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30일 목요일

단편 원고 끝나고...

수정사항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다음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매달리고 싶은 일을 되려 지인이 부탁해서 거만하게 받아들였네요. 며칠 정도 이 일에 열폭할 것 같습니다.(늦어져서 "당신, 하지 마!" 그럼 골룸)

용들의 전쟁 원고를 다시 열고, 오랜만에 오컬트 원고(이 원고는 큰일났습니다. 얼마전 모 출판사의 모님께 언급했었는데 그 전에 다른 출판사분께도 언급했었네요. 가진 글이 많아서 "자, 물건 많습니다. 골라요, 골라!"를 외치다 보니 이런 일이... 일단 써놓고서 성향에 맞을 출판사 쪽과 얘기하고, 다른 출판사에게는 "이 물건이 더 낫지 않겠어요?" 라고 꼬드겨야 할 상황...)를 재검토하고, 파 나노스 원고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요건 파 나노스 미완성 지도(클릭하면 조낸 큼... -_-)


용쓰워 완결 전에 출간될리 없겠지만(...) 가급적 빨리 열폭해야 할 글입니다.

파 나노스는 오디세이 풍의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로마, 북구 신화처럼 신화를 따로 만들어서 각 장마다 첫 단원에 부록처럼 넣을 계획이고, 본문은 본문대로 따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초깡패는 없지만(...) 리나 인버스급 파티는 있습니다.(...)

내용상 제목을 '신 라그나로크'라고 할까 고민도 했습니다.(...)

K.O.G처럼 노골적으로 웃기려 들지는 않겠지만, 가급적 즐겁게 웃을 글로 쓸 계획입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묵시강호창과 타락고교창은 날마다 열면서도 진전이 없네요. ㅠㅠ

2008년 10월 24일 금요일

힘차게 달려라.(어디로?)

잠시 쉴 겸 되도 않는 포샵 노가다로 패러디를...


레디 오스 성화 조작

추가로 적습니다.

아무래도 독백이 아닌 답변의 형식이 되다보니 하대할 수가 없네요.

독자가 아니다.

이 표현에 대하여 좀 더 적겠습니다.

예전에 대본소라는 시장이 있었습니다. 대본소 시장의 글도 좋아하고 당시 서점시장의 글도 좋아했던 저같은 사람도 있지만, 상당수는 독자층이 따로 놀았던 시절입니다.

독자가 아니다. 라는 말은 '서점시장의 글을 좋아하던 층'이 '대여시장의 글'을 손가락질하는 경우에 한정하여 적었던 말입니다.

두 개 시장이 겹쳤습니다. 대여시장이 서점시장을 먹어버린 것이 지금의 상황입니다.

이 상황을 전제로 하여 '독자가 아니다.' 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애초에 시장이 뚜렷하게 분리된 상황이라면 저러한 손가락질이 나올 이유가 없습니다. 서점시장의 일부 책을 향해 '저급'이라는 불평이 나오고, 대여시장의 일부 책을 향해 '저급'이라는 말이 조금씩 나올 뿐, 아예 시장 전체를 향해 '다 저질이야!' 라는 말을 할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대여시장 서적과 서점시장 서적이 한 시장에 같이 나옵니다. 그것은 모두 대여시장에 속해 있습니다.

얼마전 제가 분개했던 포스팅이 하나 있습니다. 시드노벨의 한 책이 대여점 딱지 붙어서 서점시장에 판매된 사건을 두고 무척 화냈습니다.

그나마 대여시장과 서점시장이 다시 분리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돈 몇 푼 벌자고 그걸 대여시장에 꾹꾹 붙잡았다가 반품까지 해버리는 행태에 분개했던 겁니다. 반품된 책을 서점에서 판매한다는 건 대여시장을 인터넷 서점시장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여 더욱 분개했습니다.

만약 둘이 분리된다면 대여시장은 망할까요?

바로 아래 포스팅에 적은 내용이 있죠. 뭐든 과도기는 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고요.

서점시장의 부활로 대여시장이 일시적인 위축상태에 빠집니다. 하지만, 곧 정상화될뿐더러 지금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숨통을 돌리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그 첫째 이유가 대여시장을 대여시장으로 보고 서점시장을 서점시장으로 보는 독자의 눈이 생겨서입니다. 비틀어진 눈이 바로 잡히는 거죠.

대여시장은 원래 이렇다. 서점시장은 이래야 한다.

이 둘이 분리된다는 의미입니다.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면서 서적시장 자체에 독자의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현재 상황은 대여시장과 서점시장이 섞인 대서시장(-_-??)을 두고 이런 말이 오가는 상황입니다.

대서시장은 이래야 한다. 대서시장은 원래 이렇다. 뭐냐 말이 다르니 우리 싸우자.

