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30일 금요일

결론 내린 이번 투표

'뽑을 사람 없다!'

이러한 결론을 내렸던 적이 있다.

다시 생각한 지금도 그렇다. 당장 누군가를 뽑아야한다면, 확률상 이회창 후보를 선택하여 '바퀴벌레 대신 닭'이라는 우울한 결정을 내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은 하나다. '내 손으로 한나라당 계열에 투표'하여 죽을 때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 난 극도로 한나라당을 싫어한다. 지금껏 보여줬던 꼴을 보면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다.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다. 유능한 인재가 주변에 있다는 것은 선거활동을 통해 짐작할 수 있지만, 보여줄 수 있는 확실한 팀이 너무도 부족하다. 지금의 문국현 후보 팀으로는 대통령이 되더라도 어느 것 하나 이룰 수 없다. 나는 문국현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권영길 후보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후보 뿐이다. 옆에 있는 극렬팀이 너무 불안해서 찍고 싶지가 않다. 중용을 지키고 서민의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팀이었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권영길 후보를 찍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민주노동당이라는 팀이 너무도 엄하다. 구걸하는 애 불쌍하다고 만원 주는 사람이다. 그 뒤에 숨어있던 양아치들이 애를 두들겨패서 만원 빼앗는 상황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 현실을 전혀 감안하지 않아서 서민을 확실하게 죽일 팀이 민주노동당이라고 본다.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 별 생각없다. 나는 정동영 후보가 전형적인 열린우리당 물타기 당원의 하나라고 판단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저 꼴이 된 이유를 찾기 위해서 정동영 후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던 기억도 있다. 필요에 따라 정책성향을 바꿀 후보이며, 심하면 김영삼처럼 한나라당에 풍덩 빠지고도 남을 사람이라는 게 내 판단이다. 내 견해에서 정동영 후보는 개인이득을 위한 술수를 아는 사람이다.

이인제 후보는 대한민국이 벼락 맞아도 뽑힐 일 없으니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나는 이인제 후보를 허경영 후보나 불심대동 옛 후보와 동급으로 취급한다.

심대평 후보는 짬뽕공약에 맛이 갔다. 누가 운하파니까 해저터널 만든단다. -_-;; 일단 대선 전까지 이회창 후보 탈락시키고 박근혜 고건한테 지지성명 받으면 내각제 하나 믿고 뽑아주겠다. 그런 거 없으면 나도 얄짤없다.

정근모 후보... 님하. 범국민 전과기록 말소가 어떤 결과를 낳을 것 같으세효? 경찰이 뭐 믿고 범인 추적하나효.

전관 후보는... 군인 대통령이 싫어염. 다시는 꼴도 보기 싫어염.

금민 후보는 사회당이 싫어염. 민주노동당보다 한 술 더 뜰 것 같아요. 요즘 한총련도 싫어염.

이수성 후보는 국민연대답게 공약은 정말 짱이다. 그런데 하나도 지킬 능력이 못 된다는 데 한 표. 이렇게'하면'도 아니고, 이렇게'되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희망사항이 공약이다. 입에 발린 공약 믿고 투표할 나이는 지났지. -_-

또 누가 있지? 아.

허경영 후보. 뭔가 하나 더 있는 것같기는 한데, 기억나면 굉장히 불쾌해질 듯한 기분이 들어서 여기까지.

허경영 후보에 대해 투표하자는 말이 많다. 투표하는 거야 자유다. 나도 잠깐 '그래볼까?'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덕분에 마음 속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내가 아무리 이번 선거를 기대하지 않아도 당장을 보는 오류는 범하지 말아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만약 정말로 허경영 후보가 1%급 투표율을 보였다 치자. 이 기고만장한 분께서는 실제로 70%였는데 뭐가 잘못되어 대통령이 못됐다느니하는 소리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저 퍼센테이지를 빌미로 주변 사람들에게 다음 대선 비용을 뜯어낼 가능성마저 있다. 투표자에게는 좌절의 한 표겠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기고만장 돈벌이가 되는 것이다. 내 표를 그런데 사용하게 만들 수는 없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문국현 후보 선택이다. 이번 5년은 포기했다. 하지만 다음 5년을 위해 투자한다. 대통령 키우기랄까? 참 간단하게 결론이 나와버려서 속이 다 후련하다.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이제는 이런 글 써도 되는 거죠? ㅇㅅㅇ

2007년 11월 28일 수요일

이유가 알고 싶습니까?

