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26일 토요일

라크리모사 연재

최근 로크미디어 노블레스 클럽에서 출간된 윤현승님의 장편소설 라크리모사는...

재밌다. -ㅁ-=b

뫼신사냥꾼도 그렇고 윤현승님은 이야기를 꾸미는 재주가 탁월하다.

교보문고에서 지금 라크리모사를 연재중이니 맛보기로 읽고 구매 ㄱㄱ!

아 참. 책에 대한 감상은...

흉기다, 이건.(처음 봤을 때 600페이지 넘는 줄 알았다.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4월 25일 금요일

뭐가 먼저냐.

점점 격해지는 정치적인 다툼을 보면서 가끔 '좌빨'이라는 단어를 접한다.

내가 한나라당을 싫어하는 것은 저들이 흔히 말하는 '보수'를 표방해서가 아니다. 나는 보수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다수의 삶을 힘겹게 하는 집단이 싫은 거다. 그것은 굳이 한나라당 만을 두고 하는 얘기도 아니다. 민주당도, 과거 열린우리당도, 민노당도 마찬가지다.

국민 삶에 대하여 철저하게 분석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사람이 저 당 내에 분명히 있다. 그저 '돈 잘 벌고 권력이 있어서'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인생을 정치에 내맡길 수 있을까?

있기야 있겠지. 하지만 그러한 이유로 인생길을 선택한 사람이 다수라면 뭔가 잘못된 것이다. 하물며 전부라면 그건 판타지다.

당은 저러한 소수 의견을 묵살하고 당 자체의 안위를 중심으로 언행을 사용한다. '나라를 위한다.'라는 명제보다 앞서는 것이 땅따먹기다.

지금 당이 존재하는 저곳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이탈리아 속에 있는 바티칸 시티와 같이 또 하나의 나라다. 그것도 분열된 나라. 저들 나라는 군대도 없이 땅만 크고 인구만 많은 대한민국이라는 약한 나라를 먹기 위하여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당연히 저기 있는 모든 나라는 적대국만 보일 뿐 대한민국이 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이 뭔지 까먹고 있는 거다. 순서나 좀 정해보자.

혼자 있으면 다수에게 발린다. 그래서 모이고 그래서 나라가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서로 뜻이 맞지 않다면 이는 온전한 나라라고 할 수 없다. 모인 것이 아니니까. 그래서 사공 많은 나라는 뜻이 하나인 나라에게 발린다. 법이 있는 이유다.

다수 의견을 모두 듣고 그 결과를 조율하다 보면 밤 샌다. 그런 이유로 의견조율이 빠른 나라에게 발린다. 빠른 의견 조율을 위하여 대표가 필요하다. 정치가 있는 이유다.

나라의 존재 이유, 법과 정치의 존재이유는 단 하나다. 사람이 잘 살자고 만든 것들이다.

그 논리를 자기 당, 자기 편에만 국한시키는 꼴이 보기 싫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저들의 정치는 '한'나라, '민'나라, '노'나라, '열'나라 등등 춘추전국 속에서의 전쟁일 뿐이다. 나뿐 아니라 꽤 많은 사람들이 그 꼴 보기 싫어서 정치꾼들을 욕하고 당을 욕한다.

그런데 좌빨이니 뭐니 하는 사람들도 만만찮다.

이것도 순서 따지고 싶지만, 그냥 말해도 알아들을 것 같아서 적겠다.

이념이 먼저냐 사람 사는 게 먼저냐?

이념 핑계대고 이웃 가슴에 죽창 퍽퍽 박아버리는 놈들이 제 정신으로 보일 리 없다. 보수니 진보니 안드로메다니 그게 무슨 필요가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애초에 그거 잘 사는 법 연구하다가 보기 편하게 분류하다 나온 말 아니었던가? 왜 갑자기 사람 잘 사는 것보다 빨갱이가 앞서고 파랑이가 으뜸인 거냐.

그냥 '저놈이 뭘 하면 국민이 더 못 살고, 저님이 뭘 하면 국민이 더 잘 산다.'로 정치를 봐도 된다.

내가 민노당 싫어하는 이유->얘들 말하는대로 하면 국민이 더 못 살 것처럼 보여서다.
내가 한나라당 싫어하는 이유->얘들 언행에 국민 잘 사는 방법은 뒷전인 게 티가 나서다. 다른 당보다 압도적으로 튄다.

내가 이명박 싫어하는 이유->환생한 이완용이라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4월 23일 수요일

키보드 적응

예전에 필코 키보드를 하나 구입하여 사용한 이후, 내가 이전에 사용했던 키보드가 얼마나 형편없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누를 때마다 손가락이 욱신거렸던 이유가 따로 있는 게 아니었다. 적어도 열 배 이상 힘을 줘서 눌렀던 것. 그간 나는 탄지공을 수련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이러니 나한테 지압받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도망가려고 하지.

말 나온 김에 한 명 잡아서 지압해야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4월 22일 화요일

W위젯을 사용하는 중

옆에 등록.

사용 이유는 애를 내 마음대로 키울 수 있을 줄 알고.

결과는 실망.

왕자님을 구매하여 플레이를 할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이놈의 통조림... ㅠㅠ

추잡2: 이 간략버전을 올리기 전에 같은 내용의 포스팅을 올렸었는데, 공지를 삭제하려다가 걔를 삭제했다. -_-;;

2008년 4월 21일 월요일

진정한 병맛

담배를 배급받으러 갔다.

배급하는 분이 담뱃갑을 살피더니 갑자기 와작 구기며 말했다.

"없어."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에 우그러진 담뱃갑을 살폈더니

부러진 담배 하나가 숨어 있었다.

ㅇ너린아라ㅣㅇ너렁너리;ㅓㄹ니ㅏ러ㅏ닝러 하면서 막 울고 땡깡 부렸지만 이미 부러진 담배.

테이프를 찾았는데 보이지 않아서 급한대로 반창고로 땜빵하여 피웠다.

테이프 부분에 이르자 병원맛이 나. ㅠ_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4월 20일 일요일

포스팅이 뜸했다.