작가 네임밸류가 책값에 반영하는 부분은 사회주의라고 언급한 바 있죠? 자, 이 사회주의로도 부족하여 대서시장의 수익 분배까지 사회주의입니다. 그래서 작가군이 북한꼴 난 겁니다. 아무리 잘 쓰고 앞으로도 잘 쓸 작가라 해도 가족을 부양할 나이가 되면 최소 필요 수익을 위한 직업을 선택하게 됩니다. 즉, 창작시장에서 일정 레벨이 된 작가들이 다른 시장으로 캐릭터를 옮기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 공간을 신인작가들이 대체하는데 레벨을 처음부터 올리고 계시네요. 우리는 언제쯤 레이드를 할 수 있을까요?

점점 더 볼 책이 없어지는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나요? 지금 시장의 독자는 몇 가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신인작가의 글만 주구장창 본다. 히트 친 글을 무한히 이어가는 기성작가의 글을 본다. 평작이 되더라도 꾸준한 속도에 더 치중하는 기성작가의 글을 본다. 돈 많은 부모님을 둔 기성작가의 글을 본다. 다른 일로 돈 버는 기성작가의 글을 본다.

시장이 어쩌고 저쩌고 무수히 반복하는 이유를 또 한 번 반복합니다.

대여시장과 판매시장이 섞여서 이러한 문제가 생긴 겁니다. 작가 탓도 아니고 독자 탓도 아닙니다. 이 시장을 섞어버린 원흉의 탓입니다. 누가 섞었냐고요? 판매시장의 서적을 대여시장에게 공급하기 시작한 메이저 만화출판사가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그 다음은 총판이 다 알아서 해 줬습니다.

그렇다고 저 출판사를 비난하느니 그 시간에 문제해결을 고민하겠습니다. 단추를 잘못 낀 시점을 알았으니, 이제 바로 맞춰야죠. 그 말은 곧 지금 상황을 해결할 단추가 출판사에게 있다는 겁니다. 남이 흘린 단추 주워서 바로 꿰는 출판사가 몇 생겼는데, 몇몇 총판이 그걸 또 못 줍게 하네요. 같이 살자고 하는 일이거든요? 앞서 말한 메이저 출판사가 뭣 땜시 겹쳐놓았을까요? 당장 돈 몇 푼 벌겠다고 그랬거든요? 당장 돈 몇 푼 벌려고 단추 못 줍게 하는 당신! 염병 삼 년에 땀구멍 막혀 죽어버려라. -_-

이렇게 길게 시장 얘기를 한 이유는 독자가 아니다를 설명하기 위한 포석 되겠습니다. ㄱ-

대여시장의 글 상당수를 놓고 저질 운운하는 분은 서점시장의 독자 관점에서 보는 겁니다. 그리고 대여시장을 글을 보고 저질 운운하는 겁니다. 이러한 글을 좋아하는, 그리고 빌려서 책을 읽는 것이 일상생활이 된 독자에게는 이계에서 온 고딩에게 기가 브레이크를 맞은 꼴이 됩니다.

그러면 서점시장의 독자관점에서 봐야 할 시장은 어디 있을까요?

없어요. 요즘 만들어지는 추세이긴 한데 아직 없어요. 그조차 방해하는 애들이 있어서 좀 늦을 거예요. 하지만, 만들어질 거예요. 몇몇 출판사와 작가가 노력중이에요. 인원이 부족해서 더 구해야 하는데...

그 인원을 구할 곳이 지금 욕먹고 있어요.

내 글 안 본다고 독자가 아니다라는 말이 아닙니다. 내 글 보게 하고 싶어 죽겠습니다. 독자이게 하고 싶어 미치겠습니다. 그래서 달리는 중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당신을 위한 책을 낼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겁니다.

여러 분의 리그는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 분은 리그를 찾아 헤매고 보고싶어 합니다. 독자가 아닐 수밖에 없는 시장상황이 슬프다고 하여 억지로 다른 리그의 독자가 될 필요는 없잖아요. 그것이 시장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되었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다른 시장을 향해 노해서는 곤란합니다.

곤란한 이유를 엄한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쟤 친구 철수가 내 친구 영희를 품에 안고 합체(*-_-*)하더니 구울로 변신했습니다. 영희를 구하려면 구울에게서 영희를 빼내어 철수 영희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구울을 매우 쳐서 죽이면 영희도 고이 가십니다. 방법은 합체하던 그 순간을 역으로 돌리는 겁니다. 그 전까지는 영희가 다치지 않도록 구울을 보호해야죠.

지금 섞여있는 시장이 대여시장 중심이긴 해도 그 속에 판매시장이 있습니다. 이 시장 속 대여시장을 향해 맴매하시면 그 안에 있는 판매시장도 아프다는 얘기죠. 구울은 구울이지 철수도 아니고 영희도 아니잖아요.