작가, 출판사, 법무법인, 책값, 그리고 저작권.

가끔 창작계에서 벌어지는 문제점에 대하여 결과물을 내놓고 이유라고 주장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와 관련하여 적습니다.

1. 책값

대표적이죠. 우리나라 책값이 너무 비싸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대중창작 서적이 팔리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책값이 비싸진 것은 결과물이지 이유가 아닙니다.

어떠한 경우든 좋으니 책을 인쇄해보신 분 계십니까? 동인지 활동을 하시는 분이라도 잘 아실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인쇄물은 한꺼번에 많은 분량을 찍을수록 권당 비용이 절감됩니다.

천부씩 3번을 인쇄하는 것보다, 한 번에 5천부 인쇄하는 것이 더 싸게 먹힙니다. 그러면 왜 한 번에 다 찍지 않을까요? 이 질문에 대하여 한 가지 답만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팔릴 지 안 팔릴 지 모르니까.

이건 기본적인 질문입니다. 또 하나 이유가 있습니다.

책을 보관하는 것도 돈이 엄청나게 들어갑니다.

자. 이제 원인을 알아봅시다.

대여시장 중심으로 대중창작계가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불법복제도 성행했습니다. 책에 대한 수익구조가 크게 바뀌었는데, 그 모든 것이 악화일로였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수익비율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입니다.

그 때문에 출판사는 다량 판매로 수익구조를 바꿨습니다. 다수 서적을 제한시간 내에 판매하는 방식이 된 것입니다. 그것이 인쇄로 인한 손해를 최소화하고 보관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요. 그리고 소량 인쇄로 인해 벌어지는 손실을 책값에 적용한 것입니다. 어차피 책값을 올리건 올리지 않건 판매량은 비슷하니까요. 4천권 팔리던 책의 값을 천원 올려도 3천 8백권 파는데 왜 안 올리겠습니까. 책들이 몇 개월 만에 품절사태를 일으키는 이유도 이와 관련된 시간제한 출판 기획 때문입니다.

독자가 책을 살 때 무턱대고 사지는 않습니다. 이게 정말 이 정도 가격을 투자할 만큼 가치가 있느냐라는 고민을 한 뒤에 삽니다. '아깝지만 돈 버리는 셈치고 사겠다'라고 말하며 구매하는 것도 사실은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여기니까 그런 만행지름늪에 빠진 것입니다. 출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정말 이 가격으로 책정할 가치가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어느 선의 가격이 가장 효율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시장변화는 책값 상승을 유도했고, 그 결과가 지금의 책값을 만든 것입니다.

대중창작과 관련없는 순수문학 서적은 왜 따라서 올라가냐고요? 주변 책들 가격 올리느라 신이 났는데, 명색이 사업체인 출판사가 왜 안 따라갑니까. 쟤가 불법복제물 다운 받으면서 '넌 책도 사냐?'라며 면박주니까, 괜히 억울한 감이 들어 자기도 불법복제물 다운받는 것과 다를 게 없죠. 분위기가 책값 올려도 되는 분위기인데, 안 올리는 출판사가 병신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 책을 사서보시는 분들은 대여시장과 불법복제의 피해자입니다.

