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31일 수요일

2007년 10월 30일 화요일

애도

메일이 왔다.

원년멤버 보컬 권민혁 그를 애도하며

안녕하세요. 작곡가 김성민입니다

조금전 저도 문자메세지를 받고서야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천지인 1집을 함께 만들고 보컬활동을 했으며

최근 천지인 원년멤버 콘서트 그리고 권민혁밴드 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콘서트를 연 권민혁씨가 며칠전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됬습니다.

최근 영어강사 활동을 그만두고 다시 노래를 부르겠다고

저희 녹음스튜디오에 예약까지 한터라 더 슬픔이 북받치는군요.

 

그의 가족들이 네이버에 사이버 빈소를 마련했다고합니다.

고인의 삼가명복을 빕니다

 

권민혁 사이버 빈소

http://blog.naver.com/rockerhim.do

천지인은 대학시절의 내가 제일 좋아했던 민중음악 그룹이다. 당시 꽃다지 등 몇몇 민중밴드의 곡들을 많이 접했지만, 천지인의 곡들 만큼 즐겨듣지는 않았다. 권민혁님이 명을 달리했다는 건 정말 아쉽다. 지금도 '청소부 김씨 그를 만날 때'를 흥얼거리곤 하는데... ㅠ_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29일 월요일

책을 모두 넘긴지 얼마나 됐다고... ㅠ_ㅠ

그 짧은 새 책이 확 늘어버렸다. 밥값 없어서 빌붙어 사는 내게 은총이 가득하다. 책 선물 감사합니다!

역량이 돋보였다! 문장 때문에 닭살 긁었던 거 다 잊어버렸다.

즐겁게 읽은 작품. 이분 글은 편해서 좋다.

역시 님은 킹왕짱! 하지만 배신자.

선입견 때문에 뒤통수 맞았다. 여성향으로 변신하고 읽기 시작했다가 중간에 모드 교체해서 디따 재밌게 읽었다.

상당한 역량이다. 이제 시작이지만 정말 흥미진진했다. 빨리 다음권!

읽기 지겨웠다.

재밌게 읽었다. 앞으로 망망대해! 끝이 보이지 않아!

아직 읽지 않았다. 기대중이다.

적당히 재미있었지만, 솔직히 이 글이 왜 이렇게까지나 인기였는지 모르겠다. 수행부족.

시작한 지 얼마나됐다고 벌써부터 조루냐!



이상은 한 줄 감상평. 각 책의 제목은 비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NTN공모전에 대해

내가 보기엔 잘 몰라서 실수한 것같다.

실수로 칼을 들었는데 주변 사람이 '강도다!' 외치며 '인질을 해치지 마!'라고 윽박지르니까, 방어본능으로 인질 목에 칼을 들이대는 상황을 보는 기분이다.

운영자가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분명 잘못됐다. 그러나 실수를 인정하지 않게끔 만든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사람의 오기라는 것도 어떤 면에서 보면 그렌라간의 근성이다. 몰려드는 적이 많고 급작스러울수록 강하게 발산되는 반발성향이 있단 얘기다.

명색이 대규모 카페의 운영자다. 분명 그 내부 회원들에게 상당한 대접을 받았을 거다. 또한 그만큼 열심히 활동했을 테고.

그런 상황에서 갑작스런 대공격이 펼쳐지고, 뭘 어떻게 해보기도 전에 사기꾼으로까지 몰렸다.

어쩌면 회원 중 누군가가 가볍게 지적하여 수정될 수 있는 공지였을 지도 모른다.

좀 부드럽게 다가갈 수는 없었을까.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저 공지의 내용으로 등쳐먹으려고 했던 '웹 사이트'사기꾼을 몇 번 봤다. 가장 유명한 내용은 '공모작 모두 나한테 귀속+당선작이 없을 수 있다'조항이다. 이런 유형으로 사기치는 사람들은 일이 터지면 대부분 잽싸게 버로우탄다.

2007년 10월 28일 일요일

조직 폭력배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055&article_id=0000110848&section_id=102&section_id2=257&menu_id=102

예전의 귀뚜라미 보일러 사건도 그렇고, 이 사건도 그렇고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젠 괴담처럼 떠돌던 이야기도 신빙성있다고 여겨진다. 제품이 오래가면 신제품을 팔 수 없으니까 일부러 허접하게 만든다는 얘기들 말이다.(20년전 텔레비전이나 초기 모토로라 핸드폰 모델이 최근의 제품보다 몇 배는 더 수명이 긴 걸 보면 괴담만은 아닌가보다) 그래도 일부러 저런 짓까지 하는 건 심하다. 최소한의 상도덕이라는 게 있잖은가.

보일러 일부러 망가뜨리다가 언제고 폭발 한 번 일어나면 어쩌려고 그러나. 엘리베이터 일부러 망가뜨리다가 사람 있을 때 사고 크게 터지면 어쩌려고 저러냐.

저것은 폭행이다. 폭력을 통해 이익을 바라는 저런 회사는 폭력 조직이며, 사원은 조직 폭력배다. 본인은 그것을 자각하고 있을까?

어지간하면 저런 뉴스같은 거 이곳에 올리긴 싫지만, 일상을 건드리는 폭행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포스팅한다. 조금이나마 위험을 감수한 일상이라면 모를까, 방심도 아니고 당연히 믿어야 할 일상에서 저러면 무슨 수로 대처한단 말인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27일 토요일

넥스비전 에피소드

1. 길을 헤맸다. 알려준대로 가지 않고 꿋꿋하게 길 건너편을 방황하다가 검은 옷을 입은 완빤치갈비뚝님께 끌려갔다.

2. 편집장님에겐 바짝 붙었고, 사장님께는 최대한 멀리 떨어져있었다. 덕분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참고가 됐으면 한다.

3. 내가 음식을 남기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다 먹었으면 난 이 세상에 없다.

4. 최근에 수영누님을 자주 본다. 저번에 따님은 뵈었는데, 국내최연소 작가님은 뵙지 못했다. 죽어도 늙지 않겠다는 의지를 여전히 보여주고 계셨는데, 언제 한 번 실례를 무릅쓰고 목덜미를 살펴봐야겠다. 인피면구일 거야.

5. 1년 반 동안 나는 어떤 분의 이글루를 김철곤님의 이글루로 알고 있었다. 이글루 잘 읽고 있습니다라는 인사를 드리고 '네이버 쓰는데요'라는 정보를 얻어냈다. 그럼 그 이글루 주인님은 어떤 분이란 말인가! 알긴 아는 분인데 말이지. 계속 아는 척하다가 기회 봐서 정보원을 뿌려야겠다.

6. 사무실이 무척 넓다.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다가 혼났다.

7. 넥스비전과 계약하게되면 계약금대신 비전을 들고 가야짓. 디따 커서 마음에 쏙 들었다.

8. 저금통이 무섭다.

9. 아그라경이 분열했다. 아그라MK2는 같이 오지 않았다.

10. 아울냥이 하이힐 신고왔다. 발 아파서 죽으려고 한다. 레이딘경, 아그라경, 실버경이 꿋꿋하게 대림역까지 걸어서 데꼬갔다. 아울냥한테 장난으로 훅을 날렸는데, 수술 부위를 묵직하게 맞췄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문제가 생긴다면 당신을 책임지겠습니다. 얄미워 죽겠지?

11. 동물관련 책들이 무척 많았다.(최소 20권) 마감독촉용 짐승을 키울 계획이 분명하다.

12. 붉은색 침대 비슷한 시트가 참 예뻤다. 처음부터 붉은색이었을까?

