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생각이 날 때가 있다.
제품을 너무 튼튼하게 제작하여 반영구적으로 만들면 이후 신제품 구매에 문제가 생긴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구매할 수밖에 없도록 제품을 약간 병신으로 제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좋은 제품 만들 수는 있지만, 그러면 회사가 돈을 못 버니까 일부러 나쁜 제품으로 만든다'라는 관점의 기업.
이런 기업이 상당히 많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런 거 다 음모론이지. 서로 경쟁하는 시대인데 이게 가능하려나.
이렇게 생각을 확장시키고 정리한다.
그런 의미에서...
http://www.asiailbo.co.kr/section/?fn=v&no=57331&cid=21020100&pg=1
이것 참 징하다. -_- 제품을 '약간 병신'이 아니라, 아예 불치병에 걸리게 만들어놓았다는 거잖아.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4월 28일 토요일
귀뚜라미 보일러... 미친 거냐. -_-
2007년 4월 26일 목요일
펜타곤
결혼 기념일이라는 글이 완결되었다. 코스모스와 묵시강호 다음으로 많은 인원을 사살한 로맨스 소설(이라고?!)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났다.
덕분에 오늘날의 비극이 벌어졌다. 나는 결혼 기념일의 차기작으로 무려 4타이틀의 글을 구상한 것이다. 한 녀석이 새끼를 넷이나 낳은 셈이다.
권신 - 권투를 빙자한 무협 소설. 아직도 쓰고 있다.
미대 입시생 - 입시 디자인 미술 전문 소설을 빙자한 로맨스릴러.
후한지 - 욕심부린 작가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 지 극명하게 보여준 케이스. 자료수집만 10년을 잡아먹고 1줄도 못썼다.
그리고 펜타곤.
이놈에 대해 뭐라고 평가해야 될지 난 모른다. 걍 싸이코 글.
원래는 결혼 기념일 이전에 만화로 구상해서 1회분 원고까지 완성했던 녀석이다. 텔넷을 통해 알게된 네 명의 싸이코들이 또 하나를 끌어들여서(멀쩡한 애지만 싸이코의 자질이 대단히 뛰어난...) 싸이코 오망성을 이룬다. 그리고 같은 대학을 다니면서 대학 내 모든 존재들을 싸이코로 만들어버린다는 내용이다.(구내 식당을 돌아다니던 도둑고양이마저 싸이코가 되는 에피소드도 있다)
꼭 끝까지 쓰고싶었던 글인데, 싸이코가 되는 과정들에 대해서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진행 버벅 끝에 현재는 보류상태.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이야기라서 만화 스토리 작가로 활동할 때 이 녀석을 각색했다. 소년만화에 맞게.(과연? -_-)
그래서 나온 것이 싸이코 러쉬. 뱀프 1/2, 열풍 지킴이전기의 작가 박찬섭씨와 함께 작업했다.
흑흑. 만화 스토리로 연중해버린 유일한 놈이다.(연재되던 잡지의 문제로 중도에 끊겼다.)
이건 대학시절이 아니라 고교시절이고, 펜타곤의 주인공 정일휘를 없애는대신 구미랑(2권 표지모델)이라는 애를 넣었다.
연재 종료 후 찬섭이의 제안에 따라 19금 만화로 내용을 이어갈 계획이었는데, 중간에 캔슬됐다.(콘티도 해놓았는데! ;ㅁ;) 만약 캔슬되지 않았다면 특정한 의미로 대단히 난폭한 만화가 됐을 듯.(뭐랄까... 사우스 파크의 느낌?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아 참. 등장인물 이름이라도... -_-
나가리: 펜타곤의 '문인식'역할이랄까. 대장격 존재.
조새끼: 펜타곤의 '이성우'역할. 실명은 '조물주가창조하신위대한내새끼'인데 이름이 너무 길어서 걍 조새끼라고 압축되어 불린다.
가시내: 펜타곤의 '장윤서'역할. 그나마 펜타곤에서의 내용과 가장 흡사한 성격, 취향을 이어받은 애다.
