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31일 토요일

촛불집회를 생각하며 적는 글.

평소 그렇게나 정치에 대하여, 이명박 정권을 향하여 잔소리 잡소리 늘어놓던 내가 별 말 없었던 이유가 있다. 바빠서도 아니고, 이명박 정부에 대하여 불만이 없어서도 아니며, 촛불집회를 부정적으로 보아서도 아니다. 나의 기준으로 뚜렷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워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와 관련하여 두 개의 포스팅을 했다. 하나는 촛불집회의 목적을 이용한 과장된 선동을 우려하는 내용이었고, 또 하나는 분신자살을 적대하는 글이었다.

내가 촛불집회에 참여한 것은 딱 한 번 뿐이었다. 촛불집회가 처음 열렸던 날이다. 그 날 이후 지금껏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는 촛불집회를 직접 겪고 실망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때 이후 지속적 참여를 하고 싶었다. 그것은 내 생활을 일부 포기해야 할 사건이어서 앞으로 참여할 움직임에 대하여 좀 더 알고싶었다. 그래서 양쪽 정보를 모두 찾으려고 노력했다.(내가 있는 사무실은 전적으로 촛불집회 추종팀이어서 이쪽 방면에는 여러 가지 정보가 절로 굴러들어왔다.)

저번 포스팅대로다. 과장된 정보와 선동 정보가 꽤 있었다.(맑시즘 추종자들이야말로 대박이었다. 이 병진들 어떻게 좀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러한 선동이 촛불집회의 근거를 무너뜨릴 정도는 결코 아니었다. 이것이 내 결론이다.

한편으로는 과장과 선동이 필요악이더라도 촛불집회에 양념역할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느낀다. 움직임을 꺼리는 사람에게 매스미디어의 절대원칙 '공포'를 제시하여 움직이게끔 하는 것. 거짓말을 잘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진실을 내밀고 작은 거짓으로 진실이 내밀던 방향을 살짝 비트는 거짓말이야말로 제일 뛰어난 거짓말이다. 과장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빨리 분노하지 않았을 것이고, 선동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많이 거리로 뛰어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촛불집회에 담긴 거짓말을 본 내 견해를 말하자면.

사람들이 움직이는 이유는 거짓말에 혹해서가 아니다. 거짓말을 감안하고도 켤 수밖에 없는 촛불이기에 거리로 나선 것이다.

여러 사람이 한 마음 한 뜻이 되기란 쉽지 않다. 하물며 이명박이 허용 용량치를 웃도는 다양한 사고를 쳤으니 그 중 하나인 광우병 만으로 분노가 결집될리 없다.

촛불집회가 바라보는 진실은 이명박에 대한 분노라고 결정했다. 광우병이니, 대운하니, 그 모두 부수적인 문제다. 대통령인지 반장인지 모를 이기적인 소집단 우선 정책으로 다수에게 피해를 입힐 뿐 아니라, 장기적인 대안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임기응변에만 급급하는 정치활동은 국민이 촛불 켜기에 충분한 근거가 된다.

선동과 과장 속에 개인, 또는 소집단의 가치관을 내세우려는 속셈이 들어있을 수 있다. 누군가가 재미로 과장하고 선동했을 수 있다. 또는 민심을 기회 삼아 소외되던 집단의 이익을 챙기려는 악의적 속셈도 있을 수 있다.

나는 과장과 선동 속에 악의보다 설득을 목표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결론지었다.

이명박이 싫다. 정치를 잘못하고 외교를 잘못하며 경제를 죽인다. 이 나라가 불안하다. 이명박과 가장 흡사한 대통령을 찾으라면 난 거리낌없이 이렇게 말하겠다. 그나마 이승만이 가장 흡사하다고. 아랫것들이 알아서 기며 좋은 소리만 소곤거리느라 세상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꼴이 똑같고, 애초에 그 소리만 듣고 싶어서 아랫것들을 그따구로 배치하는 짓거리도 똑같으며, '1억원만 꿔주셈.'이라고 하면 인상 찌푸리다가도 '나랏돈으로 1억원 나 주셈.'이라고 하면 흔쾌히 주면서 '나랏돈을 자기돈'이라고 생각하는 모순 투성이 사고방식도 흡사하고, '나한테 1억원 주면 짱으로 모실게.'라고 하면 인상 우그러뜨리다가, '님 좀 짱인듯, 1억원만 주셈.'이라고 하면 헤벌쭉해서 주는 조삼모사 크리티컬 뇌를 가진 것도 빼 닮았다.

이런 놈이 대통령이다. 촛불 켜지 않고 못 버티겠다.

그러니 물 흐리지 말자. 나 혹시 진짜 맑시즘 애들에게 휘둘리는 거 아닐까? 라는 의심을 갖게 하지 말자. 그나마 지금은 정전이라는 뚜렷한 어둠이 드리워졌기에 촛불을 켰던 거지, 그것을 양초 파는 사람이 수익 올리려고 변압기 내려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얄미워서라도 당장 끌 거다. 사실은 정전인데.

기억을 조금만 되짚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싸움을 기억하는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싸움을 기억하는가? 이 싸움의 관건이 뭐였던가?

누가 더 실수를 덜 하는가가 관건이었다. -_-

그러니 허점 보일 생각을 말고 순수하게 밀고 나가자. 과장도 선동도 필요없다. 과장을 하고 싶다면 진실을 진실되게 말하고 '나는 이렇게 과장된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해라. 선동을 하고 싶다면 책임지지 않을 누군가의 부상을 두려워하며 우리를 지키는 자로서 선동해라.

이제 이명박은, 이제 조중동은, 이제 한나라당은 '저들'이 되었다. 우리와 저들은 다르다. 저들은 우리를 배려하지 않았고, 우리 또한 저들을 배려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야 한다. 어머나 선동발언.

오늘 두 번째로 촛불집회에 나간다. 한 달 전부터 정했던 약속이 있었는데 몸이 좋지 않아서 취소했다.(안주 푸짐한 술자리에서 아무 것도 먹지 못하는 고역을 겪을 바에야 뒷자리에 있을 아무나하고 결혼하겠다.) 그 시간에 촛불집회에 갈 생각이다.

과장과 선동의 왈가왈부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무엇이 더 클까 무엇이 더 중요할까 고민할 시간이다.

나는 이명박이 싫어서 촛불집회에 나간다. 원하지 않는 구호를 따라 외치지 않을 것이고, 원하지 않는 걸음은 하지 않겠다. 그래도 내 손에 쥐어진 초와 그 끝에 타 오르는 불꽃은 우리 뜻과 다르지 않다. 이를 확신하기에 촛불을 들겠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5월 29일 목요일

자아. 그러니까...

늘 그렇듯 하다가 지치면 안 하는 레디답게 답덧글 자제하겠습니다. -ㅁ-;;/

무리했다니까요...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5월 28일 수요일

검사 결과

* B형 간염에 대한 항체 형성이 되지 않았습니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 간기능 검사에서 AST(sGOT)치가 상승되어 있습니다.

