 집 문과 옆집 문에 잔뜩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게 하도 오랫동안 줄기차고 꾸준하게 진행되던 일인지라, 이제는 전단지를 안 보이면 섭섭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나는 '청소해봤자 또 더러워질 걸 뭐.'라는 게으름뱅이의 심정으로 1주일에 한 번쯤만 전단지를 떼낸다. 전단지를 떼지 않으면 같은 내용의 전단지가 또 달라붙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떼내면 다음날 바로 붙는다 -_-)

그래서 우리 집 문에는 전단지가 항상 붙어있다.

그리고...

방금 문에 전단지 3개가 붙어있는 것을 봤다. 샤워하러 가려던 참인지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욕실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잠깐만. 왜 전단지가 문 안쪽에 붙어있는 거지?!!

이런 제길. 하도 황당해서 샤워하려다 말고 이글루에 글 남긴다. 전단지 아르바이트가 장시간 유행하다보니 이젠 그 분야의 절정고수도 등장하는 건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집에 오는 길에...

비도 오고 해서 가로수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연관성이 없잖아!)

내 발은 가로수를 때리지 못했다. 당연하다. 때릴 마음은 없었으니까. 그저 힘껏 다리를 뻗고 싶었을 뿐이다.

장딴지가 땡겨어어어어!!!
 
으으... 아파서 죽는 줄 알았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루비: (창 밖을 보며 독백한다) "여보. 아버님 잘 때 가랑이 찢어놔야겠어요."

너무 이르다, FTA

단지 PD수첩의 내용만을 알고 적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상깊었던 것은 행담도 비리 사건으로 댕겅당한 정태인씨의 글이었다.

요즘 한국이 기적과 복권당첨에 열을 올리다보니 청와대도 휩쓸린 게 아닌가 한다. 언젠가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대통령의 대표주자로 '루즈벨트'를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그가 미국 경제를 최고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2차 세계대전'때문이었다. 박정희 대통령도 같은 맥락이었으며 일본의 경제회생도 같은 이유, 즉 '옆 나라 전쟁이라는 복권 당첨'이다. 이런 것 외에 경제를 급작스레 회생시킬 방법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만 예외적 경제발전이 있었다. 그 분야는 전자, 통신, 금융이다. 국민들의 비정상적이다싶을 만큼 열성적인 핸드폰, 인터넷 문화욕구로 인하여 대기업들의 '국가적 자급자족'이 가능한 상황에 이르렀기에 벌어진 현상이다. 국민들은 금융계에게서 돈을 유통하여 같은 기업이 운영하는 전자, 통신업계에게 투자했다. 돈을 빌려줄 테니 자기 물건 사라고 애원한 것도 아닌데, 국민들이 그렇게 했다. 그 결과 한국의 일부 품목은 세계의 수위권에 올라갈 정도가 되었다.

이런 게 예외다. 이런 것을 또 기대하기엔 국민들이 너무 지쳤다.

앞서 말했듯 자국 내의 자급자족이 가능하면 세계적 경쟁에서 전혀 밀릴 것이 없다. 남북통일의 가장 큰 의미가 무엇인지 아는가? 한국의 인구가 1억을 넘어선다는 데 있다. 국가적 자급자족이 가능한 최소한의 인구가 1억인 것으로 알고있다. 경제적인 입장에서 남북통일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다(물론 통일 직후의 경제는 깽판이겠지만 -_-)

물론 지금은 북조선께서 미사일 펑펑 날리며 '꿈 깨'라신다.

자급자족도 안 되는 와중에, 실업자 문제도 해결안된 와중에, 부동산 문제로 서민 아작나는 와중에, 중소기업 꼬박꼬박 뽀사지는 와중에, 노사분규 심심하면 터지는 와중에, 대기업꺼 빼버리면 수출 개아작인 와중에, 국민들 1/4이 빚더미에 나앉은 와중에...

FTA를 체결한다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아 씨바. 내 책이 1,000부도 안 팔렸다고? 역시 한국은 만화 그릴 환경이 못 돼. 나 일본 가서 성공하고 올 거야.]

내부 문제는 뭐 하나 해결한 것도 없으면서 '정체 불명의 외부 문제'에 '희망'을 걸어보는 것. 이게 바로 도박이며 로또복권이다. 개방은 필요하지만 그 전에 먼저 이 나라 경제 싱크로율을 높여야 한다. 싱크로율이 개떡이면 어떻게 되는 지 아는가? 싱크로를 하려던 두 물건 중에 좀 더 나은 것만 인식된다. 한 마디로 먹힌다는 소리다.

내가 예전에 밝혔듯 난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기 때문에, '노무현 때문이야'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겠다. 한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문제가 심각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지 얼마 안됐을 때 한 말이 있다.

[설혹 불경기가 있더라도 경제 기반을 붕괴시키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저소득층이나 약자에게 고통이 전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워. FTA체결과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일단은 FTA체결을 통해 벌어지는 현상을 적어보겠다.

체결과 시행이 이루어질 경우, 제일 타격을 입는 존재는 국내의 기업들이다. 그리고 서민의 생활형편은 나아진다.

왜냐고? 원래 처음엔 다들 잘 해준다. 수입산 물품들 가격이 터무니 없이 낮아지면서 자국 내에서의 물품가격 경쟁률을 강화시킨다. 덕분에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생활비 지출이 적어진다. 또한 외국 금융업체는 입금액에 대한 이자율을 높이거나 여러가지 부가 서비스를 실시하면서(MS-WORD의 공짜돌리기처럼) 서민들의 재산을 불려줄 것이다. 이에 국내 은행들이 경쟁을 벌이면서 은행 수수료는 점점 낮아지고, 국민들은 만세를 부른다.

마치 카드 펑펑 돌아다닐 때, "경제는 그다지 문제 없어!"라고 외치던 그 때 처럼 말이다.

그리고 소리 소문없이 중소기업, 국내 은행들이 죽어나가고, 감소한 지출보다 수입이 더 감소하는 현상이 벌어질 때 쯤.

다 뒈진다. 외국 기업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테니까.

외국 금융업체들은 그나마 남아있던 국내 금융업체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전면적으로 중단할 것이 분명하다. 그럴 경우, 한국은 경제적 타격과 함께 금융계의 타격도 같이 입게 된다. 금융계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될 경우, 국민들은 급히 돈을 인출하여 외국 은행 쪽에 입금시킨다. 자기 돈 날아가기 전에 취해야 할 기본적인 행동이니까.

기업들, 또는 금융업계에서 활동하던(여기에는 사채업자도 포함된다) 이들은 선택을 강요받는다. 자신들의 재산을 외국 금융업계에 넘기고 손을 떼는가, 아니면 끝까지 버티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좀 더 투자하는가.

