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2일 토요일

정치 끄적임

어지간하면 이것으로 정치관련 포스팅을 마칠까 한다. 살아남으려면 바빠야 하니까. 어떠한 포스팅에도 내가 덧글을 남기는 경우도 없을 거다. 살아남으려면 바빠야 하니까. 야멸치게 보이더라도 바쁜 티를 내야겠다.

투표장에 갔을 때 느낀 점 하나.

노인들이 많다. 김영삼이 될 때나, 김대중이 될 때나, 노무현이 될 때나, 늘 그렇듯 투표장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사람들은 허리를 굽히고 있고 얼굴에 주름이 많다. 대화를 나눌 때 '빨갱이 새끼'라는 소리가 필연적으로 나온다. 저번 노무현 대통령 당선시 투표장에서 유일하게 본 젊은 사람이 우연하게 만난 내 형수님이셨다. 그 외에 모두 노인.(어쩌면 나도 노인 ㅅㅂ)

나이 많으신, 연륜 풍부하신 분들 판단이 옳을 수 있다. 이분들은 결코 투표를 건너뛰지 않는다. 생애 모두가 오프라인이었으며, 말과 말 속에 행동이 들어가야 뭔가 바뀐다는 것을 알고 계시다. 핸드폰 문자 보내는 기술이 덜 떨어졌으면 인생도 덜 떨어진 사람 취급을 받듯, 정치 얘기하면서 투표장 안 간 노인은 같은 노인들 사이에서 파고다 공원 못 갈 노인 되어버린다.(물론 빨갱이 찍으면 더 못 간다.) 원칙과 이론은 결코 행동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증명하는 분들이다.

먼저 노빠 입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뭘 했는지 얘기하고 싶다.

저 노인분들께서 언급하시는 빨갱이론에 나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내 아버지도 예외가 아니다. 정동영 빨갱이라는 말을 달고 사신다. 누가 그랬냐고 물을 필요도 없이, 아버지 무릎 위에는 조선일보가 떡 하니 놓여있다. 한겨례 신문이야 당연히 빨갱이 신문이시다.

이분들께서 왜 빨갱이론에 심취하셨을까?

때를 거슬러 1980년 후반으로 가자. 당시 대학생들이 전대협을 이끌고 힘차게 싸우던 시기가 있었다. 대학생들은 전대협을 통해 뜻밖의 사실을 알았다. 지금 우리나라가 빨갱이를 문제 삼을 때가 아니라는 것. 삐라가 뿌려지는 것 이상으로 언론이 구라치고, 5호담당제 이상으로 사회정화운동이 우릴 감시하고, 김일성이 모래알로 쌀을 만들면 전두환 이순자는 평화의 댐을 만든다. 새벽별 보기 운동과 새마을 운동이 뭐가 다른 지 대학교 때 배우기 시작했다. 휴전선 만들어지고서 남한 사람 죽인 사람이 빨갱이보다 남한 사람이 더 많다는 걸 대학교 때 배운다. 이 지역적인 정보만으로 대학생들이 뭉쳐서 전두환과 노태우를 압박했다.

왜 이 얘기를 했을까?

당시에 대학에 가지 않았던 사람, 대학에서 나돌던 그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있다. 지금 다 허리 굽어지고 6.25동란 때 빨갱이에게 치를 떨던 분들이다. 여전히 그분들은 기존 정보만을 고수하며 어린 것들 행태에 혀를 찬다. 내가 한총련 요즘 하는 꼴을 보고 혀를 차는 것처럼.(가끔 내 입에서도 한총련한테 빨갱이 소리를 하고싶을 때가 있다)

난 이렇게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이번 대선 투표율이 이렇게 저조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명박이 고작 저 정도 표로 대통령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인터넷이 무서운 건 노무현 당시 대선 때 증명됐다. 만약 그 때 노무현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이회창은 필연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다. 이제 곧 이명박이 할 선택.

이미 네이버나 기타 인터넷 정보들이 미약하게나마 혼선을 빚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정부가 아니었다면 미약만으로 끝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 대학시절 나눴던 정보들이 인터넷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메이저가 반조중동이었지만, 앞으로 메이저가 조중동 계열이 되는 인터넷 정보시대가 열릴지 아무도 모른다.

노무현 대통령 덕에 이명박과 노무현을 같이 깔 수 있었던 거다. 이걸 보통 민주주의라고 부른다.

민주주의를 얻은 덕에 기득권 반발도 얻었고 국민 볼모로 한 압박도 얻었다. '노무현은 힘이 없다'라고 말들 하는데, 대통령이 된 것만으로도 엄청난 힘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노무현에게 엄청난 힘을 줬고, 노무현은 대통령으로서 아낌없이 그 힘을 썼다. 다만 그 힘이 기존 힘에 비하여 턱없이 부족했을 뿐이다. 이제 이명박이 대통령 되었으니 노무현과 상대되는 저 힘이 다시 발휘될 때다.

이에 대하여 후회없다. 나는 지난 5년을 자랑스럽게 여기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후계자를 만들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쉽지만(노빠 입장에서 노무현과 맞먹는 후계자를 찾는 것도 꿈같은 일이다) 꿋꿋하게 표값을 한 저분께 아낌없이 박수를 드린다.

5년 간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졌다. 범한국적 '말꼬리 잡기' 유행이 벌어진 것이다. 시발점은 한나라당이다. 이들은 표현 본질을 호도하기 위해 말꼬리 잡는 표현법을 주로 사용했다. 원칙 중시로 밀어붙이는 대화를 망가뜨리려면 말꼬리 잡기가 최고다.(덧글 싸움을 해본 사람을 잘 알거다) 이에 열우당 바보들이 말꼬리 잡기 놀이에 동참하면서부터 제대로 된 정치계 대화는 사라졌다. 노무현이건 이명박이건 말과 말 사이에 가끔 삽입되는 표현 한 개가 그대로 본문이 되어버리는 언론 플레이도 마찬가지다. 말꼬리 잡기가 재밌어서 언론이 동참했고, 끝끝내 국민도 동참했다. 이제는 범국민적 놀이가 되어버린 말꼬리 잡기다. 글자 찾기 놀이가 직업인 기자들만 신나던 5년이었다.

난 생각한다.

'경제가 정말 살아날까?'

어떻게 어떠한 방법으로 경제가 살아나는지 청사진이란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번 대선 후보들 중에서 뚜렷한 청사진을 가진 사람도 없었다.(나는 문국현을 찍었지만, 그렇다고 문국현이 정말 대통령이 됐으면 올 5년은 끔찍했을 것이다. 이번 투표를 통해 힘을 얻어서 기득권에 확실히 대항할 세력을 5년 동안 최대한 확보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동영은 이회창과 정치적 동급으로 보고 있다.)

운하 판다고 한다. 내 착각일 수 있겠으나, 예전에 이명박 까는 글들 중에서 소유 의혹을 받던 토지중, 운하가 관통하는 지역을 본 것 같다. 뭐 이건 루머니까 무시하고, 이명박이 운하를 파겠다며 청사진을 내세우는 것만으로도 불안하다. 또한 운하사업이 대단히 희망적임을 알리는 인터넷 정보들이 세상에 대두될까 무섭다. 기득권은 이제 이명박이 대통령 되었으니까 돈을 마음껏 풀테니 경제가 살아나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까 두렵다.

김대중 대통령 때 얘기를 해보자.

IMF가 터진 직후에 대통령이 되었다. 그런데 그 대란 속에서 국민들이 얼마나 힘들었는가. 내가 아는 것이 맞다면 예상보다 훨씬 덜 힘들었다. 영화보는 사람, 핸드폰 구입하는 사람, 인터넷 요금 마음껏 내는 사람, 카드 만드는 사람 등등 소비 시장이 대폭 활성화되었다. 이 원인은 중간에 언급한 카드 때문이다. 마음껏 빚질 수 있는 거품세상을 만들어서 기업들을 먹여살리고 활성화시켰기 때문에 고통이 덜 했던 것이다.(나는 이것을 당시 입장에서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 임기 중에서도 국민들이 IMF때 얻은 위기를 그대로 끌고갔다. 왜냐하면 우리가 겪은 IMF는 지금 '할부'로 풀어나가는 중이어서다.

이를 다시 거품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상황을 풀어나가는 방법으로 거품경제를 다시 사용할 경우, 국민들 할부금은 또 다시 늘어날 것이다. 집값 안정? 집을 대박 만들면 된다. 고층 건물 무수히 세우고, 사방 팔방에 집이 넘쳐나게 만들면 집값이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그 건축비용이나 토지비용들은 빚으로 남게 된다. 그 빚을 떠맡는 사람이 이명박이나 기득권 세력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여러 정보들을 잘 지켜봐야 할 시간이 왔다. 이제 기득권 여론이 인터넷에 침투할 때가 되었고, 어제까지만 해도 노빠였던 사람조차 '이명박이 그래도 잘 하고 있네'라는 말을 하게 될 수 있다. 압박이라는 것이 국민에게 직접 닿으리라 생각한다면 이것도 오산이다. 국민에게 직접 닿는 것은 언제나 유통업체인 언론, 기업, 사회단체다. 유통업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국민들은 간접적 압박을 받는 것이다. 이 압박을 뚫고 세상을 꿋꿋하게 바라볼 수 있는 국민이기를 바란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괜히 한 것이 아니다. 경제를 살린다느니 힘이 어쩌고 떠들기 전에 나라 이름부터 제대로 보자.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지 어느 한 세력이 독점할 수 있는 전제주의 국가가 아니다. 악플 열심히 달릴지도 모르겠지만, 내 생각이 이러니 별 수 없다. 나는 대한 민주주의 국가를 지켜주지 못한 국민이다. 간신히 얻은 민주주의였건만 힘이 딸렸다.

洪性禾 올림

2007년 12월 19일 수요일

그나저나 이제 다시 대두되겠군...

인터넷 종량제...

공개적으로 인터넷 상 표현에 행동을 취하겠다고 말하던 사람이니 저 마음에 드는 걸 다시 꺼내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게다가 저걸 꺼내면 밀어준 보람을 느낄 회사들이 한둘인가. 청소년 보호 명목으로 DC등 20-30대 문화에 철퇴를 가할 가능성도 무시 못하고.

무엇보다 청계천 복원 사업 때 보여준 '까라면 까' 모토가 그대로 운하에 적용될까 두렵다. 대통령이 되자마자 운하 전담반이 구성될 가능성이 너무 높아서 막 손 떨려.(그나마 한나라당에서 총선 전까지는 운하 얘기 꺼내지 말자고 하겠지)

할 말 많지만 다 내 억측이겠지. 그래. 그래야지.

洪性禾 올림

10년 공부 도로아미타불

은 되지 말아야 할 텐데.

나라도 열심히 살자. 다들 그러면 나라도 열심히 살게 되겠지.

벽이 참 높구나. 최고 인재 둘이 끝내 뚫지 못한 벽은 이제 얼마나 단단해질까.

洪性禾 올림

2007년 12월 2일 일요일

[공지] 입니다아~

최근 포스팅 2개를 제외하고(이건 잠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나간 포스팅 모두를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제 이글루는 대부분 텍스트만으로 포스팅을 작성된 편이지만, 그래도 혹시 저작권법을 어긴 것이 있을까 걱정되어서입니다. 저작권으로 먹고사는 녀석인데 걸리면 창피하잖아요. -ㅁ-

사진이 등록된 글만 따로 찾는 방법 없을까요? ;ㅅ;

여튼 나중에 시간나면 비공개글들을 하나하나 살펴서 공개로 전환하겠습니다.

청소하니까 깔끔하군요!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그리고 아래 포스팅을 비공개로 바꾸는 즉시, 장시간 잠수에 들어가겠습니다.(꼭 이렇게 말을 꺼내면 잘 들어오게 되더라.)

아래 포스팅으로...

어떤 분과 다른 곳에서 한바탕 싸웠다.

싸우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나에 대해서 뭔가 상당히 잘못 알고 있는 것같은 느낌이었다.

내 이글루 포스팅을 보면 대충 감이 잡히지 않았을까?

내 성질 더럽다!

신촌에서 패싸움 벌여 턱 찢어지고 내 애완견 걷어찬 놈 떡이 되도록 패버리고 말싸움 심해져서 주먹싸움이 될 때는 선빵 한 번 놓친 적 없는 놈이다. 그건 인터넷에서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이라고 해서 내 성격 굳이 감춰본 적 없다. 예전에 마천루 박살낸 이후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이지, 나는 주변 여건 안 따지고 생각하는대로 말하는 편이다. 옳은 거 옳다말하고 싫은 거 싫다말하고 생각하는 거 생각한다 말한다. 누군가 지적했을 때 공감이 되면 공감한다 말하고 그에 따라 내 기준을 수정한다. 그래서 옳다 싫다 생각한다 거리낌 없이 말하는 거다. 말하지 않으면 무슨 수로 지적받느냔 말이다.

이 새끼 저 새끼 말만 안 나오면 다 예의 바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옳기도 하겠습니다?'라거나 '훗. 그렇게 살아보시지요.(웃음)'같은 표현이 나는 '이 새끼' '저 새끼'보다 예의 없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 찌라시들이 내용 본질을 제쳐두고 자기들 생각하는 부분으로 인식시키기위해 표현을 호도하는 것도 대단히 예의 없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행동을 보면서도 웃어넘길 내가 아니다. 내 글을 씹는 덧글들 웃어넘긴다고 이런 부분까지 웃어넘길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여태껏 내 앞에서 노골적인 적대감을 보이는 사람 곱게 보낸 적 없고, 아니다싶은 사람을 그냥 넘긴 건 딱 한 번 뿐이다.(이 사람을 건들면 주변 친구들에게 너무 많은 폐를 끼치기 때문에 정말이지 혀 깨물며 참고 있다) 내 성격 조금도 온화하지 않고, 아직까지 열받았을 때의 나보다 욕 잘하는 사람을 본 적 없다.

실망하지 마라. 대체 날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한 거냐. 앞선 포스팅에 적었듯 마침 이글루뿐 아니라 인터넷 자체를 자제하려던 터라 마음껏 적겠다.

내가 휘긴경 편을 들 것이었으면 아예 입닥치고 있는 게 낫다. 휘긴경 입장에서는 사용권 받을 때까지 조용히 일 진행되는 것이 몇 배 낫기 때문이다. 휘긴경을 편들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아래 포스팅이 올라온 것이고, 정말로 내가 기준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글을 올린 것이다. 내가 한두 살 먹은 애새끼도 아니고 그런 결과조차 감안하지 못할 것 같냐?

예전에 문피아 이상훈씨 사건 때 기억하는 사람 있으려나 모르겠다. 이상훈씨는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환장하고 존경하던 분이다. 코끼리 함대를 읽어서 글 쓸 생각을 했고, 수사반장이니 웃으면 복이와요니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그분이 시나리오에 참여하셨다. 천리안 문단에 있으면서 그 분을 만났던 게 가장 큰 기쁨이었을 정도다. 게다가 천리안 회장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때, 그분이 나서서 내게 몰아치는 화살을 막아주셨다. 그런 분을 문피아에서 축출하고 비판했던 나다. 난 옳고 그름에 있어서 인맥 따위 애초에 안중에도 없다. 그러니 나한테 잘해줘봤자 아무 소용 없다. 뭐 작가편이니 뭐니 떠들고 지랄이냔 말이다. 내가 출판시장 문제를 따질 때 작가 편에서 말한 적 한 번이라도 있냐? 출판사와 독자편에서 말한 적은 있어도 전적으로 작가편을 든적은 없는 걸로 안다. 애초에 내가 독자관점이고, 작가 마인드 한참이나 부족해서 연중이나 해 싸대는데 작가편은 무슨.

뭔가 일반논리로 비판을 하려거든 상대가 어떤 사고를 가졌는지 정도는 확인하고 해라. 저번에도 그러더만. 까댈 생각부터 하고 책을 접하는 게 읽는 놈 손해지 쓰는 놈 손해냐? 난 눈이 삐꾸라서 조낸 재밌는 글은 오타도 잘 안 보인다. 오타찾느라 재미 놓칠 바에야 재미찾느라 오타 놓치는 게 훨 낫다.

그러고보니 나도 잘못한 게 있다.

앞으로 이글루에 글을 올릴 때는 좀 더 거침없이 써야겠다. 너무 얌전하게 썼나보다.

내가 틀린 말을 했으면 틀렸다고 말하면 되는 거지 이건 수긍도 못하게 만드는 딴지를 걸고 지랄이야. 그게 싸우자는 거 아니면 뭐냐. 나보고 이중인격 어쩌고 떠들기에 여기서도 지랄이라고 썼다. 속이 시원한가?

'지랄'이라는 한 마디에 상처받을 정도의 마음을 가졌다면, 본인도 남에 대해 뭔가 말할 때 기본 배려심 정도는 가지고 있어라.

洪性禾 올림.

추잡: 이렇게 격한 말투를 쓰긴 했지만, 그다지 화가 난 건 아니다. 성격상 이렇게 표현됐을 뿐이지, 정말 화가 났다면 19금 욕설로 도배였겠지. -_-

누가 어떻게 생각하건 난 좀 이렇다.

휘긴경 포스팅팅팅관련포스팅팅팅을 읽고 적는다. 아마도 이후 내 이글루 활동이 줄어들 듯 싶다. 누가 내 멱살 잡고 '당신은 드러날수록 망가지는 운세를 타고 나셨습니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아아, 운명에 순응하고 있어.(이름도 洪性和에서 洪性禾로 바꿨다. 바뀌기 전 이름이 내가 지닌 힘을 분산하여 뒷심이 없는 운을 가졌다는 가슴 뜨끔한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바꾼 이름은 많이 사용해야 된다기에 이글루 대문도 막 바꿨다.) 아무튼 이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니지.

표절이라는 것이 참 미묘하다. 휘긴경이야 D&D룰, 몬스터 차용을 무단도용으로 인정하며 사용권을 얻겠다는 뜻을 비쳤지만, 그건 그것대로 인정하고 넘어가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더 로그'를 표절작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물며 휘긴경을 하주완급으로 매도하는 사람에게는 불쾌감마저 느낀다. 이것은 내가 가진 표절 기준이 따로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

내 관점은 언제나 '이야기'에 머문다. 설정보다는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늘 떠든다. 그 때문에 설정 표절에 대하여 (다른 사람이 보기에 대단히라고 여겨질 만큼) 관대하다. 그러니 일부 설정에 대한 차용이 눈에 보일 리 있나. 언젠가 환상처단자와 WOD에 대한 설정에서도 관대함을 보였다가 혼난 적 있다.(물론 지금도 관대만빵이다. ㄱ-)

내가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설정이 아니라 이야기에 반해서다. 여기서 언급하는 설정이란 '이야기 설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속에 존재하는 법칙, 사물 등이다. 막말로 어느 한 장면 이야기를 Ctrl+C로 복사해서 붙여버리는 것과는 다른 얘기로 생각한다. 등장인물이 걸어갈 길과 관련된 이야기 설정을 빼다박는 것에 대해서는 냉혹하지만, 등장인물이 걸어가는 길에 놓여진 돌과 나무를 빼다 쓰는 것에 대해서는 둔감하다는 얘기다. 애초에 관심도 없는 걸.

그리고 유명한 이야기에 대해서도 둔감하다. 드래곤을 잡는 용사라거나 마왕에게서 공주를 구출하는 이야기를 누가 쓰더라도 그럴 수 있지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광복절 특사를 보고 쇼생크 탈출 표절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다. 쇼생크 탈출을 보고 탑 시크리트 표절이라는 생각은 더더욱 안 한다. 너무 유명하고 '있을 수 있는 어딘가의 이야기'이며, 전혀 다른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관대한 놈인데, 더 로그나 드래곤 라자를 표절로 볼 리가 있나. 그렇다. 난 표절에 둔감한 녀석인 것이다. -_-

표절과 직접적으로 관련지어진 대화를 한 적이 있다.

최근 있었던 내용은 네이버 웹툰 골방환상곡이다. 나는 1,999년 3월에 스포츠투데이라는 신문에서 '뚱구 이야기'라는 만화를 연재한 적이 있다. 여기서 '뚱구'로 나오는 고양이 마스크가 골방환상곡 주인공 마스크 컨셉과 흡사하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내가 골방환상곡을 표절이라 여긴 적은 한 번도 없다. 애초에 골방환상곡을 찾게된 원인이 '엄친아'랑 '프랑스 3무 탈락'이었으니까. 우연히 비슷했을 뿐이지 표절은 당연히 아니라는 게 내 견해다.

또 하나는 영화 화산고와 소설 타락고교다. 일단 설정은 제쳐두고 타락고교 내용중 강무신이 살투기로 수공(水功)을 펼치는 장면이 있는데, 화산고 극중 장혁이 펼치는 수공과 비슷한 감이 있다. 이 문제로 모 게시판에서는 타락고교가 화산고를 표절했다는 말까지 나왔다.(그런 글을 쓰려면 영화 개봉일자랑 소설 출간일자를 비교라도 해보고 쓰라는 면박을 줬다. -_-) 이 또한 화산고가 타락고교를 표절했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다. 이야기 자체가 다른 걸. 학원 무협 설정은 일본 만화에서도 넘쳐 흐르는 시기였잖은가. 그런 걸 가지고 표절운운하는 것이 말도 안된다고 여겼다.

그래서 위 2가지 문제로 대화했을 때, 표절과 관련없다고 일축했다. 또 모르지. 입장이 바뀌었으면 표절 문제로 개 까였을 지도. -_-

이러한 관점 때문에 표절기준에 대해서는 여전히 감을 못잡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이야기가 더 중하기 때문에 이야기 표절에 더 민감하다. 설정 표절에는 둔감하고.

그래서 이 세상에 불만이 많다. 막 별 생각 다 한다. 플롯은 왜 만들었지? 표절에 대한 방어막이 아닌 건가? 시드니 셀던의 게임의 여왕은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 표절이 아닌 건가? 톨킨의 반지군주는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 표절이 아닌 건가? 이거 혹시 문화 사대주의 아냐? 등등 잡생각이 많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표절기준을 못잡으니까겠지.

기준도 못잡는 얼뜨기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좀 더 다른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한다. 리플레이처럼 쓰던 도중에 어디서 비슷한 내용으로 책이 나와서 몇 권 분량을 쫄딱 접어버린 사연도 있었다.(훌쩍. 나왔다면 국내 최초의 리셋물인데. ;ㅅ;) 하지만 그래봤자다. 난 독자와 같은 문화를 공유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니, 비슷한 사고와 비슷한 동감과 비슷한 문화에 영향을 받을 확률이 높다. 지금 용쓰워(생각해보니 용쓰워도 최대한 일반적인 무림을 표현하려고 애썼으니 표절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와 함께 집필중인 KOG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플레이를 참조한 글이다. 내가 모르는 새 표절작을 쓰고 있는 지도 모른다.

흠. 그래서 좀 무섭다. ;ㅅ;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30일 금요일

결론 내린 이번 투표

'뽑을 사람 없다!'

이러한 결론을 내렸던 적이 있다.