여기 블로그에서 대여점과 관련하여 적은 제 글을 살펴보시면, 제가 책값 다운을 주구장창 주장하던 녀석임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특히 저는 페이퍼백론을 주장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1000원대 책을 출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요. 네, 지금도 가능합니다. 그 책이 10만부 이상 팔린다고 증명할 수만 있다면요. 최저질의 페이퍼백을 초판 인쇄 5만부 이상으로 찍으면 그런 단가가 산출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에 어떤 미친 출판사가 그렇게 찍겠습니까.(그런 의미에서 해리포터 책값을 내려달라! 거긴 확실하잖앗!)

이것이 책값 내려달라고 아무리 아우성쳐도 소용없는 이유입니다. 책값이 이유가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책값이 시장을 따라가지 시장이 책값을 따라가는 게 아닙니다. 만약 시장에서 저가 서적이 큰 수익을 올릴 수있는 뚜렷한 증거를 보여주면, 독자들이 아우성치지 않아도 출판사가 알아서 책값을 내립니다. 지금 시장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습니다. 불법복제가 근절되고 대여시장과 서점시장이 확실하게 분리된다면, 서점시장 쪽 책값은 상당히 다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중창작시장의 출판사들 절반 가량은 단합보다는 경쟁에 치중하더라고요.(먼 산)


2. 작품의 질

1번에서 설명했습니다. 다량을 제한시간 내에 출간하는 시장에서 잘도 좋은 작품 나오겠습니다.

제가 처음 대중창작 소설계에 뛰어들어 첫 계약을 했던 시절 얘기 좀 하겠습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저는 글을 다 써서 완결한 뒤에 제본소에 원고들고 가서 20권을 제본했습니다. 그리고 출판사에 그 책을 주며 읽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첫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1997년의 일입니다.

지금은 인터넷에서 연재하던 도중에 계약이 체결됩니다. 어떤 작품은 4회 연재만으로 컨택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신인작가들의 타이틀 평균분량은 책 6권이 기본이며, 잘 나가는 작품은 10권을 거뜬히 넘어갑니다. 전에 이런 글을 올린 적 있었죠? 지금 시장은 데뷔하는 신인작가들한테 너무도 엄청난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나마 시드노벨이나 아키타입, 젬스노벨 등등이 과거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중입니다. 이제와서요. 시드노벨 홈페이지 공모전을 보시면, 마무리된 한권 분량이 아니면 공모전에서 받지 않습니다. 이게 그나마 정상입니다. 차후 연결권까지 몽땅 완결하여 투고하는 것이 제대로겠지만, 요즘 시장에서 그건 몽상이고요.

'그럼 작정하고 원고 끝까지 쓴 다음에 투고하면 되지 않느냐? 괜히 연재같은 거 하지 말고.'라는 해답이 있습니다. 가능한 얘기며 실제로 이렇게 쓰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안 팔리더라고요. 그런 작품을 두고 '1권 읽다 던졌다'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제법 있습니다. 저런 경우는 서점시장에서나 읽힐 글이지, 대여시장에서 읽힐 글이 아니거든요. 인터넷 서점등 판매시장에서는 이미 품절됐는데 대여시장에서는 반품 크리 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판사들이 타 출판사 작가의 작품실적을 어떻게 확인하는 지 아시나요? 총판에 물어봅니다. 대여시장 총판에게요. 서점에서 팔린 거 실적에 반영이 잘 안됩니다. 저런 작가들 죽어나가기 딱 좋은 상황이 지금 시장입니다.(그래서 아울이 묵념)


3. 오타, 비문.

시간제한에 편집인원 월급 따지는 출판시장입니다. 저는 그래서 10개 정도는 봐줍니다. 권당 오타가 2-3개도 안되는 교정의 위업을 달성하는 편집자분을 알고 있습니다만, 이분이 지금 혼자서 담당하는 원고가 16타이틀이더군요. 이런 분은 일중독 괴물로 넘겨버리고, 다른 평범한(-_-?) 편집자도 5타이틀을 우습게 넘기는 경우를 몇 번 봤습니다. 동시에 그렇게 많은 타이틀을 담당하면서 제한시간을 대단히 촉박하게 줍니다. 게다가 작가가 제 때 제 때 원고를 넘기느냐!(...) 심할 경우 교정할 시간을 1시간 남짓 딸랑 주고서 방긋 웃는 주제에 글은 안 쓰고 장문의 이글루 포스팅을 하는 작가도 있습니다.(......)

