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0일 수요일

못 살아요.

여러분들 못 살아요.


텔레비전에 하나 둘씩 잘 사니 언젠가 나도 땅 사서 잘 살겠지 막연히 생각하시죠 ? 

 

생각할 필요 없어요. 못 살아요.


촛불시위모임 전 날 좀 기대하셨죠? 뭐 잘 되셨나요?

 

못 살겠죠? 조중동 압박 때도 기대하셨죠? 어땠나요.

 

기대할 필요 없었죠? 못 살아요.

 

조중동 한 번 보세요. 뭐 이 정도면 괜찮지 그런 생각해보셨죠?

 

생각하지 마세요. 그래도 못 살아요.

 

어 저 물가? 날 마다 오르던 가격이 멈춰서 이상해! 혹시?


착각해 보셨죠 ? 하지마요 착각해도 못 살아요.


어릴 땐 성인이 되면 대학교에 가면 잘 살 것 같았죠? 어때요 못 살겠죠?


결국엔 그래도 땅을 사고 결혼 할 것 같죠? 그래요 결국 살아요. 걱정말아요.


근데 못 사는 나라는 못 살더라구요 이 모든게 여러분들 이야기 아닐 것 같죠?

 

아닐 것 같아도 못 살아요.

2009년 6월 2일 화요일

옷을 선물받았다.

P냥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 옷을 선물했다. 예전도 그렇고 P냥이 선물하는 옷은 언제나 마음에 든다.

 

문제는 내 몸이 옷을 못 따라간다. ㅠㅠ

 

이놈의 배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운동해야겠다. 제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6월 1일 월요일

그분이 찔끔찔끔 오셔

글을 쓰다보면 관련한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의 대표적인 미스터리 체험은 자면서 글 쓴 거. 꽤 많은 내용을 자면서 썼는데 결국 지웠지만 최악의 망ㅋ글은 아니었다.

 

그 외에 또 한 가지가 있다면 꿈에서 글 쓰는 거. 현실에서는 오지게 안 써지면서 꿈에선 참 잘도 쓴다. 게다가 잠에서 깨면 내용이 기억나네? 이게 웬 떡.

 

난 이런 경우를 그분이 오셨다고 표현했다.

 

최근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글이 그렇다. 그런데 이 글은 묘하게도 시작부터(무려 시놉시스부터) 꿈에서 쓴 글을 베꼈다. 잠을 자면 내용이 진행되고, 그 내용에 따라 글의 전체 구조를 정리하곤 한다. 문제는 내용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 정신이 없다. 그걸 시간순으로 맞추는 것도 고된 작업이어서 가끔은 차라리 딴 글 쓸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모처럼 그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시겠다는데 초를 칠 수야 없지. 난 꿋꿋하게 붙잡고 늘어졌다.

 

한 장면, 한 장면...

 

꿈 한 번에 장면 하나. 니미. 이거 언제 다 써.

 

게다가...

 

꿈에서 시놉시스 때 빼고 주인공이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어. oTL

(덕분에 아직도 주인공과 히로인의 구체적 설정이 잡혀있지 않다. 원고는 꽤 진행됐는데... 히로인 대사가 대사가... 제발 말 좀 해!)

 

굿을 하거나 수맥같은데 머리 놓고 자면 좀 나을까.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5월 22일 금요일

용들의 전쟁 관련 소식입니다.

아직 끝을 내지 못한 주제에 뭘 또 새삼스럽게 소식을 올려서 죄송을 연발해야 할까 하는 마음이었으나, 5월 8일에 문피아 청어람 게시판에서 올라온 내용을 이제야 읽고 적게 되었습니다.

 

3. 참... 난감하군요... 연속으로 이런 말씀을 드리기 정말 난감하군요... @ㅇ@;;
유감스런 일입니다만... 용들의 전쟁 작가님과도 현재 연락이 닿질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명쾌한 답변을 드리긴 어렵습니다만 아마도 절판 처리가 될듯 합니다.