다시 생각한 지금도 그렇다. 당장 누군가를 뽑아야한다면, 확률상 이회창 후보를 선택하여 '바퀴벌레 대신 닭'이라는 우울한 결정을 내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은 하나다. '내 손으로 한나라당 계열에 투표'하여 죽을 때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 난 극도로 한나라당을 싫어한다. 지금껏 보여줬던 꼴을 보면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다.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다. 유능한 인재가 주변에 있다는 것은 선거활동을 통해 짐작할 수 있지만, 보여줄 수 있는 확실한 팀이 너무도 부족하다. 지금의 문국현 후보 팀으로는 대통령이 되더라도 어느 것 하나 이룰 수 없다. 나는 문국현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권영길 후보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후보 뿐이다. 옆에 있는 극렬팀이 너무 불안해서 찍고 싶지가 않다. 중용을 지키고 서민의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팀이었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권영길 후보를 찍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민주노동당이라는 팀이 너무도 엄하다. 구걸하는 애 불쌍하다고 만원 주는 사람이다. 그 뒤에 숨어있던 양아치들이 애를 두들겨패서 만원 빼앗는 상황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 현실을 전혀 감안하지 않아서 서민을 확실하게 죽일 팀이 민주노동당이라고 본다.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 별 생각없다. 나는 정동영 후보가 전형적인 열린우리당 물타기 당원의 하나라고 판단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저 꼴이 된 이유를 찾기 위해서 정동영 후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던 기억도 있다. 필요에 따라 정책성향을 바꿀 후보이며, 심하면 김영삼처럼 한나라당에 풍덩 빠지고도 남을 사람이라는 게 내 판단이다. 내 견해에서 정동영 후보는 개인이득을 위한 술수를 아는 사람이다.

이인제 후보는 대한민국이 벼락 맞아도 뽑힐 일 없으니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나는 이인제 후보를 허경영 후보나 불심대동 옛 후보와 동급으로 취급한다.

심대평 후보는 짬뽕공약에 맛이 갔다. 누가 운하파니까 해저터널 만든단다. -_-;; 일단 대선 전까지 이회창 후보 탈락시키고 박근혜 고건한테 지지성명 받으면 내각제 하나 믿고 뽑아주겠다. 그런 거 없으면 나도 얄짤없다.

정근모 후보... 님하. 범국민 전과기록 말소가 어떤 결과를 낳을 것 같으세효? 경찰이 뭐 믿고 범인 추적하나효.

전관 후보는... 군인 대통령이 싫어염. 다시는 꼴도 보기 싫어염.

금민 후보는 사회당이 싫어염. 민주노동당보다 한 술 더 뜰 것 같아요. 요즘 한총련도 싫어염.

이수성 후보는 국민연대답게 공약은 정말 짱이다. 그런데 하나도 지킬 능력이 못 된다는 데 한 표. 이렇게'하면'도 아니고, 이렇게'되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희망사항이 공약이다. 입에 발린 공약 믿고 투표할 나이는 지났지. -_-

또 누가 있지? 아.

허경영 후보. 뭔가 하나 더 있는 것같기는 한데, 기억나면 굉장히 불쾌해질 듯한 기분이 들어서 여기까지.

허경영 후보에 대해 투표하자는 말이 많다. 투표하는 거야 자유다. 나도 잠깐 '그래볼까?'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덕분에 마음 속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내가 아무리 이번 선거를 기대하지 않아도 당장을 보는 오류는 범하지 말아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만약 정말로 허경영 후보가 1%급 투표율을 보였다 치자. 이 기고만장한 분께서는 실제로 70%였는데 뭐가 잘못되어 대통령이 못됐다느니하는 소리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저 퍼센테이지를 빌미로 주변 사람들에게 다음 대선 비용을 뜯어낼 가능성마저 있다. 투표자에게는 좌절의 한 표겠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기고만장 돈벌이가 되는 것이다. 내 표를 그런데 사용하게 만들 수는 없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문국현 후보 선택이다. 이번 5년은 포기했다. 하지만 다음 5년을 위해 투자한다. 대통령 키우기랄까? 참 간단하게 결론이 나와버려서 속이 다 후련하다.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이제는 이런 글 써도 되는 거죠? ㅇㅅㅇ

2007년 11월 28일 수요일

이유가 알고 싶습니까?

작가, 출판사, 법무법인, 책값, 그리고 저작권.

가끔 창작계에서 벌어지는 문제점에 대하여 결과물을 내놓고 이유라고 주장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와 관련하여 적습니다.

1. 책값

대표적이죠. 우리나라 책값이 너무 비싸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대중창작 서적이 팔리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책값이 비싸진 것은 결과물이지 이유가 아닙니다.

어떠한 경우든 좋으니 책을 인쇄해보신 분 계십니까? 동인지 활동을 하시는 분이라도 잘 아실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인쇄물은 한꺼번에 많은 분량을 찍을수록 권당 비용이 절감됩니다.

천부씩 3번을 인쇄하는 것보다, 한 번에 5천부 인쇄하는 것이 더 싸게 먹힙니다. 그러면 왜 한 번에 다 찍지 않을까요? 이 질문에 대하여 한 가지 답만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팔릴 지 안 팔릴 지 모르니까.

이건 기본적인 질문입니다. 또 하나 이유가 있습니다.

책을 보관하는 것도 돈이 엄청나게 들어갑니다.

자. 이제 원인을 알아봅시다.

대여시장 중심으로 대중창작계가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불법복제도 성행했습니다. 책에 대한 수익구조가 크게 바뀌었는데, 그 모든 것이 악화일로였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수익비율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입니다.

그 때문에 출판사는 다량 판매로 수익구조를 바꿨습니다. 다수 서적을 제한시간 내에 판매하는 방식이 된 것입니다. 그것이 인쇄로 인한 손해를 최소화하고 보관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요. 그리고 소량 인쇄로 인해 벌어지는 손실을 책값에 적용한 것입니다. 어차피 책값을 올리건 올리지 않건 판매량은 비슷하니까요. 4천권 팔리던 책의 값을 천원 올려도 3천 8백권 파는데 왜 안 올리겠습니까. 책들이 몇 개월 만에 품절사태를 일으키는 이유도 이와 관련된 시간제한 출판 기획 때문입니다.

독자가 책을 살 때 무턱대고 사지는 않습니다. 이게 정말 이 정도 가격을 투자할 만큼 가치가 있느냐라는 고민을 한 뒤에 삽니다. '아깝지만 돈 버리는 셈치고 사겠다'라고 말하며 구매하는 것도 사실은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여기니까 그런 만행지름늪에 빠진 것입니다. 출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정말 이 가격으로 책정할 가치가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어느 선의 가격이 가장 효율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시장변화는 책값 상승을 유도했고, 그 결과가 지금의 책값을 만든 것입니다.

대중창작과 관련없는 순수문학 서적은 왜 따라서 올라가냐고요? 주변 책들 가격 올리느라 신이 났는데, 명색이 사업체인 출판사가 왜 안 따라갑니까. 쟤가 불법복제물 다운 받으면서 '넌 책도 사냐?'라며 면박주니까, 괜히 억울한 감이 들어 자기도 불법복제물 다운받는 것과 다를 게 없죠. 분위기가 책값 올려도 되는 분위기인데, 안 올리는 출판사가 병신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 책을 사서보시는 분들은 대여시장과 불법복제의 피해자입니다.

여기 블로그에서 대여점과 관련하여 적은 제 글을 살펴보시면, 제가 책값 다운을 주구장창 주장하던 녀석임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특히 저는 페이퍼백론을 주장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1000원대 책을 출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요. 네, 지금도 가능합니다. 그 책이 10만부 이상 팔린다고 증명할 수만 있다면요. 최저질의 페이퍼백을 초판 인쇄 5만부 이상으로 찍으면 그런 단가가 산출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에 어떤 미친 출판사가 그렇게 찍겠습니까.(그런 의미에서 해리포터 책값을 내려달라! 거긴 확실하잖앗!)

이것이 책값 내려달라고 아무리 아우성쳐도 소용없는 이유입니다. 책값이 이유가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책값이 시장을 따라가지 시장이 책값을 따라가는 게 아닙니다. 만약 시장에서 저가 서적이 큰 수익을 올릴 수있는 뚜렷한 증거를 보여주면, 독자들이 아우성치지 않아도 출판사가 알아서 책값을 내립니다. 지금 시장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습니다. 불법복제가 근절되고 대여시장과 서점시장이 확실하게 분리된다면, 서점시장 쪽 책값은 상당히 다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중창작시장의 출판사들 절반 가량은 단합보다는 경쟁에 치중하더라고요.(먼 산)


2. 작품의 질

1번에서 설명했습니다. 다량을 제한시간 내에 출간하는 시장에서 잘도 좋은 작품 나오겠습니다.

제가 처음 대중창작 소설계에 뛰어들어 첫 계약을 했던 시절 얘기 좀 하겠습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저는 글을 다 써서 완결한 뒤에 제본소에 원고들고 가서 20권을 제본했습니다. 그리고 출판사에 그 책을 주며 읽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첫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1997년의 일입니다.

지금은 인터넷에서 연재하던 도중에 계약이 체결됩니다. 어떤 작품은 4회 연재만으로 컨택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신인작가들의 타이틀 평균분량은 책 6권이 기본이며, 잘 나가는 작품은 10권을 거뜬히 넘어갑니다. 전에 이런 글을 올린 적 있었죠? 지금 시장은 데뷔하는 신인작가들한테 너무도 엄청난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나마 시드노벨이나 아키타입, 젬스노벨 등등이 과거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중입니다. 이제와서요. 시드노벨 홈페이지 공모전을 보시면, 마무리된 한권 분량이 아니면 공모전에서 받지 않습니다. 이게 그나마 정상입니다. 차후 연결권까지 몽땅 완결하여 투고하는 것이 제대로겠지만, 요즘 시장에서 그건 몽상이고요.

'그럼 작정하고 원고 끝까지 쓴 다음에 투고하면 되지 않느냐? 괜히 연재같은 거 하지 말고.'라는 해답이 있습니다. 가능한 얘기며 실제로 이렇게 쓰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안 팔리더라고요. 그런 작품을 두고 '1권 읽다 던졌다'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제법 있습니다. 저런 경우는 서점시장에서나 읽힐 글이지, 대여시장에서 읽힐 글이 아니거든요. 인터넷 서점등 판매시장에서는 이미 품절됐는데 대여시장에서는 반품 크리 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판사들이 타 출판사 작가의 작품실적을 어떻게 확인하는 지 아시나요? 총판에 물어봅니다. 대여시장 총판에게요. 서점에서 팔린 거 실적에 반영이 잘 안됩니다. 저런 작가들 죽어나가기 딱 좋은 상황이 지금 시장입니다.(그래서 아울이 묵념)


3. 오타, 비문.

시간제한에 편집인원 월급 따지는 출판시장입니다. 저는 그래서 10개 정도는 봐줍니다. 권당 오타가 2-3개도 안되는 교정의 위업을 달성하는 편집자분을 알고 있습니다만, 이분이 지금 혼자서 담당하는 원고가 16타이틀이더군요. 이런 분은 일중독 괴물로 넘겨버리고, 다른 평범한(-_-?) 편집자도 5타이틀을 우습게 넘기는 경우를 몇 번 봤습니다. 동시에 그렇게 많은 타이틀을 담당하면서 제한시간을 대단히 촉박하게 줍니다. 게다가 작가가 제 때 제 때 원고를 넘기느냐!(...) 심할 경우 교정할 시간을 1시간 남짓 딸랑 주고서 방긋 웃는 주제에 글은 안 쓰고 장문의 이글루 포스팅을 하는 작가도 있습니다.(......)

물론 오타가 2-3페이지마다 하나씩 펑펑 터져나오면 문제입니다. 이건 교정자의 문제라기보다 작가 문제죠. 불평하는 독자분들 말마따나 맞춤법 검사기만 하루 돌려도 70%는 오타, 비문 문제가 해결됩니다. 저같이 단문 중심으로 쓰는 경우라면 90% 이상 해결되겠죠. 물론 이 부분에도 변명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먹고살기 위하여 여러 타이틀을 한꺼번에 쓰는 중이다! 그 작품들 모두가 시간제한이 있다! 이런 경우라면 오타 비문 15개 정도 봐 주겠습니다. 더 봐 달라고 하시려면 임달영님한테 가세요.(5개도 안 봐줄 거라는 데 한 표)


4. 똑같은 소재, 식상한 스토리.

이 얘기도 한 적 있는 것 같은데요. 보는 사람만 보라고 나온 책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보는 사람이 너무 많고 눈에 띈다는 거죠. 샴발라 전기 아시는 분 계신가요? 대행로 아시는 분 계신가요? 독특한 소재와 구성으로 출간됐다가 개박살난 책들 꽤 있습니다. 그렇게 박살나는 과정은 대부분 1권에서부터입니다. 뒷권이 제대로 나올 리 없으니, 용두사미로 끝나거나 다음호에계속결말로 끝맺죠.

이런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은 '똑같은 소재다. 식상한 스토리다!'라며 비판하는 분들의 힘과 수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이유입니다. 인터넷에서 '무료'로 올릴 수 있는 게시글'만' 많을 뿐입니다. 시장에 별반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죠. 이 말에 반박하고 싶으시다면, 시장에서 증명해주셔야 합니다. 서점시장을 노리고 출간된 글이 꽤 있고, 그 중 '흔히 말하는 개념작'이라는 작품들도 찾아보면 금세 발견될 겁니다. 사주셔서 미운 애들 버로우시켜 주세요! >ㅁ<


P.S 불법복제물 다운받는 애들이 책을 산다는 보장이 없다.

제가 1번에서 말한 내용이죠. 제목과는 관계 없고요.

네. 보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행동을 하기 위한 시간이 남습니다. 그 시간에 게임을 해도 문화산업에 도움됩니다. 마찬가지로 불법복제 게임을 하는 애들이 사용하는 시간이 책에 투자될 가능성도 무시 못합니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잖아요. 작가 입장에서 말하자면, 독자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창작했습니다. 그러니 기회라도 줬으면 합니다. 불법복제는 창작의 가치를 0원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제발 작가가 쓴 창작물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게 좀 해주세요.

언젠가 모 게시판에서 재미있는 덧글을 발견했습니다.

누가 이런 말을 했죠.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왜 그 따위냐. 월야환담이나 눈마새같은 좋은 소재가 있는데 듣보잡 스토리로 애니를 만드니 잘 될리 없잖아. 누가 좀 룬의 아이들이나 쿠베린같은 작품을 애니로 만들어줘.

댓글이 이렇게 달렸습니다.

만들면 다운받아 볼 거면서.

눈물 나더라니까요?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27일 화요일

우와! 그러고보니...

블로그 메인에 BBK가 보이지 않아!

삼성특검도 물론이거니와, 저작권법 관련사항도 한 몫 하고 있다. 또다른 2개 프로그램이 눈 번득이며 달려드는 것을 보면 제법 이슈가 되리라 여기는 듯하다.

역시 대선 때는 창작물 마녀사냥이 최고군하! 군하! 운하!

레디 오스 억측 올림

취재파일 4321 저작권 관련 방송을 보고 적습니다.

방송에서 진행한 순서대로 느낀 바를 적습니다. 제 직업상 표현하는 언어 속 의도를 중심으로 언급하겠습니다.

처음 4321은 인터넷에서 '다운받아서 본 적이 있느냐' '다 본 뒤 블로그나 카페에 올려놓았냐'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저작권법을 위반했다고 명시합니다.

방송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되는 '법무법인 문제'는 다운족이 아니라 업로더에게만 해당되고 있습니다. 업로드로 걸리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직까지 고소가 이루어진 적 없습니다. 고소장을 받은 사람은 무조건 업로드로 인한 고소입니다.

하지만 '다운받아서 본 적 있느냐'라는 질문과 '다 본 뒤'라는 연결을 통해 이 문제가 '다운로드를 받은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처럼 말합니다. '블로그나 카페에 올려놓았냐'라는 '무의식적 업로더'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업로더에 대한 인식 자체를 희박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의도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바로 다음에 연결되는 문장이 '그런데'입니다. 그런데가 어디에 쓰이는 지 아시리라 믿습니다. '법을 위반했다는 것도 모른 채 인터넷을 사용한 청소년들에게'로 이어지는 이 문장은 앞문장에서 표현한 방식을 그대로 답습합니다. '인터넷을 사용했다'라는 일상적 표현으로 '업로더'라는 범죄를 최대한 희석시키고 시청자들의 인식을 '다운로더'로 확정짓게 만듭니다. 아니, 다운로더 정도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다운로더'로 범죄를 더 약화시킵니다.

바로 다음에 나오는 표현이 '일부 법무법인이 경찰고소장을 남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발'이라는 표현으로 적대적 의도를 명확히 드러냅니다. 바로 다음에 나오는 표현은 '막대한 합의금까지 요구한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입니다. 역시 적대적 의도입니다.

막대한 합의금이라는 표현은 주관적입니다. 당하는 입장에서, 그것도 생활이 궁핍한 범법자 가정에게나 해당되는 표현입니다. 국내에서 '100만원 이하 합의금'이 많을까요, 아니면 '100만원 이상 합의금'이 많을까요? 또한 저작권법 위반 관련 벌금과 대비하여 100만원 이하 합의금이 많은 비율일까요, 적은 비율일까요?(미국의 경우 저작권법 위반 벌금은 1억 5천만원 가량입니다. 국내에서도 5천만원 이하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다'도 주관적입니다. 저작권법 위반자 쪽 편을 든 것입니다. 정당한 표현이라면, '저작권법 위반자들 사회에 물의를 빚는다'가 옳습니다. 통칭하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들'은 저작권법 위반자입니다. '물의'가 무슨 뜻인지, '사회적'이 무슨 뜻인지부터 알았으면 좋겠습니다만, 이건 알면서 일부러 화살표를 돌린 수작으로 보입니다.

여기까지가 취재파일 4321의 처음 멘트입니다. 방송 초기멘트는 저작권법을 인정한 게 아닙니다.

'너 착해. 그런데 네가 한 짓은 말이지...'

이건 상대를 착하다고 인정한 게 절대 아니죠.

이제 리포트 내용을 볼까요?



<<리포트>> 감상

2007년 11월 26일 월요일

사회성을 파괴하는 예수님 말씀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요한복음에 나오는 내용이다.

나도 상당히 이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지만, 저 만큼은 아니다. 저것이 인간 사회에 얼마나 커다란 문제를 야기하는 지 알기 때문이다. 저 사고방식은 인간 사회에 있어서 대단히 위험하다.

예를 들자.(사실은 예가 아니라 이게 본론이다)

불법 스캔본에 대한 저작권 위반에 대하여 이런 반박을 던지는 사람이 많다.

[당신은 한 번도 불법파일을 써본 적 없습니까? 윈도우, 한글, 포토샵같은 프로그램이 모두 정품입니까? 애니메이션 다운받아서 본 적 없습니까? 당신은 인터넷에 떠도는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일부 장면들을 개인 블로그에 올린 적 없습니까? 그런 것을 본 적 없습니까? 그런저런 행동들이 모두 다 저작권 위반이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다들 안다. -_-

만약 이러한 행동이 법적 문제가 되어 고소당하면 죄값을 치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내가 불을 질렀다. 잡혔다. 경찰서에 끌려가 유치장에 갇혔다. 경찰들이 사무실에 모여 밥을 먹는데, 어떤 녀석이 기름통 들고 몰래 들어와서 경찰서 구석에 불을 지르려는 걸 발견했다.

난 방화범이니까 쟤 불지른다고 소리치면 안되나? -_-

난 방화범이다. 어느 집 불지르고 돌아와서 잠을 자는데, 누가 우리 집에 몰래 들어와서 불지르고 있다.

걔 신고하면 불법인가? -_-

다시 말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라는 얘기다.

죄 없으면 돌 못 던진다는 얘기 말이다. 그걸 악용하면 어떻게 될까? 죄 지은 사람을 발견하면 그 사람을 알리바이로 이용해서 계속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 사람은 고발할 자격이 없으니까.

애초에.

인간 사회다. 신이라면야 세상 모든 범죄를 한꺼번에 잡아채서 단죄할 수 있겠지. 하지만 여긴 인간 사회다. 손에 잡히는 애니까 잡은 거다. 잡히지 않은 사람은 잡히지 않은 사람 나름대로 살아갈 뿐이다.

잡겠다고, 너희 지금 손에 닿는다고 몇 년을 얘기했는데, 계속 그 지랄 떨다가 잡혀버린 거다. 그 정도로 멍청하면 잡혀도 싸다. 돌 던지겠다고. 계속 우리가 보고 있으니 간음하면 돌 던지겠다고 말했는데, 끝내 간음하면 돌 맞아도 싸다.

게다가...

계속 착각하는 부분이 하나 있던데.

돌을 맞았다고 생각하는 거냐, 지금? 경고하려고 적당히 다치도록 던진 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 거냐?

나는 최종경고로 보이는데 말이지.

정말 단죄했다면, 60, 80, 100만원 선으로 안 끝난다. 집 판 돈 가져와서 애원해도 합의를 안 해줄 수도 있고, 올린 작품 수대로 고소해서 천문학적인 벌금이나 형량을 부과할 수도 있다. 형량이 어떻게 먹여지는 지 궁금하다면 톰 크루즈 주연 영화 '야망의 함정'에서 진 해크만이 어떻게 파멸하는 지 확인해봐라. 우편물 관련법 위반이 수백 개 겹쳐서 엄청난 날짜의 형량을 받게 된다. 현재 저작권 위반 사례의 태반이 이런 식 단죄가 가능하다.

이것 말고 다른 경고 방법 좀 알려줘라. '심하다'라고 말하는 이 방법을 써도 불법 텍스트가 날마다 미칠 듯 올라온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펑펑 올라온다.

이 와중에 죄 없는 자만 돌을 던지라고?

장담하건대 법 없이도 살 무법자 세상이 온다.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25일 일요일

갑자기 기억나는 작품.

현재 소프톤 엔터테인먼트(다크에덴 개발사)에서 개발팀장으로 있는 박태욱님은 한 때 천리안에서 문단작가로 활동했었다.

당시 이분의 작품 '누라니숲'은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나를 놀랬다. 소재도 소재거니와 글을 위해 투자한 정성은 경악할 정도.

분량은 책 반권이 되지않을 정도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10여 권의 전문서적을 참고자료로 사용했던 것 같다. 네안네르탈인 문화를 참조하여 오크의 생활을 그린 이야기랄까.

마이클 클라이튼이 어떤 여행자의 오래된 문서를 재집필하여 내놓았던 '시체를 먹는 사람들(13번째 전사라는 영화로도 나왔다)'을 보면, 네안네르탈인으로 추정되는 원시종족과의 조우가 언급되어 있다. 누라니숲은 이러한 종족 만남이 주제가 아니라, 아예 오크들의 생활상을 그렸다. 주인공도 당연히 오크.

읽었을 때 무척 인상적이었지만, 상당수 내용을 잊어버려서 다시 한 번 읽고싶다. ;ㅅ;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갸웃?

이오공감에 올라온 세블일레븐 택배 얘기...

녹음파일을 들었다.

계속 물음표. ?????????????????????????????????????????

한 마디로 맡아놓은 택배를 택배회사 잘못으로 며칠 간 찾아가지 못했다는 얘기다.

며칠 간 물건을 맡아준 편의점은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서 화가 났다. 몇 번 전화를 걸었더니 반응이 없다. 그래서 실수했다. 찾아가지 않으면 버린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주인이 전화를 받자마자 불쾌한 말투를 사용한 것이다.

그리고 끝. -_-

비교해 보자.

물건 주인은 택배회사가 편의점에 물건을 맡겼다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 이 비상식적 이유로 문제가 발생했다.

편의점 주인은 물건을 보관해준 뒤 며칠 간 주인이 찾지 않았다. 연락을 했는데 받지 않았다. 이 비상식적 이유로 문제가 발생했다.