버티는 자들은 땅 팔 거다. 법이 허가하지 않으면 가공의 명의를 만들어서라도 외국에게 넘길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하여 가장 고통받을 사람이 누구일까? 희망이 없다 싶으니 가진 돈 다 챙겨들고 외국으로 튀는 양반들?

모든 고통은 저소득층이나 약자에게 전가된다.
 
게다가 당장의 불경기를 타파하기 위해 선택한 FTA는 한국의 경제기반을 붕괴시킬 것이다.

아니, 왜 말의 앞뒤가 다를까? 안한다는 거 다 하시네? 어쩌다 이렇게 변하셨을까 궁금하다. -_-

그럼 이제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운영 방식에 대해 적어보겠다.

3년 전 여름,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전문지 인터뷰에서 경제운영 방식을 언급한 적이 있다.

ㄱ. 협의가 필요한 정책이 수립될 때는 반드시 국무조정실에 등록한다.

ㄴ. 조정과제 등록이 되면, 바로 협의과제로 공개하고 타 부처들과 협의를 시작한다.

ㄷ. 타 부처의 입장이 결정될 경우 국무조정실에서 실무적 협의에 들어간다.

ㄹ. 실무적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장관급 사이에서 장관회의를 한다.

ㅁ. 관계장관회의까지 진행되었을 때도 마무리되지 않으면, 총리가 주재하는 관계장관회의로 간다.

ㅂ. 그래도 갈등이 오래 지속되거나, 국가적 위기로 발전될 수 있는 중대과제일 경우 대통령까지 오게 한다.

ㅅ. 청와대 정책실은 이런 전 과정을 전부 관리하면서 점검하고 주시하고 프로세스를 생산하고, 대통령이 개입해야 될 경우를 대비한 프로세스를 생산하며 그 모든 과정들을 관리한다.

ㅇ. 청와대 정책실이나 청와대 비서실에서 어떤 정책내용에 관한 의견이 먼저 나가지 않게 한다.

ㅈ. 그 과정에서 청와대도 의견이 있으면 의견을 실무적으로 제시한다. 대통령의 큰 방향이 어떤지 제시하고,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은 입 닥치고 프로세스 관리만 한다.


이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언급하는 주제는 '할 일은 장관이 책임을 지고, 난 가급적 저들의 소신 정책에 감놔라 배놔라하지 않겠다'였다. 그 내용은 바로 이어지는 말에서 언급된다. 대통령이 정책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던 이전의 권한을 축소하겠다는 의미다.

FTA의 선택이 잘못된 데는 노무현 대통령 한 사람의 책임만을 들기 어렵다. 지금 이 시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앞으로 나서며 '당신들을 보니 족가지마 고사가 생각나는구려'라고 말할 수는 없다. 현재 노무현 대통령은 'FTA협상을 체결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시간에 쫓겨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내 입장도 그렇다. 하긴 해야 한다. 지금 어떤 사람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적극적인 말, 이른바 'FTA협상에 관여하는 사람들 모두 또라이다. 대체 제 정신으로 협상에 임하는 것 맞냐? 때려쳐라. 차라리 내가 할래.'를 원하는 것 같다. 절대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게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소신이다. 대통령이 만능이 아닌 바에야 전문가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 이전의 대통령들이 오히려 더 문제였던 것이다. 왜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등에 몽땅 직접 관여하는 건데? 대통령이 선포했던 범죄와의 전쟁은 검찰청장이 할 일이었고, 경제회생을 주장하는 것도 경제를 맡고있는 장관들의 몫이며, 대북지원도 통일부 장관이 할 일이다. 대통령은 그 모든 '사람 자체를 관리'하는 게 옳다. 전대협이 '전두환, 노태우 탓이다'라고 주장했을 때의 대통령, 초기 한총련이 '김영삼 탓이다'라고 주장했을 때의 대통령은 지금과 전혀 다르다.

난 FTA를 직접적으로 관리하는 놈 그 자체를 까서 조져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대통령이 이제와서 저들에게 관여하고 징벌할 경우, 한국 정치는 김영삼 때의 상황으로 돌아가 버린다. 어디까지나 노무현 대통령이 작정하고 달려드는 것은 정치판의 구조변화다. FTA 문제가 큰 위기상황이라는 것은 잘 알지만, 그로 인하여 지금껏 만든 정치체계를 엎어버릴 수 없는 것이다. 갖은 욕 다 먹어가며 간신히 구성한 정치체계인데 이제 와서 초기화시킨다는 건 억울하지 않겠는가.

난 FTA에 대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작년에 했던 말을 진심이라 믿는다.

구조조정과 개방은 동시에 이뤄져야 하지만 그 속도에 대해서는 적정성의 문제가 있다. 이 분야에서 피해 지표나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표시할 지표의 개발이 시급하다. 특히 어려운 점은 우리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빨리 (구조조정과 개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고 확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통계 등이 아직 정비되지 못한 점이다. 개방에 대해서는 여러 정부 부처가 힘을 합쳐 나가는 것이 마땅하다.

어쩌면 FTA는 국민의 몫이 아닐까?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며 FTA라는 문제를 국민 선에서 해결하게 된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좀 더 편해질 수 있으리라 본다. 업무태만의 의원 녀석들은 상당히 벙찌겠지만.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단상

그 동안 죽었던 북한 기아들이 최소 3개월은 더 살 수 있는 돈을 바다로 던지셨구려.

2006년 7월 5일 수요일

으으악.

10시간 넘게 잠을 잤네요. 풀타임 숙면인데 이거 정말 오랜만입니다. 잠에서 깨어 시계를 보곤 당황했습니다. -_-

하지만 개운하다기보다 삭신이 쑤시는 방향의 결과가 나왔군요. 으흑. 운동좀 해야겠습니다.

컴 백 홈입니다.

얼마 전 떠났던 그 방으로 고이 돌아오셨습니다. 급하게 옮겼던 짐들도 다시 가져오고 이것저것 정리하느라 하루를 꼬박 보내고 말았네요. 사실 여기서 살기엔 부담이 되지만, 이사비용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계속 신세져야 합니다. -ㅁ-/

이것저것 정리하느라 녹초가 되어버렸네요. 흑.

게다가 오늘은 뭘 하나 질렀습니다. 당분간 외지에서 글을 쓸 예정이어서 플로피 디스켓을 구할 예정이었는데, 한 가지 눈에 띄는 놈이 있어서 지름신의 가호를 받아 버렸습니다. 삼성 USB Flash Drive 1G인데, 생각보다 가격이 싼 것 같아서 곧바로 100원 넣고 인터넷 다나와 검색! 33,000원에 구입했습니다. 덕분에 플로피 디스켓을 사려던 계획은 취소했습니다. 사고 보니 귀엽게 생겼네요. ^^

지금 여기에 각종 글 자료들을 쏟아붓는 중입니다. 음핫하!

아 참. 이 자랑을 하려던 게 아니고...

오랜 시간 집을 비웠더니 불청객이 방문하셨네요.