용들의 전쟁에 대한 청어람 출판사의 답변글입니다. 절판 처리에 대한 이야기는 저도 방금 청어람 소식을 읽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결정이 되었다면 저로서는 무조건적으로 수긍할 것입니다. 오랜 시간 6권을 쓰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절판 처리가 된다면 전적으로 제 탓입니다.

 

만약 6권이 절판 처리가 된다면 연재로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30개월이 지나도록 6권이 나오지 못했던 이유는 예전에도 말했던 것 같지만 다시 적겠습니다.

 

5권 이후 1년 넘도록 6권을 쓰지 못했습니다. 출판사에서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빨리 쓸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글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1년 넘게 참고 기다렸던 청어람 출판사에게 고맙기도 했지만, 그에 앞서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이후 장시간 다음 권이 나오지 않은 탓에 용들의 전쟁의 판매고가 급락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제가 위의 절판 사항을 알기 전까지 결정된 사항은 6권에서 완결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능력 부족이었습니다. 그 결정이 나기 전에 7권에서 완결을 내는 것조차 어려웠으니까요. 당시에 줄거리만 적어놓았던 부분도 한 권 반이 뚝딱 넘어갔습니다. 열심히 압축하여 쓰다가 갑자기 변덕이 생기면 압축한 내용이 재미없다고 버럭 지워버리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지금도 제게는 참 흔치 않은 일로 버벅거리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글을 쓰면서 전투씬에서 버벅거려보기는 용들의 전쟁이 처음입니다. 한 권 내로 완결을 지으려면 전투씬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이야기 상 꼭 필요한 전투씬이어서 없앨 수도 없고 얼렁뚱땅 넘기기도 어려웠습니다. 프로답지 않지만, 어리버리 써서 끝내는 건 정말 싫었고요. 그저 갑갑한 마음으로 붙잡고만 있습니다.

 

약 1년쯤 전부터 출판사도 제게 연락을 하지 않았기에 어렴풋이 절판될 가능성을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직접 언급이 되었음을 안 건 조금 전이고요. 개인적으로 답답할 정도로 아쉽지만 그 문제와 별개로 용들의 전쟁을 계속 쓸 생각입니다. 만약 절판으로 확정된다면 초기에 고민하던 압축 문제를 모두 잊고 처음 구상했던대로 4-5권 분량을 써서 연재하여 완결하겠습니다. 그 전까지는 1권으로 마무리 짓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쓸 생각입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이런 소식을 전하여 죄송합니다.

2009년 4월 22일 수요일

어쩌면 호소, 어쩌면 선동.

웹상에서 글을 읽다보면 가끔 보이는 '누군가에 대한 잘못'이 있다. 그것이 손도 쓸 수 없는 극명한 잘못일 때도 있고, 때로 거짓이라는 약간의 양념이 버무려져 '잘못이 아닌 것이 잘못'이 되거나, '지적으로 끝날 잘못이 마녀사냥급 비난으로 밟혀져야 할 잘못'으로 바뀌기도 한다. 때로 극명하지 않은 잘못이 극명한 잘못이 되기도 하고, 뒤늦게 밝혀지는 또 다른 이야기에 의하여 '역관광'을 당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러한 경우는 앞서 언급한 '극명한 잘못들' 사이에 숨어서 기세를 타곤 한다.

 

게다가 이런 경우, 열에 아홉은 '둘 다 잘못한 경우인데 누가 선수쳤다.'일 때가 많다.

 

요즘 이런 느낌을 주는 글을 자주 보게 된다. 아니, 이것은 내 느낌에 그렇게 보일 뿐이지, 명확한 정보라고 할 수는 없다. 그저 '꼭 이렇게 밟혀야만 하는 일일까?'라는 느낌.

 

한 가지.

