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9일 일요일

2008년 11월 8일 토요일

횡설수설

일이 많아질 기미가 보인다. 날마다 포스팅을 하고싶은 욕구가 펑펑인데 마음이 조급해져서인지 일주일 한 번도 쉽지 않을 것같다.

그나마 이렇게 새 글을 쓰겠다고 클릭할 수 있는 건 각종 사이트와 블로그를 둘러보다가 불현듯 뭔가 생각났을 때다. 최근에는 창작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보면서 많이 썼다. 오늘도 마찬가지.

껌 좀 씹었글 좀 읽은 독자의 심기를 거슬리는 경우가 있다. 비슷한 설정, 비슷한 내용, 비슷한 사람, 비슷한 어쩌고 저쩌고를 버무려서 '식상'을 창조하는 작품의 경우다. 일부 독자는 그런 가치관을 과장되게 표현하여 연출의 힘으로 설정과 이야기의 평이함을 누르는 작품까지 깐다. 더 과장하는 독자는 표절과 동등한 선상에 놓기도 한다.

구무협 시절에 암담한 사람이 몇 있었다.(아니, 좀 많았다.) 똑같은 이야기에 이름만 바꾸거나 아예 똑같은 문장에 이름만 바꾸는 사람, 김용의 글을 그대로 써먹는 사람, 남의 글을 베낀 글을 또 베끼는 사람 등등, 같은 이야기를 몇 가지 부분만 살짝살짝 바꿔서 책을 내는 사람이 있었다. 뭐 어찌해도 구무협이 욕먹는 대표적 이유는 바로 이러한 사람이 많아서다. 이때 표현된 '무협지'라는 단어 자체를 금기시하는 사이트마저 있다.(하지만, 무협지를 악용하는 이가 있었다고 하여 무협지라는 이름에 똥칠 확정마크를 달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고 서효원씨를 포함하여 일생을 재미있는 무협지에 매진했던 분을 욕되게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말이 있다. 열 번 잘 해줘도 한 번 잘못하면 그걸로 끝이라는 말.

꽤 많은 사람이 불쾌한 것만 잘 본다. 어떤 작가는 칭찬하는 만 명 독자의 닉네임은 몰라도 욕하는 한 명 독자의 닉네임은 제대로 기억한다. 출판계를 언급하면서 열심히 쓰는 작가 한 명을 언급하는 이보다 재미없게 쓰는 작가 백 명을 언급하는 이가 더 많다. 개중에는 작가도 아닌 사람을 억지로 작가군에 넣어서 싸잡아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삼천포다. 아놔. -_-

그래도 조금은 관련되어 말하자면, 저 위에 언급한 구무협 시절과 지금의 판타지 무협시절이 완전히 단절되었다고 여기지 말아라.

그 시절에 구무협 쓰던 사람이 시장 바뀌는 순간에 몽땅 굶어죽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직업을 바꿨을까?

이름만 바꿨다. 그들의 글은 여전히 판타지로 무협지로 출간되고 있다. 구무협 시장에서 선배의 이름을 달고 출간하던 고스트 라이터도 자기 이름을 걸고 출간중이며, 그 선배라는 사람도 본명을 내걸고 출간한다. 현재 시장 속에 구무협 시장도 그대로 남아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 중 일부는 구무협 시절에 하던 짓을 그대로 한다. 어떤 벼락 맞을 신인쪼가리는 그게 또 뭐 그리 좋아보이는지 초출 주제에 따라한다. 커서 뭐가 되려고 못된 것만 배워 처먹는지 모르겠다.

그래. 이런 사람이 있다.

그런데 묘하게도 비슷한 형태의 글이 되면서 실상은 전혀 다른 가치관으로 출간되는 글도 있다. 그것은 신인작가의 데뷔작이다.

