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30일 수요일

다양한 이유를 갖다붙이지만...

서태지가 빠삐놈에 발린 이유

정답은 간단하다.

서태지 앨범은 만원이 넘고, 빠삐놈은 공짜다.

빠삐놈이 아무리 재밌다 해도 만원을 내야 볼 수 있었다면 잘도 이슈가 되었겠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국민교육헌장 아직도 있으려나.

우리는 민족 증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안으로 자주 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밖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때다.


이에,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교육의 지표로 삼는다.


성실한 마음과 튼튼한 몸으로,학문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고,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창조의 힘과 개척의 정신을 기른다.


공익과 질서를 앞세우며 능률과 실질을 숭상하고,경애와 신의에 뿌리박은 상부 상조의 전통을 이어받아,명랑하고 따뜻한 협동 정신을 북돋운다.


우리의 창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나라가 발전하며,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스스로 국가 건설에 참여하고 봉사하는 국민 정신을 드높인다.


반공 민주 정신에 투철한 애국 애족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자유 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손에 물려줄 영광된 통일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국민으로서,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새 역사를 창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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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초등학교(당시에는 국민학교) 때, 국기에 대한 맹세와 함께 외워야 할 필수 항목이었다. 내게 있어서 나머지 공부라는 것을 처음 경험하게 했던 원흉이기도 하다.(못 외워서 저녁 늦게까지 남았는데, 나뿐 아니라 반 애 대다수가 함께 했다.)

내 생각이 맞다면 1-2학년일 때 외우도록 했을 거다. 원래 처음이 빡세다. 중학교 때도 아이앰탐 아임어스튜던트 유아제인 유아뤄스트던트투 히이즈 미스터 브라운 히이즈어티쳐 쉬이즈미시즈윌슨 쉬이즈어티쳐 투를 지금껏 외우게 하는 폭력이 있었고, 고교 때도 민호갓업베리얼리디스모닝잇이즈어익사이팅모닝포힘잇이즈어퍼스트데이오브히즈세컨드스쿨이어앳어랏오브뉴씽스아고잉투해픈투힘투데이를 지금껏 좔좔거리게 만든 강력한 폭력이 있었다. 현 청소년이 능동태보다 수동태 문장에 능한 이유는 이러한 영어 선생님의 고군분투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서다. 근데 도덕 과목에서 왜 영어과목으로 간 거지? -_-

자. 어디 보자.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단다.

교육헌장이 제일 먼저 주장하는 것은 민족주의 또는 전체주의다. 이루어진 세상을 그대로 짊어져야 할 목적으로 교육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것이 교육의 첫 명제이며 주제다.

어릴 때야 멋 모르고 외웠고, 이것이 정답인 줄로 알았지만, 이놈들 참 지랄같은 짓을 했다 싶다.

반공 민주정신이 우리의 길이라느니, 국가 건설에 참여하고 봉사하라느니 하는 말을 뻔뻔하게도 초등학생 머리에 주입했던 이 모습은 지금도 다른 면모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국민교육헌장의 내용을 그냥 까놓고 해석하면 이거다.

[어른들이 하는 거 잘 따라 와라.]

부모가 그렇다. 뭘 해도 마음에 들지 않고, 가끔이나마 '어른스러움'에 만족한다. 그러면서 '나는 못 배웠던 게 한이니 너라도.' 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거나, '나는 네 나이 때 열심히 공부했으니 너도.' 라는 말을 거침없이 한다. 놀랍게도 그 중 상당수가 이명박을 찍었다. 당신의 의지와 믿음을 따르라고 주장하면서 아이의 미래를 끝까지 손아귀에 잡아두려 한다. 이자벨 아자니같이 불노불사라는 필요충분조건을 성립한 부모라면 그래도 이해는 간다.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아니잖은가.

또한 평소에 책임 지는 모습도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금전적 해결만이 모든 의무인 양 부모로서 할 건 다했다고 판단하는(가끔 어떤 부모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하여 자식에게 죄를 졌다는 말도 한다.) 경우도 있는데, 인생이란 돈이 아니라 시간이다. 삶이란 돈이 아니라 시간이다. 자식에게 어떤 시간을 물려줬느냐에 따라 '어떻게 키웠다.' 라는 조건이 성립하는 것이지, 자식에게 돈을 얼마나 물려줬느냐에 따라 '어떻게 키웠다.' 라는 조건이 성립하는 게 아니다.

GOTH를 가비얍게 조져버린 청소년 보호법 따위나 믿으면서 법적으로 이걸 막고 저걸 막으면 청소년이 어른답게 시간을 잘 보낼 거라고 믿는 부모가 많다. 이를 신봉하여 자식이 할 무언가를 꼬박꼬박 막아버리고 정신적으로 감금하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도박인지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덧붙여 이 나라 부모님 상당수가 '학교는 믿을만 해.' 라는 자기최면을 걸어놓은 상태다. 이 나라 청소년은 무려 평생을 넘는 시간동안, 교육관련 기관에 배신당하며 살았다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자식을 사랑한다면 시간을 줘라. 내가 가진 중요한 시간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 만큼 '고귀한 키움'은 없다. 자식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필요한 교육이 무언지 '시간을 들여서' 알아봐라. 다른 무엇도 아닌 자기 자식과 관련된 문제인데 카더라 통신과 낡아빠진 옛 헛소리만 대충 받아들이고 맹목적이고도 최면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지 앞 일 좀 추론해라.