 

사람은 당황하는 순간에는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경험이나 정신력 훈련으로 순간대처능력을 수련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은 이런 정신적 슈퍼맨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

 

자신이 뭔가 잘못했을 때, 그것을 자신이 제일 먼저 깨닫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사람은 잘못을 깨달아도 남이 눈치채지 못하면 그냥 넘어간다. 이런 잘못은 묻힌다.

 

하지만, 남이 눈치채지 않은 게 아니라 모르는 척 해주는 경우가 더 많다. 아쉽게도 남이 그러고 있다는 사실을 본인은 모른다. 또는 '나는 모르고 있다'고 자신을 속인다. 슬프게도 이런 경우가 반복되면 언제고 이 사람은 조낸 깨지거나 무리를 이탈하는 비극이 벌어진다.

 

이런 극단적 상황과 별개로...

 

자신이 뭔가 잘못했을 때, 남이 그것을 알고 지적한다면? 그것도 자신이 상상치도 못할 만큼 적나라하고 강력하게 지적한다면 어떻게 될까?

 

대부분은 당황한다. 그리고 다수는 그 순간에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한다. 상대가 지적하는 수위가 강하면 강할수록 저항하는 경우가 많다. 거짓말로 변명하고, 거짓말로 공격하고, 거짓말을 한 것이 또다시 잘못이 되어 그것을 수습하다가 반쯤 미친다. 이미 잘못을 사과하고 싶어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정신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을 테니까.

 

그러니 누군가의 잘못을 보았을 때, 가급적 좋은 표현으로 지적하는 게 옳다.

 

는 개뿔. 그것도 아니다. 그 좋은 표현의 지적을 '내 잘못이 별거 아니구나.'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무척 많다. 이쯤 되면 딜레마지.

 

한 가지 분명한 건, 어느 정도 충분히 몰아붙였으면 적정선에서 숨돌릴 틈은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는 극단적으로 가게 될 확률이 높다. 놀랍게도 정신적으로 대단히 대범하리라 여겼던 신해철씨가 이짝 났다. 그래! 가는 거야! 요즘 신해철씨가 이러고 산다. 나는 이것을 신해철씨 혼자만의 잘못이라고 보지 않는다. 여기까지 가도록 몰아붙인, 이제까지 아군처럼 대하던 신해철씨에게 숨겨진 적으로서의 본능을 꺼내게 한 사람들의 잘못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얻는 이득은 별로 없다. 아군 만드는 법은 잘 모르겠지만, 적군 줄이는 법은 잘 안다.(내가 적군 만드는 재주가 좀 있어서 말이지) 한 사람이 올곧게 선이거나 악인 경우는 거의 없다. 누구나 속에 선, 또는 악을 공유하고 있다. 그걸 어느 쪽에 더 비중있게 활용하느냐의 차이지. 그 이전까지 공감했던 신해철씨의 사상이 모두 다 거짓으로 점철된 것은 결코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이와 별개로...(애초에 신해철씨 얘기 자체가 삼천포였다. -_-)

 

이오공감에서 글을 봤다. 나비효과의 작가 에센티라는 사람에 대한 얘기였는데, 난 그 글을 통해 나비효과라는 만화가 있고 에센티라는 작가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 사람 사이트에 갔다. 그리고 만화를 보기 시작했다.

 

웃대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ㅋㅋㅋㅋㅋ를 남발할 수 있는 사람이고, 보통 남자처럼 여자를 좋아하고, 인터넷에 익숙한 20대가 즐기는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이구나. 때로 익명으로 악플도 달 수 있는 사람. 때로 익명으로 잘못한 것을 지적할 수 있는 사람.

 

에센티라는 사람에게 이런 느낌을 받으며 만화를 읽다가 한 가지 내용이 눈에 띄었다.

 

http://www.essenti.net/bbs/zboard.php?id=04051919&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87

 

이 만화를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작가님이랑 결혼하는 게 꿈이라던 중학생은 왜 메신저에 접속하지 않는 거죠?]

