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2일 목요일

아하하하하...

이글루스(http://ledeeoss.egloos.com)로 돌아갑니다.

 

 

이 블로그에 글 쓰는 방법 찾느라 한참 헤맸다. 낮에 한 번 실패하고, 지금 다시 시도한 끝에야 링크란에 글쓰기와 관리창 등이 있음을 확인. -_-

 

음. 덕분에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그간 꾹 누르고 있던 마음을 표면에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까.

 

텍스트큐브... 정말 불편해! 마음에 안 들어! 왜 이래, 아마츄어같이! 기능과 편이성과 효율이 이글루스 절반만 되어도 참을 수 있겠어. 여긴 마치 고립된 자의 도시같은 기분이야!

 

글을 쓰기가 싫어져!

 

변덕 부릴테다. 이글루스로 다시 돌아가겠어.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11월 10일 화요일

오늘의 개그

1위야 당연히 첫삽이고...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11100121545&code=910402

 

앞서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도 “ ‘×같은’이란 욕설을 보면서 어떠냐”는 최 의원의 질문에 “착잡하다. 공기능을 가진 방송에서 저런 부분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도 “ ‘×같은’이란 욕설을 보면서 어떠냐”는 최 의원의 질문에 “착잡하다. 공기능을 가진 방송에서 저런 부분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도 “ ‘×같은’이란 욕설을 보면서 어떠냐”는 최 의원의 질문에 “착잡하다. 공기능을 가진 방송에서 저런 부분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도 “ ‘×같은’이란 욕설을 보면서 어떠냐”는 최 의원의 질문에 “착잡하다. 공기능을 가진 방송에서 저런 부분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도 “ ‘×같은’이란 욕설을 보면서 어떠냐”는 최 의원의 질문에 “착잡하다. 공기능을 가진 방송에서 저런 부분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도 “ ‘×같은’이란 욕설을 보면서 어떠냐”는 최 의원의 질문에 “착잡하다. 공기능을 가진 방송에서 저런 부분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도 “ ‘×같은’이란 욕설을 보면서 어떠냐”는 최 의원의 질문에 “착잡하다. 공기능을 가진 방송에서 저런 부분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레디 오스 성화 펌

2009년 11월 9일 월요일

침체된 시장을 위하여

내가 이런 글을 쓰는 걸 보니까 마감 중이라는 것이 실감난다.(그래. 마감 때 아니고서야 이런 짓을 할 리가 없지.)

 

출판사 관계자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판매량에 대한 내용을 들으면 막 눈물 난다. 단위가 이렇게까지 달라지다니. ㅠ_ㅜ

 

시장 침체에 대하여 여러 가지 얘기가 많지만, 손에 닿는 부분을 주 표적으로 하는 판단이나 적대감이 개입된 판단이 꽤 많아서 '이거... 내가 잘못 보는 건가?'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그래서 적는다.(그래서 적긴 개뿔. 마감 도피지.)

 

출판시장 침체. 만화와 소설의 출판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시간 흐름에 따라 이유라는 것도 변화했지만, 최근 들어 그 이유가 한 방향으로 몰리고 있다.

 

- 대여점을 통한 대여시장과 판매시장의 혼란사태.

- 불법 복제.

- 인터넷 상의 공짜 컨텐츠.

- 책 가격 상승

- 새로운 컨텐츠의 활성화

 

이러한 이유들이 쌓이고 쌓이다가 결론으로 치닫고 있다.

 

- 춘추전국시대의 발발.(응?)

 

출판 시장의 전성기 때는 해당 독자층이 영유할 컨텐츠가 많지 않았다. '아 옛날이여'로 돌아가보면 과거의 뉴스나 칼럼에서 청소년 비행을 언급할 때마다 이런 말을 꼬박꼬박 했다.

 

'청소년이 놀 데가 없다.'

 

그랬다. 기껏 작정하고 논다는 것이, 건전한 청소년은 모닥불을 가운데 두고 '비바람이 치던 바다'를 목청껏 부르며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그이의 엉덩이 뒤에 손수건 놓고 달려가는 정도가 고작이었고, 불건전한 청소년은 '비바람이 치던 바다'를 목청껏 부르는 사람 속에서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그이에게 눈짓하고 슬그머니 일어나는 정도?

 

개인적인 취미니 뭐니, 그 땐 정말이지 놀 게 책 밖에 없었다. 오락실이라는 게 나오기 전의 이야기다.

 

그래. 말 나온 김에 오락실이 나왔다. 너구리가 배 터져라 맥주만 먹는 판이 무한 반복되고, 적군 나비 벌이 총알 안 쏘게 만드는 꼼수 갤러그에 헤롱거리며 주인 아저씨가 뒤통수를 갈기기 전까지 레버와 버튼을 희롱하던 시기.

 

인베이더와 갤러그의 연타석 홈런으로 인하여 일순간 만화가게가 큰 타격을 입고 당황하던 기억이 난다. 우리 동네 만화가게는 고민 끝에 갤러그를 두 대 설치했다. -_-

 

세월이 흘렀다.

 

노래방이 나타났다.(쿠쿵!)

 

세월이 흘렀다.

 

비디오방이 나타났다.(!!)

 

게임방이 나타났... 오 마이 갓.

 

컨텐츠의 등장 때마다 청소년의 활동 영역은 넓어졌다. 하지만, '어머나. 우리 자식 활동영역이 삼국지 파워업키트 수준이네~'라며 부모님께서도 용돈 수준에 파워업 키트를 깔아주지는 않았다. 롤러장이니 오락실이니 만화가게에서나 맴돌던 시대는 가 버리고, 하루 종일 열심히 돌아도 어림 없을 만큼 수많은 컨텐츠가 나타났다. 고교생 알바, 중학생 알바, 초등학생 알바까지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는 이 모든 컨텐츠가 얼음땡 다방구 술래잡기처럼 청소년들이 자체 고안한 문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 사업이었다. 돈을 바라는.

 

사업은 경쟁이다. 이 모든 컨텐츠는 조금이라도 고객의 호감을 얻으려고 열심히 뛰었다. 대부분 컨텐츠가 그렇듯 사람이 사람을 낳는다. 쟤가 저기 있으면 나도 저기 가고 싶은 게 사람 심리다. 혼자서 놀던 블럭 게임이 둘이서 노는 격투게임으로, 여럿이서 노는 RPG 게임으로 바뀐다. 컨텐츠 제작비보다 광고비가 더 많이 들어간다. 최고의 광고는 '우리 몇 명 모았어염!'이 되어 버린다. 신규 고객 100만 돌파! 이 광고 하고 싶어서 10년 전부터 꾸준하게 제품을 사용하는 단골 고객보다 신규 고객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한다.(단골 고객이 삐지면 나가서 새로 들어오면 잘해준다고 한다. 당신은 오늘부터 신규고객~)

 

어디 그 뿐이랴. 별 해괴한 방법을 다 고민해가며 청소년들이 '내가 지금 쓰는 게 돈이 아녀.'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했다. 출판시장과 달리 상당수 인기 컨텐츠는 자기가 언제 어떻게 돈을 쓰는 지도 모르게 거금을 쏟아붓도록 한다.

 

그래. 열심히 뛰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고객의 관심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퍼부었다. 그렇게 사람이 사람을 낳고 컨텐츠가 컨텐츠를 낳았다.

 

인간의 하루는 24시간이고 청소년도 인간이다.

 

- 대여점을 통한 대여시장과 판매시장의 혼란사태.

- 불법 복제.

- 인터넷 상의 공짜 컨텐츠.

- 책 가격 상승

- 새로운 컨텐츠의 활성화

 

수많은 컨텐츠 중에서 가장 지배적인 힘을 발휘하던 어떤 컨텐츠 하나가 10년 넘도록 내부 수리 중이다. 작품으로 말하면 연중하고 있다.(움찔!)

 

공중파 TV광고를 하던 출판계였다. 지금은 신문광고도 보기 어렵다. 작가가 없다고 아우성친다. 작품이 재미 없다고 아우성친다. 이제야 스토리의 필요성을 갓 인식한 영화계나 게임계보다 신인 육성에 소홀하다. 신인보다는 네임 밸류라는 안정성에 기대고 잘 팔려는 투자보다 잘 팔리는 작품이 없나 두리번거린다.

 

차라리 잘 팔리는 작품이 없나 두리번거리는 이유가 '이건 별로 돈이 안 드니까'라면 수긍이라도 하겠다. 아쉽게도 아니다. 생각하기 귀찮으니까. 우린 안 될 거야 아마니까. 내가 이렇게 확신하듯 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각각의 출판사가 이구동성이다. 된다면 투자할 수 있어! 아, 뭐 될만한 거 없을까! 시장이 어려워! 이대로는 안 돼! 뭐 방법이 없을까? 뭐 다른 길이 없을까!

 

난 지금 가는 길을 뛰어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꾸준한 게임 시장, 약진하는 블로그 시장같은 길은 수많은 차가 쌩쌩 다니지만, 출판시장은 네바다주 인디언 우유농장 사잇길 6번 도로처럼 히치하이커가 지쳐 죽을 만큼 차가 다니지 않는다. 굳이 인도 한 블록만 조심조심 걸을 필요가 없다. 현재 출판시장은 엄청나게 넓은 길임에도 외나무다리보다 좁은 블록을 조심조심 금 안 밟고 걷고 있다.

 

좀 대범해야 한다. 뭐 전쟁 나서 시장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천재지변으로 기아가 속출해서 시장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다. 출판시장이 어려운 이유는 적군이 쳐들어와서다. 땅을 빼앗기고 있어서라는 사실을 모른다면 이건 심각하다.