비상식적 이유는 편의점 쪽이 더 많다. 이쪽은 이쪽 나름대로 화낼 근거가 나온 것이다. 물론 물건 주인도 화낼 근거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택배회사를 향한 불쾌감이지 편의점이 아니다. 지금 편의점은 물건 주인과 택배회사 간 거래 사이에서 발생한 문제 속 피해자다.

택배회사와 물건주인을 위해 물건을 맡아주는 친절을 보였더니 저런 일이 벌어졌다.

물건 주인은 먼저 고맙다는 말부터 해야 한다. 녹음내용을 들어보면 말투가 '나랑 싸우자'다. 저런 말투를 사용하는 것이 정의인양 녹음까지 한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 난 단연코 물건 주인에게 철이 덜 들었다고 말하겠다. 저런 말투로 따지고 든다면 누가 화 안 날까? 사정을 알았어도 기가 막힐 거다. 엄밀히 따지면 편의점은 알지도 못하는 이웃에게 친절을 베푼 것이고, 이웃은 물건을 찾아가지 않는 행동으로 배신 때렸다. 그 순간, 물건주인이 할 일이 뭔가. 저런 적의를 드러낼 의도가 있다면 택배회사 직원을 호출하여 편의점을 찾아가 사과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올바른 수순이지, 화낼 근거가 명확했던 사람에게 '화를 냈다는 이유'로 맞서 싸운단 말인가?

'싸가지 없는 년'이라는 말은 녹음되지 않았다. 택배회사가 편의점에 맡겼다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근거도 없다. 이게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말이지.

녹음내용을 보면 편의점 주인이 이렇게 말한다.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만 해도'

맞는 말이다. 물건 주인은 가자마자 싸울 작정이었던 게 분명하다. 본인이 옳다고 생각했다면 어째서 옳은 지부터 따져야 한다. 이쪽만 옳은가? 내가 보기엔 저쪽도 확실히 옳을만한 근거가 넘친다. 이쪽이 화낸 만큼 저쪽도 화낼만 해서 화냈을 뿐이다. 서로 동조하여 짝짜꿍하고 택배회사에 대해 힘 합해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상황을 저 꼴로 만든 건 물건 주인이다.

제목부터 기가 막혔다. 좀 미친듯^ㅂ^ 전형적인 키보드 워리어의 표현법 아닌가. 

그 무엇보다...

동의하는 덧글을 남긴 사람들에게 더 큰 불만이 있다. 만약 저대로 보이는 부분만이 죄가 되어 편의점이 매장된다면 나는 그것을 '마녀 사냥'이라고 말하겠다. 저것이 정말 추천받을 사건이고, 매장당할 편의점인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24일 토요일

19금 창작물과 관련한 단상

아주 오래 전 드림워커 게시판에도 밝힌 바 있듯, 난 '19금 창작물'이라는 규제 자체에 대하여 부정한다.

어린 아이가 어떠한 창작을 접해도 상관없다는 것이 내 주관이다.

작품에 대하여 예술과 외설 구분을 할 때도 표현을 문제삼지 않는다. 표현이 작품에 어떤 위치를 차지하느냐만 따질 뿐이다. 그저 팔아먹기 위해서 작품 내용 개연성을 팽개치고 표현했다면 싫다. 작품에서 꼭 나왔어야 할, 또는 작품 내용을 더 좋게 이끌기위해 나왔어야만 할 표현이면 좋다.

작품을 망가뜨리는 폭력과 애로는 말 그대로 저질이지만, 똑같은 폭력과 애로라 해도 작품을 빛낸다면 최고의 표현이다.

비록 어린 아이라도 이러한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면 접하는 걸 막아선 안된다.

But

원치 않는 사람에게 원치 않는 방법으로 표현을 접하게 만드는 건 폭력이다. 내가 하고싶은 얘기는 어린 아이라도 작품을 접하고 싶으면 접할 수 있는 길이 있도록, 그것이 어린 아이가 작품을 접하고 접하고 접하던 과정에서 그러한 표현을 충분히 이해할 경지에 이르렀을 때 찾아갈 수 있는 길이도록 만들어놓은 세상이다.(인터넷의 일부 기능이 이런 세계를 만들어 놓았다. 난 이것을 순기능이라 여기지만, 상당수가 불법 다운이며 상당수는 처음 언급한 폭력이라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린이 계정에 법적 연령을 초과하는 스팸메일이 들어가거나, 어린이 핸드폰에 법적 연령을 초과하는 스팸 메시지, 또는 전화번호가 입력되면, 폭행급 중형에 처해야 한다.

또한 아무 경고도 없이 폭행급 게시물을 올리는 행위에 대해서도 제재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상대가 원치 않는데 과도한 수위를 오직 '과도한 수위 표현'만을 목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폭행이라는 얘기다.

내가 보기에 이런 것이 법규제보다 더 무섭다. 뚜렷한 알림 없이 표현을 내세우는 개인, 집단에 대하여 철퇴를 가하기 쉽다. 또한 '알림'에 대한 자정능력이 강화되어 법적 규제보다 좀 더 철저하게 독자를 배려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작품을 위한 표현이 보호받는다.(아직까지는 표현 자체만을 두고 철퇴가 내려졌다. 이것은 '그러자 지상에서부터 높게 솟구치는 아름다운 무지개가 엄마성까지 다리를 놓아주었어요. 철수는 무지개를 타고...'에서 '자지'를 찾아내 철퇴를 내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부분만을 두고 전체를 평가하는 행위는 창작물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가끔 정론을 찾다보면, 규제기준이 많이 어긋난 것을 발견한다. 물에 타면 물이 되고 술에 타면 술이 되는 규제들이 많다. 19금 해제가 더 강력한 19금 규제가 될 수 있고, 살인 허용이 더 강력한 살인규제가 될 수 있다. 짧게 정리한 문장 속에 얼마나 많은 내용이 숨어있는지 여실히 느낀다. 이런 기능을 이용하여 미디어는 오늘도 얄밉게 군다.

책광고입니다.

KOG(Keeper Of the Gate) 상권은 12월, 하권은 1월 출간입니다. 출판사는 '대원 아키타입'입니다.


공지라서 감췄어요. ㅇㅅㅇ

2007년 11월 23일 금요일

네이버 싫다는 글을 많이 본다.

왜 싫어하는 지 안다. 네이버는 지금 '있을 때 잘하지 그랬어?'라는 말을 돌려받아도 시원찮을 지경까지 왔다.

그런데......

포스팅을 찾아 읽다가 뉴스 등등 링크주소를 클릭하면 꼭 네이버 검색으로 들어간 주소다. 가끔은 낚인 기분도 든다. ;ㅅ;

오늘도 변함 없이 늘 가던 사이트 게시물에서 무심코 링크를 클릭하곤 네이버에 퐁당. 하루라도 안 가본 날이 없구나, 네이버...

시작페이지를 엠파스로 하면 뭘 하나. 구글로 열심히 검색하면 뭘 하나. 니라니라 예아!

엠파스는 발전하고 싶으면 지금 당장 다른 기획서 팽개치고 '마음의 소리' '정글고' '최훈 싹쓸이' 등등등등등을 웃돈 얹어주고 섭외해랏!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22일 목요일

깜짝 놀라게 만든 블로그

잠시 블로그 밀린 글을 읽다가...

다 읽고 말았다. 오늘도 덧글 하나 안 주고 얌체같꿋꿋하게 읽었다! >ㅁ<

그 담에 이글루스에서 할 일이 없어졌다. -_-;;

X자 누르고 다시 까불까불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무의식 발동으로 랜덤 이글루를 클릭하고 말았다.

순간...

눈이 홰까닥 돌아가는 화려한 그림이 툭 튀어나왔다. 컥! 이글루 첫 화면에 그림을 띄울 수 있는 거야? 잘 그린 그림인지라 한참 쳐다봤다. 뒤늦게 탐색 시작.

기능이 다 달라! 나 이글루로 온 거 맞아? 어떤 홈페이지로 워프한 거 아냐?

게임 패드를 누르듯 우측면에 박힌 커서 이미지를 클릭하며 다음 다음 넘기다가(글 아래 이전, 다음 이런 거 아니다. 그러한 기능이 따로 보관되어 있다.) 비로소 이글루가 게임제작 관련인물의 것임을 알았다. 그라나도 에스파다 일러스트일까나, 까나?

http://antiegoist.egloos.com

용산구 재활용센터 제2창고 동쪽 상자 뒤 구석에 가둬서 이글루 어떻게 꾸미는 건지 다그치고 싶었다. ㅇㅅㅇ!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바스타드 재간

초호화 양장본으로 재간된 바스타드! 그것도 옛 원고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작가가 원고를 다시 수정하여(또는 아예 새로 그린) 내놓은 작품이다!

2권까지만 읽으면 왜 이런 일을 벌이셨는지에 대한 작가 의도를 알 수 있다.

작가는 다른 생각이 없었다. 오직 그 뿐.

액션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죠. 연출을 새롭게 구성하고 싶었다? 아닙니다.

.......?

맞습니다.

......

정말 오직 그 일념만으로 재간되었다 여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열의 바스타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19일 월요일

삼성 기사

▣ 이용철 변호사(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가 공개한 '삼성 로비' 풀 스토리

2003년 9월 1일자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 2비서관에 임명됐다.

2003년 12월 20일경 청와대 비서실 조직개편으로 박범계 변호사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법무비서관과 민정 2비서관을 법무비서관으로 통합한 보직으로 보직이동 됐다. 2003년 말 또는 2004년 초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삼성 법무실 소속 이경훈 변호사로부터 위 보직이동관련 뉴스들을 보고 생각이 났다면서 안부를 묻는 전화가 와서 얼마 후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이경훈 변호사를 알게 된 경위는 1996-8년경 도봉구 창동 삼성아파트 최상층 주민들이 시공회사인 삼성물산을 상대로 제기한 소음진동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상대방 변호사로 장기간 함께 소송을 진행하면서 법정에서 자주 만나고 연배도 비슷하여 서로 마음을 트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분이 생긴 바 있다.

함께 식사를 하던 중에 이경훈 변호사가 명절에 회사에서 자기 명의로 선물을 보내도 괜찮은지를 물어 한과나 민속주 따위의 당시 의례적인 명절 선물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괜찮다고 대답했다.

2004년 1월 16일경 청와대 취직으로 휴직 중에 있던 법무법인 새길의 직원으로부터 명절선물이 법인사무소로 배달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바쁠 것 없으니 명절이 지나고 가져다 달라고 이야기 했다.

2004년 1월 26일 변호사 사무실로부터 선물이 집으로 전달이 되어 퇴근 후 뜯어보고서야 책으로 위장된 현금 다발인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대선 자금 수사 중이었고 차떼기가 밝혀져 온 나라가 분노하던 와중에 차떼기 당시자중 하나인 삼성이 그것도 청와대에서 반부패제도개혁을 담당하는 비서관에게 버젓이 뇌물을 주려는 행태에 분노가 치밀어 함께 선물을 뜯어본 집사람에게 ‘삼성이 간이 부은 모양’이라고 말하고 이 사실을 폭로할까 고민했다.

그러나 민감한 시기에도 불구하고 자신 있게 떡값을 돌릴 수 있는 거대조직의 위력 앞에 사건의 일각에 뇌물꼬리를 밝혀봐야 중간전달자인 이경훈 변호사만 쳐내버리는 꼬리자르기로 끝날 것이 자명할 것으로 판단돼 후일에 대비해 증거로 사진을 찍어두고 전달 명의자인 이경훈 변호사에게 되돌려 주고 끝내기로 작정했다.

2004년 1월 말경 이경훈 변호사에게 만나자고 연락하여 시청 앞 프라자호텔 일식집 ‘고도부끼’에서 점심을 함께 하면서 전달된 선물의 내용을 설명하여 매우 불쾌하였지만 당신의 체면을 보아 반환하는 것으로 끝낼까 한다는 뜻을 전하자 이 변호사가 자신도 의례적인 선물일 것으로 알고 명의를 제공한 것이었고 현금을 선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매우 죄송하다고 여러 차례 사과를 했다.

최근 확인해보니 당시 선물을 선물하는데 명의를 제공했던 이 변호사는 삼성을 퇴직하고 미국 유학 중이었다.

최근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를 보며 당시의 일이 매우 조직적으로 자행된 일이며 내 경우에 비춰 김 변호사의 폭로 내용이 매우 신빙성이 있는 것이라고 판단돼 적절한 시기에 내 경우를 밝힐 것으로 고민하다가, 모든 경위와 증거를 ‘삼성 이건희 불법 규명 국민운동’에 제출했다.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다.

저작권과 관련한 KBS방송.

때마침 그와 관련한 문제로 자살사건도 터졌더라.(난 개인적으로 자살하는 사람을 무척 싫어한다. 덧붙여 자살이면 뭐든 애도하는 한국 문화도 좋아하지 않는다. 희생이 아닌 도피성 자살자는 사회적으로 두 번 죽여도 시원찮다. 그래야 자살이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멍청이들이 줄어들겠지)

방송사 공지를 보니 대단히 당연하다는 듯 기준을 잡고 있다.

그러나 이미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보편화되고 공유 프로그램이나 웹하드, 블로그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없는 상황에서, 일정한 계도나 홍보가 부족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정말?

이것이 불법이며 박해받을 짓이라는 인식이 언젯적부터 있었는지 알고 싶은가?

나우누리에서 연재되는 글을 하이텔에 누가 작가 허가없이 올려버리면 개매장당하는 게 당연한 시절이 있었다. 모 출판사에서 모 작가 글을 나우, 하이텔 E-Book에 올렸다가 형사고발당하고 벌금 물던 장면을 내가 옆에서 지켜봤다. 일반적이 아니라고? 웹 초기 연재란이었던 라니안 운영자가 쌔빠지게 돌아다니며 작가 허락 받으려고 발악했던 걸 기억한다. 허락을 받기 전에는 절대로 웹 연재로 올리지 않았다.

블로그 이전에 까페들 생길 때도, 프루나 없는 당나귀 온리 시절에도, 아이 러브 스쿨이 판치고 세이클럽이 싸이에 밀려나기 전에도 파일을 올리면 불법을 저지른 죄인이 된다는 사실이 일반적이었다.

불법이라는 걸 몰랐다는 게 말이 안된다는 얘기다. 스캔하고 글을 구하러 돌아다니고 파일을 올리는 사이트에 가입하고 파일을 올리는 과정 속에서 '그 행위가 불법이라는 걸 끝끝내 모를 확률은 거의 로또급'이다.

너희 미디어들이 나 몰라라하면 계도나 홍보가 없는 거냐? 너희가 너무 입닥치고 계셔서 유저들이 알아서 계도하고 홍보했다, 바보들아!

걸린 놈들 똑바로 들어라.

파일 받았을 뿐이라느니 운이 없었다느니 세상천지가 다 그런데 왜 나만 갖고 그러냐느니 참 말 많은데 말이지.

어쨌건 범죄 저지른 거다. 그리고 두 사람이 똑같이 침 뱉었을 때, 경찰이 누굴 잡는 지 아냐? 손에 닿는 놈 잡는다. 가까운 놈부터 잡는 건 당연하지 않아? 저기 멀리서 열심히 도망가는 놈한테 검지 뻗으면서 왜 쟤는 안잡냐고 투덜대지 마라. 언젠가 쟤도 손에 닿으면 잡힐 거다. 안 잡히면 그놈이 운이 좋은 거지, 네가 운이 나쁜 게 아냐. 넌 지금 정상이야.

KBS 이놈들 뻔하다. 만약 작가들이나 저작권에 대한 의식이 확고한 사람들이 게시판에서 난리치지 않았으면, 작가들을 몽땅 범죄자로 몰아붙이는 방송을 하고도 남았다. 게시판보고 방향을 열심히 수정하고 있겠지. 그 와중에 자살 사고 터졌으니까 그걸 믿고 애초 목적을 좀 더 들이댈테고.

혹시 이거 알고 있을까?

제5조 (방송의 공적 책임) ①방송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 및 민주적 기본질서를 존중하여야 한다.

②방송은 국민의 화합과 조화로운 국가의 발전 및 민주적 여론형성에 이바지하여야 하며 지역간·세대간·계층간·성별간의 갈등을 조장하여서는 아니된다.

③방송은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권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된다.

④방송은 범죄 및 부도덕한 행위나 사행심을 조장하여서는 아니된다.

⑤방송은 건전한 가정생활과 아동 및 청소년의 선도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음란·퇴폐 또는 폭력을 조장하여서는 아니된다.

[방송에서 양쪽의 입장을 듣는 건 기본이다.]

라고 공지에 올렸던데, 그 양쪽이라는 것이 [범죄]와 [법 집행]이다. 범죄 입장을 이해하고 싶어서 방송법을 스스로 어겨 범죄자가 되겠다는 각서를 쓰지 않고서야 '저런 양쪽의 입장'이 나올 리가 없잖아.

내 입장 생각해서 어느 한쪽을 편들기 전 문제다. 이건 기본이니까.

굳이 [저작권과 관련해서 부당하게 피해를 입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한다]라는 목적과 주제를 갖고 방송하려면, 그 전에 먼저 [저작권과 관련한 사회문제가 크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한다]라는 목적과 주제를 갖고 방송해야 된다. 그래야 방송사 입장 변명이 통할 테니까. 메일을 통해 불법 옹호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는데 '방송을 안했으니 닥치라'는 소리가 통하겠냐. 사실 그 말 듣고 더 화났어. 이렇게 심한 욕도 드물거든. 글쓰는 사람한테 까막눈이라 말해놓고 진정하길 바라니?

두 눈 시뻘겋게 뜨고 방송 봐주마.

http://www.kbc.go.kr

즐겨찾기 해놨다. 난 너네 게시판에 글 안 쓸 거야. 수틀리면 바로 심의위원회로 갈테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그런데 건당 1, 2만원 받는다는 작가는 대체 누구야? -_-;; 고소 건수가 아예 없어서 못받았다면 그나마 이해라도 하지, 건당 1, 2만원이라는 게 나올 수가 없는 금액이라고. 어디에 위임했기에 그렇게 준다는 거지? 신기하다.

생존 신고

몸살로 고생 좀 했습니다. -ㅁ-/

하마터면 죽어서 메령왕 될 뻔 했군요. 아직 기침이 허스키하지만 영하 따위 가뿐히 무시하고 새벽 커피 산책할 여력 정도는 생겼습니다.

몸살 때문인지 귀 뒤쪽에 다수의 여드름(...)이 생겼네요. 대체 여기에 왜 생기는 거냐. 흑흑. 안 짜져.

좋은 아침입니다. 이제 밀린 원고를 위해서 다시 웹 끊고 나가겠... 흙. ㅠ_ㅠ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10일 토요일

몸살! ㅇㅅㅇ!

오늘은 약속도 겹쳐있어서 대단히 바빴다. 모든 내용을 다 적기엔 모니터가 무지개 모양이라서 캔슬!

편지 답장도 못 쓰고 약속도 대충대충 지키는(?) 하루가 되고 말았다. 흑흑.

일단 컨디션 회복을... ;ㅅ;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보는 사람마다 다 끌어안고 몸살을 옮겨버릴 테다!

2007년 11월 9일 금요일

재밌게 사는 법

어릴적(이라고는 해도 고교시절) 나는 '마인드 콘트롤'이라는 녀석에게 심취해 있었다. 비록 자기최면에 불과한 수법이지만,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서 몇 달 간 3시간 이내로 잠을 자며 생활한 적도 있고, 창작력에 큰 도움을 받은 적도 있다.(이놈한테 열중할 당시에 코스모스 스토리 초안이 나왔다) 이렇게 좋은 놈을 중단한 이유는 간단했다. 지겨워져서.

마인드 콘트롤의 관점에서 재밌게 사는 법을 적겠다.

난 어지간한 작품이 아니면 다 재밌게 감상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내가 다양한 방면의 취향을 가진 것도 아니다. 누군가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언제나 도중에 밀려날 정도로 겉핥기 지식만 가지고 있다. 그런 내가 다수의 작품을 재밌게 감상할 수 있었던 원리는 딱 하나뿐이다.

굶주린 놈은 뭘 먹어도 맛있다.

작품을 감상할 때 자신의 지식도에 심취하는 것은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우월감에 빠져있지 않아도 내 지식은 어디로 도망가거나하지 않는다. 내 지식도에 겸손한 채 감상할 경우, 작품은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내가 볼 어떤 작품에 대해 타인의 입을 통해 '재밌어!' '정말 재밌어!'라는 정보를 듣게된다면, 나는 본능적으로 지식적 우월감을 총동원하여 작품을 접한다. 당연히 재미는 반감된다. '재미없다'라는 말을 잔뜩 듣고도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면, 어느 정도의 관대함을 갖춘(또는 내 지식적 우월감을 잠시 접어둔) 상태가 되고 '뭐 그래도 볼만하네'라는 결과를 얻을 때가 있다. 비슷한 원리다.

옛 명작을 다시 볼 때는 이런 관점이 특히 필요하다. 그 순간만큼은 명작이 나오던 시절의 나로 돌아가야 한다. 이후에 접한 작품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명작을 처음 접하는 두근거리는 가슴이 있어야 한다. 그럴 때 명작을 보며 가슴벅찬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작품에 대한 관대함이 아니다. 내가 좀 더 재밌게 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소설이건 만화건 영화건 미칠듯 버닝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시들해지는 이유는 자신의 지식을 인식하고 꼭 끌어안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은 지식대로 냅둬라. 내가 감상하는 작품에게 다른 작품을 억지로 생각하여 비교할 이유는 없다. 나의 지식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작품에 대한 이해를 위해 지식이 필요할 경우엔, 녀석이 알아서 필요한 부분만큼만 찾아와준다.

재미에 대한 갈증으로 괴로워하는 분들께 권한다. 하루하루가 무료해 미치겠다면 이런 글 한 번 믿어보고 시도해봐라. 손해볼 건 있지만, 대수롭지 않으니 신경쓸 필요 없다.(무책임)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8일 목요일

여기는 음악실

다들 자판으로 연주 중입니다.

화음이 하나도 안 맞아!

숨소리도 나지 않아!

심심해요. ;ㅅ;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7일 수요일

잠시 과격한 포스팅

이 포스팅은 다크 레디 놀이입니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주세요. -ㅁ-;;;



이 자식들! 잘난 척 하지 마라!

약과 접시 반도 채우지 못할 입술 따위로 양산형이니 뭐니 잘도 떠들어대는구나. 뇌를 위장대장방광에 질주시켜서 다리로 만든 올챙이 주제에 개구리됐다고 나서지 마라.

신경줄이 짧아서 요요로도 쓰지 못할 눈깔만 믿고 멋대로 꼬나보는데, 잡아뽑아도 뇌까지 딸려나오지는 못할 만큼 지식에게 버림받은 눈시깔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잣대짓을 하고 있는 거냐.

양산형이라고 까대는 그 작품에 대해 뭘 좀 알기나 하는 지부터 묻자. 잘 팔리는 양산형은 또 뭐냐. 어디서 제 지식 아닌 것들만 잔뜩 주워담은 주제에 남이 쪼랠쪼랠거리는 말만 믿고 그 속에 낑겨서 '백년도 못살면서 천년을 바라보는 어리석은 인간들' 어쩌고 '오호호호호호!' 저쩌고 잘도 까분다.

한국에서 실패한 주제에 여긴 물이 좁아서 그러니까 일본가면 된다라는 해법을 제시하는 날라리 작가나.