*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습니다. 또한 동맥경화증에 가장 안 좋은 LDL콜레스테롤이 증가되어 있습니다.

* CK 수치가 높습니다.(이건 운동 탓인듯... 심근경색, 근육질환이 원인이라는데 운동을 많이 하면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네요. 정상범위 38-176인데 전 2858... -_-)

* 위식도역류가 있습니다.

* 미란성 위염. 미란은 위점막이 얇게 헐은 것을 말합니다.

* 출혈성 위염.

* 활동성 위궤양입니다. 1-2달 후 추가 내시경 검사가 필요합니다.

* 십이지장염이 관찰됩니다.

* 폐기능 검사에서 경미한 기관지폐쇄 및 폐용적의 감소를 보입니다. 호흡곤란, 숨차는 증세가 있을 경우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 복부초음파에서는 중등도~심한 지방간 소견 관찰되며 내장형 지방 침착 소견 관찰됩니다.

* 복부초음파 검사에서 경미한 거친 간초음파 음영으로 만성 간질환에 합당한 소견 보입니다.

*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우측 신장에 작은 결석이 관찰됩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그나저나 특별히 많은 검사를 한 것도 아니다 싶은데 의외로 여러 검사가 나오네요.

검사결과...

B형 간염항체가 없어서 주사 세 번 맞아야 한단다.

이것저것 많은 얘기가 나왔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금식목록 다섯 장이 추가되었다.(전에 적었던 금식목록은 두 장 짜리였다.) -_-

대체 뭐 먹고 살라고... ㅠ_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제 근황

아쉬운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모든 문제는 단 하나. 용들의 전쟁 완결권 진척이 더디다는 데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

용들의 전쟁 완결권은 여러 모로 애물단지다. 기존 스토리를 다 박살내더라도 허술한 마무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5권까지 읽은 분들이 '그나마' 만족하도록 내용을 조정 중이다.(6권을 쓰면서 꼬박꼬박 생각났던 것이 타락고교 만화책이다. 정말이지 내가 감동적일만큼 허술하게 마무리했었다.) 그래도 내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의 시작점이 이 녀석의 완결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용들의 전쟁은 재계약 없이 종결 짓고 처음 기획대로 쟁탈편, 불꽃편, 마존편, 용쟁편으로 웹 연재를 할 것이다. 재계약 종결과 더불어 아예 다시 쓸 계획.

하지만 그 전에 할 일들이 태산이다. 기존에 맺었던 계약관계를 정리하려고 바삐 써야 할 글이 많다. 홀가분한 마음에서 VT시절처럼 웹 연재 중심으로 글을 쓰고, 이후 쓸 모든 글을 투고 형식으로 출판할 계획이기에 어떻게든 바빠야 한다.(이제 선계약은 결코 안 할 생각이다. 완성된 원고를 직접 투고할 예정. 어떠한 출판사에서도 연재중인 원고나 이름으로 컨택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겠다.)

현재 기획단계에 들어간 큰 일만 세 개다. 그 중 하나는 선택 여지도 없이 해야 할 기획이고, 나머지 둘은 시간을 두고 조심스럽게 진행할 기획.

라는 이유로 바쁘다. -0- 카인경, 와우는 나중에 천천히...(/바이올린)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5월 26일 월요일

분신자살에 대한 짧은 견해.(욕설 포함)

나는 폭력시위를 지지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심한 폭력은 자신에 대한 폭력이다.

그런 고로 분신자살로 시위하는 행위에 대하여 분개할 정도로 적개심을 가진다.

덧붙여서...

나는 세상에서 자살하는 새끼들이 제일 싫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살만 하면 고인 명복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죽은 병신새끼 욕되게 하지 말라는 둥, 죄를 지우자는 둥 말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지랄 쌈 싸먹는 짓이 이거다. 그러니까 맘놓고 자살하는 잡병신 새끼들이 계속 나오지.

적어도 자살한 새끼들을 손가락질하며 시체를 갈기갈기 찢어 서울역 광장 비둘기 먹이로 던져주는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자살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인식시키자.

분신자살 시위? 시위하다 전경 두들겨 패서 죽여버린 시위자보다, 시위하다가 지나가던 행인에게 화염병을 던져 3도 화상 입힌 시위자보다 더 개새끼로 인식해야 한다. 별 미친 새끼.

나는 그래서 전태일이 싫다. 개새끼만도 못한 놈으로 보고 있다. 너 때문에 죽은 사람이 몇이나 되는 지 알기나 해?

적어도 자살자에 대하여 예우하는 버릇좀 없애자. 왜 자꾸 자살자를 유발하게 만드냔 말이다.

계속 욕 나온다. 아, 미친 새끼.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5월 25일 일요일

노파심에 적는다.

살수차에 의한 촛불밤샘집회 강제진압

예전에 포스팅했던 글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을 적겠다.(그 포스팅을 링크하려 했는데, 알고 보니 특정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는 내용이어서 비밀글 처리를 한 상태였다.)

세상 참 많이 바뀌었다. 이렇게 실시간으로 집회를 방송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줄 누가 알았을까? 과거 시위할 때 방송차가 보이기라도 하면 환호성을 지르던 게 기억난다.

'우리 뜻을 알릴 수 있겠구나.'

'진실을 알릴 수 있겠구나.'

이런 기대를 하며 감동 젖은 눈으로 방송차를 바라보았던 젊은날이 있었다.

자. 노파심에 앞서 원론부터 말하자.

시위라는 것은 4.19혁명 때부터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다들 아는 그대로 '목숨 걸고' 내밀었던 국민의 목소리다.

시위 목적은 단 하나였다. 흔히들 착각하는 '세상을 바꾼다.'라느니, '옳은 것을 바로 잡는다.'가 시위 목적이 아니다. 이딴 소리를 하려면 시위 때려쳐라. 내가 아는 그것이 옳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이란 많지 않다. 내가 옳다고 자신하는 사람 상당수가 만용인 경우가 오히려 많다. 게다가 지금 가장 논란이 되는 주체가 누구인가. 지가 옳다고 생각해서 일 저지르는 그 사람이 문제 아닌가. 세상을 바꿀 목적은 더 위험한 발상이고.

시위 목적은 '진실을 알린다.'가 되겠다.

4.19도, 부산, 6월 항쟁이 커다란 의미를 가진 것은, '세상을 바꿔서'가 아니고, '많은 국민에게 호응을 얻어서'도 아니다. 순서가 바뀌었다. 진실을 알렸기에 많은 국민이 호응했고, 그래서 세상이 바뀐 것이다.

진실을 감추기 위하여 당시 삼대 방송사 중 하나였던 TBC까지 박살냈던 정부였다. 그 속에서 진실을 알릴 방법은 직접 거리로 뛰어들어 크게 외치는 것 뿐이었다. 그래서 시위 문화가 이루어졌고 국민에게 호응을 얻었다. 6월 항쟁에 큰 주체가 되었던 전대협이 국민에게 호응을 얻었던 이유는 오직 하나뿐이다. 정부가 감춘 진실을 직접 알려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에 이르렀다.