 

그리고 이글루스 이오공감에 오른 에센티 관련 글에 이런 내용이 있다.

 

[자기랑 너(A)랑 나이차이가 얼마나 나냐고, 11살차이라고 하니까 다짜고짜 결혼을 하자고 하더니]

 

여기 언급된 중학생 여자분이 동일인처럼 느껴지는데.

 

만약 그렇다면 저 만화를 그릴 때까지 에센티라는 작가는 자신이 여중생에게 한 말이 성추행이라는 것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결혼이 다짜고짜 한 말은 아니라는 뜻이 되기도 한다.

 

물론 이것은 해당 만화의 내용에 따른 관점이고, 여중생의 의견은 조금도 반영되어 있지 않다. 이오공감에 오른 본문처럼 한쪽의 말만 본 것이다. 이 말이 옳은 것이 절대 아니라는 말이다.

 

어쨌건 한쪽의 말은 각각 있는데, 결과는 에센티라는 작가가 개 밟히고 있다. 보아하니 중간과정에 에센티의 변명이나 증거인멸 같은 것도 있었던 듯 하다. 이 증거인멸이나 변명은 앞서 얘기한 순간적인 판단 상실로 '변호'한다. 작가니까 작가 편 든다니 뭐니가 아니라, 이런 판단 상실의 경험은 대부분의 사람이 다 가지고 있다. 여기서 작가 편을 든다면 한 가지 더 있긴 하다. 호의적으로 유명해진 사람은 그 유명세에 묶여서 판단력을 더 상실하는 편이다.

 

결론으로 들어가서 내가 보기에...

 

다른 오유인과 거의 다를 게 없는 성향을 가진 어떤 사람이, 평소처럼 오유인으로 행동했다가 '유명인'이어서 밟혔다.

 

정도다. 작가니 탤런트니 가수니 유명하다고 해서 다 성인군자가 되는 건 아니니까. 그렇다고 악인에게까지 비난을 삼가면 곤란하겠지만, 저 정도는 '잘못인 걸 깨닫고 사과를 받아내는 정도'로 끝내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4월 14일 화요일

와우 옛 캐릭

언제 키운 캐릭인지 기억도 안 나고...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9년 3월 28일 토요일

대여점과 출판계

대여점 문제 1

 

대여점 문제 2

 

대여점 문제 3

 

대여점 문제 4

 

예전에 적었던 페이퍼백 관련 사항을 제외한 대여점 관련 글이다. 몇년 전 글인 데에다 저 글의 원문은 1999년도에 자검댕에서 주장했던 내용이다. 시대가 꽤 지났지만, 여전히 저 말이 통용되고 있으니 창작 시장이 얼마나 제 자리 걸음을 했는지 짐작이 간다. 10년이나 지났다니...

 

각설하고 임달영님 대여점 관련글에서부터 일파만파로 확장된 여러 가지 이야기에 대하여 몇 가지 적겠다.

 

전대협이 저지른 일은 그야말로 지적 병신이 똥오줌 못 가리고 싸지른 외침이다. 전권 반품 불가도 아니고 2권 반품 불가에 그렇게 거품을 물며 떠드는 것이 그간 출판사와 총판이 얼마나 오냐오냐해줬는지 눈에 선하다. 뭐... 정신상태가 그쯤 되었으니까 신인작가 기성작가 가리지 않고 '뭘 하건 대여점 장사 잘되는 걸 우선해야 해.'라는 반 협박 메일이나 보냈겠지.

 

재미있는 것은 그 다음의 진행이다.

 

1. 전대협과 오비디오의 막장돌격.

