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30일 월요일

죽음에 관하여

정서가 메말라서인지 '죽은 자를 위한 배려'를 이해못할 때가 있다. 사람이 아무리 문제가 있더라도, 일단 죽으면 마치 그것이 면죄부라도 되는 양 주변인들의 태도가 싹 바뀌는 부분말이다. 왜 그래야 하는 거냐.

난 '사형 반대론자'다. '사람이 사람을 죽음으로 심판할 수 없다'같은 논리와는 관계없이 사형반대다. 내 논리는 간단하다. 죽는다고 죄가 씻기는 것이 아니라서다. 죄는 죄로 남는다. 사형으로 죄가 씻긴다는 것을 누군가 증명해주면, 난 사형 찬성론자가 될 뿐 아니라 자살 찬성론자까지 되어주겠다. 기꺼이.

사형이 필요한 경우는 한 가지다. 놈이 너무 뛰어난 재주가 있어서 어떤 감옥에 가두더라도 반드시 빠져나와 다시 범죄를 저지를 때. 이런 사람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내게 있어서 형벌의 심판은 앞으로 있을 죄의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것이 외부의 누군가에 대한 경고문이 될 수 있고, 죄인의 범죄 재발 가능성을 자유억압으로 제거하는 경우일 수도 있다. 앞날의 문제지, 저질러버린 일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저질러버린 일에 대해서는 잘잘못의 평가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내 견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뉘우침으로 자살하는 사람을 용납하지 않는다. 누군가 잘못을 해서 비난을 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죽었다고해서 비난자를 비난하는 새로운 행동도 용납하지 않는다. 오히려 또 하나의 죄를 지었다고 판단한다. 그나마 당신 편이었던, 그나마 당신을 사랑했던 자들에게 떠넘기는 죄를 지었군.

애초에 과거는 과거다. 과거의 죄를 지울 수 있는 방법은 과거라는 것이 시간의 부속품이라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미래를 다시 가꿔서 과거의 죄에 대한 기억을 희미하게 만드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과거의 죄만 딸랑 남겨놓고 미래를 지우는 행동은 '죄인'으로 삶을 마감한다는 뜻과 같다. 근데 어쩌다 자살자 얘기로만 진행되는 거냐. 굳이 자살자가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타살, 또는 사고나 병으로 죽었다해도 결과는 같다. 뚜렷하게 기억되는 과거의 죄를 가진 채 죽은 거다. 만회할 미래를 놓친 거다.

그런 의미에서 전두환 넌 지금 자살해도 나한테 욕먹지롱.(천안 삼천포~ 흐응)

갑자기 이 얘기를 쓰게 된 경위는, 몇몇 웹상의 글을 읽다보니 꽤 많은 사람들 시선이 과거에 머물러있다는 느낌을 받아서다. 과거를 보는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과거에 머물러있다는 건 문제가 된다. 미래를 가꾸기 힘들어지는 이유다.

공을 쌓고 죄를 버려야 한다. 버려진 죄를 보고 공을 쌓을 수 있어야 한다. 버려진 죄를 보느라 내가 지금 공을 쌓는지 또 다른 죄를 쌓는지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면 그 탑은 영원히 세워지지 않는다.

죽음은 미래와의 단절이다. 자신을 과거의 업적만으로 완성시키고싶다면 자살해도 좋다. 물론 난 그 사람에게 과거의 업적도 뛰어넘을 능력이 못되는 개병신이라며 손가락질하겠지만.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버닝, 나카마 유키에

볼수록 마음에 든다. '동경만경'과 '대단한 곳으로 시집와버렸네'를 동시에 마무리짓고(번갈아가며 봤다. 왜 그랬을까? -_-) 버닝하기로 결정했다.

여유가 될 때마다 작품을 찾아봐야겠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7월 29일 일요일

드디어 갔다.

전에 아련이에게 얻은 모니터가 색상에 문제가 있는 이유로 다시 옛모니터를 사용했었다. 그로부터 몇 달쯤 지난 지금...

10년간 나와 함께한 모니터가 안녕히 가셨다. 다시 아련이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색상은 뭐...(글 쓰는데 방해되지는 않는다)

오랜 시간 고장 한 번 없이 10년간 잘도 버티던 모니터 녀석... 죽을 땐 화끈하더라. 색상이 점점 더 선명해져서 회춘이라도 하나싶더니 '퉉'소리와 함께 꺼졌다.

하얗게 불태워준 내 모니터에게 감사를...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7월 27일 금요일

어제...

