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바꾸는 김에 번호까지 바꿨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능동태가 아니라 수동태였다. 왜 번호를 바꿔야 핸드폰을 바꿔주는 건데?!
바꾼 김에 미운 사람에겐 내 번호 쌩까야겠다고 생각해서 번호 변경안내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전화번호부 목록을 죽 훑으며 일일이 번호가 바뀌었다고 연락하다가 깨달았다. 어머나. 목록에서부터 쌩깠었네. 이백 명 넘는 목록 중에 미운 사람이 하나도 없다. -_-;;
라는 것은...
이백 건이 넘는 문자를 보냈다는 얘기! 게다가 그게 끝이 아냐! 삼십 명 단위로 메시지를 보냈는데, 보낼 때마다 메시지가 뜬다.
XXX-XXXX-XXXX는 010-YYYY-YYYY로 변경되었습니다.
대체 몇 명이나 바뀐 거야?! 이거 뜰 때마다 일일이 번호 찾아서 고치느라 진땀 뺐다. ㅠ_ㅜ
근데 이 사람들에게 메시지 다시 보내야 하는 건가? 아니면 메시지가 알아서 새 번호를 추적해 쫓아가... 다시 보내야겠군. 쓰다 보니 엄하다.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이라고 쓰면서 글을 마치려고 했는데 전화가 왔다.
'예. 신한 카드입니다. 최XX 고객님이시죠?'
'죄송합니다. 핸드폰 번호를 오늘 받은 다른 사람입니다.'
'아, 예. 죄송합니다.'
'네. 죄송합니다.'
열심히 죄송하고 끊은 뒤 "설마, 이게 개통 전화야?!"라고 소리치다가, 조금 전 메시지를 보낼 때 전화 폭주했던 기억을 뒤늦게 떠올렸다. 치매를 달리는 레디.
그러고 보니 오랜만의 포스팅!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