기껏 한다는게 정치 얘기만...

오늘 새벽에 Melatonin Plus라는 약을 먹었다. 먹고나면 바로 졸음이 오는 약인데 숙면제라고 해야 할까? 자고 일어나니 확연하게 느껴질 만큼 몸이 개운하다. 자주 애용할 생각.(미국 드라마에서 가끔 잠자기 전에 뭔가 먹던데, 그 약과 똑같이 생겼다.)

온에어를 보면서 늘 "제발 좀 찍어!"라고 외치다가, 최근에는 "이제 됐으니 방영해!"로 레퍼토리를 바꾸려는 걸 보니 사람이란 욕심이 끝이 없나보다. 계속 인기를 얻어서 '티켓 투 더 문 2'를 제작하는 온에어2를 하고, 33 44... 대한민국 최장수 프로그램 탄생!

송윤아를 좋아한다.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는 게, 참 연기를 잘 한다. 저 미모에 연기까지 잘 하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전도연에 대해서는 그다지 연기를 잘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었는데, 온에어 초기에 잠깐 까메오로 등장해서 연기하는 모습은 워...(브라운관을 지배했다!) 그래도 난 송윤아! 이 배우는 뭘 해도 몰입된다.(가끔 몸에 밴 대로 연기해서 툭툭 튀는 경우가 있어서 아쉽지만, 그깟 단점쯤 장점이 다 커버한다.)

김하늘도 연기가 훨 나아 보이는 게, 배역도 배역이거니와 송윤아와 김범수를 옆에 끼고 연기가 늘지 않으면 할 말 다 한 거지.(게다가 연출이 신우철이다.)

마무리를 잘 하면 연인시리즈를 넘어서며 크게 호평받을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재밌게 보고 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4월 19일 토요일

4.19 혁명에 대한 짤막한 소견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는 묘청의 난을 '조선 역사상 일천 년 안에 제일 큰 사건’이라며 높게 보셨다.

나는 4.19혁명을 '대한민국 육십 년 안에 제일 큰 사건'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 때문에 한반도 대한국은 비로소 대한민국이 되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본격 게임공략] 구국의 불꽃(舊國の炎) 공략집 Lv1

구국의 불꽃은 심시티 성향의 게임이기는 하나, RPG성향도 있어서 특정 계층에게 많은 호응을 얻는 게임입니다. 다만 초보자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습니다. 그래도 고레벨에 이를수록 게임이 쉬워지니 다소 힘들더라도 꾸준하게 공략하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게임 시작단계부터 고레벨에 이르기까지 공략방법을 모두 적고싶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이 바빠서(사실은 즉흥적으로 쓰는 공략집이어서) 첫 단계만 일부 적고, 나중에 시간 날 때마다 추가 공략을 적겠습니다.

혹여 게임 내 팁이나 추가 공략같은 것을 알고계신 분은 트랙백으로 연결하여 정보를 알려주셨으면 합니다.(단, 본 공략집에서 진행된 레벨 이상으로 넘어가실 경우, 따로 제목에 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게임시작

구국의 불꽃은 한 때 크게 흥했던 왕국이 멸망하고 새로운 나라가 자리를 잡아갈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망해버린 왕국 '빌부트'의 잔당들은 새로운 나라 '마인 공화국'의 내부 고위 관료가 되어 옛 나라를 되찾을 계획을 세운다.

그 중 가장 강력한 세력을 구축한 '12마도'는 자신들을 도와 나라를 되찾을 영웅을 키우는 '불꽃 기획'을 세운다.

당신은 지금 12마도의 누군가를 선택하여 그가 키우는 단체에 들어가야 한다. 잃어버린 옛 나라를 찾기 위한 당신의 모험을 기대하겠다.

- 공략

처음 시작할 때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 12마도 중에서 가장 영역이 넓은 'Js.파트라슈' 휘하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Js.파트라슈'나 'J.벤지', 그리고 'D.발토'는 꼭 피하세요. 이들 영역은 겉보기엔 넓지만 모두 다 실질적 영역이 아닙니다. 영향력을 행사하는 범위지만, 실제로는 특정 상황에서만 발휘되는 반쪽짜리 영향력이니까요.

게임을 시작하기 제일 괜찮은 세력은 'H.N.La 공작(이하 H공작)'이 운영하는 '네트워리어'팀입니다. 처음엔 노가다이긴 합니다만, 실적이 계속 오르다보면 다른 12마도의 평판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5렙 이후 전직이나 파티플레이가 용이합니다. 경험치도 꽤 잘 주는 편이고요.

일단 게임 화면에서 12마도 영역 중에 H공작의 땅을 클릭하세요.(Js와 J와 D를 제외하고는 가장 넓은 구역입니다. 파란색이라서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게임 화면에 들어가면 능력치를 조절할 수 있는 캐릭터 시트가 나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만약 시간이 널럴하다면 캐릭터 시트 화면 오른쪽 구석 위에 있는 '데모 플레이'를 꼭 해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이 데모 플레이는 일종의 미니게임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을 한 비밀단체에 계속 상납하는 게임인데, 이것을 끝까지 클리어하시고 캐릭터 시트 화면에 가 보시면 능력치란에 'SM신도'라는 특수 능력치가 나타납니다. 데모게임이라고는 해도 본게임보다 어려울 수 있으니 보통 각오가 아니면 클리어하기 쉽지 않습니다.

데모를 클리어하면 이렇게 'SM신도'스텟 창이 새로 나타난다.


능력치는 일단 'K국립원 출신'과 '아나운서 출신' 쪽에 비중을 두시고, 데모클리어 유저분은 반드시 'SM신도' 쪽에 되는대로 왕창 스탯치를 투자하세요. 그리고 기본 스킬창은 다른 속성 다 무시하고 '땅'속성에 집중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제목이 불꽃이라서 불계열에 투자하시는 분이 많은데, 불속성은 별로 안 좋습니다.