출판사 5자 잡담이 있었다. 거기 낑겨서 딩굴딩굴.

친구들이 점점 출판사 소속이 되어가고 있다. 방긋 웃으며 '좀 써' '연재 좀 해'라고 말하던 친구들은 여전히 방긋 웃으며 '원고는?'이라 말한다. 손도 내민다. ;ㅅ;

그러고보니 최근에는 바깥에 나간 적이 없어서 출판계 동향이나 작가들 소식을 거의 듣지 못하고 있다. 가끔 정보부 요원(소식을 들으면 나한테 꼬박꼬박 연락해주는 친구들... 당신말야, 당신!)에게 듣는 소식을 제외하고는.

조만간 집을 나올 계획이다. 이번 고비만 넘어가면 제대로 불타올라봐야짓.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7월 26일 목요일

이상한 일.

난 길을 잘 찾는다. 당연하다. 이삿짐 아르바이트도 했었고, 배달일도 했었고, 도시 CIP 디자인(로고, 마크 등 각종 시각적 디자인업무)에서 지도분야를 담당했던 경력이 있으니까. 어지간한 곳은 주소만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고, 방향감각이 제법 좋은 편이다. 게다가 내 취미는 걷는 거다.(홍대에서 천안까지 걸어간 경력도 있다 -_-)

그런데 오늘 새벽에 이상한 일이 있었다. 이따가 다시 확인해보면 알겠지만...

새벽 1시쯤 후식이형 아버님 장례식장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다. 장례식장에서 우리집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약 30분 정도. 난 내가 왔던 길을 그대로 나와서 걷기 시작했다.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걸었기 때문에 길을 명확하게 살피지는 못했다. 하지만 가는 길은 거의 직선이었고, 가천길대학 건물이 보였기 때문에 이정표로 삼을 수 있었다.

어느 정도 걸었을까.

앞이 막혔다. 난 주변을 둘러봤다.

장례식장 앞이었다. 거의 직진길을 죽 걸었는데 장례식장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길을 명확하게 살피지는 않았지만, 이런 경우를 경험한 적은 없었다. 이상하긴 했지만, 길이 뭔가 독특해서 이렇게 됐을 거라고 판단했다.

다시 몸을 돌려 걸었다.

그리고 5분도 채 되지않아 대로에 나왔다. 내가 걸었던 길이 사라진 것이다.

오늘 장례식장에 가면 다시 살펴봐야겠다. 너무 어두워서 착각했을 수 있으니.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최후식님은 제게 있어서 선배이며, 친구이며, 친형같은 분(전 친형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마음 속 피를 후식이형에게 돌렸습니다)입니다. 어제 후식이형의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병원이 우리 집 부근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가, 뒤늦게 소식을 듣고 찾아갔습니다.(라고 써서 저를 위안합니다. 실은 너무 일찍 갔습니다.) 후식이형을 오랜만에 뵙는 장소로는 너무 무거웠습니다. 별 말 못하고 일단 돌아왔습니다. 오늘 또 찾아갈 예정입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7월 25일 수요일

일본 드라마 감상...

일본 드라마들을 보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대부분 내 취향이다'라는 점. 일상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이기에, 접하기 전부터 예상했던 일이다. 영화 환생, 비밀, 러브레터 등등을 접할 때부터 특수한 장르라고 해도 괜찮을 그런 스토리에 대해서 상당히 호감을 가졌으니까.

하지만 스토리에 대해서 뭐라고 평하기가 싫다. 이건 정말 취향의 문제다.

일본의 드라마를 통해 느꼈던 점은 엉뚱한 부분에 있다.

국내 탤런트와 일본의 탤런트 얼굴이 꽤 닮았다는 게 제일 눈에 띄었다. 특히 히어로같은 경우, 국내의 연기인과 바꿔쳐도 되겠다싶을 정도로 닮은 인물들이 많이 등장했다. -ㅁ-;;

또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건 여성 탤런트들의 연기!

외모에서 묘하게 김희선 삘이 나는 나카마 유키에는 일본식 코믹연기를 정말 잘한다. 트릭이나 고쿠센에서 유키에의 외모와 김희선의 외모가 가끔 매치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탄성을 지른다. 아아 비교된다, 젝일. ㅠ_ㅜ(하지만 부럽지는 않다. 연기 외모 빠방한 여성탤런트는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게 많으니까)

가장 인상깊었던 남성탤런트는 와타베 아츠로.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에서 보여준 연기는 무척 인상적이었다.(케이조쿠보다는 이 작품에서 더 눈에 들어온다) 이 작품을 먼저 본 덕분에, 문근영과 김주혁은 한동안 만날 수 없을 듯 하다. 일본의 시청률 보증수표인 기무라 타쿠야도 마음에 들었다.