구미랑: 펜타곤의 '정일휘'대타. 인간인지 귀신인지 구미호인지 모르게 설정했다. 나도 얘 정체에 대한 고민이 안 끝났다.
고독기: 펜타곤의 '김희석'역할. 그대로 복제했다. 때려눕힌 애한테 키스하는 버릇만 빼고. -_-
2007년 4월 24일 화요일
신끼가 든 친구.
세수도 안 하고 이도 안 닦고 새벽 내내 원고를 했다. 얼굴에 기름끼 좔좔 흐르고 손도 땀에 젖은 게 말라붙고 말라붙어서 자연산 오일을 바른 손이 되고 말았다. 가장 심한 녀석은 역시 안경이었다. 모니터가 흐릿해서(모니터 자체의 능력 탓도 있지만) 안경을 벗어보니 무척 지저분했다. 이건 안경알을 닦는 것으로 그칠 문제가 아니었다. 안경테 부품 구석구석이 단백질로 인해 녹색이끼가 가득했다.
난 결정했다. 안경을 닦자.(안경알을 닦는 게 아니다!)
공구함을 뒤져보니 소형 드라이버 세트에서 한 개가 빈다. 그게 하필 안경테에 사용할 드라이버였다. 어쩔 수 없이 송곳처럼 작고 날카로운 초소형 드라이버로 안경을 분해했다. 그리고 부품 하나하나를 세면기로 가져가 닦기 시작했다.(이럴 때는 학교가 그립다. 금속공예실에 가면 알아서 닦아주는 놈이 있는데 ;ㅅ;) 그 김에 샤워도 했다. 아 개운해.
모두 깨끗하게 닦은 뒤, 다시 조립했다. 드라이버가 날카롭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합체했다.
새것처럼 깔끔한 안경의 모습에 만족했다. 안경을 쓰니 세상이 달라보인다! 세계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정밀하다! 하지만 몽환적이기도 했다! 왜 이러지?
오전에 약속이 있어서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없었다. 난 안경을 놔두고(컴 작업을 할 때만 사용하는 안경이다) 외출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성화형, S가 어제 형 꿈을 꿨대. 글이 안돼서 괴로워하는 꿈이었다는데 괜찮아?"
난 호탕하게 웃으며 답했다.
"아냐! 오늘 새벽부터 이상하게 잘 되더라! 이대로만 나가도 원이 없겠어. 역시 S의 꿈은 반대인 것이야. 음하하하하!"
아. 이놈의 인기는 꿈에서까지 그칠 줄을 몰라. 난 실실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컴퓨터를 켜고 안경을 교체했다.
음. 역시 세상이 몽환적이다. 난 안경을 벗고 유심히 살펴보았다. 본다고 뭘 아나. 혹시나싶어서 안경을 뒤집어 꼈다.
역시나 안경알 좌우가 바뀌었다. -_-
난 다시 드라이버를 꺼내어 안경알 교환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드라이버 미끄덩!
손톱 사이에 박혔다! 우어어어어어!!!
제길. S의 예언을 귀담아들을 걸. 키보드 치는데 욱씬거린다. ㅠ_ㅠ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난 M인갑다. 배 아프면 안 아파질 때까지 폭식하고, 감기에 걸리면 냉수마찰하고... 손가락이 쑤시면 안 쑤실 때까지 이글루질하고...(응?)
2007년 4월 21일 토요일
어택광고
"한국엔 이런 식의 광고가 없지만, 미국에는 빈번합니다. 펩시 콜라 광고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한 손님이 수퍼에서 주문합니다. '코라콜라 있어요?'라고. 그러자 점원이 말합니다. '70년 스타일을 원하시나요 80년 스타일을 원하시나요?' 그러자 손님은 당황하여 '예?'하고 반문합니다. 다시 점원이 말합니다. '다이어트 코크로 드릴까요, 오리지널 코크로 드릴까요?' 손님은 점원에게 인상을 찌푸리며 이렇게 말합니다. '뭐가 그렇게 복잡해요? 그냥 펩시로 주세요.' 이렇게 미국은 경쟁기업을 공격하는 광고가 일부 허용됩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학생들은 모두 웃었다. 내 경우도 '광고가 그런 식이면 재미는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과연 그러한 광고를 허용해 줄까라는 의구심이 일었다.