물론 오타가 2-3페이지마다 하나씩 펑펑 터져나오면 문제입니다. 이건 교정자의 문제라기보다 작가 문제죠. 불평하는 독자분들 말마따나 맞춤법 검사기만 하루 돌려도 70%는 오타, 비문 문제가 해결됩니다. 저같이 단문 중심으로 쓰는 경우라면 90% 이상 해결되겠죠. 물론 이 부분에도 변명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먹고살기 위하여 여러 타이틀을 한꺼번에 쓰는 중이다! 그 작품들 모두가 시간제한이 있다! 이런 경우라면 오타 비문 15개 정도 봐 주겠습니다. 더 봐 달라고 하시려면 임달영님한테 가세요.(5개도 안 봐줄 거라는 데 한 표)


4. 똑같은 소재, 식상한 스토리.

이 얘기도 한 적 있는 것 같은데요. 보는 사람만 보라고 나온 책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보는 사람이 너무 많고 눈에 띈다는 거죠. 샴발라 전기 아시는 분 계신가요? 대행로 아시는 분 계신가요? 독특한 소재와 구성으로 출간됐다가 개박살난 책들 꽤 있습니다. 그렇게 박살나는 과정은 대부분 1권에서부터입니다. 뒷권이 제대로 나올 리 없으니, 용두사미로 끝나거나 다음호에계속결말로 끝맺죠.

이런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은 '똑같은 소재다. 식상한 스토리다!'라며 비판하는 분들의 힘과 수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이유입니다. 인터넷에서 '무료'로 올릴 수 있는 게시글'만' 많을 뿐입니다. 시장에 별반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죠. 이 말에 반박하고 싶으시다면, 시장에서 증명해주셔야 합니다. 서점시장을 노리고 출간된 글이 꽤 있고, 그 중 '흔히 말하는 개념작'이라는 작품들도 찾아보면 금세 발견될 겁니다. 사주셔서 미운 애들 버로우시켜 주세요! >ㅁ<


P.S 불법복제물 다운받는 애들이 책을 산다는 보장이 없다.

제가 1번에서 말한 내용이죠. 제목과는 관계 없고요.

네. 보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행동을 하기 위한 시간이 남습니다. 그 시간에 게임을 해도 문화산업에 도움됩니다. 마찬가지로 불법복제 게임을 하는 애들이 사용하는 시간이 책에 투자될 가능성도 무시 못합니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잖아요. 작가 입장에서 말하자면, 독자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창작했습니다. 그러니 기회라도 줬으면 합니다. 불법복제는 창작의 가치를 0원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제발 작가가 쓴 창작물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게 좀 해주세요.

언젠가 모 게시판에서 재미있는 덧글을 발견했습니다.

누가 이런 말을 했죠.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왜 그 따위냐. 월야환담이나 눈마새같은 좋은 소재가 있는데 듣보잡 스토리로 애니를 만드니 잘 될리 없잖아. 누가 좀 룬의 아이들이나 쿠베린같은 작품을 애니로 만들어줘.

댓글이 이렇게 달렸습니다.

만들면 다운받아 볼 거면서.

눈물 나더라니까요?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27일 화요일

우와! 그러고보니...

블로그 메인에 BBK가 보이지 않아!

삼성특검도 물론이거니와, 저작권법 관련사항도 한 몫 하고 있다. 또다른 2개 프로그램이 눈 번득이며 달려드는 것을 보면 제법 이슈가 되리라 여기는 듯하다.

역시 대선 때는 창작물 마녀사냥이 최고군하! 군하! 운하!

레디 오스 억측 올림

취재파일 4321 저작권 관련 방송을 보고 적습니다.