벌레를 싫어하기 때문에, '난 밀폐된 공간 안에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 창과 문을 닫고 집안에서도 벌레류가 오래 버티지 못하도록 이것저것 설치합니다. 덕분에 작년 여름은 모기나 바퀴벌레의 피해를 거의 받지 않고 살았었는데...

조금 전에 모기한테 옆구리를 물렸습니다. 계속 날아다니는 지 보이지 않네요. 크흑!

이 지지배 잡기 전엔 잠 다 잤습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7월 4일 화요일

인간성 문답

소류안님 댁에서 리디아님이 받아올 수 밖에 없었다는, 인간성 문답


<1> 바톤을 돌려준 분의 인상을 부탁드립니다.

리디아님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그냥 글의 인상만 적자면... '주세요.(털썩)' 자신과 글을 즐기시는 분.


<2> 주위로부터 본 자신의 인상은 어떠한가요? (5개)

1. 나잇살, 개한테나 줘버린 놈.
2. 낙천적인 녀석.
3. 음흉한 녀석.
4. 종잡을 수 없는 녀석.
5. 착한 척 하는 '애'.


<3> 자신이 좋아하는 인간성을 5개 말해주세요.

1. 친절함으로 처음 상대하는 사람(종업원에게도, 종교 팔러 접근하신 분에게도 예의를 갖추는 사람)
2. 수긍하는 법을 아는 사람
3. 앞을 보면서 행동하는 사람(주변 사람의 입장도 신경쓸 줄 아는 사람이랄까요?)
4.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 하는 사람
5. 할 말은 하는 사람


<4> 반대로 싫어하는 인간성 타입 5가지는?

1. 이기기 위해(또는 자랑하기 위해) 대화하는 사람
2. 남에 대한 좋지 않은 견해를 주로 언급하는 사람
3. 남의 말만 듣고 누군가를 평가하는 사람
4. 확신할 수 없는 일에 동료를 끌어들여 일을 벌리는 사람
5. 도망가는 사람


<5> 자신이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상상은?

싯다르타


<6> 자신을 신경쓰고 챙겨주는 사람에게 외쳐주세요.

쉬지 않을게요. ^^


<7> 15명에게 바톤을 돌려주세요.(인상첨부와 함께)

1. 베토벤님: 말을 잘 못 알아 들으세요.
2. 스티비 원더님: 운전을 잘 못하세요.
3. 킹콩님: 밟혀죽은 마당에 이 말 하긴 뭐하지만, 정이 많으신 분 같았어요.
4. 선화공주님: 순하다 못해 띨띨해 보였어요.(그래서 엄한 놈이랑 결혼하셨...)
5. 모세님: 스케일이 크신 분이에요.
6. 노홍철님: 과묵한 꼴을 못봤어요.
7. 바다님: 꺆!
8. 마이클 잭슨님: 불쌍해 보였어요.
9. 이동국님: 더 불쌍해 보였어요.
10. 노무현님: 더어 더 불쌍해 보였어요.
11. 이순신 장군님: 안습 초 크리티컬 그레이트 메가 임펙트.
12. 펠레님: 뒤통수에 시커먼 후광이 보였어요.
13. 최후식형: 너무 좋아!
14. 더글라스 아담스님: 유쾌하신 분!
15. 고병규님: 샐러리맨 같았어요. -_-

라는 것은 제가 먹어치운단 얘기죠.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7월 2일 일요일

취미생활? -_-

특정한 장편을 쓸 때 나를 가장 힘들게하는 것이 인물의 비교다. 그것이 영웅물일 경우, 특히 심하다. 코스모스9의 경우도 그랬고, 타락고교에서도 이런 부분에서 상당히 고생했다. 각각의 능력비교나 특징들을 다시 떠올리다보면 하루를 꼬박 보낼 때가 많다.

게다가 일정기간동안 글에서 손을 놓았을 때는 걷잡을 수 없다. 치매끼가 발동되면서 여러 인물들을 다시 떠올리고 흉내내고 별별 짓을 다 한다.

덕분에 본문 외의 파일이 늘어난다. 대부분의 파일들은 내가 글을 쓸 때 자주 찾는 부분들을 정리하는 것들.

코스모스9 때 처음 시작했던 이 파일도 그런 맥락이다. 프린터 잉크가 없어서 출력을 못하기 때문에 상당히 괴롭다. 우엉.



프랑스...

가면 갈수록 팀이 바뀌네요. 특히 지단의 마지막 투혼과 리베리의 박지성 따라하기는 인상적이다못해 감탄이 나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프랑스에게 감회를 묻는다면 '스심연합과 한국이 제일 힘들었다'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결과로 진행되네요. 현재까지 브라질이 어떤 공격기회도 잡지 못한 채 힘겨운 경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전반2회 후반 방금 1회의 슈팅이라... 브라질의 공격력을 염두에 둔다면 프랑스의 압박은 과장되게 말해서 그 유명한 한국의 압박에 필적합니다.

이상은 어느 한국인의 감평이었습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7월 1일 토요일

집필시작

너무 오랜 시간을 놓았기 때문에 맥을 찾느라 1주일 가까이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 썼던 부분을 몇 번이나 다시 읽으면서 장면과 분위기를 정리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중간중간 보이는 버그들을 고치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느라 미치는 줄 알았다. 그럴 때마다 맥이 똑똑 끊겨서 다시 읽고 다시 읽고. -_-

밖에 나갔다와서인지 마음이 편해졌다. 잠에서 깨자마자 최종부분을 읽어보고 집필에 들어가도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감도 잡지 못한 채 억지로 썼던 부분들은 일단 지워버리고 간신히 찾은 줄기에 손을 가져가고 있다.(진행은 이게 더 빠르다)

자. 시작이닷! 고속집필!

하면 된다!
 


안습의 크라우치

사진 안 찍히게 조심하며 살자.


으아아아악!!

운동 좀 해야겠다. 호나우두가 되어간다. 아니, ET가 되어간다. ㅠ_ㅜ

뚱띠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6월 30일 금요일

경험치? -_-

다수의 블로그에서 발견했을 때도 꾹꾹 참다가 결국 레이딘경의 블로그에서 낚였습니다. 쳇.