세계 어느 나라도 대한민국보다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지 않다. 세계 모든 나라가 인터넷을 하고 있다지만 전국민이 진실을 접할 기회를 가장 많이 확보한 나라는 대한민국이다. 그저 인터넷 문화가 원래 그래서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우리나라 국민성을 염두에 둬라. 알고 알리는 데 대한민국 국민만큼 열중하는 나라는 없다. 이것은 시위문화가 이룩한 산물이다.

즉, 전대협을 비롯한 6월 항쟁 주체가 남긴 업적이 지금 사회를 만든 것이다. 이는 선배들이 이룩한 터전이다.

한총련이 개짝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당수 대학생들이 한총련을 외면하는 이유는 얘들이 전대협처럼 시위에 열중하고 선동하면 된다고 착각해서다. 전대협은 진실을 알릴 방법이 시위 밖에 없어서 그렇게 한 것이다. 한총련은 '진실을 알린다.'보다 '선동하자.'에 더 중점을 두어서 외면받았다. 선동을 위하여 진실을 감추는 경우가 제법 있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정부나 얘들이나 다를 게 없지.

그렇다면 지금 촛불 문화제와 같은 시위는 할 필요가 없는 것일까?

천만에! 이 또한 진실을 알리려는 시위다. 인터넷이 할 수 없는 '진실을 알리는 방법'으로 촛불 문화제가 열린 것이다.

인터넷으로 충분하지 않냐고? 절대 충분하지 않다.

지금 시위가 알리는 진실은 그저 단순한 진실로 국한시킬 수 없다. 외치는 구호가 진실이 아니라 외치는 사람들이 곧 진실이다.

알리는 대상은 '인터넷에 적응하지 못했으며 과거 반쪽짜리 민주주의 정부에 길들여진 두려움 많은 일부 국민'이 첫째며, '국민이 무엇을 바라고 어디까지 저항할 수 있는 지를 모르는 정부'가 둘째다. 이에 대한 진실을 알리려면 오프라인으로는 부족하다. 아직 실명화가 부족한 온라인에서는 '조작'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배가 남긴 터전이라고는 해도 완전하지는 않다. 이는 우리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온라인에서의 숙제다. 또는 더 좋은 방법으로 진실을 알릴 방법을 구하겠지.

이제 노파심을 말한다.

저렇게 진실을 외치는 시위를 이용하여 '선동을 위한 진실 감추기'를 시도하지 않았으면 한다. 제 딴에는 시위에 도움이 된다고 여길지 모르겠으나, 국민이 그렇게 바보는 아니다. 눈에 띄게 선동하다보면 언제고 한나라당의 전여옥 꼴 난다.(난 전여옥이 진정한 한나라당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_-) 진실은 진실로 말해라. 어떤 진실은 현재 주장에 반하는 진실이 될지라도 가감없이 밝혀야 한다. 진실을 감추거나 과장하지 말자. 지금 존재하는 진실 만으로도 충분하다.

물론 진실 감추기와 과장으로 좀 더 많은 효과를 볼 수야 있겠지. 내가 이렇게 말하는 논리 자체를 순진하다 여길 수도 있겠다. 과장하고 울컥할 내용들만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면 국민이 그닥 나서지 않을 테니 세상 바꾸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데에 동의한다.

그래도 진실은 진실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기 정부도, 차차기 정부도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진실로 만들지 않은 정의란 어떤 금칠을 해도 불의다. 바뀐 세상은 좀 더 발전된 능구렁이의 모습으로 진실을 감추겠지. 병을 고치려면 확실하게 고쳐라.

그러니 촛불 문화제에 참여하는 모든 단체들이 순수한 진실만을 가슴에 안고 불을 밝혔으면 한다. 선동과 세상 바꾸기라는 시커먼 속을 가슴에 품고 촛불을 흔들지 말고.

우리 목적은 어디까지나 진실을 알고 싶은 거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5월 23일 금요일

지시서 내용.

삼겹살로 유혹하는 녀석 덕에 지금 몇번 째 고심하는지 모르겠다. 한 번쯤은? 아니, 나 요즘 상태를 보라구! 그래도 한 번인데 뭐 어쩔? 며칠 전 너 고시원에서 토하고 기절하대? ... 고민 끝.

그래서 명분론을 제시. 병원에서 받은 지켜야 할 식단 내용을 적는다.

- 소화성 궤양. 위염.

* 기본빌드

1. 식사는 1일 3회 규칙적으로 드시고 균형식을 하십쇼.(움찔)
2. 식사시 충분히 음식을 씹고 천천히 드십쇼.(움찔)
3. 과식을 피하십쇼.(움찔)
4. 각 개인에 따라 과거 위장에 불편을 일으킨 경험이 있는 식품과 음료의 섭취를 줄이십쇼.
5. 커피, 술, 산성이 높은 음식, 자극성 있는 음식의 섭취를 줄이십쇼.(움찔)
6. 흡연을 삼가하거나 줄이십쇼.(움찔 크리)
7.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하십쇼.
8. 위점막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아스피린 등의 약제를 피합니다.

* 세부빌드

곡류: 죽, 진밥, 쌀밥, 부드럽게 조리한 감자나 빵류 등 소화가 쉽게 조리된 음식을 드십쇼.
        현미나 잡곡 위주의 밥은 삼가하십쇼.

어육류: 육류, 생선, 계란, 두부 등은 부드럽게 조리하여 식사때마다 한 종류 이상 충분히 드십쇼.
           단,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는 기름기가 적은 살고기로 드시는 것이 좋습죠.

채소류: 김치, 양파, 마늘, 풋고추 등의 섬유소가 많고 향이 강한 채소는 소량씩 드십쇼.
           껍질, 줄기 등 질긴 부위는 제거하고 익혀서 부드럽게 드십쇼.(나물류...) 고섬유소식은 십이지장 궤양의 예방과 재발을 예방합니다. 그러나 부드러운 채소로 점차적으로 양을 늘려야 합니다.

과일류: 과일도 시지 않은 종류로 선택하여 껍질, 씨 등을 제거하고 드십쇼.

유지류: 식물성 기름(옥수수, 참기름, 콩기름, 들기름)은 하루 1-2 큰술정도 요리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튀김류, 팝콘, 도우넛, 중국음식, 견과류(땅콩, 잣, 호두...)등의 섭취는 제한합니다.

우유: 우유나 유제품의 지나친 섭취를 피하십쇼.

술: 먹지마 씨바.

기타: 커피 먹지 마 씨바. 콜라, 코코아, 사이다, 과일쥬스, 초코렛, 사과 등 자극적 음식은 제한합니다.
        강한 맛의 조미료와 향신료(고추, 후추, 마늘, 겨자, 칠리, 매운김치류, 밑반찬류 등)의 섭취는 피해야 합니다.
        식후에는 잠시라도(20-30분) 휴식 하십시오.

간식: 잠자기 전 간식은 위산 분비를 자극하므로 삼가하십시오.