13. 잘 됐으면 좋겠다. 일단 첫 소망으로 추정되는 여사원 입사가 이루어지기를 빈다.(그 커다란 비전에서 베르단디라도 나왔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럼 과연 일을 하려나...) 모 사원을 여장시키는 방법도 있다니까 힘내시길!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가사항

14. 내 닉이 판갤러로 통용될 수도 있음을 처음 깨달았다!

15. 이제야 생각났다. 얼마 전 커그에서 모큐경이 내 글을 읽고 '요환의 갑옷'보다는 '요환의 투구'가 낫지 않겠냐는 의견제시를 했었다. 나는 꿋꿋하게 요환의 갑옷을 주장했다. 그리고 지금 혹시나싶어서 내 글을 확인한 결과 '요환의 투구'라는 표현이 2번 나와있었다. 아놔...;;;

2007년 10월 26일 금요일

담배 피러 나가다가...

엎어져있던 내 슬리퍼에 은빛 단추가 있기에 이상해서 살펴봤더니 압정이었다.

그것도 밑창 고무와 일체화되기 직전의 상태였다. 압정을 빼니 밑창 고무의 일부분이 눌어 붙었더라.

어쩐지 한 달 전쯤부터 걸을 때마다 발이 따끔거린다는 느낌이 들더라니... 내 발이 건성피부라서 그런 게 아니었군.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유행이란 무섭다.

시드노벨 보이드 워커 2차 광고를 읽다가 '4) 일본을 공격한다.'를 본 것 같은 사람은 나뿐인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25일 목요일

새벽 궤변

야근하면서 본글..여자 외모의 가치

원고하다가 잠시 쉴 겸, 읽을 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마침 하나 잡았다.

저 뼈가 담긴 유머는 당연히 궤변. 그래서 나도 궤변으로 반박한다.(이유는 재밌으니까!)

일단은 우문 우답이며, 함정이 있다. 함정은 저것이 다름아닌 '글'이라는 데 있다. 질문자의 무기인 '외모'는 글로 설득하기 힘들다. 이론적 반박이 글에서 우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줄 글도 없이 사진 2장 올려서 '누가 이겼습니까?'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뭐 이런 건 진짜 궤변이고. -_-

여자의 논리는 쳐맞기 딱 좋다. 어쩌면 질문자가 여성이 아닐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나는 25살의 아름다운 미녀(특별히 아름다운)이고'로 자신의 무기를 소개한 뒤, 그 이후 주장에서는 전혀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쁜 거 쉽지 않다. 길게 늘어뜨린 여성의 윤기 있는 머릿결에 허덕거리는 남자들은 여자가 그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피똥싸는 지 모른다. 부지런하지 않은 여자가 다 못 생긴 건 아니지만, 아름다운 여자는 다 부지런하다. 여자를 위한 도구의 90% 이상이 부끄러운 걸 감추고 아름다운 걸 돋보이기 위한 장치다. 질문자는 자신의 노력에 대한 부분을 조금도 언급하지 않았고, '대개 그냥 평범한 여자들이 많다'같은 타인 비하의 표현으로 스스로가 성격적인 노력에 소홀했음을 까발렸다. 이쯤되면 약점이 많아서 어딜 때려야 할 지 모를 정도다.

남자의 답변도 허술했다. '당신의 외모는 앞으로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는데, 그건 다른 주식도 마찬가지다. 또한 주식처럼 '사고 파는 관계'로 타깃을 잡은 것 자체가 함정이다. 애초에 '리스'를 언급하기 위한 비교가 아닌가. 경제학적 관심에서 말하자면 '사고 파는 주식'이 아니라 '소장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표현해야 옳다. 가치가 계속 하락하는 외모를 '성형'으로 되돌리는 건 현대의학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가치를 누리는 '소장 시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미인을 아내로 맞이한 사람과, 미인이 아닌 여성을 아내로 맞이한 사람 얘기로 들어가보자. 후자는 평생동안 미인과 결혼한 경험이 없는 자가 된다. 그 경험을 갖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돈 좀 들여야겠지. 게다가 미인에게는 '개과천선'이라는 후천적 가치가 존재한다. 박빙의 승부란 얘기다.

악. 6시 다 되어간다. 궤변 대충 끝.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어?

이거 고의적인가?

결심

대한민국이라는 사람들을 볼 생각은 않고, 대한민국이라는 땅덩어리 만을 보는 자.

저놈 되는 꼴은 못 보겠다. 찝찝하지만 저놈 안될 확률에 대한 투자라 생각하고 걍 싫어하는 사람 찍을란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24일 수요일

[공포] No. 22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가오는 운명-때로는 숙명이라 여길만큼 집요한-이 있다.

유명한 코메디 배우 짐 캐리가 주연한 영화 'No. 23'은 숫자를 통해 비틀린 시간의 운명을 재미있게 엮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다.(시나리오를 보는 눈이 상당히 높은 배우라는데 별 4개)

이런 운명의 접근은 스스로 다가가는 경우가 있고, 원치 않는데 저쪽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그 순간을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그 순간을 맞이한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클라이막스는 언제일까?

의식하는 순간이후라고 본다. 죽음의 순간을 의식했을 때, 그를 위한 시간이 흐른다. 선택의 순간을 의식했을 때, 결정을 위한 시간이 흐른다. 이를 이용한 형벌도 있다. 사형선고를 내리고 늙어 죽을 때까지 집행을 안 하는 거. 망나니가 칼을 힘껏 내리치다가 살짝 방향 바꿔서 다시 춤추는 거. 그 짓을 좀 더 리얼하게 또 해버리는 거. 이번엔 확실히 진짜인 척하다가 칼에 막걸리 한 번 더 뿌리는 거. '당장 집행하거라!'라는 명령을 듣고서야 '예이!'하고 대답하며 진지하게 다가가 새로운 춤을 추기 시작하는 거.

아무튼 넘버 22 얘기.

수능 잘 보세요. 자꾸 이글루 드나들지 마시고.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23일 화요일

머엉~

특별하게 문제될 일 없는데 정신이 멍하다.

글 한 줄 나오지 않는다. 모 사이트에 갔더니 100매 넘게 썼다고 자랑하고, 간신히 60매 넘겼다며 아쉬워하는 글이 있었다. 이러니 내가 거기에 글을 못남기지. ㅠ_ㅠ

조금이라도 일정했으면 좋겠는데, 잘 써질 땐 1일 500매도 가뿐히 넘기다가 안 써질 땐 500시간 1매도 허덕거리니...(하마터면 500일이라고 쓸 뻔했다. -_-)

다시 붙잡아보잣!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한글2005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기능 중 하나가 조판부호 체크다. 과거의 한글은 환경설정에서 조판부호의 색채를 지정할 수 있었는데, 지금 것은 불가능한 듯싶다.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연한 색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2007년 10월 22일 월요일

좋은 녀석이었습니다.

요즘

http://nightpearl.egloos.com/tb/3455886

저 배고플 때 밥도 사주고, 집에 벌레가 나타났을 때 그 먼 길 외면하지 않고 달려와서 제거해주던 녀석이었습니다.

친구를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슬프고 괴로운 일인지 압니다.

여드름 가득한 그 얼굴,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

같이 있을 때 저를 향한 어택의 30%는 꼬박꼬박 분담해주던 친구.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 차마 떨치고 갑니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옵니다.

예아!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역시 생각은 생각을 낳는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생각이 추가되어 좋은 생각 속에 파묻히고.

나쁜 생각을 하면 나쁜 생각이 추가되어 나쁜 생각 속에 파묻히고.

얘기 생각을 하면 얘기 생각이 추가되어 얘기 속에 파묻힌다?

작가 쉽잖아!

출판사: 생각이면 다인 줄 아십니까? ^^

레디오스: 재밌는 이야기면 충분하지 않나요?

출판사: 쓰셔야죠.