 

위대한 제국이 신흥국가에게 밀려 땅을 빼앗기고 있다. 싸워보지도 않고 늘 병사를 뒤로 물린 탓이다. 이럴 때 제국을 사랑하는 신하로서 위기 타개책을 말하라고 한다면 무엇을 제안하겠는가?

 

난 이런 제안을 하겠다.

 

- 지금이라도 병사를 모아 적을 칩시다!

- 적이 너무 강성하옵니다. 그러니 일단은 동맹을 맺어 힘을 키울 시간을 벌고 후일을 도모합시다.

 

갑자기 이상한 비유가 되어가고 있지만(나니까... -_-) 그 비유대로 계속 나아가자면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

 

적국의 병사는 원래 제국의 병사였다. 번역하자면(그러게 왜 비유를 해서... -_-;;) 현재 컨텐츠를 장악한 대다수 문화의 근본은 출판시장이 가지고 있는 1차 창작이다.

 

1차 창작을 닥치는대로 끌어모으고(이렇게 하려면 그 만큼의 투자와 노력이 있어야겠지만) 그것을 토대로 여타 컨텐츠에게서 우위권을 갖는 것. 이게 저들을 향한 어택이다. 게임 때문에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 때문에 게임과 영화에 관심을 갖는 형태. 무엇이든 최우선은 출판시장이라고 여기게끔 컨텐츠 사용자의 의식을 바꿔야 한다. 어느날 갑자기 서울을 봉헌하여 최강의 힘을 얻은 블로그킹보다 더 재미있는 소재를 내밀어서 블로거들의 주화제가 출판시장의 것이 되게끔 노력해야 한다.(사실 성웅급 작가가 아니고서야 블로그킹이 제시하는 소재를 능가하긴 어렵겠지만...)

 

출판시장이 가진 1차 창작을 들고 끊임없이 주변 컨텐츠를 이용하는 것. 이것이 동맹이다. 주변 컨텐츠가 돈과 시간을 쏟아부어 성장한 것을 역이용하여 그를 통해 컨텐츠 이용자에게 출판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지금같은 상황에서 소극적이어서는 곤란하다. 점점 더 목을 죄며 죽을 날을 기다리는 꼴이 될 것이다. 알려야 한다. 제국이 아직 살아있음을. 1차 창작의 매력을.

 

얘기가 길어졌다. -ㅁ-!

 

여하튼 그런 탓인지 몰라도, 창작 자체에 대한 아쉬움이 가끔 보인다.

 

서사 만화가 줄어들고 있다. 스피드 감성을 요하는 블로그형, 웹형 만화가 선전한 탓일까? 그것이 슬슬 소설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서투른 서사도 문제지만, 그마저 사라지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아직 살아남은 만화가게에서 너구리 잡듯 뿌옇게 깔린 담배연기의 원인이 되시는 분들이 라면 하나 시켜놓고 무심한 눈으로 읽는 대본소 만화. 지금의 대여점 소설이 그렇게 최소수의 공유물이 되는 세상은 보고싶지 않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11월 6일 금요일

와우 사소한 이야기

대부분 아는 내용일 지도...

 

그냥 이것저것 놀던 중에 우연히 알게 된 것들이다.

 

1. 솔라자르 분지에 [냉혹의 알트루이스 처치]라는 퀘스트가 있다. 광란의 심장 일족(제피크)과 점쟁이 조합(잘루트) 중 하나를 택하여 평판 일퀘를 할 수 있는 최종 퀘스트다.

 

이 알트루이스란 놈의 피통이 제법 크고 마법데미지도 꽤 높은 편인데에다 얼회로 묶기까지 한다. 그래서 특정 직업은 만렙이 된 후에도 솔플로 잡기 어렵다.

 

 

바로 부근에 프레이야의 화신이 주는 연퀘가 있다. 두 번째 연퀘가 [일곱 배로 돌려주기]라는 퀘스트인데, 여기서 '프레이야의 수호물'이라는 퀘템을 준다. 어둠의 화살을 일곱 배로 되돌려주는 템인데, 혹시 알트루이스의 마법도 일곱 배로 돌려주는 건 아닐까 싶어서 갖고 가봤다. -_-

 

음. 결론은 일곱 배로 돌려주지 않는다. ㅠㅠ

 

하지만, 수호물을 사용하면 알트루이스가 사용하는 모든 마법을 회피한다.

 

덕분에 부캐 몇 놈이 알트루이스를 때려잡을 수 있었다.

 

 

2. 새로 업그레이드 된 오닉시아.

 

과거에는 오닉시아가 하늘로 날아가는 2페이즈 때 근접 밀리계열도 타격을 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 닿는다. ㅠㅠ

 

근접은 그저 입구에서 달려오는 용아저씨들을 두들겨 팰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투 도적은 '광기의 학살자' 스킬을 사용하여 하늘에 있는 오닉시아 똥꼬를 찌를 수 있다. 진정한 허공답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_-

 

 

3. 계정귀속템(이른바 계승템)이라는 것이 있다. 자기 계정 내 부캐에 우편으로 보낼 수 있는 아이템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의외로 뉴비들이 모르는 계승템인 '극지비행 훈련서'가 있다. 달라란 비행장에서 만렙만 살 수 있는 이 1000골드 짜리 책은 계승템이다. 자기 부캐에게 우편으로 보내어 68렙 이상은 노스랜드에서도 날아갈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마부.

 

무기 마부로 제일 쓸만한 것은 화산 심장부에서 나오는 도안으로 하는 마부다.(주문력 22였던가?) 그리고 악령의 숲이나 여명의 설원에서 하는 나무구렁 평판 작업으로 민첩 마부를 구할 수 있다. 힘 마부는 이글거리는 협곡의 토륨 대장조합 평판을 통해 검은바위 나락 안의 선술집에서 구할 수 있다.

 

쪼렙의 어깨 마부는 역시 줄구룹 마부가 최고다. 다만 줄구룹 일정 평판을 가진 고렙 캐릭터만 마부를 할 수 있으며, 마부는 되지만 부캐가 55렙이 되기 전까지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마치 얼개보석에 보석 조건이 부족한 것과 같은 현상이 된다. 물론 착용할 수는 있다)

 

4. 기본 인터페이스 기능을 보면 느낌표가 찍힌 내용 세 개가 있다. 거기에 원하는 것이 있을 지도 모르니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아이템 레벨 표시. 내가 가진 아이템과 드랍 아이템 중에 어느 것이 더 좋은 템인지를 모르겠으면 걍 레벨 표시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스탯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더 좋겠지만...

 

특성 변경 미리보기. 장비관리창 사용. 등등은 자주 사용하다보면 쓸모가 많다.

 

5. 쪼렙 부캐는 무조건 달라란에 보내서 귀환 찍는 게 낫다. 여러 모로 편리하고, 특히 무료 버스를 운행하는 급작스런 파티창 글에 잽싸게 손들고 바람처럼 갈 수 있다.

 

차원이동의 룬을 하나 들고 법사한테 룬 있으니까 보내달라고 부탁하면 100% 해준다.

 

6. 은빛 십자군 마상 지역에서 용사의 인장으로 계승템을 구할 수도 있다. 또한 마상지역으로 귀환할 수 있는 휘장도 판다.

 

다만, 오리 시절의 다섯 진영 평판이 모두 확고여야 그놈이 판다. -ㅅ-+

 

7. '폐인' 이라는 타이틀이 있다. 그거 얻으면 칼 맞아 죽을 것 같아서 포기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11월 5일 목요일

전화 번호 변경

핸드폰을 바꾸는 김에 번호까지 바꿨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능동태가 아니라 수동태였다. 왜 번호를 바꿔야 핸드폰을 바꿔주는 건데?!

 

바꾼 김에 미운 사람에겐 내 번호 쌩까야겠다고 생각해서 번호 변경안내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전화번호부 목록을 죽 훑으며 일일이 번호가 바뀌었다고 연락하다가 깨달았다. 어머나. 목록에서부터 쌩깠었네. 이백 명 넘는 목록 중에 미운 사람이 하나도 없다. -_-;;

 

라는 것은...

 

이백 건이 넘는 문자를 보냈다는 얘기! 게다가 그게 끝이 아냐! 삼십 명 단위로 메시지를 보냈는데, 보낼 때마다 메시지가 뜬다.

 

 XXX-XXXX-XXXX는 010-YYYY-YYYY로 변경되었습니다.

 

대체 몇 명이나 바뀐 거야?! 이거 뜰 때마다 일일이 번호 찾아서 고치느라 진땀 뺐다. ㅠ_ㅜ

 

근데 이 사람들에게 메시지 다시 보내야 하는 건가? 아니면 메시지가 알아서 새 번호를 추적해 쫓아가... 다시 보내야겠군. 쓰다 보니 엄하다.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이라고 쓰면서 글을 마치려고 했는데 전화가 왔다.

 

'예. 신한 카드입니다. 최XX 고객님이시죠?'

 

'죄송합니다. 핸드폰 번호를 오늘 받은 다른 사람입니다.'

 

'아, 예. 죄송합니다.'

 

'네. 죄송합니다.'

 

열심히 죄송하고 끊은 뒤 "설마, 이게 개통 전화야?!"라고 소리치다가, 조금 전 메시지를 보낼 때 전화 폭주했던 기억을 뒤늦게 떠올렸다. 치매를 달리는 레디.

 

그러고 보니 오랜만의 포스팅! ㅇㅅㅇ

2009년 8월 18일 화요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셨습니다. 2009년은 제게 있어서 제일 끔찍했던 해로 기억될 듯합니다.

 

눈물도 흐르지 않습니다. 지쳐버린 탓이겠죠. 그 어이없을 정도로 무지막지한 세파에 찌든 탓이겠죠.