방송에서 진행한 순서대로 느낀 바를 적습니다. 제 직업상 표현하는 언어 속 의도를 중심으로 언급하겠습니다.

처음 4321은 인터넷에서 '다운받아서 본 적이 있느냐' '다 본 뒤 블로그나 카페에 올려놓았냐'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저작권법을 위반했다고 명시합니다.

방송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되는 '법무법인 문제'는 다운족이 아니라 업로더에게만 해당되고 있습니다. 업로드로 걸리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직까지 고소가 이루어진 적 없습니다. 고소장을 받은 사람은 무조건 업로드로 인한 고소입니다.

하지만 '다운받아서 본 적 있느냐'라는 질문과 '다 본 뒤'라는 연결을 통해 이 문제가 '다운로드를 받은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처럼 말합니다. '블로그나 카페에 올려놓았냐'라는 '무의식적 업로더'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업로더에 대한 인식 자체를 희박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의도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바로 다음에 연결되는 문장이 '그런데'입니다. 그런데가 어디에 쓰이는 지 아시리라 믿습니다. '법을 위반했다는 것도 모른 채 인터넷을 사용한 청소년들에게'로 이어지는 이 문장은 앞문장에서 표현한 방식을 그대로 답습합니다. '인터넷을 사용했다'라는 일상적 표현으로 '업로더'라는 범죄를 최대한 희석시키고 시청자들의 인식을 '다운로더'로 확정짓게 만듭니다. 아니, 다운로더 정도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다운로더'로 범죄를 더 약화시킵니다.

바로 다음에 나오는 표현이 '일부 법무법인이 경찰고소장을 남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발'이라는 표현으로 적대적 의도를 명확히 드러냅니다. 바로 다음에 나오는 표현은 '막대한 합의금까지 요구한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입니다. 역시 적대적 의도입니다.

막대한 합의금이라는 표현은 주관적입니다. 당하는 입장에서, 그것도 생활이 궁핍한 범법자 가정에게나 해당되는 표현입니다. 국내에서 '100만원 이하 합의금'이 많을까요, 아니면 '100만원 이상 합의금'이 많을까요? 또한 저작권법 위반 관련 벌금과 대비하여 100만원 이하 합의금이 많은 비율일까요, 적은 비율일까요?(미국의 경우 저작권법 위반 벌금은 1억 5천만원 가량입니다. 국내에서도 5천만원 이하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다'도 주관적입니다. 저작권법 위반자 쪽 편을 든 것입니다. 정당한 표현이라면, '저작권법 위반자들 사회에 물의를 빚는다'가 옳습니다. 통칭하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들'은 저작권법 위반자입니다. '물의'가 무슨 뜻인지, '사회적'이 무슨 뜻인지부터 알았으면 좋겠습니다만, 이건 알면서 일부러 화살표를 돌린 수작으로 보입니다.

여기까지가 취재파일 4321의 처음 멘트입니다. 방송 초기멘트는 저작권법을 인정한 게 아닙니다.

'너 착해. 그런데 네가 한 짓은 말이지...'

이건 상대를 착하다고 인정한 게 절대 아니죠.

이제 리포트 내용을 볼까요?



<<리포트>> 감상

2007년 11월 26일 월요일

사회성을 파괴하는 예수님 말씀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요한복음에 나오는 내용이다.

나도 상당히 이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지만, 저 만큼은 아니다. 저것이 인간 사회에 얼마나 커다란 문제를 야기하는 지 알기 때문이다. 저 사고방식은 인간 사회에 있어서 대단히 위험하다.

예를 들자.(사실은 예가 아니라 이게 본론이다)

불법 스캔본에 대한 저작권 위반에 대하여 이런 반박을 던지는 사람이 많다.

