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29일 월요일

다중인격

부루마블을 하다가 말싸움이 벌어졌다. 룰에 대한 문제였는데 호텔, 빌딩, 별장의 제한과 은행에서 융자해주는 금액한도의 문제였다. 호텔만 6개를 박아넣은 땅에 직격으로 걸려버렸으니 싸울만 하다. -_- 둘은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판을 엎어버렸고, 다른 둘이 그제야 짜증내며 게임인데 열 좀 올리지 말라고 불평했다.

나 혼자 그러고 놀았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흙흙. 도피할 놀이가 너무 많아...

청소년 범죄

난 청소년이기에 감형된 부분만큼 보호자에게 형을 내려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전통 아닌가, 전통. 자기 자식이 옆집 자식 때렸을 때, 부모가 치료비 물어주더만. 관례법 중시하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왜 청소년 중범죄는 그렇게 처리하지 않는가.

자식을 올곧게 키울 자신이 없거나, 자식이 미성년으로서 취한 어긋난 행동을 책임질 능력이 안된다면 애초에 낳지 않았어야 한다.

자기 자식이 남에게 큰 해를 끼치지 않게 키우는 것은 쉽다. 정말 쉽다. 꾸준하게 지켜보고 자신이 직접 챙기기만 하면 된다. 이게 어렵다고? 자식들 문화에 전혀 관심 갖지않고 나만 챙기니까 어렵겠지. 스스로 새로운 문화를 공부하지 않으니까 어려운 거다. 부모와 자식간의 세대 차이는 부모탓이다. 애정 하나만 붙들고 우려먹는 건 청소년에게 통하지 않는다. 그 청소년이 애정을 알게됐을 때나 통한단 말이다. 그 때가 되면 부모의 허리는 잔뜩 휘었거나, 아니면 흙이 덮고 있다. 이것도 죄란 말이다. 자식은 부모에게 큰 죄를 지었음을 '비로소' 깨닫고 죄책감을 느낀다. 이게 왜 자식의 죄냐. 부모 죄다.

그나마 삶이 힘들었기 때문이라는 변명, 감당할 자식이 너무 많다는 가부장적 대가족 제도로서의 변명이 있는 옛날이라면 이해가 간다. 요즘 이 변명을 할 수 있는 부모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부모에게서 힘들다는 것은 핑계다. 애들 학원비 댈 돈이면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가정도 많다.

학원 얘기 좀 해보자. 아니, 학교 얘기부터 하자.

농사 짓는 아버지께 어느날 S대 농대출신의 농업 전문가가 찾아와 '당신의 논을 제가 맡겠습니다'라고 말하면 마냥 미더워할 셈인가? 김장 담그는 어머니께 P사 김치 전문가가 찾아와 '당신의 김치를 제가 맡겠습니다'라고 말하면 마냥 미더워할 셈인가? 미더워하는 분도 있다. 하지만 농사 망쳤다. 김치 맛없다. 그래도 미더워하며 계속 맡기기만 할 건가? 가정부에게 집청소 맡겼는데 어째 내가 청소할 때보다 더 지저분해지는 것만 같다. 계속 맡길 건가?

자식 키우는 전문가는 부모다. 부모의 본업은 자식을 키우는 것이다. 학교는 부수적이다. 학원은 더더욱 부수적이다. 그런데 왜 거기다가 자식을 몽땅 내맡기고 내 일만 하는가. 남한테 내 일 맡기고 불안하지도 않는가? 책임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가?

남의 애들 성품 부러워하는 부모는 달갑지만, 성적 부러워하고 경쟁까지 하는 부모를 보면 한심하다. 솔직히 생각해봐라. 내 자식 성적 올리는 데 보태준 거 있나? 보태준 거 있다고 말할 자격이 있는 부모는 딱 한 종류다. 자식이 그 과목 공부할 때, 자기도 어느 정도 같이 공부해서 조언을 해주는 부모다. '나는 무식해도 내 자식은 무식하면 안된다'라는 말은 지독한 옛말이다. 자식과 시간을 같이 보내려고 애쓰고, 자식에게 자신이 원하는 성품의 일부를 전수하려고 애쓰는 사람이 부모다. 그 성품이 악독하면 부모도 죄인이고, 그 성품이 착하면 부모의 덕도 있는 것이다.

나이 드신 부모들은 재촉할 것이다. 왜 자식을 낳지 않느냐. 이러다가 대가 끊기겠구나.

그래도 낳지 말아라. 책임질 능력이 안된다면. 능력과 자신 없이 아이를 낳는 것은 그 아이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물론 아이가 청소년일 때 저지르는 죄에 대한 책임을 질 자신이 있으면 낳아라. 그렇다면 훌륭한 부모다.

물론 원론적인 얘기다. 정(情)을 빼버린 얘기.

그렇다고는 해도 자식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 정도는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은 자기 애를 너무 남한테 내맡기고 나 몰라라한다. 우리 소설계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얘기다.(라고 쓰고 싶었는데 공장제 아자씨들 때문에... ㅠ_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이야기 삼국유사

라는 반 그림동화식 만화 프로그램을 봤다. 5분 전의 일.

내용은 서동요.

서동요가 소문내서 공주가 쫓겨난다.

공주는 열 받아서 서동요를 만나면 박살낸다고 벼른다.

서동요가 공주 앞에 나타난다. 공주, 화를 내다가 서동요 얼굴보고 "내 타입이야!"하더니 고분고분. -_-

결국 '얼굴이 내 타입이야'라서 공주는 서동요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공주가 조건을 건다. 공부하고 무술 익혀라. 서동요가 반문한다. 그럼 어떻게 먹고 살죠?

공주가 품안에서 금덩이 하나를 꺼내며 이것만 있으면 먹고 살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서동요가 금덩이를 못 알아본다.

공주는 이건 황금이라며 귀한 보물이라고 말한다.

서동요가 말한다. 그거 울 뒷산에 잔뜩 있던데요?

공주는 행복한 마음으로 서동요와 그 산을 향해 간다.<-멘트 그대로(정말로 황금 때문에 행복하다는 멘트였심 ㅁㅅㅁ)

...