2007년 한국은 그러한 광고들이 제법 나온다. 게다가 나름대로의 수위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으로 X-Speed 인터넷 전용선 광고.
이 광고는 특정한 업체를 겨냥하지 않고 '인터넷 속도 느려?' '그럼 신고해.'라는 표어를 걸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타겟이 많지 않아서 어떤 업체를 노리는 지 쉽게 알 수 있다.
곧장 강력하게 반격을 가한 광고가 지하철에 나타났다.
'X같이 느린 인터넷! 메가패스로 바꿔라!'
저 X가 뭘 노리고 사용한 표현일까. 뻔하다. -_-
위 광고에 비하면 아주 가벼운 어택광고 또 한 개.
조인성과 고릴라군은 요즘 국제전화 광고모델로 활약한다.
최근 광고에 보면 모델처럼 무대에 서는 광고가 있는데, 그걸 아나운서가 중계한다.
아나운서의 중계 멘트에 이런 말이 있다.
'아~ 차감독. 머리 좀 아프겠어요.'
차범근 감독을 지칭한 말인데, 갑자기 이 멘트가 왜 튀어나왔을까.
차범근 감독과 싸이가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00700때문이다. 애초에 00700에서도 '집전화로 국제전화를 걸 때 아무번호나 누르려고하는 병'을 언급하며 '001을 누르려다 실패하는 싸이의 모습'을 잠깐 보여준다.
개인성향이지만 이런 애교스러운 어택광고는 재미있다! 이게 좀 더 심해지면 눈살을 찌푸리겠지만. ^^;;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4월 20일 금요일
2007년 4월 18일 수요일
수박 겉 핥기
너도 나도 글 올리기 경쟁하는 시대가 열렸다. 하루 내 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분량이 펑펑 쏟아지는 웹 사회다. 검색만 하면 글자 하나 틀리지 않는 같은 내용의 기사들이 다양한 제목으로 펑펑펑펑펑 올라오고, 뭔가를 알고싶어서 웹 게시판들을 찾으면 같은 내용 골라내는 일이 제일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하지만 문제되지 않는다! 카멜레온! 인간은 적응한다.
모두가 웹 속독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그까이꺼 대충 눈에 띄는 문장만 찾아 읽고 다음 궈궈!
카멜레온! 읽는 사람의 성향 변화를 간파한 작성자들도 잽싸게 적응했다.
같은 내용이라도 상관없다. 난 이걸 이렇게 해석해! 이 문장을 망막에 우선 캡춰해! 이렇게 친절한 나를 위해서라도 내 게시물을 읽어! 그리고 반응해!
음.
난 아직도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세대다. 남들보다 좀 늦다.(그 남들이라는 것은 버스나 전동차에서 메일을 전송하는 사람이나, 노래가 듣고싶어서 핸드폰을 열어 캐논 변주곡을 연주하는 사람을 말한다)
마찬가지일까. 아직 저런 게시물에 대해서는 완전한 카멜레온이 되지 못했다. 나는 저런 성향에 대하여 '수박 겉 핥기'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나 또한 다수의 게시물에 대해서는 속독법으로 좌악 읽어버리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오해를 많이 한다. 하지만 같은 게시물을 다시 읽는 버릇이 그 오해를 지워주기도 한다.(더 다행인 것은 특정한 사항에 대하여 여러 가지 견해를 가진 인맥들이 많다는 점이다. 덕분에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의 사건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정보에 대한 게시물을 그다지 신용하지 않는 나로서는 내 나름대로의 카멜레온이 되어가고 있다. 특히 민감한 사항의 정보가 있으면, 기사보다는 그 정보의 원본을 찾아가는 버릇이 생겼다.(예를 들어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기사가 있으면, 나는 언급된 전문을 확인하기 위해 청와대 사이트로 간다)
다른 건 몰라도...
내가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정보에 대해 내 의견을 피력할 용의가 있다면, 의견을 밝히기 이전에 정보를 명확히 받아들이는 것이 의무 아닐까.
레디 오스 성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