독자가 아니다. 라는 말은 이러한 의미였습니다. 지금 시장에 책의 질을 가지고 분노하는 독자분은 그 속에서 판매시장의 무언가를 보고 그것만을 따로 빼내기를 원하는 분입니다. 현재 존재하는 시장의 독자라고 할 수 없고, 그 속에 숨겨진 대여시장의 독자는 더더욱 아닙니다.

한 가지 더 적자면...

판매시장 대여시장이 분리됐을 때, 판매시장에게 왜 대여하지 않느냐고 구박하지는 말아주세요. 하도 오래 대여세태에 적응되어서 가치절하되긴 했지만, 그럴 시장은 아니라고요. 덤핑하던 물건값 원래대로 돌렸다고 화내는 소비자는 난감합니다요. ㅠㅠ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10월 23일 목요일

소수 독자의 고집

보장부수? 그거 최저생계비인데요?

주변에 시끄러운 일도 있고, 마감도 있어서 시간을 쪼개야 할 상황이지만, 몇 자 적는다. 트랙백한 포스팅에 대하여 적는 것이 아니라 그 아래 달린 덧글과 관련한 내용이 많을 것이다.

일단, 나는 보장부수 반댈세.

여기까지는 덧글을 남긴 일부 독자와 어깨동무를 하고 님을 위한 행진곡이라도 불러야겠지만, 근거가 다르다.

나는 보장부수가 신인작가에게 해가 되기 때문에 반대하는 거다. 출판사 관점에서 작가군은 잘 나가는 작가군이 있고, 적당하게 나가는 작가군이 있고, 손해는 보지 않는 작가군이 있고, 손해 보는 작가군이 있고, 어떨지 알 수 없는 신인작가군이 있다.

최악으로 봐도 남궁훈님은 손해는 보지 않는 작가군 이상의 위치에 있는 분이다. 여기까지는 보장부수의 덕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보장부수라는 말이 나타나면서부터 출판사의 작가 컨택에 변동이 있었다. 무엇이든 과도기는 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대여점 등장시기에는 대중 출판계가 급작스레 호황(갑자기 생긴 대여점이 일시에 책을 사들이는 시점을 말한다.)을 맞았다가 팍 무너졌다. 서점시장의 형성기에는 대여시장이 급격한 불황에 빠졌다.(서점시장이 자리를 잡을 즈음에는 대여시장도 활성화된다는 것이 내 평소 지론이니 이건 이거대로 넘어가자. 이것까지 얘기하면 길다.)

마찬가지로 보장부수로 인한 컨택의 초기 변화는 '대대적인 작가 영입 시대'였다. 많은 작가와 많은 글을 경쟁적으로 끌어들이는 과도기적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작가를 영입하는 기준선이 높아졌다. 안 팔릴 것 같은 작가라도 컨택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오히려 기존에 데리고 있던 신인작가조차 내치는(과거에는 투자의 관점으로 계속 책을 출간했다.) 상황이 되었다. 시장이 불황인 탓도 있지만, 작가 영입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보장부수로 인해 높아진 탓도 있다.

요즘 출판사들은 신인 작가에게 거의 눈도 돌리지 않는다. 웹상에서 눈에 띄게 호평받는 작품이 아닌 이상, 대부분 출판사에게 외면당할 것이다.

작가 어렵다. 그것이 보장부수로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돈은 다른 죽작가와 신인작가에게 줄 기회를 빼앗는 독이기도 하다.

하지만, 덧글에 남긴 독자분의 말씀처럼 출판사가 그 비용을 독자에게 뜯어내지는 않는다. -_-

인세로 인하여 책값에 변동이 있다는 사고는 북미쪽 사고다. 우리나라에서 그랬다면 진작 이문열 책은 권당 3만원이 넘어야 하고 똑같은 책인데도 작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야 했다. 우리나라 출판계의 서적은 작가군에 한해서 의료보험 처럼 사회주의 방식을 따른다. 책값을 정하는 건 책의 질이나 시장의 변동이지 작가와 출판사 간 관계는 조금도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또 하나 꼭 말하고 싶었던 얘기가 있다.

자기가 보기에 요즘 글이 너무 저질이라면서 이런 작가 다 사라져야 한다느니 도태되어야 한다느니 말씀하시는 분을 봤다. 아니, 최근에 참 많이 보인다. 그런 분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꺼낸다.

당신들이 보라고 쓴 글 아니다. 읽기 싫으면 읽지 말고 읽지 않았으면 그 입 다물라.

이런 주장을 펼치면서 만약 '노벨 평의회에서 반지의 제왕과 얼음과 불의 노래는 저급 소설이어서 노벨상을 줄 수 없다.' 라고 말하거나, 국내 순문학계에서 '드래곤 라자는 문학계의 질을 떨어뜨린 졸작.'이라는 말을 하면 거품 물고 길길이 뛰지는 않을까 싶다.