잘 생기면 모든 죄를 용서받을 수 있고, 돈이면 다 행복해진다는 교훈이...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된 학습 만화! 바람직하잖아!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고병규님 만화 패러디 놀이2

텔레비전을 보다가 모 인터넷 광고를 보고 생각나서 패러디했다. 그 광고의 '느려~'라는 목소리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이 놀이를 안할 수가 없었다. ㅠ_ㅜ

원고 출처는 당연히 고병규님 싸이.(주소는 원고에 적혀있다) 사전상의 절대 없었다. 설마 얼굴보고 방가방가도 했는데 때려 죽이시기야 하겠어?(방태 전사의 방가방가라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예전에 여기저기 올렸던 회지 만화

이글루에 안 올렸다는 걸 알고 이제야 올린다. 올리는 이유는 글이 막혀 현실도피감을 찾고 있어서...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ㅅ-

2006년 5월 28일 일요일

착각하고 있는 것!

커그에서의 논쟁은 피하고싶으니 여기다 적는다.

[많이 팔고 싶어서 일부의 작가가 양산형을 쓴다. 고로 양산형을 찾는 다수의 독자가 문제다.]

라는 말이 있던데...

이런 말이 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위의 말과 이 말을 연관시켜서 대입하고 있지만, 그 접근방식이 틀렸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은 [꼴등이 있어서 일등이 있다]와 다른 의미다.

양산형을 만드는 원인은 시작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수의 독자들이 갑작스레 침범한 어떤 작품에게 환호하며 그것을 즐겼기 때문이다. 그 시작의 여운이 독자에게 남는다.-이것을 다시 말하면 독자는 작가의 작품에 대한 애정이 커서 그 여운을 잊으려하지 않았다는 의미도 된다- 간단하다. 양산형의 근본은 초기작에 대한 독자의 애정이 여운으로 남은 결과다.

그렇다고해도 여운은 어디까지나 여운이다. 여운은 시나브로 사라지는 존재이기 때문에 여운이다. 이 여운을 여운으로 보지 않는-다시 말해서 불멸의 존재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한 여운을 상품으로 보는 존재들이다.

많이 팔고 싶어서 양산형을 쓰는 것과 '양산형을 찾는 독자'는 관련이 적다는 얘기다.

출판사는 총판 핑계를 댈 수 있다. 양산형이 아니면 반품하거덩.

총판은 대여점 핑계를 댈 수 있다. 양산형이 아니면 받지를 않거덩.

이 2개의 관문을 거치는 게 쉽지가 않다. 작가가 독자와 직접 거래를 할 때 양산형같은 걸 신경쓸까?

판매 서적과 대여 서적의 차이 중에서 이런 부분이 있다.

대여 서적은 '일반적인 대중창작 문화를 기준한 창작물'을 중점적으로 육성한다. 만화에서는 학원물이고, 소설에서는 이계물이고, 로맨스 소설에서는 '꽃보다 남자'인 원인이 바로 이 시장문화다. 정작 판매 서적으로 넘어갔을 때는 상황이 다르다. 판매서적으로서의 만화는 '강풀의 작품'도 있고, '양영순의 작품'도 있으며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다. 판매 서적으로서의 소설은 '초기의 귀여니 로맨스'가 있고, 'NT노벨'이 있고, '밀리터리류'가 있다. 소설이 아닌 다른 성격으로 '판타지 라이브러리'같은 서적도 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한 가지 얘기.

혹시 '황매'라는 출판사를 아는가? 이 출판사의 첫번째 히트작이 바로 '귀여니의 글'이다. 이 글의 잘잘못만 따지느라 이 글의 출간과정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이런 글도 출판하냐!'라면서 황매출판사를 욕하는 사람들도 있을 지 모른다.

이 출판사는 귀여니의 글을 출간할 당시에,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의 관점으로 출간했다. 그 증거로 현재 황매가 출간하고 있는 작품들을 살펴보기 바란다. 꽤 다수의 작품이 실험적이다. '귀여니의 글'을 욕하는 사람들이 가장 바라던 '출판사의 관점'으로 출판기획을 했던 출판사가 욕을 먹었던 셈이다.(여기에 대한 언급은 개인적 견해가 들어갔을 수도 있다. 출판사 관계자분이 내가 제일 존경하던 만화 스토리 작가분 중 한 분이셨으니까.-아스팔트 사나이, 기계전사109 등의 작품을 쓰신 분이다-)

결론은 작가가 양산형을 쓰는 이유는 출판사, 총판, 대여점이라는 1, 2, 3차 관문을 통과할 능력이 그 길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실력으로는 그 관문을 모두 돌파해서 독자에게 손을 내밀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그럼 왜 양산형이 아니면서도 좋은 작품은 독자가 찾지 않느냐?

안 찾기는 개뿔. 찾는다. 눈을 희번득거려가며 찾는다. 그리고 찾았다. 찾아서 그 작품 자체가 좋은 성과를 올리고 독자의 입에서 회자된다. 문제는 그 좋은 작품을 칭송하기보다, 나쁜 작품을 까대는 데 더 집중하는 사람들인 거다.

통계로 하자고? 좋은 작품보다 양산형이 더 많지 않느냐고?

자. 여기서 드디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라는 말을 꺼내야겠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라는 말은, 성장을 의미한다. 시작부터 양화를 그리는 자는 드물다. 그리고 이 말의 의미 속에 너무도 당연해서 빼놓은 표현이 있다. [양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라는 내용이다. 그렇게 따지면 [악화도 양화를 구축한다]가 되겠지만, 난 '도'를 '가'로 표현한 이유가 강조의 의미라고 보고 있다.

시작하고 도전하는 이들의 작품이 많아졌다. 그 때문에 양화가 구축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발전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시간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그 시간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발판은 시장의 형성이다. 시작과 도전의 존재가 많을 수록 시장에 대한 가능성은 높아지고, 그 뚜렷한 통계를 믿고 시장을 확장시키는 출판사, 총판, 서점들이 생긴다. 작가가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요소가 되는 것이다.