 

국민을 위하여 많은 노고를 하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제 일평생까지 진심으로 존경할 몇 안 되는 위인이십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8월 17일 월요일

근황

시리우스 공모전 심사를 맡으면서 아침 풀냄새 물씬 풍기는 글을 즐겁게 읽었다. 좀 부드럽게 살고자 독설을 가급적 줄이려 노력했지만, 심사평을 한 걸 보고서 여전히 혓바닥에 독이 맺혔음을 깨달았다.

 

글을 쓴다. 그리고 와우도 한다.

 

가슴에 뭔가 응어리지던 것이 점점 풀리면서 글도 수월하게 달려나간다. 예전보다 더 많이 움직이고 예전보다 더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진다. 어느새 바빠졌다. 움직이는 것이 즐거워졌다. 내가 나에게 내렸던 금제가 올가미는 아니었을까 되뇐다.

 

정작 마음 편히 와우를 하니까 오히려 적당하게 하게 된다. 하고 싶어 미칠 때는 24시간 풀가동을 하리라 마음 먹었는데 정작 자유로워지니 하루 두세 시간 하는 것이 고작이다. 낚싯대 떨궈놓고 책을 읽거나 접속 종료가 될 때까지 내버려둔채 글을 쓰는 경우가 더 많다. 내 근본은 역시 청개구리였던가?

 

재미있는 변화를 느꼈다. 근 며칠 간 불쾌할 만한 일을 몇 번 겪었다. 화가 나지 않았던 것은 둘째 치고, 그 일을 겪은 뒤 한참 지나고서야 그게 불쾌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웃음이 나온다. 즐거워졌다. 이것저것이.

 

좀 더 즐거운 글을 쓰고 싶고, 좀 더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다. 이것저것 제약에 빠지고 금제에 걸려 허덕대다가 가진 글조차 놓치는 것보다는 낫겠지.

 

생각해보니 난 글 쓰는 걸 좋아한다. 잠시 잊고 지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8월 1일 토요일

생존신고 in 레디

이렇게 오래 웹서핑 없이 살아가긴 오랜만입니다. 나름 작정하고 웹을 멀리하며 살아봤는데 적응되니 없어도 살아가는데에 지장은 없겠더라고요.

 

근데 의미나 이점은 전혀 못 느꼈...

 

아. 맞다. 변함 없이 하도 오랜만이어서 이 동네 말투를 까먹었다. 쓰던 김에 계속... -_-

 

가끔 들렀던 분들께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넷 활동 없이 살아봤자 그게 그거라는 걸 깨달았으니 앞으로는 자주 들어오겠습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7월 6일 월요일

와이드 모니터

어쩌다가 사무실에서 나만 와이드 모니터를 쓰고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내게 부여된 특권이었다.

이전까지 한 번도 와이드 모니터를 사용한 적이 없었던 나는 녀석을 존중하는 의미로 한글창을 두 개 열어서 반씩 잘라 좌우에 붙였다. 평소에도 글을 쓸 때 한글창을 두 개 열어두는 편이어서(난 수정으로 삭제하는 글을 무조건 휴지통이라는 제목의 파일로 옮긴다. 언제나 원문보다 휴지통의 분량이 많다. ㅠ_ㅜ) 좌우에 놓인 한글창이 제법 편했다.

이번에 사무실 이사하면서 와이드의 기능을 다른 방법으로 사용했다. 아예 창 하나를 풀 화면으로 채워본 것이다. 내게 익숙한 글자 크기로 조정하고 늘 그렇듯 한글창 전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문서설정을 바꿨다. 따로 언급하자면 나는 글을 쓸 때 화면에 글자가 꽉 차 있는 걸 좋아한다. 깨알같은 글씨를 보면 잠도 잘 온다.(응?)

아무튼 그렇게 바꿨더니 써도써도 한 페이지가 안 넘어가! 그래서 한 페이지가 원고지 매수로 얼마나 되나 확인했더니 '33.7'장이었다. 이야아! 35페이지만 써도 한 권일세.

미안해, 와이드 모니터. 1년 간 너의 기능을 온전히 펼치지 못하였군하. 앞으로 이것저것 실험해 볼게.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마감이 가까워지자 예외 없이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다. 컴퓨터 수리 숙련도가 높아짐에 따라 고장 레벨도 꽤 많이 패치되었다. 윈도우를 파티션 포맷하고 새로 깔라고 명령했는데도 프로그램이 몽땅 남아있다. 게다가 없는 척 했어!(프로그램 파일 폴더를 열어보고서야 다 살아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시작 프로그램은 그런 유틸 없다고 우긴다.)

덕분에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 컴퓨터를 끌 수가 없다. 한 번 끄면 이녀석을 다시 켜는데 20여 번의 부팅이 필요하다.(얘가 켜질 것처럼 폼을 잡다가 먹통이 된다) 바이러스나 보드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최신 패치 알약은 '여기 말끔해여~'라며 방긋 웃고, 다른 컴퓨터에 하드만 옮겨서 부팅해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니 보드 문제 역시 아니다.

그저 원고가 마무리 될 때까지 무사히 버티기만을 바랄 뿐...(백업은 꼬박꼬박 한다.)

원고만 끝나봐라. 이놈의 하드에 고기라고 낙서할 테다.

추잡2: 혹시나 싶어서 이 글을 복사한 뒤에 등록했더니 역시나... 에러가 나면서 안 올라갔다. 아마도 '고기라고 낙서'라는 문장 때문인 것 같은데... 훗. 이젠 나도 내 예감이 무서워. 컨트롤C 만세!

추잡3: 윈도우를 새로 깔았더니 빠른 시작 메뉴에 바탕화면 보기 아이콘이 없어졌다. 그래서 검색창을 뒤졌더니 윈도우키+M과 윈도우키+D라는 좋은 단축키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만세!

추잡4: 다시 복사. -_-

2009년 7월 1일 수요일

기자가 저래도 되는 거야? ;ㅁ;

최원창이었던가...

 

이천수 문제로 기사를 쓰는 기자말이다. 저거 아무리 봐도 이거다.

 

- 하늘 같은 이 기자님께서 널 친히 밟아 죽여주마.

 

이천수가 뭔가 밉보였던지 아니면 최원창이 돈이라도 받은 건지 기사 곳곳에 악의적인 조작냄새가 풀풀 난다. 조금 더 능숙한 기술을 가졌을 뿐, 얼마전 5억 번 작가 얘기를 포스팅한 사람하고 별 차이 없다.

 

세 가지 거짓말이라는 사설(이게 어떻게 기사야)에서 두 번째 내용은 특히 거슬렸다. '주먹다짐을 했다'라는 전제를 깔고 누구의 인터뷰도 밝히지 않은 채 '거기 있는 사람들 다 봤는데 주먹 쥐고 덤벼들려고 했다'란다. '덤벼들려고 했다'가 마치 주먹을 날린 것처럼 문장을 조작하고 주제에서 '주먹다짐'을 확정지었다. 이건 전형적인 말 수작 아닌가.

 

이쯤 되면 이천수 성질 개같은 거 정말일까? 라는 의구심마저 생길 지경이다. 경기장에서 감자먹인거? 왜? 난 다혈질이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축구공에 엉덩이 맞자마자 대가리 감싸쥐고 자지러지던 히바우두보다 나아보이는걸? 적어도 관중 기만은 하지 않으니까. 경기 도중 감독에게 '뭐 임마?'하고 따지거나 물병 후려치고 수건 팽개치는 호날두 쯤으로 보이는 걸? 까놓고 말해서 애 성질이 구제불능으로 더러워서 문제가 아니라 애가 만만해서 문제삼을 수 있었던 것 아냐?

 

난 이천수 팬 아니다. 가끔 경기장에서 감각적인 모습을 보이고 조낸 열심히 뛰는 걸 보면 팬을 하고픈 마음도 생기지만 팬이 될 수 없었다. 이유는 좀 엄하긴 해도 간단하다.

 

얼굴이 마음에 안 들어. 박지성처럼 못 생겨도 좋으니 뺀질거리는 느낌 좀 어떻게 안 되겠니?

 

라서 팬이 아니다.(아아... 솔직하고 보니 나 디게 나쁜놈인 것 같아. ㅠ_ㅠ)

 

그래도 최원창의 기사를 보다보면 정말 울컥한다. 언론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거 뻔히 알면서 작정하고 저렇게 죽이려 드는 꼴을 보면 이건 완전히 미친놈처럼 보인다. 정말로 문제가 된다면 자기 주장은 확실히 감추고 취재한 사실만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닌가? 사설도 저렇게까지 카더라로 쓰지는 않는다.

 

저래놓고 이천수 매장되면 자기가 앉은 의자를 자신의 능력인 양 뿌듯해하며 '기자는 신이야. 앞으로 조심해.'라는 생각을 하겠지. 어린 선수 붙잡고 '너 까불면 이천수처럼 만들어버린다?'라고 협박하는 건 아닐까?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6월 29일 월요일

재미의 기준

나이를 먹을수록 눈이 높아지는 것일지, 아니면 편협해지는 것일지 바라보는 시선이 점점 축소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작품성향을 애써 외면하기도 하고, 나 자신이 특정한 무언가에 과도하게 열광하기도 한다.

거의 결정되다시피 한 내 재미의 기준은 '독자의 감정을 흔드느냐?'가 관건이 되어버렸다.

울컥하건, 미치게 웃건, 눈물을 흘리건, 그 어떤 쪽이든 관계 없이 내 감정을 바꿔버리는 어떤 이야기를 찾아 헤맨다. 그것이 독이 되어 내 글은 점점 더디게 나온다.

이렇게 더디고 더디게 쓰면서 독자의 감정을 건드리지 못하는 결과물을 보게 된다면 오랜 시간 좌절할 것 같은데... ㅠㅠ

적어도 계산해서 감정을 건드리려는 글은 쓰지 않기를 바라며.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6월 24일 수요일

오늘 이사갑니다.