근처 어린이집에 가서 듄이나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을 읽는 애 있나 찾아봐라. 랜덤으로 여중생 백 명 잡아서 그 앞에 늑대의 유혹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플라이 미 투 더 문을 놓고 어느 것을 읽는지 확인해봐라.

다른 세상을 자기 세상과 섞어서 손가락질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다. 그렇게 된 이유는 서점시장이 대여시장에게 흡수되어 서점시장이란 것 자체가 사라져서다. 서점시장이 대여시장에게 흡수된거지 대여시장이 서점시장에게 흡수된 게 아니다. 없어진 서점시장의 논리를 왜 대여시장에게 대입하며 손가락질 하는가. 당신의 시장은 지금 막 생기는 중이다.

가끔 이런 사람이 보인다.(독자만의 얘기가 아니다) 세상 어떤 작가도 모든 독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 만족시키지 못한 일부 독자에게 욕을 먹었다고 연재를 접느니 절필을 하느니 네가 글을 써보라느니 화 내는 작가를 접한 사람 많을 거다. 그럼 묵묵하게 읽던 다른 독자들은 뭐가 돼? 같은 논리다. 당신이 그토록 욕 하는 작가의 글을 재밌게 읽은 독자는 뭐가 돼? 애초에 당신을 위한 글이 아니다. 그를 대신할 다른 글을 읽을 거면서. 아니면 게임을 하거나 연애를 할 거면서. 만약, 돈을 날리더라도 대여시장의 책을 구해 읽는다면 이유가 뭔가? 출판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서점시장의 도래를 위한 작가를, 서점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글을 찾는 목적이 아닌 건가?

좋은 작품은 어디서 구했는지부터 묻자.

이우혁님이나 이영도님, 김경진님처럼 처음부터 서점라인으로 뛰어들 역량을 갖춘 작가가 또 누가 있지? 전민희님의 글은 어디서 읽었고, 민소영님의 글은 어디서 읽었으며, 오트슨님이 서점시장으로 뛰어들기 전에 얼마나 많은 대여시장 출판사가 입질을 했는지 알고나 있는가? 독자가 왜 그런 것까지 신경써야 하냐고?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잃어버린 시장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신경쓰게 하지는 말란 말이다.

당신들은 비틀즈에게 모짜르트의 곡을 요구하는 일부 집단의 논리와 같은 논리를 펼치고 있는 거다. 시장이 다르다. 시장이 다르다고. 시장이 다르다는 말을 몇 번 얘기해야 알아 먹겠는가. 대여시장에서 대여시장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하여 서점시장을 바라보지 않을 것 같은가? 그 때를 위해 살아남으려 노력하는 건 시장 잃은 독자의 욕까지 감수해야 할 의무도 포함되어 있는 건가? 시장을 왜 잃었는데? 작가가 시장을 버렸냐? 냄비주의에 입각하여 한탕 해본답시고 서점시장을 대여시장에 몰아넣은 사람이 작가냐? 어떤 작가도 자기 작품이 서점에 깔리기를 바라지 대여점에 깔리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만한 가치가 되도록 인생을 투자하는 사람이 작가다. 대중창작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목표가 뭔지 아는가? 많은 독자가 재미있어 하는 글을 쓰는 거다. 이중에 독자 성향을 따르는 사람이 있고, 눈요기가 되는 것만을 내세우는 사람도 있으며, 독자를 이끌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사람도 있고, 앞으로 무엇이 이슈가 될 건지 연구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인 견해로 방법론을 지적할 수는 있지만, 그 행동 자체가 가진 목적을 지적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심지어 그것이 글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장사꾼 기질의 집필자라 해도 그 사람을 예로 들어 작가 다수를 욕하는 독자도 있다. 장사꾼은 다수가 아니다. 당신의 눈에 차지 않는 글을 썼다고 다 장사꾼이 아니란 말이다.

작가가 당신을 위하여 글을 쓴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 세상에는 당신과 다른 글을 글로 즐기는, 묵묵히 시장의 변화를 바라보며 그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글을 찾는 독자가 더 많다. 작가는 그러한 독자를 위해 글을 쓴다.

그저 책을 많이 샀다고하여 독자가 아니다. 작가에게는 자기 글을 알아주는 사람이 독자이며 그를 위해 좀 더 재미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자기 글을 알아주지도 않는 사람이 비난의 화살을 쏜다면 길 가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뺨 맞는 기분일 거다.

내가 보기에 레벨 업했다고 쪼렙 PK하는 게이머처럼 보인다. 자기도 초딩 때는 철권1 하며 즐거워했을 거면서 문방구 앞 작은 게임기에서 철권2하는 애들에게 그딴 게임한다고 구박하고 문구점 주인에게 좋은 게임 다 놔두고 왜 이따위 허접한 게임기를 두었냐며 불평하고 있어.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10월 22일 수요일

가시나무

보장부수 이야기->보장부수는 그런 게 아니다.->보장부수는 없어져야 한다.->보장부수는 필요하다.->작가는 힘들게 산다.->작가는 이슬만 먹어라.->작가는 기술자다.->기술 따위라니 지금 기술 무시하나효?->인문과 이공에 차별을 두지 말자.->??