[당신은 한 번도 불법파일을 써본 적 없습니까? 윈도우, 한글, 포토샵같은 프로그램이 모두 정품입니까? 애니메이션 다운받아서 본 적 없습니까? 당신은 인터넷에 떠도는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일부 장면들을 개인 블로그에 올린 적 없습니까? 그런 것을 본 적 없습니까? 그런저런 행동들이 모두 다 저작권 위반이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다들 안다. -_-

만약 이러한 행동이 법적 문제가 되어 고소당하면 죄값을 치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내가 불을 질렀다. 잡혔다. 경찰서에 끌려가 유치장에 갇혔다. 경찰들이 사무실에 모여 밥을 먹는데, 어떤 녀석이 기름통 들고 몰래 들어와서 경찰서 구석에 불을 지르려는 걸 발견했다.

난 방화범이니까 쟤 불지른다고 소리치면 안되나? -_-

난 방화범이다. 어느 집 불지르고 돌아와서 잠을 자는데, 누가 우리 집에 몰래 들어와서 불지르고 있다.

걔 신고하면 불법인가? -_-

다시 말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라는 얘기다.

죄 없으면 돌 못 던진다는 얘기 말이다. 그걸 악용하면 어떻게 될까? 죄 지은 사람을 발견하면 그 사람을 알리바이로 이용해서 계속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 사람은 고발할 자격이 없으니까.

애초에.

인간 사회다. 신이라면야 세상 모든 범죄를 한꺼번에 잡아채서 단죄할 수 있겠지. 하지만 여긴 인간 사회다. 손에 잡히는 애니까 잡은 거다. 잡히지 않은 사람은 잡히지 않은 사람 나름대로 살아갈 뿐이다.

잡겠다고, 너희 지금 손에 닿는다고 몇 년을 얘기했는데, 계속 그 지랄 떨다가 잡혀버린 거다. 그 정도로 멍청하면 잡혀도 싸다. 돌 던지겠다고. 계속 우리가 보고 있으니 간음하면 돌 던지겠다고 말했는데, 끝내 간음하면 돌 맞아도 싸다.

게다가...

계속 착각하는 부분이 하나 있던데.

돌을 맞았다고 생각하는 거냐, 지금? 경고하려고 적당히 다치도록 던진 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 거냐?

나는 최종경고로 보이는데 말이지.

정말 단죄했다면, 60, 80, 100만원 선으로 안 끝난다. 집 판 돈 가져와서 애원해도 합의를 안 해줄 수도 있고, 올린 작품 수대로 고소해서 천문학적인 벌금이나 형량을 부과할 수도 있다. 형량이 어떻게 먹여지는 지 궁금하다면 톰 크루즈 주연 영화 '야망의 함정'에서 진 해크만이 어떻게 파멸하는 지 확인해봐라. 우편물 관련법 위반이 수백 개 겹쳐서 엄청난 날짜의 형량을 받게 된다. 현재 저작권 위반 사례의 태반이 이런 식 단죄가 가능하다.

이것 말고 다른 경고 방법 좀 알려줘라. '심하다'라고 말하는 이 방법을 써도 불법 텍스트가 날마다 미칠 듯 올라온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펑펑 올라온다.

이 와중에 죄 없는 자만 돌을 던지라고?

장담하건대 법 없이도 살 무법자 세상이 온다.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25일 일요일

갑자기 기억나는 작품.

현재 소프톤 엔터테인먼트(다크에덴 개발사)에서 개발팀장으로 있는 박태욱님은 한 때 천리안에서 문단작가로 활동했었다.

당시 이분의 작품 '누라니숲'은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나를 놀랬다. 소재도 소재거니와 글을 위해 투자한 정성은 경악할 정도.

분량은 책 반권이 되지않을 정도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10여 권의 전문서적을 참고자료로 사용했던 것 같다. 네안네르탈인 문화를 참조하여 오크의 생활을 그린 이야기랄까.

마이클 클라이튼이 어떤 여행자의 오래된 문서를 재집필하여 내놓았던 '시체를 먹는 사람들(13번째 전사라는 영화로도 나왔다)'을 보면, 네안네르탈인으로 추정되는 원시종족과의 조우가 언급되어 있다. 누라니숲은 이러한 종족 만남이 주제가 아니라, 아예 오크들의 생활상을 그렸다. 주인공도 당연히 오크.

