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22일 목요일

아니나 다를까...

원고하던 도중에 그 분이 오셨다. 이번에는 좀 더 화려하게 등장하셨다. -_-;;

예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난 마음 잡고 원고하면 반드시 사건이 터진다. 이번에는 감기가 하도 제대로라 이 분이 그 분이라고 생각했다. 사소하지만 그 분이 두 분이셨다.

어제 컴퓨터가 터졌다. 그것도 '뻥!'하면서 대단히 화려하게 터졌다.

어제 아침 '뻐억!'하는 광오한 음향과 함께 그래픽 카드 부근에서 불꽃이 번쩍 튀었다. 그리고 컴퓨터가 가차 없이 꺼졌다.

그 순간 나는 '3일은 놀겠군.'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여유자적한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난 호들갑을 떨었다. 잠자는 게 당연할 야밤파들에게 꼭두새벽이 될 오전 11시에 전화를 걸어서 열심히 보고했다. "야! 내 컴퓨터 뻥하고 터졌어!" 그래. 난 컴퓨터가 이렇게 터지는 걸 처음봐서 꼭 좀 자랑하고 싶었다.

자랑이 끝나고나니 겁이 났다. 하드 날아갔으면 이건 엿된게 아닌가!(개인적인 연중작들이 다 사라져서 기쁘... 을 리가 없잖아!)

컴을 살펴보면 그래픽 카드에서 불꽃이 튀었다지만, 정작 문제는 파워였다. 파워에서 흐르는 고소한 향기가 나를 자극했다. 파워가 터진 건 분명했다. 예전에 파워를 열어보니 바퀴벌레께서 구워계셨던 걸 보았던 경험이 있는 지라 조심조심 뜯어봤다. 회생불능 임을 알리는 기판만 나를 반겨서 안도하게 만들었다. 아무튼 파워는 가셨다.

다른 놈은 무사한 지를 알아봐야 하는데 파워님께서 가셔서 알아볼 길이 없다.

돈이 부족. 그리고 날밤 새서 작업하느라 피곤했다. 난 '뻐억!'하고 터지신 컴퓨터님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어제 하루를 땡치기로 작정했다. 그리고 푹 잤다. 깨어나보니 오후 6시. 뒤늦게 파워 구할 방법을 찾아봤지만 그런 거 없었다.

밤이 깊어 새벽 1시가 되자, 내 동생이 파워를 들고 왔다. 감사히 받아서 교체했더니 잘 돌아간다. 다른 애들은 모두 무사했던 것이다. ^^

덕분에 상쾌한 마음으로 웹서핑. 너무 화려한 경험을 한 지라 오늘 새벽 글은 다 뒷전이 되어버렸다. 그저 웹서핑만 신나게 했다.

그리고...

여신전쟁이라는 웹상의 게임을 발견했는데...(물론 이건 여담이다)

이 게임에서 참 마음에 안 드는 걸 발견했다. -_-;;

http://pmonline.net/gwgogo.php3?id=아비터

뭐랄까... 위의 주소를 클릭하면 그 게임을 하는 곳으로 들어간다. 배틀로얄처럼 웹으로 진행하는 게임이다. 근데 문제는 그것의 GP시스템. 좋은 아이템이나 카드를 구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GP가 필요한데 그걸 구하는 방식이 딱 한 가지 밖에 없다. 지금 이 부분의 글을 읽지않고 위의 주소를 클릭한 사람은 나한테 낚인 거다. 낚인 것도 모르고 그냥 클릭해서 겜했다가 GP가 뭔지 알게된 사람은 댓글 남겨주세요. 저도 클릭해 드리겠습니더. -_-;;

자. 대충 감을 잡았겠지만, 이 GP라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스팸질을 해야 된다. 스팸 싫어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쾌해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차라리 돈을 내서 어쩌라고 하면 돈을 내거나 아예 포기를 했지. -_-;;)

시스템을 만드신 본인은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으나, 스팸 문화가 활성화되다 못해 스팸즐 문화까지 형성된 이 마당에서는 구박받을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일단 난 살짝 기분 나빴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5년 12월 1일 목요일

훼인의 귀환 -ㅅ-;;

비록 잠깐(일까 과연?)이지만, 나 스스로가 천재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의 나날이 지났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요절엔 실패했다.(엄밀히 따지면 죽었어도 요절은 아니겠지만. -_-;;)

호랑이 만화에 열성을 다 하셨던 안수길 화백께서 돌아가셨다. 나보다 6살 많으신 분께서 당뇨와 간경화로 문제가 있으시다가 위정맥 수술중 운명하셨다고 한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거 참 당황스러운 것이, 30년을 넘게 살아오도록 한 번도 날 설레게하지 못했던 감기가 2달 가까이 진국을 보여주셨다. 병원에서는 감기 이전에 내 몸이 살짝 나쁠 뻔 했기 때문이라는 근거를 댔다. 위를 조심하라고 해서 "아! 떨어지는 간판에 맞아죽는다는 예언?"이라고 답했다가 건강 가지고 농담따먹기하는 거 아니라며 혼났다. -ㅅ-;;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건 둘째 치고 잠을 자는 건지 아니면 지금 이렇게 포스팅을 남기는 것 자체가 꿈인 건지 알 수 없는 24시간 풀타임 몽롱함이 제일 난감하다.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한 것 같은데 그게 꿈이었는지 아니면 말짱한 정신이었는데 잠을 잔 뒤에 다 꿈으로 치부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아, 내 몸은 돈 안들이고 마약효과를 발휘하는 절약형 신체인 것 같다.

아무래도 아프다 아프다하면서 뻗어있는 게 더 문제인 듯 싶다. 차라리 객사를 하더라도 어디 외출 한 번 해야겠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인터넷을 하면서 '조지리(조낸 지적인 리플)' '조가리(조낸 가식적인 리플)' '조비리(조낸 비범한 리플)'라는 단어를 본 것 같은데, 지금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내 기억으로는 커그같았는데 생각해보니 커그에 그런 단어가 올라올 리 없잖은가! 역시 꿈인 건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