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30일 금요일

결론 내린 이번 투표

'뽑을 사람 없다!'

이러한 결론을 내렸던 적이 있다.

다시 생각한 지금도 그렇다. 당장 누군가를 뽑아야한다면, 확률상 이회창 후보를 선택하여 '바퀴벌레 대신 닭'이라는 우울한 결정을 내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은 하나다. '내 손으로 한나라당 계열에 투표'하여 죽을 때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 난 극도로 한나라당을 싫어한다. 지금껏 보여줬던 꼴을 보면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다.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다. 유능한 인재가 주변에 있다는 것은 선거활동을 통해 짐작할 수 있지만, 보여줄 수 있는 확실한 팀이 너무도 부족하다. 지금의 문국현 후보 팀으로는 대통령이 되더라도 어느 것 하나 이룰 수 없다. 나는 문국현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권영길 후보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후보 뿐이다. 옆에 있는 극렬팀이 너무 불안해서 찍고 싶지가 않다. 중용을 지키고 서민의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팀이었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권영길 후보를 찍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민주노동당이라는 팀이 너무도 엄하다. 구걸하는 애 불쌍하다고 만원 주는 사람이다. 그 뒤에 숨어있던 양아치들이 애를 두들겨패서 만원 빼앗는 상황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 현실을 전혀 감안하지 않아서 서민을 확실하게 죽일 팀이 민주노동당이라고 본다.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 별 생각없다. 나는 정동영 후보가 전형적인 열린우리당 물타기 당원의 하나라고 판단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저 꼴이 된 이유를 찾기 위해서 정동영 후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던 기억도 있다. 필요에 따라 정책성향을 바꿀 후보이며, 심하면 김영삼처럼 한나라당에 풍덩 빠지고도 남을 사람이라는 게 내 판단이다. 내 견해에서 정동영 후보는 개인이득을 위한 술수를 아는 사람이다.

이인제 후보는 대한민국이 벼락 맞아도 뽑힐 일 없으니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나는 이인제 후보를 허경영 후보나 불심대동 옛 후보와 동급으로 취급한다.

심대평 후보는 짬뽕공약에 맛이 갔다. 누가 운하파니까 해저터널 만든단다. -_-;; 일단 대선 전까지 이회창 후보 탈락시키고 박근혜 고건한테 지지성명 받으면 내각제 하나 믿고 뽑아주겠다. 그런 거 없으면 나도 얄짤없다.

정근모 후보... 님하. 범국민 전과기록 말소가 어떤 결과를 낳을 것 같으세효? 경찰이 뭐 믿고 범인 추적하나효.

전관 후보는... 군인 대통령이 싫어염. 다시는 꼴도 보기 싫어염.

금민 후보는 사회당이 싫어염. 민주노동당보다 한 술 더 뜰 것 같아요. 요즘 한총련도 싫어염.

이수성 후보는 국민연대답게 공약은 정말 짱이다. 그런데 하나도 지킬 능력이 못 된다는 데 한 표. 이렇게'하면'도 아니고, 이렇게'되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희망사항이 공약이다. 입에 발린 공약 믿고 투표할 나이는 지났지. -_-

또 누가 있지? 아.

허경영 후보. 뭔가 하나 더 있는 것같기는 한데, 기억나면 굉장히 불쾌해질 듯한 기분이 들어서 여기까지.

허경영 후보에 대해 투표하자는 말이 많다. 투표하는 거야 자유다. 나도 잠깐 '그래볼까?'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덕분에 마음 속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내가 아무리 이번 선거를 기대하지 않아도 당장을 보는 오류는 범하지 말아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만약 정말로 허경영 후보가 1%급 투표율을 보였다 치자. 이 기고만장한 분께서는 실제로 70%였는데 뭐가 잘못되어 대통령이 못됐다느니하는 소리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저 퍼센테이지를 빌미로 주변 사람들에게 다음 대선 비용을 뜯어낼 가능성마저 있다. 투표자에게는 좌절의 한 표겠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기고만장 돈벌이가 되는 것이다. 내 표를 그런데 사용하게 만들 수는 없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문국현 후보 선택이다. 이번 5년은 포기했다. 하지만 다음 5년을 위해 투자한다. 대통령 키우기랄까? 참 간단하게 결론이 나와버려서 속이 다 후련하다.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이제는 이런 글 써도 되는 거죠? ㅇㅅㅇ

2007년 11월 28일 수요일

이유가 알고 싶습니까?

작가, 출판사, 법무법인, 책값, 그리고 저작권.

가끔 창작계에서 벌어지는 문제점에 대하여 결과물을 내놓고 이유라고 주장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와 관련하여 적습니다.

1. 책값

대표적이죠. 우리나라 책값이 너무 비싸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대중창작 서적이 팔리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책값이 비싸진 것은 결과물이지 이유가 아닙니다.

어떠한 경우든 좋으니 책을 인쇄해보신 분 계십니까? 동인지 활동을 하시는 분이라도 잘 아실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인쇄물은 한꺼번에 많은 분량을 찍을수록 권당 비용이 절감됩니다.