이것저것 짐 정리를 하는 중입니다.

개인적인 짐은 상당히 적은 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제법 되네요. 대부분 책과 옷. 과거의 수많은 책을 다 넘겨준 뒤로 책이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사무실에 있으면서 조금씩 늘었습니다. 그래도 하얀 늑대들 양장본과 외전이 가장 많은 무게를 차지할 만큼 적은 수의 책입니다.

어머. 나 왜 경어 써? 이래서 자주 와야 한다니까.

피곤한데 잠 자는 방은 너무 덥다. 걍 책상 앞에 들러붙어서 버티는 중. 오전에 이삿짐을 나르게 될 텐데 벌써부터 겁을 집어먹고 있다. 제발 수월하게 이사를 끝냈으면 좋겠다. ㅠㅠ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6월 23일 화요일

이블데드4

지옥을 뚫고 미래로 간 애쉬리 J 윌리암스! 이제는 팔에 전기톱과 장총 뿐 아니라 미래형 무기도 장착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100년 후의 세계를 지배한 악마와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없었다.

 

그 때 지옥에서 탈출한 초전사 크리스틴 브라운이 합류한다. 라미아와 바알제붑은 수메르의 악마군과 합류하여 '자신들을 위협하는' 두 명의 전사와 필사적인 사투를 벌이는데...

 

...

2009년 6월 10일 수요일

못 살아요.

여러분들 못 살아요.


텔레비전에 하나 둘씩 잘 사니 언젠가 나도 땅 사서 잘 살겠지 막연히 생각하시죠 ? 

 

생각할 필요 없어요. 못 살아요.


촛불시위모임 전 날 좀 기대하셨죠? 뭐 잘 되셨나요?

 

못 살겠죠? 조중동 압박 때도 기대하셨죠? 어땠나요.

 

기대할 필요 없었죠? 못 살아요.

 

조중동 한 번 보세요. 뭐 이 정도면 괜찮지 그런 생각해보셨죠?

 

생각하지 마세요. 그래도 못 살아요.

 

어 저 물가? 날 마다 오르던 가격이 멈춰서 이상해! 혹시?


착각해 보셨죠 ? 하지마요 착각해도 못 살아요.


어릴 땐 성인이 되면 대학교에 가면 잘 살 것 같았죠? 어때요 못 살겠죠?


결국엔 그래도 땅을 사고 결혼 할 것 같죠? 그래요 결국 살아요. 걱정말아요.


근데 못 사는 나라는 못 살더라구요 이 모든게 여러분들 이야기 아닐 것 같죠?

 

아닐 것 같아도 못 살아요.

2009년 6월 2일 화요일

옷을 선물받았다.

P냥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 옷을 선물했다. 예전도 그렇고 P냥이 선물하는 옷은 언제나 마음에 든다.

 

문제는 내 몸이 옷을 못 따라간다. ㅠㅠ

 

이놈의 배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운동해야겠다. 제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6월 1일 월요일

그분이 찔끔찔끔 오셔

글을 쓰다보면 관련한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의 대표적인 미스터리 체험은 자면서 글 쓴 거. 꽤 많은 내용을 자면서 썼는데 결국 지웠지만 최악의 망ㅋ글은 아니었다.

 

그 외에 또 한 가지가 있다면 꿈에서 글 쓰는 거. 현실에서는 오지게 안 써지면서 꿈에선 참 잘도 쓴다. 게다가 잠에서 깨면 내용이 기억나네? 이게 웬 떡.

 

난 이런 경우를 그분이 오셨다고 표현했다.

 

최근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글이 그렇다. 그런데 이 글은 묘하게도 시작부터(무려 시놉시스부터) 꿈에서 쓴 글을 베꼈다. 잠을 자면 내용이 진행되고, 그 내용에 따라 글의 전체 구조를 정리하곤 한다. 문제는 내용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 정신이 없다. 그걸 시간순으로 맞추는 것도 고된 작업이어서 가끔은 차라리 딴 글 쓸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모처럼 그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시겠다는데 초를 칠 수야 없지. 난 꿋꿋하게 붙잡고 늘어졌다.

 

한 장면, 한 장면...

 

꿈 한 번에 장면 하나. 니미. 이거 언제 다 써.

 

게다가...

 

꿈에서 시놉시스 때 빼고 주인공이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어. oTL

(덕분에 아직도 주인공과 히로인의 구체적 설정이 잡혀있지 않다. 원고는 꽤 진행됐는데... 히로인 대사가 대사가... 제발 말 좀 해!)

 

굿을 하거나 수맥같은데 머리 놓고 자면 좀 나을까.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5월 22일 금요일

용들의 전쟁 관련 소식입니다.

아직 끝을 내지 못한 주제에 뭘 또 새삼스럽게 소식을 올려서 죄송을 연발해야 할까 하는 마음이었으나, 5월 8일에 문피아 청어람 게시판에서 올라온 내용을 이제야 읽고 적게 되었습니다.

 

3. 참... 난감하군요... 연속으로 이런 말씀을 드리기 정말 난감하군요... @ㅇ@;;
유감스런 일입니다만... 용들의 전쟁 작가님과도 현재 연락이 닿질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명쾌한 답변을 드리긴 어렵습니다만 아마도 절판 처리가 될듯 합니다.

용들의 전쟁에 대한 청어람 출판사의 답변글입니다. 절판 처리에 대한 이야기는 저도 방금 청어람 소식을 읽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결정이 되었다면 저로서는 무조건적으로 수긍할 것입니다. 오랜 시간 6권을 쓰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절판 처리가 된다면 전적으로 제 탓입니다.

 

만약 6권이 절판 처리가 된다면 연재로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30개월이 지나도록 6권이 나오지 못했던 이유는 예전에도 말했던 것 같지만 다시 적겠습니다.

 

5권 이후 1년 넘도록 6권을 쓰지 못했습니다. 출판사에서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빨리 쓸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글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1년 넘게 참고 기다렸던 청어람 출판사에게 고맙기도 했지만, 그에 앞서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이후 장시간 다음 권이 나오지 않은 탓에 용들의 전쟁의 판매고가 급락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제가 위의 절판 사항을 알기 전까지 결정된 사항은 6권에서 완결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능력 부족이었습니다. 그 결정이 나기 전에 7권에서 완결을 내는 것조차 어려웠으니까요. 당시에 줄거리만 적어놓았던 부분도 한 권 반이 뚝딱 넘어갔습니다. 열심히 압축하여 쓰다가 갑자기 변덕이 생기면 압축한 내용이 재미없다고 버럭 지워버리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지금도 제게는 참 흔치 않은 일로 버벅거리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글을 쓰면서 전투씬에서 버벅거려보기는 용들의 전쟁이 처음입니다. 한 권 내로 완결을 지으려면 전투씬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이야기 상 꼭 필요한 전투씬이어서 없앨 수도 없고 얼렁뚱땅 넘기기도 어려웠습니다. 프로답지 않지만, 어리버리 써서 끝내는 건 정말 싫었고요. 그저 갑갑한 마음으로 붙잡고만 있습니다.

 

약 1년쯤 전부터 출판사도 제게 연락을 하지 않았기에 어렴풋이 절판될 가능성을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직접 언급이 되었음을 안 건 조금 전이고요. 개인적으로 답답할 정도로 아쉽지만 그 문제와 별개로 용들의 전쟁을 계속 쓸 생각입니다. 만약 절판으로 확정된다면 초기에 고민하던 압축 문제를 모두 잊고 처음 구상했던대로 4-5권 분량을 써서 연재하여 완결하겠습니다. 그 전까지는 1권으로 마무리 짓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쓸 생각입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이런 소식을 전하여 죄송합니다.

2009년 4월 22일 수요일

어쩌면 호소, 어쩌면 선동.

웹상에서 글을 읽다보면 가끔 보이는 '누군가에 대한 잘못'이 있다. 그것이 손도 쓸 수 없는 극명한 잘못일 때도 있고, 때로 거짓이라는 약간의 양념이 버무려져 '잘못이 아닌 것이 잘못'이 되거나, '지적으로 끝날 잘못이 마녀사냥급 비난으로 밟혀져야 할 잘못'으로 바뀌기도 한다. 때로 극명하지 않은 잘못이 극명한 잘못이 되기도 하고, 뒤늦게 밝혀지는 또 다른 이야기에 의하여 '역관광'을 당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러한 경우는 앞서 언급한 '극명한 잘못들' 사이에 숨어서 기세를 타곤 한다.

 

게다가 이런 경우, 열에 아홉은 '둘 다 잘못한 경우인데 누가 선수쳤다.'일 때가 많다.

 

요즘 이런 느낌을 주는 글을 자주 보게 된다. 아니, 이것은 내 느낌에 그렇게 보일 뿐이지, 명확한 정보라고 할 수는 없다. 그저 '꼭 이렇게 밟혀야만 하는 일일까?'라는 느낌.

 

한 가지.

 

사람은 당황하는 순간에는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경험이나 정신력 훈련으로 순간대처능력을 수련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은 이런 정신적 슈퍼맨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

 

자신이 뭔가 잘못했을 때, 그것을 자신이 제일 먼저 깨닫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사람은 잘못을 깨달아도 남이 눈치채지 못하면 그냥 넘어간다. 이런 잘못은 묻힌다.

 

하지만, 남이 눈치채지 않은 게 아니라 모르는 척 해주는 경우가 더 많다. 아쉽게도 남이 그러고 있다는 사실을 본인은 모른다. 또는 '나는 모르고 있다'고 자신을 속인다. 슬프게도 이런 경우가 반복되면 언제고 이 사람은 조낸 깨지거나 무리를 이탈하는 비극이 벌어진다.

 

이런 극단적 상황과 별개로...