레디오스: ...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아직 한 개 더! 흑흑 뭘 쓰지? 생각하자, 생각하자.

유유백서 헌터헌터 블리치

1권 나오는 순간부터 광팬이 되게 만든다.

갈수록 재밌다가 배틀로 이별을 고한다.

내가 배틀만화를 싫어하게 만든 결정적 작품들.(물론 블리치를 읽기 전에 헌터헌터에서부터 질려버렸다. 블리치 너 마저도... ㅠ_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빨리 저 포스팅을 뒤로 넘겨야 해!(땀 뻘뻘)

모님께 전화가 왔다.

시끄러운 곳에 있던 터라 진동이 울리는 순간 조용한 곳으로 걷기 시작했다. 활기에 찬 음성이 듣기 좋았다.

[아아, 형. 우레ㅏ넝ㄹ너리ㅗ낳맣ㄴ러ㅏ!]

"응? 잘 안들려. 미안. 다시 한 번 말해줘."

[아, 넵! 그러니까요. ㄴ아ㅓ리ㅏㄴ아ㅏㅣㄴ허ㅏㄴㅇ힌!]

좀 더 조용한 곳으로 이동했다. 비로소 그분의 목소리를 체계화하여 인식할 수 있었다. -ㅁ-

[아니, 그러니까 형의 포스팅에 있더라고요. 소문이 퍼진다고요.]

"어엇. 무, 무슨 포스팅?"

[검기, 장풍, 경공, 점혈, 천리안 등을 시전할 수 있다는 소문요. 제가 그러는 거 한 번도 못보셨으면서...]

"아하하! 그거 얘기구나."

내 눈이 날카롭게 빛났던 것 같다.(어쩌면 여기서부터 꿈일 지도...)

"하지만 그 때 포스터 둘둘 만 종이로 전봇대 자른 건 뭐야?"

[종이가 직접 닿았잖아요. 검기는 안 닿아도 잘리는 거예요. 어떻게 독고구검과 검기도 구별 못하세요? 무협도 쓰시면서.]

"아앗. 미안미안. 그랬구나. 맞아. 검기는 아니었어. 그래도 장풍은 좀..."

[손모양이 달랐잖아요! 구음백골조를 장풍이라 부르는 사람은 형밖에 없을 거예요. 아이, 형. 나 어떻게. 형때문에 소문나서 작가들 섭외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경공도 그래요. 그 때 시간없어서 어쩔 수 없이 무영신보를 펼치긴 했지만, 그거 요즘 애들 학원가면 다 배, 배, 배우는 거예요. 맞아요! 기본이라서 경공축에도 안 들어요.]

식은땀이 흘렀다.

"알았어. 오케이! 다음부터는 조심할게. 하긴 요즘 세상에 검기, 장풍, 경공을 쓰는 사람이 있을 리가 있나. 아무튼 잘 지내니?"

[네. 여기 조사동, 아니 헬스장! 헬스장이에요! 몸이 너무 안좋아서 꾸준하게 운동하고 있거든요. 헬스장이에요. 헬스장 알죠?]

"으...... 응. 물론 알지. 폐관수련하면 핸드폰이 연결될 리 없잖아. 결코 헬스장이라 믿을게. 하하하. 잘 지내니 다행이다. 나도 잘 지내."

[네. 얼굴색 좋아보이네요. 머리도 많이 자라셨고. 하하하. 그럼 다다음주 쯤에 한 번 봐요.]

"그래. 빠이!"

전화를 끊고 잠시 심호흡했다. 따질 건 따져야지. 천리안 문제로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제야 폐관했군.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루머는 이런 것이다!

추잡2: 모님께 또 연락오면 포스팅 버로우합니다요.(하지만 재밌단 말야. ;ㅅ;)

우유를 샀다.

유통기한 11월 2일.

11월이 언급되는 날짜에 이르렀음을 확인하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예정보다 한참이나 늦어버린-그러고보니 6권을 10월 중에 출간하겠다고 약속했던... 뭐 꿈이었겠지- 지금의 상황에 당황하고 말았다. 최근에 글이 안 풀려서 버벅거린 기억이 있었는데, 차분한 마음으로 손가락을 꼽아보니 상당히 많은 날짜를 삽질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12월 완결계획도 위험하다.

마음을 다잡고 판갤을 끊 좀 더 집중해야겠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직 정신이 흩어지지 않은 상태라 글 진행에 무리가 없다.

일단은 속도에 중심을 둬야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21일 일요일

119

매운 떡볶이를 먹었더니 뱃속에서 불이 난다. 무쟈 뜨겁다.

혹시나해서 라이터를 켜고 '훅' 불었는데 파이어 프레임은 안된다, 쳇.

온몸이 땀으로 흠뻑...

우엉. 뱃속이 너무 뜨거워. 괜히 남은 국물마셨다. ;ㅅ;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거 참. 묘하게 안 써지네.

인터넷이 연결되어서인가.

될 것 같으면서도 안되니까 불쾌하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20일 토요일

나의 정체


2000년 마천루 생활 당시, 바퀴벌레를 보고 놀라버린 이후 다른 생물이 되었다.

그 이후 연재는 팽개치고 정글고에 입학하여 숱한 인기를 얻고 있다.

좀비군께서 증거물을 보관하고 계셨다니... 엉엉. 정말 고마워요. 이거 꼭 찾고 싶었었는데...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이 GIF파일은 마천루 홈페이지를 개장하기 전에 대문용으로 사용하던 녀석입니다. 방바닥에 엎드려 열심히 끄적거렸던 골동품이죠! 냐호~! ㅇㅅㅇ!

추잡2: 방 안에 2명 (일묘형, 장상수) 방 바깥의 3명(최후식형, 한성수, 나) 히히히.

내 전생 ㅇㅅㅇ!

• 전생스토리
당신의 전생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너무나 숭고한 삶을 살고 고행의 길을 걸었던 석가모니처럼 당신도 고행의 길을 걸으며 당신을 수행하고 또한 주변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매사 노력하며 인생을 살았습니다. 시대적으로 당신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으나 당신은 그에 굴하지 않고 좋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노력했으며 항상 힘든 사람들을 도와 그들의 마음에 평안을 주도록 애썼으며 말을 함부로 하여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했습니다. 그런 당신의 곁에서 당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 또한 많았으며 당신은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좋은 삶을 살도록 많은 도움을 주면서 삶을 마감했습니다.

• 전생의교훈
당신이 전생으로부터 깨달아야 할 교훈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은 항상 스스로 마음가짐을 다지고 올바른 길을 가도록 노력하는 사람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당신에게 있어서 가장 해로운 것은 바로 이성의 유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마음을 단정하게 하고 있어도 주변에서 많은 이성이 유혹을 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당신의 매력을 보고 유혹을 하는 경우이니, 결코 자신의 마음을 쉽게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하며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일시적인 감정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마음도 진심이라면 그때는 솔직해 지는 것도 가끔은 좋을 수 있습니다.

출처: http://fortune2.fortune.naver.com/free/before/before_index.asp

추잡: 전생에도 쪼달리며 살았다는 얘기군...

추잡2: 근데 왜 동성만 유혹하는데?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읽다 지친 글

친구가 재밌다고 해서 읽었다.

읽은 부분까지만 언급하자면...

3P에 등장하는 첫 사건 이후, 200P쯤의 두 번째 사건에 이를 때까지 20여 명의 캐릭터만 주구장창 설명하는 내용에 지쳐버렸다. 책은 그렇게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며 친절히 설명해 주었건만 주인공과 그 옆사람만 기억하고 나머지 캐릭터는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이후로 사건이 더 나오겠지만, 앞부분에 너무 지쳐서 읽을 기운이 나지 않았다.