입원 O (예전엔 자주 했었는데 요즘은 너무 건강해졌어요. 내공이 갑자인 건가!)
골절 O (발가락 뼈가... ㅠ_ㅜ)
헌혈 O (여러 번 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헌혈은 롯데월드 가고 싶어서 헌혈했던 것. -_-)
실신 O (예전에 이것 때문에 많이 짜증났었습니다. 요즘은 너무 튼튼해요. 쳇.)
결혼 X
이혼 X
샤브샤브 O (출판사한테 얻어 먹었습니다. 전 앞에 놓는 기름이 손 닦는 물인줄 알았어요. 덜덜덜)
식용달팽이 X
도둑 O (어릴 때 엄마돈 잘 훔쳤습니다!)
여자를 때림 X
남자를 때림 O (저 깡패예염)
취직 O (상당히 많은 직업을 가져봤습니다.)
퇴직 O (위와 같은 이유로 필연적...)
전직 O (저랑 상의도 없이 트레이드당한 적이 있었죠. 아, 이런 전직이 아닌가? 여튼 다른 의미도 콜. -_-)
아르바이트 O (심지어 노가다까지!)
해외여행 O (제주도!)
기타 O (형이 즐기는 악기라서 안 칠 수가 없었습니다)
피아노 X 
바이올린 X
안경 O (눈이 나빠요 ;ㅁ;)
렌즈 O (딱 한 번 사용했는데 3일 만에 잃어버려서 그 이후 즐~)
오페라 감상 O (오페라의 유령)
텔레비전 출연 O (무려 2번이나!)
파칭코 O (재미로 즐긴 적이 있었어요 ^^)
경마 O (이것도... 일요일 소풍엔 경마장 추천. 1만원 정도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경치도 좋고.)
럭비 X
라이브 출연 O(뭐 어쨌건 전 성가대도 했고, 학교 축제에서 사회를 맡기도 했으니까요 -_-)
미팅 O (소개팅 세 번)
만화방 O (훗.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게임방 O (훗. 생활이 생활이니만큼...)
유화 O (미대 출신입니다. -_-/)
에스컬레이터 역주 O (이 짓 안하면 레디가 아니죠.)
풀마라톤 O (육상부 장거리 선수였습니다)
자동차 운전 O (장롱...)
오토바이 운전 X
10Kg이상 감량 X (날 죽이쇼 -_-)
교통사고 O (게다가 뺑소니!)
전철 틈새에 추락 X (틈새가 아니라 저 편에서 달려오고 있을 때 스스로 추락해서 목숨을 잃을 뻔 했습니다)
세뱃돈을 주다 O (흑흑흑)
도스토예프스키 O (국어선생님이 무서웠어요...)
괴테 O (베르테르의 슬픔만)
10만원 이상 줍다 X (제길)
10만원 이상 잃어버리다 X
금발 O (은발까지 했었죠. -_-)
귀걸이 O (지금은 막혔으려나...)
500만원 이상 쇼핑 X
대출 O (레디의 삶은 어려워염)
러브레터 받음 O (너무 착하고 순진해서 부담스러웠던 제.자.)
수술 O (어릴 땐 몸이 약했어염)
선거 투표 O (백기완씨도 찍어보고 노무현씨도 찍어보고...)
개, 고양이 길러봄 O (늘 제 옆엔 뭔가가 있더군요..;;)
유체이탈 X
전생의 기억 X
요가 X
O/S재설치 O (지겨워요. ㅠ_ㅜ)
보이스챗 O (맨 처음 구입한 컴퓨터가 그 기능을 가장 자랑했었습니다. 하지만 즐~)
선생님에게 맞다 O (인천 화수동에 있었던 제 고교 별명이 '화수동 빨래터'였어요)
복도에 서있는 벌 받기 O (그 벌 서던 도중에 선생님이 나오시더니 벌서던 사람들 마주보게하고 키스형을 내리셨어요. 남자랑 키스한 것도 이 때가 처음)
임산부에게 자리양보 O (몇 번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남의 아이 꾸짖기 O (2번 했었어요. 자기 엄마한테 욕설뱉었던 애랑, 공중전화 부스에서 장난전화 걸던 애랑)
코스프레 X
동거 O(꺆!)
2미터 이상에서 추락 O (우리집 옥상에서... ㅠ_ㅜ)
거지 O (바로 지금!)
학급위원 O (남자라면 크고 아름답게 학생회장!)
문신 X
헌팅 X
역헌팅 O (속초 해수욕장에서 한 번. 버스 안에서 -_- 한 번)
몽고반점 X
비행기 O (제주도)
디즈니랜드 X
독신 O (우리는 무적의 솔로부대입니다. ;ㅁ;)
스키 O (만화 스토리 작가들끼리 모여서 갔었죠)
스노보드 X
서핑 X
고백 O (한 적도 있고 받은 적도 있습니다)
중퇴 O (유치원 중퇴. -_- 대학 중퇴중) 
재수생 O (삼수생...)
흡연 O (뻐끔)
금연 O (딱 한 번 1년 넘게 금연했었죠. 상당히 속 쓰린 일이 생겨서 다시 피우게 되었지만...)
필름 끊김 O (자주 끊겨요. -_-)
음주운전 X
결혼식에 출석 O(헤아릴 수 없이...)
장례식에 출석 O(10번쯤?)
부모님 사망 X
상주 X
보증인 O(이로써 억대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ㅠ_ㅜ)
유령을 보다 O(인하대 부근 까페에서 한 번)
UFO를 보다 X
선생님을 때림 X
부모를 때림 X
범죄자를 잡다 X
케잌을 굽다 X
비틀즈 O (너무 편행~)
흉터 O (입술 아래쪽으로 정대만처럼 지익. 근데 눈에 잘 안 띄어요.)
사이트 운영 O (지금은 사라진 마천루 사이트)
식중독 O (이젠 일상입니다. -_-)
장난전화 O (받아본 적도 있고 친구들에게 걸어본 적도 있었죠)
컴퓨터 바이러스 감염 O (며칠 전 한 놈 죽였어요)
경찰차 X
경찰방문 O (며칠 전까지 살던 동네가 좀 화려해서...)
구급차 O (어릴 때)
야간 열차 O (10번쯤 타봤을 듯)
치마 들추기 O (고무줄 끊기와 치마들추기는 제가 초등학교 때 유행했어요. 군중심리로 그만... ㅠ_ㅜ)
의사놀이 O (조숙했던 제 친척 동갑내기가 왕진오셨던 게 기억나네요. -_-)
룸서비스 O (출판사 접대 받았을 때. 그걸로 그 출판사와 안녕~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O (7을 했던 것으로 기억. 10은 초반부만 하고 관뒀어요. 정균이가 앤딩까지 다 해버려서...)
화장실에 갇히다 X
조난 X
사기 당함 O (출판 사기... 징하게 당했었죠)
재판소 X
호출기 O (전설의 금강불괴 삐삐인 모토로라를 2년 넘게 품고 다녔습니다)
홀로 노래방 O (3번이었던가...)
혼자 불고기 O (일단 제가 만들 줄 알기 때문에...)
혼자 여행 O (좋아하는 편)
해외사이트에서 통신 판매 X
바둑 O (아마 10급쯤 되려나요...)
장기 O (어지간해서는 안 져요)
체스 O (이긴 적보다 진 적이 더 많아요)
마작 O (한 적은 있지만 룰을 거의 기억 못합니다. -_-)
벌에 쏘이다 O (그것도 말벌!)
사격 O (고등학교 때 사격장과 탁구장을 즐겼어요. 군대도 갔고. -_-)
번지점프 X
스카이 다이빙 X
시험 0점 O(이것도 능력)
10만원 이상 당첨 X
마약 X
사랑니 O (올곧게 자라서 뽑을 필요도 없는 내 이쁜 사랑니... 근데 어금니가 없...)
옥션 O (옛 애인 덕에 제법 많이 애용했었습니다.)
노래방 데이트 O (데이트 장소로 노래방에 간 적이 몇 번 있었던 것 같아요)
국제 전화 O (미국에 간 친구한테 2번 걸었던 기억이 있군요)
100명 앞에서 연설 O (군대에 있을 때는 중대근무자-동기생들을 인솔하는 직책-였고, 대학 때는 학생회장이어서 기회가 많았죠)
남장, 여장 O (근데 안 어울려요. -_-)
시사회 O (음하하! 신현준씨 옆자리에 앉아서 봤습니다. -_-)
스포츠신문 O (가끔 읽죠)
전학 X
영어회화교실 X
테니스 O (꽤 옛날에 사귀었던 여자친구랑 쳐봤습니다)
승마 O (놀이동산같은 곳에서 타봤던 기억이 있네요)
격투기 O (태권도, 유도, 권투, 특공무술. 몽땅 다 얼라려? 수준. -_-)
유치장 O (심하게 싸우는 바람에...;;)
형무소 X
원거리 연애 O (군대갔을 때...-음. 아닌가? 생각해보니 이건 짝사랑...;;)
설탕, 소금 착각 O (끔찍한 찌개...)
양다리 O (애매한 부분도 있심!)
수혈 O (흙흙)
실연 O (제대하고 왔더니 이미 결혼을... ㅠ_ㅜ)
해고 당함 X
신문에 사진이 실리다 O (상당한 면수를 할애해서 저에 대한 취재를 했...)
골프 X
배낚시 X
50만원 이상 빌려주다 X (친구 등록금을 빌려준 적이 있군요. 아닌데... 이건 준 거니까 패스..;;)
버려진 개, 고양이를 줍다 O (신문 연재에 등장했던 고양이 '맥 라이온'은 실제로 키웠던 길냥이입니다.)
가정교사를 하다 O (입시 미술을 가르쳤었죠. 그것도 귀여운 여학생에게!)
표창되다 X
노인에게 자리 양보 O (자주! 아, 착하다~)
소총으로 총격 당함 X (워...)