애들이 열광하는 글을 까대면서 고고하게 고심한 글이 정답이라는 해법을 제시하는 반푼이들이나.
 
10세 12세 열광작을 손가락질하며 40세도 읽다가 돋보기 깨질 깨알같은 글씨에 한문쫙 주석반 설정집 67.8%의 뭔가 있을 것만 같아도 있다는 게 그저 공허와 허무뿐인 저쪽 연령대 이야기가 보물이라 우러르는 가증스런 핑거핑거들. 감추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순서 좀 지켜라. 10대의 글도 이해못하는 주제에 20대를 넘봐? 10대의 감성을 다 까먹은 주제에 20대 감성이 정론? 그거 말야. 나이 헛먹은 거거든? 옛날에 너 뭐하고 살았니?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고 자위하고 싶거들랑 그짝 동네 고개 내밀고 깔보지나 마.

억울하거들랑 10대 감성의 글을 써서 인정이라도 받아보세요. 쓸 수는 있는데 쓰기 싫다고? 그런게 어딨어, 병신아. 그럼 난 연중하지 않을 수 있는데 연중하는 거게? 내가 과거에 그런 글을 썼다는 게 창피하다고? 태어난 건 안 창피해? 지금 쓰는 건 나중에 안 창피할 것 같아? 너 기억력이 까불대는 꼴을 보니 몇 년 지나면 또 이 시절 까먹고서 수염만 쓸고 니라니라하고 자빠졌을 것 같은데?

10대 글 이해 못하겠으면 백 투 더 퓨쳐. 거기서 기본이나 다시 배워와라. ㄱ자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주제에 어스시는 뭐고 호빗은 뭐냐. 에라이 한국의 순수 메카닉을 로보트 킹이라 우길 놈 같으니. 자이언트 로보가 뒤통수 긁적인다 바보야. 네 추억의 명작은 명작이고, 지금 세대가 훗날 추억의 명작이라 부를 지 모르는 작품은 조낸 까대고 자빠졌구나. 너 마징가랑 캔디보며 열광할 때 네 부모님이 좋아하시디? 오오. 공부하라며 까셨어? 지금 너도 그러고 있잖아. 초딩이라 구박하며 텍스트로 오지게 패잖아. 그나마 네 부모님은 널 사랑이라도 하셨지, 넌 초딩 사랑하니? 저번에 보니까 잘하면 칼로 찔러 죽일 것 같이 보이더만.

세대의 공감 문제를 두고 잘난 척 하지 마. 나이가 몇인데 벌써부터 망령이냐.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포스팅은 다크 레디 놀이입니닷! 옛날엔 마음껏 폭발시키며 살았는데, 오랜 시간 구름따라 흘러가다보니 이런 모습이 그리워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만 우발적으로...(흑흑)

살려줘!

이 사람들이 날 먹깨비로 만들고 있어!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가끔 날 보고 군침도 삼켜! 키워서 잡아먹으려는 것이 분명해!

근데 이 나이쯤 됐으면 다 크지 않았나? -_-

약간의 해프닝

애도

내가 좋아하던 천지인의 보컬 권민혁씨의 죽음과 관련된 소식으로 인해 울적했던 적이 있다.

그분께서 살아계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선 놀란 것은 이분께서 문피아 사이트에 글을 연재하는 작가분이었다는 점. 전혀 몰랐다. 그저 동명이인으로만 알고 있었다.

살아계신다는 소식과 사정 얘기를 알게되니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 죽지 않으셨구나. 다행이다.

빨리 울적한 기분 떨치고 또 다른 이야기로 세상을 달리셨으면 한다. 그분의 목소리대로 '어쨌건 우리는 살아가니까.'

좋은 아침이다. ^^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6일 화요일

메신저에 대해서...

이글루 공지를 메일주소로 바꾸면서 생각했다.

메신저도 이 주소를 사용하니까 첨가해야 될까?

다시 생각해보니 첨가할 필요가 없었다. 메신저 주소를 알면 뭐하나. 늘 오프라인으로 해놓는 걸.(라이브 메신저는 오프라인이어도 특정인과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잠깐 내 통신 성향에 대해 생각해봤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았다. 약 10여일 전부터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기능이 있어서다. 저 기능이 없다면 여전히 메신저는 내 취향이 아니다.

채팅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뭔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 방해받으면 난감하다. 전화의 경우는 울리건 말건 냅뒀다가 일을 마치고서 바로 전화를 걸면 된다. 하지만 메신저는 내 한글창 옆에서 열심히 깜빡거린다. 이거 디따 신경쓰인다. 깜빡거리는 걸 없애려면 직접 클릭해서 내용을 봐야 하는데, 대부분 '안녕하세요'라거나 '하이'라는 글자가 있다. 인사를 받았는데 건네지 않으면 신경쓰여서 다른 일을 못한다.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될 경우...

언제 대화를 끝내야 할 지 감을 못잡는다. 내가 불편하게 여기는 대화가 있다. 상대가 의식을 담지 않고 그저 꺼내는 수다가 지속되거나, 내용이 같되 감정만 증폭시키는, 또는 같은 말을 표현만 다르게 하는 이야기로 대화가 진행되면 듣기 괴롭다. 난 짧고 명료하게 이야기를 마치고, 새로운 이야기로 넘어가는 걸 좋아한다. 아무 생각없이 본능만으로 나눌 수 있는 얘기거나, 데자뷰를 필수로 수반하고 있는 '나눠본 적 있는 것 같은 대화'는 지겹다 못해 밧줄을 목에 걸고 싶은 심정으로 치닫는다.

그래서 전화통화는 5분 이상 지속되면 어떻게든(상대가 불쾌해지더라도) 끊으려고 한다. 나는 만나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전화나 메신저를 이용해서 누군가와 밤새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꿈에서조차 생각하기 싫다.

특히 메신저.

괴롭다! 메신저의 멀티성에 나는 괴롭다!

온라인이 되어 누군가 말을 걸면, 열에 아홉은 다른 누군가도 말을 건다. 아래 시작바에 창들이 바바박 뜨면서 내가 펼친 글 목록 수를 간단히 상회입찰한다. 온라인으로 만들 때 이미 각오한 터라, 각 창들을 바둑판처럼 정리하여 화면에 채운다.(그래서 5번째나 7번째로 말을 거는 사람들이 얄밉다. 정리하기 힘들다고!) 한 명 한 명 바삐 대답하고 창을 뚫어지게 본다. 어디냐. 어디서 먼저 말을 걸까!(이때의 나는 이미 슈팅게임 모드로 돌아섰다)

몇몇은 간단한 인사말로 끝맺을 수 있다. 주로 3명 가량 남고 쉽게 대화를 마친다.

남은 3명 가량의 인물들이 문제다. 대부분 메신저에 능숙한 사람들.

대화를 나누다가 10분 이상 잠수해! 심하면 2시간도 잠수해! 대화가 명확하게 종료되어있지 않으면 난 그 창을 계속 보게 된다. 신경이 쓰여서 인터넷과 글을 포함한 그 어떤 것도 못한다. 다른 누군가와 대화하면서도 계속 창을 보게되고, 방금 언급한 '다른 누군가'라는 분까지 그러시면 그 날 하루 스케줄은 끝장난다.(메신저를 모두 종료하면 그 땐 녹초가 되어 뻗으니까) 말 그대로 누가 말을 걸면 10초 내에 답해야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다는 거다.

이러니 메신저를 무슨 수로 해. ;ㅅ;

메신저 연락이 오더라도 1시간 이상 씹을 수 있는 낯짝을 구할 때까지 오프라인으로 살아야짓.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마음에 드는 글이라서 퍼왔습니다.

- 모든 것을 소유하려면

모든 것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맛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지식에도 매이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아직 맛보지 않은 어떤 것을 찾으려면
자신이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야 하고,

소유하지 못한 것을 소유하려면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곳으로 가야 한다.

모든 것에서 모든 것에게로 가려면
모든 것을 떠나 모든 것에게로 가야 한다.

모든 것을 가지려면
어떤 것도 필요로 함이 없이 가져야 한다.

- 요 한 -

너무도 당연한 내용이지만, 살다보면 잊게 되더라고요.

저런 내용을 보면 종교가 달라도 뜻은 같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레디 오스 성화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2007년 11월 5일 월요일

메일함 정리

하도 많은 양이라서 엄두도 내지 않던 메일함 정리를 방금 끝냈다. 역시 마감날이 다가오면 원고빼고뭐든지 할 수 있는 초인간이 된다.

난 99년 이후 지금까지 한메일만 사용하고 있다. Hot, G메일이나, 네이버메일, 나우누리, 하이텔, 천리안, 엠파스 등등 각종 메일 주소들을 몽땅 가지고는 있지만, 휴면에 이를 때까지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메일이 너무 익숙해서일 듯.

때문에 이곳 저곳에서 뭔가를 할 때마다 메일 주소를 한메일 쪽으로 지정한다. 대부분의 메일들은 읽고서 바로 삭제하지만, 글이나 개인신상과 관련된 특정 메일들은 내버려둔다. 또는 메일 내용 중 마음에 드는 문구나 내용이 있을 때도 보관한다. 용량이 1G라서 메일을 보관하는데는 무리가 없다.

그런 메일들이 10년 가까이 쌓이고 쌓이다보니 갑자기 거슬렸다. 너무 중구난방으로 쌓여서 정리하고 싶었던 거다.(난 가끔 정리병이 도진다) 드디어 정리를 끝내니 속이 시원하다. 분류별 폴더를 만들어서 모든 편지들을 나눴다. ;ㅁ;/


출판관련 메일: 75통

내가 나한테 보낸 자료용, 또는 나의 송신 확인용 메일: 61통

카페 운영관련 메일: 29통

정보, 또는 자료수집 메일: 1,038통 ㅠ_ㅜ

팬레터: 152통 >ㅁ< (하지만 독촉+협박 내용이 포함된 편지가 90% 이상...)

동창 및 친구들 메일+기타: 88통

와. 고생 많았으니 이제 쉬장.(임마)

레디 오스 성화 올림

할 일이 많다는 건 거짓말이다.

당장 할 일은 하나뿐이니까.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는 순간, 당신은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그러니 할 일이 하나 밖에 없다고 생각해라.

그래. 그렇게 생각해라.

산더미같이 쌓인 일 따위 다 까먹고 하나만 생각해라.

할 일은 하나 뿐이다. 그래. 하나 뿐이다.

엉엉.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할 일 따위...

2007년 11월 4일 일요일

운동부족

최근에 너무 운동을 하지 않아서 살이 찌고 있다. 내 키에 맞는 평균 체중을 넘어서지 않았을까 의심될 지경이다. -ㅁ-;;

체력이 그렇다보니 글에도 영향을 끼친다. 몸이 피곤하면 글은 당연하다는 듯 막힌다.

트레이닝복을 준비하는 즉시 규칙적인 운동에 힘 좀 써야겠다.


이 정도까진 바라지 않아도 건강 만큼은 챙겨야겠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무사히 사장된 단편

하마터면 '식존'이라는 제목의 단편을 쓸 뻔했다. 사장되어서 다행이다.

밥을 먹다가 우연히 떠오른 이야기였는데, 내용은 요리 대결.

예전에 썼던 만화스토리 중에 '신당무림'이라는 책이 있었다. 강호 역사 이래 최고의 영약인 '기린란'으로 인해, 강호의 고수들이 모두 모여서 은신하고 있던 신당동 떡볶이 촌이 암투에 휘말린다는 내용이었다. 2000년인가 1999년인가에 출간되기 시작했었는데 완결원고 넘기던 날 출판사가 망했다.(어마나) 그래서 완결권은 출간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식존은 그 외전격 이야기... 일까?

제일제당 설탕검에 의해 초토화되었던 신당동 떡볶이촌으로 새로운 식당업주들이 몰려온다. 그곳에 전설의 향신료인 '만년 후추'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 실제로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만년 후추'를 직접 보여주며 상품으로 내건다. 신당동의 새로운 음식촌 개발을 위한 요리대회를 연 것이다. 대회에서 우승한 자의 요리는 신당동의 메이커가 될 것이고, 만년 후추 또한 그 사람의 것이 된다. 최강의 요리사들은 최고의 요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라는 내용~ -ㅁ-

이라고는 해도...

사실 이 단편을 쓰려던 목적은 딸랑 하나. 갑자기 생각난 연출 때문이었다.

예를 들면...

시식자가 '고향의 맛 불고기'를 먹는 순간, 큰 소리로 감탄한다. 음식맛에 빠져 환각이 떠올랐기 때문.

"도살장에서 소가 죽고 있어!"

원조 김치를 먹고...

"이, 이것은 환상이다! L. plantarum균이 P. pentosaceus균과 함께 탱고를 추고 있어! 아름다워! 맛있어!"

뭐...

"이런 산낙지는 처음이다! 아아, 배가 침몰되는 게 보여!"

"대체 어떤 요리를 하는 것인가! 저 불꽃은 마치 용접을 하는 것 같은... 허억! 저것은 마감작가의 필수 요리인 통조림 정식!"

등등... -_-

안 쓰길 잘했다는 생각이...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직업

'직업에 귀천은 없다'라는 말은 사람의 의식을 향한 경고음이다.

난 사람을 평가할 때 반드시 확인하는 부분이 있다. '점원을 어떻게 상대하느냐'다. 도가 지나치게 불친절한 점원이 아닌 이상, 단지 점원이라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대하는 친구가 있다면 성격에 마이너스 점수를 준다. 점원이 내게 친절하듯 나 또한 점원에게 친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작은 공간에서의 짧은 만남을 어떻게 이루느냐에 따라서 그 공간에서 벌어질 이후의 시간을 기분좋게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난 대단히 선택받은 인간이다. 원하는 직업을 갖고있으니까. 이 세상엔 원치 않는 직업을 어쩔 수 없이 안고 살아야 하는 인간들이 많다. 또한 원하는 직업을 얻었더라도 같은 공간, 같은 시간대에서 '싫은' 사람을 상대하는 경우가 있다. 글을 쓰는 직업은 타인에게 치이는 경우가 없다.(글을 팔 때 치일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직업문제 만큼은 복 받았다.

좋아하는 직업이기에 죽을 때까지 즐기고 싶다. 누가 돈으로 직업을 평가하여 날 불쌍히 여겨도 당당하게 대들 수 있다.

으으... 이것저것 잡다한 생각이 머리에 꽉 차서 포스팅을 지속하기 힘들다. ㅠ_ㅜ

이거 쓰다가 갑자기 생각난 거.

붙임성 있게 미소지으며 내게 묻는다.

"어떤 직업을 갖고 계세요?"

난 웃으며 대답한다.

"작업이요."

"......"

이봐요, 레이디. 뒷걸음치지 마세요.;;;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3일 토요일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뒷일은 생각하고 먹자

라는 의미의 짤방

뒹굴거리고 싶다.

바닥이 깨끗해서 좋지만, 뒹굴거리기엔 너무 좁다.

왁꺆 소리질러 노래하면서 사방팔방 뛰어다니고 싶은데 좁다!

내 속의 내가 말했다.

"통조림 증후군이야."

크흑! 오늘 새벽에 탈출하려고 계획 다 잡아놨는데 교대감시라니... 독하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일리단님~ 일리단님~ 당신의 품에 안겨 에픽을 선물받고 싶어요~~

너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

하다못해 바쉬누님~ 바쉬누님~ 당신 앞에서 얼굴 붉히며 상급치유를 시전하고 싶어요~~

냉수 먹고 속 차리렴.

쓰랄 형님~ 쓰랄 형님~ 제이나마저 녹여버린 형님의 거친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야한 연애소설이나 끝마쳐.

지뢰님~ 지뢰님~ 어디 숨어계세요~~ 99개만 숨어계셔도 좋으니 두근거리는 가슴 안고 당신을 찾고 싶어요~~

두 번 만에 터지지 마!

2007년 11월 2일 금요일

흑흑흑

카탄...

어디가요 XX씨...

수요일이 웬 말입니까...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역시 아까 바짓자락 잡았어야 했어...

여형사 2화...

나카마 유키에와 류시원이 출연하는 신작 드라마 여형사.

먼치킨이다 못해 수퍼 히어로급 시력+사격실력을 가진 신입 여형사의 이야기다. 시력 7.0이면 대체 어느 정도인 거야...;;;

아무튼...

여형사를 보고 있는 분만 이해할 수 있는 얘기.

그 상황은 총을 쏴서 더 위험해지는 거 아니었어? 뭔가 이상했다고!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아무래도 이 작품은 히어로물이다. 나카마 유키에가 사격관련 히어로라면, 류시원은 머잖아 울버린이 되실 몸이었다.

한국 대중 소설계의 가장 큰 타격

대여 시장 중심으로 흘렀던 사건으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먼저 이 얘기부터 해야겠다. 꽤 많은 사람들이 '대여점 없으면 출판계가 망한다'라거나 '대여점이 망해야 출판계가 산다'라는 말을 한다. '대여점이 없어지면'이라는 명제가 화두에 오르는 것이다. 이 사람들은 뭔가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중 소설계에서 대여 시장이 없었던 경우는 한 번도 없다. 댁들 마음대로 망한다 흥한다 하지 말아라. 대여점 문제와 관련한 포스팅 때 밝혔던 내용이지만, 현재의 출판계 문제가 대여점 때문인 건 아니다.

그런 고로 저 주장은 둘 다 틀리다.

지금 상황에서 대여점이 망해봤자 출판계가 갑자기 살아날 리 없다. 또한 출판계가 망할 리도 없다. 만약 대여 시장이 무너진다면, 그를 대체할 동인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대여 시장의 양산형을 욕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동인 시장의 작품들을 욕하는 것으로 바뀔 뿐이다. 동인 시장을 전문적으로 노리는 소규모 출판사도 생길 수 있다. 희박하긴 해도 E북 쪽이 대여 시장의 대체물이 될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어느 쪽이건 양산형이라 불렀던 수준의 글들이 반드시 독자의 손에 쥐어진다. 만약 동인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좀 더 재밌어지겠지. 대중적인 커트라인을 개인이 정하게 될 테니까, 야설급 이상의 창작물을 손쉽게 구할 가능성이 높다.(단체의 자정능력보다 개인의 자정능력이 더 막장이다)

뭐 그런 저런 문제를 떠나서...

몇십 년에 걸쳐 기껏 만든 시스템을 왜 뽀개냐. -_-

너무 심할 정도로 대여 시장 쪽에 치우쳐서 현재의 대중창작계가 휘청거리는 건 사실이다. 그 한계에 이르러 NT라는 조약돌이 서점 시장의 저울그릇에 떨어졌고, 시드노벨, 아키타입, 젬스노벨 등이 연이어 떨어지고 있다. 지금은 대여 시장과 서점 시장이 다시 균형을 잡아가는 과도기다. 혹자는 조만간 여러 출판사들이 떼거지로 라이트 노벨계에 덤벼들어서 시장바닥을 개판으로 만들 것이라고 걱정한다. 물론 그런 과정이야 잠깐 동안 생기겠지만 말이지. 서점 시장을 대여 시장의 잣대로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준치 미달의 글은 독자들이 안 산다. 서점 시장이 점점 확산되다보면 랩핑질도 끝난다.(이건 견본품-내용을 볼 수 있도록 곁에 배치하는 책-의 등장과 같은 맥락이다. 랩핑이 되어 있어도 내용을 읽을 수 있는 동일 서적이 옆에 배치되는 것은 랩핑질의 종말을 의미한다) 서점시장이라는 것은 양산화를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 없는 그런 시장이다. 잠시 정신 없을 때 잠깐 그런 일이 벌어지긴 하겠으나 오래 못간다.

어? 나 지금 딴 소리를 하고 있다. -ㅁ-;;

아무튼 다시 타격 얘기로 돌아가자. -_-

대중 소설계의 가장 커다란 타격은...

창작물의 장편화다. 통신망에서 연재되는 글들이 대부분 할 말 다 쓰는 순간 연재물이어서 장편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이 작품들을 중심으로 출간된 것이 현재까지 웹 연재 우선 컨택 방식으로 이어진 것이다. 정상적이라면 공모전이나 투고 등의 방식으로 컨택되고 출간하는 게 맞다. 연재작 컨택의 방식은 작품뿐 아니라 작가에게도 피해를 주는 위험한 방식이다.

생각해보라. 이제 처음 글을 쓰는 신인이 토지급 대하소설부터 시작한다. 단편이라고는 한 번도 쓰지 못한 누군가가 10회 연재분 인기 얻어서 10권 넘게 줄기차게 달린다. 이쯤 되면 하늘에게 선택받은 존재가 아닌 이상 멀쩡하게 글쓰기 힘들다. 중간에 지쳐서 뻗은 '역량 있을 신인작가'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무려 10년 가까이 지속되는 '연재 컨택+대여 중심 시장'이 얼마나 많은 신인을 사장시켰는지 감을 잡을 수도 없다. 한 계단 한 계단 밟아갔으면 지금쯤 눈이 뒤집어질 명작을 썼을 누군가가, 108미터 첫 계단을 보고 한숨쉬며 발길 돌린 어느 날이 있었을 지 모른다.

난 이것이 우리나라 대중 소설계의 가장 커다란 타격이라고 본다. 이 문제만 없었다면 국내 대중창작계는 보다 다양한 방면으로 이야기를 다루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초 장편에 길들여진 독자들의 문제도 있다. '1권에 보여줘야 한다'라는 관대함이 대체 어떻게 나올 수 있단 말인가. 1권으로 불타오르고 재까지 되는 게 정상이다. 그 위력을 믿게끔 만드는 '네임밸류'가 형성되어 '좀 더 불타오르기 위해' 그 작가의 장편에 손을 대는 것이 난 제대로 된 수순이라고 본다. 내가 빡 세게 말한 감도 있지만, 우리나라 독자들은 너무 무르다. 작가를 까대는 건 '나쁜 돼지'지만 작품에 대해서는 좀 더 다그쳐야 한다. 그러니 내가 버티지.

계속 서점 시장에 무게가 실려 대여 시장과 균형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대여 시장의 네임밸류와 서점 시장의 투고작들이 서로 엮이면서 좀 더 다양한 종의 책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1일 목요일

11월이 시작됐습니다.

용들의 전쟁 6권 7권 진척사항은 다소 더딘 편입니다만, 창을 늘 열어놓고 꼬박꼬박 건드리고 있습니다. 목표는 올해 안에 최종 완결권을 출판사에 넘기는 겁니다. 마음 편히 신년을 맞이하고 싶네요.

일명 '라이트 노벨'의 취향과 어울릴 글도 썼습니다. 제 성향에 맞네요.(에피소드를 권 내에 마무리짓는 방식이며, 집필 기간도 저로서는 3개월이 적당했습니다.) 아마도 이 글이 용들의 전쟁 이후 제일 먼저 선보일 녀석이리라 여겨집니다. 이 녀석의 이름은 KOG(Keeper Of the Gate)입니다.

일단 용들의 전쟁을 만족스럽게 끝내는데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만족스러운 결말을 이끌겠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용들의 전쟁 두 번째 이야기인 '흑룡강림'에 대해서는 향후 5년 간 집필할 계획이 없습니다. 잘 팔리지도 않은 작품의 후속작 원고를 출판사에게 내밀 뻔뻔함이 제겐 없거든요. 용들의 전쟁이 잊혀졌을 5년 후에 출판사와 대화를 나눈 뒤,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연재할 생각입니다.(애초에 용들의 전쟁은 '쟁탈편' '불꽃편' '마존편' '용쟁편'의 4부작으로 구상했었습니다. 지금 출간되는 용들의 전쟁은 쟁탈편과 불꽃편의 짬뽕입니다. 흑룡강림까지를 포함한 완전판 용들의 전쟁은 출간문제 생각하지 않고 마음 편히 끝까지 연재하여 웹상으로 남겨두고 싶어요.)