인물 만들기에 재미붙인 분이라는 게 첫 번째 결론. 뭐랄까... 소설을 이용해서 인형놀이를 한다는 기분이었다.

이 생각을 떠오르게 만든 또 하나의 표현.

인물에 대한 설명이 배경과 옷과 장식과 평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인공과 그 옆사람을 제외하고는 성격과 특성을 알 수가 없었다. 성격과 특성은 대부분 비슷비슷했고, 외모, 배경, 옷, 장신구, 평판, 이름으로 구별할 수밖에 없었다. 인형에게 옷입히는 걸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만화가 아니라 일러스트를 보는 기분이었달까.

또 한 가지.

글을 읽다보면 전문적인 설명이 나오는 경우를 접할 수 있다. 내용을 알기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 기꺼운 마음으로 읽는다. 하지만 그게 도를 지나치면 지친다.

'M-16소총의 총탄 지름이 몇이고, 그 회전력이 어떻다. 그 때문에 어깨를 맞으면 어떤 결과가 나온다.'까지는 좋다.

'M-16소총의 총탄 지름이 몇이고, 그 회전력이 어떻다. 차라리 베트남전에 사용된 단축형 XM-177처럼 어떠어떠한 회전력이면 어쩌고 하겠는데, 어찌어찌한 M4A1의 무슨무슨 효과보다 어쩌고한 M-16소총의 총탄이라서 어깨를 맞으니 어떤 결과가 나왔다'라고 쓰는 것까지도 봐주겠다.

하지만 저렇게 써놓고, 그 이후의 내용에 XM-177이나 M4A1같은 총기가 전혀 나오지 않으면 불쾌하다.

잠비야로 적을 찌르면서 잠비야가 어떻게 생기고 어떤 효과를 불러오는지 설명하면서, 이후에 나오지도 않을 패스카즈, 시커, 칸자르까지 설명하면 '참 날로 먹는 분이시군'이란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든다. 그게 어디 내 글인가? 전문용어 설명은 짧을수록 좋다는 게 독자로서의 내 견해다. 작가가 만든 전문지식이라해도, 이야기와 하등 상관이 없으면 꺼내지 않는 게 낫다고 본다. 특히나 이야기와 상관이 있는 지식을 언급 못해서 개연성까지 뽀사버린 작품이 그러고 있으면, 이 까탈스러운 독자는 읽다가 삐진다.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글자놀이

<<DC체 놀이>>

미리니름은 나빠요. => 방사능...

어려워요. => 불가능...

감각이 있으시군요. => 재능...

무개념 지존이시군요. => 무념왕능...

머리를 찢어서 매달고 능지처참으로 ㄱㄱ=> 머찌다능...


<<뒤집기 놀이>>

숨어서 욕하다=> 늉늉

능욕당하다=>늉윽

몰래 돈을 바치다=>롬운


<<축약어 놀이>>

버로우 그만하고 나와라=> 버섯

깝치지 말고 닥쳐라=> 깝치닥

거시기를 담궈벌라=> 건담

키스 한 번에 짤없이 몸마음 바치는 사람=>뽀데레


헉. 자야겠다. 벌써 4시가...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19일 금요일

이번 대선에 대한 속내

이명박이 됐으면 좋겠다. 물론 내 손으로 찍을 생각은 없다. 아무리 실수가 많은 내 인생이라지만 실수 속에 저런 인물까지 섞어놓고 싶지는 않다.

노무현 대통령이 개삽질을 했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http://ledeeoss.egloos.com/2466335 에서 밝힌 적이 있듯, 나는 노무현의 정치활동과 역량에 90점 이상을 주는 사람이다. 노사모는 싫지만 노무현은 좋다.

그런 빠돌이의 관점에서 말하겠다. 일제시대부터 끼리끼리 해먹는 친일기득권 세력이 줄기차게 이어지며 자유당을 거치고 박정희를 넘기고 전두환에 빌붙고 노태우에 짝짜꿍하다가 김영삼 때 제대로 부활했다. 부활기념 말아먹기를 도중에 끊은 사람이 김대중이다. 걔들도 끊길 줄은 몰랐겠지. 그런데 끊긴 줄이 좀 길어서 노무현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사태에 사뭇 벙쪘겠지.

김대중 당시까지만 해도 별 걱정은 하지 않았을 거다. 실제로 김대중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기득권의 폐해를 차근차근 깎았다. 천년 고목 껍질을 사과깎는 칼로 벗기기 시작했달까. 그 고목에 도끼를 날린 건 노무현 때부터다.

고작 5년 만에 부패무능정권은 궁지에 몰릴 정도가 되었다. 무려 100년 가까이 축적된 노하우의 탑이 한 방 크리로 무너지기 직전까지 온 것이다. 저들이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은 필요하다. 노무현의 5년은 보통 5년이 아니란 얘기다.

이제 사태의 수습자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나섰다. 한나라당이 내세운 카드는 10년의 공이 필요한 수습을 5년 이내에 해낼 인재다. 실속보다는 보여주기 테크트리로 일관한 이명박이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 난 이명박이 제대로 보여주리라 믿는다. 5년 이내에 우리나라가 막장이 되거나, 국민이 들고 일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데 한 표다. 놀랍게도 노무현은 그에 대한 준비까지 마쳤다. 분명 노무현은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이다. 아직 끝이 아니니까.

노무현이 노리는 것은 의원내각제다. 일을 저질러도 참 허술하게 저지르는 이명박이라면 지속적인 정보의 타격에 휘청거릴 가능성이 높다. 아니, 그 전에 먼저 노무현은 5년간 지속적인 삽질을 하신 오른팔 왼팔님들을 쓸어모아서 '대통령 때 못한 얘기들'을 '친근하게' 나누게 되겠지. 조낸 쳐맞고 정신 챙긴 애들이 다시 모이면 만족스러운 당이 하나 나오리라 믿는다. 이 당을 중심으로 노무현은 정치적 역량을 보일 것이다. 역량이 극한에 이를 즈음, 이명박의 역량도 극한에 이르고, 국민들의 마음도 극한에 이른다는 것이 내 생각의 타이밍이다. 그로 인한 가장 좋은 결과는 의원내각제. 까불대던 불꽃에 마지막 물을 끼얹어 무능부패정치의 종말을 고하고 새 출발을 하는 것이다.

이상은 레디 오스 성화의 음모론. 음모다! 음모다! NHC!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18일 목요일

트랙백 없이 포스팅

하도 트랙백할 곳이 많아서 걍 자포자기

출판계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여검사 출신의 가X양이 모 출판사에 들어간 것을 필두로, 검기, 장풍, 경공, 점혈, 천리안 등을 시전할 수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 X크님마저 출판관계자가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일타골절의 휘X경과 플리커 점혈잽의 G.K.X 편집장 콤비.

이건 음모다.

Novel Hesitate Club(소설 망설임 모임)을 저지하려는 거대집단이 드디어 활동을 개시한 것이다. 각종 사이트의 게시물들이 타깃을 NHC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일 때부터 수상했었다. 이렇게까지 본격적으로 나올 줄이야.

머잖아 연중작가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며 계약서를 내밀 소녀가 오겠군. 어?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천칭 이론

가재는 게편. 나는 천칭좌.

오늘의 수업은 천칭 이론 되겠다.

세계(단지 지구상 인간 사회만을 언급하는 세계가 아니라 우주에 원자분자까지 포함시킨 광범위한 세계) 속에는 광대한 힘이 있다. 억지로 나누자면 양의 힘(서양에서는 주로 빛의 힘으로 언급된다)과 음의 힘(어둠의 힘)이 있고, 이를 이용하는 제3의 힘이 그것이다. 내가 말하는 건 제3의 힘이라 불리는 천칭파워다.