다수 신인작가는 오마주 성향으로 데뷔글을 쓴다. 어떠한 작품을 읽고 얻은 감흥이 그대로 전이되어 창작으로 표출되는 경우다. 확대된 시장은 이러한 신인작가의 글도 출간한다. 꽤 많은 작품이 비슷한 설정, 비슷한 이야기, 비슷한 인물, 비슷한 어쩌고 저쩌고로 점철된다. 수준을 따지는 독자는 이 글과 저 위에 언급된 글을 한꺼번에 묶어서 비난한다.

나도 가끔 비난한다. -ㅅ-

하지만, 글을 비난하지 작가를 비난하지는 않는다. 꽤 많은 글이 능력껏 발휘된 글이어서다. 이 작가의 차기작이, 그리고 이후의 또 다른 작품이 어떻게 변할지 나는 모른다. 점점 좋아지는 글을 발견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닌데 무슨 수로 작가를 비난한단 말인가. 옛 작품에 정신을 얽매일 이유가 없다. 싫어하는 작품의 인상을 지우지 않느라 좋아할 작품을 놓치고 싶지 않다.

단지 글에 대한 이야기를 적는 것이라 할 수 없다. 가끔 주변에 이런 친구가 (많이!) 보인다. 모임에 싫어하는 사람이 한 명 있다고 안 간다는 사람이나, 누군가와 불쾌한 일 한 번 있었다고 사이트와 인연을 끊는 사람, 덧글 하나에 기분 상했다고 연재 접는 사람,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이니까 친구에게 쟤 만나지 말라고 강요하는 사람(이런 사람 있다! -_-) 등등...

어지간하면 상대 기분에 맞춰 행동하는 편이어도, 가끔 이런 게 눈에 심하게 띄면 주둥이를 칵 깨물고 싶(어? *-_-*)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의 비중을 바꾸는 운동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꽤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것:싫어하는 것=2:8' 정도로 보이는데, 8:2로 바꾸는 정도는 못되더라도 5:5만큼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잘 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너무 손해보는 것 같다. 그러니까 이 세상이 '저 사람에게 잘 해주자.'보다 '저 사람에게 실수하지 말자.'로 돌아가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11월 3일 월요일

어느 전사의 이야기

나는, 태클을 걸었을 뿐이고,

오랜 옛날 미어주께써라는 사제가 세상을 떠돌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 시절은 무섭게 성장하여 수많은 파티로부터 호평을 얻었던 환몽이라는 마법사가 각종 인던을 섭렵하고 미어-환몽 콤비로서 명성을 떨치던 시기와 일치한다.

어느날 환몽이 쪼쪼렙 오크 한 마리를 데려왔다. 킹더루비라는 이름의 이 오크는 '인던전사는 타우렌'이라는 공식을 말하자 새침 떼며 중얼거렸다.

"피통 5% 종특... 그깟것 상관없어. 전사는 뽀대야."

미어주께써는 말했다.

"여보게, 오크 소년. 자네가 아직 뒷치기를 몰라서 깝치는데 피통 5%와 쿵쿵따는 누구도 무시못할 전사의 자랑이 될 걸세. 그러니 그 시퍼러둥둥한 오크의 껍질 따위 팽개쳐버리고 타우렌의 땅에서 새로운 탄생의 기쁨을 맛 보시게."

"싫어. 난 얘한테 정들었어."

이 안하무인 소년은 대사제의 조언에 코웃음 치며 녹템도 아닌 상점에서 구한 도끼 한 개를 들고 크로스 로드로 떠났다.

이틀 뒤, 환몽이 미어주께써를 찾았다.

"그 때 깝쳤던 오크놈이 사냥에 허덕이는 꼴이 불쌍하니 인던 한 번 돌아주자."

"그 소년, 아직도 오크요? 허어. 근성이 가상하구려. 그러십시다."

"자. 포탈을 열테니 잠시 기다려."

"아니, 여기가 오그리마인데 뭣하러 포탈을 여는 거요? 그냥 날아가면 될 걸."

"수도원이야. 언더 포탈 연다?"

미어주께써는 분개했다.