공부 못하는 애가 꼭 계획표는 잘 짠다고, 내년 계획을 벌써부터 적습니다.

KOG로 신년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좀 더 빨라질 수도 있고요. 1, 2권 원고는 이미 마쳐서 조금씩 수정하는 중이거든요. 3개월 단위로 에피소드를 붙여줄 계획이니 내년 1월에 KOG가 나오면, 4월에 KOF(-Friend), 7월에 KOL(-Legend), 10월에 KOH(-Heaven), 후년 1월에 KOW(-World)로 진행되겠죠. 매권에서 마무리를 짓기 때문에 다음권 압박이 덜하겠지만 금전 압박은 변함없으니 계획에 어긋나지 않도록 발악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걸로 끝이냐? 아닙니다. -_-

저 속에서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신들의 대륙 파 나노스'를 쓸 계획입니다. 일단은 내년 내 4권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만, 그보다 더 진행할 수 있도록 집중할 예정입니다. 제 주변을 몽땅 정리한 홀가분한 상황이라서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드네요.(또 다시 사고만 터지지 않는다면야...)

이걸로 끝이냐... 흑흑. 아닙니다. ㅠ_ㅠ

당연한 녀석이 남아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년에는 꼭 타락고교와 묵시강호에 손을 댈 예정입니다. 둘 중 하나는 내년 8월쯤에 반드시 연재를 시작할 생각이며, 매 회 기간이 1주일을 넘고 각 회의 분량이 적더라도 장기간의 연중 없이 끝까지 쓰려 합니다.

용들의 전쟁을 제외하고 이 4작품이 내년의 목표입니다. 여전히 제 한글창은 이것 외에도 잡다한 녀석들을 꺼내놓지만, 그거야 뭐 우리애기 어떻게 생겼나 잠깐 얼굴만 보는 수준이니까...(라고는 해도 예전에 썼던 글들 중 라이트 노벨의 성향을 가진 글들이 제법 되어서 자꾸 꺼내 읽게됩니다. 랄라~ 읽기만 하는 거니까 뭐.) KO시리즈와 파 나노스 외의 다른 글이 출간된다면, 그건 딸랑 한 권으로 끝장을 보는 단권글이겠죠.(이 분량의 책도 출간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미저리동의 타이틀 목록이 늘어나는 게 무서워서 연재를 삼가했고, 그렇다고 분량상 출판사에게 얘기를 꺼낼 수도 없었던 짧은 장편(-_-??)이 하드를 벗어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오랜만에 판타지 소설 쪽으로 기울어지겠네요.(용들의 전쟁 완결권이 나오는 순간부터 판타지 일색이겠지만...)

그 밖의 글. 투귀류, 안티 크라이스트, 고대병기, 결혼 기념일 등은 눈물을 머금고 후년으로 미루겠습니다. 몽땅 욕심을 부려봤자 한 두 회 딸랑 쓰고 연중할 게 뻔하죠 뭐. 참. 투귀류는 끝까지 연재만 하기로 결심했어요. 지금 연재된 분량만으로도 대여점 연합에게 까일 게 뻔하니까요.

호스트 바둑왕, 드래곤 라라, 솔로부대 등등등은...(먼 산) 쓰긴 쓰겠습니다.(자살 발언)

휴. 그간 벌려놓은(특히 출판계에서) 일들을 40살 전에 모두 정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그래야 50살이 되기 전에 코스모스 스토리 절반이라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협 소설 쪽으로의 출간 차기작은 '후한지'가 유력합니다만, 분량이라던가 자료 등의 문제로 쉽게 덤벼들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문제가 걸려서 '강시대협' '마존구애록' '불가사리' '귀원' '우화등선' '권신검성' '산과 강' '십이도류' '시정잡존'중 어느 하나가 먼저 나올 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쓰는 무협 소설은 무조건 한 출판사에게만 원고를 보낼 생각입니다.(특별한 사고만 없다면... -ㅁ-;;) 퇴짜맞으면 연재 고고. ㅇㅅㅇ!

아아. 이건 1년 계획이 아니다. 써놓고 보니 시간이 얼마나 짭쪼름하게 촉박한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군요.

그러고보니 공포소설도 있어. 엉엉엉.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아무튼 내년부터는 판타지 소설계 복귀입니다요.

2007년 10월 31일 수요일

2007년 10월 30일 화요일

애도

메일이 왔다.

원년멤버 보컬 권민혁 그를 애도하며

안녕하세요. 작곡가 김성민입니다

조금전 저도 문자메세지를 받고서야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천지인 1집을 함께 만들고 보컬활동을 했으며

최근 천지인 원년멤버 콘서트 그리고 권민혁밴드 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콘서트를 연 권민혁씨가 며칠전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됬습니다.

최근 영어강사 활동을 그만두고 다시 노래를 부르겠다고

저희 녹음스튜디오에 예약까지 한터라 더 슬픔이 북받치는군요.

 

그의 가족들이 네이버에 사이버 빈소를 마련했다고합니다.

고인의 삼가명복을 빕니다

 

권민혁 사이버 빈소

http://blog.naver.com/rockerhim.do

천지인은 대학시절의 내가 제일 좋아했던 민중음악 그룹이다. 당시 꽃다지 등 몇몇 민중밴드의 곡들을 많이 접했지만, 천지인의 곡들 만큼 즐겨듣지는 않았다. 권민혁님이 명을 달리했다는 건 정말 아쉽다. 지금도 '청소부 김씨 그를 만날 때'를 흥얼거리곤 하는데... ㅠ_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29일 월요일

책을 모두 넘긴지 얼마나 됐다고... ㅠ_ㅠ

그 짧은 새 책이 확 늘어버렸다. 밥값 없어서 빌붙어 사는 내게 은총이 가득하다. 책 선물 감사합니다!

역량이 돋보였다! 문장 때문에 닭살 긁었던 거 다 잊어버렸다.

즐겁게 읽은 작품. 이분 글은 편해서 좋다.

역시 님은 킹왕짱! 하지만 배신자.

선입견 때문에 뒤통수 맞았다. 여성향으로 변신하고 읽기 시작했다가 중간에 모드 교체해서 디따 재밌게 읽었다.

상당한 역량이다. 이제 시작이지만 정말 흥미진진했다. 빨리 다음권!

읽기 지겨웠다.

재밌게 읽었다. 앞으로 망망대해! 끝이 보이지 않아!

아직 읽지 않았다. 기대중이다.

적당히 재미있었지만, 솔직히 이 글이 왜 이렇게까지나 인기였는지 모르겠다. 수행부족.

시작한 지 얼마나됐다고 벌써부터 조루냐!



이상은 한 줄 감상평. 각 책의 제목은 비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NTN공모전에 대해

내가 보기엔 잘 몰라서 실수한 것같다.

실수로 칼을 들었는데 주변 사람이 '강도다!' 외치며 '인질을 해치지 마!'라고 윽박지르니까, 방어본능으로 인질 목에 칼을 들이대는 상황을 보는 기분이다.

운영자가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분명 잘못됐다. 그러나 실수를 인정하지 않게끔 만든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사람의 오기라는 것도 어떤 면에서 보면 그렌라간의 근성이다. 몰려드는 적이 많고 급작스러울수록 강하게 발산되는 반발성향이 있단 얘기다.

명색이 대규모 카페의 운영자다. 분명 그 내부 회원들에게 상당한 대접을 받았을 거다. 또한 그만큼 열심히 활동했을 테고.

그런 상황에서 갑작스런 대공격이 펼쳐지고, 뭘 어떻게 해보기도 전에 사기꾼으로까지 몰렸다.

어쩌면 회원 중 누군가가 가볍게 지적하여 수정될 수 있는 공지였을 지도 모른다.

좀 부드럽게 다가갈 수는 없었을까.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저 공지의 내용으로 등쳐먹으려고 했던 '웹 사이트'사기꾼을 몇 번 봤다. 가장 유명한 내용은 '공모작 모두 나한테 귀속+당선작이 없을 수 있다'조항이다. 이런 유형으로 사기치는 사람들은 일이 터지면 대부분 잽싸게 버로우탄다.

2007년 10월 28일 일요일

조직 폭력배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055&article_id=0000110848&section_id=102&section_id2=257&menu_id=102

예전의 귀뚜라미 보일러 사건도 그렇고, 이 사건도 그렇고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젠 괴담처럼 떠돌던 이야기도 신빙성있다고 여겨진다. 제품이 오래가면 신제품을 팔 수 없으니까 일부러 허접하게 만든다는 얘기들 말이다.(20년전 텔레비전이나 초기 모토로라 핸드폰 모델이 최근의 제품보다 몇 배는 더 수명이 긴 걸 보면 괴담만은 아닌가보다) 그래도 일부러 저런 짓까지 하는 건 심하다. 최소한의 상도덕이라는 게 있잖은가.

보일러 일부러 망가뜨리다가 언제고 폭발 한 번 일어나면 어쩌려고 그러나. 엘리베이터 일부러 망가뜨리다가 사람 있을 때 사고 크게 터지면 어쩌려고 저러냐.

저것은 폭행이다. 폭력을 통해 이익을 바라는 저런 회사는 폭력 조직이며, 사원은 조직 폭력배다. 본인은 그것을 자각하고 있을까?

어지간하면 저런 뉴스같은 거 이곳에 올리긴 싫지만, 일상을 건드리는 폭행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포스팅한다. 조금이나마 위험을 감수한 일상이라면 모를까, 방심도 아니고 당연히 믿어야 할 일상에서 저러면 무슨 수로 대처한단 말인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27일 토요일

넥스비전 에피소드

1. 길을 헤맸다. 알려준대로 가지 않고 꿋꿋하게 길 건너편을 방황하다가 검은 옷을 입은 완빤치갈비뚝님께 끌려갔다.

2. 편집장님에겐 바짝 붙었고, 사장님께는 최대한 멀리 떨어져있었다. 덕분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참고가 됐으면 한다.

3. 내가 음식을 남기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다 먹었으면 난 이 세상에 없다.

4. 최근에 수영누님을 자주 본다. 저번에 따님은 뵈었는데, 국내최연소 작가님은 뵙지 못했다. 죽어도 늙지 않겠다는 의지를 여전히 보여주고 계셨는데, 언제 한 번 실례를 무릅쓰고 목덜미를 살펴봐야겠다. 인피면구일 거야.

5. 1년 반 동안 나는 어떤 분의 이글루를 김철곤님의 이글루로 알고 있었다. 이글루 잘 읽고 있습니다라는 인사를 드리고 '네이버 쓰는데요'라는 정보를 얻어냈다. 그럼 그 이글루 주인님은 어떤 분이란 말인가! 알긴 아는 분인데 말이지. 계속 아는 척하다가 기회 봐서 정보원을 뿌려야겠다.

6. 사무실이 무척 넓다.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다가 혼났다.

7. 넥스비전과 계약하게되면 계약금대신 비전을 들고 가야짓. 디따 커서 마음에 쏙 들었다.

8. 저금통이 무섭다.

9. 아그라경이 분열했다. 아그라MK2는 같이 오지 않았다.

10. 아울냥이 하이힐 신고왔다. 발 아파서 죽으려고 한다. 레이딘경, 아그라경, 실버경이 꿋꿋하게 대림역까지 걸어서 데꼬갔다. 아울냥한테 장난으로 훅을 날렸는데, 수술 부위를 묵직하게 맞췄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문제가 생긴다면 당신을 책임지겠습니다. 얄미워 죽겠지?

11. 동물관련 책들이 무척 많았다.(최소 20권) 마감독촉용 짐승을 키울 계획이 분명하다.

12. 붉은색 침대 비슷한 시트가 참 예뻤다. 처음부터 붉은색이었을까?

13. 잘 됐으면 좋겠다. 일단 첫 소망으로 추정되는 여사원 입사가 이루어지기를 빈다.(그 커다란 비전에서 베르단디라도 나왔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럼 과연 일을 하려나...) 모 사원을 여장시키는 방법도 있다니까 힘내시길!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가사항

14. 내 닉이 판갤러로 통용될 수도 있음을 처음 깨달았다!

15. 이제야 생각났다. 얼마 전 커그에서 모큐경이 내 글을 읽고 '요환의 갑옷'보다는 '요환의 투구'가 낫지 않겠냐는 의견제시를 했었다. 나는 꿋꿋하게 요환의 갑옷을 주장했다. 그리고 지금 혹시나싶어서 내 글을 확인한 결과 '요환의 투구'라는 표현이 2번 나와있었다. 아놔...;;;

2007년 10월 26일 금요일

담배 피러 나가다가...

엎어져있던 내 슬리퍼에 은빛 단추가 있기에 이상해서 살펴봤더니 압정이었다.

그것도 밑창 고무와 일체화되기 직전의 상태였다. 압정을 빼니 밑창 고무의 일부분이 눌어 붙었더라.

어쩐지 한 달 전쯤부터 걸을 때마다 발이 따끔거린다는 느낌이 들더라니... 내 발이 건성피부라서 그런 게 아니었군.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유행이란 무섭다.

시드노벨 보이드 워커 2차 광고를 읽다가 '4) 일본을 공격한다.'를 본 것 같은 사람은 나뿐인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25일 목요일

새벽 궤변

야근하면서 본글..여자 외모의 가치

원고하다가 잠시 쉴 겸, 읽을 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마침 하나 잡았다.

저 뼈가 담긴 유머는 당연히 궤변. 그래서 나도 궤변으로 반박한다.(이유는 재밌으니까!)

일단은 우문 우답이며, 함정이 있다. 함정은 저것이 다름아닌 '글'이라는 데 있다. 질문자의 무기인 '외모'는 글로 설득하기 힘들다. 이론적 반박이 글에서 우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줄 글도 없이 사진 2장 올려서 '누가 이겼습니까?'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뭐 이런 건 진짜 궤변이고. -_-

여자의 논리는 쳐맞기 딱 좋다. 어쩌면 질문자가 여성이 아닐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나는 25살의 아름다운 미녀(특별히 아름다운)이고'로 자신의 무기를 소개한 뒤, 그 이후 주장에서는 전혀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쁜 거 쉽지 않다. 길게 늘어뜨린 여성의 윤기 있는 머릿결에 허덕거리는 남자들은 여자가 그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피똥싸는 지 모른다. 부지런하지 않은 여자가 다 못 생긴 건 아니지만, 아름다운 여자는 다 부지런하다. 여자를 위한 도구의 90% 이상이 부끄러운 걸 감추고 아름다운 걸 돋보이기 위한 장치다. 질문자는 자신의 노력에 대한 부분을 조금도 언급하지 않았고, '대개 그냥 평범한 여자들이 많다'같은 타인 비하의 표현으로 스스로가 성격적인 노력에 소홀했음을 까발렸다. 이쯤되면 약점이 많아서 어딜 때려야 할 지 모를 정도다.

남자의 답변도 허술했다. '당신의 외모는 앞으로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는데, 그건 다른 주식도 마찬가지다. 또한 주식처럼 '사고 파는 관계'로 타깃을 잡은 것 자체가 함정이다. 애초에 '리스'를 언급하기 위한 비교가 아닌가. 경제학적 관심에서 말하자면 '사고 파는 주식'이 아니라 '소장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표현해야 옳다. 가치가 계속 하락하는 외모를 '성형'으로 되돌리는 건 현대의학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가치를 누리는 '소장 시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미인을 아내로 맞이한 사람과, 미인이 아닌 여성을 아내로 맞이한 사람 얘기로 들어가보자. 후자는 평생동안 미인과 결혼한 경험이 없는 자가 된다. 그 경험을 갖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돈 좀 들여야겠지. 게다가 미인에게는 '개과천선'이라는 후천적 가치가 존재한다. 박빙의 승부란 얘기다.

악. 6시 다 되어간다. 궤변 대충 끝.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어?

이거 고의적인가?

결심

대한민국이라는 사람들을 볼 생각은 않고, 대한민국이라는 땅덩어리 만을 보는 자.

저놈 되는 꼴은 못 보겠다. 찝찝하지만 저놈 안될 확률에 대한 투자라 생각하고 걍 싫어하는 사람 찍을란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24일 수요일

[공포] No. 22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가오는 운명-때로는 숙명이라 여길만큼 집요한-이 있다.

유명한 코메디 배우 짐 캐리가 주연한 영화 'No. 23'은 숫자를 통해 비틀린 시간의 운명을 재미있게 엮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다.(시나리오를 보는 눈이 상당히 높은 배우라는데 별 4개)

이런 운명의 접근은 스스로 다가가는 경우가 있고, 원치 않는데 저쪽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그 순간을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그 순간을 맞이한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클라이막스는 언제일까?

의식하는 순간이후라고 본다. 죽음의 순간을 의식했을 때, 그를 위한 시간이 흐른다. 선택의 순간을 의식했을 때, 결정을 위한 시간이 흐른다. 이를 이용한 형벌도 있다. 사형선고를 내리고 늙어 죽을 때까지 집행을 안 하는 거. 망나니가 칼을 힘껏 내리치다가 살짝 방향 바꿔서 다시 춤추는 거. 그 짓을 좀 더 리얼하게 또 해버리는 거. 이번엔 확실히 진짜인 척하다가 칼에 막걸리 한 번 더 뿌리는 거. '당장 집행하거라!'라는 명령을 듣고서야 '예이!'하고 대답하며 진지하게 다가가 새로운 춤을 추기 시작하는 거.

아무튼 넘버 22 얘기.

수능 잘 보세요. 자꾸 이글루 드나들지 마시고.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23일 화요일

머엉~

특별하게 문제될 일 없는데 정신이 멍하다.

글 한 줄 나오지 않는다. 모 사이트에 갔더니 100매 넘게 썼다고 자랑하고, 간신히 60매 넘겼다며 아쉬워하는 글이 있었다. 이러니 내가 거기에 글을 못남기지. ㅠ_ㅠ

조금이라도 일정했으면 좋겠는데, 잘 써질 땐 1일 500매도 가뿐히 넘기다가 안 써질 땐 500시간 1매도 허덕거리니...(하마터면 500일이라고 쓸 뻔했다. -_-)

다시 붙잡아보잣!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한글2005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기능 중 하나가 조판부호 체크다. 과거의 한글은 환경설정에서 조판부호의 색채를 지정할 수 있었는데, 지금 것은 불가능한 듯싶다.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연한 색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2007년 10월 22일 월요일

좋은 녀석이었습니다.

요즘

http://nightpearl.egloos.com/tb/3455886

저 배고플 때 밥도 사주고, 집에 벌레가 나타났을 때 그 먼 길 외면하지 않고 달려와서 제거해주던 녀석이었습니다.

친구를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슬프고 괴로운 일인지 압니다.

여드름 가득한 그 얼굴,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

같이 있을 때 저를 향한 어택의 30%는 꼬박꼬박 분담해주던 친구.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 차마 떨치고 갑니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옵니다.

예아!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역시 생각은 생각을 낳는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생각이 추가되어 좋은 생각 속에 파묻히고.

나쁜 생각을 하면 나쁜 생각이 추가되어 나쁜 생각 속에 파묻히고.

얘기 생각을 하면 얘기 생각이 추가되어 얘기 속에 파묻힌다?

작가 쉽잖아!

출판사: 생각이면 다인 줄 아십니까? ^^

레디오스: 재밌는 이야기면 충분하지 않나요?

출판사: 쓰셔야죠.

레디오스: ...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아직 한 개 더! 흑흑 뭘 쓰지? 생각하자, 생각하자.

유유백서 헌터헌터 블리치

1권 나오는 순간부터 광팬이 되게 만든다.

갈수록 재밌다가 배틀로 이별을 고한다.

내가 배틀만화를 싫어하게 만든 결정적 작품들.(물론 블리치를 읽기 전에 헌터헌터에서부터 질려버렸다. 블리치 너 마저도... ㅠ_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빨리 저 포스팅을 뒤로 넘겨야 해!(땀 뻘뻘)

모님께 전화가 왔다.

시끄러운 곳에 있던 터라 진동이 울리는 순간 조용한 곳으로 걷기 시작했다. 활기에 찬 음성이 듣기 좋았다.

[아아, 형. 우레ㅏ넝ㄹ너리ㅗ낳맣ㄴ러ㅏ!]

"응? 잘 안들려. 미안. 다시 한 번 말해줘."

[아, 넵! 그러니까요. ㄴ아ㅓ리ㅏㄴ아ㅏㅣㄴ허ㅏㄴㅇ힌!]

좀 더 조용한 곳으로 이동했다. 비로소 그분의 목소리를 체계화하여 인식할 수 있었다. -ㅁ-

[아니, 그러니까 형의 포스팅에 있더라고요. 소문이 퍼진다고요.]

"어엇. 무, 무슨 포스팅?"

[검기, 장풍, 경공, 점혈, 천리안 등을 시전할 수 있다는 소문요. 제가 그러는 거 한 번도 못보셨으면서...]

"아하하! 그거 얘기구나."

내 눈이 날카롭게 빛났던 것 같다.(어쩌면 여기서부터 꿈일 지도...)

"하지만 그 때 포스터 둘둘 만 종이로 전봇대 자른 건 뭐야?"

[종이가 직접 닿았잖아요. 검기는 안 닿아도 잘리는 거예요. 어떻게 독고구검과 검기도 구별 못하세요? 무협도 쓰시면서.]

"아앗. 미안미안. 그랬구나. 맞아. 검기는 아니었어. 그래도 장풍은 좀..."

[손모양이 달랐잖아요! 구음백골조를 장풍이라 부르는 사람은 형밖에 없을 거예요. 아이, 형. 나 어떻게. 형때문에 소문나서 작가들 섭외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경공도 그래요. 그 때 시간없어서 어쩔 수 없이 무영신보를 펼치긴 했지만, 그거 요즘 애들 학원가면 다 배, 배, 배우는 거예요. 맞아요! 기본이라서 경공축에도 안 들어요.]

식은땀이 흘렀다.

"알았어. 오케이! 다음부터는 조심할게. 하긴 요즘 세상에 검기, 장풍, 경공을 쓰는 사람이 있을 리가 있나. 아무튼 잘 지내니?"

[네. 여기 조사동, 아니 헬스장! 헬스장이에요! 몸이 너무 안좋아서 꾸준하게 운동하고 있거든요. 헬스장이에요. 헬스장 알죠?]

"으...... 응. 물론 알지. 폐관수련하면 핸드폰이 연결될 리 없잖아. 결코 헬스장이라 믿을게. 하하하. 잘 지내니 다행이다. 나도 잘 지내."

[네. 얼굴색 좋아보이네요. 머리도 많이 자라셨고. 하하하. 그럼 다다음주 쯤에 한 번 봐요.]

"그래. 빠이!"

전화를 끊고 잠시 심호흡했다. 따질 건 따져야지. 천리안 문제로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제야 폐관했군.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루머는 이런 것이다!

추잡2: 모님께 또 연락오면 포스팅 버로우합니다요.(하지만 재밌단 말야. ;ㅅ;)

우유를 샀다.

유통기한 11월 2일.