친구가 추천해준 카와이걸 다케우치 유코는 ㅈㅅ. 런치의 여왕도 그렇고, 데릴사위에서도 내 취향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느꼈다.(데릴사위는 나가세 토모야 때문에 좋아했다) 더불어 연기는 잘 하는 것 같았지만 히로스에 료코도 ㅈㅅ. -_-;;

음. 3:33분이군. 쓰잣!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나쁜 자세

의자가 망가졌다. 엉엉.

의자에 누워서 잠자면 안되겠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7월 23일 월요일

약속의 고리

'혼돈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나비효과'로 더 많이 알려진 이론이다. 초기 조건이 조금만 달라져도 큰 파급효과를 불러온다는 이론이다. 이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우선의 조건이 있다. '속박 상태여야 한다'가 그 조건이다.

모든 조건들이 서로 얽혀있을 경우, 미세한 사건 하나가 거대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굳이 브라질 나비가 파닥거려서 텍사스 돌풍을 일으키는 판타스틱한 상황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예시가 쇼킹하다고 이걸 판타지라 여기면 곤란하다. 이 효과는 물리적인 이론에만 극한되지 않는다. 정신적 파급효과도 포함하여 물리적인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론이다.

라고 써놓자마자 후회했다. 이렇게 거창하게 쓰는 건 내 취향이 아닌데.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사회의 연결고리다. 이것을 '약속'이라는 단어로 적겠다.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회가 만든 약속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모두가 약속을 등에 업고 살아간다. 거미줄을 짜듯 헐렁한 기본틀이 점점 세밀하게 짜여지면서 사람들은 약속의 고리에 몸을 붙이고 살아가게 된다.

이런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총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쏴죽인 안중근 의사는 왜 '의사'가 되고, 주둔군 철수를 요구하며 김선일씨를 참수한 알 자르카위는 왜 '테러 집단'이 되는 걸까.

그 속에 약속이 있다. 한 국가의 정치를 맡은 자, 일명 '정치가'는 존경받아 마땅한 직책에 있는 자다. 정치가는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위치에 있으며, 국가 간 문제가 벌어졌을 때 그 효력이 강해진다. 국가의 구성원인 국민들의 대표가 되어 생사를 책임지는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정치가는 '국가간 싸움에 죽고 사는 일을 대신 맡아서 하는 사람'이다. 죽어도 자기가 죽고, 죽여도 자기가 죽이는 자가 정치가다.

애초에 정치가가 되는 순간부터, 나라 일에 목숨을 내맡기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다. 이토 히로부미는 국가간 분쟁에 의해 목숨을 잃었으며, 안중근 의사는 국가간 분쟁에 필요한 목숨을 탈취했다.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운 것이다.

반면 알 자르카위는 민간인을 죽였다.

이 약속의 파괴를 다시 해석한다면 '알 자르카위가 지키고 싶은 생명들을 상대방이 우선적으로 제거해도 된다'라는 의미다. 이는 알 자르카위가 '무언가의 전쟁의 위해 생명을 우선적으로 걸고 대신 싸우는 존재'가 아니라는 얘기다. 중동의 테러 집단 상당수가 이러한 방식으로 싸우고 있으며, 이 속에는 '너희는 그러지 마. 우린 할게.'라는 불안정한 약속을 바탕에 두고 있다. 죽었다 깨나도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과거 역사 속 전쟁에 '명분'이 꼬박꼬박 들어간 이유가 이것이다. '대신 싸워주는 존재'가 '대신 싸우는 게 아니지롱'이라는 의도를 명확하게 보여줄 경우, 내부에서 아작난다. 정치가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들을 받쳐주는 기둥이 삐딱해지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육영수 여사나 박정희 대통령, 박근혜씨가 어택받은 사건이 엄청난 일이 되는 거다. 우리 생명을 위협하는 총칼을 우선적으로 막아줄 바리어가 어택받았으니 큰일이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 문제는 순차적인 시간의 흐름이 참 골 때려져서 저 바리어들이 바리어답지 않게 변모했다는 점. -_-

군인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대단히 위험한 나라다. 뭐가 그렇게 위험한지 감을 못잡는 분들도 꽤 있는 듯 하다. 대한민국이 위험한 나라인 이유, 또는 증명은 단 한 가지다.