정말로 자식을 위한다면

자기 생각에 허점은 없는지 '자기의 틀에 박힌 아집과 고집을 버리고' 고민하고 또 고민해라.

그리고 교육감 투표하자.
 
투표 자체를 포기했다면 이미 당신은 자식에 대한 막장 부모님~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아이 자극적인 글이기도 하여라. 그래서 밸리에 안 올령.
추잡2: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험한 바다는? 답: 오해

시드 노벨 오픈 소스에 대하여

뭐랄까...

이 부분에 대하여 블로그에 올린 것은 실수라는 생각이 든다. 로오나공까지 트랙백을 하는 것을 보고나니 얘기가 점점 확산된다는 기분이 드는데...

애초에 이 얘기는 공식적인 대화가 아니라 개인적인 대화에서 내 개인적 궁금증을 물어 얻은 답변이다. 이것이 시드노벨 자체의 공식적인 답변이라 할 수 없고, 엄밀히 따지면 '카더라 통신' 축에 속하는 얘기다.<-실수 확실하잖아!

이런 비공식적 대화여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빠져 있다.

첫째가 '언제 하는데?'

둘째가 '어떤 작품을 하는데?'

마치 '모든 작품'을 '지금 당장' 오픈 소스할 것처럼 얘기가 빨라져서 제일 먼저 내가 당황했다. 아니거든요.(라고 말한 내 견해도 카더라다. 내가 아니다 기다 할 입장이 아니거든요!)

오픈 소스라는 것은 국내에서 시도되지 않은 커다란 작업이며 한 출판사의 힘으로 이루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커다란 기획을 간담회에서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전 본문에서 언급했듯,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한 대안'이어서 이 대안에 현 시점에서 가장 걸맞는 출판사인 시드노벨 측에 술자리를 빌어 문의한 것이다. 때마침 시드노벨 관련자분이 그나마 나니까 다수 기획 내용중 그러한 부분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해줬던 거다. 난 그걸 까발렸다. 어머나.

그러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시드노벨 홈페이지 라이트노벨란에 관련 글이 올라온 것을 보고 식겁했다. -ㅁ-)

그러나 저러나...

내 블로그도 이젠 공인 블로그가 된 건가!(모든 건 계획대로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7월 29일 화요일

10년 전으로 돌아갔다기보다...

30년 전으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이 장면을 30년 전 이야기에서 접한 적이 있다. 당연히 독재가 언론을 모두 장악했던 그 시대에 영상으로 봤을 리는 없다. 또한 그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수 있는 나이도 아니었다.(11살이었던 1980년 어느날의 일이다.)

하지만 위 영상을 보는 순간 그 때 장면이 떠올랐다. 본적도 없는 영상이 떠오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한나라당 의원으로 있는 이계진씨 덕이다.(이 사람, 소고기 문제 때 말 바꿨던 건 한나라당에 있다는 근본적 태생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근본이 변신이다.)

이계진씨가 50만부를 넘는 대히트를 친 책이 있다.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이라는 책인데, 이 책은 방송계 실수담 등을 재미있게 적어서 크게 히트쳤다.

하지만, 그 속에 담겨진 내용이 오직 방송계 실수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동양방송(TBC)이 언론통폐합으로 사라진 그 때 이야기가 이 책에 있다.(지금 KBS2로 나오는 채널은 TBC가 모체다.)

수많은 방송관계자가 눈물바다가 되었고, 통폐합을 알리는 아나운서조차 말을 제대로 끝맺지 못해 울먹였다고 썼던 것을 아직도 기억한다. 저 영상을 보는 순간, 그 때 읽었던 글이 바로 떠올랐다.

한국에서 가장 커다란 언론탄압 사건은 이 '언론통폐합조치'다. '유래 없는 언론탄압'이니 뭐니 떠드는 것이 과장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저 사건이 있어서다. 막무가내로 언론사를 폐사시킨 이 사건을 어떻게 능가한단 말인가.

하지만 방송사에서 언론의 죽음을 슬퍼하며 눈물흘리는 언론인을 다시 보게 되니 막연하나마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다. 이제 6개월도 안 된 시점에서 언론인의 눈물을 보았다. 4년 반이 넘을 긴 시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두렵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조금 전 아크의 발언.

"전 라면 안 먹어요. 피자도 좋아하지 않고 햄버거도 좋아하지 않아요."

"그렇게 몸을 아껴서 어따 써 먹으려고?"

"족치는 데 써야죠. 마감 늦은 작가에게 날릴 검강도 건강이 없으면 시전이 어렵고, 눈치보며 슬슬 농땡이 피우거나 도주하는 작가를 쫓아갈 아규신발연소대경공(我揆神發燃燒大輕功)도 건강하지 않고서는 펼칠 수 없거든요."

"......."