휴식 끝 -_-/

하나세기

하나세기

1장. 일곱 열쇠

빛이 없고 어둠이 없는 시기에 ‘셍 크라드Sen Crad’가 존재했다. 셍 크라드 외의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이 때는, 그 어떤 설명조차 존재할 수 없었다. 자신을 확인할 거울이 없고 주위를 바라볼 눈도 없었으며 냄새가 없었을 뿐 아니라 코도 존재하지 않았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셍 크라드 뿐이었고 그 위대한 존재가 어째서 위대한지, 그 거대한 존재가 얼마나 거대한 모습을 하고 있는 지 아는 자는 존재할 수 없었다.

신들Gods도 셍 크라드가 꿈을 꾸는 것은 보지 못했다. 신들이 그러하듯 셍 크라드도 근본적으로 소유한 모든 것을 천천히 꺼내놓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존재들 가운데, 셍 크라드의 꿈이 있었다. 가장 위대한 신의 말씀에 의하면 셍 크라드는 시간의 시간의 시간Road Of Road을 헤아리다가 잠이 들었다고 했다. 신은 자신들의 ‘성스러운 어머니’를 잠재운 시간을 ‘성스러운 아버지’로 여겼다. 하지만 셍 크라드에게 있어서 시간은 적AntiCrad이었다. 셍 크라드는 시간에게 패배한 것을 수치로 여기고, 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했다. 셍 크라드의 꿈은 구름처럼 부드럽고 바람처럼 흐르는 육각의 상자였는데, 이것의 ⅓위쪽에 칠흑같이 어두운 열쇠구멍Black hole이 있었다. 셍 크라드는 시간이 만들어낸 열쇠구멍에 맞는 열쇠가 자신에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러나 그것에 맞는 열쇠를 창조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잘 알고 있었다. 꿈의 열쇠는 창조물의 창조물이 수십 수백 번을 얽히고 설키며 재창조를 반복하면서 미세하게 다듬어져야 만들어질 수 있었다. 셍 크라드는 자신의 창조물에게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상자를 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이 셍 크라드로 하여금 자신에게 존재하는 모든 창조물들을 열쇠구멍에 밀어 넣도록 만들었다. 열쇠구멍에 들어간 셍 크라드의 창조물은 상자 속에서 세상을 만들었다. 셍 크라드가 제일 먼저 넣었던 창조물은 자신이 놓여진 세계를 예스밀드Yethmild라고 불렀다.

이로써 하나세기The Absolute Century가 시작되었다.

태초의 신들은 예스밀드를 담아놓은 상자가 열리기를 원하지 않았다. 예스밀드는 셍 크라드의 꿈속에 존재하는 세계였고, 상자가 열리게 되면 꿈에서 깨어나기 때문이었다. 상자가 열리는 순간이 예스밀드의 파멸을 의미했다. 신들은 자신들의 소멸을 원하는 창조주를 증오했다. 그 때문에 창조주를 대신하여 시간을 숭배했고, 셍 크라드가 열쇠를 찾을 수 없도록 스스로의 창조를 억제했다.

셍 크라드가 열쇠구멍을 통해 밀어 넣은 2번째 창조물은 대지Mood였다. 무드는 금빛을 발하는 작은 덩어리였는데 눈물 한 방울에 가라앉을 만큼 작아서 그 아름다운 금빛을 뚜렷하게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한 쌍의 금빛 무드는 수많은 자식을 낳고 낳아서 예스밀드에 널리 펼쳐졌다. 상자가 바람에 이끌려 70번 반복했을 때, 무드의 영역은 신들이 머물 수 있을 만큼 넓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무드의 아름다운 금빛은 끝내 볼 수 없었다. 무드가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금빛이 점차 탁해지고 짙은 색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대신 무드에게 남은 금빛을 지킬 기둥이 셍 크라드의 3번째 창조물로서 열쇠구멍을 통해 들어왔다. 기둥은 무드가 가지고 있던 아름다운 금빛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는데, 크기가 너무 거대하여 무드의 모든 영역을 지배했다. 신들은 서로 합심하여 기둥을 부쉈다. 6개로 쪼개진 기둥은 무드의 영역을 떠나서 각자의 공간에 자리잡았다. 그리고 금빛이 6개로 분열되어 불의 색Red, 물의 색Blue, 흙의 색Yellow, 쇠의 색Violet, 나무의 색Sepia, 별의 색Green이 되었다. 신들은 이들 기둥에게 각각 이름을 주어 사이바Psyba, 피안Feean, 어쓰Earth, 야쓰Yark, 엘브Elf, 레타우Retha Hoo라고 불렀다.