"버스에도 기본이 있소! 쪼렙이면 쪼렙답게 통곡이나 갈 것이지, 뭐 잘났다고 벌써부터 수도원이요? 그렇게 크면 애가 커서 뭐가 되겠소? 내 그 아이를 도울 마음이 사라졌으니 혼자서 크게 냅두시오!"

"쪼렙끼리 파티 모아서 통곡 다녀왔던데? 성채도 갔다 오고 가시덩굴 우리까지 쓸었더라. 수도원도 파티 모아서 가려는 걸 억지로 잡았어."

"아니, 그제 크로스 로드로 출발한 쪼렙이 뭔 깡으로 거길 다 다녀왔다는 게요? 지금 몇 렙인데?"

"36렙."

"......"

미어주께써는 환몽의 초대에 응하여 킹더루비를 확인했다. 어디서 뭘 했는지 모르겠으나 눈에 흉흉한 광채가 일고 녹템 이곳저곳이 멀쩡한 데가 없어 큰일낼 놈으로 보였다. 하지만, 외모와 다르게 말투와 행동은 대단히 싹싹했다. 미어주께써는 킹더루비가 장차 큰 인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버스를 태우는데 집중할 게 아니라, 어떻게든 여유를 내어 킹더루비를 살펴볼 마음을 먹었다.

"제발!"

그럴 필요가 없었다. 살펴보는 정도가 아니라 집중해야 했기 때문이다. 킹더루비에게서 1초라도 눈을 떼면 피통이 50이내에서 간당간당하는 순간이 반드시 왔다. 만렙 법사의 딜어그로니, 만렙 사제의 힐어그로니 다 필요없었다. 킹더루비는 도발망발 다 써가며 어떻게든 만렙에게서 어그롤 뺏고 싶어 안달난 전사였다.

"버스 타는 주제에 어그로 빼앗지 마!"

"아아, 만렙이라 그런가? 어그로 뺏기가 왜케 힘들지?"

"그러니까 빼앗지 마!"

"역시 만렙. 흑흑흑. 또 못 빼앗았다."

"내 말 좀 들어!"

"방태로 바꾸면 좀 더 나을까?"

"40렙도 안된 주제에 방태하지 마!"

미어주께써는 여유가 생길 때마다 스킬창의 스킬을 모두 뽑아서 킹더루비의 레벨에 맞는 힐 스킬로 교체했다. 환몽이 병사들 잔뜩 모아서 신폭을 쓸 때보다 킹더루비가 돌진 방가 방가 도발 방가를 할 때가 더 바빴다. 쪼렙 주제에 태세교체 꼬박꼬박할래? 미어주께써는 먼 훗날 저놈이 쓰랄 형님 배때시에 사시미 박아넣을 아서스같은 놈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세월이 흘렀다. 킹더루비는 무럭무럭 자라났다. 채팅창에서 환몽이 어그로 뺏겼다고 투덜대는 일이 잦아졌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새 킹더루비는 만렙이 되었다. 그날부터 오그리마 은행 지붕에는 날마다 통통통 날뛰는 오크 한 마리가 하루 평균 12시간 가량 나타났다. 채팅을 촉수로 하는지 전사 구한다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귓말 보내서 파티에 합류하고, 자기가 파티를 구할 때면 오그리마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귓말을 들을 정도였다.

점점 오그리마가 술렁거렸다.

<듣보잡전사: 솔룸 법사 사제 구합니다.(3/5)>
<......>
<......>
<킹더루비: 솔룸 구합니다.(1/5)>
<개념법사: 손!>
<아빠쟤흙먹어: 손!>
<귓속말: 법사 손!>
<흑마유니콘: 손!>
<귓속말: ㅅ노>
<비습후슬러시무릎: 돚거손!>
<귓속말: 꼭 가고 싶습니다. ㅠㅠㅠㅠㅠ>

미어주께써는 녹템전사를 향한 주변사람의 열광적 반응에 당황했다. 용맹셋도 다 못 맞춘 전사에게 왜 이리 열광한단 말인가. 설마, 이제 갓 만렙을 단 주제에... 미어주께써가 환몽을 돌아보자, 트롤 마법사는 담배를 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저 애는 벌써 어그로를 지배하는 경지에 이르렀어."