최근 사무실에 헬스기구가 넘쳐나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글만 재밌게 쓰면 어떠한 출판사도 쉽게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뭐랄까... 상상을 초월한 개념으로 앞길이 막히고 있다.

시드노벨이랑 넥스비전은 가기가 무섭...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입장표명

이랄 것도 없이... (그냥 예전 포스팅을 죽 읽어보면 알 내용이지만... -_-)

가끔 엉뚱한 오해를 하시는 분들을 보게 된다. 이번 경우, 어떤 분이 포스팅한 내용에 '대여점하는 사람은 인간취급하기 싫다.' 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걸 나로 생각하신 분이 계셨다.

나는 반대여점 운동을 했을 때도 저런 방식의 사고를 갖고 있지 않았다. 내가 저런 말을 할 리 없지. -_-

대여점 하는 사람중에 인간취급하기 싫은 경우가 있긴 하다. 요즘 한국을 어따 대여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_-

예전부터. 아주 오래 전부터 반대여 운동에서 내가 주장한 건 '판매시장과 대여시장의 공존'이었다. 예전에 내 관련 포스팅을 읽었던 분이라면 같은 말 자꾸 반복하니까 지겨우실 듯 하다. -ㅅ-

자검댕 때도 줄기차게 주장한 건, '대중창작 전문서점'을 통한 판매시장과 대여시장의 공존이었다. 대여점은 다 망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분도 꽤 많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늘 반대만 했다.

그런 의미에서 대여법을 병맛이라고 한 거다. 대여법이 만들어졌으면 지금 이 정도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지. 그야말로 출판계가 회생불가로 개박살 났을 거다.

이리저리 왔다갔다하지도 않고, 10년 간 줄기차게 한 방향만 계속 주장하고 있는데 왜 자꾸 오해하지? ㅠ_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언제고 대여문제 관련하여 정리포스팅이라도 해야겠다.

2008년 7월 28일 월요일

난 후기를 쓰는 것이 어렵다.

기억력이 깡통이어서다. 그래서 딴 소리로 포스팅! -ㅅ-

일단 부분적 기억은 다 나는데 종합적으로 기억집약을 하려면 부분적 기억마저 파토난다. 특별하게 기억나는 점이라면 배신자 오트슨님과 소주 대작하던 것, 판갤어택에 다굴 당한 거, 시드노벨 측 충실한 준비에 감탄한 거, 처음으로 서찬휘님 만난 거, 숙취로 고생한 거 등등을 나열했지만, 적어도 다섯 배 이상 나열할 이벤트들이 있었다. -ㅁ-;;

어차피 따로 만나서 질문하면 되는 문제여서 질문시간에 얌전히 있었지만(다른 분 시간을 뺏을 필요가 없으니...) 여러 모로 물어볼 것들이 많았다.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술자리에서 물었는데, 놀랍게도 시원한 답이 나왔다.

질문 내용은 저작 소스 공개와 관련한 부분이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흔치 않지만, 북미 쪽의 경우 '스타쉽 트루퍼스' '스타워즈' 등등 저작권 소스를 공개하여 특정 작품을 다른 작가가 창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이 속에 여러 가지 첨가될 부분이 있겠지만, 어찌되었건 이는 팬픽의 확장된 개념이다.

한국 내 신인 작품의 고질병이 하나 있는데, 원소스를 미묘하게 변형하는 잡기적 설정에 매달리는 경우다. 경찰이건 군인이건 고교생이건 어쨌거나 이계로 간다느니, 병약 미소녀이건 전교1등 모범생이건 쌩양아치건 어쨌거나 깽판은 친다느니 마교주이건 정파지존이건 황제이건 어쨌거나 환생은 한다느니 등등을 말한다. 말 그대로 특정 소스의 유행에 "와~"하고 따라가는 것까지는 좋으나, 출간은 하고 싶어서 "요렇게 하면 좀 다르지." 라는 관점으로 변형시키는 데에 집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심지어 작품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이야기'가 뒷전으로 밀려나기까지 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폭 넓은 독자층 확보인데, 한국에서는 참 꿈같은 얘기다. 작가가 먼저냐 독자가 먼저냐 일단 아웅다웅이 먼저구나라는 관점으로 오손도손 싸우는 한국의 창작 시장이라면, 어느 한쪽에게 양보를 권할 수도 없고 권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이것은 누가 강제로 어쩐다해서 이루어질 일이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차선책이 소스 공개다.

대여점 시대를 거친 탓에 한국은 저작권에 대단히 민감하다.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감히 언급하기 어려웠고, 대여점 중심의 장편화 시대가 소스 공개에 대한 메리트마저 지워버렸다. 소스고 뭐고, 장편을 통해 할 말 못할 말 다 써버리는데 거기서 뽑아낼 팬픽이 나와봤자 얼마나 나오겠는가.

그나마 운이 닿았는지 서점시장이 열리고, 단편화를 주축으로 하는 라이트 노벨류 작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독특한 설정과 연출과 인물이 호응받는 라이트 노벨 계열은 소스 공개용으로 적격이다.

이것이 갖는 이점은 간단하다.