조리법: 삶거나 찜, 끓이는 조리법을 활용합니다.
           부드럽게 조리하여 섭취합니다.
           음식의 온도는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도록 따뜻하게 하여 드십시오.


- 고중성지방혈증/지방간(이게 메인 이벤트)

* 기본 빌드

1. 정상체중을 유지하시고 필요시 체중을 조절하십시오.
2. 술먹지 마.
3. 과다한 당질(밥, 빵, 국수, 떡, 감자, 고구마, 옥수수, 과자류, 설탕...)섭취 삼가.
4. 기름진 음식(튀김, 전, 중국음식, 도우넛...) 피하십쇼.
5. 과식 피하고 균형된 식사를 하십시오.

* 세부빌드

곡류: 현미나 잡곡 위주의 밥을 권장하고 그 이외는 가급적 피하십시오.(위에서는 현미를 피하라고 했으니 결국 곡류 즐...)

어육류: 갈비, 삼겹살, 내장육류(간, 곱창), 소꼬리, 가공육류(소세지, 베이컨, 햄...) 등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해주십쇼.

채소류: 신선한 채소류(나물, 국건더기, 쌈)와 해조류(미역, 김, 다시마...)는 비타민, 무기질, 섬유소가 풍부하므로 식사때마다 충분히 섭취합니다.(여기서도 위와 일부 겹쳐서 먹을 게 한정된다. ;ㅅ;)
과일쥬스도 당질이 많으므로 하루 과일 1-2개, 또는 쥬스 1-2잔 정도로 섭취를 줄이십쇼.

유지류: 조리시 식물성기름을 사용하십시오.
           기름이 많은 튀김, 전, 중국음식, 견과류(땅콩, 잣, 호두...) 마요네즈를 섭취를 줄이십쇼.

우유: 가능한 탈지우유, 저지방우유, 저지방 요구르트를 권하며, 무가당 두유도 좋습니다.
       치즈, 아이스크림은 지방이 많이 들어있으므로 섭취를 줄여 주십시오.

술: 미친놈.

유의식품: 사탕, 꿀, 쨈, 쵸코렛, 아이스크림, 과일통조림, 청량음료수, 식혜 빵(케이크, 파이, 도우넛...), 과자류(쿠키, 크래커, 비스켓, 스텍...), 라면, 팝콘, 감자칩 등 달거나 지방이 많이 포함된 간식은 가능한 삼가바랍니다.

외식: 양식, 중국음식, 패스트푸드 등은 피해주시고 과식은 크리니 조심

조리법: 구이, 찜, 조림, 끓이기 등 기름이 적게 쓰이는 조리법을 사용하십시오.
           튀김, 전, 부침, 볶음 음식은 섭취를 줄여 주십시오.

라는 거다. XX모임이야 병원에 가기 전에 약속했으니 참석하겠지만, 이후 모임 등은 다 회피할 예정입네. 게다가 이틀 연속 크리를 저지를 만큼 좋은 몸이 아니어서...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5월 22일 목요일

임시 스킨

우리들의 리플 대화를 위하여. 덧글과 답글 기능!

이전에 사용하던 '3단 ->몰아 스킨'이 무척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덧답글 문제만 해결되면 다시 적용할 예정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덧글에 대한 답글을 달 때 입력란이 한참 아래로 내려가 버리는 부분이다. 처음에는 코멘트 작성란의 폭이 메인폭 규격을 벗어나서라고 생각했었는데, 그에 맞춰 수정해본 결과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CSS를 전혀 몰라서 무턱대고 이것저것 건드리는 방식인지라 문제의 원인이 다른 데 있다는 사실만 알았을 뿐 해결법을 찾지 못했다.

일단 문제가 발생하는 규칙은 알아냈다.

덧글에 대하여 답할 때, 코멘트 작성란이 자리잡는 위치는 사이드 내용물이 종료되는 지점이다. 즉, 덧답글 작성란은 사이드 규격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일단 이 스킨을 사용하여 덧답글에 적응해야겠다.

추가로 내가 사용하던 Clever 화이트 스킨은 덧답글 색상을 변형할 때, 현재 이글루스에서 PerhapsSPY님이 알려주신 방법에 한 가지 더 추가해야 된다.

각 라인마다
#content div.post div.comment
를 앞에 붙여줘야 한다.

그냥 간단히 블로그스킨->해당스킨의 소스편집->CSS란에 들어가서

/* comment 및 trackback 스타일 끝 */

이란 놈을 찾고, 그 아래에...

/* 답글 */
#content div.post div.comment div.reply_tail { }
#content div.post div.comment div.reply_body { color:#0077DD; }
#content div.post div.comment div.reply_input { background:#FFF; }
#content div.post div.comment div.reply_input p { background:#FFF; }
#content div.post div.comment div.reply_input textarea { background:#FFF;}
#content div.post div.comment div.reply_input input[type=text] { }
#content div.post div.comment div.reply_input input[type=password] { }
/* 답글 끝 */

이걸 붙여주면 된다. 두번째 줄에 나온 색상표 코드를 원하는대로 바꿔주면 땡.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다만 덧답글 입력란 문제를 해결 못했으니 저건 하나마나. -_-

추잡2: 아놔. 박지성 안 나온대. ㅠ_ㅜ

2008년 5월 21일 수요일

우왕~ 덧글답 기능이다!

진작 하지. -_-

오늘 내시경 검사와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를 받았다.

물 디따 처먹으면 알아서 해결된다는 콩팥 속 돌 한 조각.

다소 초토화 된 위. 여기 저기 상처가 있고 출혈도 좀 있다는데 약 먹으면 해결될 정도라고 내 멋대로 추정.(제대로 된 결과는 다음 주 수요일에 나온다.)

문제는 간. 간에 개기름이 디지게 꼈다고 한다.("아, 그거 오일실드예요."라고 했다가 맞을 뻔...)

의사 선생님이 "니막 술 오지게 먹는군효?"라고 물었는데, 당당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오지게 먹긴 했지만, 요즘은 거의 입에 대지 않았으니까. 그대신 "커피는 하루 30-40잔 마셔요."했더니 "님하..."하며 oTL

원래 초음파랑 내시경만 하려고 했었는데 그 발언이 문제되어 소변검사랑 혈액검사 풀옵션으로 했다. -_-

주사 두 방 맞았다. 재울 때 한 방, 피 뽑을 때 한 방.

흑흑. 목구멍 마취가 아직 안 풀렸다. ;ㅅ;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그런데 시범 삼아 덧글에 한 번 답을 달았는데, 저만 이러나요? 덧답글 적는 란이 한참 밑에 나타나네요.

2008년 5월 20일 화요일

곤륜


기존에 운현님 번역으로 아키타입판이 나왔다가 서윤님이 재번역하여 일리아드로 출간될 예정인 곤륜 감상이다.

재미를 떠나서 대단히-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뛰어나게- 잘 쓴 글이다. 글에 운(韻)이 담겼고 캐릭터가 아닌 사람(人) 자체가 있다.