읽었을 때 무척 인상적이었지만, 상당수 내용을 잊어버려서 다시 한 번 읽고싶다. ;ㅅ;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갸웃?

이오공감에 올라온 세블일레븐 택배 얘기...

녹음파일을 들었다.

계속 물음표. ?????????????????????????????????????????

한 마디로 맡아놓은 택배를 택배회사 잘못으로 며칠 간 찾아가지 못했다는 얘기다.

며칠 간 물건을 맡아준 편의점은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서 화가 났다. 몇 번 전화를 걸었더니 반응이 없다. 그래서 실수했다. 찾아가지 않으면 버린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주인이 전화를 받자마자 불쾌한 말투를 사용한 것이다.

그리고 끝. -_-

비교해 보자.

물건 주인은 택배회사가 편의점에 물건을 맡겼다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 이 비상식적 이유로 문제가 발생했다.

편의점 주인은 물건을 보관해준 뒤 며칠 간 주인이 찾지 않았다. 연락을 했는데 받지 않았다. 이 비상식적 이유로 문제가 발생했다.

비상식적 이유는 편의점 쪽이 더 많다. 이쪽은 이쪽 나름대로 화낼 근거가 나온 것이다. 물론 물건 주인도 화낼 근거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택배회사를 향한 불쾌감이지 편의점이 아니다. 지금 편의점은 물건 주인과 택배회사 간 거래 사이에서 발생한 문제 속 피해자다.

택배회사와 물건주인을 위해 물건을 맡아주는 친절을 보였더니 저런 일이 벌어졌다.

물건 주인은 먼저 고맙다는 말부터 해야 한다. 녹음내용을 들어보면 말투가 '나랑 싸우자'다. 저런 말투를 사용하는 것이 정의인양 녹음까지 한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 난 단연코 물건 주인에게 철이 덜 들었다고 말하겠다. 저런 말투로 따지고 든다면 누가 화 안 날까? 사정을 알았어도 기가 막힐 거다. 엄밀히 따지면 편의점은 알지도 못하는 이웃에게 친절을 베푼 것이고, 이웃은 물건을 찾아가지 않는 행동으로 배신 때렸다. 그 순간, 물건주인이 할 일이 뭔가. 저런 적의를 드러낼 의도가 있다면 택배회사 직원을 호출하여 편의점을 찾아가 사과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올바른 수순이지, 화낼 근거가 명확했던 사람에게 '화를 냈다는 이유'로 맞서 싸운단 말인가?

'싸가지 없는 년'이라는 말은 녹음되지 않았다. 택배회사가 편의점에 맡겼다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근거도 없다. 이게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말이지.

녹음내용을 보면 편의점 주인이 이렇게 말한다.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만 해도'

맞는 말이다. 물건 주인은 가자마자 싸울 작정이었던 게 분명하다. 본인이 옳다고 생각했다면 어째서 옳은 지부터 따져야 한다. 이쪽만 옳은가? 내가 보기엔 저쪽도 확실히 옳을만한 근거가 넘친다. 이쪽이 화낸 만큼 저쪽도 화낼만 해서 화냈을 뿐이다. 서로 동조하여 짝짜꿍하고 택배회사에 대해 힘 합해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상황을 저 꼴로 만든 건 물건 주인이다.

제목부터 기가 막혔다. 좀 미친듯^ㅂ^ 전형적인 키보드 워리어의 표현법 아닌가. 

그 무엇보다...

동의하는 덧글을 남긴 사람들에게 더 큰 불만이 있다. 만약 저대로 보이는 부분만이 죄가 되어 편의점이 매장된다면 나는 그것을 '마녀 사냥'이라고 말하겠다. 저것이 정말 추천받을 사건이고, 매장당할 편의점인가.

레디 오스 성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