팬픽 출간이 가능하기 때문에, "써봐야 팬픽." 이라며 작가가 가치저하를 내리지 않는다. 이는 저작물의 특성을 뚜렷하게 남기며 '표절시비'에 대한 영역이 넓어진다.(말 그대로 '이계로 갔다' 라는 설정만으로도 표절시비가 올라올 만큼 의미가 확장된다.) 그 이유는 한 작품의 독특한 설정이 다수 팬픽으로 인하여 고정된 설정이 되어서다. 쉽게 말해 원작이 눈에 띄게 된다는 의미이며, 원작에서 언급된 설정을 여타 '유사작품'이 표현하는 경우도 쉽게 눈에 띈다.

'유사작품'을 쓰는 신인작가가 팬픽을 쓰는 신인작가보다 더 높이 평가되는 현재의 관점도 어느 정도 바뀌어야 한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그리 큰 차이가 없다. 창작에서 가장 큰 몫이 되어야 할 '이야기와 연출 능력'이 출간 목적의 팬픽에서는 더 크게 요구되어서다. 유사작품에서는 '설정의 미묘한 변형'이 주축이 되어서-이를 조장하는 출판사도 있다.- 이야기와 연출보다 더 강조되는 일이 많다. 이는 현재 대여점 출간물의 방향에서 잘 볼 수 있다. 이야기보다 설정변형에 집중하는 작품이 많다. 실제로 잘 팔리는, 즉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은 이야기와 연출능력이 뛰어난 작품이지 설정을 잘 변형한 작품이 아니다. 그러니 이렇게 쓰지 말라고 주장해볼까? 반푼어치 어림. 강제로 뭘 어쩐다고 될 일이 아니다. 입맛을 저쪽으로 당기게 하는 것이 정상적인 루트다.

일단 소스 공개에 대해 정의하겠다.(아직 정의도 안 하고 있었군. -_-)

작가, 출판사 간 협의 하에 저작권이 공개되면, 다른 작가가 같은 인물 같은 설정을 사용하여 쓴 글을 출간할 수 있다.

이러면 저작권 개념이 어지러워지리라 걱정하는 분이 많을 것 같은데, 그 반대다. 오히려 원작 소스에 대한 가치가 상승한다. 팬픽이 많을수록 원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때로 원작보다 더 재미있는 팬픽이 나오기도 한다.

시드노벨 측은 일단 소스의 제한적 공개에 대한 답을 줬다. '팬픽 출간은 가능하나 시드 노벨에서만 출간하겠다.' 라는 내용이었다. 일단 이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다른 출판사에서 미얄이나 언데드맨을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그래야 소스 공개의 영향력이 커진다.) 적어도 이러한 부분까지 공개된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이다. 그리고 저 내용에 '개인지 출간을 간섭하겠다.' 라는 의미는 없다고 판단한다.(그건 오히려 위축이니까.)

이런 상황이 되면 신인작가의 관점이 설정적 변형에서 이야기적, 연출적 변형으로 바뀐다. 그와 함께 원소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순수 설정에 대한 동경을 가지게 된다. 신인작가는 마냥 팬픽만 쓰는 것이 아니라, 팬픽에서 비롯되어 자신만의 원소스를 갖는 과정을 거친다. 이는 독자도 같은 관점을 갖게되고 뚜렷하게 보이는 원소스 개념과 패러디 오마주에 대한 개념을 잡아챈다. 출판사가 흔히 말하는 '장르'에 대한 영역이 보다 뚜렷해지며 다양해지는데, 이 부분은 작가보다 독자층에서 먼저 형성될 것이다.

대여점 시장은 상당히 쇠락했다. 이를 대체할 시장이 형성되지 않으면 신인작가의 등용문은 더욱 좁아진다.(이미 출간한 작가들조차 요즘은 출간할 곳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장 부각되는 대체시장은 개인지 시장인데, 초기 자금도 그렇고 이 과정에 겁먹는 분들이 많다. 게다가 얼마전 종이값이 상승한데 이어서 8월에 또 오른다. 올 연말까지 또 오를 가능성도 높다. 명박이 씨밤.

이에 더하여 GOTH 판매금지 처분같은 악재도 10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잃어버린 10년의 마녀사냥을 다시 상대해야 할 상황에서 개인지 시장은 여러 모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사실 '대세는 개인지다!' 라는 주장으로 일관하던 나조차 이런 상황을 접하고보니 다른 길을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 이것저것 알아보고 고심한 끝에 생각한 결론이 오픈 소스였다. -_-

단편식 구성으로 된 라이트 노벨인 만큼, 같은 설정 같은 인물로 다른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이 폭 넓다. 아직은 단편형 이야기보다 연결된 스토리 구성이 지배적이어서 오픈 소스로의 위력은 크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픈 소스로서 큰 몫을 할 이야기들이 지속적으로 출간되리라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설정오탁후권병수님의 신작을 기대한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7월 24일 목요일

어제 저녁에...

아래 포스팅과 관련하여 창작 전반에 걸친 긴 이야기를 작성했'었'다. 스크롤 압박이 느껴질 만큼 긴 글이었다.

한참 작성하던 도중에 명동산 맛탕을 먹자고 하여 쓰던 포스팅을 잠시 멈추고 냠냠거렸다.