흔히들 말하는 '7대 불가사의'들은 대부분 천칭파워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대단히 수학적인 힘이며, 과거에 수학이 영적으로까지 신봉받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억지로 설명하기보다 예시를 통하겠다.

좁은 통로로 무거운 냉장고를 옮기는 가장 쉬운 방법이 뭔지 아는가? 이 방법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이삿짐 센터 직원이다. 어깨와 등의 대칭점에 냉장고의 무게 중심축을 맞추고 그 위에서 균형을 잡고 이동하는 것이 제일 쉽다. 이 방법이 두 사람의 운동에너지보다 더 효율적이다. 두 명이 냉장고를 옮길 때는 상하의 무게를 각각 지탱하여 직접적인 하중을 감당하지만, 혼자서 위의 방법으로 옮길 시에는 냉장고의 하중이 균형 충돌로 혼잡할 때 슬그머니 이동하는 어부지리 효과를 얻기 때문이다. 이는 지렛대의 원리와는 다른 운동에너지다.

첨단기기 중 반도체도 이와 같다. 전도와 비전도의 균형조절을 통해서 제3의 힘을 얻어내는 방식이다.

더 나아가 피라밋, 석굴암 본존불상, 부석사 돌탑 등등 미세한 균형의 조율을 통해 일반 상식의 에너지를 넘어서는 제3의 에너지를 얻어낸 경우가 있다.

이런 천칭파워는 물리적 에너지에만 사용되지 않는다.

민족주의와 민주주의의 조합도 이러한 케이스다. 자유 민주주의 시점에서 보기에 민족주의나 국가에 대한 충성은 그야말로 뻘짓이다. 특히 개인주의로 발전하는 시점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개인주의에서 서로의 이익을 위한 공동체 형성이 있고, 그 공동체 속에서 개인에 대한 자유를 보장하는 가치관이 있다. 자유는 개인의 사고를 폭넓게(공동체를 유지한다는 것은 사고의 자유도를 막는다. 발전영역을 넓히는 최고의 방법은 정보만을 받아들이며 타인을 무시한 자기사고의 영역확장이다) 성장시키고, 공동체라는 조직은 성장된 사고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개인의 자유시간을 보장하면서 조직체계가 잘 정립된 공동체가 다른 곳보다 빨리 발전하는 이유다. 이 속에 천칭파워가 사용되는 것이다. 각각 죽어라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진척되는 과정은 타 업체보다 느린 이유는 조직원 스스로가 잘 안다. 허술한 체계의 공동체는 같은 일을 두 번 하고, 다른 사람이 같은 작업을 얽혀서 하는 경우가 많다. 이건 시간손실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영역이 얽히면서 저울이 기울어지는 결과도 낳는다. 만약 그 공동체의 일원들이 서로 두터운 친분을 가지고 있다면 우정에 금가는 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자유영역을 막을 뿐더러, 공동체가 개개인의 능력을 온전하게 발휘하지 못하게 만드니까 구성원들은 서로를 원망하는 사태에 이른다.

작은 공동체도 이 정도인데 국가급쯤 되는 공동체는 어떨까?

충성을 요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충성은 국가를 재산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내 것'이라는 소유욕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K리그가 발전하기 위한, 또는 프로야구가 발전하기 위한 제일 좋은 방법은 지역감정을 빠방하게 키우는 것이다. 팬들에게 '내 것'이라 불릴 팀을 뚜렷하게 지정해줄 경우, 참여도가 대폭 상승할 것이다. 국가의 충성 개념은 이를 이용했다.

타국과의 전쟁, 또는 경쟁에서 국민의 충성은 엄청나게 강력한 무기가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적 충성에 빠진 국민들이 있는 국가가 잘 나갈 리 없다. 이러한 국민들은 국가라는 제한된 틀 속에 갇혀서 사고의 발전이 더디다. 전쟁, 또는 경쟁을 하기 위한 자격조차 못 얻을 정도로 어기적어기적 성장한다는 얘기다. 그 때문에 자유 민주주의와 민족주의들이 적절하게 조합된 국가가 모든 경쟁에서 유리하다.

문제는 국민이 이 사실을 알고있다해도 그대로 따를 것이냐하는 부분이다. 여의도에 세워진 목적불명 의미불명의 건물 속에서 꾸준하게 국민의 충성을 믿고 자기 잇속만 챙기는 잡것들을 보면 당장 짐싸고 싶다. '남자가 되려면' '사회를 알기 위해서는' '당당하려면' 군대를 가야한다고 조낸 뻥치면서 지들은 안 가는 ㄴ일;ㅣㄴㅕㅅ같은 놈들이 있는데, 왜 군대에 가서 충성충성 노래를 불러야하는가.

이리도 서럽게 살면서 앞으로도 그렇게 지낼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드는 이유는 그것이 균형임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내것'임을 의식하는 국민들이 그나마 있으니까 이 정도로 유지되는 것이고, 그것을 불평하는 개인주의가 있으니까 세계화니 선진화니 외치며 겁없이 경제계에 턱을 내밀 수 있다. 이 둘이 저울질을 하여 대한민국의 발전도가 오르락내리락한다.

그렇기 때문에 극단적인 것은 위험하다. 개인주의가 한국을 지배하건 민족주의가 한국을 지배하건 둘 다 망한다. 다소 지저분하게 얽힌 것처럼 보일지라도 워낙 큰 공동체인만큼 어쩔 수 없다. 일단 지금처럼 서로가 대치하는 국면이 존재하는 한,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다.

이렇게 크게 말할 것 없이 개인 하나만을 따져도 된다.

적당한 충성, 적당한 개인주의면 된다. 이 둘을 조율하며 극단적으로 기울어진 자들을 견제하는 게 내가 보기엔 정답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저울의 중심 쪽에 가까이 있어서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는 상황을 급히 수습할 수 있다.

이렇듯 천칭파워에 대한 쓰임새는 무척 많지만, 기자 고객님 기체후 일양만강하셔서 제 모니터님을 흘기시어보실 때님께서 되시었습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17일 수요일

냐오!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는다. 글쓰고 싶은데 글은 써지지 않는다. 커피를 마시고 싶은데 잔이 비워져있다(대체 언제?!) 담배를 피우고 싶은데 금연구역이다.(인나기 귀찮다 ;ㅅ;) 장난치고 싶은데 저 사람들 주먹이 미리 운다. 심심한데 할 일은 많다.

인간의 감정은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진 것이 분명하다. 신이 인간을 만들다 재미붙여서 오타쿠가 된 거야.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16일 화요일

목이 뻐근해서 고개를 숙였다.


뚝!


소리가 나더니 정신이 몽롱해졌다. 귀에서 '지이이잉'하며 전류가 흐르는 소리가 들렸고, 세상은 뿌연 안갯빛.

정신이 돌아왔을 때, 죽을 고비를 넘긴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저승사자나 요단강은 못봤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또 숙여봐야짓.

2007년 10월 15일 월요일

선생님 이야기

고등학교 3학년 때 물리선생님은 여자분이셨다. 예쁘지는 않았지만 밉지도 않은 평범한 얼굴이다. 하지만 가냘픈 몸매에 늘 정장을 입으셔서 스타일로 인기를 얻는 분이셨다.

문제는 이 선생님의 다리.

이상할 정도로 종아리가 굵으셨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선배 때부터인 건 확실하다) 선생님의 별명은 '무선생님'이었다.

어느날 우리 반 녀석 중 한 명이 인상적인 물건 하나를 들고왔다. 그것은 싱싱한 '무우'였는데, 엄청나게 크고 줄기까지 고스란히 달려있었다. 용도야 뻔했다. 녀석은 그 커다란 무우를 교탁 안에 넣었다. 1교시는 물리시간이었다.