가장 효율적인 스탯은
K국립원=>3
아나운서출신=>1
언론사=>1

입니다. 물론 'SM신도'란이 있다면 거기에 집중적으로 찍으시고요.(아마도 3까지 밖에 안 찍힐 겁니다. 나머지 스탯은 K국립원에 찍으세요)

기본 스킬은 다 필요없이 땅속성에 몽땅 투자 ㄱㄱ!

팁) 이름을 지을 때, 'Lee'라는 성을 넣어보세요. 운이 좋으면 왕족 보너스를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이제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처음 들어가면 수많은 광섬유와 반도체 비슷한 벽면으로 둘러싸인 무덤 속에 있을 겁니다. 누워있던 관에서 일어나 정면으로 가면 오른쪽에 파란색 느낌표가 머리 위에 뜬 사람이 있을 겁니다.

"잘 왔네. 미래의 영웅이여. 우리는 지금 위기에 빠져 있다네."
초기 퀘스트를 주는 드보르잡 백작. 일일퀘스트라서 계속 받을 수 있다.

"잘 왔네. 미래의 영웅이여. 우리는 지금 위기에 빠져 있다네. 북쪽 제국에서 투입한 레드 고스트들이 이 나라의 네크워크를 끊임없이 공격중이네. 이들은 리얼 바이러스라는 무기를 사용하여 시민들을 감염시키는 중이니, 자네가 막아주었으면 하네."

ACT.1 네크워크 워
퀘스트를 수락하자마자 액트1이 시작됩니다. 퀘스트 내용은 리얼 바이러스를 찾아서 시민이 감염되기 전에 파괴하는 것입니다.

드보르잡 백작을 지나서 좁은 통로를 통과하면 조종석이 나옵니다. 그곳에 앉으면 화면 상단에 리얼 바이러스 검색 로봇이 보일 겁니다. 검색 로봇을 사용하여 5개의 바이러스를 찾아 파괴하면 퀘스트가 종료됩니다.

주의!) 5렙 이하일 때는 코드명 '알래스카 하우스'와 '커피 카페', '원 텍스쳐 매너 콜로니'에 절대로 가면 안 됩니다. 그곳 몹들이 무척 강한 데에다 일부 몹들은 서로 묶여있어서 다굴당해 죽을 수도 있습니다.

바이러스 파괴는 백신 스킬을 사용합니다. 초기에는 바이러스 속성과 상관 없이 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욕설 비방 백신만 사용하셔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바이러스 선택을 잘 하셔야 합니다. 바이러스가 올라온 영역의 로그를 찾아보시면 화를 내거나 비방하는 경력이 있는 경우가 나옵니다. 이런 영역만 골라서 백신을 살포하시면, 바이러스가 크게 흥분하여 백신과 비슷한 성향으로 변하기 때문에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 퀘스트를 3회 반복하면 레벨2로 오르실 겁니다. 일단 스탯은 모아두시고 스킬은 땅속성에서 나중에 물속성과 연결되는 '그랜드 워러로드' 쪽으로 하나 투자하세요. 다른데 찍으시면 나중에 큰 돈 들이고 다시 찍어야 하는 비극이 생깁니다. ㅠ_ㅜ

이제 레벨2가 되면 드보르잡 백작 옆에서 낙하산을 매고 있는 사내 머리 위에 느낌표가 뜰 겁니다. 느낌표가 떴다고 바로 말을 거시면 안됩니다!(퀘스트를 안 줍니다.) 그놈 근처에 10골드를 떨어뜨리세요. 10골드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자동으로 말이 걸어집니다.

"자네, 여기서 왜 이렇게 서성거리는가? 혹시 돈이라도 떨어뜨렸다면 포기하는 게 좋아.
이곳에 사는 쥐들은 돈을 제일 좋아하거든. 그렇게 서성거리는 걸 보니 시간이 남아 도는군.
어때? 내게 15G를 주면 바이러스를 살포하는 레드 고스트와 싸울 최고의 무기를 주겠네."

돈에 환장한 매드 사이언티스트 초편진. 월급이 아까워도 렙업을 위해 15G을 주자. ㅠ_ㅜ

초편진이라는 미치광이 과학자에게 15G를 주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30가지 매크로 백신과 함께 레드 고스트가 살고있는 구역의 지도를 줍니다. 지도를 받아 클릭하면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레드 고스트들의 위치가 보입니다. 지도를 다시 가방에 넣으면 어느새 드보르잡 백작 머리 위에 새로운 퀘스트 느낌표가 떴음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아! 시간이 부족해서 2레벨 얘기는 다음 시간에!(내가 그렇죠 뭐...)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4월 17일 목요일

지금 정부가 필요한 건 뭐?

국민들이 더는 정부를 불신할 수 없도록 오금운동을 벌여야 한다.

대단해!

이렇게까지 여러 방면으로 높은 싱크로율을 기록하는 녀석은 조삼모사 이후 처음이야.

어디든 다 통해! 무엇이든 이거면 다 해결돼!

거의 '거시기'급이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그림판으로 저거 그리다 들켰다.(흑흑. 예쁘게 그리고 싶었는데...)

첫키스

정신이 멍할 정도로 탈진 상태라서 차마 글은 건드리지 못하고 예전에 썼던 글 몇 개를 살폈다.

로맨스 폴더에 '첫키스'라는 제목의 글이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VT시절에 갈무리했던 다른 분 글을 실수로 담아놓은 줄 알았다. 하지만 열어보니 내 글이었다. 그 당시 내 문장... 아무나 흉내낼 수 없지. 자학이 취미인 작가가 아니고서야... -_-

내가 이런 글을 썼던가...

하는 마음으로 몇 줄 읽었다. 주인공이 첫 키스를 하게 되는 장면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길을 지나다가 우연히 본 여자가 마음에 들었지만 그 뿐, 다시 갈 길 가는 주인공.

그 때 여자가 트럭에 치여 바퀴 아래로 깔리면서 머리가 잘려 날아간다. 사고 소리에 고개 돌린 주인공은 그 여자 머리와 부딪치며 첫 키스.