대원이 작가를 대거 짤랐다느니, 그래서 뒷권이 붙지 않았다느니 하며 여론을 돌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글 관련 사업을 하면 주제 정도는 인식하며 떠들자. 이야기의 주제는 '반품'이었지, '대원의 또 다른 잘못'이 아니었다. 애초에 전대협의 선언문에 반품 얘기와 그 벙찌는 페이지수 얘기 말고 다른 게 있었던가? 말 돌리지 말자. 너희는 반품에 거품을 물었고, 여론의 방향이 심상치 않아서 뒤늦게 누구처럼 '허허허. 오해입니다.'를 쫑알대는 거다.

 

다 필요없고 반품 안 받아주면 안 되는 이유를 말해라. 출판사와 작가에게 반품이 도움되는 이유를 말해라. 대여점이 잘 되야 출판사랑 작가가 어쩌고 저쩌고 개소리 말고 반품이 왜 이 시장에서 도움이 되는 건지 제대로 말해라.

 

난 반품이 이 시장에서 왜 해가 되는지 말할 수 있다.

 

 

2. 대여점을 없애자?

서명운동까지 하더라. 이건 오버다. 대여점이 반품질을 한 건 분명히 잘못이지만, 대여점을 차린 것은 잘못이 아니라 시장변화에 따른 수순이었다. 대여점은 없어져야 할 출판시장의 해충이 아니고, 그 사이에 낑긴 여러 가지 제도 변화라는 기생충이 대여점을 중심으로 달라붙어서 해충 역할을 한 것이다. 언제고 대여점은 없어지겠지만, 그것은 대여점이 없어져야 할 존재라서 죽였기 때문이 아니라 이를 대신할 새로운 대여 시장의 형성 때문에 퇴화해서다.

 

예전에 적었던 글 그대로다. 대여점이 문제가 아니라 판매 시장과 대여 시장이 겹치면서 벌어진 시장균형의 파괴가 출판시장을 이꼴로 만들었다. 대여점은 죄 없다.

 

게다가...

 

그냥 마음에 안 드니까 없애자는 소리 같던데, 그 말에 책임은 질 수 있는 걸까? 마치 대여점을 도둑 집안으로 취급하는데, 도둑은 반품제도지 대여점이 아니다. 대여 시장을 근간으로 하는 출판사와 작가가 없다면 모를까, 그게 있다면 생산자-유통망-소비자의 구조가 모두 갖춰진 하나의 시장이 된다는 얘기다. 누구 마음대로 이것을 없애지?

 

문제는 이 시장이 또 하나의 시장에 영향력을 주는 불안정성이 10년 간 이어지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대협이니 오비디오니 하는 일부 단체가 대놓고 '다른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데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즉, 대여점과 대여점 기반 총판이 출판사와 작가의 새로운 시장 개척을 막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시장 원리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은근슬쩍 막아버리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죽이기형 수작'이 아닌, '야 이 개새끼들아! 너희들 그러는 거 나 정말 싫다능!'이라고 외치는 '초딩 깡패가 반 애들 밟아버릴 때나 사용하는 기본 전술'로 막고 있다. 아놔. 이쯤 되면 가슴이 아파서라도 저님들한테 모사 하나 소개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무럭 솟는다능... -_-;;

 

반품과 판매시장을 막는 행위만 두들겨 패고 대여점은 좀 냅둬라. 그런 논지라면 옛날 만화가게도 없앴어야 했다. 허영만, 이현세, 황미나, 강경옥 같은 작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어야 했다.(이분들은 길창덕, 신문수 등과 달리 대여 시장에서 데뷔한 작가들이다.)

 

3. 언제나 동네북 '저퀄리티 작품'

뭔가 핑계를 댈 때면 반드시 등장하는 우리들의 동네북.

 

이 나라 역사에 저퀄리티 작품이 없었던 날이 있다면 그 날짜 좀 알려줘라. 그런 날이 있기는 있었던가? 조선시대에도 표절작 도댕기더만.

 

출판사가 대가리에 총 맞아서 아무 글이나 양산하는 게 아니다. 계약서 보내기 전에 출판사 관계자는 반드시 이 한 마디를 한다. '이거 팔리겠는데?'

