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9일 금요일

노이즈 딜레마

조중동의 MB 구하기 전략 해부

웹 게시판을 읽던 도중 자주 접하는 경우 중 하나가 노이즈 게시물이다.

은어로 '낚시'라 불리는 이 게시물은 반박글과 비난글, 불쾌감을 드러내는 상대 반응을 즐기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제일 좋은 대처법은 무시하는 것이다. 조회수 자체가 바닥을 길 정도로 무시하면 상대는 흥미를 잃는다.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대처법을 잘 알면서도 순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상대를 즐겁게 하는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결집되지 못한 개개인 성향의 단체가 지닌 허점이다. 게시판을 이용하는 다수 유저들이 원하지 않는 게시물이건만, 게시판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게시물 또한 이것이다. 만약 게시물을 클릭하는 수대로 수익이 생긴다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이 노이즈 게시물이 가장 많은 수익을 얻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인터넷상의 딜레마가 단지 게시물에만 한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 유저 상당수가 비판하는 조중동은 인터넷 뉴스 포탈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는 기사를 올린다. 기사 내용을 싫어하고 비판하는 이들이 조중동 활성화에 커다란 기여를 하는 것이다. 여타 기사보다 노이즈 기사가 실린 곳이 더 많은 광고효과를 본다. 광고업주들은 당연히 노이즈 측 손을 들어준다. 싫어하는 존재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딜레마가 생기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법은 당연히 위에서 언급한 무관심이 되겠다. 하지만 어림 반푼어치 꿈나라 일루전같은 얘기다.

기분 좋은 기사와 기분 나쁜 기사를 앞에 두고 당연하다는 듯 기분 나쁜 기사부터 클릭하는 버릇이 언제쯤 고쳐질까 궁금하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2월 28일 목요일

꿈 얘기

뭔가 잘못 건드렸다. 벌레가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미친듯 도망가고 숨던 중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척과 친구들을 찾아내어 같이 도망다녔다.

벌레가 사람 몸속에 잠입하여 폭발하듯 튀어나왔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었다. 기껏 방 하나 찾아가서 문 잠그고 숨죽이다 보면 방안에 있던 누군가가 펑 터졌다. 그럴 때마다 문 열고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도중에 벌레를 없앨 수 있는(벌레의 비밀이 담겨진) 유일한 도구를 득템할 기회가 있었다. 램프같은 주전자였는데 잡으려다가 항아리 속에 빠뜨렸다. 항아리 안으로 손을 넣으려고 보니 그 안에 벌레가 잔뜩 있었다. 꿈에서 깰 때까지 득템 못해서 벌레의 비밀이 뭔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버스 안에 들어가 탈출하는데 뒷자리 누군가가 펑 터졌다. 그 순간 꿈에서 깼다.

풍뎅이같은 벌레였는데 무서웠다. ;ㅅ;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2월 27일 수요일

과거를 사용하는 법

일단 왕창 트랙백

OX게임과 기사식당 이야기

얼마 전 이런 포스팅을 작성한 적이 있다. 우연히 이와 비슷한 논지로 붉은도시락님이 포스팅을 올렸다.

소설 창작자, 당신의 라이벌은 누구인가?

붉은도시락님 포스팅과 관련하여 아KE트RA브님이 포스팅을 올렸고...'아! 판갤의 그...!' 연안갈매기님도 포스팅을 올렸다.

한국 장르문학 출판사가 정말 미드 일드와 경쟁할 작품을 원하는 건가요?

소설 창작자의 진정한 라이벌? 그걸 아시는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나요?(링크가 안 먹힌다. 내 이글루가 연갈님한테 츤츤거린다.)

아KE트RA브님 포스팅에 붉은도시락님의 까칠한 덧글이 달렸다. 관련 포스팅이 올라왔다.

넥스비전 편집장의 리플을 보고

다 읽고나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사람들 왜 이렇게 까칠해.

이제 제목과 어울릴 포스팅을 적겠다.

나는 과거를 비난하는 행위에 대하여 회의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 이미 저질러진 일에 이것저것 덧댈 필요는 없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과거를 알고 사용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며, 그 이유를 벗어날 경우를 두고 나는 뻘짓이라 주장한다.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과거를 사용하는 것이 현재에 도움될 때.

대표적으로 친일파 청산이 있다. 출판쪽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예가 되겠지만, 너무 눈에 띄는 예라서 적었다. 친일파는 현재에 영향을 끼치는 큰 축이다. 이에 대한 뚜렷한 분석과 대처가 없는 한, 한일합방 시의 친일로 인한 피해가 또 벌어지지 말라는 법 없다. 이와 비슷한 피해를 줄 때, 언제고 그 죄값을 치르게 되리라는 뚜렷한 형태가 마련되어야 하기에 친일파 청산이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언급한 포스팅과 붉은도시락님이 언급한 포스팅이 이와 관련되어 있다.

틀린 말이 아니라는 얘기다.(또한 붉은도시락님 포스팅에 발끈하여 트랙백 포스팅을 하신 분들도 내용이 틀렸다고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쳐진 표현법에 불쾌히 여기셨다고 본다) 과거 대본소 만화들이 불법 만화에 휘청거리다가 끝내 대여점에게 무너진 과거만 봐도, 새로운 컨텐츠가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알 수 있다.

대본소 만화의 움직임이 어떠했는지 직접 겪어본 사람 입장에서 하나 적는다.

대본소 만화들이 초기에 집중적으로 찾았던 소재들은 아동용이었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꿈과 환상 이야기가 기본 소재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성인취향으로 바뀌었다.

그 시기는 고급 유원지나 소유하던 오락기기들이 동네에 모습을 드러내면서부터다. 또한 텔레비전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시기와도 비슷하다. 황재라는 사람이 미츠루 아다치의 만화를 얼굴만 바꿔서 그대로 베낀 뒤, '푸른교실 시리즈'로 내다가 '쿵후 108인전'이라는 무협으로 탈바꿈하고, 이현세씨가 공포의 외인구단을 내고 대한민국 최고의 공장장 박봉성씨가 대본소 만화로는 파격적인 50여권 짜리 장편 신의 아들을 출간할 수 있었던 계기는 만화가 어린이들 컨텐츠에서 어른 컨텐츠로 확장되어서다. 이것이 사회적 여건으로 백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만 보기 어렵다. 어린이들 놀이문화 컨텐츠가 만화만으로 한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쩔 수없는 선택인 탓도 있다. 대여점이 활성화되기도 전에 대본소는 이미 '어린이용 만화'가 힘을 잃은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그러한 상황을 대본소 만화가들이 어떻게 대처했을까?

나쁜 표현으로는 튀었다. -_-

대본소계를 주름잡던 거물들이 잡지로 달려갔다. 판매시장용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양다리과정을 걸쳐서 차분하게 튀었다. 황미나, 이현세, 김영하, 한승원, 김동화, 허영만 등등 거물급 작가들은 판매시장 형성에 커다란 몫을 하며 새로운 세대가 발을 디딜 땅을 확실히 다져주었다. 나쁜 표현으로는 튀었지만, 좋은 표현으로는 계단을 올라갔다고 봐야 한다.

이 과정과 맞물려 불법만화가 국내를 휩쓴 적이 있다. 이것이 국내 만화계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끼쳤을까.

'문화 컨텐츠=만화'라는 인식을 제대로 박아버린 것이다. 현재 나오는 창작물 상당수가 만화에서 파생되었다. 장르문학(소설)을 하는 작가들 중 '만화'와 연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할 정도로 엄청난 파급효과다. 이는 일종의 순기능이다. 하지만 '불법만화'는 현재 큰 골머리를 썩히는 '불법복제'와 같은 맥락의 '악'이기도 했다.

옛날과 다른 점이 있다면, 과거 '불법만화'는 창작 컨텐츠를 활성화시키는 데 영향을 준 반면, 현재 '불법파일'은 창작 컨텐츠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붙잡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이 사항에 대해 불쾌감을 느낄 분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이것은 불법파일공유자 논리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첨언한다. [영향을 주긴 하지만, 없어지는게 있는 것보다 투명드래곤 HP만큼이나 도움된다. 이놈들아.])

이 문제가 왜 '과거->현재' 문제와 관련이 있을까?

과거에 성행했던 '불법만화'를 그 시절 출판사들은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아보자.

당시 출판사들은 불법만화에 대해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았다. 대표적 케이스라 할 수 있는 '점프' '챔프'는 이들 불법만화가 성행하게 내버려두면서 조금씩 라이센스를 취득한 뒤, 야금야금 깨먹었다. 마치 인터넷에서 연재하다가 딱 끊어버리고 출간하는 것처럼, 불법만화를 통해 어느 정도 인기를 확보한 작품만 라이센스를 내세워 잡지로 데리고 오는 방식을 취했다. 이 때 당시 불법만화로 돌아다니던 작품들 중 상당수가 '이미 라이센스를 가져온 작품'들이었다. 그것들을 한꺼번에 풀어서 족치지 않고 독자들이 지속적으로 만화컨텐츠를 의식하는데 써먹은 것이다.

그 때문에 대단히 위력적으로 성장하던 게임 문화가 있었음에도불구하고 만화 컨텐츠가 위세를 떨쳤다. 당시 일본만화 시장과 비교하여 터무니없이 열악했던 한국만화 시장이 거대한 게임문화와 맞서 싸울 수 있었던 원동력에 이런 꽁수가 숨어있었다.

이런 전적을 분석하여 현재 '불법복제'에 대처하는 것이 과거를 사용하는 법이다.

덧붙여 대본소 작가들이 서로 싸우거나, 당장 살아보려고 가격단합을 한 끝에 '판매 퀄리티 서적'보다 '대여 퀄리티 서적'가격이 더 비싼 기현상을 일으켰던 것도 참고해야 된다. 지금과 다를 게 뭐가 있단 말인가. 대본소 시장이 요즘 어떻게 됐나 모르겠다. 이 과정을 대여시장이 밟아가는 중이라는 사실을 빨리 인지하고 다른 루트를 찾아야 한다.(늘 주장하는 얘기지만 대여시장을 버리는 것은 대단히 멍청한 짓이다. 그 시장 성격이 하나도 변하지 않은 채 이름만 동인시장으로 바뀌어 처음부터 다시 계단을 밟아갈 가능성이 있다. 또한 현재 존재하는 동인시장을 변질시킬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얘기가 길어진 이유로 1번은 이제 접고...(관련 내용을 반도 못 썼는데... -_-)


2. 과거가 미래에 도움을 줄 때

비슷한 맥락이다. [과거 전철을 통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감을 잡게되는 상황]을 말한다. 1번 말미에 적은 '대본소 시장 몰락'을 보고 '대여시장 몰락'을 예견하는 것과 같다. 또한 대본소 시장 몰락이 여타 시장을 활성화한 것이 아니라 더 암담한 쳇바퀴가 된다는 것을 감안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암담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붉은도시락님이 포스팅에 언급한 내용 때문이다. 다른 문화 컨텐츠가 많아져서 암담해지는 거다. 장르창작계가 안에서 열심히 치고 받는 동안, 다른 문화 컨텐츠들이 영역을 갉아먹었다고 보면 된다. 말 그대로 '내부에서 열심히 싸우느라, 외부 문제에 대처하지 못했다'가 되겠다.

그 대표적 케이스가 트랙백한 글에 있다. [이 사람들 왜 이렇게 까칠해]라고 말하게 된 근거다.