11월이 언급되는 날짜에 이르렀음을 확인하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예정보다 한참이나 늦어버린-그러고보니 6권을 10월 중에 출간하겠다고 약속했던... 뭐 꿈이었겠지- 지금의 상황에 당황하고 말았다. 최근에 글이 안 풀려서 버벅거린 기억이 있었는데, 차분한 마음으로 손가락을 꼽아보니 상당히 많은 날짜를 삽질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12월 완결계획도 위험하다.

마음을 다잡고 판갤을 끊 좀 더 집중해야겠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직 정신이 흩어지지 않은 상태라 글 진행에 무리가 없다.

일단은 속도에 중심을 둬야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21일 일요일

119

매운 떡볶이를 먹었더니 뱃속에서 불이 난다. 무쟈 뜨겁다.

혹시나해서 라이터를 켜고 '훅' 불었는데 파이어 프레임은 안된다, 쳇.

온몸이 땀으로 흠뻑...

우엉. 뱃속이 너무 뜨거워. 괜히 남은 국물마셨다. ;ㅅ;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거 참. 묘하게 안 써지네.

인터넷이 연결되어서인가.

될 것 같으면서도 안되니까 불쾌하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20일 토요일

나의 정체


2000년 마천루 생활 당시, 바퀴벌레를 보고 놀라버린 이후 다른 생물이 되었다.

그 이후 연재는 팽개치고 정글고에 입학하여 숱한 인기를 얻고 있다.

좀비군께서 증거물을 보관하고 계셨다니... 엉엉. 정말 고마워요. 이거 꼭 찾고 싶었었는데...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이 GIF파일은 마천루 홈페이지를 개장하기 전에 대문용으로 사용하던 녀석입니다. 방바닥에 엎드려 열심히 끄적거렸던 골동품이죠! 냐호~! ㅇㅅㅇ!

추잡2: 방 안에 2명 (일묘형, 장상수) 방 바깥의 3명(최후식형, 한성수, 나) 히히히.

내 전생 ㅇㅅㅇ!

• 전생스토리
당신의 전생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너무나 숭고한 삶을 살고 고행의 길을 걸었던 석가모니처럼 당신도 고행의 길을 걸으며 당신을 수행하고 또한 주변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매사 노력하며 인생을 살았습니다. 시대적으로 당신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으나 당신은 그에 굴하지 않고 좋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노력했으며 항상 힘든 사람들을 도와 그들의 마음에 평안을 주도록 애썼으며 말을 함부로 하여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했습니다. 그런 당신의 곁에서 당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 또한 많았으며 당신은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좋은 삶을 살도록 많은 도움을 주면서 삶을 마감했습니다.

• 전생의교훈
당신이 전생으로부터 깨달아야 할 교훈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은 항상 스스로 마음가짐을 다지고 올바른 길을 가도록 노력하는 사람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당신에게 있어서 가장 해로운 것은 바로 이성의 유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마음을 단정하게 하고 있어도 주변에서 많은 이성이 유혹을 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당신의 매력을 보고 유혹을 하는 경우이니, 결코 자신의 마음을 쉽게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하며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일시적인 감정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마음도 진심이라면 그때는 솔직해 지는 것도 가끔은 좋을 수 있습니다.

출처: http://fortune2.fortune.naver.com/free/before/before_index.asp

추잡: 전생에도 쪼달리며 살았다는 얘기군...

추잡2: 근데 왜 동성만 유혹하는데?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읽다 지친 글

친구가 재밌다고 해서 읽었다.

읽은 부분까지만 언급하자면...

3P에 등장하는 첫 사건 이후, 200P쯤의 두 번째 사건에 이를 때까지 20여 명의 캐릭터만 주구장창 설명하는 내용에 지쳐버렸다. 책은 그렇게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며 친절히 설명해 주었건만 주인공과 그 옆사람만 기억하고 나머지 캐릭터는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이후로 사건이 더 나오겠지만, 앞부분에 너무 지쳐서 읽을 기운이 나지 않았다.

인물 만들기에 재미붙인 분이라는 게 첫 번째 결론. 뭐랄까... 소설을 이용해서 인형놀이를 한다는 기분이었다.

이 생각을 떠오르게 만든 또 하나의 표현.

인물에 대한 설명이 배경과 옷과 장식과 평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인공과 그 옆사람을 제외하고는 성격과 특성을 알 수가 없었다. 성격과 특성은 대부분 비슷비슷했고, 외모, 배경, 옷, 장신구, 평판, 이름으로 구별할 수밖에 없었다. 인형에게 옷입히는 걸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만화가 아니라 일러스트를 보는 기분이었달까.

또 한 가지.

글을 읽다보면 전문적인 설명이 나오는 경우를 접할 수 있다. 내용을 알기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 기꺼운 마음으로 읽는다. 하지만 그게 도를 지나치면 지친다.

'M-16소총의 총탄 지름이 몇이고, 그 회전력이 어떻다. 그 때문에 어깨를 맞으면 어떤 결과가 나온다.'까지는 좋다.

'M-16소총의 총탄 지름이 몇이고, 그 회전력이 어떻다. 차라리 베트남전에 사용된 단축형 XM-177처럼 어떠어떠한 회전력이면 어쩌고 하겠는데, 어찌어찌한 M4A1의 무슨무슨 효과보다 어쩌고한 M-16소총의 총탄이라서 어깨를 맞으니 어떤 결과가 나왔다'라고 쓰는 것까지도 봐주겠다.

하지만 저렇게 써놓고, 그 이후의 내용에 XM-177이나 M4A1같은 총기가 전혀 나오지 않으면 불쾌하다.

잠비야로 적을 찌르면서 잠비야가 어떻게 생기고 어떤 효과를 불러오는지 설명하면서, 이후에 나오지도 않을 패스카즈, 시커, 칸자르까지 설명하면 '참 날로 먹는 분이시군'이란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든다. 그게 어디 내 글인가? 전문용어 설명은 짧을수록 좋다는 게 독자로서의 내 견해다. 작가가 만든 전문지식이라해도, 이야기와 하등 상관이 없으면 꺼내지 않는 게 낫다고 본다. 특히나 이야기와 상관이 있는 지식을 언급 못해서 개연성까지 뽀사버린 작품이 그러고 있으면, 이 까탈스러운 독자는 읽다가 삐진다.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글자놀이

<<DC체 놀이>>

미리니름은 나빠요. => 방사능...

어려워요. => 불가능...

감각이 있으시군요. => 재능...

무개념 지존이시군요. => 무념왕능...

머리를 찢어서 매달고 능지처참으로 ㄱㄱ=> 머찌다능...


<<뒤집기 놀이>>

숨어서 욕하다=> 늉늉

능욕당하다=>늉윽

몰래 돈을 바치다=>롬운


<<축약어 놀이>>

버로우 그만하고 나와라=> 버섯

깝치지 말고 닥쳐라=> 깝치닥

거시기를 담궈벌라=> 건담

키스 한 번에 짤없이 몸마음 바치는 사람=>뽀데레


헉. 자야겠다. 벌써 4시가...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19일 금요일

이번 대선에 대한 속내

이명박이 됐으면 좋겠다. 물론 내 손으로 찍을 생각은 없다. 아무리 실수가 많은 내 인생이라지만 실수 속에 저런 인물까지 섞어놓고 싶지는 않다.

노무현 대통령이 개삽질을 했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http://ledeeoss.egloos.com/2466335 에서 밝힌 적이 있듯, 나는 노무현의 정치활동과 역량에 90점 이상을 주는 사람이다. 노사모는 싫지만 노무현은 좋다.

그런 빠돌이의 관점에서 말하겠다. 일제시대부터 끼리끼리 해먹는 친일기득권 세력이 줄기차게 이어지며 자유당을 거치고 박정희를 넘기고 전두환에 빌붙고 노태우에 짝짜꿍하다가 김영삼 때 제대로 부활했다. 부활기념 말아먹기를 도중에 끊은 사람이 김대중이다. 걔들도 끊길 줄은 몰랐겠지. 그런데 끊긴 줄이 좀 길어서 노무현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사태에 사뭇 벙쪘겠지.

김대중 당시까지만 해도 별 걱정은 하지 않았을 거다. 실제로 김대중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기득권의 폐해를 차근차근 깎았다. 천년 고목 껍질을 사과깎는 칼로 벗기기 시작했달까. 그 고목에 도끼를 날린 건 노무현 때부터다.

고작 5년 만에 부패무능정권은 궁지에 몰릴 정도가 되었다. 무려 100년 가까이 축적된 노하우의 탑이 한 방 크리로 무너지기 직전까지 온 것이다. 저들이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은 필요하다. 노무현의 5년은 보통 5년이 아니란 얘기다.

이제 사태의 수습자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나섰다. 한나라당이 내세운 카드는 10년의 공이 필요한 수습을 5년 이내에 해낼 인재다. 실속보다는 보여주기 테크트리로 일관한 이명박이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 난 이명박이 제대로 보여주리라 믿는다. 5년 이내에 우리나라가 막장이 되거나, 국민이 들고 일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데 한 표다. 놀랍게도 노무현은 그에 대한 준비까지 마쳤다. 분명 노무현은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이다. 아직 끝이 아니니까.

노무현이 노리는 것은 의원내각제다. 일을 저질러도 참 허술하게 저지르는 이명박이라면 지속적인 정보의 타격에 휘청거릴 가능성이 높다. 아니, 그 전에 먼저 노무현은 5년간 지속적인 삽질을 하신 오른팔 왼팔님들을 쓸어모아서 '대통령 때 못한 얘기들'을 '친근하게' 나누게 되겠지. 조낸 쳐맞고 정신 챙긴 애들이 다시 모이면 만족스러운 당이 하나 나오리라 믿는다. 이 당을 중심으로 노무현은 정치적 역량을 보일 것이다. 역량이 극한에 이를 즈음, 이명박의 역량도 극한에 이르고, 국민들의 마음도 극한에 이른다는 것이 내 생각의 타이밍이다. 그로 인한 가장 좋은 결과는 의원내각제. 까불대던 불꽃에 마지막 물을 끼얹어 무능부패정치의 종말을 고하고 새 출발을 하는 것이다.

이상은 레디 오스 성화의 음모론. 음모다! 음모다! NHC!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18일 목요일

트랙백 없이 포스팅

하도 트랙백할 곳이 많아서 걍 자포자기

출판계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여검사 출신의 가X양이 모 출판사에 들어간 것을 필두로, 검기, 장풍, 경공, 점혈, 천리안 등을 시전할 수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 X크님마저 출판관계자가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일타골절의 휘X경과 플리커 점혈잽의 G.K.X 편집장 콤비.

이건 음모다.

Novel Hesitate Club(소설 망설임 모임)을 저지하려는 거대집단이 드디어 활동을 개시한 것이다. 각종 사이트의 게시물들이 타깃을 NHC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일 때부터 수상했었다. 이렇게까지 본격적으로 나올 줄이야.

머잖아 연중작가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며 계약서를 내밀 소녀가 오겠군. 어?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천칭 이론

가재는 게편. 나는 천칭좌.

오늘의 수업은 천칭 이론 되겠다.

세계(단지 지구상 인간 사회만을 언급하는 세계가 아니라 우주에 원자분자까지 포함시킨 광범위한 세계) 속에는 광대한 힘이 있다. 억지로 나누자면 양의 힘(서양에서는 주로 빛의 힘으로 언급된다)과 음의 힘(어둠의 힘)이 있고, 이를 이용하는 제3의 힘이 그것이다. 내가 말하는 건 제3의 힘이라 불리는 천칭파워다.

흔히들 말하는 '7대 불가사의'들은 대부분 천칭파워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대단히 수학적인 힘이며, 과거에 수학이 영적으로까지 신봉받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억지로 설명하기보다 예시를 통하겠다.

좁은 통로로 무거운 냉장고를 옮기는 가장 쉬운 방법이 뭔지 아는가? 이 방법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이삿짐 센터 직원이다. 어깨와 등의 대칭점에 냉장고의 무게 중심축을 맞추고 그 위에서 균형을 잡고 이동하는 것이 제일 쉽다. 이 방법이 두 사람의 운동에너지보다 더 효율적이다. 두 명이 냉장고를 옮길 때는 상하의 무게를 각각 지탱하여 직접적인 하중을 감당하지만, 혼자서 위의 방법으로 옮길 시에는 냉장고의 하중이 균형 충돌로 혼잡할 때 슬그머니 이동하는 어부지리 효과를 얻기 때문이다. 이는 지렛대의 원리와는 다른 운동에너지다.

첨단기기 중 반도체도 이와 같다. 전도와 비전도의 균형조절을 통해서 제3의 힘을 얻어내는 방식이다.

더 나아가 피라밋, 석굴암 본존불상, 부석사 돌탑 등등 미세한 균형의 조율을 통해 일반 상식의 에너지를 넘어서는 제3의 에너지를 얻어낸 경우가 있다.

이런 천칭파워는 물리적 에너지에만 사용되지 않는다.

민족주의와 민주주의의 조합도 이러한 케이스다. 자유 민주주의 시점에서 보기에 민족주의나 국가에 대한 충성은 그야말로 뻘짓이다. 특히 개인주의로 발전하는 시점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개인주의에서 서로의 이익을 위한 공동체 형성이 있고, 그 공동체 속에서 개인에 대한 자유를 보장하는 가치관이 있다. 자유는 개인의 사고를 폭넓게(공동체를 유지한다는 것은 사고의 자유도를 막는다. 발전영역을 넓히는 최고의 방법은 정보만을 받아들이며 타인을 무시한 자기사고의 영역확장이다) 성장시키고, 공동체라는 조직은 성장된 사고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개인의 자유시간을 보장하면서 조직체계가 잘 정립된 공동체가 다른 곳보다 빨리 발전하는 이유다. 이 속에 천칭파워가 사용되는 것이다. 각각 죽어라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진척되는 과정은 타 업체보다 느린 이유는 조직원 스스로가 잘 안다. 허술한 체계의 공동체는 같은 일을 두 번 하고, 다른 사람이 같은 작업을 얽혀서 하는 경우가 많다. 이건 시간손실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영역이 얽히면서 저울이 기울어지는 결과도 낳는다. 만약 그 공동체의 일원들이 서로 두터운 친분을 가지고 있다면 우정에 금가는 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자유영역을 막을 뿐더러, 공동체가 개개인의 능력을 온전하게 발휘하지 못하게 만드니까 구성원들은 서로를 원망하는 사태에 이른다.

작은 공동체도 이 정도인데 국가급쯤 되는 공동체는 어떨까?

충성을 요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충성은 국가를 재산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내 것'이라는 소유욕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K리그가 발전하기 위한, 또는 프로야구가 발전하기 위한 제일 좋은 방법은 지역감정을 빠방하게 키우는 것이다. 팬들에게 '내 것'이라 불릴 팀을 뚜렷하게 지정해줄 경우, 참여도가 대폭 상승할 것이다. 국가의 충성 개념은 이를 이용했다.

타국과의 전쟁, 또는 경쟁에서 국민의 충성은 엄청나게 강력한 무기가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적 충성에 빠진 국민들이 있는 국가가 잘 나갈 리 없다. 이러한 국민들은 국가라는 제한된 틀 속에 갇혀서 사고의 발전이 더디다. 전쟁, 또는 경쟁을 하기 위한 자격조차 못 얻을 정도로 어기적어기적 성장한다는 얘기다. 그 때문에 자유 민주주의와 민족주의들이 적절하게 조합된 국가가 모든 경쟁에서 유리하다.

문제는 국민이 이 사실을 알고있다해도 그대로 따를 것이냐하는 부분이다. 여의도에 세워진 목적불명 의미불명의 건물 속에서 꾸준하게 국민의 충성을 믿고 자기 잇속만 챙기는 잡것들을 보면 당장 짐싸고 싶다. '남자가 되려면' '사회를 알기 위해서는' '당당하려면' 군대를 가야한다고 조낸 뻥치면서 지들은 안 가는 ㄴ일;ㅣㄴㅕㅅ같은 놈들이 있는데, 왜 군대에 가서 충성충성 노래를 불러야하는가.

이리도 서럽게 살면서 앞으로도 그렇게 지낼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드는 이유는 그것이 균형임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내것'임을 의식하는 국민들이 그나마 있으니까 이 정도로 유지되는 것이고, 그것을 불평하는 개인주의가 있으니까 세계화니 선진화니 외치며 겁없이 경제계에 턱을 내밀 수 있다. 이 둘이 저울질을 하여 대한민국의 발전도가 오르락내리락한다.

그렇기 때문에 극단적인 것은 위험하다. 개인주의가 한국을 지배하건 민족주의가 한국을 지배하건 둘 다 망한다. 다소 지저분하게 얽힌 것처럼 보일지라도 워낙 큰 공동체인만큼 어쩔 수 없다. 일단 지금처럼 서로가 대치하는 국면이 존재하는 한,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다.

이렇게 크게 말할 것 없이 개인 하나만을 따져도 된다.

적당한 충성, 적당한 개인주의면 된다. 이 둘을 조율하며 극단적으로 기울어진 자들을 견제하는 게 내가 보기엔 정답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저울의 중심 쪽에 가까이 있어서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는 상황을 급히 수습할 수 있다.

이렇듯 천칭파워에 대한 쓰임새는 무척 많지만, 기자 고객님 기체후 일양만강하셔서 제 모니터님을 흘기시어보실 때님께서 되시었습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17일 수요일

냐오!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는다. 글쓰고 싶은데 글은 써지지 않는다. 커피를 마시고 싶은데 잔이 비워져있다(대체 언제?!) 담배를 피우고 싶은데 금연구역이다.(인나기 귀찮다 ;ㅅ;) 장난치고 싶은데 저 사람들 주먹이 미리 운다. 심심한데 할 일은 많다.

인간의 감정은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진 것이 분명하다. 신이 인간을 만들다 재미붙여서 오타쿠가 된 거야.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16일 화요일

목이 뻐근해서 고개를 숙였다.


뚝!


소리가 나더니 정신이 몽롱해졌다. 귀에서 '지이이잉'하며 전류가 흐르는 소리가 들렸고, 세상은 뿌연 안갯빛.

정신이 돌아왔을 때, 죽을 고비를 넘긴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저승사자나 요단강은 못봤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또 숙여봐야짓.

2007년 10월 15일 월요일

선생님 이야기

고등학교 3학년 때 물리선생님은 여자분이셨다. 예쁘지는 않았지만 밉지도 않은 평범한 얼굴이다. 하지만 가냘픈 몸매에 늘 정장을 입으셔서 스타일로 인기를 얻는 분이셨다.

문제는 이 선생님의 다리.

이상할 정도로 종아리가 굵으셨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선배 때부터인 건 확실하다) 선생님의 별명은 '무선생님'이었다.

어느날 우리 반 녀석 중 한 명이 인상적인 물건 하나를 들고왔다. 그것은 싱싱한 '무우'였는데, 엄청나게 크고 줄기까지 고스란히 달려있었다. 용도야 뻔했다. 녀석은 그 커다란 무우를 교탁 안에 넣었다. 1교시는 물리시간이었다.

수업 시작 후 얼마되지 않아서 무선생님은 그것을 발견했다. 이게 뭐냐고 교탁에서 꺼냈을 때, 애들이 '와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책 덮어. 쪽지시험이야."

같이 웃으면서 말씀하셨기에 농담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정말로 선생님은 앞자리 애를 불러서 칠판에 문제를 적게했다.

20문제 짜리 쪽지시험은 순식간에 끝났다. 짝과 바꿔서 채점을 시키고 시험지를 모두 걷을 때까지도 수업종이 울리지 않았을 만큼 초 스피드로 진행된 시험이었다.

70점 이하는 앞으로 나와서 그 무우로 맞았다. 그 이후 누구도 교탁 안에 무우를 넣지 않았다.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14일 일요일

경기대 공예디자인 학과

지금은 디자인 공예학부로 바뀌었다.

신생학과였기 때문에 내가 처음 과에 들어갔을 때는 4학년이 없었다. 1학년 남학생이 8명이라는 사실에 선배들이 감동의 눈물을 죽죽 흘릴 정도로 남자가 부족한 학과다.(말이 공예과지 거의 노가다 학과여서 학생들의 근력이 많이 필요하다)

일명 '발물레'라는 것을 처음 접했을 때, 호감을 느꼈다. 발로 차서 돌리며 접시를 만들고 컵을 만드는 게 무척이나 재밌어보였다. 하지만 정말 재밌을까? 예전에 포스팅을 했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내가 처음으로 수업시간에 발물레를 돌리며 작업했을 때 누군가 외쳤다. "오빠! 머리에서 김 나!"

어지간한 다리힘이 아니면 발물레를 다루기 어렵다. 나중에 익숙해지면 힘이 덜 들어가긴 하지만...

아무튼... 바로 그 물건 때문에 경기대의 역사가 뒤틀어진 적이 한 번 있다.

가을에 열리는 경기대학교 체육대회.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과거에는 체육계열 학과도 참여가 가능했다. 때문에 구기종목 같은 경우는 언제나 체육과 학생들이 1등을 쓸어모았다. 어쩌다 한 번씩 남자 족구에서 이공계 1위가 나오곤 했다.(이공계 건물 주변에는 항상 족구를 즐기는 학우들이 있다)

'타도 체육과'의 역사를 거쳐, '넘사벽 체육과'의 신세기에 접어들었을 당시.

'여자 발야구'

도예를 전공하게 된 여학우들이 '차보지 않겠는가'급 포스를 풍기며 말 그대로 휩쓸었다. 당시 경기대의 꽃은 공예과와 불문과! 2D에 빠진 내 눈높이로 보기에도 우리과 여선배들은 눈부신 생물류였다. 그 미모를 가지고 팔랑팔랑 뛰다가 공을 '뻐억!' 차면 농담 조금 보태서 일식을 본다. 3연타석 홈런도 봤고, 일직선 다이렉트 홈런도 봤다. 풍문으로는 체육대회가 끝난 뒤 우리과에 들어오는 미팅주선 용량이 몇 배가 더 늘었다고도 했다.(예쁘고 강한 학과다! 랄까?)

불문과가 가냘프게 꺾이고 체육과가 무너지는 걸 봤을 때, 난 여선배들에게 존경심을 느꼈다.

그리고 남선배들에게 측은함을 느꼈다. ㄱ-(거의 청일점급으로 지내면서 CC가 없었던 이유를 깨달았달까...)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결국 선배들은 후배를 날름하셨다. 아놔. 우리과 CC들은 다 결혼까지 가.

글을 왜 쓸까.

괴로워하며 가는 길

 음...

처음부터 누군가 몽둥이 들고 줘 패면서 글 쓰라고 강요하는 경우는 드물다. 내가 좋아서 쓰는 거다.

퇴고 한 번 없이 즐거움에 휘말려 와라락 쓰는 글이 있고, 퇴고에 퇴고에 퇴고에 퇴고에 정서를 거쳐 피눈물 흘려가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으로 쓰는 글이 있다... 치자!

일단 나도 전자의 경우가 더 오랫동안 글을 쓰게 될 거라고 말하겠다. 이유는 잠시 후에 설명하겠다.

그 전에 저 비유를 먼저 언급하고 싶다. 저건 누군가를 설득하기위한 극단적 비유법이다. 실제로 전자와 후자 어느 쪽으로 치우친 사람이란 찾아보기 어렵다. 대중창작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애초에 저 비유에 자신에 대입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을 모른다'고 고백하는 것과 같다.

글을 써서 책을 내는 사람은 반드시 퇴고한다. 그렇지 않은 놈은 정신나간 놈이며 글을 즐기는 사람이라 할 수 없다. 집안에 개털 고양이털 풀풀 날리는데 바닥에서 옷 주워입고 나가며 '옷입는 걸 즐기는 스타일 리스트'라고 떠드는 것과 같다. 전자 쪽에 비중을 둔 사람이 '전자의 비유' 자체인 양 스스로를 평가한다면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다.