 

누군가 보니까 책으로 나오는 거다. 그게 대여 시장의 수준이 낮아서라고? 만만한 대여점이 계시니까 그거 믿고 출간하는 거라고?

 

조까라. 보는 독자가 있으니까 출간하는 거지 대여점이니 뭐니하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만약 대여점이 없었다면 분명히 다른 방식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작품군에 들어갔을 거다. 뭔 짓을 해도 나올 놈은 나온다.

 

게다가 과거 구무협에 비하면 최근 대여서적은 고퀄리티다. 김용 글을 자기 이름 달고 그대로 내놓는 사람도 있었고, 자기가 쓴 글을 캐릭터 이름만 바꿔서 다른 글인양 내놓던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천국이다. 나아지고 있는 거다. 단지 과거에 비하여 더 떨어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재미없어서 사장된 작품'을 기억하지 못해서다. [과거에 좋아했던 작품 수가 지금 좋아하는 작품 수보다 많았으니까] 지금 작품이 병맛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시대의 변화를 조금도 감안하지 않은 꼬장 독자인 거다.(이 꼬장독자에 대하여 불평하고 싶다면, 일단 []표시를 한 전제조건을 다시 읽어라. 액면 그대로가 아니라 거기에 뭔가 상상력을 추가해 넣어서 딴지 걸지 말고)

 

이렇게 대여점과 출판사와 작가와 독자가 옹기종기 싸우는 꼴에 대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출판계의 커다란 적은 출판계에 없다.

 

왜 요즘 글이 재미없을까? 그것이 단지 글의 수준이 예전에 비해 떨어져서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글의 재미를 초월하는 수많은 매체가 사방에 널렸기 때문이라고 본다. 가장 유명한 게임 쪽만 봐도 그렇다. 가격대 성능비를 따져보자.

 

와우 1개월 정액 끊으면 2만원이 약간 안된다. 하루 천원도 안 된다. 늘 말하는 시간 떼우기의 관점에서 보면 대여점에서의 책 대여료 800원으로 1-2시간 보내는 것보다 게임을 하는 게 훨씬 더 싸게 먹힌다.(인터넷 값을 포함하여) 게다가 와우가 재미있냐 책이 재미있냐를 물으면 이쪽 저쪽에 한 뭉텅이가 주르륵 모이며 장단점을 외칠 만큼 편애하는 취향이 각각 존재한다.

 

인터넷 값만 지불하면  수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블로그. 수많은 정보의 보고인 포탈 사이트. 웹툰 등이 사방에 널렸다. 1시간은 미친듯 웃을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을 공짜로 올리는 뛰어난 아마츄어 작품이 웹에 깔려있다. UCC만 봐도 하루가 간다.

 

이 모든 것에 창작이 담겨져 있다. 창작에 통용될 센스가 들어가 있다. 그 모든 것과 싸워야 하는 것이 지금의 출판 창작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출판 창작물의 퀄리티가 떨어진 게 아니라, 독자의 수준이 안드로메다로 달려간다는 얘기다. 이 와중에서도 독자를 휘어잡는 작품을 내는 작가가 있다는 것이 더 대단하다.

 

웹상에서 창작수준에 공감하는 연령폭이 넓어졌다. 같은 문화를 공유해서다. 하지만, 그 중 다수가 공짜 문화습득에 익숙해져서(인터넷이 창작을 선전도구로 사용하는 경향이 10년 넘게 지속된 탓이다) 오프라인의 창작물에 대해 투자를 소홀히 한다.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난 오프라인 창작물이 그나마 힘을 내고 있다. 인터넷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에 소홀한 독자, 다수 창작정보 습득이 어려운 독자를 상대하는 오프라인 창작물. 그것이 뭘까?

 

아동 도서다. 해리포터에서 그리스 로마신화까지 아동을 상대하는 출판물이 계속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웹상에서 펼치는 창작정보의 영향력이 이들 독자에게까지 미치지 않아서다.