원흉은 지금 입 딱 씻고 마감 중이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이렇게 산으로 갈 줄 누가 알았나효.

2008년 10월 21일 화요일

신난다.

원고마감 내일 아침으로 미뤘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그래서 마감이 지워지지 않아. ㅠㅠ

2008년 10월 16일 목요일

장르시장 이야기

가급적 맥만 짚어보려 하겠지만, 상당히 긴 얘기가 될 것이다.


장르시장의 커다란 축은 둘로 나누게 된다. 하나는 대여시장이고 또 하나는 판매시장이다.


그중 대여시장과 관련한 오해와 잘못된 정보가 의외로 많이 나돈다. 그 중 몇 가지를 나열하겠다.


1. 대여시장은 대여점의 출현으로부터 비롯되었으며 장르시장을 망가뜨린 원흉이다.


2. 대여시장이 없어지면 장르시장이 크게 활성화 된다.


3. 대여시장은 장르시장의 저질화라는 문제를 낳는다. 고로, 대여시장이 없어지면 장르시장은 퀄리티 높은 작품만 출간될 것이다.


이게 대표적인 오류 정보다.



1. 대여시장은 대단히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 최근 방영하는 '바람의 화원'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도중에 대여점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_-


조선시대까지 가지 않더라도 국내 장르시장에 대여시장이 없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언제나 판매시장과 대여시장이 공존해왔다. 대여점이 출현하기 이전의 대여시장은 대본소(만화가게)라고 불렀다. 이러한 시장이 존재하고, 초기에 대여점이 등장하여 각종 소설류와 만화류를 대여공급할 때도 시장은 죽지 않았다. 즉, 장르시장을 망가뜨린 원흉은 대여시장이 아니다.

장르시장을 망가뜨린 원흉은 '대여시장과 판매시장의 균형 파괴'다. 정확한 시발점은 IMF당시 대여시장이 크게 활성화되던 시기다. 당시, 김성모의 럭키짱을 비롯하여 다수의 대여시장용 단행본이 출간되어 크게 흥행했다. 이 때 중심이 되었던 출판사는 '대명종' '삼양' '야컴'등이며, 대여시장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적인 코믹스를 출간했다.


이와 동시에 대여시장의 할아버지격이었던 대본소가 몰락하기 시작한다. 대본소 시장인 만화가게는 평균적으로 '독서 200원 대여 400원'의 시스템이었고, 대여점은 '만화 대여 300원, 소설 대여 500원'으로 시작했다. 대본소 만화의 페이지는 160-180이고 대여점 코믹스의 페이지는 180-220이었으나, 책값은 대본소 만화 쪽이 더 비쌌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대본소 만화보다 대여점 단행본이 훨씬 우월한데도 가격은 대본소 만화가 1,500원 가량 더 비쌌던 것이다.(대본소 말기에 대본소 만화의 가격은 4,000원에 육박했고, 대여점 단행본은 2,500원이었다.)


어째서 이런 얘기를 하냐면, 그 때의 상황이 지금 그대로 재현되고 있어서다. 대본소 만화는 총판에서 만화가게에 배급하는 시스템이었으며, 가격을 올리건 내리건 상관 없이 장사를 하려면 구매해야 했다. 대여점의 득세로 인하여 대본소 시장이 몰락하자, 줄어드는 수요에 대한 손해를 가격상승으로 커버했던 것이다. 현재는 대여점이 이런 상황에 들어서며 줄기차게 책값을 올리고 있다.(하지만, 올해 책값이 급격하게 오른 것은 예정 외의 변수였다. 종이값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하여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책값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즉, 대여시장 서적의 가격이 상승하는 가장 큰 이유는 책값을 올려도 기본 수요는 정해져 있어서다. 문 닫는 대여점의 수요감소액을 아직 운영중인 다른 대여점이 충당해주는 시스템이 되어버린 것이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중심이 된 출판사(대명종, 삼양, 야컴 등등)의 대박행진이 IMF 이후로 오랜 시간 지속되었다. 또한 IMF의 영향이 판매시장에 일부 타격을 주는 상황도 동시에 벌어지고 있었다. 이 때, 판매시장을 주도하던 메이저 출판사가 돌이킬 수없는 선택을 했다. 바로 판매시장에 내놓을 작품들을 가지고 대여시장으로 진출한 것이다. 대원, 서울, 학산은 판매시장에서 대여시장 쪽으로 눈길을 돌려 모든 책을 일제히 총판에 쏟아부으며 대여시장 장악에 열을 올렸다.