대부분의 남자는 '의무적'으로 군인이 된다.

군인도 마찬가지로 목숨을 대신 걸어주는 직책이다. 어떤 카지노에 '여기 들어오시는 손님은 반드시 13번 테이블에서 카드를 한 장 뽑으셔야 합니다. 스페이드 에이스가 나오시면 당신은 당첨♡. 즉시 참수입니다. ^^'라는 규칙이 적힌 간판이 붙어있다면, 그 카지노는 위험한 카지노다. 그게 대한민국이다. 하늘에서 북한 미사일이 꼬박꼬박 쏟아지는 것만 위험한 게 아니다.

우리들은 이러한 약속의 고리를 가진 국가이며, 이 고리는 세계 전역에 얽혀있다.

선교사들이 선교활동을 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이러한 약속을 먼저 염두에 둬야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전쟁터에 가서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다.'

이 단순한 논리로 끝을 볼 일은 아니다. 그 속에 숨겨진 약속의 고리는 어쩌란 말인가.

"내가 붙잡히더라도 걍 무시하세요. 죽고 말게요."

라고 말했다쳐도 나라가 그걸 무시할 수 있을까? 국민이 그걸 무시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죽는 순간, 정치가와 군인은 지켜줘야 할 목숨을 지키지 못해 불안하고, 국민들은 '바리어가 샌다!'라며 불안에 떨게 되니까. 그렇다고 그 목숨 어떻게든 살려보기 위해 협상한다면 전세계 테러집단은 '웰컴투코리안민간인'간판을 달 거다.

심하게 말하자면 공포영화의 한 장면같다. 사람 꼬박꼬박 죽고 있어서 주인공이 모두 뭉치자고 말했는데, '난 무서워서 산책할 테야!'라며 안전구역을 빠져나가는 그 사람!

개인의 행동이 어떠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 꽃이 시드는 걸 안타깝게 여겨, 벽에 걸린 병의 물을 부어줄 때 한 번쯤 고민하자. 아, 이건 환자의 생명을 유지해주는 닝겔병이구나. 꽃에 부어주면 환자도 죽고 꽃도 즉사다. 자신이 할 일의 뒤편에는 수많은 약속의 고리가 있고, 어떤 길은 왜 다른 사람들이 피하는 지 한 번쯤 고민했으면 좋겠다. 그 고민 후에 좀 더 좋은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다. 무턱대고 선택하는 직선적 길의 뒤편에 얼마나 커다란 텍사스 돌풍이 기다리고 있는 지 생각해보자.

정치가에 대해 참 좋게 표현해줬는데, 이 잡것들은 더 생각이 없다. 바리어가 몸을 돌려서 레이저를 쏴도 유분수지, 비정규직을 그렇게 죽이냐. 대체 경제에 대해 뭔가 알고는 있는 건지 궁금하다. 걔들도 사람인데 알아서 잘 해주겠지, 설마. 라는 건가! '청렴한 정치문화를 위해 우리 이랜드는 정치가가 입을 모든 옷에 도청기를 달겠습니다. 많이 애용해주십시오.'라고 하면 니들 입을 거냐!

레디 오스 성화의 변함 없는 삼천포

2007년 7월 16일 월요일

구글 너무 좋다.

특정한 사이트를 홍보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네이버 검색창에 검색어 빨리 써보려고 발악하다가 글자조차 뜨지 않는 마법에 패배하여 구글로 들어갔다.

빠른 즐겨찾기에 등록하지 않은 탓에 검색 사이트 최우선순위가 꼬박꼬박 네이버였지만, 이번에는 작정하고 구글 즐겨찾기를 네이버 앞에 놓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구글을 이용할 계획을 잡은 채 구글 사이트의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제기랄...

구글이 단순하게 만든 사이트라고 했던 말 취소한다. 여기 정말 마음에 든다!

뭐랄까... 내가 생각했던 꿈의 검색 사이트! 그 자체다. ;ㅁ;

구글홈은 일반 구글홈과 i구글홈이 있다. 일반 구글홈은 검색창만 하나 딸랑 있는 심플한 구조다. 반면 i구글홈은 여러 가지 다양한 기능과 화면을 가지고 있다.

이 기능과 화면은 내가 직접 만들 수 있다.