독자가 양산형을 찾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먹고 살기 위해서' 양산형을 쓴다는 소리는 하지 말자. 당신의 능력을 탓해라. 능력이 되면 그런 말 하는 것 자체가 쪽팔린다.

'저는 글을 못 씁니다. 그래서 먹고 살려면 양산형을 써야 합니다.'

라는 말은 3중복이다. '저는 글을 못 씁니다.'와 '먹고 살려면 양산형을 써야 합니다.'는 같은 뜻이다. 같은 뜻을 두고 인과관계처럼 연결시키는 '그래서'를 사용했다는 것은 '저는 글을 못 씁니다'라는 뜻을 글 자체로 표현한 것이다. 내 옆에 플라스틱 메카폰이 있다면 머리를 때렸을 것이다. 공부하세요.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꺆!

잠깐동안이겠지만, 커그 자연란 장악했닷! 잇히히!

내가 연중작가라는 소문과 '옹'이라는 소문을 가장 많이 퍼뜨렸던 악의 소굴이니 만큼 벼르고 있었다. ㅁㅅ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5월 27일 토요일

가슴이 아플 때...

글 재밌다며 '건필하세요'라는 댓글이 달릴 때.

흑흑. 시작부터 분명히 연중하겠다고 공지했으니까 나중에 난 몰라요. ㅠ_ㅜ

혹시 고도의 어택?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5월 25일 목요일

와우에서 사제했을 때를 생각하며.

흑흑흑. 빛샘이 이런 스킬이기를 바랐다. ㅠ_ㅜ


이런 놀이도...

재미있는게 당연하다. -_-;;

데쓰칠판 놀이...

심심해서... 칠판 비우기 작업 시작.


그리고 놀기 시작했다...


수위가 높은 것들(예를 들면 '강풀 26년의 전체 줄거리'라는 제목으로 해놓고, 저 칠판에 '전두환이 이X자 턱에 26만번 똥침을 맞아죽었어! 왜냐!'라고 써놓았다던지... -_-;;)은 차마 못 올리고... 그냥 적당한 거 하나 등록.

암튼 이러고 놀다가 커피를 마시면 진정하는 중. 워워워. 제발 글 좀 써.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이 플래시 마음에 든다.

http://mplay.donga.com/dkbnews/2005/07/274697_one[2].swf

링크니까 출처 생략.

움직임이 너무 마음에 든다. 상당한 고 퀄리티.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서라운드 악몽

한 밤중에 술에 취한 윤민혁님이 우리 집에 놀러오셔서 끊임없이 '가오가이거'를 부르는 꿈을 꿨다.

아, 정말 무서운 꿈이었다.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이 양반이랑 술 마셔야 하는데... -ㅅ-;;

2006년 5월 24일 수요일

프로작가가 뭐냐.

'세상이 하도 혼란스럽다보니 이런 부분에서 의견충돌이 생길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부분은 예전에 벌어진 '장르'라는 말에서 비롯된 혼동과 별 다를 게 없다. 장르를 만든 사람은 작가가 아닌데, 작가가 장르를 쓴다고 착각하거나 진짜로 그 속에 갇혀서 장르를 쓰고 있는 사태를 다시 떠올려 봤다.

프로작가가 뭐냐를 따지기에 앞서 가장 기본적인 부분부터 적어보겠다.

작가는 뭐고 출판사는 뭔가.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고, 출판사는 글을 팔아주는 회사다.

그럼 둘 사이에 계약하는 이유가 뭔가.

작가는 계약할 출판사가 자신의 글을 잘 팔아주리라 믿기 때문에 계약한다.

출판사는 계약할 작가의 작품을 잘 팔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에 계약한다.

엄청 간단하다. 계약서의 내용에서 작가가 자신에게 불합리한 요소가 적혀있는 지를 알아보거나, 자신이 출판사에게 불합리한 요소를 주장하고 있는 지를 알아보려면 이 부분을 기준으로 삼고 내용을 살펴야 한다.

아쉽게도 현재의 출판시장(이후로 언급하지 않겠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대중창작계를 말하는 거다. 난 대중창작이 아니면 언급하지 않는다. 다른 창작계는 알지도 못한다)은 이 기준에서 상당히 벗어난 상태다.

왜일까?

가장 큰 이유는 출판사가 작가의 글을 끝까지 읽지도 않고 계약한다는 점이다. 끝까지 쓰지도 않은 글을 계약하는 이유는 시장 자체가 초반부에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독자가 그동안 보여준 성향이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그에 대해 출판사들이 발빠르게 나선(이른바 경쟁을 한) 탓도 있다. 완결되지 않은 글을 얼마나 안다고 '잘 팔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겠는가. 주판을 굴리는 것이다. '이 정도 초반부 진행이면 손해는 보지 않겠군.'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보면 적당하다.

근데 안 팔렸다. 출판사가 이에 대해 작가 책임론을 들고나오면 악덕출판사다. 팔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예외라면 나처럼 출판시장이 요구하는 원고 지급의 기한을 절망적으로 넘겨 버리거나, 막말로 개발 새발 대충 써서 초반의 예상을 와그락 뒤엎어 '출판사가 예상했던 시장성을 작가가 노골적으로 망가뜨린 경우'다. 이건 작가에게 책임을 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출판계가 개나 소나 덤벼들게 만들었던 '황금시기'의 등장, 그리고 그로 인한 신생 출판사의 포화 창업이 있다. 그리고 일반 출판계에서 시행됐던 '네임밸류 작가'들에 대한 '무원고 계약 풍습'이 첨가됐다. 제일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만화계의 출판방식이다.(만화계의 출판계약은 '매절' 부분만 빼고, 현재의 출판시장과 똑같다)

자. 이제 프로작가에 대해 적어보자.