이거 뭥미? -ㅁ----ㅁ-;;;

이 때의 키스를 잊지 못해서 주인공은 여자 머리를 자기 집으로 들고 온다. -ㅅ-;;

그리고 연쇄 살인마가 된다.;;;;;;;;;;;;;;;;;;;;;;;;;;;;;;;;;;;;;;; 개연성? 첫키스. 주제? 첫키스. 소재? 첫키스. 다 필요없어! 첫키스면 모든 게 해결되는 글이야!

제일 충격적인 것은...

이 단편이 해피앤딩이야! 왜 이렇게 썼는지 기억도 안 나! 주인공이 마네킹이랑 키스하면서 실실거려!

내 글에 컬쳐쇼크.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이글루스를 잠시 쉬는 동안...

어장에 대한 얘기가 있었군.

여자를 갖느니 자느니 어쩌고를 떠나서 어장에서 관리당하는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오히려 선택 받아 매운탕이 되는 것보다는 이게 더 행복하단 말이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K.O.G Close Episode 완결.

12시가 넘었으니 어제군요.

어제 새벽 6시 정각에 KOG 클로즈권 에피소드를 마쳤습니다. 다만 예정된 분량(원고지 80-100매)을 훌쩍 뛰어넘어 원고지 188매나 되었기에 압축 수정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수정작업은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끝낼 예정입니다.

써놓고 보니 애초 예상했던 BL(...)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군요. 그도 그럴것이 BL을 작정하고 썼던 에피소드는 도중에 파기했으니까요. 눈에 들어간 먼지를 혀로 꺼내 주고, 자고 일어나니 입술이 닿아 있거나 발을 씻겨주는 장면같은 건 모두 신기루 되어 사라졌습니다.

그런 이유로 작정하고 패러디에 들어갔습니다. 에피소드 메인 스토리부터 패러디로 시작하고 중간중간 벌어지는 사건 대부분이 패러디로 도배되었습니다. 호스트 바둑왕처럼 마구 나가지는 않습니다만, 패러디 수치는 만만치 않군요.

그래도 만족입니다. 쓰는 제가 재미있었으니까 불만 가질 이유가 없죠. 마무리 지어서 속도 후련하고요. 아아, 재가 된 기분.

이제 청어람 통조림만 남은 건가...(훌쩍)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KOG 쓰다가 삭제한 내용들을 모아 놓은 휴지통 파일 분량이 1000매를 돌파했습니다. BL이 큰 몫을 담당했군요.(...)

2008년 4월 13일 일요일

사무실은 지금...

4만 500원 어치 닭 시켜놓고 돼지 저금통 뜯어서 5만 5천여 원이 약간 넘는 10원, 50원, 100원, 500원 짜리 동전들을 쌓아놓은 뒤 각각 카메라로 촬영했다.

편집부장님이 스카치 테이프를 들고 오더니 동전들을 편집하기 시작했다. -_-

옆에서 작가들은 어떻게 구성해야 가장 효율적이고 대중적인 형태가 될 지 창작력을 총 동원했다.

편집이 끝나자마자 벨이 울렸다.

배달하는 아저씨가 사람 좋은 눈웃음을 치며 동전을 받으셨다.(입 모양은 "이런... ㅆ...")

닭이다. 닭!

레디 오스 성화 올림

[K.O.G] 나 디졌다...

S*R님 일러스트가 무척 좋다. K.O.G open권 일러스트도 마음에 들어서 데헷거렸는데, Close권 일러스트는 아예 넋을 뺀다.

그래서 에피소드 못 쓰고 있다.(농담...일까나? 까나?)

내가 써놓고 개인적으로 데헷거리는 사시미맨 일러스트.

그 탐스러운 허리와 표정 때문에 정신이 몽롱하야 에피소드 내용까지 휘꺼덕거려서 잠시 방황했던 건 논외...(고민하다가 원고 전체를 파기했다. 출판사가 실어줘야 원고지. 禁딱지 붙여서 낼리야 없을 테고. -ㅅ-;;)

지금은 골자가 잡혀서 다른 에피소드(두 번이나 파기한 끝에 이 놈 나왔다...)를 속 편히 두드리고는 있는데, 재미에 신경쓰다보니 우리애 비중이 떨어지고 있다. ㅠ_ㅜ

그러다가 조금 전에 본 일러스트...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감에 헬렐레 파워 작렬 연출! 침 질질 흘리며 봤다. -ㅁ-;;

에피소드 어뜩하지. 막 죄송해지고 있어! 현재 절반 가까이 썼는데 애가 아직 안 나왔다. 우아! 어쩌지? 어쩌지?

담배를 피우고 싶은데 오늘 배급분량이 얼마 남지 않아서 저녁 때가 두렵다.(게다가 오늘은 1.2센티미터 잘려서 배급받는다.)

내일 오전까지 에피소드 못 끝내면 그냥 낸다는데 이거 어카지?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아무 생각 없이 툭 던지는...

새만금에 아시아 최대규모 카지노타운을 만들고, 그 옆에 있는 태안에 다국적 금융타운을 건설하면 어떻게 될까. -0-

2008년 4월 11일 금요일

영화 스토리 -_-;;

뛰어난 기지로 범인을 잡았는데, 경찰이 배신 때렸다.

일반 시민이 저런 식으로 범인을 잡는 건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이다. 저 정도면 주인공급으로 손색 없는 기지를 발휘했다.

경찰이 저런 식으로 뒤통수 때리는 건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이다. 저 정도면 악역으로 손색 없는 삽질을 발휘했다.

왜 저러니...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하고 싶은 긴 이야기.

어제는 울컥해서 짤막하게 적고 사라졌지만, 오늘은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쓴다.

일단 어제 포스팅은 내가 욱해서 적은 거다. 사실 30대나 20대나 오십보 백보지 뭐. 게다가 투표율만 따지고 보면 어디서든 꼬투리 잡을 수 있다. 내 경우 인천에서 투표했으니 인천 투표율 가지고 따지면 버로우 해야 한다.