이건 내가 선정한 몇몇 메인을 뽑아놓은 화면이다. 일부러 드래그한 이유는 각각의 메인들 자리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메인의 종류는 생각보다 많다. CNN, TIME, BBC도 있다.



뉴스나 사이트의 정보 뿐 아니라, 게임을 직접 선택해서 메인에 올릴 수도 있다. 메모도 할 수 있으며, 일정표도 만들어놓을 수 있다.(내가 메인에 올려놓은 퍼즐은 빈칸에 직접 숫자를 적을 수 있다)

몇 번 써보다가 무척 마음에 들어서 포스팅.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7월 14일 토요일

오랫동안 발톱을 깎지 않았다.

포스팅을 올리기 직전에야 발톱을 깎았다. 아마도 그 사건이 없었다면 좀 더 오랜 시간동안 발톱에 무심했을 거다.

20분쯤 전, 설거지를 하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싱크대쪽으로 걸어갔다.

퍼억!

실수로 엄마가 갖고오라고 하셨던 쌕을 걷어찼다. 걷어찰 때 엄지발가락이 삐끗했는지 무척 아팠다.

발에 이상이 없는 지를 살폈다. 피도 안나고 멀쩡하다. 긁힌 곳도 없다. 안심했다.

그리고...

내 발톱에 찢어진 쌕을 보고야 말았다. 상당히 튼튼한 쌕인데 5센티미터 가량이 찢어져 있었다. -_-;;

조상들 말씀은 틀린 게 없다. 호랑이 배도 가르겠어!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7월 13일 금요일

우리 동네 인터넷

가차 없다. 막 끊어버린다. 원인만이라도 알려달라고 애원을 해도 소용없다. 모르나 보다. 흑흑. 막 끊는다. 그래도 저번 달까지는 90년도 모뎀속도로 늦어지는 경우는 있었어도 끊어버리지는 않았는데, 이번 주만 들어서 3번째.

다음부터는 몇 년 약정이니 뭐니 죽어도 안 한다. 남인천 유선방송 정말 장난 아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이 회사에게서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방송 채널! 가입당시의 채널이 내가 좋아하는 채널들인지라 무척 만족했었다. 그런데 몇 달 전에 갑자기 채널이 확 바뀌더니 mbc espn스포츠를 포함하여 내가 좋아했던 채널들 다수가 싸그리 사라졌다. 종교방송들이 왕창 생기고 대한뉴스급 국회방송 등극. 채널 33 안쪽으로 볼만한 채널은 24 YTN만 남아버렸다. 그렇다고 위쪽은 좀 낫느냐. 웬걸. 38 온게임넷과 39챔프 땡.

텔레비전을 볼 일이 거의 없어지게 되었다. -_- 어쩌다 영화채널 돌리면 다 쌍팔년대 약오르지 19금뿐. 뭘 보란 얘기냣!

이런 상황에서 전화가 왔다.

"우리 유선방송에서 새로운 기획으로 상품을 준비했습니다. 볼거리가 많은 다양한 채널을 갖췄는데 약정기한만 더 늘려주시면 지금 당장 해 드리겠습니다!"

약정기한 끝날 때쯤 또 그러시겠다? 채널 바뀐 게 준비된 전략이셨군. -_-

참 너무한다.(지금 인터넷 끊겼다가 다시 살아나길래 잽싼 포스팅 중. 오늘만 2번을 끊겼으니 아무래도 또 그럴 듯)

2007년 7월 9일 월요일

얹혔다.

체했다는 얘기는 아니다.(난 늘 체하고 사니까...)

내가 나이들었음을 가장 강하게 느끼는 경우가 이런 경우다.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어릴 때는 무엇인지 모르고 그저 복잡하며 슬픈 일이라는 것 뿐. 짝사랑처럼 나를 아끼던 저 높은 곳의 누군가가 먼 길을 떠나셨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조금씩 내가 인식하는 사람들의 여행을 보게 된다. 아는 사람에서 좋아하는 사람에서 친한 사람에서 소중한 사람의 누군가가 돌아오지 않을 여행을 떠나신다. 소식의 주기는 점점 짧아진다. 살아가는 만큼 많은 정을 쌓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그리고 시간이 좀 더 흐르면 민선이처럼 내 옆에 있던, 내가 바라보던, 나랑 웃던 사람들의 소식이 들릴 것이다.