프로작가는 뭐냐. 글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 프로작가일까? 그렇다면 당신은 막말로 '개 쓰레기'를 쓰는 사람을 프로작가로 인정하고 있는가?(내 기준에서 개 쓰레기란 표절을 말한다) 글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인데 왜 프로작가로 인정하지 않는가.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퀄리티가 낮다고 여기는 작가도 프로작가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프로작가는 글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니다. '평생을' 글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도 프로작가가 아니다. 나야 입버릇처럼 '평생 글을 즐기겠다'라고 말하지만, 이건 개소리다. 내 앞 일을 내가 어떻게 알까나.

내가 알고 있는 프로작가는 이런 사람이다.

[내 글을 찾는 사람을 '알고' 창작하는 사람이 프로작가다]

억지로 간단하게 말했으니 정확한 뜻이라고 보긴 어렵다. 풀이해야겠다. 나의 창작에 독자의 입장까지 포함시켜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란 애기다. 그저 나의 창작에만 최선을 다한다면 다른 의미의 프로작가다. 아까 괄호 속에 언급했듯 대중창작계의 프로작가는 절대 아니다.

이것이 프로작가다.

그러니 출판사의 요구, 시장의 요구에 얽매여 글을 쓰는 작가를 프로작가라고 생각하지 말자. '알다'와 '얽매이다'는 천지차이의 뜻을 가지고 있다.

어쩔 수 없더라도 양산형을 써야한다고? 어쩔 수 없더라도 이계물, 게임소설류를 써야 한다고? 어찌되었던 지금의 독자가 바라는 것은 그것이고, 그에 대해 맞춰줄 수 있는 것이 프로작가라고?

누가 그러던가. 이건 진짜 헛소리다. 창작계에 천년이 지나도 변치않을 고유명사적인 진리는 하나다. '재미있는 글을 써야 한다'

출판사가 바라는대로 글을 쓰는 것도 일부 수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게 진리는 아니다. 출판사는 '잘 팔릴 글이길 원하기 때문'에 요구를 한다. 그것은 작가의 창작에 들어가야 할 일부 의도와 동일하다.(일부라고는 해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수많은 출판사들의 요구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알았던' 것을 요구한다. 글을 '쓴' 사람이 아니라, '쓸' 사람에게 '아는'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알았던' 것을 요구한다는 얘기다. 출판사는 과거의 실적으로 통계를 내어서 요구를 하고 있고, 작가는 글을 쓰고, 독자는 그 글을 읽게 될 것이다. 출판사의 요구를 모두 수용한다면 그 작가는 과거로의 회귀를 하기 위해 창작하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그것을 미래에 내밀어 미래를 기대한 독자의 품에 안겨준다. 이 복잡한 문장을 내 입장에서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이렇다. 출판사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고 글을 쓴 작가는 독자한테 사기친 거다.

최선의 기준은 다 다르다. 능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 능력의 차이로 인하여 프로작가가 될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이건 어쩔 수 없다) 최선을 다한 창작물의 독자의 입장에서 기준선에 한참 못미친다면 프로작가로서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의 창작력을 뛰어넘는 창작을 할 수 있는 작가가 프로작가다. 여기에 덧붙여 자신의 창작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작가가 프로작가다. 여기에 또 덧붙여 독자가 원하는 '재미'를 포함시키려하는 작가가 프로작가다.

프로작가의 의미에 출판사의 어쩌고 저쩌고는 전혀 담겨있지 않다. 아까도 말했지만, 출판사는 글을 팔아주는 회사다. 독자 입장에서 명작을 써서 직접 판매하는 작가는 프로작가가 아닌가? 독자의 입장에서 명작을 쓰긴하는데 집안이 너무 부자라서 책을 팔지않고 공짜로 돌리는 작가는 프로작가가 아닌가?

프로작가의 기준을 수입으로 생각하지 말아라. 수입이 그 기준인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독자의 반응과 수입이 똑같은 곡선을 그리는 닮은꼴이기 때문이다. 수입이 중요한 게 아니라 독자의 수요가 중요한 거다.

프로작가의 정신에 출판사를 대입하며 비참해하지 말자. 내 글을 출판사가 받아주지 않는다고? 그건 출판사가 '알았던' 재미에 미치지 못하면서, '재미'도 없기 때문이다. '알았던' 재미와 전혀 상관이 없더라도 '재미'있으면 출판사는 무릎꿇고 매달린다. 팔 자신이 있는 글을 팔고 싶어하는 존재가 출판사이기 때문이다.

나? 프로작가 아니다. 내 나름대로 독자를 알고있고, 내 글에 재미를 부여할 때 최선을 다하지만, 정작 '시간'이라는 부분에서 독자를 배신 때리는(이른바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이런 글을 쓸 자격은 없다.

그래도 출판사까지 대입해가며 프로작가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에 대해서는 지적하고 싶다. 먹고 살기 힘든 건 우리 사정이다. 하지만 엉뚱한 의미의 '프로작가'를 내세워서, 아마츄어를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5월 21일 일요일

엄마마마 침공!

사소한 수준의 감기에 걸려 두통을 이기지 못해 잠이 들었다. 꽤 오랜 시간 잠을 잤다싶었고-게다가 숙면이었다. 이게 얼마만이야- 조용히 울리는 벨 소리에 잠에서 깼다.(깨보니 소리가 제법 컸다)

"깼어?"

"응."

"내려와."

상당히 가다듬은 목소리로 받았는데 자고있었다는 건 어떻게 알았을까? 라는 건 둘째 치고 내려오라고? 난 화들짝 놀라며 아래층으로 질주했다. 쌀과 물을 가져오셨다. 내가 자전거로 왔다갔다하는 게 불쌍해 보이셨을까. -ㅁ-;;

어김없이 폭풍. 늘 그렇듯 엄마마마께서는 빠른 속도로 방안을 휘저으시며 "냉장고 열어!" "겨울 이불은 이제 내놔!" "이 빨래는 왜 안 걷어?" "어쭈? 설거지는 했는데?" "밥이 왜 이렇게 꼬들거려? 그 나이되어서 밥 짓는 수준이 계속 이 따위면 시집 가!" 등등의 말씀을 후닥닥하셨다. 물론 그 와중에도 뭔가 빠르게 움직이셨다. 아마도 내가 감기 기운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서 더 그렇게 보였을 지도 모르겠다.