고전 지식 인용이 방대하여 지루한 감도 느낄 수 있지만, 1권 마지막까지 읽은 사람은 재미까지 담긴 명작을 읽었다는 기분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다.(1권이 539페이지나 되어서 어떤 이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겠으나 그럴 가치가 있다.)

어떠한 면에서 새롭게 진화한 김용의 작품을 읽는 기분이다. 즉흥적으로 써 내리는 천재의 글을 접했다기보다 오랜 시간 고심 끝에 한 줄 한 줄을 석벽에 새기는 장인의 조각이 풍화 속에 드러나는 모습을 감상하는 것만 같았다.

김용의 영웅문이 이야기에 역사를 담았다면, 봉가의 곤륜은 무공에도 역사가 담기고 위인이 숨쉰다.

이 책을 선물한 편집부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은 2천부도 못 팔거나 아니면 2만부를 넘기겠어."

물론 농담이다. 서점용 시장이 아니라 대여시장으로 넘어간 작품이니만큼 2만부는 어림 없겠지. 하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읽기를 바라는 작품이다.

무협 소설을 좋아하는 분에게 꼭 권하고 싶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미리니름: 애를 잘 키우려면 수학을 가르쳐라. -_-

2008년 5월 19일 월요일

양비론도 쓸 때 써라.

[추가]탄핵문화제에서 할머니 폭행하는 젊은남자 -_-

덧글 보고 기가 막혔다.

양비론을 들먹거리는, 할머니도 그만한 잘못을 했다 운운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걸 인식했으면 좋겠다.

잘못이고 뭐고를 떠나서 저 선택이 올바른가 보자.

청년vs할머니

이건 뭐 무협시대도 아니고, 누가 봐도 몸싸움이 벌어지면 결과가 뻔하다. 저 청년 상대가 효도르거나 경찰이라도 저 지랄 할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계속 말싸움으로 일관하다가 먼저 김밥 대야를 걷어찬 게 누구지? 말로 해서 이길 것 같지 않으니까 주먹질한 거 아니냐. 이기고 싶어서. 몸싸움으로 가면 승률이 무척 높으니까.

근데 저건 몸싸움이 아니다. 단지 일방적인 폭력이지. 중국이 티벳에게 총칼 내세우는 걸 미국에게 내세우는 것과 동급으로 취급하지 말아라.

남편이 아내와 어린 자식 조낸 까대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때리면 저건 맞고, 나는 안 맞지. 이런 확실한 결론을 가지고 있으니까 저 짓을 한 거다. 그게 폭력이고, 이와 비슷한 개지랄 중에 대가리 번득이는 새끼가 광주에서 저지른 지랄이 있다. 이유가 궁금하다고 했지? 그래. 저 할머니 맞을 짓 했다. 빨갱이야, 저 할머니. 이제 됐냐?

누가 옳고 누가 그를까를 따지는 건 저 청년이 김밥 대야를 걷어차기 전까지에 해당된다. 그 이후부터 벌어지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다. 어떻게 이걸 양비론 따지고 있냐.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나는...

즐기고 있었음을 느끼게 된다.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5월 18일 일요일

운동

언젠가부터 갑작스레 배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중반신 후덕한 사장님 뺨치게 되었다. 다른 곳은 다 쌔끈하게 말라터진 놈이 배만 볼록 나와버리니까 '혹' 그 자체다. 가끔 나도 폼생폼사라서 이놈 배가 마음에 들지 않아 칼로 싹둑 자를까 고민하기도 한다.

그러다 1주일 전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평소 도보로 해결하던 살짜쿵 운동과 달리 하드 트레이닝에 들어갔다. 뱃살을 모두 뺄 때까지 운동을 쉬지 않을 계획을 세웠으니 앞으로도 3일에 한 번씩 계획을 세워서 무한 작심삼일 루프 작업에 들어갈 것이다.(물론 이것도 계획이다. 어?)

필수코스로 하는 운동이 걷기다. 걷기 만큼 만만한 운동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걷는 운동이 지방 빼는 데 가장 좋다.(라고 하뎃경이 주장하셨다.) 그래서 하루 한 번 10킬로미터씩 걷고 있다. 런닝 머신에서 걷고 있기 때문에 여러 모로 심심해서 책을 읽는다. 10킬로미터를 걸을 때까지 보통 200-250페이지 가량 읽어서 벼르던 책을 많이 읽었다. 이게 상호 도움이 되어서 책 때문에 운동을 할 때도 있다. -_-

이렇게 급작스레 운동을 하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에그. 알!

걷기야 아무 관계 없지만, 그 외 도구를 사용하는 운동은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알이 배긴다. 지금 주로 하는 운동이 가슴과 복근과 허벅지 단련이다. 흉근은 20킬로그램 정도로 가볍게 하여 10회 10회씩 20회를 하는데(무리하지 않으려고 가볍게 잡아서 이후에 무게와 횟수를 늘릴 계획이었다.) 며칠 지나서 알이 배기니까 전혀 가볍지가 않다! 20킬로그램은커녕 아예 아무 것도 없어도 팔이 움직이지 않으려고 해!

윗몸 일으키기가 압권이다. 한 때 쉬지 않고 800회를 넘기던 나는 온 데 간 데 없고 10회 10회씩 20회를 하는 것도 허덕거린다.(물론 이건 땅에 등을 붙이지 않고 하는 거지만...) 배에 알이 배기니까 그냥 발라당 누운 상태에서 팔다리를 휘저어도 정면으로 일어나지를 못한다. 거북이가 됐다! ;ㅁ;

그나마 다행인 건 평소 많이 걸어서인지 허벅지 단련은 수월하다. 이놈은 50킬로그램으로 늘렸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5월 17일 토요일

편집자가 글 쓰기 어려운 이유

어쩌다 보니 각 출판사 편집진을 많이 알게 되었다. 편집진이라서 출판관련으로 알게 된 경우보다 그분이 이전에 작가였을 때 알았던 경우가 더 많다. 가끔 이런 경우를 차범근 선수가 해설위원석에 앉은 모습과 비교하기도 한다. 물론 다르다. -_-

그중 상당수가 글을 쓰지 않는다. 물론 예외도 있다.(아우라던지 동생이라던지 의제라던지...)

글을 쓰겠다며 편집진을 그만 둔 세 분도 있다. 이 세 사람은 한 때 VT를 들끓게했던 유명작가이며 내심 기대하고 있다. 아직 표면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향수와 바람을 한꺼번에 불러 일으켜 나를 포함한 독자분들을 기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연이 겹쳐 세 분이 한꺼번에 비슷한 선택을 했다. 난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편집진이었던 작가가 다시 글을 쓰는 일이 쉽지 않아서다. 지금 편집진에 있는 몇몇 작가출신 분들 또한 마찬가지다. '언제고 글을 써야지.'라고 마음 먹어도 수월하게 글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대중 창작과 편집의 과정이 상극이어서다.