이것이 대여시장과 판매시장의 균형이 파괴된 원인이다. 판매시장은 일시에 붕괴되며 대여시장에게 흡수되었고, 장시간 판매시장의 암흑기가 도래했다. 물론 이 때 대원, 서울, 학산은 대여시장을 장악하며 출판시장 전체를 지배했다. 이것은 훗날, 대여시장에서 활동하던 마이너 출판사들 대다수가 몰락하는 결과로 이어진다.(삼양과 같은 기반이 튼튼한 일부 출판사만 살아남았다.)

이것이 1의 소문에 대한 답이다.



2. 대여시장이 없어지면 장르시장이 활성화된다는 말은 꿈같은 소리다. 판매시장의 수요는 한정되어 있다. 이 수요가 커질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작품으로서의 붐이며, 또 하나는 시장으로서의 붐이다. 돈은 책 사는데만 쓰라고 있는 게 아니다. 시간은 책 읽는데만 쓰라고 있는 게 아니다. 다른 컨텐츠를 제압할 커다란 붐이 일어나야 수요가 늘어난다.


"어떤 작품 하나가 대박을 터뜨리면 사정이 좀 나아질 텐데."


출판 관계자가 가끔 이런 소리를 한다. 이것은 사실이다. 이게 바로 작품으로서의 붐이다.


그리고 또 하나가 시장으로서의 붐이다. 이게 가능하려면 시장이 넓어져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반드시 들어간다. 대다수의 작가는 글을 좋아해서 작가가 되었고, 글을 좋아하기 때문에 작가가 되기 전부터 줄기차게 책을 읽는다. 퀄리티야 어떻건 많은 작가가 존재할 수 있는 시장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독자가 존재할 수 있는 시장이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인터넷 카페를 예로 들겠다. 카페 인원이 적으나 퀄리티가 높은 글만 올리는 카페가 있고, 퀄리티 다 무시한 채 수많은 인원이 모인 카페가 있다.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퀄리티 높은 글'의 숫자는 후자의 경우가 더 많아진다.(물론 퀄리티가 낮은 글도 많다.) 그리고 카페의 가치도 후자의 경우가 더 높아진다. 시장형성은 이런 식이다.


이 모든 것은 인위적으로 이루어지기보다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시스템에 대하여 감을 잡는 누군가가 바탕을 깔 때가 조금 다를 뿐이다. 대여시장을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없앤다면 반드시 그를 대체할 시장이 나올 것이며, 대여시장이 안고있는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나타난다. 또는 더 심각한 문제점으로 업그레이드되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시장형성은 단체의 필요성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다. 대여시장을 잃은 대여시장계층의 군중이 그에 준하는 다른 시장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시장은 결국 대여시장의 성격을 가지게 된다.(이유는 간단하다. 대여시장의 시스템을 알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다. 이 많은 사람이 과연 대여시장 없어진다고 자기가 알던 노하우를 싹 다 잊어버릴까? 분명히 새로운 시장 틈새에 들어가서 변질이건 변화건 자신이 원하고 자신에게 익숙한 시장의 형태로 바꿀 것이다.)


즉, 대여시장이 없어지면 다른 대여시장이 또 나타난다.


외국 유머에 이런 게 있다.


어떤 정치가가 비리를 저지른 것이 들통났다. 대통령은 정치가를 불러 해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치가는 말했다.


"각하. 저는 수많은 비리를 저질러 돈을 벌었습니다. 빌딩도 두 채나 있고 요트도 세 척 있으며 전 세계에 열다섯 채의 별장을 지었고 첩도 일곱 명이나 있습니다. 저는 비리를 통해 제가 원하는 대부분의 것을 얻었지요. 그런데, 각하께서는 지금 저를 대신할 누군가에게 그것을 처음부터 다시 모으게 할 셈이십니까?"


이런 얘기다. -_- 대여시장을 없애고 새로운 대여시장에게 골머리를 썩느니, 지금의 대여시장이 가진 문제점을 고치는 게 더 낫다.

3. 퀄리티라는 것은 대단히 상대적인 말이다. 대여시장이 없어진다고 하여 퀄리티 낮은 작품까지 사라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혹시 국내 만화가가 몇 명인지 아는 사람 있는가? 1,000명이 넘는다면 그 중 몇 명의 만화가 이름을 알고 있는가? 당신이라면 100명의 작가가 그리는 만화만을 보고 싶어서 900명의 만화가가 활동할 공간을 죽여버리겠는가? 문제는 저 100명의 만화가 중에서 90명은 과거에 900명에 속하던 만화가 중 한 명이었는데?


