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5일 금요일

가자 온라인으로!

꽤 오래 전 일이다.

우연히 손에 들어온 소프트 웨어가 하나 있었다. 친구가 선물한 CD였는데, 그것은 전략 시물레이션 게임인 '토탈 어니힐레이션'이라는 녀석이었다. 커맨드&퀀커를 즐기던 내게 있어서 상당히 익숙했기에 자주 즐겼다. 출판사 러브콜로 서울에 갔을 때도 이 게임을 들고 갔는데, 스토리 작가 사무실에서 만난 J작가가 무척 반가워했다. J작가는 게임 전문지에서도 활동했을 정도로 게임을 즐기는 분이었고, 특히 토탈 어니힐레이션을 좋아했다.

의기투합한 우리는 글을 팽개치고 PC방으로 달려가 싸웠다. -_-

그 때 PC방에서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대다수 모니터가 비슷한 화면만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얼마후 J작가와 나는 그것이 좀 더 대중적인 게임이라는 데 동의했다.

그 게임 이름은 스타 크래프트였다.

하루가 멀다하고 PC방 GOGO. 만나는 사람마다 스타크를 논했다. 만화계 모든 사람들이 스타크를 알고 있었다. 뭉치는 인원이 늘면 늘수록 재미있었다. 3:3경기를 주로 하고, 때로는 3인이 한 편(도중에 사무실에 들어온 K작가 또한 게임광이었다)이 되어 컴퓨터와 싸웠다. 어쩌다보니 무한맵을 즐겨서 실력은 크게 늘지 않았다. 하지만 재미있었다.

얼마 후 스타크는 '블러드 워'라는 확장팩을 내놓았다. 원래부터 저그만 하던 나는 적진을 향해 럴커로 돌격하고 막 화냈다.(이 유닛은 왜 공격을 안 하는 거야!) 별별 해괴한 일을 많이 겪었다. 아직까지 스타크를 좋아하는 이유가 이 때 즐거움을 잊지 못해서일 것이다.

당시 여친도 스타크를 즐겼는데, 이 여친의 친구의 친구(-_-;;)가 인도여행을 하다가 레디동(미저리동) 시삽을 우연히 만났다. 그로 인해 내가 몰래 스타크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시삽이 알아버렸다. 오지게 혼났다.(난 뽀록이 나도 국제적으로 난다. ;ㅅ;)

지금은 스타CD를 조카에게 넘겨줘서 1년 넘게 플레이를 못하는 상태지만, 가볍게 즐기기에 스타크가 제일 괜찮은 것 같다.

그렇게 스타크를 즐기던 도중 잠깐동안 플레이했던 게임이 있다. 그 유명한 리니지1.

말 그대로 잠깐이었다. 딱 40분 플레이하고 접었으니까. 왜 죽이고 난리야. 아직도 리니지1에 내 계정이 남아있을 거다. -_-


그 이후 열정을 담고 버닝했던 게임은...

레인보우 식스. ㅇㅅㅇ!

역시 J작가와 K작가가 힘을 합하여 버닝했다. 우리들은 스타워즈 클랜을 결성하여 J작가는 '아나킨 스카이워커' K작가는 'ㄹ나ㅓㅁ;ㅣ(까먹었다)' 나는 'R2D2'라는 닉으로 활동했다. 워낙 속도감과 긴장감을 요구하는 게임이라서(이 게임이 카운터 스트라이크류의 시조격이라고 생각한다) 집중력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정말?) 이 때부터 게임할 때 손이 빨라진 것 같다. -_-

그 다음 버닝한 게임은 라그나로크 온라인.(중간에 뭔가 있을 것같기도 하지만, 기억나지 않으니 버닝은 아닐 듯)

오픈 베타 시절에 상인을 키웠다. 애들이 너무 귀여워서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상인으로 42렙까지 키웠던 게 기억난다. 이후 상인이 블랙스미스가 될 수 있던 패치를 보고 접었다. 라그나로크가 싫증났던 것이 아니라, 마천루가 결성되던 당시라서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았다. 그래도 후식이형이랑 같이 몇 번 즐겼다.

그 다음 버닝한 게임이 지금까지 내가 제일 만족했던 녀석인 '에버퀘스트'였다.

시작부터 왜 죽는지도 모른채 안녕히 가시고, 너무 드넓어서 밤새도록 달리던 그 게임은 내게 있어서 다른 세상을 보는 것만 같았다. 게임을 하던 도중에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작가들 몇몇을 만나 도움도 받고, 같이 몹 잡으러 돌아다니기도 했다. 내가 플레이한 직업은 인첸터여서 몬스터들 재우는 재미에 푹 빠졌었다.

에버퀘스트를 접은 뒤 한동안 공백상태였다가(라지만 스타크에 또 버닝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마비노기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스샷 화면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시작했었는데 할수록 재미있더라. ledeeoss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서 열심히 돌아다녔다. 제일 좋아했던 던전은 라비던전이었다. 여기서 꼬야님 처음 만나고, 딸기도 처음 만났다. 마비노기 길드원과 소풍갔을 때 찍은 사진은 아직도 지갑 안에 넣고 다닌다.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ledeeoss는 만돌린 서버에서 제일 의미불명한 잡캐였을 것이다. 이 녀석을 오랜 시간 키우다가 몇 번의 패치가 지속되었을 때 갑자기 접었다. 아마도 와우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녀석을 접은 뒤 한참 내버려두다가 계정을 나태한악마님께 넘겼다.(옛날 잔뜩 만들었던 가죽토끼귀가 귀한 거라며 좋아하시더라. -0-)

자. 그리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ㅅ-!

통조림 당하기 전까지 마지막으로 즐겼던 게임이었다. 이건 나중에...

도중에 디아블로1, 2가 분명 있었지만 패스. ㅇㅅㅇ!

댓글 10개:

  1. 통조림 끝나면 또 하실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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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근데, 스타 확장팩은 블러드워가 아니라 브루드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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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확장팩은 블러드워. 저글링 쏟아져내리는 유즈맵은 저글링 브루드. 이거 많이들 섞어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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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제가 리니지1을 관둔 것과 비슷한 이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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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제 레디옹은 워해머의 세계에 빠져보시지요? 이번 3월달에 새로운 확장팩이 튀어나오니...



    아... 이러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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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다시 게임을 하게된다면 미처 못키운 와우 애들을 키우게 될 것 같아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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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통조림을 당하신 거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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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가죽토끼귀! 수리가능이라면 현금으로 개당 5만원대를 달린다는 그 전설의 아이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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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엘카님// 그 이벤트를 했을 때, 최종판으로 12개인가 만들었었거든요. 그 때 이 분 저 분들께 선물했었어요.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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