붉은도시락님은 틀린 말을 하지 않았다. 덧붙여 아KE트RA브님(이분 이름 싫다. 쓰기 너무 힘들어. ;ㅅ;)과 연안갈매기님도 틀린 말을 하지 않았고, 둘 모두 장르창작계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에 부합되는 글이다.

그런데 둘이 합하니까 싸우는 내용이 되었다. -_-

이게 프린세스 메이커라면 그 따님 거지랑 눈맞아 도망치거나 굶어 뒤졌다. 발레만 죽어라 시켰던가, 학습만 죽어라 시킨 꼴이다.

- 작가는 이런 관점을 가지고 글을 써라. 그럼 탐난다.

출판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어떤 의미로는 영역침범이 될 수 있겠으나, 붉은도시락님 포스팅은 '원론'을 얘기하는 순방향이다. 나 또한 비슷한 논지로 포스팅을 했듯이 저것이 맞는 말이다. 다른 작가 글만 경쟁상대로 삼기에 대중문학 컨텐츠 영역이 너무 좁아졌다.

다만 여타 포스팅이 지적했던 허점을 본바탕에 깔고 있다. -_-

문제는 '우리 출판사는 이런 작가를 원하니까 참고해라. 덕 좀 보자.'라는 논지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 출판사는 이런 관점을 가지고 사업해라. 그럼 탐난다.

라는 논지로 글을 올리는 분들이 반박에 앞서 '당신의 포스팅은 이런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라는 조언을 던지는 것도 가능하다. 그럴 경우, 둘은 같은 목표로 토론할 수 있으며 상당한 순방향 움직임이 된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고, 결론은 반박글이 되었다.

여기에 문제가 중첩된다. 붉은도시락님 덧글도 공격적이었던 것이다.

게시자 분도 어서 빨리 자라셔서 어른이 되시면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고 명확하게 깨달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아니면 얼른 성장하셔서 재벌이 되셔서 한국 장르계에 무차별적이고 무사업적인 마인드로 자금을 뿌려주셨으면 하고, 오래된 장르 팬 중 한 명인 붉은도시락이 간절히 바랍니다.

이건 싸우자는 얘기다. -_-

붉은도시락님은 덧글을 통해, 또는 새로운 포스팅을 통해 [작가가 그러한 마인드로 쓴 글을 출판사는 이러한 마인드로 돋보이게 할 것이다.]라는 논지를 펼칠 수 있었다. 반박글을 융합하여 서로가 원하는 공동 목표로 달리는 동선 포스팅으로 바꿀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는 거다.

붉은도시락님 포스팅에 [출판사는 뭘 할지 적혀있지 않았]듯, 아케트라브님(아 편하다 ;ㅅ;) 포스팅에도 [넥스비전이 그랬다]라고  적혀있지 않다. 오히려 [여타 출판사], [출판사 전반에 걸친]이라는 의미를 뚜렷하게 드러낸다. 내가 보기에 좋은 글이다.

두분은 각각 좋은 의도, 좋은 방향도 부족하여 [서로 합하면 플러스가 되는 내용]을 쓰고도 부딪쳤다.

이러한 태도에 대해 내가 처음에 링크한 OX게임 어쩌고 포스팅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게 X를 내는 경우가 아닐까 한다.

지금 출판시장은 편을 가를 때가 아니고 편을 가를 이유도 없다. 보이는 건 단 하나 뿐이니까. 살아남아야하지 않겠는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2월 26일 화요일

키보드 구매.

구매한 키보드는 며칠 전에 언급했던 필코 제로입니다. 마침 부근에 있는 상가에서 판매하고 있기에 바로 달려가서 56,000원 주고 강탈했습니다.(나갈 때 '좋은 하루되세요.'라고 인사했더니, 직원께서 '네. 수고하세요.'라고 답하곤 이게 아닌데...라는 표정을...;;)

일단 육중한 무게감이 제 취향입니다. 보통 키보드 2배는 되지않을까 싶을 정도로 육중해서 유사시에 무기로 사용해도 되겠다싶을 정도네요. 무게 하나만으로 절 사로잡았습니다. ;ㅁ;

키감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손끝에 뭔가 떡떡 걸리는 느낌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소리만 그렇고 실제로 손가락에 걸리는 느낌은 없네요. 오히려 너무 가볍게 눌러져서 편합니다! 마음에 들어요!

원하는 만큼은 아니었지만 시끄러워서 좋습니다. 주변 분들께 민폐 끼치기에 충분한 소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 죽었어! 우하하하하!

이제 강한 키압 버릇을 고치는 일만 남았군요. 이 녀석이라면 충분히 키를 세게 누르는 버릇을 고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이거 딴 데 보고 치면 '하빈다'나 '뭥미'같은 게 후두둑 쏟아지겠는겅료. 레딩오, 캉니, 알녀, 휙니, 밍랴...

2008년 2월 25일 월요일

The Oracle 1회

The Oracle 1회

1. 금가루

인상이파는 주류 밀거래, 자릿세 받기, 장물 밀거래, 윤락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중 윤락업을 제외하고-그것도 자세히 조사하면 제외라고 하기 어렵지만- 모든 사업이 불법적이었다. 인천, 그것도 남구, 거기다 주안2동이라는 작은 영역에서 4개파가 세력 싸움을 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세력을 이루고 있는 이들이 인상이파였다. ‘IS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를 차리고 작은 사무실 하나를 얻어 터를 잡고 있었는데, 사장은 양인상이라는 자였다.

“인상이형 어디 갔어요, 오전무님?”

60평의 널찍한 사무실에 7개의 책상과 7개의 의자와 7개의 컴퓨터만 딸랑 놓여져 있기 때문에, 강채성 부장은 늘 불만이다. 내년이면 30세가 되는 강채성은 양인상 다음으로 나이가 많았고 인상이파에서 가장 덩치가 컸다. 또한 ‘진정한 인상파’라는 뒷별명이 남겨질 만큼 인상적인 용모를 하고 있었다. 계란형 얼굴이었는데 뒤집어진 계란이라서 보기에 괴로웠으며, 이목구비가 심하게 뚜렷해서 두려웠다.
 
외모만큼 성격도 과격한 편이라서 힘을 쓰는 일을 자주 맡았고, ‘적당한 구박’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 때문에 양인상이 아랫사람에게 가장 큰 불쾌감을 느낄 때는 ‘채성이 네가 알아서 해.’라고 명령한다. 강채성이 잘못의 원흉일 때도 같은 명령을 내린다. 강채성은 스스로에게도 적당한 형벌을 가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인상이파의 멤버들 사이에서 인기투표를 한다면 양인상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사람이 강채성이었다.

“지석이가 오늘이잖아요. 지석이 만나러 갔어요.”

“벌써요? 같이 가려고 차도 대기시켰는데…….”

강채성이 깍듯하게 대하는 사람은 오록현 상무였다. 21세의 어린 나이고, 조직에 들어온 것도 늦은 후배지만 강채성은 항상 오록현을 형님처럼 모셨다. 그 이유는 양인상이 오록현을 자신의 오른팔로 삼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결정되는 순간부터 강채성은 오록현을 형식적 윗사람으로 모시지 않고, 진정한 자신의 어르신으로 모셨다. 오록현도 나름대로 강채성을 형님처럼 모시며 깍듯하게 대했다.

“운동도 할 겸 걸어가신대요.”

“거기가 어딘데 걸어간답니까! 한참 걸릴 텐데.”

강채성의 고함에 오록현이 웃음을 터뜨렸다. 오늘은 사무실이 쉬는 날이었다. 일요일에도 쉬는 날이 없고 국경일도 마찬가지였지만, 오늘같은 날은 예외였다. 4년이나 함께 동고동락했던 고지석 팀장이 외지로 발령받는 날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업무상 차질이 많아졌으나-고지석이 맡고 있는 일을 넘겨줄 만큼 믿을만한 녀석이 없었다- 모두가 환영했다.

26세의 고지석은 1주일 전에 결혼했고, 부인이 된 여자가 사퇴를 권고했다. 고지석이 한참을 고민하다가 2일 전 양인상에게 조심스레 뜻을 밝혔다. 그러자 양인상은 책상 위에 놓여있던 포스트잇 한 장을 고지석의 얼굴로 집어던지며 “이런 개새끼! 갈테면 가 봐!”라고 고함쳤다. 싸늘한 한기가 사무실을 적실 때, 양인상은 곧장 밖으로 나가서 2시간만에 돌아왔다.

그 때까지 양인상의 책상 옆에서 무릎을 꿇고 있던 고지석의 안면에 또 종잇장이 날아들었다. 문서 한장과 통장이었다. 양인상은 고지석에게 수퍼마켓 문서 하나와 통장을 줬다. 사퇴는 안되니 외부지사를 운영하라는 엉뚱한 소리와 함께. 물론 말이 그렇지 수퍼마켓과 3천만원이 들어있는 통장을 퇴직금으로 준 것이다. 오늘은 그 수퍼마켓에 물건을 들여놓는 날이었다.

“이미 도착하셨을 거예요. 상희가 같이 갔으니까 택시 탔을 걸요? 걔 오늘 하이힐 신었거든요.”

“아, 그럼 다행이지만……. 상희가 오늘은 어쩐 일로 일찍 왔대요?”

“제가 일찍 온다고 했었거든요.”

“어어. 상희가 아직도 오전무님 좋아해요? 얘가 요즘 철이 들었나? 순정파가 됐네.”

“처음부터 저를 좋아했대요. 다른 놈팡이는 제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서 만난 거라나?”

“허허.”

강채성은 노인처럼 너털웃음을 흘리며 자신의 책상으로 다가갔다. 컴퓨터 전원을 켠 채 잠시동안 모니터를 바라보다가 화면이 켜지자 키보드만한 손으로 마우스를 쥐었다. 그리고 커서를 시작Bar에 가져가더니 시스템 종료를 클릭하고 확인을 눌렀다. 자신이 컴퓨터를 켰다 껐다는 데에 큰 만족을 느낀 듯 강채성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강채성은 오록현을 돌아보며 물었다.

“근데 오전무님은 왜 안가셨어요?”

“좀 이따가 가려고요. 몸이 안 좋은 지 자꾸 헛것이 보이네요.”

그 순간 강채성의 안색이 굳었다.

“뭐가 보였는데요?”

“금가루가 떨어지고 피가 폭포처럼 흘렀어요.”

“예?”

“말하기가 참……. 아무튼 아까 그래서 차에 치일 뻔 했어요. 좀 괜찮아지면 갈 테니까 채성이형 먼저 가세요.”

강채성은 불안한 듯 오록현의 미소를 잠시 응시하다가 몸을 일으켰다. 사무실 밖으로 나갈 때까지 오록현의 얼굴을 주시하던 강채성은 뒤늦게 뭔가 생각난 듯 손뼉을 쳤다. 밖으로 나간 강채성이 다시 들어왔을 때는 자신의 덩치만큼이나 커다란 화환이 들려져 있었다. 오록현이 멍한 얼굴로 물었다.

“그게 뭐예요?”

“며칠 째 계속 밖에 있기에 누가 버린 것 같아서 주워왔어요. 여기에 놓으면 어울리겠죠?”

“네. 거기엔 그게 필요했어요.”