 

자신이 뭔가 잘못했을 때, 남이 그것을 알고 지적한다면? 그것도 자신이 상상치도 못할 만큼 적나라하고 강력하게 지적한다면 어떻게 될까?

 

대부분은 당황한다. 그리고 다수는 그 순간에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한다. 상대가 지적하는 수위가 강하면 강할수록 저항하는 경우가 많다. 거짓말로 변명하고, 거짓말로 공격하고, 거짓말을 한 것이 또다시 잘못이 되어 그것을 수습하다가 반쯤 미친다. 이미 잘못을 사과하고 싶어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정신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을 테니까.

 

그러니 누군가의 잘못을 보았을 때, 가급적 좋은 표현으로 지적하는 게 옳다.

 

는 개뿔. 그것도 아니다. 그 좋은 표현의 지적을 '내 잘못이 별거 아니구나.'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무척 많다. 이쯤 되면 딜레마지.

 

한 가지 분명한 건, 어느 정도 충분히 몰아붙였으면 적정선에서 숨돌릴 틈은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는 극단적으로 가게 될 확률이 높다. 놀랍게도 정신적으로 대단히 대범하리라 여겼던 신해철씨가 이짝 났다. 그래! 가는 거야! 요즘 신해철씨가 이러고 산다. 나는 이것을 신해철씨 혼자만의 잘못이라고 보지 않는다. 여기까지 가도록 몰아붙인, 이제까지 아군처럼 대하던 신해철씨에게 숨겨진 적으로서의 본능을 꺼내게 한 사람들의 잘못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얻는 이득은 별로 없다. 아군 만드는 법은 잘 모르겠지만, 적군 줄이는 법은 잘 안다.(내가 적군 만드는 재주가 좀 있어서 말이지) 한 사람이 올곧게 선이거나 악인 경우는 거의 없다. 누구나 속에 선, 또는 악을 공유하고 있다. 그걸 어느 쪽에 더 비중있게 활용하느냐의 차이지. 그 이전까지 공감했던 신해철씨의 사상이 모두 다 거짓으로 점철된 것은 결코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이와 별개로...(애초에 신해철씨 얘기 자체가 삼천포였다. -_-)

 

이오공감에서 글을 봤다. 나비효과의 작가 에센티라는 사람에 대한 얘기였는데, 난 그 글을 통해 나비효과라는 만화가 있고 에센티라는 작가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 사람 사이트에 갔다. 그리고 만화를 보기 시작했다.

 

웃대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ㅋㅋㅋㅋㅋ를 남발할 수 있는 사람이고, 보통 남자처럼 여자를 좋아하고, 인터넷에 익숙한 20대가 즐기는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이구나. 때로 익명으로 악플도 달 수 있는 사람. 때로 익명으로 잘못한 것을 지적할 수 있는 사람.

 

에센티라는 사람에게 이런 느낌을 받으며 만화를 읽다가 한 가지 내용이 눈에 띄었다.

 

http://www.essenti.net/bbs/zboard.php?id=04051919&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87

 

이 만화를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작가님이랑 결혼하는 게 꿈이라던 중학생은 왜 메신저에 접속하지 않는 거죠?]

 

그리고 이글루스 이오공감에 오른 에센티 관련 글에 이런 내용이 있다.

 

[자기랑 너(A)랑 나이차이가 얼마나 나냐고, 11살차이라고 하니까 다짜고짜 결혼을 하자고 하더니]

 

여기 언급된 중학생 여자분이 동일인처럼 느껴지는데.

 

만약 그렇다면 저 만화를 그릴 때까지 에센티라는 작가는 자신이 여중생에게 한 말이 성추행이라는 것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결혼이 다짜고짜 한 말은 아니라는 뜻이 되기도 한다.

 

물론 이것은 해당 만화의 내용에 따른 관점이고, 여중생의 의견은 조금도 반영되어 있지 않다. 이오공감에 오른 본문처럼 한쪽의 말만 본 것이다. 이 말이 옳은 것이 절대 아니라는 말이다.

 

어쨌건 한쪽의 말은 각각 있는데, 결과는 에센티라는 작가가 개 밟히고 있다. 보아하니 중간과정에 에센티의 변명이나 증거인멸 같은 것도 있었던 듯 하다. 이 증거인멸이나 변명은 앞서 얘기한 순간적인 판단 상실로 '변호'한다. 작가니까 작가 편 든다니 뭐니가 아니라, 이런 판단 상실의 경험은 대부분의 사람이 다 가지고 있다. 여기서 작가 편을 든다면 한 가지 더 있긴 하다. 호의적으로 유명해진 사람은 그 유명세에 묶여서 판단력을 더 상실하는 편이다.

 

결론으로 들어가서 내가 보기에...

 

다른 오유인과 거의 다를 게 없는 성향을 가진 어떤 사람이, 평소처럼 오유인으로 행동했다가 '유명인'이어서 밟혔다.

 

정도다. 작가니 탤런트니 가수니 유명하다고 해서 다 성인군자가 되는 건 아니니까. 그렇다고 악인에게까지 비난을 삼가면 곤란하겠지만, 저 정도는 '잘못인 걸 깨닫고 사과를 받아내는 정도'로 끝내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4월 14일 화요일

와우 옛 캐릭

언제 키운 캐릭인지 기억도 안 나고...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3월 28일 토요일

대여점과 출판계

대여점 문제 1

 

대여점 문제 2

 

대여점 문제 3

 

대여점 문제 4

 

예전에 적었던 페이퍼백 관련 사항을 제외한 대여점 관련 글이다. 몇년 전 글인 데에다 저 글의 원문은 1999년도에 자검댕에서 주장했던 내용이다. 시대가 꽤 지났지만, 여전히 저 말이 통용되고 있으니 창작 시장이 얼마나 제 자리 걸음을 했는지 짐작이 간다. 10년이나 지났다니...

 

각설하고 임달영님 대여점 관련글에서부터 일파만파로 확장된 여러 가지 이야기에 대하여 몇 가지 적겠다.

 

전대협이 저지른 일은 그야말로 지적 병신이 똥오줌 못 가리고 싸지른 외침이다. 전권 반품 불가도 아니고 2권 반품 불가에 그렇게 거품을 물며 떠드는 것이 그간 출판사와 총판이 얼마나 오냐오냐해줬는지 눈에 선하다. 뭐... 정신상태가 그쯤 되었으니까 신인작가 기성작가 가리지 않고 '뭘 하건 대여점 장사 잘되는 걸 우선해야 해.'라는 반 협박 메일이나 보냈겠지.

 

재미있는 것은 그 다음의 진행이다.

 

1. 전대협과 오비디오의 막장돌격.

대원이 작가를 대거 짤랐다느니, 그래서 뒷권이 붙지 않았다느니 하며 여론을 돌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글 관련 사업을 하면 주제 정도는 인식하며 떠들자. 이야기의 주제는 '반품'이었지, '대원의 또 다른 잘못'이 아니었다. 애초에 전대협의 선언문에 반품 얘기와 그 벙찌는 페이지수 얘기 말고 다른 게 있었던가? 말 돌리지 말자. 너희는 반품에 거품을 물었고, 여론의 방향이 심상치 않아서 뒤늦게 누구처럼 '허허허. 오해입니다.'를 쫑알대는 거다.

 

다 필요없고 반품 안 받아주면 안 되는 이유를 말해라. 출판사와 작가에게 반품이 도움되는 이유를 말해라. 대여점이 잘 되야 출판사랑 작가가 어쩌고 저쩌고 개소리 말고 반품이 왜 이 시장에서 도움이 되는 건지 제대로 말해라.

 

난 반품이 이 시장에서 왜 해가 되는지 말할 수 있다.

 

 

2. 대여점을 없애자?

서명운동까지 하더라. 이건 오버다. 대여점이 반품질을 한 건 분명히 잘못이지만, 대여점을 차린 것은 잘못이 아니라 시장변화에 따른 수순이었다. 대여점은 없어져야 할 출판시장의 해충이 아니고, 그 사이에 낑긴 여러 가지 제도 변화라는 기생충이 대여점을 중심으로 달라붙어서 해충 역할을 한 것이다. 언제고 대여점은 없어지겠지만, 그것은 대여점이 없어져야 할 존재라서 죽였기 때문이 아니라 이를 대신할 새로운 대여 시장의 형성 때문에 퇴화해서다.

 

예전에 적었던 글 그대로다. 대여점이 문제가 아니라 판매 시장과 대여 시장이 겹치면서 벌어진 시장균형의 파괴가 출판시장을 이꼴로 만들었다. 대여점은 죄 없다.

 

게다가...

 

그냥 마음에 안 드니까 없애자는 소리 같던데, 그 말에 책임은 질 수 있는 걸까? 마치 대여점을 도둑 집안으로 취급하는데, 도둑은 반품제도지 대여점이 아니다. 대여 시장을 근간으로 하는 출판사와 작가가 없다면 모를까, 그게 있다면 생산자-유통망-소비자의 구조가 모두 갖춰진 하나의 시장이 된다는 얘기다. 누구 마음대로 이것을 없애지?

 

문제는 이 시장이 또 하나의 시장에 영향력을 주는 불안정성이 10년 간 이어지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대협이니 오비디오니 하는 일부 단체가 대놓고 '다른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데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즉, 대여점과 대여점 기반 총판이 출판사와 작가의 새로운 시장 개척을 막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시장 원리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은근슬쩍 막아버리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죽이기형 수작'이 아닌, '야 이 개새끼들아! 너희들 그러는 거 나 정말 싫다능!'이라고 외치는 '초딩 깡패가 반 애들 밟아버릴 때나 사용하는 기본 전술'로 막고 있다. 아놔. 이쯤 되면 가슴이 아파서라도 저님들한테 모사 하나 소개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무럭 솟는다능... -_-;;

 

반품과 판매시장을 막는 행위만 두들겨 패고 대여점은 좀 냅둬라. 그런 논지라면 옛날 만화가게도 없앴어야 했다. 허영만, 이현세, 황미나, 강경옥 같은 작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어야 했다.(이분들은 길창덕, 신문수 등과 달리 대여 시장에서 데뷔한 작가들이다.)