완벽주의? 완벽주의에 빠진 글이란 걸 읽어보지 못해서 모르겠다. 내가 아는 완벽주의 글이란 '어쩔 수 없는 미사여구' '어쩔 수 없는 접속사' '어쩔 수 없는 대사' '어쩔 수 없는 했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 펼쳐서 어떤 문장을 시커먼 매직으로 칠해버렸는데도 남이 보기에 글의 내용에 변화가 없다면 완벽한 글이라고 볼 수 없다. 특히 대중소설이라면 내가 별별 소리 다 해가며 변명을 하는 것조차 용납되지 않는다. 결국 후자의 비유에 치중했을 뿐이지 실제로는 후자의 비유 자체가 못된다는 것이다.

이제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전자의 경우가 더 오랫동안 글을 쓰게되는 이유는 뭘까?

그게 기본이기 때문이다. 글을 즐기니까 글을 쓰는 거지, 누가 시켜서 글을 쓰는 게 아니다. 혼자서 문장이니 뭐니 개고생을 한다지만 그걸 굳이 할 이유가 없다. 기본이 빠져버리면. 명확히 따지면 그것이 즐겁기 때문에 붙잡고 늘어지는 거다.

음식과 같다. 미식가가 맛있는 음식을 찾는 건 당연하다. 이유는 음식이 맛있기 때문이다. -_-

어느 지역, 어떤 음식점에, 얼마의 비용으로 맛있는 음식을 팔고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으로 찾아가는 이유가 뭘까? 맛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와인명소에 세계 최고의 와인이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찾아가서 마시지 못하는 와이너(-_-?)가 있다. 왜일까? 찾아가기 힘들고 돈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걸 끝까지 바득바득 찾아가서 와인을 마시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그 만큼 와인이 맛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싶다'와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사이에 낑겨있는 수많은 고생들을 '노력'이라고 부른다. 이 노력에 휘둘려서 나의 '맛있는 음식을 먹고싶다'라는 마음을 까먹으면 안된다.

음식뿐 아니라 어떠한 것이든 더 높은 성취감을 얻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애초에 글은 즐기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비유된 경우가 존재한다면 전자 쪽이 유리한 이유가 이것이다. 기본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더 오래 버틴다.

하지만 후자의 비유는 일반적으로 전자를 포함하고 있다. 애초에 저 비유는 말이 되지 않는 거다. 저러한 비유가 나온 이유는 기본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한 극단적 표현이 필요해서다.

엉뚱한 말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내가 뭘하건 글을 붙잡고 열심히 쓰는 이유는 그 즐거움 때문이지 다른 무엇이 껴들어서가 아니다. 글의 성취감, 또는 나 자신의 성취감이라 해도 그 소재가 '글'인 이유는 '글이 좋기 때문'이다. 글을 즐기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저 비유는 같은 말이니 너무 신경쓰지 말자. 둘 다 오래간다. -ㅅ-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13일 토요일

정신줄을 놨다.

라는 표현이 참 잘 들어맞는 시간이었다. '눈 뜨고 잤다'라 해도 괜찮겠다.

정말이지 아무 것도 안 하고 한글창만 몇 시간 동안 응시했다. 자판 한 번 눌러보지 못했고, 글자 한 개 인식하지 못했다. 그냥 하얀 바탕만 멍하니 바라볼 뿐 육체적으로나 의식적으로나 사소한 행동조차 취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다음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아서'였다. 다음 이야기를 억지로 떠올리려고 한글 여백을 응시하며 고민하다가 말 그대로 '정신줄을 놓아버린' 것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8시 30분. 날이 밝아도 한참 밝았다.

혹시 잤나? 밤 샜는데 정신이 맑은 것을 보면 잤을 지도... 라고 생각하자니, 어제 장시간의 수면으로 원기충전을 했었군. 역시 안 잤어.

랄라! 정신도 돌아왔겠다 담배피울테닷. 커피도 마실테닷... 이라고 쓰다가 흠칫. 본문 다 수정. 한글창만 보고 있었던 건 아니었다. 중간중간 커피를 타와서 홀짝거리던 기억이 난다. -_-;;

커피는 본능인 건가! 담배보다 강하다!

우웨. 혀가 텁텁해.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담배 피우고 양치질하장.

2007년 10월 12일 금요일

판타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눈도 아프겠다. 피곤도 쌓였겠다. 이불도 빤지 얼마되지 않아서 폭신폭신하겠다.

마냥 잤다. 마치 이 세상 시간과 싸움이라도 하듯 최선을 다해 잠을 청했다. 중간중간 잠깐씩 깼지만 또 잠을 청해서 꿈나라를 침공했다.

아기코끼리 댄스나 크레파스 병정 서핑은 볼 수 없었지만, 아주 오래 전, 대체 언젯적 꿈일지 모르는 옛꿈과 연합한 재미있는 세계를 쏘다녔다.

내 꿈의 로망은 공포물인 건가. -_-

적어도 4년은 지나버린 옛 꿈속에서 나는 이상한 동굴에 들어갔었다. 다른 사람들은 포기하고 등을 돌리던 위험한 동굴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쉬지 않고 그 속을 끝없이 지나갔던 기억이 난다. 여러 갈래의 폭포가 있고 물과 이끼가 크리스탈처럼 반짝이는 곳까지 갔었다. 바위들은 인공으로 만든 계단처럼-어떻게 보면 게임 속의 지형처럼- 밟고 밟아서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있다. 커다란 신전이 있었고, 그 뒤로 더 어려운 길이 늘어선 또 다른 동굴이 있다. 어느 누구도 오지 않은 지역에 이르렀을 때, 이곳이 세상 무엇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곳임을 느꼈다. 기분 좋은 꿈이었다.

오늘 새벽에 꾸었던 꿈은 전쟁이었다. 인간이 아닌 소수의 종족들과 전쟁을 벌였는데, 우리나라의 모든 국민들이 다 군인일 수밖에 없었다. 적은 수가 적었지만 너무 강해서 자기 몸을 스스로 지켜야만 했다. 우리들은 모여서 수없이 총을 쏴대고 어디선가 우리를 지원하는 포탄들이 끊임없이 하늘을 가로질렀다.

내 동생놈이 너무 용감했다. 난 그게 불만이었다. 전세는 확실히 불리해서 뭉쳤다는 안도감에 젖어있다가는 적한테 죽을게 뻔했기 때문이다. 동생은 아군 속에 파묻혀 저 편 적에게 끊임없이 총탄을 퍼부었다. 같이 가자는 내 제안에 녀석이 저항한다. 이 세상 어디도 안전한 곳은 없다는 말과 함께.

그 때 난 동굴을 떠올렸다. 완전히 잊고있었던 그 동굴이 오늘 새벽의 꿈 속에서 다시 나타난 것이다. 천안에서 어떤 산의 능선을 타고 죽 걷다가 너구리굴처럼 작은 구멍 안으로 들어가면 그 동굴이 나오는데, 거기까지 가려면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된다. 그래도 그곳 외의 안전한 지역은 없었다. 난 계속 동생에게 같이 갈 것을 권유했다. 동생은 거절했다. 난 삐져서 혼자 갔다.

가다보니 적들이 일부 지역들을 막고 있었다. 아군과 대치중이었던 적들의 숫자가 적은 이유는 놈들이 이렇게 여러 지역으로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놈들과 상대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발견할 때마다 요리조리 피했다. 그러다보니 아군지역으로 되돌아오는 꼴이 되었다. 엄청나게 마음 졸이며 걸었는데 다시 제 자리니까 서러웠다. ;ㅅ;

언덕 아래쪽으로 아군의 진형이 보인다. 지휘관 아저씨가 옆의 장교들과 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 때 모든 사람들이 일시에 멈췄다. 시간이 정지된 것이다. 그리고 적으로 추정되는 녀석이 천천히 다가와서 어려움 없이 지휘관 아저씨 옆까지 접근했다. 총으로 쏴 죽인다. 녀석이 자기 진형으로 돌아가니까 시간이 정상적으로 흘렀다. 저런 기술까지 있는데 어떻게 이겨! 난 언덕을 내려가자마자 내 동생을 구박해서 끌고갔다. 엄밀히 말하자면 탈영이지만, 지금 목숨이 오가는데 그런 거 따질 수야 있나.

다시 동굴을 향하면서 별별 녀석을 다 만났다. 고교 동창, 대학 동창, 작가작가작가작가작가작가들들들들들에 출판사 직원까지. -_-

거의 대규모 집단이 되어서 동굴까지 가다가 잠에서 깼다. 간단하게 말했지만, 그 중간 과정이 정말 스릴 넘쳤다. 걸릴까 무서워서 몇 번을 떨었는지 모른다.

잠에서 깨고나니까 그 동굴을 찾아가고 싶다. 길은 외웠어!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11일 목요일

눈이 욱신거리는 게...

다래끼 난 것 같아요. ;ㅅ;

조만간 안대하고 다닐 지도...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포스팅 내용이 짧아지는 이유는 실버경에게 물어보세요.

2007년 10월 9일 화요일

다른 언어는 모르겠지만...

한글은 정말 대단하다. 내 삶이 한글에 얽매이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은 인생설명을 소화한다.

특정 의성어를 제외하면 모든 것을 다 표현할 능력을 가진 글이라고 여길 정도다.

다른 언어에 대해 알게되면 한글에 대한 존경심이 줄어들까?

난 한(글)빠다. 생신 축하드려요!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글을 쓴다는 것

이 양반 포스팅에 댓글 기능이 없는 게 얄미워서 트랙백 해버렸다.

아무 이유 없어!

내일 맞아 죽어도 트랙백 안 지울 거야!

그래도 커피는 구걸해야짓.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8일 월요일

자취하는 사람은 지금...

소금 간장 식초 고춧가루 후추의 유통기한을 확인해볼 것.

아놔. 동생집에 와서 밥 좀 먹으려고 했더니 유통기한이 다 2006년이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7일 일요일

잠을 청하던 어느 날

잠이 오지 않았다. 커피를 상당히 많이 마셨던 탓도 있지만, 그 날 따라 일찍(새벽 3시쯤) 잠을 청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24시간 넘게 안 자고 버텼던 때라 잠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안 그럼 나 제 명에 못 살 테니까.(이미 늦었... 말이지...)

행복한 숙면을 위해 이불을 3개나 겹쳐서 푹신하게 했건만 지겨울 정도로 잠이 안 왔다. 오죽하면 책상 위에 있던 재떨이까지 갖고 내려와서 누운 채 담배를 피웠을까.(어쩌면 그게 원인일 지도)

무엇이 계기가 됐는지 모르겠지만, 잠을 청하는 방법에 돌입했다.

양을 세었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백 마리 넘게 세다가 문득 고민에 빠졌다. 왜 하필 양일까. 그러고보니 고병규씨 만화를 보면 양을 세다가 그 양들이 합체되던데. 그냥 처음부터 합체될 부품들을 세는 것이 낫지 않을까? 조립식 부품들이 플라스틱 파이프에 달라붙은 초기세팅부터 떠올려보자. 잠은 절대 오지 않았다.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생각을 하고있으니까 잠이 오지 않는 거야. 그래. 은은한 소리가 들리면 잠이 오겠지. 나는 히키코모리 음악의 대명사인 포티쉐드 1집을 틀었다. 한참을 듣던 와중에 음을 따라서 흥얼거리는 나를 발견했다. 아예 컴퓨터까지 꺼버렸다.

좀 더 확실한 방법이 필요해. 그래. 텔레비전을 틀고 지루한 뉴스를 보자. 졸음이 올 거야.

제기랄. 빌어먹을 정치인 놈들! 그 따위로 세금을 축내지 마! 40대에 육박하는 아저씨 정신이 내게 있음을 깨닫는 절망스러운 새벽이었다.

채널을 돌려서 가장 지루할 것같은 방송을 찾아봤다.

나에 대해 상당한 실망을 했던 날로 기억된다. 왜 'XX의 은밀'같은 19금 방송이 제일 지루해야 되는 거지? 종교방송같은 것도 있잖아. 근데 어째서! 이제 저런 슴가 따위는 주부처믿으세보다 더 지루한 존재가 되고 만 거냐.

성질나서 정규방송으로 돌렸다. 치지직거리는 낮은 소음. 회색잡류가 날뛰는 무의미한 화면이었다. 그 어떤 방송도 이보다 지루할 수는 없겠지. 난 녀석을 멍하니 응시한 채 잠을 청했다.

대체 왜 그 화면을 향해 매직아이를 시전하냐고. 게다가 되는 건 또 뭐냐. -_-

우물이 보일까봐 텔레비전을 껐다. 그리고 예문판 반지전쟁을 읽었다. 깨알같은 글씨들이 가득하고 수시로 등장하는 노래들. 잠을 청하기에 적격인 익숙한 문장들이 나를 휘감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즈음에 날이 밝았다. -_-

결국 컴퓨터를 켜고 책상에 엎드려 잤던 날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아아... NHK에 어서 오세요...

빌어먹을.

눈물이 나서 볼 수가 없잖아.

가슴이 아려.

쑤셔.

레디 오스 성화 올림

헉헉헉. 실버경 죄송해요. ;ㅁ;

도저히... 도저히...

우테나만은! ㅠ_ㅜ

잘난 애가 노력도 없이 승리를 쟁취하는 꼴을 못봐주겠어요.(게다가 백합 화법도 너무 견디기 힘듭니다. 카레이도 스타의 대단함을 새삼 깨달았을 정도로요. 전 야오이 화법 쪽에 더 기울어진 녀석이라... -_-)

결투장 음악과 그림자 수다 연출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지만, 그 외의 부분이 너무 갑갑해요. 나중에 볼게요. ㅠ_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씬을 잘 넣네요. 파티씬이라던가 파티씬이라던가 파티씬이라던가...

2007년 10월 6일 토요일

제로의 사역마와 럭키 스타 짤막 감상

제로의 사역마 1기는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던 중이었기 때문에 막판 날림이 화났다.

럭키 스타는 '아즈망가 대왕'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나로서는 내 취향이 아니어서 지속적으로 감상하기 힘들었다. 어쨌건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 현재까지는 젊은 삶의 생활이야기 정도? 목적보다 과정에 중심을 둔 이야기다보니 감상할 수록 힘이 빠진다. 연출도 가깝기만 할 뿐, 독특하다기보다는 유명한 쪽에 가깝고.

그렌라간과 나노하2기가 아직은 우세하다.(3기 즐)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내 취향은 확실히 갈린다! 역시 난 카레이도 스타같은 계열이 좋다.

2007년 10월 5일 금요일

생일 일기

생일을 축하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생각 이상으로 많은 분들께 축하 말씀을 받았네요.

개인적으로 해보고싶었던 '뒷 일 무시하고 24시간 잠자기'는 4시간 만에 실패로 끝났습니다. -ㅁ-;;

하지만 어제 밤부터 지금까지 작정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작안의 샤나 클리어. ㅇㅅㅇ

소문 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지만(전 그렌라간이 더 재밌었습니다. -ㅁ-) 볼만하네요. ^^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4일 목요일

오탈자 씹는 사람들 말이지.

투자는 대여시장이고 제품은 판매시장인 거냐... 자기 좋을대로 받아들이지 좀 마라. -_-

10번을 수정해도 오탈자는 꼬박꼬박 나오더만 뭐. 전국 전화번호부 2배 두께의 띄어쓰기 사전을 보면 한글창이 다 깜깜해지던걸.

인터넷에 떠도는 맞춤법 사전이 다 맞는 거 같지? 가끔은 그 녀석한테 이렇게 말한다.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적당할 정도면 좀 봐줘라. 세 명이 한 작품 눈알 터지게봐도 오탈자를 모두 잡아내지 못할 정도인데, 정말로 세 명이 달라붙으면 인건비 때문에 출판사 망한다.

대여시장 서적이라면 오탈자 열댓 개 정도는 봐줘야 한다고 본다.

꼭 못봐주겠으면 모든 작가들을 레디오스화 하던지...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오늘 생일이에요. 때릴 거예염? ㅇㅅㅇ

계산해보니...

수명이 120살이라 쳐도 지금까지 벌여놓은 글 뒷수습만 하다가 죽는다! 갖고만 있는 글은 영원히 버로우. -ㅁ-;;

버릴 건 버리고 인생계획 차근차근 잘 잡아서 써야겠다.

그런데......

쓰고싶은 이야기들이 계속 생각나. 어쩌라고. ㅠ_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화폐에 넣어야 할 여성모델

관음보살로 가자.

가장 많이 존경받았을 테고 가장 많은 애환을 몸에 담았을 테니까.

다른 종교에서 까면 전쟁 ㄱㄱ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그나저나 정말 저 모델 나오면 시주돈 기준점이 세워지겠군.

2007년 10월 2일 화요일

갑자기 할 일이 대폭 늘었다.

그렌라간 싹쓸이에 럭키스타 싹쓸이에 하우스 싹쓸이에 북천사 포니테일 유령3 데이브레이커 쾌도난마 등등 막 넘친다.(일인가? -_-)

글도 된다.(딩굴)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1일 월요일

아놔. 글이 안 써져.

머리 상처의 원인은 밝혀졌다. 이 대담한 내가 감히 지구를 상대로 지단 박치기를 했단다.(지구 반대편에서 평안히 커피 일구던 분들께 ㅈㅅ) 지구님 면전에 웩도 했단다.

가이아가 특정상태의 휘긴경 모드로 변신하여 내 창작력을 다 뺏어갔다. 오늘 하루종일 글 한 줄 못 썼다. 우엉.

잃어버린 창작력을 되찾기위해 잠시 어드밴쳐 모드로 전환. 어비스에서 현자의 돌을 구할 용자(16-18세로 추정되는 미소년)를 낚아야겠다. 아놔 반전대마왕같은 거 하기 싫었는데 내 나이로는 딱 그 직업 밖에 없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9월 30일 일요일

어휴...

오늘 새벽에 취해서 어따 들이받았나보다.

옆 머리가 계속 욱씬거리길래 왜 이럴까 싶었는데, 좀 전에 거울로 확인해보니 찢어져있다. ;ㅅ;

레디오스(이)가 조폭 코스튬 레벨 2로 승급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이대로 계속 찢어지기만 해봐라. 타이슨 문신으로 바꿔버릴 테다.

추잡2: 술 싫어.

친구 동생이 결혼했다.

오늘 오전 11시에...

반드시 가겠다고 약속해놓고 지금 집에 있다...

......

죽인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세수하고서 반듯한 자세로 무릎꿇고 조심스레 전화했다.

죽인댄다. ㅠ_ㅠ

결혼 축하드립니다, 동생님.

누군가에게 축하글 쓰면서 이렇게 덜덜 떨어보긴 처음이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술 너무 마시지 말자.

실수한다.

아놔. 창피해서 얼굴 빨개졌어.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문제로 술을 끊었었는데...;;;

이게 대체 얼마만이야.

진짜 끊던가 해야지. 술버릇 너무 안좋다. -_-;;;

2007년 9월 28일 금요일

환단고기는 진실입니다.

실고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역사 그 자체는 숱한 시련을 겪고 실처를 입었습니다. 때로는 저자의 정치적 성향이 담겨지고, 때로는 외부의 무언가에 의해 짓이겨졌죠.

한민족은 여타의 국가와 비교하여 전혀 꿇릴 것이 없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민족 역사의 드높은 위실을 이제 깨우칠 때가 온 것입니다.

환단고기는 진실입니다. 그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한반도 역사실 이토록 진실인 역사서가 어딨습니까.

아. 도저히 못쓰겠습니다. 키보드가 이실해서 자꾸 글자 하나가 깨집니다. 엉뚱한 글자로 바뀌네요. -_-

심심하니까 별 짓을 다 하는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근 며칠 간 포스팅을 많이 했더니...

수업 끝

방문자 수가 놀랄 정도로 많아졌다. 이거 잘 하면 이번 주 내로 8만 히트를 돌파할 것 같다.

그러니 날마다 10개나 사기치시올리시는 모님은 방문자가 얼마나 되는 거야? 샘 나효.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아앗!

밥 먹으니까 졸려염.

이상한 사람

성질

위 포스팅의 본문은 상관없지만, 댓글을 읽다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가 있다. 뭔가 어긋난다.

독특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있다. 말을 옮기길 좋아하는 사람인데, 단지 그것뿐이라면 크게 문제될 건 없다.

말을 뻥튀기해서 문제다. 대수롭지 않은 일을 대수롭게 만들고, 심지어 그것이 세상 무너질 듯 커다란 일인양 호도한다.

일단의 대화만을 따지고보면 한수오님의 잘못이 더 눈에 띄게 된다. 화난 것은 '사과했다'라는 부분인데, 그것을 짚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과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언급하여 싸움을 확장하고 계셨다. 지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사과했다'라는 말이 어디서 나왔냐는 거다. 그리고 금시조님이 언급한 '몇 년 동안'이라는 말도 의심이 간다. 이 긴 세월은 갑자기 왜 튀어나왔는가.

지금 좌백님 포스팅과 댓글들을 보면서 히히덕거리는 관련자 년놈들은 정신차려라. 말을 전하려면 똑바로 전하던가, 아니면 입닥치고 눈팅만 해라. 이야말로 불 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꼴이 아닌가. 불 난 집 구경을 오래 하고싶은 마음은 이해못하겠는데, 거기에 휘발유 붓고 낄낄대는 심뽀는 더 이해못하겠다.

저기 댓글로 오가는 내용은 그냥 웃으며 지나칠 수 있는 과거지사에 불과하다. 목에 칼이라도 들어오는 것처럼 난리를 칠 일이 아니란 거다.

'당신 옛날에 돈 때문에 글 쓴다고 했다며?'

'응. 근데 농담이었어. 지금은 아냐.'

'오케.'

'당신 몇 년 동안 날 깠다며?'

'유언비어야. 한 번 깠어.'

'오케.'

'내가 당신에게 복지부동 사과했다며?'

'아니. 그 정도까진 아니었어.'

'오케.'

내 정신머리가 이상해서 이 정도로 충분히 풀릴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9월 27일 목요일

나 대학 때 치과 얘기

대학시절의 얘기다.

갑자기 어금니가 쑤셨다. 며칠을 참고 참았지만, 나중에는 깍두기를 씹느니 젓가락채 꿀떡 삼키는 게 낫겠다싶을 정도로 아파졌다.

그래서 임시처방으로 대학 양호실을 찾았다.

여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충치네. 심하네. 뽑아야겠네."

잠시 겁이 났지만, 뭐... 내가 애도 아니고... 난 뽑아달라고 부탁했다.

일단 양호선생님은 내 어금니를 담은 잇몸 부위에 주사바늘을 찍어넣었다. 워매. 무서웠다. 하지만 생각보다 아프지는 않았다.

마취제라고 하신다. 뭔가 둔탁한 느낌이 드는 것이 마취되긴 한 것 같은데, 그 '둔탁한 느낌'이라는 것 자체를 느끼고 있다는 게 어째 불안했다.

드디어 이빨을 뽑는 과정에 들어갔다. 펜치를 들어 내 어금니를 몇 번 잡으려다 실패한다. 그 감각을 입 속에서 확실히 느끼고 있었다. 상당히 불안해졌다. 어째 마취고 나발이고 상당히 아플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 때 양호선생님이 말했다.

"안되겠어요. 잠시만요."