여행의 소식은 정말 적응이 되지 않는다. 난 수많은 생각을 하고 수많은 무언가에 의지를 박아두는 편이다. 하지만 결코 알 수 없는 그쪽 세계에 대해서는 의지가 통하지 않는다. 무슨 여행을 떠났는지, 어떤 마음의 날갯짓인지 모르겠다. 적응되지 않는다.

고인의 가시는 걸음에 복이 있기를 빌겠습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PS. 도경아 힘내라. 언제가는 겪게될 일이잖니. 네가 빨리 마음을 회복해야 아버님께서 평안히 여행하실 거야.

2007년 7월 7일 토요일

칠칠맞다.

성질이나 일처리가 번듯하고 야무질 때 이런 말을 쓴다. 하지만 '칠칠치 못하다'라거나 '칠칠맞지 못하다'같은 부정문에 자주 애용되는 애다.

몇몇 사람들은 '칠칠맞다'와 '칠칠치 못하다'를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칠칠맞다'라는 말을 들으면 나쁜 소리를 들었다 여기고 불쾌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물론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경우는 상대방도 '칠칠맞다'의 의미를 모른 채 꺼낸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좀 도와주지 않겠니?'라는 질문에 '응'이라고 대답했는데, 둘 다 '도와준다는 뜻'으로 '응'이라고 했음을 인식하는 것처럼. -_-)

나는 '칠칠맞다'의 의미를 착각하게 된 이유로, 한국사람들의 '압축언어 성향'과 '빈정대는 문화'를 떠올린다. 이 오류를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일반화가 됐기 때문이다. 그래도 국어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에, 상당수 분들이 '칠칠맞다'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있는 편이다. 그대의 말이 하도 황당하여 짐이 뒷골이 쑤시는데 '어의'가 없는 경우도 요즘은 드물고, 이글루 포스팅 끝나는 '데'로 나 좀 보자면서 인터넷 속을 왔다갔다할 수 있는 능력자도 많이 줄었다.

아무튼...(난 대체 왜 이렇게 삼천포지? -_-)

오늘은 칠월 칠일. 이놈의 더위 녀석, 일처리 한 번 번듯하고 야무지군. 미치겠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7월 4일 수요일

[후한지] 자료의 압박 -_-

이 글을 처음 구상했을 때, 약 반년 정도 자료를 모으는데만 힘썼던 것 같다. 자료를 모으면서 별 소리 다 들었다. 이와 관련한 자료를 구하기 어려운 이유는 왕망의 정치사상이 사회주의와 흡사하여 국내에서 관련자료를 금지했다는 소리를 들었고, 이 시기가 중국의 치부라서 당시의 사서들이 폐기처분됐다는 소리도 들었다. 다 신빙성이 없지만, 이 시기의 자료가 무척 적은 것은 사실이다.(그래도 어지간한 도서관 자료들을 싹쓸이하다보니 제법 나오긴 했다. 중복이 심하지만... -_-)

후한지는 역사와 관련된 판타지 소설이다. 무협적 요소도 있지만, 상황의 설정들은 짤없이 판타지다. 일단 내 황당무계병은 뭘 써도 판타지가 나와버리게 만드니까. -_-

아무튼 오랜만의 미리니르리! >ㅁ<

미리니를까?

2007년 7월 2일 월요일

트랜스포머 간단평

비주얼 연출이 아쉬웠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마이클 베이는 평생 가도 제임스 카메룬을 앞서지 못할 거다. -_-

2007년 7월 1일 일요일

기분 전환으로...

간단한 소재 하나 고민해서 단편을 썼는데, 이게 생각보다 심한 고어물이 되고 말았다. 현재 써놓은 부분만으로도 어디에 올려야 할 지 난감할 정도. -_-;;

일반적인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 써보자라는 간편한 생각이 이런 결과를 낳을 줄이야.

고어쪽이라면 과거에 썼던 '주술형사 Part 1. 지하철에서 생긴 일'에 나왔던 연출(살아있는 머리가 고교생의 머리를 찢어서 밀어내며 몸을 차지하는 장면)이 가장 강력했었는데, 이번 글로 순서가 바뀔 듯 싶다. 내용은 평이한데 연출상의 체감적인 느낌이 좀 더 세다.

애초에 소재가 문제였다. 아주 일반적인 한 마디 말을 소재로 썼는데, 이게 생각보다 무서운 얘기였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자판을 치던 중 뭔가를 잘못 눌렀더니, 화면 자체가 사라져버렸다. -ㅁ-;; 글 날렸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오른쪽 상단에 '임시저장한 글목록'이라는 기능을 발견했다. 재생도 가능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