바닥에 휴지덩어리가 잔뜩 흩어져 있어서 엄마마마께서 흐뭇한 형상의 미소를 지으며 "우리 아들 다 컸구나."라고 되뇌시게 만드는 코감기가 아니라 다행이었다. 마침 어제 두통을 이기려고 청소를 한 덕에 방은 깨끗했다. 특별히 청소하실 부분이 없자, 엄마마마께서 짜증을 내셨다. 가실 때 "청소 자주해!"라는 말씀을 잊지 않으셨다. 히히히, 메롱. -ㅠ-

엄마가 가신 뒤에 컴퓨터 전원을 켜고보니 두통이 완전히 가셨다. 숙면 때문인지, 아니면 엄마마마를 따라 나도 빠르게 움직인 것이 운동이 되어 개운해졌는 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감기가 텨텨텨했다.

기껏 오셨다 가신 엄마마마를 생각해서라도 즐거운 하루! 그러고보니까 일요일이군.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와아! 감우성!

정말 대단해! 알포인트와 거미숲에서부터 뭔가 심상찮다 싶었더니 어떻게 저렇게까지 연기력이 확 달라지지?

어떻게보면 특별하게 뛰어나다고 할 수 없는 드라마가 감우성 한 명으로 인해 엄청난 퀄리티로 연출되고 있다. 옛날에 드라마에서 나오던 감우성과 지금의 감우성은 비교 자체를 할 수가 없다. 처음 감우성을 봤을 땐, 연기로는 글러버린 사람이구나 싶었는데 아 쪽팔려. ㅠ_ㅜ

얼마나 노력했을 지 감이 잡힌다. 작품의 이야기가 아니라 배우의 연기력 때문에 감동받아보긴 오랜만이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5월 20일 토요일

비몽사몽

난 커피를 좋아한다. 그렇다고해서 다양한 종류를 커피를 알고 익히고 찾고 구해서 음미하는 품격을 갖춘 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건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니까. 그래서 커피믹스 100봉 짜리를 구입해 퍼 마신다. 말 그대로 입에 쏟아붓는다. 예전에 말했듯 글을 쓰는 건 내가 아니라 커피와 담배가 내 몸을 빌어 쓰는 거다.

커피는 다 나쁜데 제일 나쁜 게 하나 있다. 다량을 마시면 뇌기능에 이상이 온다는 것. 어느 부분에서 이상이 오는 지는 귀찮아서 알아보지 않았지만, 확실한 건 커피를 무진장 마셨을 때 장자가 되어버린다는 사실이다.

잠을 자도 잠을 자는 건지 걍 눈만 감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이런 와중에 꿈은 더 잘 꾼다. 그 꿈이라는 것도 내가 누운 채 생각에 빠져있는-난 자기 전에 벼라별 스토리를 다 떠올리는 천상의 특권을 갖고있다- 상황의 연장선이다. 개중 어떤 것은 너무 현실성 있게 이어져서 현실이라고 착각할 때도 있다. 예를 들면 잠을 자다가 빨래를 세탁기에 넣어둔 채 돌리지는 않았다는 걸 깨닫고 급히 일어나서 보일러 스위치를 누른다. 뜨거운 물로 세탁기 모드를 조정한 뒤 빨래를 돌리고 다시 눕는다. 그리고 눈을 감은 채 잠을 자려고 노력하던 와중에 세탁기의 경보음을 듣는다. 빨래가 끝났음을 알고 '잠이 왜 이렇게 안 오지?'라 불평하면서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빨래를 널기 위해 세탁기 뚜껑을 열어보니 빨래가 없다, 제기랄! 그런데 보일러 스위치는 눌러져있다, 제기랄! 나는 지나간 과거의 조각들을 열심히 끼워맞추면서 왜 보일러 스위치가 눌러져 있고, 왜 세탁기 안에 빨래가 없는 지를 고민한다. 미스테리가 오래 지속되면 최선을 다 하여 딴 생각을 한다. 잊고 있었는데 난 꽁지머리고, 우리 할아버지는 명예가 있으셨었다.

이런 식의 비몽사몽은 때부분 즐겁다. 괴로운 것은 깨어있을 때다.

내 백골이 진토라도 됐다면 이해하겠는데, 그런것도 아니면서 넋이 있는 지 없는 지를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피곤하고 어지럽고 환청도 들린다.-이 환청이 들리는 부분은 정말 신난다! >ㅁ<- 이럴 때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

당연히 속이 쓰리다. 난 속이 쓰리건 속이 뒤집히건 배쪽에서 뭔가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면 "배가 고프구나"라는 결론을 내린다. 커피로 인한 이몽롱이 심화되어 성춘향에 중독되면 밥을 언제 먹었는 지도 까먹는다. 1시간 전에 밥을 먹고도 또 먹는다. 그리고 식곤증으로 눕는다. 아기 맘모스가 춤을 추고 크레파스 병정들이 내 얼굴에 낙서한다.

내가 커피를 잠시 중단하기에 이를 때는 그 비몽사몽의 효과가 글에게까지 미칠 때다.

이제와서 밝히는 말이지만, 내 소설 투귀류의 백도운이 쓰는 무공은 원래 '진절도'가 아니었다. 어느 날 한글창을 열어보니 백도운의 무공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제갈폭룡의 진절도가 떡하니 놓여있더라. 난 하늘의 뜻이려니하고 그대로 진행했다. 알고보니 하늘의 뜻이 아니라 커피의 뜻이셨다.