오록현이 웃음을 참고 간신히 칭찬했다. 강채성은 만족한 듯 만면에 웃음을 띄우고 손바닥을 털더니 사무실을 나갔다. 그제야 오록현은 강채성이 들어오기 전의 자세로 돌아갔다. 키보드를 세워 모니터에 걸친 채 엎어진 것이다.

“아아, 요즘 왜 이러지? 할 일 많은데.”

오록현은 자신의 이런 상태가 싫었다. 회사를 위해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일하고 싶었다. 비록 불법이었지만, 일에 대해 자세히 알게된 이후로 오록현은 자신이 나쁜 짓을 한다고 여긴 적이 없었다. 오록현은 양인상을 몽상가로 치부했고, 그래서 존경했다. 적어도 지금만큼은 양인상의 몽상이 현실이 되어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기 때문이다.

* * *

“하. 웃음 밖에 안 나오네.”

양인상에게 들었던 첫마디였다. 오록현의 가슴은 내려앉았다. 오록현이 12세부터 16세가 되는 5년 간 소매치기 생활을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걸려본 적이 없다. 손재주는 별로였으나 타겟을 잡는 능력과 일을 벌이는 장소를 잘 선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인상을 만난 날만큼은 예외였다. 이전과 다른 느낌을 주는 자였으나 ‘저 사람의 주머니는 꼭 털어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이 들었다. 양인상을 미행하다가 최적의 상황을 선택하여 지갑을 슬그머니 빼내는데, 양인상이 갑자기 고개를 치켜들더니 중얼거렸다. 한숨과 함께 웃음 밖에 안 나온다는 말을. 그리고 양인상은 오록현을 돌아보며 말했다.

“너, 내가 누군지 아냐?”

“누군데요?”

오록현은 겁에 질렸으면서도 도전적으로 물었다. 양인상의 지갑을 뒤에 감춘 채. 양인상은 곧 또 하나의 지갑을 들어보이며 웃었다.

“나도 너랑 같은 직업이거든. 게다가 여긴 내 시장이거든.”

“어, 몰랐어요.”

“너 여기서 언제부터 했냐?”

“처음이에요, 이 동네는.”

“아닌 것 같은데?”

“진짜 처음이에요. 한 번만 봐주세요, 선배님.”

1회 끝 ㅇㅅㅇ!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잡담: 갑자기 이글루가 휴지통이 되어간다! ;ㅁ;

인연 1회

1화. 우연3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고 뭘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세희, 그 계집애가 참고서를 세워둔 채 타로카드를 뒤섞으면 유심히 바라보곤 했지. 선생님은 내 시선을 보고 세희가 뭘 하는지 알아차렸기 때문에 나는 늘 떡볶이 값을 날렸어.

혹시 알아? 갑작스러운 상황이 닥쳤을 때 내가 무슨 행동을 취하건 하루가 지나면 그 때를 후회하게 된다는 것. 그 때의 기분. 혹시 알아?

뭔가에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대처하는 사람이 있다면 미워질 거야. 난 절대 그럴 수 없을 테니까. 수많은 군중들을 끝까지 외면한 채 단상 위 메모지만 열심히 쳐다보는 사람들의 기분을 이해해. 그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어. 글 속에는 나의 생각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거든. 그 속에는 나의 생각을 시간이라는 양념으로 버무린 요리가 들어있어. 그래. 사람에게는 시간이 필요해.

“우산 없어요?”

이 잘 생긴 남자애가 나에게 웃었을 때, 뭐라고 대답을 해야 했을까? 잘 생겼다고는 하지만 머리카락은 세계 어느 인종에게도 천연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색깔이었고, 저런 귀를 가진 인간이 태어난다면 엄마 자궁이 남아나지를 않았겠다 싶을 정도로 서슬 퍼런 귀걸이를 하고 있는 애였어. 아아, 목걸이. 현기증이 난다. 누가 독살이라도 하려나? 저렇게 강인한 은사슬 목걸이라면 소가 아니라 미노타우르스라도 끌고 갈 수 있을 거야.

중요한 것은 이 녀석이 나에게 우산이 없냐고 물었다는 거야. 난 우산이 없었어. 하지만 얘도 없었어. 비가 쏟아지는 하늘 아래 어떤 쌩 양아치가 나타나서 나에게 유혹의 한 마디를 건넸다고 밖에 볼 수 없겠지. 이 불쾌감을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방법은 없었어. 시간이 없었으니까.

“예에…… 없는데요.”

“아, 그래요? 저도 없는데.”

어쩌라고! 나의 대답은 하루가 아니라 당장 후회할 만큼 머저리 같았을 거야. 폭이 1미터도 채 안 되는 좁은 공간에 나란히 선 채 우리 둘은 정면을 응시했어. 하늘엔 비가 쏟아졌고, 바람은 우리 머리를 막고 있는 좁은 테라스를 인정하듯 비를 실어오지 않았지. 셔터가 내려진 정체 모를 가게 앞에서 우리 둘은 약속된 침묵이라도 하듯 얌전히 있었어. 그러다 내가 말을 꺼냈어.

“이미 다 젖었는데 그냥 뛰지 그러세요?”

뒤늦게 공격을 한 거야. 나는 시간을 다루지 못하는 게 확실했어. 나의 두 번째 대답 속에는 시간이라는 양념이 버무려져 있었고, 그 양념은 소고기에 뿌려진 케첩처럼 형편없었지. 하지만 양아치는 웃었어.

“지금 꼬시는 중인데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해요?”

농담조가 들어있는 그 대답에 내 정신은 공황상태가 되었어. 나는 고개부터 세차게 가로저으며 퉁명스럽게 “그럼 내가 뛸게요.”라고 말했지. 그리고 정말로 빗속을 향해 몸을 날렸어. 그 순간 나는 양아치와 육체적 접촉을 하게 되었지. 녀석이 내 손을 잡은 거야.

“됐어요, 됐어. 내가 포기할게요.”

다시 나를 테라스 아래로 집어넣은 양아치는 웃으며 말했어.

“나도 그냥 처음 봤을 때 마음에 든다 싶어서 말을 걸었으니까 신경 쓰지 마요. 갈게요.”

“아뇨. 어차피 뛰어서라도 가야 해요. 학원 시간 늦었거든요.”

“어느 학원 다녀요?”

“알아서 뭐 하게요? 포기한 거 맞아요?”

“음…….”

양아치는 잠시 망설였어. 그리고 그 커다랗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열 개나 붙어있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가리며 말했지.

“포기는 했죠. 그냥 물어본 거예요. 노력도 하지 않으면 아무리 인연이라도 소용이 없을 테니까.”

인연 좋아하네. 내가 쓴웃음을 지으며 건물의 어둑한 창을 지나치는 하얀 빗줄기를 바라보자, 양아치의 목소리가 들렸어. 활기 찬 목소리였지. 마치 뭔가를 꿈꾸는 사람이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듯 자신감이 느껴졌어.

“제 이름은 다음번에 만날 때 알려줄게요. 저는 이 동네에 처음 왔어요.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면서 여기저기 걷다가 여기까지 온 거예요. 아무 생각 없이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는 취미가 있거든요. 어때요?”

“뭐가요?”

“제 집은 이 동네도 아닐뿐더러 서울도 아니에요. 학교도 수원이고 여기 올 일이 전혀 없죠. 오늘처럼 한가한 경우도 자주 생기는 편이 아니고요. 괜찮죠?”

“그러니까, 뭐가요!”

“앞으로 3번을 더 우연히 만나면 그 때는 사귀는 거예요.”

스토킹하겠다는 얘기잖아! 난 있는 힘껏 코웃음을 치며 잔뜩 찌푸린 하늘을 바라보았어. 양아치는 내 대답도 듣지 않고 그대로 몸을 돌려 달렸지. 언덕 아래 버스정류장 종점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가는 뒷모습이 이유 없이 즐거워 보였어. 그리고 나에게 무척이나 인상 깊은 장면을 남겨줬는데, 그것은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서 빗길에 미끄러져 자빠지는 모습이었어. 난 당연히 깔깔대며 웃었지.

그렇게 되고 보니 2년이 지났는데도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었어. 가끔 가다가 혼자서 그 때의 일을 생각하며 피식 웃기도 했지. 하지만 그 양아치의 얼굴을 다시 떠올리려 해도 쉽지가 않았어. 남자애답지 않은 초승달 눈웃음도 기억이 나고 도톰한 입술이 열심히 움직였던 것도 기억이 나는데, 얼굴 전체는 죽었다 깨어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 거야. 양아치를 생각하면 뚜렷하게 기억이 나는 것은 연녹색 머리카락과 고슴도치처럼 사방으로 가시를 뻗어대던 귀걸이와 은사슬 목걸이 뿐이었어.

그러니 2년 만에 그 녀석을 다시 만났을 때 알아볼 리가 없잖아! 그 3가지를 모두 팔아치우고 나타났으니까 말야.

“우와아아앗!”

수원역 앞에서 무테안경을 쓴 범생이 하나가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비명을 질렀을 때, 저게 미쳤나 싶었어.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카테고리를 이제야 확인한 사람은 진 겁니다.

심정 비공개로 돌리고...

까놓고 말하는 심정이니까 수위가 높을 수밖에 없죠. ;ㅅ;

제 마음이 딱 그렇습니다. 저 나름대로는 논리를 가진 노빠이기 때문에, 또 저 나름대로 논리를 가진 한까이기 때문에 작금 상황에 대해서 좋은 마음을 가질 수 없어요.

그래도 잘 한 일에 잘했다고 말할 여유는 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한숨짓지만, 저들이 잘만 하면 안도하겠죠.

아직까지는 '우리끼리 먼저 달려가서 너희들에게 떡고물 나눠줄게 정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움직임에 한숨만 나옵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그런 이유로 노빠인 저는 친구 덕에 봉하마을 다녀옵니다. 운하보다 봉하! ㅇㅅㅇ

2008년 2월 24일 일요일

까놓고 말하는 내 심정

한이합방까지 앞으로 1시간 40분 가량 남았다. 조선일보는 '조선총독부'를 세우기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동아일보는 '대동아공언론'을 이루기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런 비유를 쓰는 이유는...

지금 내가 민주주의를 빼앗기는 심정이기 때문이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우리들의 OX점수 게임과 기사식당.

나는 천주교 학교인 대건 고교를 나왔다. 월요일 조례를 미사로 했고, 노병건 선생님 이후 교장으로 취임하신 분은 이석은 수사님이다. 수녀이신 미술 선생님께 몽둥이로 맞고 싹싹 빌던 기억도 인상 깊다.(수녀님에게 얻어터지는 경험을 하기란 쉽지 않겠지)

전교생이 야외 학습 일환으로 샤미나드 피정의 집이라는 곳에서 수련한 적 있다. 그곳에 간 학생들이 제일 먼저 접한 것은 게임이었다. ‘우리들의 OX 점수 게임’이라는 아주 단순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먼 훗날 내가 학생회장이 되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써먹었다.

게임 내용은 이렇다.

학생들 수에 맞춰 팀을 구성한다. 각 8-9인이 모인 6개 팀은 팀원끼리 의논하여 쪽지에 O, 또는 X를 적어 연단으로 가져가야 한다. 쪽지를 공개하기 전까지 다른 팀이 쪽지 내용을 알아서는 안 된다. 이 과정을 7번 반복한다.

그리고 3번째와 6번째는 쪽지에 적기 전에 모든 팀에서 대표 한 명을 뽑아 서로 모여 의논한다. 쪽지에 무엇을 적을 것인지 타협하는 것이다. 타협 내용을 지켜도 되고 배신 때려도 된다.