수업 시작 후 얼마되지 않아서 무선생님은 그것을 발견했다. 이게 뭐냐고 교탁에서 꺼냈을 때, 애들이 '와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책 덮어. 쪽지시험이야."

같이 웃으면서 말씀하셨기에 농담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정말로 선생님은 앞자리 애를 불러서 칠판에 문제를 적게했다.

20문제 짜리 쪽지시험은 순식간에 끝났다. 짝과 바꿔서 채점을 시키고 시험지를 모두 걷을 때까지도 수업종이 울리지 않았을 만큼 초 스피드로 진행된 시험이었다.

70점 이하는 앞으로 나와서 그 무우로 맞았다. 그 이후 누구도 교탁 안에 무우를 넣지 않았다.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14일 일요일

경기대 공예디자인 학과

지금은 디자인 공예학부로 바뀌었다.

신생학과였기 때문에 내가 처음 과에 들어갔을 때는 4학년이 없었다. 1학년 남학생이 8명이라는 사실에 선배들이 감동의 눈물을 죽죽 흘릴 정도로 남자가 부족한 학과다.(말이 공예과지 거의 노가다 학과여서 학생들의 근력이 많이 필요하다)

일명 '발물레'라는 것을 처음 접했을 때, 호감을 느꼈다. 발로 차서 돌리며 접시를 만들고 컵을 만드는 게 무척이나 재밌어보였다. 하지만 정말 재밌을까? 예전에 포스팅을 했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내가 처음으로 수업시간에 발물레를 돌리며 작업했을 때 누군가 외쳤다. "오빠! 머리에서 김 나!"

어지간한 다리힘이 아니면 발물레를 다루기 어렵다. 나중에 익숙해지면 힘이 덜 들어가긴 하지만...

아무튼... 바로 그 물건 때문에 경기대의 역사가 뒤틀어진 적이 한 번 있다.

가을에 열리는 경기대학교 체육대회.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과거에는 체육계열 학과도 참여가 가능했다. 때문에 구기종목 같은 경우는 언제나 체육과 학생들이 1등을 쓸어모았다. 어쩌다 한 번씩 남자 족구에서 이공계 1위가 나오곤 했다.(이공계 건물 주변에는 항상 족구를 즐기는 학우들이 있다)

'타도 체육과'의 역사를 거쳐, '넘사벽 체육과'의 신세기에 접어들었을 당시.

'여자 발야구'

도예를 전공하게 된 여학우들이 '차보지 않겠는가'급 포스를 풍기며 말 그대로 휩쓸었다. 당시 경기대의 꽃은 공예과와 불문과! 2D에 빠진 내 눈높이로 보기에도 우리과 여선배들은 눈부신 생물류였다. 그 미모를 가지고 팔랑팔랑 뛰다가 공을 '뻐억!' 차면 농담 조금 보태서 일식을 본다. 3연타석 홈런도 봤고, 일직선 다이렉트 홈런도 봤다. 풍문으로는 체육대회가 끝난 뒤 우리과에 들어오는 미팅주선 용량이 몇 배가 더 늘었다고도 했다.(예쁘고 강한 학과다! 랄까?)

불문과가 가냘프게 꺾이고 체육과가 무너지는 걸 봤을 때, 난 여선배들에게 존경심을 느꼈다.

그리고 남선배들에게 측은함을 느꼈다. ㄱ-(거의 청일점급으로 지내면서 CC가 없었던 이유를 깨달았달까...)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결국 선배들은 후배를 날름하셨다. 아놔. 우리과 CC들은 다 결혼까지 가.

글을 왜 쓸까.

괴로워하며 가는 길

 음...

처음부터 누군가 몽둥이 들고 줘 패면서 글 쓰라고 강요하는 경우는 드물다. 내가 좋아서 쓰는 거다.

퇴고 한 번 없이 즐거움에 휘말려 와라락 쓰는 글이 있고, 퇴고에 퇴고에 퇴고에 퇴고에 정서를 거쳐 피눈물 흘려가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으로 쓰는 글이 있다... 치자!

일단 나도 전자의 경우가 더 오랫동안 글을 쓰게 될 거라고 말하겠다. 이유는 잠시 후에 설명하겠다.

그 전에 저 비유를 먼저 언급하고 싶다. 저건 누군가를 설득하기위한 극단적 비유법이다. 실제로 전자와 후자 어느 쪽으로 치우친 사람이란 찾아보기 어렵다. 대중창작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애초에 저 비유에 자신에 대입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을 모른다'고 고백하는 것과 같다.

글을 써서 책을 내는 사람은 반드시 퇴고한다. 그렇지 않은 놈은 정신나간 놈이며 글을 즐기는 사람이라 할 수 없다. 집안에 개털 고양이털 풀풀 날리는데 바닥에서 옷 주워입고 나가며 '옷입는 걸 즐기는 스타일 리스트'라고 떠드는 것과 같다. 전자 쪽에 비중을 둔 사람이 '전자의 비유' 자체인 양 스스로를 평가한다면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다.

완벽주의? 완벽주의에 빠진 글이란 걸 읽어보지 못해서 모르겠다. 내가 아는 완벽주의 글이란 '어쩔 수 없는 미사여구' '어쩔 수 없는 접속사' '어쩔 수 없는 대사' '어쩔 수 없는 했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 펼쳐서 어떤 문장을 시커먼 매직으로 칠해버렸는데도 남이 보기에 글의 내용에 변화가 없다면 완벽한 글이라고 볼 수 없다. 특히 대중소설이라면 내가 별별 소리 다 해가며 변명을 하는 것조차 용납되지 않는다. 결국 후자의 비유에 치중했을 뿐이지 실제로는 후자의 비유 자체가 못된다는 것이다.

이제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전자의 경우가 더 오랫동안 글을 쓰게되는 이유는 뭘까?

그게 기본이기 때문이다. 글을 즐기니까 글을 쓰는 거지, 누가 시켜서 글을 쓰는 게 아니다. 혼자서 문장이니 뭐니 개고생을 한다지만 그걸 굳이 할 이유가 없다. 기본이 빠져버리면. 명확히 따지면 그것이 즐겁기 때문에 붙잡고 늘어지는 거다.

음식과 같다. 미식가가 맛있는 음식을 찾는 건 당연하다. 이유는 음식이 맛있기 때문이다. -_-

어느 지역, 어떤 음식점에, 얼마의 비용으로 맛있는 음식을 팔고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으로 찾아가는 이유가 뭘까? 맛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와인명소에 세계 최고의 와인이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찾아가서 마시지 못하는 와이너(-_-?)가 있다. 왜일까? 찾아가기 힘들고 돈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걸 끝까지 바득바득 찾아가서 와인을 마시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그 만큼 와인이 맛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싶다'와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사이에 낑겨있는 수많은 고생들을 '노력'이라고 부른다. 이 노력에 휘둘려서 나의 '맛있는 음식을 먹고싶다'라는 마음을 까먹으면 안된다.

음식뿐 아니라 어떠한 것이든 더 높은 성취감을 얻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애초에 글은 즐기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비유된 경우가 존재한다면 전자 쪽이 유리한 이유가 이것이다. 기본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더 오래 버틴다.

하지만 후자의 비유는 일반적으로 전자를 포함하고 있다. 애초에 저 비유는 말이 되지 않는 거다. 저러한 비유가 나온 이유는 기본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한 극단적 표현이 필요해서다.

엉뚱한 말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내가 뭘하건 글을 붙잡고 열심히 쓰는 이유는 그 즐거움 때문이지 다른 무엇이 껴들어서가 아니다. 글의 성취감, 또는 나 자신의 성취감이라 해도 그 소재가 '글'인 이유는 '글이 좋기 때문'이다. 글을 즐기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저 비유는 같은 말이니 너무 신경쓰지 말자. 둘 다 오래간다. -ㅅ-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13일 토요일

정신줄을 놨다.