먹으면서 작가들과 이 얘기, 저 얘기하던 도중에 성실성을 논했다.

나보고 글은 안 쓰고 만날 포스팅만 본다며 구박하기에, "내가 언제!"라고 외쳤다. 순간, 모든 사람 시선이 내 모니터로 쏠리고 쓰다 말았던 포스팅이 그대로...

나는 "아니야! 요즘은 거의 안 한다고! 이런 건 중요하지 않아!"라고 외치며 창을 닫아버렸다. 물론 포스팅은 날아갔다.(하지만 지금 보니 저장되어 있군. 음하하하하하! 그래도 흥이 가셔서 더 쓰고 싶지 않아. -ㅅ-)

난 너무 즉흥적인 거 같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7월 22일 화요일

개나 소나 음모론이라지만... -_-

인맥출판.....?

시드 노벨 뿐 아니라, 한국에서 '장르'라는 이름을 달고 출간하는 출판사 중 어디도 인맥으로 출간하는 곳은 없다. 언젯적 이야기냐.

인맥을 동원하는 경우에 가까운 부분이 있기는 하다. 그 사항에 내가 포함되어 있다. 이 바닥에 오래 살다보니 나름 발이 넓어서 출판사고 작가고 제법 많은 인연을 가졌다. 덕분에 자모 초창기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출판사가 작가진을 구하면 그에 맞는 작가를 소개해 왔다. 과정은 언제나 똑같다.

출판사가 연락을 준다. 작가를 구하는 중이라고 한다. 나는 몇몇 작가를 언급한다.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한다. 작가에게 내가 먼저 연락하여 그쪽 출판사에게 연락처를 알려줘도 되겠냐고 묻는다. 오케이 사인이 나면 출판사에 연락처를 알려준다. 그 다음엔 그쪽이 만나서 해결본다. 내가 여러 출판사와 작가 사이에서 중립을 지킬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렇게 소개하는 것이 일상적이 되어버려서다. 어느 한 쪽을 편들면 당연히 특정 출판사에게 특정 작가를 소개시켜주기가 난감해진다.

어떻게 보면 딱 인맥출판이 맞는 말 같은데,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글로 증명된 작가'

라는 전제조건이 반드시 들어간다.

글이 재미없으면 인맥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다. 출판사가 구하는 건 '대중적 재미를 가진 글'이지 '작가'가 아니다. 백 날 천 날 고민하고 머리 굴려도 이 답을 벗어날 수 없다. 이게 정석이고 당연한 논리니까.

인맥이니 뭐니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글 말이다.

대체 프로에서 20년쯤 살아 온 작가도 아닌 쌩 초짜 아마추어가 뭘 그렇게 자신하며 나불대는지 모르겠다. 공상을 현실에 대입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주둥이 만족을 위해 누군가를 피해 입히는 짓 좀 하지 말아라.

책이 재미 없었다면 출판사가 재미없는 책을 냈을 뿐이다. 작가와 출판사의 능력 부족이었을 뿐이며, 그것은 판매부진으로 이어진다. 그 뿐이다. 여기에 별별 소리 벼라별 음모 다 집어넣어서 이 책 낸 사람이 사장 아들딸이네까지 가야 속이 시원한가본데, 그럴 시간 있으면 글 한 줄 더 재밌게 쓰는 법을 익혀라. 아무리 정치판이 이슈가 되어 더러운 짓거리 스킬 자동 습득을 했다지만, 정론을 억지로 비트는 재미에 빠져 자기가 어떤 길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 꼴 보기 역겹다. 그게 신인이 할 짓거리냐?

나중에 알게될 거다. 그게 바로 눈치 보는 짓이라는 걸.

글로 승부할 자신이 없으니까 눈치 보며 지름길 찾으려는 거다. 그런 사람이 정말 프로 작가가 되면 어떻게 될까?

글로 승부할 생각은 않고 이리 저리 신인작가 삥 뜯어먹는 궁리나 하는 '자칭 작가'라 불리는 외판원이 된다.

정신 바짝 차리고 글 열심히 써라. 작가가 되기도 전에 추한 모습부터 배워 익히지 말고.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커헉!!!

이젠 초등학교도 애를 패네(몇가지 추가)

하도 빈번해서 이제는 식상한 뉴스가 되었다 싶지만...

그래도 말이지.

서, 설봉 초등학교!!!!

대체 이 학교에 입학하는 배짱 좋은 아이들은 누구야?!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조례: "각 반 번호대로 나오세요. 교장 선생님과 산타가 있겠습니다."

2008년 7월 16일 수요일

새벽에 오신 니힐님.

헤헤헤

모양께옵서 컴퓨터 뻑나서 씨름한다는 연락을 받고, 안타까움을 호쾌하게 주고 받던 중 누군가 오셨다.

아크가 소개한 그 분은 니힐님.

다른 그 무엇도 기억나지 않고 대뜸 뇌리를 스쳤던 건

와우를 하시는 여성분!

그래서 나도 모르게 "아하!" 라고 외치고 말았다. -_-

데자뷰인가. 과거에 누군가에게 내 소개를 했더니 "아 판갤의 그...!" 라는 반응을 얻었을 때 기분 그대로.