7회에 걸친 쪽지는 매회 공개된다. 그리고 그에 따른 점수를 받는다. 점수 내역은 다음과 같다.


- 6장 모두 O가 나오면 6팀 모두 +1점이다.

- 5O 1X : O -1점 / X +4점이다.

- 4O 2X : O -2점 / X +3점이다.

- 3O 3X : O -3점 / X +2점이다.

- 2O 4X : O -4점 / X +1점이다.

- 1O 5X : O -5점 / X 0점이다.

- 6장 모두 X가 나오면 6팀 모두 -1점이다.

마치 X를 쓰라고 주장하는 듯한 이 괴상한 게임을 보며 ‘참 재미없는 게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어쩌다 O를 내는 팀도 있었지만 대부분 X를 냈다. 3회째가 되어 회의에 들어간 대표들은 모두 다 O를 내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팀을 비롯해서 몇몇 다른 팀은 약속을 깨고 X를 냈다.(O를 낸 팀도 있다) 그 때문인지 6회째 회의는 모두 다 X를 내기로 합의하여 합의내용대로 X를 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X를 낸 팀이 둘 있었고, 그 팀이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점수 발표는 뜻밖이었다.

운영자는 모든 팀 점수를 합산한 것이다. 이 게임은 ‘OX점수 게임’이 아니라, ‘우리들의 OX점수 게임’이었으니까. 당연히 우리들의 점수는 마이너스였다.

이 게임은 X를 내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점수가 낮아진다. 반면 X라는 존재는 팀 입장에서 대단히 탐나는 기호다. 이는 집단 속에서 ‘이기적 이득’을 취하는 태도에 대한 지적이라 볼 수 있다.

나는 여기서 전체를 보는 법을 배웠다. 무신론자이지만 내심 천주교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 때 얻은 쇼크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내게 있어서 ‘다독, 다작, 다상량’ 만큼이나 커다란 교육이었다.


내가 처음 서울에 정착하던 시절, 집을 얻은 곳 부근은 기사식당이 잔뜩 있었다. 택시기사분들이 점심때마다, 또는 저녁때마다 찾아와서 식사하는 곳이었다. 주 메뉴는 순댓국이었다. 감자탕집도 두엇 있었다. 여기 음식이 어디라고 할 것 없이 대부분 제법 맛이 있어서 자주 끼니를 해결했다.

식당이 꽤 많았지만 자리를 잡기 힘들었다. 손님이 그만큼 많아서다. 하지만 모든 식당이 잘 되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새로 생긴 기사식당에 갔다가 맛이 없거나 불친절하면 다시는 가지 않았다. 다른 손님들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그런 곳은 대단히 신속하게 망했다. -_-

자주 찾는 식당에서 순댓국을 먹을 때, 면식 있던 아주머니 한 분이 들어온 적이 있다. 그분은 식당 주인에게 불평했다. 가게 내놨다며 한숨짓는다. 저 아주머니를 어디서 봤을까 고민했던 나는 비로소 감 잡았다. 내가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인상 잔뜩 찌푸린 채 퉁명스러운 태도로 손님을 받았던 식당 주인이었다. 생기자마자 맛이 어떨까하고 딱 한 번 갔던 식당이었는데 너무 기분이 나빠서 얼굴을 기억했던 거다.

아주머니는 장사가 너무 안 된다며 불평했다. 주변에 식당이 너무 많아서란다. 내가 보기엔 아니었다. 순댓국을 먹으면서 ‘아줌마는 뭘 해도 망할 거예요’라고 생각했다. 그 때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식당을 접는 주인들이 ‘다수의 경쟁자’나 ‘단골손님을 확보한 텃세’ 때문에 망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그와 비슷한 면이라고 하면 좋겠다. 산책을 즐기는 편이라서 집 주변 뿐 아니라 4-5블록을 돌아다니곤 한다. 기사식당 구역을 벗어난 지역에 순댓국이나 감자탕을 파는 집이 가끔 보인다. 그 중 어떤 집은 내가 자주 찾는 곳이기도 했다. 맛도 있고 친절해서 일부러 그곳까지 걸어가 식사할 때도 있었다. 이 식당을 찾는 이유 중에 또 한 가지가 있다. 손님이 별로 없어서 한적한 맛이 있었다. 그런 이유로 내가 이사 가기 전에 이 식당도 문을 닫았다. -_-

경쟁자가 있다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 더 큰 세상을 보면 그 사람들이 경쟁자가 아닌 동료일 수도 있다. 기사식당 구역 내 모든 식당들이 서로 경쟁하여 맛과 친절을 레벨업하면 본인도 몰랐던 뜻밖의 점수를 얻게 된다. 그것은 순댓국과 감자탕이다. 이 세상에 점심시간을 채울 음식은 널리고 널렸다. 그 수많은 음식 중 순댓국과 감자탕을 선택할 확률이 얼마나 되겠는가. 기사식당에서 벌어지는 경쟁은 바로 그 확률을 남몰래 높이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 주변 지역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순댓국과 감자탕을 메뉴로 결정하게 만드는 최면효과도 준다. 경쟁자가 없는 다른 지역에서 장사하는 식당이라면 ‘확률과 최면’을 커버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다. 적어도 기사식당 구역 내 식당들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해야 될 것이다. 저들은 단체라는 힘을 빌어 노력을 나눠가지니까.

작가, 독자, 출판사, 총판, 대여점, 판매시장, 대여시장들이 서로 X를 내밀며 각자 이익을 취할 동안, ‘우리들 서점시장’은 계속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음식에 순댓국과 감자탕만 있는 것이 아니듯 문화에 소설과 만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게임, 스포츠, 여행, 음악, 영화, 텔레비전 등등 시간과 금전을 필요로 하는 무언가는 산더미처럼 쌓였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X를 내세우는 경쟁을 할 때는 이미 지났다. 지금은 확률과 최면을 위해서 남이 좀 잘 되더라도 투자를 해야 살아남는 시기다.

판매시장이 눈에 띄게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반하여 대여시장 위축현상은 점점 더 심화되어 소규모 대여점이 연이어 문을 닫거나, 책 구매에 망설인다. 이러한 현상을 보고 ‘꼴좋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서점시장의 축소현상이다.

예를 들어, 만약 대여점을 판매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루트가 형성된다면? 이는 대여점과 총판, 출판사 간 상호 합의가 이루어져야 가능하며, 각자가 피해를 보거나 투자하는 것을 감수해야 가능하다.(투자는 현재 돈줄을 쥐고 있는 출판사와 총판이 주가 될 수밖에 없다) 어쨌건 루트가 형성되는 그 순간, 모두 다 후회할 것이다. 소규모 대여점들이 문을 닫기 전에 진작 하지 않았던 것을.

울컥할 사항도 있다. 불법복제.

터무니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불법복제는 서점시장에게 마냥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다. 그나마 ‘이 세상에 책이 있다’라는 의식을 남겨주는 역할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불법복제와 서점시장 간 연결점을 확보하는 기획이 꼭 필요하다. 어제 0원이던 책이 오늘 8천원이면 책 자체를 외면할 사람들이 많다. 어떠한 기획이건 연결점을 조심스레 찾아서 현재 독자로 인정하지 않는 ‘비수익 독자’들을 ‘수익 독자 계열’로 끌어들여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속이 뒤집어져도 일단은 ‘저것들도 독자는 독자다’라는 관점만큼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금 책은 위기에 봉착했다. 그런 주제에 팀이 많다. 이 많은 팀들이 각각 따로 놀면서 X를 내미는 상황이니만큼 서로를 적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모두가 O를 내도록 조율해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모두가 이 게임의 비밀을 알고, 기사식당촌의 결과물을 의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이상론이라는 건 내가 제일 잘 안다. -_-

그래도 최선을 다하여 O를 내밀고 플러스 점수마저 구하는 게임룰 파괴의 노력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이상실현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관련업계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특정한 누군가를 위해 ‘저들은 크고 아름답다!’라고 말하기 힘들다. 특정하게 편을 든다는 오해를 살 테니까 말이다. 그저 마음속으로 응원한다. 어떤 작품들, 어떤 작가들, 어떤 출판사들을 진심으로 아끼며.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2월 23일 토요일

키보드

최근 손가락 마디 통증이 심해져서 끙끙 앓고 있었기에, 여유가 생긴 틈을 타서 키보드 하나 구매하기로 작정했다.

4만원 가량을 투자하여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는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녀석을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내구성이 떨어지는 아론을 제외하고, 오랜 옛날 컴퓨터를 통해 앙심을 품었던 세진도 제외하니까 정말로 살 게 없다)

결국 결정한 녀석은 56,0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필코 제로. 개인적으로 마제가 탐났지만, 기계식 입문자 주제에 너무 비싼 걸 구입할 수야 없었다.

키보드 관련 사이트에서 이리 저리 둘러보며 쓸만한 녀석을 찾아 헤매다가 키보드 매니아에서 체스판 만드시던 모님의 게시물을 뵙기도 하고(-ㅁ-), 이미 구매완료된 물품을 보며 통곡하기도 하고...

걍 용산에 가서 구매해야겠다고 몸을 일으키는 순간, 점포들 문 닫을 시간이 한참 지났음을 깨달은 레디였다. oTL

웹서핑과 반대되는 말이 정신과 시간의 방일 줄이야.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2월 22일 금요일

동에 대한 오해

누군가가 루머를 퍼뜨려서 [동아일보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시기에 달갑잖은 반응을 선동하는 기사를 썼다]라는 인식을 가진 분이 많다. 하지만 당시 동아일보는 당선자 측에 호의적인 기사를 많이 썼다. 경계하는 기사를 쓸 때는 외신, 또는 누군가의 표현을 빌어 대단히 소극적으로 살짝 언급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예를 들어 당선 때 적은 우려기사로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북한 문제와 관련된 외신보도다.

○…영국 BBC방송은 노 후보의 프로필과 함께 투표 결과를 자세히 전하고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노 당선자가 이끌 정부는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북한 고립책을 좌절시킬 수도 있다”며 “벌어질 대로 벌어진 북-미 관계를 어떻게 중재해 나가느냐가 향후 노 당선자의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대선이 북한 해법과 관련된 국민투표로 변질됐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노 후보가 마지막 유세 도중 “남북평화보다도 중요한 것이 7000만 한민족의 생존”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이날 반미감정이 고조된 가운데 치러진 이번 선거 유세전에서 노 후보가 ‘보다 평등한’ 한미관계를 원한다고 공언했음을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번 선거는 예측 불가능한 공산주의 북한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을 띠고 있었다”며 “한국인들이 여당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북핵 문제에 매달려 있는 한미관계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해설까지 덧붙였다.

이것이 당선 시기에 동아일보가 보여준 가장 큰 앙탈이다. 추가로 최근 루머로 떠돌았던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는 대통령'이라는 표현과 제일 가까운 기사는 노사모에서 활동하던 문성근씨의 입을 빌어 언급한 내용이 유일하다.

2월 19일 송화선 기자의 기사에서 [문성근은 “노짱의 득표율이 50%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그의 개혁이 성공하려면 노사모의 변함없는 사랑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라고 적은 바 있다.