커피를 좀 더 즐기게 된 지금-그나마 마천루 시절에는 말리는 사람이라도 있었지-은 환술 더 뜬다. 내 글의 인물들이 살아서 춤추는 환술이면 좀 낫겠는데, 그런 감미로운 나의 바람 따위는 늘 도끼눈을 하고 발등을 찍더라. 아무튼 글이 날 무시하고 달려간다.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그 원인을 열심히 추적하다가 루비의 목숨이 위험해서 급히 멈췄다. 일단 현재까지 밝혀진 경과를 보고하자면, 그동안 내가 너무 많은 글을 건드렸다. 지금 쓰던 글에 맨투맨 로맨스 오브 더 나인틴 골드 사태가 벌어졌음을 알고 경악한 결과, 이 포스팅 작성이 시작됐다.(음. 이건 다양한 글을 건드려서라기보다 욕구불만이었을까?) 며칠 전에는 의도되지 않은 퓨전 판타지-매지션이 운기조식을 하는-도 나왔는데 곱게 삭제됐다. <-솔직히 이 사건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게, 꿈인지 현실인지 명확하게 기억할 수가 없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 과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느라 원고지 매수로 20-30매 분량을 썼다가 지웠는데, 그 정도의 분량이면 난 지우지 않고 삽질함에 등록시킨다. 아쉽게도 삽질함 내의 최근 글은 세계관을 자상하게 설명하여 나까지 하품나오게 만들었던 50매 분량의 글이었다. 그냥 지웠던 것일까, 아니면 애초에 꿈이었던 걸까.

슬슬 커피를 줄여야 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 지금은 속이 쓰려서 밥을 먹어야겠다. 근데 내가 언제 밥을 먹었더라?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5월 19일 금요일

언어선택

나 또한 웹상에서 연재를 하고, 잡담을 올리는 처지인지라 어감이나 부호가 주는 의미를 실생활적으로 반영할 때가 많다. 결국 그로 인하여 나, 또는 웹상의 다른 사람들은 문장부호나 문장이 사용하는 의미를 문법적이 아닌 현실적으로-실은 이것이 더 정확한 의미파악이기도 하다- 받아들인다.

님의 말씀이 참 재미있습니다? 논리가 참 정연하시군요? 마음에 듭니다?

님께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시겠죠.(싱긋) 그렇게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요.(싱긋) 제가 뭐라고 하겠습니까?(싱긋)

무슨 대화를 통해 이런 과정까지 왔는 지는 논외다. 어쨌건 이 표현법 자체는 상대를 불쾌하게 만들고싶은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표현법을 써놓고 '토론에 임하는 중'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헛소리를 늘어놓는 꼴은 참 보기가 싫다. 이쯤 되면 토론이 아니라 싸움이니까.

저 사람이 먼저 시작했다고?

'그래서?'라는 반문을 하고싶다. 둘만의 싸움판이라면야 별 말 하지 않겠지만, 다른 사람들도 참여 가능한 토론장-여러 사람이 댓글을 달 수 있는 특정 게시물도 포함이다-에서 그런 표현을 쓰고서 꺼낼 변명은 아니다. 잘못은 잘못이며, 그에 대한 위와 같은 변명은 또 하나의 잘못이 된다. 자신이 잘못한 걸 왜 남 핑계를 대는가.

아예 매너 더럽게 나가고 싶으면 운영자가 헷갈리지 않게 그냥 막 나가라. 예의를 챙기며 상대를 존중하는 듯한 문장으로 운영자가 기타 여러 사람들까지 우롱하려들지 말고.

내가 운영하는 공간에-내가 회원을 징계할 수 있을 정도의 권한을 가진 공간에- 저런 표현을 쓰는 회원이 있다면 짤없다. 막 나가는 회원과 똑같이, 또는 그 이상의 대우를 하게 될 것이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5월 18일 목요일

걱정되는 부분들.

내일 '한국 대중문학 작가 협회'가 설립된다. 이에 대하여 몇 자 적겠다.

이 사항에 대해서는 작년 10월경에 알았다. 그 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회의적이었으며, 지금이라고해도 그 회의적인 감정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

공식적으로 말을 할 수 없는 부분, 이른바 '어른들의 이야기'라는 몇몇 사항들이 내 입을 근질거리게 하지만, 아무튼 그 얘기를 듣게된 원인도 날 어른으로 봐줬다는 데 있으니 입 다물겠다. 그저 원론적인 부분들만 꺼내놓겠다.

'한국 대중문학 작가 협회'라는 이름은 상당히 포괄적이다. 이것은 곧 한국에 존재하는 모든 대중문학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의미가 된다. 이러한 큰 의미를 가진 단체가 만들어지기까지 과연 얼마나되는 대중문학 작가 단체, 또는 작가들과의 논의가 이루어졌는가를 염두에 둬야겠다.

왜 굳이 이름을 가지고 따지느냐에 대한 부분은 간단하다.

위 이름은 정부의 지원을 요구할 수 있는 커다란 이름이다. 그러한 지원은 말 그대로 '한국 대중문학 작가'를 위한 지원이다. 이는 위 단체가 만들어지기 전에 논의되지 않았던-또는 논의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 '다수의' 작가도 포함된다는 얘기다. 특정한 작가들에게는 위 단체의 설립 과정이 일방적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덧붙여 설립 자체가 일방적인 상황에서 지원을 위한 움직임도 일방적이지 않으리라 볼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위 지원과 관련된 사항은 단체의 설립취지 첫 번째 조항에 그대로 언급되고 있다.

이러한 부분과 연계되어 걱정스러운 점이 또 하나 있다.

설립취지 자체는 대단히 좋다. 정론이며 바람직한 내용이다. 하지만 그 내용이 있기 전에 과정을 따지지 않을 수가 없다.

위 단체의 설립과 관련된 단체, 인물이 웹상에서 특정업체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리고 단체 내에서 또 다른 업체에 대한 적대적 입장을 취하기도 한다. 이 말은 곧 위 단체가 상업적 성격도 일부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내 생각이 맞다면 위 단체의 회장, 또는 주체는 이미 정해져 있다. 나는 '한국 대중문학 작가 협회'가 지닌 이름의 순수성을 위해서라도, 그 단체의 주체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이들에게는 '출판관련의 상업적 직책-글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수익을 얻는 위치-을 갖지 않아야 한다'는 조항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 이유는 단체를 이용하여 자신의 출판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단체를 이용하여 특정 출판사에 대한 지원이나, 특정 출판사에 대한 억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한국 대중문학 작가 협회'라는 단체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출판사들의 횡포도 잦아지고 있으며, 시장변화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작가들의 입장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세태가 빈번한 이유다. 장기적 판매시장보다는 단기적 대여시장에 중심을 두고, 그 손해에 대한 부분을 작가에게 떠넘기는 사태에 이르기도 한다. 심지어 출판권 5년을 계약서에 명시하고서 1년도 채 되지 못해서 완판된 책을 더 이상 찍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출판사도 있다. 이러한 꼴을 당하기 싫어서라도 작가 협회는 존재해야만 한다.