 

3. 언제나 동네북 '저퀄리티 작품'

뭔가 핑계를 댈 때면 반드시 등장하는 우리들의 동네북.

 

이 나라 역사에 저퀄리티 작품이 없었던 날이 있다면 그 날짜 좀 알려줘라. 그런 날이 있기는 있었던가? 조선시대에도 표절작 도댕기더만.

 

출판사가 대가리에 총 맞아서 아무 글이나 양산하는 게 아니다. 계약서 보내기 전에 출판사 관계자는 반드시 이 한 마디를 한다. '이거 팔리겠는데?'

 

누군가 보니까 책으로 나오는 거다. 그게 대여 시장의 수준이 낮아서라고? 만만한 대여점이 계시니까 그거 믿고 출간하는 거라고?

 

조까라. 보는 독자가 있으니까 출간하는 거지 대여점이니 뭐니하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만약 대여점이 없었다면 분명히 다른 방식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작품군에 들어갔을 거다. 뭔 짓을 해도 나올 놈은 나온다.

 

게다가 과거 구무협에 비하면 최근 대여서적은 고퀄리티다. 김용 글을 자기 이름 달고 그대로 내놓는 사람도 있었고, 자기가 쓴 글을 캐릭터 이름만 바꿔서 다른 글인양 내놓던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천국이다. 나아지고 있는 거다. 단지 과거에 비하여 더 떨어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재미없어서 사장된 작품'을 기억하지 못해서다. [과거에 좋아했던 작품 수가 지금 좋아하는 작품 수보다 많았으니까] 지금 작품이 병맛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시대의 변화를 조금도 감안하지 않은 꼬장 독자인 거다.(이 꼬장독자에 대하여 불평하고 싶다면, 일단 []표시를 한 전제조건을 다시 읽어라. 액면 그대로가 아니라 거기에 뭔가 상상력을 추가해 넣어서 딴지 걸지 말고)

 

이렇게 대여점과 출판사와 작가와 독자가 옹기종기 싸우는 꼴에 대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출판계의 커다란 적은 출판계에 없다.

 

왜 요즘 글이 재미없을까? 그것이 단지 글의 수준이 예전에 비해 떨어져서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글의 재미를 초월하는 수많은 매체가 사방에 널렸기 때문이라고 본다. 가장 유명한 게임 쪽만 봐도 그렇다. 가격대 성능비를 따져보자.

 

와우 1개월 정액 끊으면 2만원이 약간 안된다. 하루 천원도 안 된다. 늘 말하는 시간 떼우기의 관점에서 보면 대여점에서의 책 대여료 800원으로 1-2시간 보내는 것보다 게임을 하는 게 훨씬 더 싸게 먹힌다.(인터넷 값을 포함하여) 게다가 와우가 재미있냐 책이 재미있냐를 물으면 이쪽 저쪽에 한 뭉텅이가 주르륵 모이며 장단점을 외칠 만큼 편애하는 취향이 각각 존재한다.

 

인터넷 값만 지불하면  수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블로그. 수많은 정보의 보고인 포탈 사이트. 웹툰 등이 사방에 널렸다. 1시간은 미친듯 웃을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을 공짜로 올리는 뛰어난 아마츄어 작품이 웹에 깔려있다. UCC만 봐도 하루가 간다.

 

이 모든 것에 창작이 담겨져 있다. 창작에 통용될 센스가 들어가 있다. 그 모든 것과 싸워야 하는 것이 지금의 출판 창작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출판 창작물의 퀄리티가 떨어진 게 아니라, 독자의 수준이 안드로메다로 달려간다는 얘기다. 이 와중에서도 독자를 휘어잡는 작품을 내는 작가가 있다는 것이 더 대단하다.

 

웹상에서 창작수준에 공감하는 연령폭이 넓어졌다. 같은 문화를 공유해서다. 하지만, 그 중 다수가 공짜 문화습득에 익숙해져서(인터넷이 창작을 선전도구로 사용하는 경향이 10년 넘게 지속된 탓이다) 오프라인의 창작물에 대해 투자를 소홀히 한다.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난 오프라인 창작물이 그나마 힘을 내고 있다. 인터넷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에 소홀한 독자, 다수 창작정보 습득이 어려운 독자를 상대하는 오프라인 창작물. 그것이 뭘까?

 

아동 도서다. 해리포터에서 그리스 로마신화까지 아동을 상대하는 출판물이 계속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웹상에서 펼치는 창작정보의 영향력이 이들 독자에게까지 미치지 않아서다.

 

얘기가 엄하게 갈 것 같아서 다시 돌아가자면...

 

최근 출간작이 못난 게 아니라 당신이 잘 난 거다. 그 이상을 보여주려고 투자하는 출판사와 작가군이 있기는 하지만, 앞서 말했듯 전대협과 오비디오와 일부 총판이 열심히 막고 계신다. 어떻게 막냐고?

 

그 이상을 보여주려고 투자하는 거. 좋아. 해 봐.

그 이상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거. 좋아. 해 봐.

 

근데 그 덕은 우리가 봐야 하는 거 잊지 마. 우리 빼고 딴 데 가서 그러면 죽어.

 

이러고 있거든. 다른 건 몰라도 대여점이 저퀄리티 운운하는 거 조낸 웃긴다. 그게 원래 너네 시장 퀄리티가 맞다. 너희는 그 퀄리티로 어떻게 독자를 설득할 건지, 어떻게 잘 대여하게 할지를 고민하고 연구했어야 했다. 장사 어떻게 할지 고민은 좆도 안 하고 제품 탓만 하고 있으니 그 꼴 났지. 평소 나답게 오늘의 막말. 너넨 망해도 싸.

 

그러니 대여시장에서 작품활동하는 작가들은 주눅들지 말고 더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해라. 더 재미있게 쓰게 되면 당당하게 판매시장으로 진출하고 더 재미있게 쓸 수 있게 되면 해외시장 가라. 자신의 글 성향이 대여시장에 맞다고 생각한다면 대여시장에서 영원히 작품활동을 해라.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당신이 작가취급 받지 않는 건 아니다. 또한 한국을 빛낼 위대한 작가에 속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대여시장과 판매시장의 작가는 어떤 문화와 어떤 감정을 독자와 공유하느냐의 차이지, 퀄리티 운운하는 거 까놓고 말하자면 다수와 소수의 잘난 계급의식에 불과하다. 그 순간의 진실을 망각한 채 자기 시대의 정론만을 옳다고 여기는 다수의 횡포가 고퀄리티 작품군에 대한 인식이다.(초등학생의 심각한 연애고민을 귀여운 고민으로 치부하고, 이명박을 우상으로 숭배하는 할머니의 마음을 무지한 늙은이의 추태로 여기는 것처럼. 그 사람이,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심각하고, 왜 그렇게 믿는지에 대하여 감정까지 곁들여 확실하게 이해하기 전에는 본인도 우민군에 속한다. 그저 주변에서 문화를 공유하는 많은 사람이 '진실 혹은 높은 수준'의 기준으로 저들을 귀엽거나 노망으로 몰아붙일 뿐. 정작 그 마음에 목숨을 걸거나 죽을 병에 걸렸어도 투표하는 행동가는 저쪽 사람들이 더 많은데 이거 어쩔...)

 

또 샛길로 빠지려고 해서 짤막하게 정리한다.

 

저퀄리티 까지 마라.(너무 급정리했나? -_-)

 

4. 찌질한 대여점.

아직도 안 망한 게 신기한 게...

 

나는 살다살다 이렇게 노력 안 하는 시장군은 처음 봤다. 구멍가게야 돈이 없어서 대형마트에 발려 고사중이지만, 얘들은 조금만 연구하고 노력했으면 분명히 잘 살아갈 수 있었는데 이 모양이다. 기껏 생각했다는 게 남 등쳐먹는 반품제도였으니 오죽할까.

 

가난한 집안. 아빠가 열심히 일해서 엄마에게 쌀 한 줌 줬다. 엄마는 그것으로 네 명 식구 먹기 어려울 것 같아서 풀 좀 뜯고 죽으로 만들어 양을 늘렸다. 그렇게 네 그릇 만들었더니 자식놈 하나가 엄마 밥그릇 아빠 밥그릇에 숟갈 퍽퍽 넣어서 자기 밥그릇에 담고 배불리 먹는다.

 

아빠 엄마 배고파서 쌀 벌 힘도 없고 풀 뜯어 요리할 힘도 없어졌는데 여전히 두 분 밥그릇에 숟갈 퍼 넣는 자식.

 

"엄마 아빠도 배 불러야 힘내서 먹을 거 많이 구하니 이제 그만 뺏으렴."

 

이랬더니 개 난리 피운다. 배고프다고 난리다.

 

애초에 너도 밥을 불릴 법을 찾았으면 좋았잖아! 쌀은 구하지 못하더라도 엄마처럼 풀을 구하건 죽을 만들건 불리는 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이게 반품 얘기다. 반품은 대여점이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이며(만약 반품이 없었다면 앞으로도 10년 이상 대여 시장은 무난하게 돌아갔을 거다) 두 번째는 대여 시장을 포함한 출판 시장이 여타 문화와 대적할 수 있는 확장력을 조금도 고민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아니, 오히려 방해했다는 데 있다.