<다음 호에 계속... 그런 거 없다.>

2008년 11월 2일 일요일

죄의식을 갖지 말자.

독자의 분노는 정당하다!

본문보다 그 아래 죽 이어진 덧글을 읽던 중, 꼭 적어야 할 부분이 생각났다. 이전에 토돌님 글을 오해하여 벌어진 나랑다투닥투닥 사건 때의 내용도 일부 언급하겠다.

근데 막상 쓰려고 보니 떨린다. 이건 뭐 이런 쪽 글을 쓰기만 하면 트랙뷁그라운드에 이오공적이 되니... -_-

뭐 오래 글 쓰고 살지는 않았지만, 나와 비슷한 성향(메롱 말고 -_-)을 가진 신인작가가 있다면 알려줄 게 있다.

죄의식을 갖지 말아라.

초딩만 이해하는 글을 쓴다고 하여 죄의식을 갖지 말아라. 옛 글 읽고 "왜 이걸 책으로 냈을까."라며 죄의식을 갖지 말아라. "아아, 오랜만에 만난 친구라서 하루 공쳤네. 글 조금이라도 썼어야 했는데."라며 죄의식을 갖지 말아라.(하지만, 내 레벨에 올라서면 죄의식 가져라. -_-)

내가 저 트랙백 건 글에서 눈여겨 본 무곡님 덧글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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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실제로 한 작가분께 그런 말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그 작가분의 말씀은 이렇더군요.
"대부분의 작가가 메이저 작가가 아닌 이상, 소신있게 글을 써서 망하는 것보단 시장에 맞게끔 글을 써서 이름을 알린 다음 그런 글들을 쓰는게 맞지 않느냐?" 랍디다.
한~참 개소립니다. 저런 인간이 작가라고 불리니까 제가 이렇게 짓껄이고 있는거구요.
제가 다른나라 장르문학만큼의 질을 원한답니까? 전 '최소한'의 작품으로서 존중받을 만큼의 질을 원한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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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모든 덧글을 죽 읽어보면 무곡님께서 의도한 내용은 저 덧글 자체가 지닌 극단적 성향과 거리가 있다. 일반적인 경우가 아닌 '글에 소홀하는 특정 작가'를 언급했음을 밝혔으니까. 그러니 저 글과 무곡님의 진짜 의도는 다르다는 전제 하에, 단지 저 글만을 두고 적겠다.

나도 비슷하게 말한다. 바로 저 위에 적힌 말을 만나는 신인작가마다 해 준다.

그 소신이 어떠한 소신인지는 모르겠으나, '써서 망하는 것보단'이라는 전제가 들어가 있다면 그건 대중성에서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자. 대중성에서 동떨어지는 소신이라는 가정 하에 늘 그렇듯 막말하겠다.

신인작가 주제에 소신 좋아하고 있다. 네가 지금 소신 챙길 군번이냐?

일부는 대중창작가의 기본이 맞춤법이니 개연성이니 하는데, 절대 아니다. 대중창작가의 기본은 대중적인 이야기다. '대중적(또는 재미)'이라는 말이 대단히 범위가 넓어서 그 속에 작품성도 포함되어 있고 유행성도 포함되어 있으며 저질성(일반적 견해에서의 저질성)도 포함되어 있다.