신들은 화합과 조화와 안정을 위하여 자신들을 희생했다. 예스밀드가 늘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셍 크라드의 꿈은 느닷없는 비논리적 창조와 예스밀드에게 해로운 존재를 끊임없이 만들고 있었다. 또한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셍 크라드의 꿈의 세계에 대한 불안이 예스밀드의 모든 것을 혼돈에 빠뜨렸다. 그것을 바로잡는 방법은 완전한 존재의 희생 밖에 없었다. 신들은 자신들의 세계가 영원하기를 바라며, 고요와 평화로 예스밀드를 가꾸었다. 또한 창조주의 잠을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로 예스밀드의 모든 것을 적셨다.

방울이 모여 형상을 이루었던 최초의 신이자 예스밀드의 최고신 ‘하야누Hayanoo'는 셍 크라드를 숭배하는 존재였다. 하야누는 셍 크라드의 꿈을 동경하여 스스로 오랜 시간 잠을 잤다. 그러나 셍 크라드처럼 꿈속의 존재 예스밀드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하야누가 잠에 빠져있는 동안에 창조된 신들은 자신들이 증오하는 셍 크라드를 숭배하는 존재에게 분노했다. 그리고 하야누를 외면한 채 저들끼리 예스밀드를 분할하여 다스리기 시작했다. 잠에서 깬 하야누는 자신의 세계가 많은 신들에게 빼앗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관대한 하야누는 신들의 영역을 질투하지 않았다. 그 대신 예스밀드의 조용한 영역을 떠돌며 꿈에서 이루지 못한 세계의 조각들을 조금씩 만들어냈다.

하야누가 만든 것은 존재자 셍 크라드의 기둥을 따른 것이었다. 하야누의 사이바와 하야누의 피안과 하야누의 어쓰와 하야누의 야쓰와 하야누의 엘브와 하야누의 레타우가 예스밀드를 장식했다. 그리고 셍 크라드가 자신을 창조한 것처럼 하야누의 손에 의해 새로운 신이 만들어졌다. 하야누의 모습을 빌어 예스밀드에 드러난 존재의 이름은 ‘드래곤Dragon’이었다.

드래곤은 오만했다. 창조주 하야누의 모습과 같다는 이유로 다른 신을 경시하고 스스로를 예찬했다. 그리고 하야누가 빼앗긴 예스밀드의 영역에 흉폭한 날갯짓을 하여 지배자가 되려했다. 드래곤이 바다의 신 ‘레비돈Reibeeton'에게 오만의 화염을 뿜었을 때, 하야누가 참지 못하여 징벌을 가했다. 하야누는 천 년의 긴 시간동안 드래곤을 무저갱에 가두었다. 천 년이 지나 무저갱을 나올 때, 드래곤은 신들을 향한 오만을 그곳에 남겨뒀다. 그 이후 드래곤은 신들을 경시하지 않았다.

하야누는 예스밀드가 이룬 대지의 굴곡과 바다의 고요를 동경하여 산의 형상을 이룬 신탑과 고요의 형상을 이룬 우물을 만들었다. 이 때 하야누의 마음 속 마음에 감춰진 열쇠가 바깥으로 새어나왔다. 창조의 열정에 담겨진 하야누의 열쇠 ‘나키nakey’는 신탑의 의지와 우물의 열정으로 작은 세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마치 뮤드의 여섯 기둥과 흡사한 것이 신탑과 우물의 주변을 감쌌고, 천년이 지났을 때는 일곱 개의 대륙과 다섯 개의 바다를 만들었다. 신탑은 대륙의 가장 높은 곳이 되었고 우물은 바다의 가장 낮은 곳에 숨었다.

다른 신들이 하야누의 창조를 부러워했다.

하야누가 새로운 창조를 고민하며 여섯 종족을 만들고 있을 때, 다른 신들은 하야누를 흉내내기 시작했다. 어느새 하야누를 제외한 다른 신들은 자신들의 세계가 셍 크라드의 꿈인 예스밀드라는 것을 잊고 말았다.

하야누는 자신이 만든 세상을 ‘사르티스’라 이름 붙이고, 드래곤이 다스리게 했다. 드래곤은 우물이 다섯 번째로 만들어낸 생명체 ‘뱀’과 흡사하게 생겼으나, 뱀보다 천 배는 거대한 몸체에 날개가 있었다. 하야누의 금빛 눈이 드래곤에게도 있었고, 하야누의 지식이 담긴 시간도 드래곤에게 있었다. 드래곤은 사르티스의 그 어떤 종족보다도 현명하고 강했으며 날개가 미처 지우지 못한 오만도 남아있는 종족이었다.

하야누는 사르티스의 형상을 빌어 ‘엘프’를 만들고, 신탑과 우물이 만든 모든 자연과 친밀할 것을 명령했다. 엘프는 사르티스의 거친 대지처럼 어둡고 갈라진 살가죽과 열네 개의 손가락을 가지고 있었으며 눈동자는 하늘처럼 맑았다. 키가 작고 느렸으나 우물이 만든 빠른 동물들에게 부탁할 수 있는 권능을 가진 종족이었고, 드래곤 다음으로 하야누의 모습과 가까운 형상이었다.

하야누는 우물의 형상을 빌어 ‘인간’을 만들고, 신탑과 우물이 만든 모든 자연들을 재구성할 것을 명령했다. 인간은 우물의 열정을 그대로 간직한 채 자연의 형상을 끝없이 바꾸려고 노력했다. 어떤 것은 하야누를 만족시켰으며 어떤 것은 하야누를 놀라게 할 때도 있었다. 우물처럼 매끈한 살갗을 가진 인간들은 열 개의 손가락을 가지고 있었으며 눈동자는 바다처럼 맑았다. 엘프보다는 2배나 크고 빨랐으나 자연에게 부탁할 수 있는 권능을 갖지 못했고, 하야누와 닮은 점은 거의 없었다. 그것이 하야누를 크게 만족시켰다.

하야누는 인간의 형상에 하늘과 나무와 돌의 형상을 섞어서 ‘지니’와 ‘드워프’와 ‘스톤크’를 만들었고, 마지막으로 드래곤의 형상에 바다의 형상을 섞어서 ‘시곤’을 만들었다. 하야누는 이 네 종족에게 아무런 권능도 주지 않고, 모습의 근원을 따라 권능을 찾으라고 명했다. 그것은 인간들이 자연을 재구성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하야누는 자신이 만든 종족이 스스로 창조하는 모습을 즐기고 싶었다.