동아일보가 본격적으로 노무현 대통령 죽이기에 동참한 시기는 개인적 추론으로 총선 이후가 아닐까 싶다. 즉, 당선 당시의 동아일보는 몸을 사렸던 것이다. 그렇다고 5년만 신문사 해먹고 말 것도 아닌데 대놓고 비비적 댈 수는 없으니(당선 당시 기사를 보면 나름 꽤 비볐다 -_-) 적당하게 몸을 움츠렸던 것이다. 한나라당이 목소리를 높이고, 조중이 난리부르스를 쳐도 여당에서 별반 태클걸지 않으니까 그 때부터 '어? 괜찮네?'하며 덤비기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총선 결과를 보니 이건 비빌 곳을 잘못 찾았던게 분명했거든.

그래서 이렇게 된 거다. 동조중!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비볐었거든. 이거 어쩔...

중앙조차 기사 버그날 정도로 혼란스러워하고 몸을 사리는 이 때, 동아가 유독 눈에 띄게 미칠 듯 비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예전에 아주 잠까아안 실수 한 번 했던 거 잊어주세요.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옛 기사를 둘러보다가 향수에 젖을 내용이 몇 개 있었다.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면 재산을 헌납하겠다고 발표하자 노무현 후보는 “그럴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으음... 전재산 헌납은 한나라당 고유 스킬이었군. -_-

19일 조선일보 사설 논란도 감회가 새로웠다.(당시 조선일보는 19일 사설로 개삽질을 했던 바 있다. 얼마 전 만평 바꿔치기를 했던 것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삽질이었다. 대선이 시작되기 직전인 그 날 아침 신문에 '노무현 뽑지 마'라고 대놓고 말했던 사건이다)

사설 마지막 문장이 처음에는 이랬다.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고 유세를 함께 다니면서 노무현 후보의 손을 들어줬던 정몽준씨마저 ‘노 후보는 곤란하다’고 판단한 급작스러운 변화의 뜻을 슬기롭게 읽어내야 하는 일이다."


이게 좀 강하다고 생각했는지 새벽에 잽싸게 바꿨다.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고 유세를 함께 다니면서 노무현 후보의 손을 들어줬던 정몽준씨마저 ‘노 후보는 곤란하다’고 판단한 상황이다. 이제 최종 선택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상상을 넘어서는 새 정부

PC방 관련 건축법 개정안

예전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분명 인터넷 유저와 관련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논지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나는 그것을 인터넷 종량제로 추측했다.

내 조잡한 상상력은 MB라간을 너무 무시했다. 우우. 난 역시 로시우 정도 밖에 안되는 인물일까. ;ㅅ;

그나저나 쇼크다. 이런 무대포라니. 뻔한 의도는 둘째 치고 이걸 정말 밀어붙인다는 것이 무섭다.

평범한 놈이 생각하는 루트는 다음과 같다.

대규모 축소와 비싼 땅(왕복 4차로 이상 도로 인접지역 땅값이 쌀 리 없다)에만 허용하는 PC방. 이것은 어쩔 수없이 PC방 사용료를 대폭 상승하게 만들 계기가 된다. 다수 게임업체가 축소된 영업망으로 인한 손해를 가격 인상으로 해결할 것은 자명하고, PC방 또한 '비싼 임대료+상승된 게임 이용료+경쟁력 약화' 콤보를 통해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왜 PC방을 이렇게 하느냐이다.

감시다. PC방 사용을 약화시켜 웹상에서 벌어질 다수 이야기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감시할 계획인 것이다.(집과 사무실에서 사용할 경우, 실명제와 다름없는 IP노출이 불가피하다)

즉, PC방 축소 후 이어질 계획은 웹 상에서 표현할 수 있는 수위에 경계선 긋기가 될 것이다. 웹에서 표현될 무언가에 대하여 명예훼손이 아닌 새로운(어쩌면 '관습법' 만큼이나 대단히 뜻밖인) 법이 나타나 철퇴를 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쯤 되면 계엄령이나 다름 없겠지. -_-

이 나라 민주주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인터넷이라고 하겠다. 시위나 분신자살같은 것 없이도 국민들에게 쉽게 정보를 전할 수 있는 인터넷이야말로 독재, 또는 압제에게 있어서 가장 두려운 존재다.

어쩌면 제일 위험한 시기가 지금일지 모르겠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아직 지워지지 않은 이 때, 그리고 새 정부가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은 상황이라서 기대감이 판타지에 육박하고 있는 이 때가 저들에게는 가장 호기다. 막말로 뭘 해도 되는 시기이며, 그 때문에 뭐든 하고 있다.
 
이 시기가 끝나기 전에 최대한 빨리 국민들 눈과 귀를 막아버릴 것처럼 보인다. 나만 그렇게 보인다면 빨리 병원 가야 할 텐데.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2월 19일 화요일

제보랄까요... 아님 자진납세?

현재 저를 모델로 한 캐릭터들이 등장한 작품들 목록.

 

[그네 포물선 탄력을 이용해 천길 절벽으로 도주하던 성춘향을 도넛 킬러가 검기로 끌어들이던 장면이 윤씨가 본 전부였다.]



음... 이거랑...

 

[장면이 바뀌어 총탄과 검강이 난무하는 전투]


이게 아마도... 음...

뭐 나만 그런 게 아니니까 이제 안심해도 되겠군요.(틀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2월 16일 토요일

가자! 온라인으로! 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는 내가 제일 정열적으로 버닝한 게임 중 하나다.(스타크와 비중을 논하기 어렵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70렙 캐릭터가 일곱? 또는 여덟 명이 있고, 60렙 이상이 네다섯, 40렙 이상도 대여섯에 20렙 이상은 추정불능이다.(디아블로 때도 이랬지... -_-) 와우는 요즘 캐릭터를 키우는 게 쉬워져서 작정하면 만렙까지 키우는데 1주일 정도 걸린다.

이 게임을 하게된 계기는 마비노기에서 길드장으로 활동하던 딸기모유(KOG에 미르크 마더베리라는 인물로 나온다. -_-)라는 녀석이 거기로 떴다. 뒤이어 마비노기에서 잘 놀던 레디동 대삽도 떴다. 일단 새로운 게임이라서 나도 떴다. 한동안 마비노기와 와우를 번갈아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와우는 오픈베타 시기였다.

처음 선택한 녀석은 헬렌칼리라는 사제였다.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이 녀석을 삭제하고 마우러스(마비노기에 등장하는 마법사 이름. 그런데 언데드 여캐다. -_-)라는 아이를 다시 키웠다.

레벨업이니 뭐니 관심 없었다. 예전 에버퀘스트를 하듯 그저 떠돌았다. 친구 따라 간 강남은 전쟁서버였다.(내 성향은 일반서버다. 즐기려고 하는 게임인데 유저를 불쾌하게 만드는 전쟁서버가 좋을리 없다.) 지금 생각하면 오싹하지만, 마우러스는 태어난 고향 데스넬에서 언더시티를 지나 은빛소나무숲을 가로질러 힐스브레드 구릉지를 통과한 뒤 아라시 고원을 벅벅 기어서 저습지를 뚫고 모단호수에서 황야의 땅을 통과하여 이글거리는 협곡의 음산한 나락지대를 돌파하고 불타는 평원을 통해 붉은 마루산맥을 지나 그늘숲을 엉엉 울며 뛰다가 가시덤불 골짜기 붉은해적단과 조우하는데 성공했다. 20렙도 안된 주제에.

재미있는 세상이었다. 달숲에서 낚시를 하면 떼돈버는 시기인지라 타우렌 드루이드도 10렙까지 바득바득 올려서 낚시에 열중했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도중에 원고 문제로 접었다. 원고에 열중하던 중 당시 애인이 친구집에 놀러가더니 와우에 중독되어 나타났다. 역시 전쟁서버였지만(대체 왜... -_-) 이번에는 애인 따라 강남가서 얼라이언스로 캐릭을 새로 키웠다.

이 때 내 성향에 맞는 직업을 찾아낼 수 있었다. 당시 내가 만난 친구들은 도적, 전사, 법사, 성기사였다. 난 선택의 여지도 없이 사제를 하게 되었는데, 힐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정신줄을 놓칠 정도였다. 모든 인스턴트 던전을 휩쓸며 죽어라 힐을 줬고, 누구에게도 꿇리지 않는 강력한 힐사제로 명성을 떨쳤다.(접속과 동시에 귓말 서너개가 뜰 정도였다. ;ㅁ;) 호드와 전쟁이 벌어지면(뒤치기는 싫어하지만 전쟁은 좋아했다. 그건 서로 죽이고 죽겠다는 데 동의하여 자발적으로 참여했을 테니까) 아케도끼(당시 전사 최강의 무기였다. 이거에 썰리면 천계열은 피 70-80%가 퍽퍽 단다)에 썰리는 법사를 살려서 데려오는 맛이 쏠쏠했다.

특히 재미있었던 부분은 삼중속.

사제는 언데드를 메즈상태(전투불능상태)로 만드는 속박이라는 기술이 있다. 원래는 한놈만 속박할 수 있었는데, 게임 버그로 인하여 스킬 레벨별로 속박이 가능한 편법이 나왔다. 언데드가 여러 마리 달려들 때, 첫 번째 놈에게 3레벨->1레벨 속박을, 두번째에게는 3레벨->2레벨 속박을, 세번째에게 3레벨 속박을 사용하면 세 놈 모두 속박이 된다. 레인보우6로 다져진 내 빠른 손은 그 작업을 능숙하게 해냈고, 그 때문에 스트라 솔룸 우체국장을 잡는 전용 힐러가 되기도 했다.(우체국장을 잡을 때는 강력한 언데드 부하 셋이 전투에 참여한다)

이런 사제만의 재미에 빠지다보니 훗날 다른 서버에서도 사제를 키우게 된다. 결국 내가 정착하다시피 했던 알레리아 서버(여기가 제일 처음 와우를 시작했던 마우러스네 집이다)에서도 새로 키운 사제를 끝까지 밀어붙여 아직까지 암사특성을 한 번도 건드린 적 없는 힐사제를 본캐로 두고 있다.(이 서버에는 60렙짜리 암사를 따로 가지고 있다.)

키는 키보드에 존재하는 모든 키를 다 사용한다. 전부 단축키로 지정했고, 왼손에 닿는 키들은 Alt와 Ctrl, Shift키와 모두 조합되어 있다. 내면의 집중력과 상급치유 최고레벨을 제외하고 숫자패드 쪽엔 모두 다 공격관련 스킬을 단축키로 지정했다. 제일 손이 잘 가는 키는 역시 파티원 선택키. 이것은 F G V H키와 Esc바로 아래 있는 `키(주요 대상, 이 키를 사용할 때는 주시대상 선택이라는 것이 없었다)를 썼다.

애인과 헤어지면서 최초의 사제 나무아멘이 있는 서버를 떠난 뒤, 잠시 와우를 접었다가 알레리아에 정착할 때가 사제로서의 또 다른 전성기였다. 미어주께써는 공개창이 힐러를 요구할 때 무조건 손들고 갔다. 이때는 어떤 인던이든 자신 있었다. 인던 속에서의 돌발상황도 내게는 더 이상 돌발상황이 될 수 없었고, 가장 최선의 대책으로 파티를 책임졌다.

이 당시 게임 내 좌우명이 하나 있었다.