대중을 공감시키지 못하는 주제에 소신 있게 글 쓴답시고 끄적거린다면 대중창작계에 붙어있을 생각하지 말아라. 당신은 대중창작가로서 자격미달이다. 그 무엇보다 먼저 대중에게 자신의 글을 이해하게 한 뒤, 대중을 내 세계로 끌어들이는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 제대로 된 수순이다. 그 기본적인 부분은 다른 말로 '시장에 맞게 쓴다.'라는 표현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시장이 원하는 수많은 재미 중 하나를 잡을 수 있는 기본적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착각하는 게 있는데, '시장이 원하는 재미를 찾아 쓴다.'와 '유행을 따른다.'를 같은 뜻으로 보는 사람이 있다. 절대 아니다. 시장에 숨겨진 재미는 아직 개척단계인 대중창작계에서 1/10도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이것을 찾는 작업을 앞서 언급된 의미대로의 '소신 있게 쓴다.'와 결부시켜서는 곤란하다.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잘못된 분류법은 있을지언정 별종은 없다. 작품성과 시장성이 겹칠 수 있는 이유는 '재미'의 범위가 넓어서다. 각양각색의 재미 속에서 작품성을 따로 빼고 저질성을 따로 빼는 순간부터 별종이 나온 것이고 저런 엉뚱한 의미의 '소신'이 나와버린 것이다.

초등학생은 좋아하지만 대학생에게는 비난받는 소설을 썼다고 하여 죄의식을 갖지 말아라. 초등학생을 즐겁게 할 요량으로 개연성을 파괴했다고 하여 죄의식을 갖지 말아라. 내 옛 글이 지금보다 한참 부족하여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창피하다고 감출 생각하지 말아라. 포르노를 썼다고 부끄러워하지 말아라. 이모티콘이 난무했다고 부끄러워하지 말아라. 지금 네가 원하는 대중에게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다면 결코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네가 글을 쓸 때 자신의 글이 재미있었다면 그 누구보다 훌륭한 대중창작가인 것이다.

그러한 노력으로 대중이 네가 되고 네가 대중이 되었을 때는, 저 의미대로의 '소신 있는 글'을 써도 자연히 대중을 감싸게 된다. 이런 경지에 오른 사람이 대가다.

저 의미대로의 소신은 추상화와 같다. 신인때부터 열심히 추상화를 그려대며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꼴이다. 추상화부터 그릴 생각이었다면 사람들이 인정하기를 바라지 마라. 아주 노골적인 말로 넌 지금 일기장 쓰는 거다. 피카소 추상화를 보고 감명받아서 열심히 추상화 그려대는 꼴이란 거다. 피카소 추상화는 하루 100장 이상의 정밀 데생 수련으로 쌓아올린 액기스 중의 액기스다. 피카소가 추상화를 그리기 전에 얼마나 많은 대중적 그림을 그렸는지 직접 알아봐라.

대중창작가에게 있어서 시장에게 인정받을 자신이 없는 소신은 '수많은 인정을 받은 자'만이 가질 수 있다. 일부 독자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일부 작가까지 이걸 인정하지 않아서 당혹스럽다. 대중과 공감하는 글을 쓰는 게 직업이면서 왜 대중과 공감하는 것을 죄스러워해야 하는 거냐. 네가 재밌고 네가 원하는 독자가 재밌어하면 당신은 죽어도 천국 간다. 당신은 훌륭한 작가다. 네가 원하던 독자가 아닌 다른 독자가 좋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싫어하는 독자도 반드시 있다. 그들의 비난에 왜 괴로워하는 거냐? 글 한 편 쓰고 뒈질 것도 아닌데, 그들의 비난이 그렇게 신경쓰이면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을 쓰면 될 것 아닌가. 네가 하나님도 아니고 네 글이 성경도 아닌데 대체 얼마나 포괄적으로 독자를 확보하려는 거냐.

그런 의미에서 적겠다.

메이저 작가가 아니라면 망할 글 쓰지 말고 시장에 맞게 글 써라. 망할 글 써놓고 소신이니 뭐니 헛소리 말아라. 그건 소신이 아니라 딸딸이다.