어떤 분 말마따나 30대, 40대가 20대를 그렇게 만들었을 수 있다. 밟을 곳, 이른바 터전을 일군 사람이니까.

말로 누군가를 설득하기란 어렵다. 상반된 견해를 가진 관계라면 더더욱. 그래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결론은 중구난방이 될지라도 생각하는 말을 모두 꺼내야겠다는 쪽으로 내렸다.

투표율은 어쩔 수 없다. 안 해도 되는데 왜 하냐? 이게 정답이고 현실이다. 투표율을 높이려면 안 해도 되지만 해야겠다라는 의식이 필요하다. 그런 세상을 만들지 않고 맹목적으로 비난할 수 없는 거다.

난 1970년생. 올해 39살이다. 40대에 가까운 나이답게 새벽 5시 30분에 출발하여 전철 타고 인천 투표소를 7시쯤 찾아가 투표했다. 어릴적 나는 6.29선언을 이끌었던 커다란 사건 경험자여서 현재 10대 20대가 월드컵 4강 신화를 겪고 박지성에 열광하는 것처럼 투표에 열광했다. 대학시절 학생회 활동까지 하다 보니 한 번도 투표를 거른 적 없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상황 문제다. 나는 안 해도 되지만 해야겠다는 의식이 머릿속에 박힌 녀석인 거다.

20대 투표율이 저조한 이유를 내 나름대로 고민했던 사항은 잠시 후에 적고, 일단 한나라당 50%라는 수치에 대해 생각한 것을 적겠다.

사람 열 명 중에서 아홉 명은 나라보다 가정이 먼저다. 아홉 명 중에서 여덟 명은 가정보다 내가 먼저다. 개인주의를 논외로 치더라도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처럼 내 가까이 있는 가정 우선주의는 20대 투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으리라 본다. 이것은 20대가 한나라당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기준점을 억지로 외면하는 자기만족 평가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논리 쪽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얼마 전에 포스팅 했듯, 아버지 동생뻘인 문중 어르신이 내가 있는 곳 지역구 한나라당 의원으로 출마했다. 아버지는 당연하다는 듯 그 분을 찍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예전에 내 주장을 받아들여 노무현을 찍었다. 정당한 거래라면 이번에는 내가 아버지 뜻을 받아들여 한나라당 의원을 찍었어야 옳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에게 그분을 찍겠다고 말하고서 견제세력인 통일민주당을 찍었다. 나는 배신한 것이다.

문제는 내가 도장을 찍기 전에 10초 가량 고민했다는 점이다.

나름대로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생각했던 내가 이러했다. 생활 상당수를 부모에게 의지하는 이가 많은 20대는 어땠을까? 그깟 몸에 와 닿지도 않는 가치관을 위하여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당을 찍지 않고 다른 당을 선택할 의지가 20대에게 얼마나 있을까. 투표를 한 20대 다수가 부모님과 동행했을 수도 있다. 출구조사원이 물었을 때, 부모님을 옆에 두고 당당하게 '우리 엄마 아빠는 한나라당 찍었지만, 저는 견제를 위해 다른 당 찍었어요.'라고 말할 20대가 얼마나 있을까.

자신의 정치적 의지를 위하여 가정불화를 야기할 20대가 천 명은 넘으려나?

이것이 내 억측이고, 대다수 20대가 정말 한나라당을 좋아했을 지도 모른다. 보기에 한나라당이 경제적인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 여기는 20대가 많을 수 있다. 인터넷상 정보를 조중동급 언론조작으로 여기며 반발심리로 선택했을 지도.(이건 맹목적으로 주장했었던 내가 찔끔해서)

확실한 건 가정이 우선이다. 나라가 우리를 먹여살렸나, 나라가 어찌되든 필사적으로 살아갔던 부모님이 우리를 먹여살렸지. 20대가 가정적 문제로 영향을 받고 투표했다면 그건 틀린 선택이 아니다.

게다가.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젊은 세대는 아직 인터넷의 인자도 모르는 늙은 세대보다 못 하다.

투표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 하나 있다. 무려 20년 가까이 투표하면서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은 그 장면은, 바로 나이 드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언제나 투표장을 채우고 있는 모습이었다. 정부가 말로 새마을 운동을 떠들 때, 떠들 입을 막걸리 한 사발로 닫아버리고 몸으로 새마을 운동을 주장한 분들이다. 이분들에게는 거품이 없다. 젊은이들이 인터넷 여론조사라면, 이분들은 투표소 여론조사다. 한 마디 말이 곧 몸이니, 한 마디 말이 말뿐일 수 있는 젊은이들과는 다르다. 아들 등에 업혀 와서 투표하는 할머니를 본 적 있는가.(난 봤다. -ㅁ-;;)

젊은이들이 모니터로 주장할 때, 20대 주변에는 이런 분들이 곁에서 행동으로 주장하고 있다. 사람들은 한나라당을 찍은 20대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견제당을 찍은 나머지 20대에게 감탄하는 게 정상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20대에게서 원하는 표를 얻을 만큼 세상을 가꾸지 못했다. 그러니 더는 비난하지 말고 그러한 세상을 만들고자 더 노력하는 게 좋겠다.

같은 거품론의 의미로 투표율에 대해 적겠다.

말로는 투표가 중요하니 뭐니 떠들어도, 실제로 투표가 왜 중요한 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한나라당이 200석이면 어떻고 올 클리어면 어떠냐 생각하는 사람도 존재할 수 있다. 의석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직접 경험한 20대는 많지 않다. 하필 전대 총선은 역대 총선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그리고 안정적인 배합을 이룬 결과를 보였다.

그러니 과반 의석으로 무슨 짓을 할 수 있는지 말로는 알아들어도 몸으로는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반드시 있다. 언론이 있고 국민이 있는데 지들이 막 나가면 얼마나 더 막 나가겠어?라는 생각으로 투표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내가 보기에는 많다. 포스팅에는 나라가 당장 망할 것처럼 적어도,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이렇게 포스팅하는 게 최선이야. 내 투표로 뭘 바꿀 수 있다고. 다 같이 단체를 결성해서 커다란 이벤트화하면 또 모를까.'라는 심리가 많이 깔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내 견해다.