상대가 어떤 식으로 파티를 운영하건(그것이 대단히 비합리적이더라도) 불평하지 않는다. 내가 실력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략을 잘 아는 실력자라면 불평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실력 좋은 사람이 실력 나쁜 사람을 지원하고 맞춰줄 수 있어도 그 반대는 될 수 없잖은가.

이렇게 오랜 시간 플레이하던 중 딸기모유가 비겁하게 텼다. 이 녀석은 와우를 접고 사회생활에 전념하는 중이다.(하긴 얘는 너무 버닝했다.)

이후에 대타(라고는 해도 딸기모유가 접기 전에 등장한) 둘이 나타나서 알레리아 서버를 빛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빛났다. 뒤늦게 참여한 A는 전사를 키우기 시작하더니 전사마니아가 되어 미친듯 버닝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후, 내가 와우 내에서 봤던 그 어떤 서버의 전사보다 뛰어난 파티 플레이를 보였다. A를 와우에 초대한 S도 뛰어난 법사. 그 결과 전사, 법사, 사제는 대망의 스칼로맨스 3인팟을 결성하기에 이른다.

3인팟이라는 말 자체가 거의 나오지 않던(딸기모유가 한 번 도전하여 혈장을 쓸었다) 시기에 우리 셋은 스칼로맨스에 뛰어들어 3인팟 공략을 성공적으로 이끈다. 이에 용기를 얻은 우리들은 첨탑 상층을 제외한 아제로스 각 지역 던전을 3인팟으로 휩쓸었다. 이 때가 파티 플레이로 제일 재미있었던 때다.

한창 3인팟에 열중하던 어느날 나는 얘들한테 배신 때리고 또 접었다. 일은 해야지. -_-

그 다음에 다시 들어왔을 때는 굴단, 드레노어 등 여러 서버에서 하나 둘 키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흥미를 잃었다기보다 모든 길이 레이드로 통하는 시기가 싫었다. 공격대도 참여하긴 했지만, 역시 오손도손이 내 취향이었으니까. 

이제 게임과 관련한 얘기는 중간중간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생각날 때마다 적겠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2월 15일 금요일

오늘 추천한 포스팅 둘.

하나는 마케터님이 작성하신 노무현이 그렇게 두려우냐.

조선일보가 저지른 찌라시를 중앙일보가 꼬지르는 모습이 너무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또 하나는 moduru76님이 작성하신 듣보잡 태평고라는 조어가 이상하긴 했어.

대한민국 봉헌이 벌써 시작되었을 줄은 미처 몰랐다.

칼은 좀 아니다싶고, [항아리, 횃불, 나팔]로 300 찍으신 기드온을 상징한다는데 억지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태평고라는 이름에 억지성이 느껴지는 마크였다. 기드온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뭐랄까...

그냥 검색만 해도 이와 관련한 얘기가 펑펑 나돌기 시작했으니 금방 찾을 듯.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가자 온라인으로!

꽤 오래 전 일이다.

우연히 손에 들어온 소프트 웨어가 하나 있었다. 친구가 선물한 CD였는데, 그것은 전략 시물레이션 게임인 '토탈 어니힐레이션'이라는 녀석이었다. 커맨드&퀀커를 즐기던 내게 있어서 상당히 익숙했기에 자주 즐겼다. 출판사 러브콜로 서울에 갔을 때도 이 게임을 들고 갔는데, 스토리 작가 사무실에서 만난 J작가가 무척 반가워했다. J작가는 게임 전문지에서도 활동했을 정도로 게임을 즐기는 분이었고, 특히 토탈 어니힐레이션을 좋아했다.

의기투합한 우리는 글을 팽개치고 PC방으로 달려가 싸웠다. -_-

그 때 PC방에서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대다수 모니터가 비슷한 화면만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얼마후 J작가와 나는 그것이 좀 더 대중적인 게임이라는 데 동의했다.

그 게임 이름은 스타 크래프트였다.

하루가 멀다하고 PC방 GOGO. 만나는 사람마다 스타크를 논했다. 만화계 모든 사람들이 스타크를 알고 있었다. 뭉치는 인원이 늘면 늘수록 재미있었다. 3:3경기를 주로 하고, 때로는 3인이 한 편(도중에 사무실에 들어온 K작가 또한 게임광이었다)이 되어 컴퓨터와 싸웠다. 어쩌다보니 무한맵을 즐겨서 실력은 크게 늘지 않았다. 하지만 재미있었다.

얼마 후 스타크는 '블러드 워'라는 확장팩을 내놓았다. 원래부터 저그만 하던 나는 적진을 향해 럴커로 돌격하고 막 화냈다.(이 유닛은 왜 공격을 안 하는 거야!) 별별 해괴한 일을 많이 겪었다. 아직까지 스타크를 좋아하는 이유가 이 때 즐거움을 잊지 못해서일 것이다.

당시 여친도 스타크를 즐겼는데, 이 여친의 친구의 친구(-_-;;)가 인도여행을 하다가 레디동(미저리동) 시삽을 우연히 만났다. 그로 인해 내가 몰래 스타크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시삽이 알아버렸다. 오지게 혼났다.(난 뽀록이 나도 국제적으로 난다. ;ㅅ;)

지금은 스타CD를 조카에게 넘겨줘서 1년 넘게 플레이를 못하는 상태지만, 가볍게 즐기기에 스타크가 제일 괜찮은 것 같다.

그렇게 스타크를 즐기던 도중 잠깐동안 플레이했던 게임이 있다. 그 유명한 리니지1.

말 그대로 잠깐이었다. 딱 40분 플레이하고 접었으니까. 왜 죽이고 난리야. 아직도 리니지1에 내 계정이 남아있을 거다. -_-


그 이후 열정을 담고 버닝했던 게임은...

레인보우 식스. ㅇㅅㅇ!

역시 J작가와 K작가가 힘을 합하여 버닝했다. 우리들은 스타워즈 클랜을 결성하여 J작가는 '아나킨 스카이워커' K작가는 'ㄹ나ㅓㅁ;ㅣ(까먹었다)' 나는 'R2D2'라는 닉으로 활동했다. 워낙 속도감과 긴장감을 요구하는 게임이라서(이 게임이 카운터 스트라이크류의 시조격이라고 생각한다) 집중력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정말?) 이 때부터 게임할 때 손이 빨라진 것 같다. -_-

그 다음 버닝한 게임은 라그나로크 온라인.(중간에 뭔가 있을 것같기도 하지만, 기억나지 않으니 버닝은 아닐 듯)

오픈 베타 시절에 상인을 키웠다. 애들이 너무 귀여워서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상인으로 42렙까지 키웠던 게 기억난다. 이후 상인이 블랙스미스가 될 수 있던 패치를 보고 접었다. 라그나로크가 싫증났던 것이 아니라, 마천루가 결성되던 당시라서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았다. 그래도 후식이형이랑 같이 몇 번 즐겼다.

그 다음 버닝한 게임이 지금까지 내가 제일 만족했던 녀석인 '에버퀘스트'였다.

시작부터 왜 죽는지도 모른채 안녕히 가시고, 너무 드넓어서 밤새도록 달리던 그 게임은 내게 있어서 다른 세상을 보는 것만 같았다. 게임을 하던 도중에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작가들 몇몇을 만나 도움도 받고, 같이 몹 잡으러 돌아다니기도 했다. 내가 플레이한 직업은 인첸터여서 몬스터들 재우는 재미에 푹 빠졌었다.

에버퀘스트를 접은 뒤 한동안 공백상태였다가(라지만 스타크에 또 버닝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마비노기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스샷 화면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시작했었는데 할수록 재미있더라. ledeeoss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서 열심히 돌아다녔다. 제일 좋아했던 던전은 라비던전이었다. 여기서 꼬야님 처음 만나고, 딸기도 처음 만났다. 마비노기 길드원과 소풍갔을 때 찍은 사진은 아직도 지갑 안에 넣고 다닌다.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ledeeoss는 만돌린 서버에서 제일 의미불명한 잡캐였을 것이다. 이 녀석을 오랜 시간 키우다가 몇 번의 패치가 지속되었을 때 갑자기 접었다. 아마도 와우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녀석을 접은 뒤 한참 내버려두다가 계정을 나태한악마님께 넘겼다.(옛날 잔뜩 만들었던 가죽토끼귀가 귀한 거라며 좋아하시더라. -0-)

자. 그리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ㅅ-!

통조림 당하기 전까지 마지막으로 즐겼던 게임이었다. 이건 나중에...

도중에 디아블로1, 2가 분명 있었지만 패스. ㅇㅅㅇ!

아까 잠에서 깬 직후

갈증이 나서 싱크대로 걷다가 쥬스통을 발견했다. '여기에 쥬스통이 왜 있지?'하며 컵을 가져왔다.

뚜껑을 열고 따르려는 순간 잠이 좀 깼다.

옥시 펑...

식은땀을 흘리며 뚜껑을 닫았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2월 14일 목요일

취침전 포스팅

사이클이 조금씩 밀리고 밀리다가 드디어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 물론 계속 밀리겠지만. 아무튼 그런 이유로 무척 졸립다.

새벽에 깨서 용들의 전쟁을 쓰다가 오늘이 회의날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급히 시놉시스 파일을 열었더니 된 게 없어! 회의시간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놉시스 작성에 열을 올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기획사에서 보낸 자료들도 다시 살폈다가 내가 왜 이 자료들을 아직 읽지 못했는지 다시 깨닫게 되었다. 4권 분량의 논문인데, 책 주제에 취했는지 같은말만 계속 해! 고생고생 엑기스만 뽑아 추려서 시놉시스와 에피소드1의 스토리를 만들고 전화를 기다렸다.(언급했듯 회의시간을 몰랐다)

회의시간이 오후 4시라는 메시지가 왔다. 안심하며 시놉시스를 다시 정리하고 열어놓았던 다수 파일들을 조금씩 건드리다가 평소처럼 웹서핑 모드에 들어갔다.

어쩌다보니 도저히 관련지을 수 없는 뜻밖의 국가 사이트까지 들어가서 팔자에도 없는 뜻밖의 언어를 잠시 공부했다가 결국 포기하고 이런저런 검색을 하던 끝에 접하지 않았던 이글루를 찾아 읽었다.(링크한 이글루도 다 읽지 못한 주제에!)

대단히 재미있는 이글루 둘을 발견하여 링크했다. 만족!

회의하러 출발하면서 뫼신 사냥꾼 하권을 들고갔다. 재밌어서 정거장 지나친 것 빼놓고는 만족!

눈이 무척 뻑뻑하다. 얼굴에 울긋불긋 붉은 얼룩이 졌다. 원인은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컴퓨터를 켜고 보니 피곤해서 글을 쓰기 힘들다는 점이다. 그러니 포스팅하지.

자고 새벽에 써야겠다. ;ㅅ;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읽어보니 두서가 실종된게 얼마나 졸린지 감 잡힐 정도다. 빨리 자자.

2008년 2월 13일 수요일

경부운하가 완공되면

다음은 충강운하다!

십자가 예아!

요즘은 뭘 써도 판타지야...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섭섭할 듯하다.

최근 포스팅에 솔로몬 행태를 불쾌히 여기는 내용을 작성했다.

그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비슷한 사건이 하나 더 접하면서 다소 불쾌해진 부분이 있다.

이것은 독자에게 하는 말이다.

당신들이 좋아하는 작가를 그렇게 정황 살펴보지도 않고 비난하고 싶냐?