라는 표현이 참 잘 들어맞는 시간이었다. '눈 뜨고 잤다'라 해도 괜찮겠다.

정말이지 아무 것도 안 하고 한글창만 몇 시간 동안 응시했다. 자판 한 번 눌러보지 못했고, 글자 한 개 인식하지 못했다. 그냥 하얀 바탕만 멍하니 바라볼 뿐 육체적으로나 의식적으로나 사소한 행동조차 취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다음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아서'였다. 다음 이야기를 억지로 떠올리려고 한글 여백을 응시하며 고민하다가 말 그대로 '정신줄을 놓아버린' 것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8시 30분. 날이 밝아도 한참 밝았다.

혹시 잤나? 밤 샜는데 정신이 맑은 것을 보면 잤을 지도... 라고 생각하자니, 어제 장시간의 수면으로 원기충전을 했었군. 역시 안 잤어.

랄라! 정신도 돌아왔겠다 담배피울테닷. 커피도 마실테닷... 이라고 쓰다가 흠칫. 본문 다 수정. 한글창만 보고 있었던 건 아니었다. 중간중간 커피를 타와서 홀짝거리던 기억이 난다. -_-;;

커피는 본능인 건가! 담배보다 강하다!

우웨. 혀가 텁텁해.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담배 피우고 양치질하장.

2007년 10월 12일 금요일

판타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눈도 아프겠다. 피곤도 쌓였겠다. 이불도 빤지 얼마되지 않아서 폭신폭신하겠다.

마냥 잤다. 마치 이 세상 시간과 싸움이라도 하듯 최선을 다해 잠을 청했다. 중간중간 잠깐씩 깼지만 또 잠을 청해서 꿈나라를 침공했다.

아기코끼리 댄스나 크레파스 병정 서핑은 볼 수 없었지만, 아주 오래 전, 대체 언젯적 꿈일지 모르는 옛꿈과 연합한 재미있는 세계를 쏘다녔다.

내 꿈의 로망은 공포물인 건가. -_-

적어도 4년은 지나버린 옛 꿈속에서 나는 이상한 동굴에 들어갔었다. 다른 사람들은 포기하고 등을 돌리던 위험한 동굴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쉬지 않고 그 속을 끝없이 지나갔던 기억이 난다. 여러 갈래의 폭포가 있고 물과 이끼가 크리스탈처럼 반짝이는 곳까지 갔었다. 바위들은 인공으로 만든 계단처럼-어떻게 보면 게임 속의 지형처럼- 밟고 밟아서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있다. 커다란 신전이 있었고, 그 뒤로 더 어려운 길이 늘어선 또 다른 동굴이 있다. 어느 누구도 오지 않은 지역에 이르렀을 때, 이곳이 세상 무엇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곳임을 느꼈다. 기분 좋은 꿈이었다.

오늘 새벽에 꾸었던 꿈은 전쟁이었다. 인간이 아닌 소수의 종족들과 전쟁을 벌였는데, 우리나라의 모든 국민들이 다 군인일 수밖에 없었다. 적은 수가 적었지만 너무 강해서 자기 몸을 스스로 지켜야만 했다. 우리들은 모여서 수없이 총을 쏴대고 어디선가 우리를 지원하는 포탄들이 끊임없이 하늘을 가로질렀다.

내 동생놈이 너무 용감했다. 난 그게 불만이었다. 전세는 확실히 불리해서 뭉쳤다는 안도감에 젖어있다가는 적한테 죽을게 뻔했기 때문이다. 동생은 아군 속에 파묻혀 저 편 적에게 끊임없이 총탄을 퍼부었다. 같이 가자는 내 제안에 녀석이 저항한다. 이 세상 어디도 안전한 곳은 없다는 말과 함께.

그 때 난 동굴을 떠올렸다. 완전히 잊고있었던 그 동굴이 오늘 새벽의 꿈 속에서 다시 나타난 것이다. 천안에서 어떤 산의 능선을 타고 죽 걷다가 너구리굴처럼 작은 구멍 안으로 들어가면 그 동굴이 나오는데, 거기까지 가려면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된다. 그래도 그곳 외의 안전한 지역은 없었다. 난 계속 동생에게 같이 갈 것을 권유했다. 동생은 거절했다. 난 삐져서 혼자 갔다.

가다보니 적들이 일부 지역들을 막고 있었다. 아군과 대치중이었던 적들의 숫자가 적은 이유는 놈들이 이렇게 여러 지역으로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놈들과 상대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발견할 때마다 요리조리 피했다. 그러다보니 아군지역으로 되돌아오는 꼴이 되었다. 엄청나게 마음 졸이며 걸었는데 다시 제 자리니까 서러웠다. ;ㅅ;

언덕 아래쪽으로 아군의 진형이 보인다. 지휘관 아저씨가 옆의 장교들과 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 때 모든 사람들이 일시에 멈췄다. 시간이 정지된 것이다. 그리고 적으로 추정되는 녀석이 천천히 다가와서 어려움 없이 지휘관 아저씨 옆까지 접근했다. 총으로 쏴 죽인다. 녀석이 자기 진형으로 돌아가니까 시간이 정상적으로 흘렀다. 저런 기술까지 있는데 어떻게 이겨! 난 언덕을 내려가자마자 내 동생을 구박해서 끌고갔다. 엄밀히 말하자면 탈영이지만, 지금 목숨이 오가는데 그런 거 따질 수야 있나.

다시 동굴을 향하면서 별별 녀석을 다 만났다. 고교 동창, 대학 동창, 작가작가작가작가작가작가들들들들들에 출판사 직원까지. -_-

거의 대규모 집단이 되어서 동굴까지 가다가 잠에서 깼다. 간단하게 말했지만, 그 중간 과정이 정말 스릴 넘쳤다. 걸릴까 무서워서 몇 번을 떨었는지 모른다.

잠에서 깨고나니까 그 동굴을 찾아가고 싶다. 길은 외웠어!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11일 목요일

눈이 욱신거리는 게...

다래끼 난 것 같아요. ;ㅅ;

조만간 안대하고 다닐 지도...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포스팅 내용이 짧아지는 이유는 실버경에게 물어보세요.

2007년 10월 9일 화요일

다른 언어는 모르겠지만...

한글은 정말 대단하다. 내 삶이 한글에 얽매이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은 인생설명을 소화한다.

특정 의성어를 제외하면 모든 것을 다 표현할 능력을 가진 글이라고 여길 정도다.

다른 언어에 대해 알게되면 한글에 대한 존경심이 줄어들까?

난 한(글)빠다. 생신 축하드려요!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글을 쓴다는 것

이 양반 포스팅에 댓글 기능이 없는 게 얄미워서 트랙백 해버렸다.

아무 이유 없어!

내일 맞아 죽어도 트랙백 안 지울 거야!

그래도 커피는 구걸해야짓.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8일 월요일

자취하는 사람은 지금...

소금 간장 식초 고춧가루 후추의 유통기한을 확인해볼 것.

아놔. 동생집에 와서 밥 좀 먹으려고 했더니 유통기한이 다 2006년이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7일 일요일

잠을 청하던 어느 날

잠이 오지 않았다. 커피를 상당히 많이 마셨던 탓도 있지만, 그 날 따라 일찍(새벽 3시쯤) 잠을 청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24시간 넘게 안 자고 버텼던 때라 잠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안 그럼 나 제 명에 못 살 테니까.(이미 늦었... 말이지...)