그 다음 죄의식 부분은 특정 작가에 한한다. 분명 해당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재미있는 글을 쓰는 방법 중에 '대중과 같이 즐거움을 공유하다가 자기가 재밌는 글을 쓰는 방법'이 있다. 이럴 경우 즐거움을 공유하던 대중도 재밌어 한다. 문제는 이러한 작가 유형은 놀지 않으면 재미있는 글이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저러한 작가 유형 중 상당수가 작가를 직업으로 삼게 되는 순간부터 노는데 소홀하게 된다. 책도 예전보다 덜 읽고, 인터넷에 올라오는 연재글도 잘 안 읽는다. 친구와 만나는 시간도 많이 줄고, 독자와 만나거나 작가들 몇몇이 끼리끼리 논다. 독자와 만나는데 집중하면 글의 영역이 편협해질 우려가 있고, 작가들 몇몇이 끼리끼리 놀다보면 뇌속에 경쟁심리가 인장으로 찍혀버려서 문화를 즐기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생긴다.(즉, 자기가 쓴 글의 줄기만을 따라서 인맥과 시간을 형성해서 벌어지는 문제에 휘말린다.)

글을 쓰기 전에 즐겼던 것, 또는 그 이상의 영역으로 확대하여 즐기는 것을 소홀하면 자신의 글은 점점 재미를 잃는다. 그 상황에 접하게되면 갑자기 조급해져서 오히려 더 글에 매달리게 된다. 당연히 글은 더 재미를 잃는다. 그럼 더 매진해서 병진된다. -_-

노는 것을 소홀하지 말아라. 특정 작가에게는 그것이 글의 원천이다. 내가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즐겨야 글도 즐길 수 있다.

노느라 글 안 썼다고 괴로워하지 말아라. 특히, 글에게서 도망치지 말아라.(가끔 사람에게까지 도망치는 작가도 있다. 마감날 출판사 전화 무섭다고 안 받거나 하지 말아라. 걍 솔직히 말하고 통조림 당해라. -_-)

물론 덧글에서 상당한 퍼센테이지를 차지할 특정 내용에 대비하여 다시 언급하자면, 아무리 그래도 나처럼 메롱하는 상황까지 가지는 말아라. 난 평생 안생겨요에 늘 거지에 늘 병자에 늘 구박데구리다. 내 경우는 죄의식이 안 생길래야 안 생길 수가 없지. 이렇게 살고 싶으면 해 보던가.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10월 30일 목요일

단편 원고 끝나고...

수정사항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다음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매달리고 싶은 일을 되려 지인이 부탁해서 거만하게 받아들였네요. 며칠 정도 이 일에 열폭할 것 같습니다.(늦어져서 "당신, 하지 마!" 그럼 골룸)

용들의 전쟁 원고를 다시 열고, 오랜만에 오컬트 원고(이 원고는 큰일났습니다. 얼마전 모 출판사의 모님께 언급했었는데 그 전에 다른 출판사분께도 언급했었네요. 가진 글이 많아서 "자, 물건 많습니다. 골라요, 골라!"를 외치다 보니 이런 일이... 일단 써놓고서 성향에 맞을 출판사 쪽과 얘기하고, 다른 출판사에게는 "이 물건이 더 낫지 않겠어요?" 라고 꼬드겨야 할 상황...)를 재검토하고, 파 나노스 원고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요건 파 나노스 미완성 지도(클릭하면 조낸 큼... -_-)


용쓰워 완결 전에 출간될리 없겠지만(...) 가급적 빨리 열폭해야 할 글입니다.

파 나노스는 오디세이 풍의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로마, 북구 신화처럼 신화를 따로 만들어서 각 장마다 첫 단원에 부록처럼 넣을 계획이고, 본문은 본문대로 따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초깡패는 없지만(...) 리나 인버스급 파티는 있습니다.(...)

내용상 제목을 '신 라그나로크'라고 할까 고민도 했습니다.(...)

K.O.G처럼 노골적으로 웃기려 들지는 않겠지만, 가급적 즐겁게 웃을 글로 쓸 계획입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묵시강호창과 타락고교창은 날마다 열면서도 진전이 없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