인기작가들 중 본인 작품 느닷없이 뚝딱 내서 인기 얻어 작가된 분들도 있다. 하지만 상당수는 좋아하는 작품을 통해 스스로 창작 쪽에 관심을 가진 경우다. 패러디 팬픽 등을 쓰면서 실력을 키우거나 이 작품 저 작품을 감상하고 수집하던 와중에 본인이 직접 창작하게되어 작가가 된 경우가 많다.

그러한 작가들이 리뷰, 패러디와 팬픽도 이해못할 돈벌레가 됐으리라 생각한다면 당신들 참 밉다.

얼마전 비뢰도 작가분이 인터넷 서핑을 하다 기겁했다. 비뢰도 팬픽이 저작권 위반으로 고소됐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바로 법무법인에 전화를 걸어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따지더라. 진작 이와 관련한 얘기를 했던 듯 법무법인 측에서도 그럴리가 없을 텐데 이상하다며 확인하겠다는 답변을 했고, 비뢰도 작가분은 정말 그런 일이 있다면 즉시 고소를 취하하라고 말했다. 위임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사항은 작가가 직접 따질 수 있는 부분이 되고, 이게 가능한 이유가 '당연하기 때문'이다.(보통은 작가가 법무법인에게 마음대로 고소취하를 요청할 수 없다)

윤인완씨건 목정균씨건 창작을 즐겨서 창작가가 된 사람들이다. 법적 문제에 걸려서 당황했다 쳐도 바로 작가를 걸고 넘어가는 것은 섭섭한 부분이다. 이런 부분 만큼은 작가를 믿어도 된다라고 말한다면 내 팔이 너무 안으로 굽은 걸까?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2월 12일 화요일

SK! 너 작가랑 원수 진 일 있냐?

커피를 줄였습니다.

방글라데시의 한 소녀가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빌려서 봤습니다.

베트남의 한 소년이 도서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조금 움직였지만

행복은 커다랗게 자랐습니다.

우리는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OK Tomorrow OK SK


......

개인적으로 커피 때부터 움찔했지만... 아 두 번째 문구는 강했다.

행복해지는 거냐... 베트남의 한 소년이 도서관을 가질 때, 한국의 누구누구는 관을 갖겠다. -_-

이걸 공중파 광고로 때리면 어쩌자는 거냐.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2월 11일 월요일

그래. 노무현 탓이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29288

한나라당 삼성 조중동한테까지 민주주의 챙겨 준 노무현이 잘못이다.

후세인이 생각난다. 국회의사당에 모두 모아놓고 '여러분 중에 나라를 말아먹는 안타까운 분들이 계십니다'라고 말한 뒤, 한 사람 한 사람 호명해서 '꼴도 보기 싫으니 데리고 나가'라고 병사들에게 명령하는 그 모습, 덜덜 떨다가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이신 노무현 대통령 대 각하 어르신님 만세!'라며 급하게 삼창하는 어떤 좌석 의원님의 모습 등등이 아쉽다니. 이게 내 생각이라니 어이가 없구나. 어쩜 이렇게까지 생각하게 만드냐.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정치 포스팅을 자제하긴 개뿔. 이건 뭐 정계 꼬락서니만 보면 쓸 게 너무 많아!

투자에 대하여

투자와 도박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는 모든 경우 수를 따진 뒤 확률이 가장 높은 방향으로 자본을 투입하는 것이고, 도박은 자본을 투입한 곳에 확률이 높아지기를 바라는 심뽀다.

지금 당장 상황만 보고 자본을 투입하는 주제에 투자라고 쫑알대지 말고, 앞을 보며 장기적으로 자본을 투자하는 것을 향해 도박이라고 움츠리지 말아라. 시장이 점점 어려워지는 이유는 '누가 좀 대박 터뜨려라. 내가 좀 따라가게.'라는 심뽀를 몽땅 다 가지고 있어서다. 그나마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한둘이 있어서 유지가 되는 편인데, 그걸 꼭 앞서 말한 심뽀를 가진 사람들이 발목 잡아서 초기화 시킨다.

중국의 한류 열풍도 꽤 재밌다. 이 바보 방송국들이 무슨 짓을 했냐면, 한류 열풍이 불어서 한국 컨텐츠가 인기를 얻으니까 값을 와방 올렸다. 중국은 방송국이 많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지만, 수익에 대한 조심성도 있다. 바로 옆에 일본 컨텐츠도 있는데 굳이 비싼 값을 들여서 한국 컨텐츠를 구입하려고 할까? 있기야 있겠지만 아무래도 싼 쪽에 먼저 손이 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한국 컨텐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 접하게 될까?

다운받아 본다. 이 바보들아. -_-

이게 익숙해지면 한국 컨텐츠의 인기가 좋아진다고 해도 다운족으로만 몰리게 된다. 그 때 가면 값을 내려도 안 사지. -_- 작년 대비 70%도 채 안 되는 판매를 기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며, 앞으로도 점점 암담해질 수 있다.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다.

소프트웨어가 좀 비싼가? 다운받아 사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없이 값을 올려야 한다고?

이 글 읽는 사람들 중에서 정품 소프트웨어를 구매한 사람이 있다면, 그들 중 상당수가 '한글 815'를 언급할 거다.

1만원 짜리 소프트웨어 판매고가 얼마였더라? 이 때 한컴이 이 소프트웨어로 손해봤던가? 자기 멋대로 상황을 결정하지 말아라. 가격 다운을 통한 대중성에 대하여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점점 암담해지는 것이지, 그쪽에 투자를 했는데도(그렇다고 또 거기만 투자하는 바보도 있다. 투자라는 것은 모든 부분에 적절한 활동을 갖추고 어떠한 부분에 특히 집중하는 것을 투자라고 한다. 하나만 밀고 나머지 소홀한 부분은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고서 사업한다는 소리하지 말아라) 실패했기 때문에 암담해진 것이 아니다.

예전에 한국 만화 위기라며 '일본 만화 쿼터제'를 주장했을 때, 거품 물고 반대했던 이유가 이거다. 쿼터제를 하여 독자가 원하는 일본 만화를 볼 수 없게될 때 독자가 어떠한 선택을 하겠는가. 우리나라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제대로 유입되지 않고, 일본 드라마, 미국 드라마가 잘 안 들어오는데 시청자는 많다. 왜 그럴까. 왜 그러긴. 다운 받아 보는 거지. '지금은 이렇게 보지만 정품 나오면 사겠다'라는 변명도 곧잘 나온다. 뭐 어쩌겠어. 방법이 이것 뿐이니. 만약 정말로 쿼터제를 실시했다면 일본 만화뿐 아니라 한국 만화도 다운받아서 보는 문화가 대대적으로 활성화 될 것이다.

법무법인이 잡으면 된다고? 이것도 참 웃기는 소리다.

대체 온라인을 뭘로 보는 거냐. 그따위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패키지 게임이 망한 거다. 막아도 막아도 뚫을 수 있는 존재가 온라인 유저들이다. 법무법인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대규모 지원을 해도 잡을 수 없는 교묘한 방법이 순식간에 나올 수 있다.

그렇다고 내가 불법 다운로드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고(옹호할 리가 없잖아. 밥줄이 달린 일인데 -_-) 이에 대처하는 사업체나 공공기관들이 너무 한심해서 꺼낸 말이다.

문화는 막는다고 막히는 게 아니다. 여기가 북한도 아닐 뿐더러, 북한이라 해도 요즘 문화 투입은 막을 수없다. 가장 최선이라 할 방법은 사람들이 가고 싶게 만드는 거다.

구매자가 보기에 '어라? 이쪽보다 이쪽이 더 끌리는데?'라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것이 기획이다. 시장 요소를 배제한 채, 또는 당장의 시장 상태에 국한한 채 '요건 좋아하지 않을까?'하는 컨텐츠에만 급급하고서는 그게 기획이라 쫑알대지 마라. 그것은 기획이 아니라 제품 연구다.

국산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캐릭터는 그래도 승부가 되는데 시나리오가 많이 밀린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에 투자하는 금액 정말 쥐꼬리더라. 홍보나 제작에 투자하는 금액이, 특히 홍보가 중요하다고 시나리오의 수백 배 금액을 투자하는(이것은 비단 애니메이션 뿐 아니다) 업체의 운영방식에 대해 뭐라고 말해야 할까.

왕의 남자는 홍보 잘해서 관객수가 그랬냐? -_-

엄밀히 따져보자. 혹시 당신들은 투자가 아니라 그간 관행대로(관행 이상으로 쏟아부으면 웬지 아까우니까) 따라가면서, 운 좋게 대박이 나기를 바라는 거 아니냐? 그거 도박이라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아하하하...

국가 최고 보물을 로터리로 쓰는 나라답게 보물을 잃었다.

불가사의한 건축물인 석굴암 본존불이나 팔만대장경같은 세계 초유의 보물을 넘어서며 국보 1호라는 자리를 차지한 숭례문이 무너져 버렸다.

이 보물은 다분히 정치적인 보물이었다.

숭례문은 조선왕조 중앙집권 기구의 표상이다. 박정희가 선택하기 딱 좋은 보물이라고 봐야겠다. 이러한 보물이 외따로 떨어져 로터리로 사용된 이유야 간단하지. 그 지역 땅값 오지게 비싸거든! 경복궁 부지도 쪼개지 못해 안달인데 여기까지 공원을 만들 수야 없지.

서울시 수많은 차량들이 빼곡하게 돌아다니며 매연을 뿜어대니 그 모습 보존하려고 얼마나 또 기름칠을 했을까. 잘 타지 않으면 숭례문이 아니리.

누가 불을 질렀건 말건 이건 인재다. 소 잃었다. 고칠 외양간 없다.

이제 제일 피똥 쌀 사람들은 문화재청인가? 원각사탑 땡기고 진흥왕비 땡기다가 너무 많아서 지치면 중간에 낙하산 문화재 하나 낑겨넣는 걸까.

참 갑갑하다. -_-

마치...

부모님 가실 때 되어 '왜 효도 안했을까'라며 울부짖는 것같아 그만하련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2월 7일 목요일

신년 악담

꾸준하게 움직여라. 요행만 바라면 다 안 될 거다.

컴퓨터만 붙잡고 있지 말고 운동도 해라. 컴퓨터만 붙잡고 있으면 올해 안에 하드 뻑나고 배 더 나온다.

남 없을 때 험담하지 말아라. 올해 내로 걔가 뒤에서 그 소리 듣게 된다.

하는 일이 있으면 직접 참여하고 열성적으로 뛰어라. 건성건성 참여하면 건성건성 보답 받는다.

싫으면 싫다고 말해라. 말 안 하면 더 싫은 일 생긴다.

운하 끝까지 반대해라. 생겨도 아리아 뱃사공 절대 안 나온다.(이명박 너 이 글 읽고 눈 번득이지 마.)

애인 만들지 말아라. 아버지가 같으리라.(이건 좀 센가? -_-;;)

4, 40 따위 입밖에도 꺼내지 말아라. 사각의 링으로 소환된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월력 2008년입니다.

떡국 맛있게 드시고 조상님 친척분 뵙고 즐거운 인사 나누시기를 바라요.