드라마 온 에어처럼 감독이 작가 원고에 빨간 색연필로 동그라미 때리는 것은 편집이 아니다. 감독이 직접 말했듯, 그것은 독자의 눈이다. 편집진이 원고를 보고 할 일은 빨간 색연필로 찍! 긋는 거다. 잘못된 부분을 찾아 교정하는 것이 편집진의 1차 목표이며, 좀 더 좋은 글이 되도록 더 잘될 부분을 같이 고민하는 것이 2차 목표다. 원고를 망가뜨리지 않는 경계선에서 더 잘 팔 수 있도록 작가와 고민하여 정리하는 것이 3차 목표다.

위 과정에 전제되는 편집자의 기본 행동은 원고에서 단점을 찾는 작업이다.

글을 쓸 때 이런 사고를 가지고 글을 대하면 죽 쑨다. 그나마 잘 쓰면 흠 잡을 데는 없는데 재미도 없는 글이 나온다. 잘 썼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선뜻 눈이 가지 않고 손도 잘 안 가는 책이 나온다. 이 또한 이유가 간단하다.

대중창작은 대중이 앞에 붙어 있어서 대중창작이다. 독자와 공감하지 않는 창작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그것은 특별한 예외(이건 잠시 후에 적겠다)거나 출판사의 눈물겨운 노력 탓이다.

대다수 독자는 작품의 단점을 그냥 넘긴다.(물론 어지간한 단점이어야 한다.) 단점을 몽땅 짓밟아 구덩이에 넣고 흙으로 덮어버릴 만큼 강한 장점이 있을 경우, 심한 독자들은 단점마저 매력으로 본다. 이러한 독자들이 대다수가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물건이 잔뜩 진열되어 있을 때, 이것저것 따지는 손님들은 기껏 사야 한두 개 산다. 하지만 '이거 좋아! 저거 괜찮군!'이라며 물건의 세세한 면모를 따지지 않는 손님은 일단 다량이 되어도 사고 본다. 단점을 찾는 사람과 장점을 찾는 사람 중에 장점을 찾는 사람들이 상품을 더 많이 구입하는 근거는 간단하다. 책 한 권에 장단점이 분명 한두 개씩 있을 텐데, 단점을 찾는 사람은 책을 사지 않고, 장점을 찾는 사람은 책을 산다. 누가 더 많이 사겠는가.

그러니 단점에 연연하지 않고 장점을 살리는 집필 방식이 대중창작에서는 더 효율적이다.(이 또한 극단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둘을 조율할 때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둘 것이냐하는 의미를 과장되게 말했다.)

편집자 출신, 또는 현역 편집자가 글을 쓴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단점을 보는 버릇을 고쳐야 한다. 단점을 찾아 읽는 천 명도 안 될 소수 독자와 오손도손 놀 생각이 아니라면.

이제 위에 잠깐 괄호 치고 언급했던 특별한 예외.

마스터는 이 글과 관계 없다.

단점의 대안을 몸에 익혀서 이미 손에서 단점을 지우고 글을 쓸 정도의 마스터라면 위 얘기들이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 이러한 마스터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머리가 하얗더라. -_- 자기가 마스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일단 거울 두 개 들고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지워졌는지부터 확인해라.

판타지, 무협, 추리, SF 등 자신이 써야 할 글에 장르부터 먹이는 버릇도 일종의 편집자적 집필법이다. 장르라는 규칙은 글에서 무엇을 찾기 쉽도록 구분하는 정리법이다. 이건 편집자적 정리법이지 창작가적 정리법이 아니다. 창작가적 정리법은 따로 있으며, 누가 특별히 언급하지 않아도 알아서 세상에 깔렸다. 통칭 네임밸류라고 부르는 작가별 정리법이 그것이다. 이렇게 공공연히 존재하는 정리법을 놔두고 판타지니 무협이니를 따진다면, '아아, 아직 SF는 서툴러서...'라느니, '무협은 좀 쓰겠는데 판타지는 좀 어렵네.'같은 헛소리를 해대는 작가들이 나온다. 내 작품에 책임을 지는 정리법은 오로지 하나다. 편집자적 정리법까지 작가가 일일이 신경쓰지 말고, 내 작품 재미에나 신경쓰는 것이 옳다.

편집자 출신 작가분들이 이 난관에 거의 90%다 싶을 정도로 부딪친다. 정해놓은 틀을 꼭꼭 챙기며 글을 쓰니까.(이건 마스터도 예외가 아니다.)

요즘 출간되는 글이 무척 재미있다. 다양한 이야기뿐 아니라 몰입도를 높이는 이야기가 속속 등장하여 기분 좋다. 써야 할 글만큼이나 읽고 싶은 밀린 글이 많다. 개중에(특히 신인의 글중에) 편집자적 관점을 미리 가지고 글을 쓰는 분들이 있어서 적는다. 재미 있다. 그래서 아쉽다. 그 이상 재미가 글 속에 녹아 있는데, 도통 꺼내지를 않는다. 이건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관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럴 때가 아니면 언제 외칠까. 파이팅!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5월 15일 목요일

근황

1. 별로 사용하지 않는 핸드폰을 이제 봉인할 생각이다.(실은 금전 문제 크리 -_-) 적응하기 위하여 핸드폰 배터리를 빼 놓았다. 핸드폰 말고도 내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은 산더미니까. 내가 연락할 방법도 산더미고.

2. 소시적에 상대 감정을 잘 파악하지 못하여(분위기 파악을 못할 때가 많았다. -_-) 내 감정 표현이 남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을 두려워하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행동양식이 거울론. 남이 웃으면 나도 웃고 남이 화내면 나도 화내는 방식이었다. 이걸 오래 하니 마치 내 진짜 성격인양 적응되었다. 일단 나쁘다고 여겨지지 않아 지속할 생각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 싫어서 뒤에서 쫑알거리던 사람 몇몇을 더는 안 보겠다. 속으로 싫어하면서 겉으로 살랑살랑 웃는 꼴 보기 싫어졌다.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이제는 내가 싫어지더라. 다시 본다면 그건 희석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3. 갑자기 많은 정보를 얻어서 기존에 알고있던 여러 가지 정보와 혼선을 빚었다. 현재 정리중인데, 꽤 많은 인식들이 어긋났다. 특히 느낀 점이 큰 부분은 여러 출판사 관련 정보였다. 실망감을 느낀 출판사도 있으며 새롭게 기대하는 출판사도 있다. 이 또한 정확한 정보로서 정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4. 타 출판사를 비방하는 출판사 직원을 볼 때마다, 그 출판사는 -10점.(나도 처음 출판사 관계자 만날 때, 떠보는 짓 좀 그만 해야겠다. -_-;;)

5. 몸이 좋지 않아서 신경질적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신경질을 부리지 않으려고 감정에 집중하느라 죽을 맛이다. 덕분에 머릿속에 생각이 꽉 차서 반응이 느리다. 어떤 말을 하려고 할 때, 갑자기 여러 가지 할 말들이 폭주하듯 생각나면 말 자체를 못하고 버벅거린다. 문제는 글도 그렇다. -_-;; 이걸 쓸까, 저걸 쓸까하며 다양한 가정과 문장들이 떠오르면, 예전에는 일단 다 써놓고 그 중에서 추려내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아예 자판을 누르지도 못한다. 어디 한적한 도서관이라도 가서 노트에 써야겠다.

