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9일 월요일

재미의 기준

나이를 먹을수록 눈이 높아지는 것일지, 아니면 편협해지는 것일지 바라보는 시선이 점점 축소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작품성향을 애써 외면하기도 하고, 나 자신이 특정한 무언가에 과도하게 열광하기도 한다.

거의 결정되다시피 한 내 재미의 기준은 '독자의 감정을 흔드느냐?'가 관건이 되어버렸다.

울컥하건, 미치게 웃건, 눈물을 흘리건, 그 어떤 쪽이든 관계 없이 내 감정을 바꿔버리는 어떤 이야기를 찾아 헤맨다. 그것이 독이 되어 내 글은 점점 더디게 나온다.

이렇게 더디고 더디게 쓰면서 독자의 감정을 건드리지 못하는 결과물을 보게 된다면 오랜 시간 좌절할 것 같은데... ㅠㅠ

적어도 계산해서 감정을 건드리려는 글은 쓰지 않기를 바라며.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6월 24일 수요일

오늘 이사갑니다.

이것저것 짐 정리를 하는 중입니다.

개인적인 짐은 상당히 적은 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제법 되네요. 대부분 책과 옷. 과거의 수많은 책을 다 넘겨준 뒤로 책이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사무실에 있으면서 조금씩 늘었습니다. 그래도 하얀 늑대들 양장본과 외전이 가장 많은 무게를 차지할 만큼 적은 수의 책입니다.

어머. 나 왜 경어 써? 이래서 자주 와야 한다니까.

피곤한데 잠 자는 방은 너무 덥다. 걍 책상 앞에 들러붙어서 버티는 중. 오전에 이삿짐을 나르게 될 텐데 벌써부터 겁을 집어먹고 있다. 제발 수월하게 이사를 끝냈으면 좋겠다. ㅠㅠ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6월 23일 화요일

이블데드4

지옥을 뚫고 미래로 간 애쉬리 J 윌리암스! 이제는 팔에 전기톱과 장총 뿐 아니라 미래형 무기도 장착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100년 후의 세계를 지배한 악마와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없었다.

 

그 때 지옥에서 탈출한 초전사 크리스틴 브라운이 합류한다. 라미아와 바알제붑은 수메르의 악마군과 합류하여 '자신들을 위협하는' 두 명의 전사와 필사적인 사투를 벌이는데...

 

...

2009년 6월 10일 수요일

못 살아요.

여러분들 못 살아요.


텔레비전에 하나 둘씩 잘 사니 언젠가 나도 땅 사서 잘 살겠지 막연히 생각하시죠 ? 

 

생각할 필요 없어요. 못 살아요.


촛불시위모임 전 날 좀 기대하셨죠? 뭐 잘 되셨나요?

 

못 살겠죠? 조중동 압박 때도 기대하셨죠? 어땠나요.

 

기대할 필요 없었죠? 못 살아요.

 

조중동 한 번 보세요. 뭐 이 정도면 괜찮지 그런 생각해보셨죠?

 

생각하지 마세요. 그래도 못 살아요.

 

어 저 물가? 날 마다 오르던 가격이 멈춰서 이상해! 혹시?


착각해 보셨죠 ? 하지마요 착각해도 못 살아요.


어릴 땐 성인이 되면 대학교에 가면 잘 살 것 같았죠? 어때요 못 살겠죠?


결국엔 그래도 땅을 사고 결혼 할 것 같죠? 그래요 결국 살아요. 걱정말아요.


근데 못 사는 나라는 못 살더라구요 이 모든게 여러분들 이야기 아닐 것 같죠?

 

아닐 것 같아도 못 살아요.

2009년 6월 2일 화요일

옷을 선물받았다.

P냥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 옷을 선물했다. 예전도 그렇고 P냥이 선물하는 옷은 언제나 마음에 든다.

 

문제는 내 몸이 옷을 못 따라간다. ㅠㅠ

 

이놈의 배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운동해야겠다. 제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6월 1일 월요일

그분이 찔끔찔끔 오셔

글을 쓰다보면 관련한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의 대표적인 미스터리 체험은 자면서 글 쓴 거. 꽤 많은 내용을 자면서 썼는데 결국 지웠지만 최악의 망ㅋ글은 아니었다.

 

그 외에 또 한 가지가 있다면 꿈에서 글 쓰는 거. 현실에서는 오지게 안 써지면서 꿈에선 참 잘도 쓴다. 게다가 잠에서 깨면 내용이 기억나네? 이게 웬 떡.

 

난 이런 경우를 그분이 오셨다고 표현했다.

 

최근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글이 그렇다. 그런데 이 글은 묘하게도 시작부터(무려 시놉시스부터) 꿈에서 쓴 글을 베꼈다. 잠을 자면 내용이 진행되고, 그 내용에 따라 글의 전체 구조를 정리하곤 한다. 문제는 내용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 정신이 없다. 그걸 시간순으로 맞추는 것도 고된 작업이어서 가끔은 차라리 딴 글 쓸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모처럼 그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시겠다는데 초를 칠 수야 없지. 난 꿋꿋하게 붙잡고 늘어졌다.

 

한 장면, 한 장면...

 

꿈 한 번에 장면 하나. 니미. 이거 언제 다 써.

 

게다가...

 

꿈에서 시놉시스 때 빼고 주인공이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어. oTL

(덕분에 아직도 주인공과 히로인의 구체적 설정이 잡혀있지 않다. 원고는 꽤 진행됐는데... 히로인 대사가 대사가... 제발 말 좀 해!)

 

굿을 하거나 수맥같은데 머리 놓고 자면 좀 나을까.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