하야누의 마지막 종족 ‘시곤’이 만들어졌을 때, 뮤드를 적시던 노래가 갑자기 멈췄다. 신들은 더 이상 자신들의 세계가 ‘셍 크라드의 꿈’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하야누처럼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영역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긴 신들이 서로를 헐뜯고 싸우기 시작했다. 하야누가 뮤드에서 벌어진 뜻밖의 사태를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신들은 일곱의 무리로 분열되어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야누가 신들을 말리기 위하여 다시 한 번 ‘셍 크라드의 꿈’을 알리려 했다. 그러나 예스밀드를 알리기 위해 사이바의 기둥으로 가던 도중, 하야누는 누군가의 암습을 받고 무저갱에 갇혔다.

하야누가 사라진 다음 날, 제1세기의 첫 번째 전쟁 ‘안타레드’가 시작되었다.


2.

뮤드의 북쪽대지는, 그 중에서도 최북단의 대지는 폭이 좁고 끊임이 없는 강 ‘요든’에 의해서 경계선이 만들어져 있었다. 요든강은 바로 남쪽에 하야누가 만들어낸 최고의 신탑, ‘아틀라스산’의 중턱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940신터(신터: 신의 걸음을 의미하며 하야누의 이동법을 기준으로 한다. 거리단위로 1신터는 약 100미터이다)에서 2개의 줄기로 나뉘어져 동요든강과 서요든강이 되었다. 요든강의 시작이 되는 아틀라스 샘은 우물의 힘을 모두 다 동쪽에 남겼기 때문에 동요든강의 주변은 새와 나무와 붉은 흙이 있었고, 서요든강의 주변에는 돌과 노란 흙이 있었다. 요든강을 경계로 하여 북쪽 대지의 주인인 불의 신 ‘파이어’는 서요든강의 영역에 자신의 신전을 세우고 ‘화염의 3종족’을 만들었다. 대지의 북쪽 바다는 언제나 붉게 일렁거렸는데, 그 이유는 북쪽 바다의 절벽 너머에서 북쪽 기둥 ‘엘브’가 불에 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엘브의 불길 때문에 파이어의 하늘은 언제나 붉었으며, 구름도 이따금 화염을 뿜을 때가 있었다. 동요든강의 새와 나무와 붉은 흙도 엘브의 열기를 이기지 못하여 떠나고 시들고 변색되었는데, 그 중 강한 새와 강한 나무와 강한 붉은 흙이 열기에 적응하여 살아남기도 했다. 파이어는 동요든강의 너머에서 푸르게 빛나는 나무와 그 가지에 앉아 지저귀는 새들을 부러워하지 않았다. 또한 짙은 색으로 축축하게 젖어있는 요든강 너머의 붉은 흙도 부러워하지 않았다. 불의 신 파이어는 동요든강 북단의 새에게 ‘이글킹’의 이름을 주고, 그 보답으로 날개를 얻었다. 그리고 요든강의 물을 들끓게 하는 지독한 열기에도 끄덕 없는 나무들에게 다리를 주고 ‘팔과 다리’가 될 재료를 얻었다. 강물조차 증발할 정도의 열기가 내리쬐는 곳이었으나, 속에 품고있는 물을 절대로 화염의 구름에게 내주지 않는 파이어의 붉은 흙에게는 ‘고드’의 이름을 주어 자신의 창조물이 될 재료로 삼았다.

“이글킹의 날개에게 엘브의 권능을 담아야 한다.”

파이어는 자신의 첫 번째 창조물인 ‘마리오’에게 최초의 명령을 내렸다. 마리오는 파이어의 대지에 가장 많이 분포된 노란 흙으로 만들어졌다. 노란 흙은 크기가 작고 무리가 뭉쳐지지 않았으며 불타는 하늘과 들끓는 바다의 열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파이어는 기둥 엘브가 뿜어대는 불꽃 코로나의 권능을 훔쳐서 노란 흙에게 주었는데, 코로나가 무지개처럼 빛을 내며 파이어가 원하는 형상을 빚었다. 형상이 반쯤 투명하고 오색의 영롱한 빛이 항상 맴도는 모습을 한 피조물은 파이어에게 ‘마리오’라는 이름을 받았다. 마리오는 ‘아름다운 불꽃’이라는 뜻이었으며 파이어가 만든 언어이자 의미였다.

마리오는 이글킹의 날개를 들고 바다절벽 너머의 붉게 타오르는 기둥 엘브에게 갔다. 그러나 엘브는 이 피조물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고 코로나로 배를 태워버렸다. 마리오는 바다 속을 걸어서 파이어에게 돌아왔지만, 배가 탈 때 놓쳤던 이글킹의 날개는 오랫동안 엘브의 주위를 방황했다. 1크밀드(크밀드: 신의 잠을 의미하며 하야누의 잠을 의미한다. 시간단위로 1크밀드는 1년. 1밀드는 하루다. 하야누가 잠을 자면서 뒤척이는 때를 1밀드로 하는데 하야누는 모두 365번을 뒤척였을 때 잠에서 깨어난다)가 지났을 때, 외로운 엘브는 이글킹의 날개에게 정을 주고 말았다. 이글킹의 날개는 엘브의 권능을 품에 안고서 화염의 구름을 타고 파이어에게 돌아왔다. 파이어는 무척 기뻐하며 2번째 창조물을 만들었다. 화염의 날개와 고드의 몸, 강한 팔과 다리를 가지고 태어난 이 피조물은 ‘고르고스’라는 이름을 받았다.

파이어는 고르고스에게 첫 번째 명령을 내렸다.

“4크밀드 전에 하야누가 사라져, 창조의 땅 ‘하야누스’가 주인 없는 곳이 되었다. 그대는 아틀라스산을 넘어 하야누스를 지배하라. 그리고 하야누의 열쇠 나키를 찾아야 한다. 그대가 뮤드의 모든 세상을 정복하고 여섯 개의 열쇠를 모두 찾았을 때, 셍 크라드의 열쇠 ‘예스밀드’의 길이 보일 것이다. 쇠는 모든 것의 시작이며 너희가 있기 전에, 내가 있기 전에, 그리고 하야누가 있기 전에도 존재했던 셍 크라드의 첫 번째 창조물이다. 그것을 얻는 자가 뮤드를 지배할 수 있고, 셍 크라드에게서 예스밀드를 빼앗아 영원을 보장받을 자격을 갖게 된다.”