이 또한 마찬가지로 때가 되지 않은 것이다.

선배들이 만든 터전, 이른 바 '네트워크 문화'가 아직 덜 성숙했다는 증거다. 네트워크의 편리함만 인식할 뿐, 그것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은 아직 부족하다. 찬우물, 프라자란을 비롯하여 꾸준하게 발전한 알림마당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여기던 사람들에게 이번 선거결과는 제대로 찬물을 끼얹었다.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절실히 필요한 투표'를 역설하듯, 나 또한 그들에게 웹 2.0 이라는 새로운 네트워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하겠다. 이제 알림마당의 거품을 지울 때가 왔다. 다양한 정보들이 알림마당에 올라오면 그 중 정확한 정보들을 최단 시간에 인식하도록 정리하여 오프라인에서 몸으로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알림마당이 필요하다.

네트워크의 완성형은 '가장 효율적으로 몸을 사용할 수 있다.'가 되어야 한다. 그저 네트워크를 지식과 앎의 도구로만 사용하면 안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20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는 어제 올린 포스팅과 맥을 같이 한다.

뭐가 되었든 움직여라. 구구절절 설명해봤자 씨알도 안 먹힐 가능성이 높으니 결론만 적었다. 움직여라. 당신이 움직이면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건 그나마 원하는 것을 얻는다. 나라가 어려운 것을 걱정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1회 움직여서 얻을 수익 분배가 국가 사정에 따라 달라서다. 기왕 움직이는 거 똑같이 움직여서 더 얻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그런 이유로 나라가 잘 되건 못 되건, 당신이 움직이지 않으면 상관없는 문제다. 움직여라. 꼭 움직여야 한다.

20대를 위해 꼭 말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느껴져서 적었다.

어제 불평했던 포스팅에 대해서는 사과 드립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4월 10일 목요일

이번 총선에서 꼭 하고 싶은 말.

20대에게 이 말은 꼭 하고 싶군요.


하루 놀다가 평생 논다, 너희들.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입 꾹 다물 생각이었고, 누구하고도 정치 얘기 안 하고 원고만 전념하려고 핸드폰 배터리도 빼 버렸는데 말이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4월 8일 화요일

Level Up!

오늘도 변함 없이 딴짓조언하려 든다. 뭘 그리 아는 게 많다고 이런 포스팅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쓰고 싶으면 써야지. 참으면 병이 된다. 글도 안되는데

가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때가 있다.

원래 훈수 두는 녀석이 판을 더 잘 본다고 내 문제는 연중 하나에 몰아넣는 주제에 다른 사람에게는 근본적이니 뭐니 하며 커다란 문제점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혀를 찬다. 사실 내가 누구를 보며 안타까움을 느낄 만한 입장은 아니지.

그래도 그 입장을 가졌다는 컨셉으로 글을 적겠다.

이쪽 밥을 오래 먹으니 신인부터 기성에 이르기까지 다수 작가를 만나게 되었다. 누구보다 뛰어난 열정을 가진 작가, 누구보다 뛰어난 센스를 가진 작가,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 다르게 쓰는 작가 등 다양한 분들을 자주 뵙는다. 대부분 이글루스 등 웹 사이트에서 글로 만난다.

때로 VT시절부터 만나던 작가들도 있다. 무려 10여 년에 걸쳐 인연을 쌓으면서도 아직껏 같은 목적으로 버텨살아간다는 것이 기껍다. 하지만 몇몇 분들에게서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결론부터 적자.

자기 작품이 잘 팔리지 않는데, 잘 팔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다른 작품을 분석 비평하지 말아라.

이와 관련한 옛 포스팅을 링크하겠다.

http://ledeeoss.egloos.com/3476251

재밌게 사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최대한 재미있게 감상하는 내 기술에 대해 적은 글이다. 몇몇 지인들에게는 이것이 필요하다. 여타 작품을 분석하고 비교하면서 본인도 모르게 작품을 대하는 순간 지식부터 내민다. 나는 이야기 제쳐두고 설정부터 내미는 것과 이것을 동급으로 치부한다.

놀라운 비밀을 알려주겠다. 많은 사람들이 만화에서나 통용되리라 여기는 공상속 논리가 하나 있다.

글은 가슴으로 써라!

이거 진짜다. 독자를 열광시키는 글은 가슴이 앞장선다. 글을 쓰는 작가가 자기 글에 흥분해서 콧바람 퍽퍽 뿜어대는 글이 실제로 있다. 그 모든 글에 독자들이 열광하지는 않지만, 독자에게 가슴이 들떠 흥분시키는 경험을 주는 글은 대부분 저런 글이다. 그리고 그러한 글이 잘 팔린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다.

꼭 대중적으로 대박을 터뜨릴 생각은 없다고 해도.

적어도 앞으로 글을 계속 쓸 수 있는 기반은 마련해야 할 것 아닌가!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냐!

다른 방법 없다. 일단 머릿속에 잔뜩 쳐 든 먹물부터 초기화해라. 이것은 비단 소설창작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만화를 그리는 사람에게도 통용된다. 본인의 현재 그림이 아무리 예쁘고 멋져도 그것으로 데뷔할 수 없다면 다 때려치고 1년간 마사루를 그려라. 당신의 만화를 업계가 계속 거부한다면 그것에게서 한계를 보았기 때문이다. 세상은 노력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자신의 단점을 붙들고 있는 것은 온전한 노력이 아니라 집착이라는 그릇 안에서 물장구치는 어설픈 노력이다.