 

얘기가 엄하게 갈 것 같아서 다시 돌아가자면...

 

최근 출간작이 못난 게 아니라 당신이 잘 난 거다. 그 이상을 보여주려고 투자하는 출판사와 작가군이 있기는 하지만, 앞서 말했듯 전대협과 오비디오와 일부 총판이 열심히 막고 계신다. 어떻게 막냐고?

 

그 이상을 보여주려고 투자하는 거. 좋아. 해 봐.

그 이상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거. 좋아. 해 봐.

 

근데 그 덕은 우리가 봐야 하는 거 잊지 마. 우리 빼고 딴 데 가서 그러면 죽어.

 

이러고 있거든. 다른 건 몰라도 대여점이 저퀄리티 운운하는 거 조낸 웃긴다. 그게 원래 너네 시장 퀄리티가 맞다. 너희는 그 퀄리티로 어떻게 독자를 설득할 건지, 어떻게 잘 대여하게 할지를 고민하고 연구했어야 했다. 장사 어떻게 할지 고민은 좆도 안 하고 제품 탓만 하고 있으니 그 꼴 났지. 평소 나답게 오늘의 막말. 너넨 망해도 싸.

 

그러니 대여시장에서 작품활동하는 작가들은 주눅들지 말고 더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해라. 더 재미있게 쓰게 되면 당당하게 판매시장으로 진출하고 더 재미있게 쓸 수 있게 되면 해외시장 가라. 자신의 글 성향이 대여시장에 맞다고 생각한다면 대여시장에서 영원히 작품활동을 해라.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당신이 작가취급 받지 않는 건 아니다. 또한 한국을 빛낼 위대한 작가에 속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대여시장과 판매시장의 작가는 어떤 문화와 어떤 감정을 독자와 공유하느냐의 차이지, 퀄리티 운운하는 거 까놓고 말하자면 다수와 소수의 잘난 계급의식에 불과하다. 그 순간의 진실을 망각한 채 자기 시대의 정론만을 옳다고 여기는 다수의 횡포가 고퀄리티 작품군에 대한 인식이다.(초등학생의 심각한 연애고민을 귀여운 고민으로 치부하고, 이명박을 우상으로 숭배하는 할머니의 마음을 무지한 늙은이의 추태로 여기는 것처럼. 그 사람이,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심각하고, 왜 그렇게 믿는지에 대하여 감정까지 곁들여 확실하게 이해하기 전에는 본인도 우민군에 속한다. 그저 주변에서 문화를 공유하는 많은 사람이 '진실 혹은 높은 수준'의 기준으로 저들을 귀엽거나 노망으로 몰아붙일 뿐. 정작 그 마음에 목숨을 걸거나 죽을 병에 걸렸어도 투표하는 행동가는 저쪽 사람들이 더 많은데 이거 어쩔...)

 

또 샛길로 빠지려고 해서 짤막하게 정리한다.

 

저퀄리티 까지 마라.(너무 급정리했나? -_-)

 

4. 찌질한 대여점.

아직도 안 망한 게 신기한 게...

 

나는 살다살다 이렇게 노력 안 하는 시장군은 처음 봤다. 구멍가게야 돈이 없어서 대형마트에 발려 고사중이지만, 얘들은 조금만 연구하고 노력했으면 분명히 잘 살아갈 수 있었는데 이 모양이다. 기껏 생각했다는 게 남 등쳐먹는 반품제도였으니 오죽할까.

 

가난한 집안. 아빠가 열심히 일해서 엄마에게 쌀 한 줌 줬다. 엄마는 그것으로 네 명 식구 먹기 어려울 것 같아서 풀 좀 뜯고 죽으로 만들어 양을 늘렸다. 그렇게 네 그릇 만들었더니 자식놈 하나가 엄마 밥그릇 아빠 밥그릇에 숟갈 퍽퍽 넣어서 자기 밥그릇에 담고 배불리 먹는다.