선생님은 몸을 돌려 뭔가 뒤적거리더니...

쇠꼬챙이를 치켜들었다. -_- 뭐랄까... 반지가 손가락에 잘 안맞을 때 그걸 늘려주는 도구와 똑같이 생긴 쇠몽둥이였다.

그리고...

퍽! 퍽! 퍽!

그걸로 내 어금니를 막 까부숴! 마취는? 마취는 어떻게 된 거야? 아파 죽겠잖아!

난 비명을 지르며 아프다고 소리쳤다. 양호선생님이 인상을 찌푸린다.

"아플 리가 없잖아요. 마취했는데."

"아니, 겪고있는 사람이 아프다는데 누구 말이 맞겠어요?"

양호선생님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내 잇몸을 툭툭 건드렸다. 그리고 뭔가를 여러 번 물어봤는데 그 때마다 난 정답을 얘기한 것 같다. 비로소 양호선생님이 당황하며 마취주사를 또 꺼냈다. -_-

이번엔 주사넣는 것이 아프지 않았다. 처음 마취가 풀리지 않은 것보다는 어금니가 너무 아파서 그 따위 잡스러운 아픔따위는 문제되지 않았다.

마취를 끝낸 양호선생님은 다시 그 검을 들었다. ㅠ_ㅜ 저놈의 흉폭함이 얼마나 위대한 지를 깨달은 상태라서 난 덜덜덜 떨고 있었다.

퍽퍽퍽!

역시 아프다. 우엉. 참다참다 또 아프다고 쫑알거렸는데, 무시하고 계속 깐다. 누가 좀 살려줘요! 이 여자가 캠퍼스 레전드 멤버라는 걸 모르고 있었어요!

[수십 번]을 두들겨 팬 끝에 어금니는 모두 [박살났다]. 그 때가 겨울이었고 양호실도 제법 쌀쌀했는데, 양호선생님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수건으로 닦는다. 당신... 혼신의 힘을 다해서 깐 거냐? 역시 전문가! 용케 어금니만 맞췄구나. 내 정신상태는 암흑기에 접어든 상태였다. 속으로 엄청 읍소했다. 양호실을 양호실이라 부르지 못하고 선생님을 선생님이라 부르지 못할 거다, 이 자식아! 그 때 태연한 음성이 들렸다.

"다 찢어졌네."

뭐가? -_-

실과 바늘...

잇몸을 꿰매기 시작했다. 바늘이 들어갔다 나오기를 [한참]. 드디어 끝이 났다.

난 감사인사를 하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온몸이 땀에 젖은 채(어떻게 알아?!)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힘겨워하는 양호선생님을 보니 인사를 안할 수가 없었다. 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비틀거리며 양호실을 나왔다.

난 결심했다. 8대 캠퍼스 레전드 중 나머지 7개가 한꺼번에 덤벼들어서 피투성이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결코 양호실을 다시 찾지 않을 거라고.

지금도 난 왼쪽 어금니가 없다. 혀로 더듬으면 길게 꿰맨 상처가 느껴진다. 농담 아니고 약 3센티미터 가량...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경기대 수원 캠퍼스 후배들은 양호실을 조심해라. 지금은 선생님이 바뀌셨을지 모르겠으나, 한맺힌 내가 남겨둔 원혼이 양호선생님의 손에 삑싸리를 불러오리라!

[소설 알래스카] 드래곤과 용에 대한 설정

몇 년 전에 드림워커 설정모임회에 올렸던 글을 가져와 옮긴다.(라고 하면서 약간 수정!)

흑흑. 원문이 존칭이라서 존칭으로 걍 간다. 그렇게 알아두기 바란다...는 걸 인식해 주시옵소서.


알래스카- 21세기 군사 강대국들의 본의 아닌 연합군과 동서양 신화속 존재들과의 대 전쟁 이야기.

동양의 용과 서양의 드래곤을 구분하는 데 별별 생각을 다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종족의 최강을 따지기에 앞서 둘의 구분이 명확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들더군요. 알래스카에서는 모든 영물과 종족들, 그리고 마법과 술법들을 과학적으로 해석하려 듭니다. 해석의 주체가 지상에서 이동해온 대규모 군대니 만큼 당연한 일이겠죠. 알래스카의 주된 내용은 첨단병기로 무장한 2030-2040년대의 세계군과 판타지의 존재들이 전쟁을 벌이는 것이니까요. 일단 뭘 알아야 싸우죠. ^^;;

# 드래곤

드래곤에 대한 설정은 기본적으로 파충류에서 파생되었다고 했습니다. 뱀과에서 비롯된 드래곤은 지식을 축적하는 법을 알게되면서부터 그것을 유전으로 전승하게 됩니다. 이 전승과정에서 드래곤은 유전자를 통한 지식수준이 고도화되었고, 그것은 언령을 통하지 않고도 시전할 수 있는 직접적 마법의 원인이 됩니다.

드래곤의 마법은 유전자 개발을 통한 일종의 초능력이며 종별에 따라서 대를 이어가며 특정 유전자를 발전시켜 ‘파이어 브레스’, ‘포이즌 브레스’, ‘에시드 브레스’ 등의 독특한 공격기술을 펼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일정시간 동안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서 형태를 변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인간으로 변하는 폴리모프 등의 과도한 축소는 불가능합니다. 주로 바위나 커다란 나무, 주변의 흙과 같은 색을 가진 언덕 등 자신의 부피와 비슷한 형태로의 변화를 꾀합니다. 그렇게 하는 주목적은 은신이며, 그것은 카멜레온의 변화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드래곤의 평균 체중은 약 1.2-3톤입니다. 이중 날개의 무게가 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드래곤의 날개는 상당히 넓고 길어서 체중을 충분히 감당할 정도지만, 일부의 드래곤은 지상생활에 맞춰 유전자를 전승했기 때문에 날개가 퇴화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드래곤은 날지 못하며, 바깥 세계에서 온 인간들은 이 드래곤을 '치킨 드래곤'이라고 부릅니다.(한국군은 '닭들곤'이라는 이름을 씁니다)


# 용(龍)

용은 드래곤과 종(種)에서부터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드래곤이 ‘뱀과’라면 용은 ‘잠자리과’입니다. 즉, 곤충이라는 얘기입니다.

용은 드래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날개를 몸에 감추고 있는 새끼(이무기)는 머리에서 꼬리까지의 길이가 평균적으로 25-50미터 가량이지만, 60년간 잠을 자기 시작하여 허물을 벗기 전까지의 시간동안 평균 250미터의 엄청난 크기가 됩니다. 성장한 용은 1.2킬로미터까지 자랄 정도로 거대합니다.

용의 특징 중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4개의 날개입니다. 용의 날개는 상당히 얇고 긴 편이지만, 그 단단함은 다이아몬드의 강도를 능가합니다. 이 강력한 날개는 무기로도 사용되며, 어지간히 눈썰미가 좋은 자가 아니라면 용의 날개를 볼 수 없습니다. 머리-꼬리까지의 크기가 1킬로미터인 용을 기준으로 할 때, 긴 앞날개의 길이는 3-5킬로미터이며, 뒷날개는 2-4킬로미터입니다. 비행시 용의 날개는 항상 심하게 요동치고 있고, 그 흔들림은 1초에 200-300번 가량 이루어집니다. 이 때 발생하는 열은 대기의 찬공기와 맞물려 다량의 수증기를 만드는데, 지상에서 보면 구름의 형태를 뚜렷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용이 날아가는 모습은 구름에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덧붙여 용의 날개가 발생하는 파장이 이따금 강력한 자장을 형성하여 천둥과 번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용의 지식은 드래곤에 미치지 못합니다만, 힘으로만 따지자면 용이 몇 배 더 강합니다.

용의 지식이 드래곤에 미치지 못한다고는 해도 인간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이무기의 수명은 300-500년이며, 허물을 벗고 용이 된 뒤에도 1,200-2,500년이라는 엄청난 수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용은 지식보다 연륜이 중시되는 지혜를 가지고 있으며, 옳고 그름을 스스로 구분하고 징계까지 내리는 건방진 습성도 있습니다.

용은 이무기 때 벗어버린 허물을 뭉쳐서 압축한 ‘여의주’라는 구슬을 항상 물고있는데, 이것은 이무기 때부터 지니고있는 독성을 모두 흡수하여 타 생물에게 무엇보다 지독한 무기가 됩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잊고 있었는데, 레이딘경께 추천만화.

사사키 노리코(닥터 스쿠르 작가)作 '월관의 살인'을 읽어 보셨나요? 삼양 출판사에서 나온 책인데 상 하 권으로 되어 있어요. 책 자체의 질도 좋고, 주사위 게임 부록(-_-)도 있고요.

거기에 레이딘경이 디따 많이 나와요. 레이딘경은 외롭지 않습니다. ㅇㅅㅇ!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작가 이용하는 법

1. 일단 일을 벌인다. 그것이 상대 이름을 팔아먹는 것이건, 상대 작품을 써먹는 것이건, 거리낌 없이 일을 벌인다.

2. 적절한 시간이 되면 다른 낚시터로 이동하거나 새로운 물고기들을 찾는다.

3. 어디선가 일이 까발려지면 잽싸게 나서서 '나는 관대하기 이전에 결백도 하다'라고 외친다. 적반하장으로 '그래서 불쾌하다'라는 주장을 펼치면 좀 더 효과가 있다.

4. 그렇게 버틴다. 어차피 작가들은 귀찮아서 끝까지 가볼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 몇몇 예외가 있는 작가들은 맛난거 사주면서 살살 달랜다. 그 사람들에게서 일 터지지 않도록.

5. 다시 일을 벌인다. 뫼비우스 끗.

이렇게 이용하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이용당하는 바보가 문제지. 끼리끼리 모여서 가려운 데나 긁어주면 어떤 애들은 밥이 나오지. 쌀도 나오고. 그런데 그렇게 쌀 받고 밥 먹으면 네가 작가냐?

열심히 뭉쳐봐라. 그것도 나름 피라미드 조직이라서 상위 조직원이 되면 새 물고기 등쳐먹을 수 있을 거다.

하지만...

대가리가 있고 작가가 되고싶다는 열정이 있으면 그런 좁은 물에서 서로 희희덕거리지 마라. 자기 글에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그 따위 위안에 넋을 놓고 사냐? 아무것도 몰라서 무조건적 추종을 하는 어린애들이라면 그나마 이해라도 하지. 머리는 알면서 겁에 잔뜩 질려 오오! 어쩌고! 오오! 해댈 수밖에 없는 네 인생이 아깝지도 않냐. 어디 가서 '부끄럽지 않은 창작가'라고 떠들지 마라. 속은 부끄러워 뒤져 죽으려고 하면서 말야.

힘 있는 사람한테는 장점만 보려고 발악하고, 호가호위가 통할 상대같으면 조낸 단점만 찾아서 깔짝거리고. 참 잘 논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PS. 왜 이런 글을 쓰냐고? 몇 년 동안 오프 더 레코드가 쌓이고 쌓이다보니 내 어둠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그릇이 넘치길래 한 방울 정도 흘린 거야.

사람을 본다.

좌백님과 휘긴님(아아 경으로 부르고 싶어)의 블로그를 읽고 적는다.

꽤 오랜 시간 '업계'를 오가면서 출판사 관계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여러 가지 정보도 얻고 속기도 하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그러다보니 출판사 직원을 대할 때 한 가지 규칙같은 게 생겨버렸다.

나를 대하는 '출판사 직원이 이 자리에 없는 누군가, 또는 다른 출판사에 대한 험담을 하면' 일단 출판사의 업무능력을 의심하게 된다. 이것은 경험을 통해 얻었다기보다 누군가의 도움을 통해 느낀 바다.

이제까지 만난 출판사 관계자 중에서 세 분이 내겐 인상적이었다.

한 분은 내 데뷔 계약작을 담당했던 출판사의 편집장이다. 이분은 당시에 출간되던 (타 출판사)작품을 일일이 열거하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이후로도 만날 때마다 칭찬할 대상을 미리 준비라도 한 듯 즐거운 얼굴로 장점을 말하셨다. 이 출판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성장하고 있다.

또 한 분은 판타지 시장 초기부터 연이 닿아서 자주 만난 분인데, 시장을 개척하면서 꾸준한 열성을 보인 분이다. 꽤 오랜 시간동안 자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분의 입에서 특정 존재에 대한 험담이 나오는 걸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역시 이 출판사도 다양한 방면에 걸쳐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마지막 한 분은 최근에 이런 저런 일이 겹치면서 비로소 대화가 오고 간 분이다. 2번째 언급한 분의 분신을 만난 것처럼 패턴이 비슷하다. 그 때문에 이 출판사의 주축은 이분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출판사도 잘 나간다.

자. 누가 누군지 전혀 알아볼 수 없겠지. 성공했어!

이에 반하여 험담이 심한 사람들은 '아닌 경우도 있지만' 단체를 망가뜨리는 데 한 몫 하기도 한다. 몇 번 그 꼴을 봤기 때문에 이렇게 단언할 수 있다. 출판계가 의외로 좁은 물임에도 불구하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험담이 자주 오간다. 그 때문에 개인적인 친분이 많은 출판사 관계자에게는 톡톡히 주의를 준다. 출판사 직원의 입장일 때는 절대 험담하지 말라고. 그건 자신의 조직을 망치는 일이다.

작가라고 다를까? 작가물도 좁다. 그런데 이 왕성한 창작력이 한글창에 글자로 박히지는 않고, 주둥이로 튀어나온다. 눈 가리고 아웅하기의 진수는 이 동네다. 서로 뭔가 알고싶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또 듣고싶어한다. 정보를 나누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것이 험담으로 이어지는 건 정말 듣고싶지 않다.

그렇게까지 남의 단점을 말하고싶다면, 좌백님이나 휘긴님처럼 대놓고 당당히 말해라. 상대도 접할 수 있게 말이다. 어디 채팅방이나 미소년에서 쫑알쫑알대지 좀 마라. 내가 MSN을 때려친 이유중 하나가 바로 저거다. 어떻게 창만 뜨면 다 남에 대한 험담이냐.(생각해보니 아닌 사람도 몇 명 있었다. 미안)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9월 26일 수요일

우앙~~~~~~~~~~

이글루에 나만 남았어. 링크한 사람들이 하나도 포스팅을 안 한다. ;ㅁ;

메롱신공을 대성한 나도 올리는데 댁들은 10초에 1개씩 올려야짓!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아놔 세 시 다 됐다.

별로 쓰지도 못했는데 큰일났다. ;ㅁ;

뭔지 모르겠지만 금단증상 발동! 아마도 놀아줘 금단증상일 듯.

어떤 놈이 내 앞에 아발론 연대기 놔뒀어?!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내가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

일단 나는 반 한나라당 노선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그 단체가 싫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국민들이 내가 가진 노선의 희망줄이 될 텐데, 문국현 후보는 그 표를 갈라버릴 가능성이 무척 높다.

단지 그것 뿐이라면 난 무책임한 시선으로 대선을 바라보는 사람이겠지.

문국현씨가 후보로 나섰을 때, 내심 큰 기대를 했다. 여타의 후보가,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도 채 정립하지 못한 보충분을 채울 미래형 후보이길 바랐다. 이런 기대는 조금씩 흐트러졌고, 이녁님의 블로그를 읽은 뒤 한숨으로 이어졌다. 문국현씨 홈페이지를 찾아간 뒤, 정책자료실의 글을 모두 읽은 뒤로는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이쯤되면 궁금증이 생긴다.

현재 후보들은 노무현 대통령 임기 도중에 뭐하고 살았는가. 이명박 후보의 경우라면 그나마 이해가 간다. 서울 시장으로서의 업무에 충실하느라 대선에 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변명할 수 있을 테니까.(얼마나 충실했는지는 나도 모른다)

잠깐 딴소리 하나만 하자.

2002월드컵의 주역 히딩크 감독이 4강 신화를 혼자서 이룩했을까? 혹시 히딩크 '사단'이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

대통령의 직함은 하나지만, 대통령은 혼자가 아니다. 아무리 대단한 팔방미인이라도 수천만의 국민들이 엮여사는 사회를, 생활을, 문화를 모두 관리하고 통제할 수 없다. 거기에 덧붙여 외교문제까지 감당한다는 건 모래알로 쌀을 만들기 모드의 김일성이 와도 불가능하다. 대통령은 팀이다.

공약에 대한 불신이 쌓이고 쌓인 이 시기에서 '무엇을 어떻게 했다'식 공약은 의미가 없다. '무엇을 명확히 어떻게 했다'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책에 대한 세부적 사항을 만들어봤자, 시간이 만들어내는 변수에 의해 바뀔 수 있다'라는 논조라면 이렇게 대답하겠다. '그래도 세부적 사항이 없을 때보다는 있을 때가 변수에 대처하기 쉽다'라고.

대선을 염두에 둔 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국회의원 주워담기에 정신이 없다. 세부적인 균열 따위 무시한 채 이런 저런 일들을 잔뜩 벌려놓으면서, '난 이걸 한 사람이야'라는 자랑거리를 만들었다고 좋아한다. 업적이 평가에 도움될 수는 있으나 그것을 전부라고 착각하면 곤란하다.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은 자신의 임기라는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다.

그러한 청사진을 어리벙벙하고 흐릿한 화질로 내세우는 건 그만뒀으면 좋겠다. 이 청사진을 뚜렷하게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뿐. 각 정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이 오랜 시간을 들여 최적의 플랜을 찾아내는 것이다. 즉, 정당의 패거리를 모으고, 자랑거리를 늘릴 시간에, 정책별 인재들을 찾고 찾아서 뚜렷한 팀을 구성하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이 팀으로 최선을 다해 구체적 정책사항들을 만들어 공약으로 내놓아야 한다. 이건 뭐 노스트라다무스의 시도 아니고, 물인지 술인지 모를 애매모호한 문장 하나 딸랑 내밀어 공약이라고 하니 답답해서 읽을 수가 있나.

이 글도 흐리멍텅하다고? 사실 그렇다. -_-

아예 대놓고 찝적대겠다. 나야말로 비전문가의 극치를 달리는 평범한 국민에 불과하다. 그런 애의 투정이 어떤 건지 보자.

이녁님 블로그의 질문 답변에 따라 내 생각을 적겠다.

원서값을 낮추고 저소득 계층에게 특별지원을 하는 등의 단기적 처방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우리도 몇몇 유럽 국가처럼 보육에서 대학까지, 나아가 평생 학습까지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 이건은 인재에 대한 투자이다. 나아가서 지방의 국립대를 발전시키고 공교육 전반의 질을 높혀야 한다. 외국어 교육 역시 어릴때부터 강화해야 한다.

원서값은 정부가 책정하는 게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 입시와 관련하여 내신반영이나 수시모집, 수능점수 반영 등등의 문제로 정부가 입을 열 때, 대학에게 '권고'를 하지 명령을 내리지는 못한다. 이 또한 권고사항에 불과할 것이며, 대학들이 단합하여 저항할 경우 상당한 시간을 끌거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게 내 견해다. 박정희가 저 말을 했다면 믿겠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만들어낸 현 시대상황으로는 어려울 수도 있는 공약이다. 여기서 어렵다고 말을 하는 이유는, 저 표현 자체가 '강제성'을 가지고 있어서다. 나는 저런 표현이 아니라 '어떠어떠한 방법을 사용하여 원서값이 낮아질 수밖에 없도록 할 것이고'이길 바란다.

전체적으로 이러한 형식의 '구체적 언급이 없는' 공약들이 많다. '보육에서 대학까지, 나아가 평생 학습까지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라는 내용을 역대 대통령 후보들 중 모르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었을까? 다들 알면서 일부러 외면했을까? 중요한 건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 그렇게 되도록 만드느냐다. 그건 며느리도 모른다고?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그따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는 자를 찾지 않았을 뿐이고, 찾고 싶어도 모르는 자들이 아는 자들을 가렸기 때문일 수 있다.

대통령 후보가 인재들을 찾아모아서 팀을 구성하는 건 선거법 위반이 아니잖은가.(위반인가? -_-)

스크롤 압박이 심하면 100에 100이 모두 다 '미안. 스크롤 내렸어'할 줄 아는가? 500만 일자리 창출이라는 엄청난 공약의 내용을 딸랑 몇 줄 써버리면 잘도 믿음이 가겠다. 클린턴의 기업형 정부니, A.Merkel의 창조적 정부니 내가 알 게 뭐냐. 그게 한국의 실정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질 리도 없다. 그 모든 사항을 또박또박 적은 뒤에 몇몇 부분은 국내 실정에 맞춰 다시 고민하고 해답을 밝히는 방식이 보고 싶다는 얘기다. 다른 자리도 아니고 나라 전체를 책임지는 대통령 자리에 오르기 위함인데, 그런 정도의 노력은 기본 아닌가? 난 '정책의 세부적인 내용 정리'와 '철저한 계획표 제작'에 비하면 '홍보'는 거품에 불과하다고 본다. 거품을 지적할 자격이 없다는 얘기다.

그나마 다른 후보에 비해 문국현 후보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있다. 나도 모르게 '이 사람은 뭔가 알고 있구나!'라고 소리지르게 만든 내용은 '후견인'이다. 중소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인력인 '기획/코칭 인력'을 대통령 후보의 입에서 듣게되긴 처음이었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주먹구구식 덤벼들기 운영이 많아서 일의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잔업은 잔업대로 하고, 밤 새는 걸 기본으로 하는 열정들이 사실은 '제대로만 하면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 행동'에 불과하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전문적으로 지적해주고, 누가 어떤 일을 어떻게 맡고 어떠한 형식으로 분업화/체계화하는 지 조정해주는 전문직업이 정말 필요하다. 이것만 제대로 해주면 중소기업의 상당수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문국현 후보에게서 제일 원했던 것은 기득권이 추가로 확보하는 미래재산(자신의 몫 이상으로 가져갈 몫)에 대한 대처방안이다. 공약에는 그저 '특혜와 특권 청산으로 경쟁을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라는 말로 끝맺었다. 어떻게 청산할 것인지가 궁금하다. 임기동안 줄창 매달렸던 노무현 대통령도 결국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지금이 아닌 다음 대선이 되더라도 좋다. 그 때 가서 벼락치기 공부라도 하듯 서둘러 선거에 임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확실한 정치적 팀을 구성하여 모든 분야에 걸쳐 국민을 확실히 설득할 공약(이라 쓰고 공략집이라 읽는다)을 제시했으면 좋겠다. 국민들 중에 그 공약을 읽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분들도 나올 수 있다. 이거야말로 온 국민이 힘을 합해서 정책을 만드는 것 아닐까?

상대 후보가 그걸 읽고 이용해 먹으면 어쩌냐고? 상관없잖은가. 내가 대통령이 못되면 어때. 내 플랜을 저들이 사용한다면 목표는 달성한 것이 아닌가. 나라 잘되자고 대통령에 출마하는 거지, 대통령 되어보자고 나라 잘되게 하려는 건 아니니까.

아무튼 내가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표가 갈릴 것 같다는 이유와, 지지하기엔 너무 모호한 공약내용이어서라고 하겠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이거 선거법 위반이면 지적해주세요. 지우겠습니다. -0-;;(법을 어기긴 싫으니까)

추잡2: 근데 아파트 반값 공약은 내 불평과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상당히 세부적인 내용이 적혀있다) 나중에 영훈씨가 문국현 후보의 홈페이지에 가서 아파트 관련 공약 좀 읽어줬으면 고맙겠습니다. 전문가 입장에서 보기에 어때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