하지만 기왕 존재하려면 그 순수성을 의심받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내가 걱정하는 부분은 순수성을 의심받을 여지가 너무 많은 상황에서 협회가 설립된다는 것이다. 이는 작가 간의 화합이라기보다 좀 더 커다란 단체로서 작가 간의 구분을 짓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그간 사이트의 일부 유저들에게서만 벌어졌던 단체 간의 싸움이, 이제는 본의 아니게 작가들까지 개입되는 형태로 분열되는 것이다.

다른 것 다 제쳐놓고...

내 과거가 그리 길지는 않다. 하지만 이 짧은 과거 속에서도 '후배'라는 존재를 생각할 만한 경험이 있다. 그것은 내가 겪었던 창작계에서의 경험중에 후배들에겐 절대 겪게하고싶지 않았던 경험이다. 나는 만화판에서 지겨울 정도로 고생을 했고, 그 고생이 선배 창작가들의 사업수단과 일부 출판사들의 장삿속에서 비롯되었음을 안다.

뭘 어찌해도 좋지만, 아직 프로입문이라고도 할 수 없는 후배들까지 섞어놓지는 않았으면 한다. 순수성에서 액기스만 뽑아 줘도 시원찮을 그 후배들에게 무슨 경험부터 시키려고 하는 것인가.

순수성? 그래. 순수성. 이건 남한테 묻고 강요하고 변명하여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다. 여기 가서 아웅하고 저기 가서 야옹하는 야누스적인 모습으로 순수성을 주장해봤자, 어느 작은 단체에서 이쪽 뒷담화, 저쪽 뒷담화로 자기 위치 높이는 소꿉장난일 뿐이다. 사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있지 않는가.

그 아는 사람들의 일부도 문제다. 순수성이 결여된 단체에 반발하여 똑같이 순수성 결여의 단체를 만들 건 또 뭐란 말인가. 작가냐 정치가냐?

할 말 다 했으니 이제 입 닥치고 글만 쓰련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이상훈씨 사건에서 알 수 있듯, 나란 놈은 아무리 존경하고 아무리 친하고 아무리 은혜를 주신다 한들, 내가 보기에 아닌 일 하시면 아니라고 쫑알대는 배은망덕한 놈이다. 대처법은 아닌 일 안 하거나, 아예 날 무시하거나. 아님, 죽이던지. -_-

성분분석 결과

ledeeoss psyngfa의 해석 결과

ledeeoss psyngfa의 것40%주저로 되어있습니다

ledeeoss psyngfa39%은 수면제로 되어있습니다

ledeeoss psyngfa
9%은 미스릴로 되어있습니다

ledeeoss psyngfa
것9%은 성공의 열쇠로 되어있습니다

ledeeoss psyngfa
것3%은 이론으로 되어있습니다

...

이래서 연중하는 건가! 이름이 문제였어!

커피를 마시며 궁금한 점

맥스웰 하우스 커피 믹스를 상자로 구매했을 때, 왜 그 내용물 믹스의 절반은 공기가 빠져있고, 절반은 공기가 들어있을까? -ㅁ-;;

개인적으로 공기가 들어있는 믹스가 좋다. 흔들어서 커피를 아래쪽으로 몰아넣은 뒤에 포장을 뜯을 수 있으니까. 흔들어도 커피가 밑으로 모이지 않는 믹스의 경우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ㅅ-

그러고 보니...

난 라면을 끓일 때, 뒷면의 세로로 이어붙인 부분을 반으로 쪼개서 연다. 대부분의 라면은 스프가 그 반대편에 있다. 라면 스프를 제발 뒷면 쪽에 배치했으면 좋겠다. ㅠ_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게임 닷지

어제부터 즐기기 시작한 게임이다.

곰 플레이어를 연 뒤, F1을 누르고 새로 나온 창의 중앙 곰발바닥을 클릭하면 닷지가 실행된다.(닷지가 나온 후에 곰플레이어나 도움말 화면은 꺼버려도 상관없다.) -이건 커그(http://www.fancug.net) 게시물에서 알게된 사실이다.

실행방법은 간단하다. 엔터를 누르면 바로 시작.

그럼 위에서처럼 사방에서 총알들이 날아든다. ↑↓←→커서를 사용하여 저 총알들을 피하는 것이 게임방법이다.

재밌다.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일상...

드러난 어깨에 문신이 화려하고, 생김새 자체도 '조직'에 몸담았을 것 같은 아저씨가 나를 불렀다. 새벽 1시가 넘은 지금 어둑한 골목에서 사람이라고는 그 분과 나 뿐. 이 일그러진 얼굴의 아저씨는 내게 말했다.

"형씨, 불 좀 빌립시다."

난 라이터를 꺼내어 아저씨의 턱 앞에 가져가 불을 지폈다. 다행히 불은 화라락 치솟아서 아저씨의 머리칼을 태우지는 않았다. 아저씨는 흡족한 표정으로 연기를 뱉었다. 그리고 내게 물었다.

"이 동네 사쇼?"

"네."

"나도 이 동네 사는데 혹시 어려운 일 당할 때가 있으면 나한테 말하쇼."

"전 지금이 그 때인 줄 알았어요."

"......"

"......"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5월 17일 수요일

세월이 흘렀구나... ㅠ_ㅜ

자전거 포스팅을 하면서 설마설마했었는데...



손이 완전히 굳었다!