선택해야 한다. 10개의 퀄리티 높은 작품만을 읽거나, 100개의 퀄리티 높은 작품이 담긴 1000개의 퀄리티고 뭐고 알 수 없는 작품을 찾아 헤메거나다. 10개의 시장과 1000개의 시장. 10개의 시장을 선택한 사람이 있다면, '작가는 이슬만 먹고 살아야 해요.' '부모 잘 만난 사람만 작가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의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봐야 한다.


대여시장 얘기 끝.



두 번째로 인세에 대한 얘기를 적겠다.


이건 작가뿐 아니라 일부 출판사까지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 장르시장에서 작가는 네 종류의 원고료를 받는다.


하나는 인세다.

인세는 책을 인쇄한 부수만큼 원고료를 받는 것을 말한다. 4,000부를 찍으면 4,000부 책값의 몇% 만큼 원고료를 받게 되는데, 이것을 인세라고 한다.


둘째는 매세다.

매세는 책을 판매한 부수만큼 원고료를 받는 것을 말한다. 4,000부를 찍었지만 100부가 팔렸으면 100부 책값의 몇% 만큼 원고료를 받게되는데, 이것을 매세라고 한다.


셋째는 매절이다.

매절은 책을 얼마나 찍건, 얼마를 팔건 상관없이 원고를 넘기는 순간 원고값을 받고 땡인 경우를 말한다. 과거 대본소 시절에 성행하던 원고료 방식이었으나, 지금 이렇게 원고료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네번째는 부분인세다.

여기서 많은 착각을 한다. 이 부분인세라는 것은 대여시장에서 갑작스레 등장한 원고료 방식이다. 그 이전에는 이러한 부분인세를 '원고료를 속였다.' '부수를 속였다.' 라는 말로 표현하며 '사기쳤다!' 라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로 그 당시에는 사기친 게 맞다. 5,000부를 찍고 작가에게는 4,000부를 찍었다며 4,000부 책값의 몇% 만큼 원고료를 줬기 때문이다. 1,000부는 출판사가 꿀꺽. -_-


그래서 예전 책을 보면 가끔 뒷장에 '인지'라는 것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출판사가 부수를 속이지 못하도록 작가가 판매할 책마다 표시를 하는 것이다. 표시가 되어있지 않은 책을 판매할 경우, 작가는 출판사를 상대로 고소한다.


그런데 이런 경우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잘 나가는 작가의 경우 1만부가 팔리면 1만부의 책에 일일이 인지를 붙여야 하는데 그걸 언제 다해? 차라리 그 시간에 책 한 권 더 쓰지. -_-


자! 딴소리 그만하고 본론을 얘기하자면, 이러한 부분인세의 방식이 이제는 표면화되었다. 대여점이 반품제도를 시행하면서부터 출판사가 아예 표면적으로 '우리는 부분인세를 주겠다!' 라고 선포한 것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보장부수'라고 한다.


계약할 때, 상당수 작가들은 보장부수에 대하여 이런 식으로 말을 들었을 것이다.


"보장부수는 1권에 무조건 4,000부는 찍을 거고요. 2권과 3권도 3,500부를 찍을 거예요. 약속합니다."


그래서 많은 작가가 4,000부를 찍고 4,000부 책값의 몇%를 원고료로 받는다고 착각한다. 아니다. 예를 들면 6,000부를 찍고, 4,000부 책값의 몇%를 원고료로 주는 것이 4,000부 보장부수다. 나머지 2,000부는 반품제도의 책돌리기에 사용된다. 그러다 팔리면 출판사가 냠냠인지 아니면 작가에게 인세를 주는 지는 나도 모르겠다. -_-


대여시장에서 출판업을 하는 경우, 이런 추가 부수가 어쩔 수없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경우, 작가에게 사정을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본다. 많은 작가가 그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있으니까. 뭐, 심지어 신생출판사도 모르는 경우마저 있으니...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10월 8일 수요일

과장된 이야기

이번 그랜드 크로스 사태와 관련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하나 적을까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IMF MK-Ⅱ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듯 하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따로 있다.

전쟁이다. ㄱ-

경제 공황으로 치닫는 현재 세계 정세는 거의 대책이 없는 수준이다. 특히 미국, 한국의 경우는 현 정권 자체가 장시간 회복불능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며 국민에게 커다란 불신을 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들에게 대단히 뛰어난 해결책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한국전쟁이다. 이는 일본, 중국, 러시아를 포함하여 한국의 기득 정권(한국 자체는 개발살)과 미국 현 정권에게 큰 도움을 준다.

미국 부시 정부를 지탱하는 커다란 축 중 하나가 무기산업이다. 이는 부시 부자가 이라크와 전쟁을 벌인 원인 중 하나다. 전쟁이 벌어지는 국가의 주변국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여러 모로 이득을 보게 된다. 특히 중국의 경우, 누구보다 한국 전쟁이 발발하기를 바란다. 2차 한국전쟁은 중국의 땅따먹기 전쟁이라 이름 붙여도 무방하다. 중국은 소극적 지원, 또는 북한을 배신하는(견제하는) 행위를 통해 (지원을 통한) 영역확보로 아메리카와 직접적인 소통로가 될 동해연안을 얻거나, 북한 정부 자체를 제압할 명분을 얻는다. 한국 전쟁에 미국이 개입하기 어려운 이유 중 가장 커다란 중국문제가 이러한 부분에서 해결된다.