하루 더 많은 올 한 해 많은 일 성취하시기를 빕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2월 6일 수요일

눈팅죄

글을 연재할 당시에 없으면 서운할 정도로 자주 나타나는 것이 있다. 악플이다. 특별하게 의미를 담지 않고 그저 악플을 달았다는 것에 만족하는 악플을 접할 때가 있다. 물론 이것은 내가 레디오시즘으로 유명해지기 전 연재글 이야기다. 유명해진 이후로 통일화된 의미가 담겨진 악플이 달렸다. -_-

난 악플에 둔감하다. 내가 어떠한 글에 민감해질 경우는, 그 글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입을 때다. 특히 나와 관련되어 엉뚱한 사람이 피해를 입는다면 예외 없이 화낸다. 나만 건드리면 냅둔다.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한 사실 하나를 깨달아서다.

글에 악플을 다는 사람은 많아야 열 명. 그런데 조회수는 백 배가 넘는다. 칭찬덧글도 조회수 1/10을 넘기는 경우가 아예 없다. 그럼 나머지 독자는 뭐냐! 독자인 거다. 말없이 읽는 거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연재해야 하나.

그런 소리 하는 사람보다 안 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래서 그런 소리 듣건 말건 연재한다. 내가 연재를 하지 않게된다면 그건 연중병 도져서지 악플이니 뭐니하는 외부적 요인 때문이 아니다. 연재중단이 벌어진다면 그건 무조건 내가 내 사정으로 벌인 일이다. 글과 관련하여 남에게 휘둘려 뭐 어쩐 적은 없는 것같다.(물론 내 요인이 외부에서 생활적으로 몰아치는 경우였던 부분은 제외하고)

칭찬이건 욕이건 끽해야 1/10. 하지만 웹상에서 이것저것 보면 이 1/10도 안 되는 무언가가 상황을 바꾼다. 그것이 좋건 나쁘건 아무 말없이 찾던 사람들은 사건에 휘둘려 선택 여지도 없이 결과를 따라야 한다.

눈팅만 한 죄다. 목소리 큰 놈이 잘만 떠들면 눈팅하던 모든 사람들이 그놈 뜻이 되어버릴 때도 있다. 마치 한나라당이 '국민이 원한다'라는 개구라를 마음껏 내뱉을 수 있는 것처럼, 눈팅족은 원하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자신의 뜻과 상반되더라도 어느새 오심즉여심이 되어버려 이끌린다.

웹상에서 그걸 이용해먹는 사람들 참 많다. 때로는 이득 손해 다 필요없이 이용해먹는 재미에 빠져 일부러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안 보이는 수십, 수백 명을 지휘하는 사람처럼 느끼니까 얼마나 재미있을까.

그런데 이것이 정석이다. 목소리 큰 놈이 나쁜 게 아니다.

회색에 적색 타면 적회색이고, 회색에 청색 타면 청회색이다. 투표 안 한 놈은 정치판이 어떻게 돌아가건 불평불만 없다는 소리다. 그냥 돌아가는대로 따르겠다는 소리다. 결과는 반드시 그렇게 나오니까.

뜻을 보이지 않으면 어떤 결과라도 상관없다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순간.

죄가 된다. 눈팅죄. 개인적으로 이러한 결과에 대해 불만이 크지만 결과가 늘 이런 식이니 어쩌랴.

그리고 순수 목적 사이트에 대한 얘기도 좀 해야겠다.

수익이 생기는 사이트라거나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회원이 많아야하는 사이트가 아닌 그저 순수한 목적으로 이루어진 공간은 운영하기가 참 힘들다. 마치 그곳이 나라이고, 자신이 국민인 양 깝치는 놈들 때문이다. 그곳은 나라가 아니다. 거기서 세금받디? 정작 대가리 고결하다고 착각하는 놈들이 원하는 사이트는 순수 목적 사이트면서, 유료 사이트처럼 유저를 대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뭔가 얻는 게 있는 사이트가 오래 남고 순수목적으로 이루어진 사이트는 운영하다 지쳐서 문 닫게 만드는 과정이 반복된다. 그러니까 유저가 철새가 되는 거다. 그런 지랄만 안 했으면 옛날에 좋아했던 사이트들 중에 지금도 볼 수 있는 애들 많았다. 너희들이 순수하다고 생각하는데 잘 나가는 사이트가 있다면 그 뒤에 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순수한 척하면서 뒤가 조낸 지저분한 사이트를 봤는데 역겨워 죽겠더군.

원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유지하고 싶다면 지킬 건 지켜라. 운영자가 네 엄마냐? 떼 쓰면 다 들어주게.

뭐 하나 얘기 나오면 그 얘기에서 이 꼬투리 저 꼬투리 마구 찾아서 개싸움 벌이는 꼴을 보니 앞으로 한나라당 백 년은 더 갈 수 있겠다. 후계자가 인터넷 상에 조낸 빠방하다.(그런 놈들이 또 한나라당이랑 이명박은 잘도 욕해요.) 게다가 뒷일이니 뭐니 책임같은 거 지는 사람 못 봤다. 책임같은 거 물어보면 잽싸게 조중동 살피며 말 돌리고 어거지 쓰는 기술 펼치겠지. 아니면 되려 화내며 꿈속에서 생뚱맞은 책임 따다 그대 품에 안기겠지.

나름대로 논리를 내세운다고 생각하며 말장난하던데, 논리라는 것은 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거다. 순수목적 사이트의 기준은 운영원칙이고, 운영원칙이 기준이기 이전에 운영자 의도가 기준이다. 그것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그냥 나가라. 주저리주저리 떠들지 말고. 그게 대중적으로 크게 잘못되었다면 너 아니라도 그 사이트 망한다. 이것저것 꼼수로 속여가며 사람 모으는 사이트가 아닌 이상, 운영원칙이 크게 잘못된 사이트가 잘 나갈 리 없잖냐.

특정 공간에 각별한 애정도 없이 자기 만족으로 깽판 치는 주제에 자신이 옳다고 여기기까지 하는 돌대가리들에게 어떤 말이 어울릴지 고민중이다.

아무튼 아쉽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2월 4일 월요일

세트 포스팅이란 것은 역시 귀차니즘일까.

최근 자주 여러 이야기를 한꺼번에 포스팅한다.

1. 다음에서 1G용량이 어쩌고하며 다음을 시작페이지로 설정하는 이벤트가 열리는 중이다. 내 웹 시작페이지는 커그 아니면 드림워커였는데, 이것도 특별하게 의미를 두지 않고 주로 들어가자마자 게시판 속독 10초 후 이글루를 싹쓸이하는 코스였다. 다음이 시작페이지가 되어도 별 차이는 없겠다 여기어 신청했다.

다음날 컴퓨터를 켰더니 플래시를 업데이트하라는 경고창이 떴다. 컴퓨터를 켜는 순간에!

당연히 '닥쳐!'해버리고 고민했다. 왜 이게 떴을까? 나는 애드웨어나 바이러스를 무척 싫어해서 웹사이트가 뭐 깔라는 소리를 하면 무조건 거절하고 본다. 이런 것이 뜰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리고 생각난 것이 바로 다음 시작페이지였다.

컴퓨터 시스템을 건드린 거냐. -_-+


2. 커그에 논란이 일었다. 손이 근질거렸지만 늘 그렇듯 커그에서는 외면했다. 그렇다고 여기서까지 외면하자니 티격태격 데굴루스가 아깝지.

비중을 둔다면 난 에로공 잘못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이번 일은 양비론에 속하는 편) 기존에 쌓아두었던 경력(특정 성향에서의 밉살)은 내 알 바 아니다. 이것이 사건 원흉이라는 것도 내 알 바 아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얘기니까.

내가 보는 에로공 잘못은 '누가 나한테 이렇게 했다'라는 글을 올려서 관련 없던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꼬야님이 그러한 탈퇴글을 올리도록 유도했다는 점(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며느리도 몰랐을 듯 -_-)에 있다. 그런 문제를 자신이 혼자 해결 못하고 남한테 동조를 구하는 모습이 보기에 안 좋았다.

예전에 말한 적 있다. 편 만들기. 파벌. 마천루 그래서 망했다고. 특히 남을 공격하기 위해서 동조자 구하는 모습이 보기 싫다. 에로공 뿐 아니라 꼬야님 욱해서 탈퇴하는 모습도 그렇게 보일 수 있다.(두 분 다 여기 들르고 하시니 나 디지게 혼날지도... ㅠ_ㅜ)

덧붙여 커그가 가식적이니 뭐니 하는 말.

커그에 글 쓰면 그게 커그다. 작가들도 연재 거의 안 하는데, 남는게 뭐가 있냐. 커그에 올라오는 글이 그대로 커그인 거다. 가식적이니 뭐니 쓰는 그대가 커그다. 디씨에서 글 쓰면 디씨고 커그에서 글 쓰면 커그다. 가식적이라고들 말하는데, 그에 대해 불평을 가진 사람들이 그 안에서 활동을 했으면 얼마나 했을까. 내가 디씨에 가서 디씨는 뭐가 어쩌고 저쩌고 뭐라뭐라 떠들면 무슨 답글이 나올까? 이뭐병이니 찌질이니 등등 감 잡힐 덧글들에 소름 돋는다. -_-

커그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은 그만한 시간과 공을 투자해서 인정을 받은 것이고, 커그가 가식적인 글을 우대한다면 가식적인 글이 그만큼 시간과 공을 투자해서 입지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한 시간과 공을 투자해서 바꿔라. 말 한 마디로 확 바뀌길 바라는 복권당첨 게시물에 열을 올리는 게 더 이상하다.


3. 휘긴경 소개로 만화 스토리에 다시 손을 댈 것같다. 내가 그간 소설계에서 저지른 죄가 있어서 그분들께 원고를 보기 전에는 확정 짓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드렸다. 정말이지 내세울 수 있는 것이라고는 원고 밖에 없었다. 여러 편을 만들어서 직접 보여드린 뒤, 그쪽에서 만족하면 일에 착수할 계획이다.

4. 새로 쓰는 용들의 전쟁이 초고속으로 진행 중이다. 쓰면서 욱 하는 마음이 계속 들지만, 빨리 완결 보고 싶다.

5. SR님이 남자셨으면 바짓가랑이 붙들고 이집트 따라가겠다고 울었을 텐데 말이지... 우엉 이집트! 좋으시겠다.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8년 2월 2일 토요일

비밀문답.

비밀문답?

포스팅할 거 없었는데 갈드 감사합니다.

1. 아레스 실버님

2. 에냑님

3. wishUWH님

4. 흑염패아르님

5. 손!

6. 가연양

7. 자그니님

8. 안티에고이스트님

9. 없습니더

10. 없습니더

11. 안티에고이스트님

12. 윤민혁님(...)

13. 스칼렛님

14. whshUWH님

15. 에냑님

16. 있었는데 누군지 까먹었다.

17. 16번과 동일...

18. 크라스갈드

19. Frey님

20. 에필로그님
 
21. 휘긴경

22. 에필로그님

23. 나는그네님

24. 아울양

25. 아린경(...)

26. 아크님

27. 휘긴경

28. 콜린님

29. 나는그네님(늘 감사합니다...)

30. 에냑님(*-_-*)

31. 무라이

32. 좌백님

33. 자그니님

34. 그란덴님(...)

35. 없다. -ㅁ-;;

36. 나나코

37. 패스 

38. 없습니다.

39. 무라이

40. 없심더.

41. 아련(-_-)

42. 가연

43. 다수...

44. 다수!

45. LaJune님

46. 시니어

47. 오토군

48. 휘긴경

워... 하다가 중지하여 아니한만 못할 뻔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