 

아빠 엄마 배고파서 쌀 벌 힘도 없고 풀 뜯어 요리할 힘도 없어졌는데 여전히 두 분 밥그릇에 숟갈 퍼 넣는 자식.

 

"엄마 아빠도 배 불러야 힘내서 먹을 거 많이 구하니 이제 그만 뺏으렴."

 

이랬더니 개 난리 피운다. 배고프다고 난리다.

 

애초에 너도 밥을 불릴 법을 찾았으면 좋았잖아! 쌀은 구하지 못하더라도 엄마처럼 풀을 구하건 죽을 만들건 불리는 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이게 반품 얘기다. 반품은 대여점이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이며(만약 반품이 없었다면 앞으로도 10년 이상 대여 시장은 무난하게 돌아갔을 거다) 두 번째는 대여 시장을 포함한 출판 시장이 여타 문화와 대적할 수 있는 확장력을 조금도 고민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아니, 오히려 방해했다는 데 있다.

 

지금은 1년만 발전하지 않아도 90년대에 10년을 퇴보한 것과 비슷한 결과가 된다. 주변이 그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 상황에서 10년이나 발전을 거부했으니 아직 안 망한 게 신기하다.

 

적어도 5년 전에 댁들은 대여점을 '대중창작 전문점'등 다양한 추가 업종으로 변화시켰어야 했다. 그랬다면 이모티콘 소설류의 흥행은 여전히 지속되었을 것이고 당신들의 점포는 그 덕을 톡톡히 봤을 것이다. 라이트 노벨의 흥행이 당신들 점포에 큰 소득을 주었을 것이다. 일본직영으로나 간신히 구하는 애니메이션 상품, 피규어, 게임 시디 등이 용산이나 인터넷이 아닌 당신들 점포에서 판매되게 할 수도 있었다. 전국에 고루 분포된 당신들 점포를 통하여 일본 애니메이션의 기본 수익을 확보하여, P2P 사이트에서나 볼 수 있던 애니메이션 CD를 정품으로 직접 구매하는 라이센스 획득의 바탕을 깔 수도 있었다. 아무런 변화도 원치 않았던 당신들이 이런 복을 발로 걷어찼다.

 

당신들이 그렇게 만든 연합체가 공동으로 힘을 합하여 출판사 총판 등과 협의하여 그런 루트를 개척한다면 위에 언급한 내용이 전혀 불가능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신들은 그런 움직임은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고 오직 작가와 출판사가 하는 행동이 자기에게 해가 되는지를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 주제에 여전히 떠든다.

 

너희 새로운 길을 모색했어? 그럼 나도 데려가야 하는 거 알지? 잊지 마.

 

머리가 있으면 생각 좀 해봐라. 내가 대여점을 차렸다. 근데 친구가 며칠 살겠다고 죽치더니 호객으로 손님을 끈다. 덕분에 손님은 많아졌는데 친구가 상대하는 손님의 대여료를 친구가 다 먹네? 그래놓고 손님이 많아졌으니 고마워하라고 말한다.

 

그 꼴 보기 싫고 이러다가 망할 것 같아서 이사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친구가 따라온댄다.

 

당신이라면 그 친구 데려가고 싶을까?

 

오비디오니 전대협이니 만든 건 정말 잘했다. 하지만, 그걸 '뭐가 잘 나가요?' '이런 손님 어떻게 처리하나요?' '아놔. 반납을 안 하네요.' '그런 놈 참 나빠효.' '이런 작가 조지죠?' '이 출판사 발라버리죠?' 같은 자기 살 잘라먹는 짓에 써먹다니... 당신들은 정말 바보다. 연합을 만든 의미가 없잖은가? 대여할 독자들 늘리는 방법을 고민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출판시장에 대한 관심을 끊게 할 일들만 잔뜩 벌였으니...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