 

지금은 1년만 발전하지 않아도 90년대에 10년을 퇴보한 것과 비슷한 결과가 된다. 주변이 그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 상황에서 10년이나 발전을 거부했으니 아직 안 망한 게 신기하다.

 

적어도 5년 전에 댁들은 대여점을 '대중창작 전문점'등 다양한 추가 업종으로 변화시켰어야 했다. 그랬다면 이모티콘 소설류의 흥행은 여전히 지속되었을 것이고 당신들의 점포는 그 덕을 톡톡히 봤을 것이다. 라이트 노벨의 흥행이 당신들 점포에 큰 소득을 주었을 것이다. 일본직영으로나 간신히 구하는 애니메이션 상품, 피규어, 게임 시디 등이 용산이나 인터넷이 아닌 당신들 점포에서 판매되게 할 수도 있었다. 전국에 고루 분포된 당신들 점포를 통하여 일본 애니메이션의 기본 수익을 확보하여, P2P 사이트에서나 볼 수 있던 애니메이션 CD를 정품으로 직접 구매하는 라이센스 획득의 바탕을 깔 수도 있었다. 아무런 변화도 원치 않았던 당신들이 이런 복을 발로 걷어찼다.

 

당신들이 그렇게 만든 연합체가 공동으로 힘을 합하여 출판사 총판 등과 협의하여 그런 루트를 개척한다면 위에 언급한 내용이 전혀 불가능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신들은 그런 움직임은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고 오직 작가와 출판사가 하는 행동이 자기에게 해가 되는지를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 주제에 여전히 떠든다.

 

너희 새로운 길을 모색했어? 그럼 나도 데려가야 하는 거 알지? 잊지 마.

 

머리가 있으면 생각 좀 해봐라. 내가 대여점을 차렸다. 근데 친구가 며칠 살겠다고 죽치더니 호객으로 손님을 끈다. 덕분에 손님은 많아졌는데 친구가 상대하는 손님의 대여료를 친구가 다 먹네? 그래놓고 손님이 많아졌으니 고마워하라고 말한다.

 

그 꼴 보기 싫고 이러다가 망할 것 같아서 이사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친구가 따라온댄다.

 

당신이라면 그 친구 데려가고 싶을까?

 

오비디오니 전대협이니 만든 건 정말 잘했다. 하지만, 그걸 '뭐가 잘 나가요?' '이런 손님 어떻게 처리하나요?' '아놔. 반납을 안 하네요.' '그런 놈 참 나빠효.' '이런 작가 조지죠?' '이 출판사 발라버리죠?' 같은 자기 살 잘라먹는 짓에 써먹다니... 당신들은 정말 바보다. 연합을 만든 의미가 없잖은가? 대여할 독자들 늘리는 방법을 고민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출판시장에 대한 관심을 끊게 할 일들만 잔뜩 벌였으니...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2월 25일 수요일

불법 시청기

불법을 자행했다.

 

계획대로라면 어젯밤에 사무실을 탈출하여 ESPN이 나오는 친구 집에서 하루 보낼 계획이었는데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먹자 릴레이에 떡실신. 그대로 사무실에서 날밤을 새게 되었다.

 

그리고...

 

새벽에 아프리카로 출발하여 맨유vs인터밀란이라는 2009 세기의 대결을 불법으로 보았다. 죄진 거 잘 알기에 어지간하면 블로그에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게 뭐랄까... 보통 경험이 아니어서... -_-

 

프리미어 리그는 문제가 없으나 챔피언스 리그 중계권이 없는 나우콤은 시합 시작을 몇 분 남기고 맨유vs인터밀란전을 방영하는 모든 방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방폭이라 불리는 운영자의 무서운 칼날 속에 덜덜 떨며 여러 번 방을 옮겼다. 방장은 별별 방법을 다 써가며 운영자의 방폭 신공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리저리 떠돌며 짤리고 짤리다가 잠시 정착한 곳은 스타크래프트방. 방장이 어떤 기술을 사용했는지 알 수 없으나, 스타크래프트 대기방 화면에 아프리카 채팅 내용이 뜨도록 조작되어 있었다. 장시간 지속되는 유즈맵 게임을 선택해 들어가는 것을 보니, 스타크래프트방인척 하면서 챔스리그를 보여줄 계획인 듯 했다.

 

이 작전은 한동안 성공인 것처럼 보였다. 약 10여분을 감상하는데 성공했으나 운영자의 예리한 칼날이 뒤늦게 몰아쳐서 방폭. ㅠㅠ 운영자는 아마도 특정한 영상코드로 검색하여 방을 폭파하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방황했다.

 

대여섯 개의 방에 들어갔다 터졌다를 반복하다가 내가 들어간 곳은 오늘의 메인이벤트방.

 

들어갔더니 웬 잘 생긴 소년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BL방인가 싶어서 멀뚱하니 보고 있었는데, 그 소년이 뭔가를 매만지기 시작했다. 캠에 자신의 얼굴을 잔뜩 채운 채 열심히 뭔가 조작하던 소년은 잠시 후 화면의 방향을 틀었다.

 

캠은 소년의 방 한 구석에 있는 텔레비전을 비추기 시작했다. 영상코드로 폭파할 수 없도록, 동영상을 트는 게 아니라 텔레비전을 캠으로 보여주는 방이었던 것이다. 화면이 반전되어 나왔기에 나는 벌써 후반전인줄 알았다. -_-

 

소년이 무슨 짓을 하는지 깨달은 나는 미친듯 웃으며 최고를 연발했다. 화질은 극악이었지만 방이 폭파되지 않는 것만도 어디냐! 나는 채팅으로 방장에게 감사했다. 그러자 방장이 나를 매니저로 승격시켰다. -ㅁ-

 

문제는 소리가 나지 않는 방송이었다. 방장이 뭔가 행동할 때 큰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텔레비전 볼륨을 높이기만 하면 분명히 들릴텐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채팅창에서 모두 소리 좀 높여 달라고 아우성쳤다. 보는 것만도 어디냐고 하는 사람과 소리 좀 들리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사람이 반씩 떠들자 방장이 한 마디 적었다.

 

- 부모님 크리요.

 

모두 숙연해졌다. 방장은 용기를 내어 볼륨을 1에서 2로 올려줬고, 우리들은 그것만으로도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이후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몇몇 사람이 더 들어왔다. 들어온 사람마다 제일 먼저 '후반전이냐?'고 물었다. 나를 비롯한 네 명이 그 때마다 화면 반전이라고 대답하고 이것만으로도 감지덕지임을 역설했다. 대부분 수긍했다.

 

하지만, 뒤늦게 들어온 누군가가 '쌍팔년대도 아니고 이게 뭐야 ㅋㅋㅋ'로 시작해서 방장이 기분 상할만한 불평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잘하면 욕설까지 갈 것같은 분위기였다.

 

그 순간 매니저 중 한 명이 그 사람을 강퇴시켰다. -ㅁ-!

 

그 강력한 반응에 방장이 감동했는지...

 

볼륨을 3으로 높였다. 다들 우오오오오오! 하며 감격. 누군가가 울며 말했다.

 

- 이러다가 부모님 크리 터지면 어케요. ㅠㅠ

 

축구경기가 어찌되건 우리는 울었다. 방장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힘내라는 응원메시지로 채팅창을 가득 채웠다. 이에 감동한 방장은

 

볼륨을 4로 높였다!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리는 순간.

 

덜컥.

 

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 뭐 해?

 

경상도 사투리의 나이 지긋한 여인 목소리가 들렸다. 채팅창은 헉! 하고 숨 들이켜는 소리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라는 이모티콘이 난무했다.

 

내 생애 이렇게 긴장된 축구경기는 월드컵 한국 이탈리아전 이후 처음이었다. -_-

 

방장은 당황했음이 분명한 경상도 사투리로 지금 방송중이라고 엄마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잘 들리지도 않았던 아나운서와 해설자 멘트를 아예 외면하고 모든 사람이 방장과 엄마의 대화에 집중했다. 둘 다 차분하게 대화하며 타협단계에 들어가더니 결국 엄마가 방장의 뜻을 존중하고

 

옆에 앉았다. -_-

 

방장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볼륨을 6으로 높였다. 이제 아나운서와 해설자 멘트가 뚜렷하게 '엄마 목소리와 함께 -_-' 들렸다.

 

엄마는 이렇게 방송하는 것이 신기한 듯 캠을 몇 번 건드렸다. 화면이 확확 흔들리고 사람들은 아우성쳤다.

 

- 안데에에에!

- 엄마 좀 어케 해주세요!

- 캠이 얼마나 민감한지 누가 설득 좀 해봐.

 

다행히 그 때마다 방장이 화면을 바로 잡았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전반전을 끝까지 볼 수 있었다. 그 때의 감동이란... ㅠㅠㅠㅠ

 

그리고 광고 도중에 운영자의 칼날이 날아왔다. 여기마저... -_-

 

후반전 시작할 때 즈음 나는 다시 방황했다. 이제는 방도 몇 개 없었고, 있는 방은 폭파되거나 풀이었다. 비밀방도 폭파하는 것 같았다.

 

포기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박지성아들이라는 방이 나타났다. 이런 방제목이라면 분명 인터밀란전이리라 여기고 들어갔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듯 운영자도 곧 칼을 들고 들어오겠지. ㅠ_ㅜ

 

하지만...

 

다시 캠소년이 보였다! 검색에서 벗어나려고 방제목을 바꾸는 등 여러 가지 작전을 짜고 다시 나타난 것이다.

 

소년은 텔레비전 화면에 ESPN이라는 글자, 그리고 스코어 등을 테이프로 붙여 가렸다. 그것이 검색영상이라고 판단한 듯 했다. 정말로 그런 건지 후반 30분이 되도록 방이 폭파되지 않았다. 들어오는 사람마다 '전반전이네?'라고 말해서 화면 반전에 대한 설명을 줄기차게 해야 했다.