냐핫. 내일 약속 챙기려면 빨리 자야겠다. 인사 드리고 자야하는데 화장터에서 나오지를 않으시네. ㅠ_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7월 15일 화요일

특정 계층을 노래하는 사람.

예전에 포스팅했던 적이 있었던가 모르겠다. 이전에 한 번 생각했던 글이라서. -_-

아아, 난 이분의 위대함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가수 이승철. 오랜 옛날 그룹 부활에서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감성이 담긴 목소리와 가창력으로 젊은층을 휩쓸었던 보컬이다. 후에 솔로로 활동하면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렸고, 최근에는 아쉽게도 노래를 부르는 모습보다는 쇼 프로그램에서 웃고 떠드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그래도 이 가수가 한국 가요계를 이끈 인물임에 틀림 없다.

가수 이승철은 특정한 계층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노래로 (나한테만) 유명하다.

그 중 몇 곡을 소개하겠다.

슬픈 사슴(살해한 여친을 그리는 남친의 노래)

슬픈 사슴이 당신과 꼭 닮았어
웃는 모습이 꼭 슬픈 작은새를
당신은 좋아했지만 당신은 새가 될 수 없어
당신은 환히 웃어도 이제는 새가 아니에요.

그저 웃어버리는 슬픈사슴 사슴같아요 예~
그저 웃어버리는 슬픈사슴 사슴같아

깊은 꿈속에 당신을 난 만났지
우는 모습이 너무 슬퍼 무언가를
나에게 원하였지만 알아들을 수가 없어
나를 원망하는 듯 가만히 보고 있었거든

이제 나는 당신을 정말 도울 수가 없어
이제 나는 당신을 정말 도울 수가 없어
다신 도울 수가 없어

* 그렇다. 미쳐버린 여친은 새가 좋다며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새가 아니니 떨어져 죽은 거다.
목이 부러져 길게 늘어진 채 웃는 얼굴로 죽은 여친이 너무 인상 깊었는지, 아니면 이놈이 떠밀어 죽였기 때문이었는지 그 죄책감으로 여친이 꿈에 나온다. 여친의 죽은 모습을 떠올리며 괴롭게 머리를 쥐어뜯는 남친의 슬픔이 노래 전반에 걸친 애닳은 어조에서 느껴진다.

사랑하고 싶어(아동 성추행범의 노래)

사랑은 달콤하고 엄마처럼 다정하고
잠처럼 편하고 꿈처럼 행복한 거야

그것만은 아니지 가슴이 아픈걸 거야
고통도 이기고 슬픔도 참아야 하지

사랑하고 싶어 길가 옆 공원에
뛰노는 귀여운 계집아이들

이리로 와 뛰노렴
사랑하고 싶어.

* 성추행하면서 아이를 달래는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별한 설명 없이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넌 또 다른 나(DC갤러리 마조히즘 츤데레의 노래)

나른한 햇살이 내 머리칼 비출 때
불현듯 난 말하고 팠어.

이럴 땐 촛불(이라 쓰고 촛농이라 읽는다)이 더욱 어울리지만
지금 내 입속에 소용돌이 치는 한 마디

내 눈 감는 날 까지 널 곁에 두고 싶다능

이세상 끝에 홀로 버려진 나를
어느새 넌 다독거렸지. 헤아려 주고

그래 나 살고픈 이유는 바로 너

사소한 일들로 많이도 다퉜지
그래서 오늘까지 왔어.

작은 어려움도 같이 염려해줬고
속 깊은 대화도 나눌 수가 있었던 거야.

알아주길 바래. 넌 또 다른 나인걸

이 세상 끝에 홀로 버려진 나를
어느새 넌 다독거렸지. 헤아려 주고

그래 나 살고픈 이유는 바로 너

* 관련 짤방을 넣어야 이해가 가능하겠지만, 아침 해 뜰 때까지 키보드 워리어 짓을 하면서 일순 속마음을 꺼낸 찌질이의 애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외로워 촛농의 일시적 뜨거움으로 자신을 위로하지만, 결국은 낚시에 걸린 병진들만이 진정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닫는 과정이 소름끼치도록 잘 표현된 노래다.

이 밖에도 스토커 노래인 '희야'나, 강간범 노래인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나, 여친의 남친을 사랑하게 된 동성연애자의 노래인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등 주옥같은 명곡을 다수 가지고 있다.

존경한다능...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좌익 빨갱이를 처단하자.

때가 어느 때인데 좌빨 짓거리냐. 남북 전쟁이 벌어져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은지 백 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

좌빨이 정치는 무슨 정치냐. 방구석에 틀어박혀 숨죽이고 있어도 시원찮을 판에.

좌빨짓을 하려면 제대로나 하던가. 인민들 다 굶어죽는 와중이라 어떻게든 나라를 떠나려고 발악하는 북한을 벤치마킹해서 어쩌자는 거냐. 그렇게 북한이 좋으면 북한에 가서 놀아라.

예전에 극좌빨 전두환이라는 놈이 사회정화운동이라는 이름으로 5호 담당제를 실시하더니, 이 좌빨놈들은 한술 더 뜬다. 언론을 통제해서 원하는 게 그거지? 텔레비전 켤 때마다 '우리 수령님께서는..." 이라는 소리를 듣게 하는 거.