비평과 분석은 당신의 눈을 흐린다. 대가 반열에 오른 작가조차 '저 양반 노망이 들었나?'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사람 망가지게 만드는 놈이 비평과 분석이다. 지식을 믿지 말고 상식을 신봉하지 말며 분석을 멀리하고 규칙을 거부해라. 다른 사람에게 있어서 그것이 인생을 이끄는데 큰 몫이 될 수 있겠으나, 창작가에게는 그릇 밖에 되지 않는다. 타 작품을 보고 열광할 수 있는 자신이 되고, 열광할 수 있는 작품이 많은 사람이 되어라. 포스팅 외에 어디 써먹을 데도 별로 없는 지식을 가지고, 열광할 수 있었던 작품마저 외면하는 사람이 되면 안된다. 꼭 하고 싶으면 일단 입지를 구축한 뒤에 해라. 뭘 써도 출판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고서 해도 늦지 않다.

레벨 업을 잘못했다.

레벨 업을 할 때마다 얻는 능력포인트와 스킬포인트를 잘못 찍은 거다. 쪼렙부터 완벽을 추구하며 찍었던 그것이 파티 플레이에 전혀 도움되지 않고 오직 솔로잉 플레이에만 도움되는 방법이었다. 더 성장하기 위해 파티에 들어 던전을 가야 하는데, 솔로잉 특기로 레벨 업 포인트를 사용한 당신은 어떠한 파티에서도 받아주지 않는다. 당신은 지금 쓸쓸하게 솔로잉 플레이만 하고 있지 않는가?

게다가 솔로잉을 잘하면 말도 안 한다. 파티 플레이로 특성을 찍어서 던전 다 쓸어버리며 더 높은 레벨로 올라간 놈이 그제야 솔로잉 특성으로 찍기 시작하면 답이 안 나온다. 당신이 1시간 계획을 잡고 잡으려던 몹을 얘가 1초만에 쓸어 먹으니까.

지금부터 자신을 완성하려 들지 말고 기반부터 다지라는 충고를 하고 싶다. 지금 당신의 작품에는 많은 지식이 필요없다. 쌓아 둔 지식이 어디로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오늘이나 내일 교통사고로 당신이 죽을 예정인 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조급한가.

그러니 지식이나 분석 따위 지금 당장 팽개치고, 파티에 들어가라. 사람들과 어울려서 당신이 지식보다 먼저 가슴을 내밀어 열광했던 그것이 뭔지 다시 찾아라!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4월 5일 토요일

반재원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인천 연수성당(초인동맹에 어서 오세요 2권에서 박쥐여인과 대 전투가 벌어진 곳이죠)에서 오늘 오후 1시 30분에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많은 작가분들과 출판사 관계자분들을 만났습니다. 신랑 반재원님과 신부에이카님의 행복이 폭발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여러 모로 이야깃거리가 많았던 결혼식이었네요.

1. 뱀을 푸는 역할을 담당하셨던 아X님은 어젯밤 급히 내공이 필요하신 관계로 잡아 드셔서 실패했습니다.

2. 금발의 반재원님이 아닐까 잠시 착각할 정도로 꽃미남이셨던 에이카님께서는 꿋꿋하게 눈물 한 번 없이 반재원님을 보내드렸습니다. S*R님 옆자리라는 얘기를 직접 들으니 제가 눈물이...(쿨쩍. S*R님 한 번도 못 봤...)

3. 주례를 맡으신 신부님(반재원님과 오늘 몰디브로 떠나시는 그 신부님 말고, 성당에서 하느님 말씀을 전하시는 그 신부님)께서 반재원님에 대한 소개를 했습니다. 소설을 쓰시는 분이라고 소개하시고서 '초인동맹에 어서 오세요를 선물 받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순간!

파파파파파파팍!

제 옆 아크님을 포함하여 앞열에 계시던 시드노벨 편집부 일동이 바람처럼 고개를 숙이고 식은땀을 흘렸습니다. 모두가 흔들림 강한 눈동자로 외쳤습니다. '반재원씨! 당신, 미친 거야? 연수성당 템플나이트에게 우리를 제물로 바칠 일 있어?' 아크님은 핸드나이프를 슬그머니 꺼내며 불안정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셨고, 저는 나이프에서 슬그머니 흘러나오는 검기에 빗장뼈를 베이고 말았습니다.

신부님이 드디어 초인동맹에 어서 오세요를 직접 들어 보이셨습니다. 책 두께를 확인한 편집부는 안도의 숨을 쉬며 당당히 상체를 세웠습니다. 네. 신부님이 받은 책은 3권이었습니다. 1권을 받았다면 오빠의 동정은 내가..., 2권을 받았다면 박쥐여인과 싸우면서 무너지는 연수성당... 반재원님께서 결혼식은 무사히 하고 싶었나 봅니다.

평소 뵙고 싶었던 분들을 많이 만나서(대부분 첫 만남!) 즐거웠습니다. 철창 달린 집에서 마나님께 통조림 당하시는...(흑흑 눈물이 앞을 가려서... ㅠ_ㅜ) 

식당에서 국내 최고의 성실작가와 국내 최고의 메롱작가가 앉다보니 그 역류한 기운에 사이에 낑기셨던 아크님은 주화입마에 잠시 빠질뻔 했습니다. 막 불안정한 눈으로 미드와 일드 등 마감에 걸린 작가가 도피하기에 가장 좋은 수단을 마감에 걸린 작가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셨습니다. 임달영님 옆에 계신 김광현님은 예상 외로 수수한 외모라서 놀랐습니다. 모범생 스타일이셨어요!

그렇게나 보고싶었던 오트슨님과 크갈리즘의 교주분을 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오트슨님은 예상 외로 젊고 미남이었으니 여기 오시는 솔로분들은 알아서 드시기 바랍니다. 아아, 맞다. 크갈님은 정말 쿨럭욱흠 반가웠습니다. 크갈님과 또 한 분과 저는 어쩌면 크갈리즘에 입각한 뭔가를 손 댈 지도...(물론 마감 끝내고 할 수 있는 일이라서 2년은 기본으로 꼴딱 지나가야 할 지도...) 가우리님은 예상 외로 젊으시군요! 쳇.

저는 월요일 마감에 초재기 들어가서 일찍 나왔습니다. ;ㅅ; 가던 도중 휘긴경과 카인경과 로나공과 접선하여 편하게 왔습니다. -0-

나름 외모에 신경 쓰느라 코르셋을 입고 가서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ㅠ_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4월 4일 금요일

글과 작가

많은 작가들이 글 속에 자기 사상을 투영한다. 속에 담긴 이야기를 꺼내어 글에 담고, 때로는 독자가 설득되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은 작가도 있다.