행복한 숙면을 위해 이불을 3개나 겹쳐서 푹신하게 했건만 지겨울 정도로 잠이 안 왔다. 오죽하면 책상 위에 있던 재떨이까지 갖고 내려와서 누운 채 담배를 피웠을까.(어쩌면 그게 원인일 지도)

무엇이 계기가 됐는지 모르겠지만, 잠을 청하는 방법에 돌입했다.

양을 세었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백 마리 넘게 세다가 문득 고민에 빠졌다. 왜 하필 양일까. 그러고보니 고병규씨 만화를 보면 양을 세다가 그 양들이 합체되던데. 그냥 처음부터 합체될 부품들을 세는 것이 낫지 않을까? 조립식 부품들이 플라스틱 파이프에 달라붙은 초기세팅부터 떠올려보자. 잠은 절대 오지 않았다.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생각을 하고있으니까 잠이 오지 않는 거야. 그래. 은은한 소리가 들리면 잠이 오겠지. 나는 히키코모리 음악의 대명사인 포티쉐드 1집을 틀었다. 한참을 듣던 와중에 음을 따라서 흥얼거리는 나를 발견했다. 아예 컴퓨터까지 꺼버렸다.

좀 더 확실한 방법이 필요해. 그래. 텔레비전을 틀고 지루한 뉴스를 보자. 졸음이 올 거야.

제기랄. 빌어먹을 정치인 놈들! 그 따위로 세금을 축내지 마! 40대에 육박하는 아저씨 정신이 내게 있음을 깨닫는 절망스러운 새벽이었다.

채널을 돌려서 가장 지루할 것같은 방송을 찾아봤다.

나에 대해 상당한 실망을 했던 날로 기억된다. 왜 'XX의 은밀'같은 19금 방송이 제일 지루해야 되는 거지? 종교방송같은 것도 있잖아. 근데 어째서! 이제 저런 슴가 따위는 주부처믿으세보다 더 지루한 존재가 되고 만 거냐.

성질나서 정규방송으로 돌렸다. 치지직거리는 낮은 소음. 회색잡류가 날뛰는 무의미한 화면이었다. 그 어떤 방송도 이보다 지루할 수는 없겠지. 난 녀석을 멍하니 응시한 채 잠을 청했다.

대체 왜 그 화면을 향해 매직아이를 시전하냐고. 게다가 되는 건 또 뭐냐. -_-

우물이 보일까봐 텔레비전을 껐다. 그리고 예문판 반지전쟁을 읽었다. 깨알같은 글씨들이 가득하고 수시로 등장하는 노래들. 잠을 청하기에 적격인 익숙한 문장들이 나를 휘감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즈음에 날이 밝았다. -_-

결국 컴퓨터를 켜고 책상에 엎드려 잤던 날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아아... NHK에 어서 오세요...

빌어먹을.

눈물이 나서 볼 수가 없잖아.

가슴이 아려.

쑤셔.

레디 오스 성화 올림

헉헉헉. 실버경 죄송해요. ;ㅁ;

도저히... 도저히...

우테나만은! ㅠ_ㅜ

잘난 애가 노력도 없이 승리를 쟁취하는 꼴을 못봐주겠어요.(게다가 백합 화법도 너무 견디기 힘듭니다. 카레이도 스타의 대단함을 새삼 깨달았을 정도로요. 전 야오이 화법 쪽에 더 기울어진 녀석이라... -_-)

결투장 음악과 그림자 수다 연출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지만, 그 외의 부분이 너무 갑갑해요. 나중에 볼게요. ㅠ_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씬을 잘 넣네요. 파티씬이라던가 파티씬이라던가 파티씬이라던가...

2007년 10월 6일 토요일

제로의 사역마와 럭키 스타 짤막 감상

제로의 사역마 1기는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던 중이었기 때문에 막판 날림이 화났다.

럭키 스타는 '아즈망가 대왕'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나로서는 내 취향이 아니어서 지속적으로 감상하기 힘들었다. 어쨌건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 현재까지는 젊은 삶의 생활이야기 정도? 목적보다 과정에 중심을 둔 이야기다보니 감상할 수록 힘이 빠진다. 연출도 가깝기만 할 뿐, 독특하다기보다는 유명한 쪽에 가깝고.

그렌라간과 나노하2기가 아직은 우세하다.(3기 즐)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내 취향은 확실히 갈린다! 역시 난 카레이도 스타같은 계열이 좋다.

2007년 10월 5일 금요일

생일 일기

생일을 축하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생각 이상으로 많은 분들께 축하 말씀을 받았네요.

개인적으로 해보고싶었던 '뒷 일 무시하고 24시간 잠자기'는 4시간 만에 실패로 끝났습니다. -ㅁ-;;

하지만 어제 밤부터 지금까지 작정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작안의 샤나 클리어. ㅇㅅㅇ

소문 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지만(전 그렌라간이 더 재밌었습니다. -ㅁ-) 볼만하네요. ^^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4일 목요일

오탈자 씹는 사람들 말이지.

투자는 대여시장이고 제품은 판매시장인 거냐... 자기 좋을대로 받아들이지 좀 마라. -_-

10번을 수정해도 오탈자는 꼬박꼬박 나오더만 뭐. 전국 전화번호부 2배 두께의 띄어쓰기 사전을 보면 한글창이 다 깜깜해지던걸.

인터넷에 떠도는 맞춤법 사전이 다 맞는 거 같지? 가끔은 그 녀석한테 이렇게 말한다.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적당할 정도면 좀 봐줘라. 세 명이 한 작품 눈알 터지게봐도 오탈자를 모두 잡아내지 못할 정도인데, 정말로 세 명이 달라붙으면 인건비 때문에 출판사 망한다.

대여시장 서적이라면 오탈자 열댓 개 정도는 봐줘야 한다고 본다.

꼭 못봐주겠으면 모든 작가들을 레디오스화 하던지...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오늘 생일이에요. 때릴 거예염? ㅇㅅㅇ

계산해보니...

수명이 120살이라 쳐도 지금까지 벌여놓은 글 뒷수습만 하다가 죽는다! 갖고만 있는 글은 영원히 버로우. -ㅁ-;;

버릴 건 버리고 인생계획 차근차근 잘 잡아서 써야겠다.

그런데......

쓰고싶은 이야기들이 계속 생각나. 어쩌라고. ㅠ_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화폐에 넣어야 할 여성모델

관음보살로 가자.

가장 많이 존경받았을 테고 가장 많은 애환을 몸에 담았을 테니까.

다른 종교에서 까면 전쟁 ㄱㄱ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그나저나 정말 저 모델 나오면 시주돈 기준점이 세워지겠군.

2007년 10월 2일 화요일

갑자기 할 일이 대폭 늘었다.

그렌라간 싹쓸이에 럭키스타 싹쓸이에 하우스 싹쓸이에 북천사 포니테일 유령3 데이브레이커 쾌도난마 등등 막 넘친다.(일인가? -_-)

글도 된다.(딩굴)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0월 1일 월요일

아놔. 글이 안 써져.

머리 상처의 원인은 밝혀졌다. 이 대담한 내가 감히 지구를 상대로 지단 박치기를 했단다.(지구 반대편에서 평안히 커피 일구던 분들께 ㅈㅅ) 지구님 면전에 웩도 했단다.

가이아가 특정상태의 휘긴경 모드로 변신하여 내 창작력을 다 뺏어갔다. 오늘 하루종일 글 한 줄 못 썼다. 우엉.

잃어버린 창작력을 되찾기위해 잠시 어드밴쳐 모드로 전환. 어비스에서 현자의 돌을 구할 용자(16-18세로 추정되는 미소년)를 낚아야겠다. 아놔 반전대마왕같은 거 하기 싫었는데 내 나이로는 딱 그 직업 밖에 없네.

레디 오스 성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