고르고스는 파이어의 명령과 파이어의 일부 지식과 파이어의 커다란 권능을 받았다. 수천의 고르고스 군대는 수만의 마리오와 수십만의 이글킹을 이끌고 요든강을 건넜다. 그동안 파이어는 절대권능의 힘을 부여받을 세 번째 창조물을 만들기 시작했다. 세 번째 피조물은 파이어의 모든 권능과 함께 코로나와 화염의 구름에게 축복을 받았는데, 엘브가 직접 이름을 주었다. 엘브는 파이어의 세 번째 피조물을 ‘아이니’라고 불렀다. 아이니는 3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는 하야누의 머리와 흡사했고, 또 하나는 하야누의 창조물인 인간의 것과 흡사했으며, 나머지 하나는 드워프와 흡사했다. 이것은 엘브가 하야누를 존경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었고, 또한 하야누의 대지를 침공하는 파이어에 대한 분노의 뜻이기도 했다. 아이니는 오른손에 코로나의 구슬을 가지고 있으며, 언제나 화염의 구름으로 몸을 감쌌다. 파이어는 아이니의 모습을 보고 무척 두려워하여 엘브의 힘이 약해지는 ‘푸른 하늘의 날’을 선택해 죽이려고 했다. 그러나 엘브가 먼저 이 계획을 알아차리고 화염의 드래곤을 아이니에게 선물했기 때문에, 오히려 파이어가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고르고스의 군대가 아틀라스 산을 넘었을 때 파이어의 피가 요든강을 붉게 물들였다. 들끓는 피의 강이 아틀라스산의 정상에서도 또렷하게 보였기에, 고르고스는 창조주의 죽음을 알고 괴로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때 마리오가 고르고스의 피를 모아서 아틀라스 샘에 뿌렸는데, 그것이 강줄기를 타고 내려가다가 요든강이 갈라지는 부분에서 새로운 고르고스를 낳았다. 새로운 고르고스는 파이어의 모든 지식과 권능을 얻지는 못했으나, ‘정복욕’과 ‘쇠를 탐내는 욕심’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들은 파이어의 명령과 관계없이 마리오와 이글킹을 이끌고 하야누스로 쳐들어갔다. 그 때 파이어의 대지는 이미 아이니가 주인이 되어 있었다. 셍 크라드의 여섯 기둥중 하나인 엘브는 아이니에게 파이어를 대신하여 ‘불의 신’이 될 것을 명했고, 아이니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엘브의 뜻에 따라서 실종된 하야누에게 충직할 것을 약속했다.

창조주와 땅을 잃은 군대는 명령만을 소유한 채 하야누스로 진군했다. 주변의 모든 신들이 이 소식을 들었으나 하야누와 파이어 외의 어떠한 신도 자신들의 피조물을 만든 이가 없었다. 하야누를 추종하던 몇몇 신들이 자신들의 땅을 버려둔 채 하야누스로 향했다. 모두가 고르고스의 군대보다 먼저 하야누스에 도착했으나, 적들을 징벌하지는 못했다. 기둥 피안의 중심으로 자전하는 부유(浮游)의 땅 라타의 주인이자 비의 신 기나스가 자신을 따르는 신들에게 명령하여 다른 신들의 빈 땅을 침공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세계를 침공당한 바다의 신 레비돈은 급히 하야누스를 떠났고, 다른 신들도 서로를 불신하여 고르고스의 군대가 하야누스에 도착하기 전에 자신들의 대지로 돌아갔다. 비의 신 기나스는 바다를 지배한 채 레비돈을 맞아들였다. 레비돈은 기나스에게 굴복하여 물의 신으로 받들겠다고 맹세했다. 그 때부터 기나스는 비를 뿌리기 위하여 물을 만들 필요가 없이 레비돈이 공물로 바치는 바다의 일부를 비로 사용했다.

손쉽게 하야누스를 정복한 고르고스의 군대는 9밀드의 휴식을 가진 뒤에 서쪽의 대지 ‘티뮤드’를 침공했다. 기둥 어쓰의 보호를 받으면서 가장 많은 신들이 연합을 하고있는 티뮤드는 남쪽 ‘라헬’의 세력과 전쟁중이었다. 고르고스의 침공시기에 맞춰 마치 연합공격을 하듯 라헬의 세력이 몰아치자 티뮤드의 주인이자 흙의 신 ‘두뮤’는 은빛 구슬 속에 세계를 감췄다. 그리고 자신과 동조하는 6명의 신과 함께 안타레드가 끝날 때까지 그곳에서 나오지 않았다.

고르고스의 군대가 9밀드의 휴식을 가진 뒤, 라헬의 세력을 공격했다. 라헬의 신들은 크게 패배하여 기둥 사이바가 지키고 있는 안정의 땅으로 도망쳤다.

고르고스가 다시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8밀드가 지났을 때 안타레드를 일으켰던 모든 신들이 각각 하나씩의 대표를 뽑아서 사이바의 기둥에 모였다. 물의 신 기나스와 어둠의 신 그레모리와 생성의 신 벨페고르와 신전의 주(主) 바알제붑과 파괴의 신 할투스는 다른 신들을 대표하여 알타레드의 바른 길을 약속했다. 불의 신 아이니와 흙의 신 두뮤는 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니가 자신의 영원한 종 화염의 드래곤을 보내어 신들의 맹약에 동참했기 때문에 기둥 사이바는 예스밀드의 모든 신들이 하나를 이루었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하나의 세기가 시작되었고, 사이바는 그 증표로 하나의 신을 만들었다. 모든 신들이 약속한 하나는 ‘안타레드를 위한 고르고스와의 전쟁’이었으며, 사이바가 직접 만든 전쟁의 신은 창조자의 이름에서 비롯하여 ‘시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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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글을 구상하기 이전에 '다크 드래곤'이라는 제목의 판타지를 썼었다.('다크 드래곤'은 집필을 일찍 중단했기 때문에 아예 연재조차 되지 않았던 '수많은 글 중 하나'다) 다크 드래곤을 쓰던 도중, 등장인물의 대화 속에서 고대신들의 이야기가 언급됐다. 고대신들의 전설은 머리 속에 담아두거나 메모만 했었는데, 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그 얘기는 왜 안 썼지?'

그런 이유로 세계의 창조와 멸망에 이르는 장편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다. 하나세기가 나오게 된 경위다.

'하나세기'는 창조부터 고대신들의 전쟁과 몰락까지의 이야기.

'일곱 열쇠의 탑'은 고대신에게서 비롯된 신족과 인간의 싸움이야기.(이게 '파 나노스'의 설정과 상당히 유사하다. 하지만 '파 나노스'가 모험물이라면, '일곱 열쇠의 탑'은 전쟁물에 가깝다)

'다크 드래곤'은 세상을 지배한 일곱 종족들의 전쟁, 그 속에서 세계를 정복하는 영웅들의 이야기.

'콘돌 킹'은 검과 마법으로 지배당한 세계 속에서 '신의 뜻'에 위배되는 신마법(과학)으로 반란을 꾀하는 이야기.(시간적 배경은 '중세에서 1차, 2차 세계대전으로 넘어가는 지구'에 가깝다.)

'신의 창'은 어느 날 우주에서 날아온 백색 창에 의해 세계의 중심이 꿰뚫리는 사건으로 시작해서, 인간과 고대신이 조우하게되는 이야기. 여기서 세계 멸망. 진행과정은 상당히 SF틱하지만, 마침 내가 주제를 알아서 판타지.

꽤 오래 전에 구상해서 쬐금씩만 썼던 이 5부작 장편은...

산이 멀다.(두리번)

레디 오스 성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