 

그렇게 30분간 보다가 방이 폭파되어 다시 나갔고... 결국 외국방송을 틀어주는 방을 만나 끝까지 봤다. 경기 내용보다 외적 부분에 더 많은 감동을 느낀 새벽이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2월 24일 화요일

무기력증

사인회날 술을 마셨던 탓인지, 아니면 그 날 후로 계속 날씨가 좋지 않아서인지 지금껏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마치 마약을 끊은 사람처럼 뭔가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데 뭔가가 뭔지를 모르고 있다. 많이 지쳤다.

 

넋 반 쪽을 어디에 두고 온 듯한 느낌. 아, 혹시 누가 사인받는 척하며 내 혼 빼갔나? -ㅁ-;;

 

이렇게 질질 끄느니 일주일 가량 어디 가서 푹 쉬었다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치솟는데, 문제는 내가 불안해서 그렇게 못한다는 거.

 

딜레마에 빠졌다. ㅠㅠ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생존신고

살아 있습니다. -ㅁ-/

 

용들의 전쟁을 마치기 전에는 포스팅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아예 블로그에 눈길도 주지 않으려 했는데- 영문 좌르륵 늘어놓은 스팸 덕에 어쩔 수 없이 글 남깁니다.

 

하도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니 경어를 다 쓰네. 다시 다시. -_-

 

사인회에 다녀왔다. 다른 책 사인 받겠다는 분이 계셔서 1시간 반 가량 일찍 도착. 거기서 꿈을 걷다를 읽던 중, 책을 보고 사인회 오셨냐고 살갑게 대하시는 분과 즐겁게 얘기했다. 결국 커피 전문점에 같이 가서 맛나게 핫쵸코 먹느라 사인회에는 정시에 가깝게 도착한 꼴이 되었다. 현승님의 광팬이셨던 그 분께서 이 글을 보시면 만나서 반가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MT까지 포기하며 사인회에 오시다니... ㅠㅠ)

 

순서가 죽 이어지는 사인회여서 그림은 꿈도 꾸지 못하고-이 꿈을 걷다 덕에 그림 없이 사인만 하는 일이 발생했다!- 매 책마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을 사인을 열심히 끄적거렸다. 10년 넘게 써오는 내 사인이지만 늘 다르게 생겼어. 좀 단순하게 만들 걸 그랬나. oTL

 

사인회 오신 분 중 절반이 아는 분이었다. 트윈픽스님은 개인적으로 자주 찾는 블로그 주인이어서 뵙게되면 인사하고 싶었는데 음흉하게 몰래 사인받으셨다. 이름을 적지 않은 몇몇 분 중에 숨어있었던 듯.

 

시간이 꽤 지났지만, 박현아님 쵸콜릿 감사합니다. 행복했어요. ^^(초록불님 말씀을 들어보니 리체님이시라던데, 맞나요? 라고 묻자니 여기를 오시는지 알 길이 없...)

 

판갤에서 자주 까이건만, 왜 그렇게 판갤 분들을 보면 반가운 건지 모르겠다. 내가 M끼가 있나...;;(있지. -_-) 그러고보니 어떻게든 시간 내어서 아밤횽 한 번 만나야 할 텐데.

 

사아기님 부탁으로 책을 가져가 선배분들께 사인 받고, 내가 받은 책에도 사인 받느라 이리 저리 뛰어다는 것이 기억난다. 한상운 선배께 사인 받을 때는 사아기님 책에 '홍성화님께'라는 문구를 받아버려서 급당황. 그래서 다시 부탁하여 그 밑에 '부탁받아서 이진곤님께'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_-

 

좌백님, 진산님, 이재일님과 이렇게 오랜 시간 소통한 건 처음인 듯. 정말이지 꽤 오래전부터 이런 날을 기다렸는데 말이지. ㅠㅠ 현승님은 자주 봐도 반갑고, 무쟈게 오랜만에 본 진행이형은... 이 사람 안 늙어... ㅠㅠ 하지은님도 막내답게 앳된 얼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초록불님은 아무리 봐도 늘 보아왔던 분처럼 익숙해서 두 번 만난 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뒤늦게 도착한 아울이... 진행이형에게 왕년미모 크리먹고 떡실신.

 

날밤 새고 간 터라 녹초가 되어 돌아왔... 을 뻔 했는데, 전철 한 정거장 갔을 즈음에 아련이에게 전화가 왔다. 따로 모였으니 거기서 나왔으면 어여 오라고. -_- 비척비척 걸어가서 잠시 머물다가 돌아와 뻗었다. 박언니도 등장하셔서 원고 얘기가 나올까 봐 긴장했심.

 

그리고 꿈을 걷다를 마저 읽었다. 내 글까지.

 

역시 한 번 더 수정했어야 했다. 한 번 읽었을 뿐인데 눈에 거슬리는 부분을 네 개나 찾아내어 가슴이 아팠다. ㅠㅠ 다른 분의 단편을 읽으며 여러 모로 감탄하고 즐거워했다. 성향이 판타지여서 그럴까? 개인적으로 전민희님의 단편과 윤현승님의 단편, 진산님의 두 왕자와 시인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렇다고 다른 단편이 마음에 들지 않았느냐? 웬걸. 국내 작가 단편집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단편이 많았던 책이다.(내 글이 덕봤다. 아니, 혹시 그래서 맨 끝에 넣은 걸까? 책의 완성도를 위해 언제든 떼어버릴 수 있도록. ;ㅁ;)

 

이게 용들의 전쟁에 영향을 끼쳤는지 글이 영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문장이 이어지지 않다니... 나 글쓰는 직업 가진 거 맞아?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2월 10일 화요일

[펌] 눈물이 앞을 가리는... ㅠㅠ

판갤 도댕기다가 발견한 만화인데 정말이지 눈물이... ㅠㅠ

 

프로그래머 대신 다른 직업을 넣어도 싱크로될 것 같다.

 

노블코어 축전

노블코어에 보낸 축전입니다.

 

포샵 하는 법 배우면서 건드렸던 노가다의 산물

 

모님 왈 "대체 왜 이렇게 하는 건데!"

 

2009년 1월 30일 금요일

용들의 전쟁

몇주 전, B님께서 활짝 웃으시며 말했다.

 

"용들의 전쟁을 1월 말까지 쓰세요."

 

난 대답했다.

 

"네."

 

이건 최종적으로 정리된 말이고, 그 중간 과정의 설법이 (누가 작가 아니랄까 봐) 대단히 다채로워서 말려들었다. 마치 삼면이 바다이며 북으로는 몇십만 대군이 둘러싼 한반도를 바다와 대군이 조금씩 포위하여 좁혀들어오는 화법이랄까? 어느 순간 나는 "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리고 용들의 전쟁 작업에 착수했다.

 

그럼 뭐 해. 작정한다고 쓸 수 있었으면 진작 끝냈지. 여전히 글은 말린 상태고, 억지로 끌고 갔다가 더 말리는 결과만 생겼다.

 

하지만, 하면 된다. 인 건가!

 

내가 6권 도입부를 하나로 한정 짓고 있었음을 갑자기 깨달았다. 그와 동시에 기존의 원고와 전혀 다른 스토리가 떠올랐다. 초 압축 스토리... -_-

 

그래서 처음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오늘이 며칠?

 

B님이 두근두근 하시며 담배를 어쩌고저쩌고 하시는데 하나도 안 들려. 듣고 싶지 않아. A도 겁나 죽겠는데 B님까지 왜... 아, 그러고보니 우리 사무실에 이니셜이 C가 누구 있지? 혹시 체리핀님이 갑자기 사무실 쳐들어와서 원고하시지? 그러는 거 아닐까? -_-

 

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 밤에도 먹구름이 바람에 스치운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1월 16일 금요일

눈물이 앞을 가린다.

난 그저 앞에 와인 콜크 마개가 있는 걸 봤을 뿐이고...

 

B님께 장난으로 던져봤을 뿐이고...

 

맞으면 죽을 것같은 강화 플라스틱 머리빗을 던지려하기에 당황했을 뿐이고...

 

콜크 마개 따위 던져봐야 안 아프다고 주장하고 싶었을 뿐이고...

 

그래서 얌전히 라면 먹던 P님 머리통에 던져봤을 뿐이고...

 

P님이 펑펑 울어서 왕 당황했을 뿐이고...

 

콜크 마개로 내 머리를 두드리고서야 그게 돌덩이처럼 단단하다는 걸 깨달았을 뿐이고...

 

P님께 용서를 빌었을 뿐이고...

 

용서를 받고 싶으면 오늘까지 KOF 2회분을 연재하라는 조건에 식겁했을 뿐이고...

 

지금 환장할 뿐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왜 그랬을까. ㅠㅠㅠㅠㅠㅠㅠ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1월 12일 월요일

데굴데굴 1주일

밀린 연재, 밀린 교정, 밀린 생활들을 좀 더 멀리서 느긋하게 보고 싶어서 방황했다.

 

한 20일은 나가 놀았던 것 같은데 1주일 밖에 되지 않았군. 여전히 마음이 조급한가보다.

 

자~ 머뭇거리지 말고 열심히 쓰자. 작가는 글만 쓰면 된다고 수도 없이 내게 외쳤건만, 지금의 난 왜 여기에 있는 거냐. 너무 달렸다. 좀 더 글에 붙자.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1월 4일 일요일

노블코어 D-3

이제 노블코어의 OPEN이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창작을 사랑하는 많은 분이 흡족하실 사이트이기를 기원합니다.

2009년 1월 3일 토요일

1년 만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ㅁ<

 

올 한 해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ㅇㅅㅇ

 

모두 다 즐겁게 바쁜 한 해 되기를 바랄게요.

 

레디 오스 성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