인민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당 간부들에게 분배하는 방식의 문제점은 북한이 몸소 가르쳐주고 있잖아. 그런 걸 벤치마킹해서 얻는 게 뭔데? 어찌되었건 당 간부들은 황금변기에 앉을 수 있으니까 충분한 거냐? 인민들에게 나누어 줄 자금으로 당 간부 목을 죄는 환율 등의 문제 막기에 급급한 꼴을 보니 좌빨 이름만 들어도 토 나온다.

아키히로 주석과 한나라 사회주의당은 이제 그만 물러나라. 너희가 생각하는 인민들은 좌익 하면 치를 떤다. 남한은 자본주의를 원하지 사회주의같은 몽상에 빠지고 싶지 않아.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하지만 의료보험과 전기 수도 등은 사회주의라도 봐 줄게. 굳이 이런 걸 자본주의화 하여 좌빨 아니라고 우길 필요는 없어. 걍 냅둬도 돼.

2008년 7월 13일 일요일

대우월드마크에 대한 불평

관록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사 가던 당일 날.

바로 옆 건물로 이사 하는 것이라서 카트를 빌리고자 했다. 월드마크 측에서 말했다.

"빌려드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카트로 옮기실 때 바닥에 긁히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사 첫 날이라서일까? 기선제압 당했다. -_-;;

자이 측은 떠나는 사람인데도 흔쾌히 "당연하죠. 빌려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편하게 짐을 옮길 수 있었다.

난 흡연자다. 사무실은 금연. 당연히 흡연하려면 15층에서부터 1층까지 내려가서 피워야 한다. 건물 전체가 금연구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15층 이상되는 고층에 살고 있는 흡연자는 어떻게 할까?

오피스텔을 금연구역으로 만드는 데 강하게 반발하거나, 아니면 각 층 복도 같은 구역의 구석진 곳에서 몰래 피울 가능성이 높다. 담배 한 개비를 피우려고 무려 30층이나 되는 곳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한다면 이보다 귀찮고 괴로운 일은 없을 거다. 끊으라고? 지랄하고 자빠졌다.

자이의 경우, 하층과 상층을 오가는 계단구역에 깡통을 하나 놓아둔다. 금연구역이지만, 어쩔 수 없이 피워야 할 상황이면 미관을 해치지 않는 한도에서 피우도록 한다. 그리고 14층에 흡연구역인 공원을 하나 설치했다. 3층-5층 마다 한 개씩 놓여진 깡통은 꼬박꼬박 미화원이 오셔서 치운다.

월드마크의 경우, 내가 참다 못해 몇 번 복도에서 깡통을 들고 가서 피웠다. 나보다 앞서 누군가가 담배를 피우고 바닥에 꽁초와 재를 버린 상태였다. 일일이 주워서 깡통에 넣었다. 그리고 자이 때처럼 그것을 계단 귀퉁이에 놓아두었다. 아무래도 건물 안에 재와 꽁초를 버리는 건 보기 흉했으니까.

며칠 후(다음 날도 아니고 며칠 후), 누군가 깡통을 치웠다. 그리고 벽보를 붙였다. 여기는 금연건물이며 건물에 사는 사람을 위하여 1층 밖으로 나가서 피우라는 내용이었다.

15층까지는 귀찮아도 그렇게 하겠다고 치자. 30층 위에 있을 흡연자들도 그 말을 따를까? 결국 오피스텔 내에서 피울 거다. 그건 곧 오피스텔 내에서 같이 근무하는 비흡연자에게 연기를 먹여버리겠다는 의미가 된다.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건물에 담배 냄새가 배는 게 싫은 거겠지. 거주자 핑계 대지 말아라. 게다가 벽보를 붙인 후에도 꽁초와 담뱃재가 있었다. 벽보의 정당성을 과시하려고 일부러 꽁초와 재를 치우지 않는 것이 눈에 보였다. 며칠 후 꽁초만 따로 치우고 재를 한 곳에 모아서 벽보 앞에 놓아두었으니까.

건물 내 계단 쪽에 금연구역을 어필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면, 이 건물 관리는 자이보다 허술하다. 왜냐면 2-3일에 한 번(이번 벽보 붙인 이후로 1주일 넘도록) 바닥에 널브러진 꽁초와 재를 치우니까. 자이는 하루 한 번 반드시 통을 비우고 바닥을 청소한다. 게다가 밤마다 경호담당이 36층 꼭대기부터 1층까지 직접 계단으로 내려오며 순찰한다.

