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6일 월요일

와이드 모니터

어쩌다가 사무실에서 나만 와이드 모니터를 쓰고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내게 부여된 특권이었다.

이전까지 한 번도 와이드 모니터를 사용한 적이 없었던 나는 녀석을 존중하는 의미로 한글창을 두 개 열어서 반씩 잘라 좌우에 붙였다. 평소에도 글을 쓸 때 한글창을 두 개 열어두는 편이어서(난 수정으로 삭제하는 글을 무조건 휴지통이라는 제목의 파일로 옮긴다. 언제나 원문보다 휴지통의 분량이 많다. ㅠ_ㅜ) 좌우에 놓인 한글창이 제법 편했다.

이번에 사무실 이사하면서 와이드의 기능을 다른 방법으로 사용했다. 아예 창 하나를 풀 화면으로 채워본 것이다. 내게 익숙한 글자 크기로 조정하고 늘 그렇듯 한글창 전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문서설정을 바꿨다. 따로 언급하자면 나는 글을 쓸 때 화면에 글자가 꽉 차 있는 걸 좋아한다. 깨알같은 글씨를 보면 잠도 잘 온다.(응?)

아무튼 그렇게 바꿨더니 써도써도 한 페이지가 안 넘어가! 그래서 한 페이지가 원고지 매수로 얼마나 되나 확인했더니 '33.7'장이었다. 이야아! 35페이지만 써도 한 권일세.

미안해, 와이드 모니터. 1년 간 너의 기능을 온전히 펼치지 못하였군하. 앞으로 이것저것 실험해 볼게.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마감이 가까워지자 예외 없이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다. 컴퓨터 수리 숙련도가 높아짐에 따라 고장 레벨도 꽤 많이 패치되었다. 윈도우를 파티션 포맷하고 새로 깔라고 명령했는데도 프로그램이 몽땅 남아있다. 게다가 없는 척 했어!(프로그램 파일 폴더를 열어보고서야 다 살아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시작 프로그램은 그런 유틸 없다고 우긴다.)

덕분에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 컴퓨터를 끌 수가 없다. 한 번 끄면 이녀석을 다시 켜는데 20여 번의 부팅이 필요하다.(얘가 켜질 것처럼 폼을 잡다가 먹통이 된다) 바이러스나 보드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최신 패치 알약은 '여기 말끔해여~'라며 방긋 웃고, 다른 컴퓨터에 하드만 옮겨서 부팅해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니 보드 문제 역시 아니다.

그저 원고가 마무리 될 때까지 무사히 버티기만을 바랄 뿐...(백업은 꼬박꼬박 한다.)

원고만 끝나봐라. 이놈의 하드에 고기라고 낙서할 테다.

추잡2: 혹시나 싶어서 이 글을 복사한 뒤에 등록했더니 역시나... 에러가 나면서 안 올라갔다. 아마도 '고기라고 낙서'라는 문장 때문인 것 같은데... 훗. 이젠 나도 내 예감이 무서워. 컨트롤C 만세!

추잡3: 윈도우를 새로 깔았더니 빠른 시작 메뉴에 바탕화면 보기 아이콘이 없어졌다. 그래서 검색창을 뒤졌더니 윈도우키+M과 윈도우키+D라는 좋은 단축키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만세!

추잡4: 다시 복사. -_-

2009년 7월 1일 수요일

기자가 저래도 되는 거야? ;ㅁ;

최원창이었던가...

 

이천수 문제로 기사를 쓰는 기자말이다. 저거 아무리 봐도 이거다.

 

- 하늘 같은 이 기자님께서 널 친히 밟아 죽여주마.

 

이천수가 뭔가 밉보였던지 아니면 최원창이 돈이라도 받은 건지 기사 곳곳에 악의적인 조작냄새가 풀풀 난다. 조금 더 능숙한 기술을 가졌을 뿐, 얼마전 5억 번 작가 얘기를 포스팅한 사람하고 별 차이 없다.

 

세 가지 거짓말이라는 사설(이게 어떻게 기사야)에서 두 번째 내용은 특히 거슬렸다. '주먹다짐을 했다'라는 전제를 깔고 누구의 인터뷰도 밝히지 않은 채 '거기 있는 사람들 다 봤는데 주먹 쥐고 덤벼들려고 했다'란다. '덤벼들려고 했다'가 마치 주먹을 날린 것처럼 문장을 조작하고 주제에서 '주먹다짐'을 확정지었다. 이건 전형적인 말 수작 아닌가.

 

이쯤 되면 이천수 성질 개같은 거 정말일까? 라는 의구심마저 생길 지경이다. 경기장에서 감자먹인거? 왜? 난 다혈질이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축구공에 엉덩이 맞자마자 대가리 감싸쥐고 자지러지던 히바우두보다 나아보이는걸? 적어도 관중 기만은 하지 않으니까. 경기 도중 감독에게 '뭐 임마?'하고 따지거나 물병 후려치고 수건 팽개치는 호날두 쯤으로 보이는 걸? 까놓고 말해서 애 성질이 구제불능으로 더러워서 문제가 아니라 애가 만만해서 문제삼을 수 있었던 것 아냐?

 

난 이천수 팬 아니다. 가끔 경기장에서 감각적인 모습을 보이고 조낸 열심히 뛰는 걸 보면 팬을 하고픈 마음도 생기지만 팬이 될 수 없었다. 이유는 좀 엄하긴 해도 간단하다.

 

얼굴이 마음에 안 들어. 박지성처럼 못 생겨도 좋으니 뺀질거리는 느낌 좀 어떻게 안 되겠니?

 

라서 팬이 아니다.(아아... 솔직하고 보니 나 디게 나쁜놈인 것 같아. ㅠ_ㅠ)

 

그래도 최원창의 기사를 보다보면 정말 울컥한다. 언론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거 뻔히 알면서 작정하고 저렇게 죽이려 드는 꼴을 보면 이건 완전히 미친놈처럼 보인다. 정말로 문제가 된다면 자기 주장은 확실히 감추고 취재한 사실만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닌가? 사설도 저렇게까지 카더라로 쓰지는 않는다.

 

저래놓고 이천수 매장되면 자기가 앉은 의자를 자신의 능력인 양 뿌듯해하며 '기자는 신이야. 앞으로 조심해.'라는 생각을 하겠지. 어린 선수 붙잡고 '너 까불면 이천수처럼 만들어버린다?'라고 협박하는 건 아닐까?

 

레디 오스 성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