아. 내 팔자야... ㅠ_ㅜ 언제 또 연습해서 원상태로 돌리지?

2006년 5월 16일 화요일

고고하신 분들께...

제목에서 뉘앙스를 풍겼듯, 빈정대는 짓 좀 해야겠다. 내가 이제까지 올렸던 이글루 포스팅과 완전히 상반되는 성향을 가진 글이다. 그만큼 한심해보여서 이런 글을 쓰게 됐다.

우리, 양산형 얘기 좀 하자. 까대는 게 참 재미있다지만, 까대지 말자는 곳에서 참 잘도 까댄다. 빈정대면 자신이 고고해지기라도 하듯 댁 손이 질세라 내 손이 질세라 기차게 쓰고 망설이지 않고 클릭한다. 그리고 흐뭇해하려나? 행여 써놓고서 "아아, 이렇게 쓰면 낚인 건데..."라고 중얼거리는 사람이라도 있을까?-그런 사람이 있다면 더 밉다-

자. 양산형 얘기

스타하다가...

3:3 헌터 팀플전을 했는데...

3시에 있던 나는 당연히 5시로 오버로드를 보냈다.

그런데 이 5시에 있는 저그님께서 7드론 스포닝풀을 건설하고 계셨다. 난 서둘러 스포닝풀을 건설했다.

얼마 후...

5시 저그님은 내 땅에 2마리의 드론을 보냈다. -_-;; 그 때 내 땅엔 이미 클립 콜로니가 지어지고 있던 상황이었고 라바 2개도 저글링으로 찍은 상태였다.

그분의 드론이 내 땅에 클립 콜로니를 짓기 시작했다. -_-;;;;

드론을 몰고가서 하나를 공격했다. 내 클립 콜로니는 이미 성큰으로 변화하기 직전이었다.

그분의 클립 콜로니 하나는 드론에 의해 파괴되었다. 취소도 안하신다. 그분의 저글링이 뒤늦게 도착했다. 그 때 이미 나머지 클립 콜로니마저 내 성큰과 저글링에 의해 파괴된 상태였다. 6마리의 저글링은 용감하게 내땅으로 돌진했고 내 저글링 하나 죽이지 못한 채 고이 돌아가셨다.

그분이 말했다.

"맵핵 ㅆㅂ! 맵핵 ㅆㅂ!" -_-;;;;;;;;;;;;;;;;;;;;;;;;;;;;;;;

저기요. 님의 해처리 위에 제 오버로드가 있거든요?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6년 5월 15일 월요일

달걀수송

조금 전 이글루 포스팅을 마친 뒤 엄마가 계신 곳으로 자전거를 몰고 달려갔다. 실용성 중심의 내 성격상, 자전거는 음식점 배달용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런 자전거로 로맨스를 찍게된다면...

이런 분위기일 것이다. ㄱ-

분식점을 하시는 울 엄마는 내가 찾아오면 꼭 먹을 걸 주신다. 오늘도 예외 없이 김치와 달걀, 쫄면 오이 당근을 주셨다. 난 그것들을 모두 자전거 뒤의 바구니에 넣었는데, 문제는 달걀이었다. 이 4개의 생달걀이 과연 내 자취집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 것인가!

난 최대한 조심조심 달렸다. 행여나 요철이 심한 길이 나타나면 아예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갔다. 덕분에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일단 달걀은 살려야 했다. 한참을 가다가 혹시나하는 마음에 달걀의 상태를 살폈다.

젠장. 하나가 깨져있었다. 어디서 깨뜨린 거냐. -_-;;

더 신중을 기해서 조심조심 자전거를 몰았다. 이번에는 달리는 때보다 자전거를 끌고 걷는 때가 더 많았다. 그리고 수시로 달걀의 상태를 살폈다.

목표지점까지 약 절반의 거리를 왔을 때... 또 하나의 달걀이 깨졌다. 그다지 크게 흔들린 것도 아니었는데 '툭'소리가 나며 스스로의 운명이 끝났음을 내게 알려줬다.

후. 난 담배를 피웠다. -_-

그렇군. 너희들은 어차피 깨질 운명이었어. 그래. 너희들의 몸뚱이를 긁어담아 프라이로 해먹어주마. 난 이것들을 삶아서 쫄면과 함께 먹으려는 계획을 포기했다. 그리고 깨지건 말건 마구 달렸다. 그동안의 한을 풀기라도 하듯 말 그대로 질주했다.

집에 돌아와보니 남은 2개의 달걀이 멀쩡하다.

왜 더 화가 나지? ㄱ-;;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수염 기르기. ㅇㅅㅇ

갑자기 수염을 기르고 싶어졌다. 원인은 불규칙적인 시간 관념. 써지면 써지는대로 쓰고, 지치면 지치는대로 뻗다보니 이따금 건너뛰던 면도습관이 어쩌다 면도를 하는 사태로 급발전. 그러다 잔뜩 자란 수염을 보며 미장센의 욕구에 사로잡혔다. 그래서 저지른 일이 일부의 잡털만 제거하는 면도다.

초기 컨셉은 실패. 제법 자랐었는데 하필 어버이날이 낑겼고, 그 전에 먼저 엄마빠마마분들께서 내 자취방에 왕림하셨다. 내 수염을 보시더니 엄마마마께서 조용히 "딸은 아니었군."이라 중얼거리셨고, 아빠마마는 더 조용하고도 단호하게 "깎어, 새꺄."라는 하명을 내리셨다. 마침 턱에서 느껴지는 이질감 때문에 괴로워하던 차라 잽싸게 면도했다.

그래놓고보니 뭔가 아쉬웠다. 원하는 목표만큼 키워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시 길렀다. 아직은 파릇파릇한 상태지만 곧 코밑과 턱을 뒤덮을 것이다.

목표치에 도달하면 파이프 담배 피워야짓. 케케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와! 멋지다, 수염!"

"그래? 야성적으로 보이니?"

"응."

"야성 트리 탔거든. 어때 어울려?"

"응!"

"조화 트리도 탔거든."

"드루냐? -_-"

- WOW의 폐해 중에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