일본 또한 마찬가지다. 일본은 이미 1차 한국 전쟁으로 떡고물을 거하게 얻어먹은 경력이 있는 국가이다. 중국, 일본이 한국 전쟁을 위한 정보 조작에 가담하기란 어렵지 않은 일이며, 그를 위한 이득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한국 전쟁에 가장 큰 장해 요인은 남한 내에 있다. 그것은 한국 정부의 태도인데, 걱정이 되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수차례에 걸친 경제 위기와 국민의 불신, 그리고 이번에 벌어진 그랜드 크로스를 통하여 정권 유지에 커다란 불안감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얘들은 정권 유지를 위하여 이 짓을 허용하고도 남을 놈들이라는 게 이 시나리오의 커다란 축이 된다.

한국 정부가 전쟁을 통하여 얻는 이익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적겠다. -_-

국민의 불신을 완전히 지워버린다. 한국 전쟁은 무조건적 남한의 승리를 전제로 한다. 핵? 안 떨어진다. -_- 경제 위기고 나발이고 일단의 경제상황을 '잃어버린 10년'이 아닌, '30년 새마을 운동 직전'의 시기로 되돌리는데 그랜드 크로스가 문제일까? 현 정부는 전쟁 위기를 극복한 정부로서 오랜 시간 신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북한에 대한 증오가 그대로 이어져 김대중 빨갱이, 노무현 개빨갱이 시스템을 확고히 다지게 될 것이다. 한나라당의 장기 집권으로 충분한 떡밥이 된다.

이를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연히 남침'이다. 북한이 긴장국면에 접어들 행위를 자주 벌인다. 이에 대하여 북한은 당연히 '우린 안 했다.' 라고 부인한다. 또는 북한이 평소에 늘 하는 훈련이 마치 긴장고조를 위한 행위인 것으로 묘사하여 언론에 대대적으로 까발린다. 북한은 하긴 했어도 '얘들 참 새삼스럽네.' 싶어서 벙찐다. 그렇게 벙찌더라도 이것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를 리 없다. 당연히 북한도 이에 대처하여 병력을 전선에 집결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언론에 그대로 반영되며 '전쟁국면'이라는 언론 플레이를 펼치게 되고, 그에 맞춰 북한은 좀 더 강력한 전선을 구축할 수밖에 없다.

즉, 남침을 가장한 언론 플레이를 통해 북침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다른 정부라면 이게 정말 개소리이긴 한데,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라면 정말 하고도 남을 것 같다.

만약 얘들이 갑자기 수도권 지역의 땅을 팔고 경상지역 땅을 사들이거나 한다면 확실히 의심해야 한다. 짜고 치는 고스톱 전쟁. 그리고 발해가 발린 후의 통일 신라시대 한반도. 최악의 시나리오는 눈물 쏟아지는 통일일 지도 모른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10월 7일 화요일

아놔. 로그인하게 만드네.

단편 원고 끝내기 전에는 결코 인터넷상에 글을 남기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는데... 그래서 분신인증 정모 때나 강명운님 낚시싸인 사건에도 입 꾹 다물고 있었는데... ㅠㅠ

그랜드 크로스라니!

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

설마설마하고 우스개로 '그런 일 벌어질지도 몰라.' 라고 말했을 뿐인데, 이렇게 빠른 시일 내로 벌어지게 될 줄이야. oTL

혹시 이거 세금지랄과 관계된 걸까? 그랜드 크로스를 막으려면 부자들한테 어떻게든 돈을 받아내야 하니까, 종부세니 뭐니 하면서 열심히 애널서킹했었던 거야? 서민 부담 늘리면서까지 세금 그따구로 책정한 이유가 바로 그거니? 혹시 그런 거면... 네 가슴에 손을 얹고 물어봐. 너라면 돕겠니? 있는 놈이 더 하다는 거 네가 제일 잘 알지 않겠어?

금 모을 때가 된 건가? 근데 어쩌냐? 금 저번에 거덜났는데. ㄱ-

강만수가 무슨 말을 할지 기대된다. 퍼펙트로 대처해도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어려웠는데 퍼펙트로 삽질을 해왔으니...

아. 쓰러지겠다. 장르계에 답답한 일도 좀 있고해서 여러 모로 손이 근질거렸는데, 결국 엉뚱하게도 이런 일로 글 남기네. -_-

일단 단편원고 빨랑 끝내자. -_-;; 그래도 야이! 아 쫌!

레디 오스 성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