6. 좀 쉬고 싶다. 아무 것도, 아무 생각도 안 하고 그냥 여행하고 싶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7. 감정적으로 다크한 상황이 아닌데 다크한 포스팅이 나와버린 것은 제가 분위기 타는 놈이어서! ㅇㅅㅇ(봄인가!)

2008년 5월 13일 화요일

생존 신고

잠수 기간에 뭔가 특별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열심히 썼다.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쓰고 휴지통 쓰고 놀고 읽고 놀고... -_-

메인 블록버스터 포비든 킹덤과 아이언 맨을 봤으니 머잖아 스피드 레이서를 보게 될 듯.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위건의 경기를 가슴 졸이며 봤다. 라이언 긱스의 골이 큰 의미가 있어서인지 무척 기뻐했다. 이글루스에 그 기쁨을 포스팅하려 했으나 정세울컥 포스팅을 추가할 듯 싶어서 참았다.

이제 또 잠수. 살아는 있습니다요.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5월 5일 월요일

자료가 늘어나는 코스모스 스토리.

우리나라 쫌 짱인 듯.
 

2138    10. 1   대한연방 12대 총리로 김유찬 취임.

민주적 독재정치를 펼쳤던 인물. 취임 후 한 달 만에 남북통일 주요 협의사항이었던 의원내각제를 폐지하면서 당 독재 기반을 이루고, 12월 15일 대한연방 초대 대통령에 당선한다. 과도한 투명정책을 표방하여, 견제세력을 불법적으로 제압하는 과정까지 국민에게 공개한 대통령으로 유명하다. 무려 3,720명이라는 엄청난 인원의 개인 정책팀을 운영하여 대한연방 국민권을 가진 누구라도 대통령 기획 사이트에서 자기 정보를 입력하면 김유찬 대통령 임기인 향후 10년 간 자신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모 국회 의원이 자기 정보를 입력했다가, 지난 6년 간 저질렀던 비리를 제시하여 매장한다는 기획 내용을 읽고 기절한 에피소드도 있다.)
다수 민주주의 원칙과 연결 자본주의를 주된 정책 기조로 삼아서 하루도 협상을 거른 적이 없다. 한 가지 정책에서 파생되는 모든 영향력을 찾고 분석하여 그에 대응할 대책과 교환 정책을 제시하기 때문에 '피라밋 정치'라는 신조어가 나오게 했다. 이와 관련된 모든 협상에서 기준점을 넘어선 욕심을 부리는 세력이 있을 경우 거침없이 민주주의를 포기하고 힘으로 협상을 성사시켰다. 문제는 이 기준점이라는 것이 김유찬의 관점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김유찬의 정치를 대다수 국민들이 환영했다. 물론 결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류강천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사회당과 심경보를 중심으로 하는 보수민주당이 끝까지 견제했지만, 두 당 모두 국민에게 신임받지 못했다. 김유찬이 다수 의원에게 반감을 사면서도 꿋꿋하게 대통령으로서 독재정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절대적 국민 신임 때문이었다. 2139년 2월에 있었던 반도 내 쿠데타군이 4월에 신쥬신이라는 국가를 세웠을 때, 모든 의원이 김유찬을 비난하며 재신임 대통령 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월 1일에 있었던 국민참여 82.8%나 되는 투표율의 재신임 선거에서 김유찬은 94.6%를 득표하여 대통령직을 유지했다. 외신에서 이 투표를 두고 '신봉한다.'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당연했다.
이 때 부통령으로 임명된 류강천은 김유찬에게 직접적 견제를 받는 것을 참지 못하여 사건을 일으킨다. 6월의 언론조작 사건을 통해 신쥬신과 직접적 마찰을 일으켰던 류강천은, 1차 쥬.한 전쟁이 벌어진 6월 29일 새벽에 김유찬을 감금한다.

이거랑...
 

2144    2. 19   대한연방 3대 대통령으로 류강천 취임.
김유찬이 제갈폭룡에게 암살당한 뒤, 의원 투표로 당선된 심경보는 몇년 간 이어지는 국민의 비난과 견제세력을 모두 잠재울 셈으로 특별 대통령 선거제에 동의한다. 여론 조사결과 65%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었던 보수민주당이었기에 심경보로서는 분명 승산이 있으리라 여겼던 것이다. 1월 19일 대통령, 의원 동시 투표에서 심경보는 12.1%의 득표를, 보수민주당은 13석을 확보하는 데 그친다. 반면 김유찬 정책을 이어받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던 경제사회당 류강천은 68.9%의 득표를, 경제사회당은 199석을 확보한다. 국민들이 류강천과 경제사회당을 지지한다기보다 이들의 선거정책을 전담했던 김기문의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많았다.

류강천은 대통령에 당선된 즉시, 여러 가지 정책적 변동을 꾀했다. 김유찬이 하던대로 견제세력 제거작업에 들어갔는데, 그것이 너무 노골적이고 악질이어서 '상어'라는 별명이 붙었다. 게다가 머리에서 떠오르는 즉시 실행에 옮기는 정책이 많아서 뭔가 하기만 하면 국운이 쇠했다. 훗날 한반도에서 가장 자주 쓰이던 욕설도 류강천에게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신쥬신과 대한연방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던 유니콘 기업도 류강천의 삽질을 더는 견디지 못하여 70%나 되는 기업 전력을 신쥬신 쪽으로 옮길 정도였다. 류강천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유니콘과 직접적인 연결이 되던 경제부를 폐지하는 자멸수를 두었다.

이거...

안 쓰고 기다리다 보니 현실생활에서 모델이 막 나오고 있다. 빨리 쓰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5월 3일 토요일

2008년 5월 2일 금요일

네이버 관련 포스팅입니다.

어쩌면 역대 포스팅 중에서 가장 많은 뷰를 기록했을 듯 싶군요. 놀랐습니다. -_-

다수 분들께 직접적으로 의도를 전하는 내용이기에 존칭을 쓰겠습니다.

어디 누구처럼 '오해입니다.'는 당연히 아니고, 도둑질이라고 표현하신 분들께서 생각하시는 그 의도 그대로입니다. 저는 네이버 행태가 싫어서 광고를 삭제했습니다.

아래 트랙백 된 글 중 넷은 아직 읽지 않았고 덧글만을 읽고 대략의 내용을 감안하여 적습니다. 의견은 두 가지네요.

도둑질이다.
그래도 된다.

저야 당연히 '그래도 된다.' 쪽입니다. 뱉은 말 주워담기 싫어서 어거지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그래도 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를 두고 '도둑질' '불법스캔과 동급' '동방소녀 빅파이'와 비교하는 것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는 네이버 이용자입니다. 예전 제 포스팅을 보시면 구글이니 엠파스니로 바꾸겠다고 난리법석을 떨었는데 아직 네이버를 주 포탈 사이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광고를 안 보겠다는 소리까지 해대며 바득바득 네이버를 씁니다. 그 이유가 뭐겠습니까?