인사문제도 그렇다. 입주자가 뭘 원하는 지 제대로 아는가 싶은 부분이 있다. 출구로 나오면 반드시 만나야 할 경호담당자는 누군가 나올 때마다 벌떡 일어나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한다. 마치 "형님! 어서오십셔! 냅형님! 안녕히 가십셔!"하는 특정계층의 어떤 분들처럼 말이다.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같은 인사를 받게되면 이게 보통 부담이 아니다.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는 누군가에게 인사를 받으면 맞인사를 해야 직성이 풀린다. 담배를 피우러 나갈 때마다 맞인사를 해야 하는 불편함은 어쩌란 말인가. 게다가 안쓰럽다. 하루에 오갈 사람이 대체 몇 명인데 그 많은 사람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도록 시킨단 말인가. 직원을 어디까지 부려먹는 거냐. 자이의 경우, 눈이 마주치면 간단히 목례하며 미소 짓고, 때로는 친근한 어투로 "안녕하세요?" 라고 말한다. "안녕하십니까!(형님!)"보다 이게 더 사람다운 관계처럼 느껴진다.

내부공간에 대해서도 한 마디.

오피스텔 안에 화장실이 두 개 있다. 하나는 복도쪽에 입구가 있고, 또 하나는 방 안에 입구가 있다.(평수 넓은 아파트의 그것처럼)

문제는 이 두 개 화장실이 서로 붙어 있다. 더 큰 문제는...

화장실과 화장실 사이에 문이 있다. 한쪽은 문을 잠글 수 없는 무방비 상태다. -_-;;

게다가 방쪽 화장실은 입구가 잠기지 않는다. 간단히 말하면...

덜컥!

"우리 자기 똥 싸?♡"
"아잉♥ 몰라몰라!"

를 위한 화장실이다. 실수다. 우리들은 사랑의 오피스텔에 입주하고 만 것이다. -_-

그리고 마치 목욕탕처럼 배수관을 만들어서(기다란 철제 라인으로 물이 들어가는 구조) 미관상 좋다. 하지만 정작 물이 들어갈 구멍이 미칠 듯 작아서 욕조 없는 샤워실 자체가 욕조로 변신 가능하다. -_-

세면기 아래 쪽 바닥도 경사를 잘못 만들어서 물이 고인다. 세수하려면 양말을 벗거나 굽 높은 슬리퍼를 장착해야 한다. 샤워실은 거울이 없고 수건 걸 곳이 없으며 비누를 둘 곳을 만들지 않았다. 세면실(샤워실과 다른 화장실 쪽에 있다)은 샴푸나 린스를 둘 곳이 없다.

결국 이 화장실의 용도는 간단하다.

일단 세면실에서 비누를 들고 와 샤워실에서 샤워하고, 중간 문을 통해 세면실로 들어가 면도와 양치질을 하고 세면실에 걸린 수건으로 닦아서 처음 들어왔던 방쪽 입구의 반대쪽인 거실쪽 출구로 나오라는 얘기다. 화장실이 두 개인 척 하지만, 실은 하나다. 그리고 잠글 수 없다. 애정 높은 우리 작가진은 화장실 중간문을 열어놓고 서로 마주 웃으며 용변을 보는 가까운 사이가 될 수도 있겠다.

이거 대체 누가 설계한 거냐. -_-

그리고 붙박이장에 뭔 짓을 했는지 다 끈적거린다. 난 끈적거리는 게 싫어서 과일도 안 먹는 놈이다.

이런 저런 부분에서 사람보다는 건물을 우선하는 태도를 보게 되어 지금은 불쾌하지만, 이제 갓 생긴 건물이니까 좀 더 두고 볼 생각이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냅레디. 스트레스 왕 폭발.

그간 건강 문제로 커피 줄이고 담배 줄였더니 글도 줄었다. -_-;;

하루 네 봉과 하루 네 개비로 줄였던 담배제한을 모두 풀고, 담배도 디스에서 다시 팔팔로 바꿨다. 씨발. 담배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끄러워해야 할 늘푸른 잡초 쪼가리 디스 따위 다시는 피우지 않겠다. 이제 팔팔, 또는 그보다 더 독한 담배를 피울 생각이고, 하루 네 개비가 아니라 네 갑이 되더라도 글이 써질 때까지 마구 피우겠다.

생각해 보니 난 애초에 야생마라고. 길들이면 느려져 버린 야생마 따위 쓸모 있을 리 없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제쳐두고 별별 짓 다 하면서 글이 왜 안 되느냐 쫑알댄 시간이 아까워 뒤지겠다.

KOG 오픈 권에 직접 써놓고 왜 까먹고 있었을까. 내가 글 쓰는 게 아니다. 커피와 담배가 내 몸을 빌어서 글을 쓰는 거지. 아아, 지나간 시간이 아까워.

그냥 피를 토해 뒈지는 한이 있더라도 하던 대로 살자. 글 못 쓰는 레디가 어디에 쓸 데 있다고 오래 살아보려 발악했단 말인가.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7월 6일 일요일

사무실 정리가 거의 끝나갑니다.

자판을 모두 필코 제로라는 기계식 키보드(제가 아는 키보드 중에서는 제일 시끄럽군요.)를 배치했습니다.

여러 명 삘 받으면 사무실이 난리나요. 잇호!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7월 1일 화요일

11년 만에 무역 적자.

 

 

 

 

 

 

 

 

 

 

 

 

 

 

 

 

 

 

 

 

 

 

 

 

 

 

 

 

 

 

 

 

 

 

 
레디 오스 성화 ºTL

어?

어른이님 이글루스 어디갔지? 안 보인다. 내 눈이 삔 건가!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