마찬가지로 글을 통해 작가를 보는 독자들이 있다. 글 속에서 보이는 사상을 신용하거나 거부하며 호불호를 가린다. 때로 거친 독자들은 글이 곧 작가라는 판단을 내려 칭송이나 비난을 선택한다. 애초에 이를 원하고 글을 쓰는 작가도 있다.

그렇지 않은 독자와 작가도 있다.

손이 거북이보다 느린 나로서는 창작생활을 오래 하면 할수록 머릿속에 이야기가 많이 남는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대략적 이야기를 원고에 적어 남겨두지만 죽을 때까지 건드리지 못할 글들이 태산이다.

조금 전 이 글들을 살폈다. 어느 때 머릿속에서 지워졌던 글도 있고, 당장 쓰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글도 있으며, '아아, 이 녀석은 죽을 때까지 건드릴 수 없겠구나.'라는 판단을 내리게 만든 글도 있다. 그런 저런 생각에 빠져 글을 살피다가 깜짝 놀랐다. 대중적인 관점에 너무 치우쳤다가 뜻밖의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사상적으로 비난받을 글을 뒤로 물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민족주의를 개 쓰레기로 치부하는 글, 민족주의를 넘어서서 환단빠가 된 글, 한반도 옛 역사를 깽판 놓는 글, 기독교 조낸 까는 글, 기독교 조낸 숭상하는 글, 살인과 유괴를 찬양하는 글, 예술을 조롱하는 글, 극렬 마초글, 극렬 페미 글 등, 논란의 여지가 보일 글들을 뒤로 물리고 있었다. 애초에 이야기를 만들 때는 사상이니 뭐니 아무 관심도 없었는데, 정작 그것들을 다시 접할 때 색안경을 끼고 보았던 것이다.

내게 사상이 있다면, 황희즘이자 박쥐론이다. 이쪽도 옳을 수 있고 저쪽도 옳을 수 있다는 관점을 선호한다. 어느 쪽이든 자기 정의라는 것이 있다면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 수 있어서다.

언제인지도 모르게 이런 사고가 흐트러진 것은 독자를 너무 신경써서가 아닐까 한다. 특히 최근 웹상의 독자 추세는 창작물이 지닌 사상에 대해 너무 몰입하여 작가의 사상과 일치시키는 성향이 크다. 정말 그러한 창작물이 존재하고, 때로 작가 스스로 독자에게 그러한 반응을 기대하는 경우도 있다. 난 아니다. 내 이야기가 한 사람만 주인공으로 삼아서 줄기차게 끌어가는 것도 아니고, 단 하나의 세계와 시간을 언급하는 것도 아닌데, 특정 사상 하나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그런 내가 사상론에 휘말린 손으로 이야기를 분류하는 모습이 걱정되어 포스팅한다. 조심해야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오늘은 킬러 딸 돌이다.

어제 성우가 얘기해주지 않았으면 깜빡 잊고 넘어갈 뻔했다. 휴, 다행. -ㅁ-;;

여기에 적어놓으면 또 까먹는 일은 없겠지. ㅇㅅㅇ!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4월 3일 목요일

요즘 사방에 지뢰가 깔렸다.

차려진 밥상 위를 희롱한 숟가락

모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

"X님 원고 마감 날짜 지나지 않았어요?"

"아, 며칠 더 여유 주신대요."

오오오! 드디어 편집부가 현실적 운영에 대해 감을 잡았구나! 나는 활짝 웃으며 달려갔다.

"X님 마감 날짜 미뤄주셨다면서요? 잘 하셨어요. 저도 마침......"

"레디님은 내놔요."

"......"

며칠 전 일이었다.(...) 설마 지켜보고 있었던 걸까. 이젠 이글루 도댕기기도 무서워. ;ㅅ;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임시 산화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하얀 재가 되어 있다.

일단 생존 포스팅.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4월 2일 수요일

KOG Close권 최종 수정 마쳤습니다.

일단 출판사에 최종 원고를 보냈습니다. 이제 마지막 교정을 끝내고 다시 보내면 클로즈권 본편은 끝입니다. 마음 편히 외전만 쓰면 되네요.

원고 분량이 기준치를 초과해서 걱정입니다. 가급적 사이드 스토리 분량을 줄일 생각입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같이 고생하셨던 분들께 감사를...

추잡2: 이제 SR님이 죽어나실 일만 남았군하... ㅠ_ㅜ

추잡3: 남 얘기 할 때가 아니지. 4월 25일은 용들의 전쟁 최종권 마감일. 아싸 죽자. ㅠ_ㅜ

2008년 4월 1일 화요일

이사후 첫 출근 축하드려요, Dukegray님. ^^

이사하고 첫 출근...

이전에 사시던 곳보다 좋은 집이길 바라겠습니다. 회사에서 좀 더 가까운 곳이었으면 좋겠네요. 듀크님께서 자주 올리시는 프라모델 사진은 늘 즐겁게 보고 있어요. ^^

이제 4월이니 봄이네요. 날씨도 한결 따뜻해진 것 같으니 곧 다가올 여름을 위한 에어컨이 구비된 집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회사가 종로의 유서 깊은 건물이라... 듀크님께서도 양복 입고 출근하시는 겁니까! ㅇㅅㅇ!!

이사 후 첫 출근이니만큼 좋은 기분 잔뜩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그나저나 아린경도 그렇고 봄이라서 그런지 결혼식이 많군요. 엘라인경 사촌형 결혼식도 축하드립니다. -0-

아침 7시. 날이 밝았다.

여러 모로 뿌듯했다. 아이 신나.

모처럼 뜻밖의 짓을 했는데 알리지 못하면 내가 아니리.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원고중.

열심히 원고에 전념하고 있다. 오늘은 밤 새서 글 쓸 듯.

레디 오스 성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