같은 내용이지만 다르게 적겠습니다. 네이버가 맨 처음 시작할 때부터 광고를 주렁주렁 달았던가요? 갑자기 네이버 광고가 늘고,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크기의 광고 배너를 달아도 네이버에 다는 것과 엠파스에 다는 것의 가격이 차이가 나게 되었습니다. 이유가 뭐죠? 네이버 사이트에 달게되는 광고는 복귀신이라도 붙어서 그걸 보는 사람이 저절로 클릭하게 되는 마력이라도 있는 걸까요?

같은 내용이지만 또 다르게 적겠습니다. 광고 많아서 느린 네이버에 지식검색을 하고, 뉴스를 찾아보고, 만화를 찾아보는 이유가 네이버의 운영 철학과 이용약관이 너무 무척 대단히 마음에 들어서였던 분 계신가요?

네이버 광고 자체가 이용자를 통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네이버는 이용자를 확보하는 공간이지 이용자라는 생물을 직접 창조하여 심어놓은 사이트가 아닙니다.

광고 지우면서까지 네이버를 이용하는 첫 번째 이유를 적겠습니다.

저 네이버 처음 시작했을 때, 이 따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네이버의 순수성이니 뭐니 '좋은 사이트는 굶으며 만들어야 한다.'같은 미친 독자가 만화가 쌈싸먹을 소리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이용자의 기본 권리만이라도 충실히 지켜주면 더는 바라지 않았을 겁니다.

네이버 이용하는 첫 번째 이유는 제가 그곳에 들인 시간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도둑놈이라 말씀하시는 분들은 '네이버 따위 있으면 있는 거고, 없으면 그만이다.'라고 생각할 만큼 정성과 시간을 들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제가 만든 카페, 제가 가입한 수많은 까페에서 그곳 회원들과 만나 쌓았던 친분. 이런 것을 쉽게 버릴 수 있을 거라고 보시나요? 네이버가 싫으면 떠나라. 이 말로 끝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제가 네이버에서 투자한 시간들은 어떻게 되는 거죠? 그곳에서 익명으로 글을 연재하고, 그곳에서 만화를 토론하고, 그곳에서 취미를 공유하며 남겼던 모든 글들은 네이버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를 대비하여 언제든 버릴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 겁니까? 인터넷 사이트가 철새의 공간이라고는 하지만 저는 한 번 정 둔 곳은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두 번째 이유를 적겠습니다.

광고를 보건 말건 이용자의 마음입니다. 법적으로 하자가 없습니다. 네이버는 이용자를 재산으로 내세워 광고수익을 얻는 곳입니다. 그것을 알기에 이제까지 당연하다는 듯 광고를 보았으며, 도둑놈이니 어쩌고니를 떠나서 이게 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의리를 저버린 게 누굽니까? 아래 덧글에 얼토당토 않은 말이 있더군요. 검색 순위 조작과 정보 조작을 시스템 어쩌고로 무마시키는 말이야말로 네알바 입니다. 아, 압축어도 의미가 만들어지네요. -_-;; 네이버 알바가 하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앞서 말했지만 광고를 얻을 수 있었던 근본적인 원인은 이용자에게 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가 무슨 짓을 했습니까?

검색 순위. 이게 네이버가 검색한 순위입니까, 아니면 이용자가 검색한 순위입니까?

이것을 조작한다는 것은 이용자의 권리 침해입니다. 이용자가 시간을 들여 클릭하는 위대한 업적을 삭제해 버린 것입니다. 너무 미세하게 여길까봐 좀 더 확대 해석하겠습니다. 어떤 이용자가 까페를 만들어서 다른 회원들을 모으고 정성껏 정보공간을 만들었는데, 네이버가 어느날 뚝딱 카페를 없애버린 겁니다.

정보 조작. 네이버에 왜 옵니까? 검색을 하고, 뉴스를 읽고, 사람을 만나는 이유 중에 가장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정보 습득입니다. 올바른 정보를 알고 싶어서 '일반적으로 올바른 정보를 열람하는 공간인 네이버'에 왔는데, 네이버가 정보를 조작했습니다. 보여주기 싫은 정보를 제거하는 조작법입니다. 올바른 정보를 열람하고 싶어서 믿고 왔더니 이렇게 유저를 배신 때렸습니다.

자. 네이버가 왜 이 짓을 할까요?

돈이잖아요. 돈이 되니까 그 짓 하죠. 얘들은 돈 벌려고 이용자 권리를 마음대로 침해하는데, 이용자는 의리를 지켜서 꼬박꼬박 광고를 봐서 돈을 바쳐야 한다고요? 봐 줄 의무도 없는데?

의리를 먼저 저버린 건 네이버지 광고를 보지 않는 이용자가 아닙니다. 게다가 광고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더군요.

네이버는 광고로 수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수익 사업 목록 중에 광고가 있는 겁니다. 네이버의 실수익은 이용자입니다. 네이버는 이용자 확보를 통해 수익사업을 구상하고 그것을 실현시켜 수익을 얻습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광고일 뿐이죠. 네이버 광고를 보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하시는 분께 한 마디 하자면, 모든 포탈 사이트의 광고는 SPAM입니다.

그것을 쉽게 볼 수 있도록 네이버가 수익사업을 벌였을 뿐이지, 이용자가 광고를 봐야 할 의무는 전혀 없는 겁니다. 포털 사이트의 광고는 그나마 가장 불쾌하지 않은 스팸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맞습니다. 제 포스팅에 덧글을 다신 분들처럼 광고를 보지 않고 이용하는 것은 '도둑놈 심뽀다'라고 말할 만큼 사이트 수익 모델이 일반화되어서 스팸처럼 보이지 않을 뿐이죠.

예전에 네이버가 이런 말을 했죠.

"있을 때 잘 하지 그랬어?"

그러게요. 광고 볼 때 잘 하지 그랬어?

광고 안 보고 계속 네이버를 사용할 겁니다. 나중에 네이버가 다른 방식의 광고 제시를 하던지, 아니면 유저 권리를 충실히 지켜줘서 광고를 보고 싶게 만들던지 알아서 하겠죠.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5월 1일 목요일

아. 좋다. -ㅁ-/

네이버 말려죽이기 프로젝트

브라우저 메뉴에서

도구 > 인터넷 옵션 > 보안 > 제한된 사이트->에서 '사이트' 버튼을 클릭한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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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주소들을 등록하면 네이버에 나오는 광고 배너가 모두 안 보이게 된다.(만약 등록했는데도 보이면, 저 주소들 앞에 http:// 를 추가로 적어보시길.)

그나마 가진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당연하다는듯 왜곡하는 행태가 싫어서 어떻게 골려줄까 고민하다가 일석이조의 해결법을 얻었다.(광고 때문에 울컥했던 옛 포스팅이여. 이젠 안녕.)

레디 오스 성화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