천부씩 3번을 인쇄하는 것보다, 한 번에 5천부 인쇄하는 것이 더 싸게 먹힙니다. 그러면 왜 한 번에 다 찍지 않을까요? 이 질문에 대하여 한 가지 답만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팔릴 지 안 팔릴 지 모르니까.

이건 기본적인 질문입니다. 또 하나 이유가 있습니다.

책을 보관하는 것도 돈이 엄청나게 들어갑니다.

자. 이제 원인을 알아봅시다.

대여시장 중심으로 대중창작계가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불법복제도 성행했습니다. 책에 대한 수익구조가 크게 바뀌었는데, 그 모든 것이 악화일로였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수익비율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입니다.

그 때문에 출판사는 다량 판매로 수익구조를 바꿨습니다. 다수 서적을 제한시간 내에 판매하는 방식이 된 것입니다. 그것이 인쇄로 인한 손해를 최소화하고 보관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요. 그리고 소량 인쇄로 인해 벌어지는 손실을 책값에 적용한 것입니다. 어차피 책값을 올리건 올리지 않건 판매량은 비슷하니까요. 4천권 팔리던 책의 값을 천원 올려도 3천 8백권 파는데 왜 안 올리겠습니까. 책들이 몇 개월 만에 품절사태를 일으키는 이유도 이와 관련된 시간제한 출판 기획 때문입니다.

독자가 책을 살 때 무턱대고 사지는 않습니다. 이게 정말 이 정도 가격을 투자할 만큼 가치가 있느냐라는 고민을 한 뒤에 삽니다. '아깝지만 돈 버리는 셈치고 사겠다'라고 말하며 구매하는 것도 사실은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여기니까 그런 만행지름늪에 빠진 것입니다. 출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정말 이 가격으로 책정할 가치가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어느 선의 가격이 가장 효율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시장변화는 책값 상승을 유도했고, 그 결과가 지금의 책값을 만든 것입니다.

대중창작과 관련없는 순수문학 서적은 왜 따라서 올라가냐고요? 주변 책들 가격 올리느라 신이 났는데, 명색이 사업체인 출판사가 왜 안 따라갑니까. 쟤가 불법복제물 다운 받으면서 '넌 책도 사냐?'라며 면박주니까, 괜히 억울한 감이 들어 자기도 불법복제물 다운받는 것과 다를 게 없죠. 분위기가 책값 올려도 되는 분위기인데, 안 올리는 출판사가 병신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 책을 사서보시는 분들은 대여시장과 불법복제의 피해자입니다.

여기 블로그에서 대여점과 관련하여 적은 제 글을 살펴보시면, 제가 책값 다운을 주구장창 주장하던 녀석임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특히 저는 페이퍼백론을 주장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1000원대 책을 출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요. 네, 지금도 가능합니다. 그 책이 10만부 이상 팔린다고 증명할 수만 있다면요. 최저질의 페이퍼백을 초판 인쇄 5만부 이상으로 찍으면 그런 단가가 산출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에 어떤 미친 출판사가 그렇게 찍겠습니까.(그런 의미에서 해리포터 책값을 내려달라! 거긴 확실하잖앗!)

이것이 책값 내려달라고 아무리 아우성쳐도 소용없는 이유입니다. 책값이 이유가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책값이 시장을 따라가지 시장이 책값을 따라가는 게 아닙니다. 만약 시장에서 저가 서적이 큰 수익을 올릴 수있는 뚜렷한 증거를 보여주면, 독자들이 아우성치지 않아도 출판사가 알아서 책값을 내립니다. 지금 시장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습니다. 불법복제가 근절되고 대여시장과 서점시장이 확실하게 분리된다면, 서점시장 쪽 책값은 상당히 다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중창작시장의 출판사들 절반 가량은 단합보다는 경쟁에 치중하더라고요.(먼 산)


2. 작품의 질

1번에서 설명했습니다. 다량을 제한시간 내에 출간하는 시장에서 잘도 좋은 작품 나오겠습니다.

제가 처음 대중창작 소설계에 뛰어들어 첫 계약을 했던 시절 얘기 좀 하겠습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저는 글을 다 써서 완결한 뒤에 제본소에 원고들고 가서 20권을 제본했습니다. 그리고 출판사에 그 책을 주며 읽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첫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1997년의 일입니다.

지금은 인터넷에서 연재하던 도중에 계약이 체결됩니다. 어떤 작품은 4회 연재만으로 컨택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신인작가들의 타이틀 평균분량은 책 6권이 기본이며, 잘 나가는 작품은 10권을 거뜬히 넘어갑니다. 전에 이런 글을 올린 적 있었죠? 지금 시장은 데뷔하는 신인작가들한테 너무도 엄청난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나마 시드노벨이나 아키타입, 젬스노벨 등등이 과거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중입니다. 이제와서요. 시드노벨 홈페이지 공모전을 보시면, 마무리된 한권 분량이 아니면 공모전에서 받지 않습니다. 이게 그나마 정상입니다. 차후 연결권까지 몽땅 완결하여 투고하는 것이 제대로겠지만, 요즘 시장에서 그건 몽상이고요.

'그럼 작정하고 원고 끝까지 쓴 다음에 투고하면 되지 않느냐? 괜히 연재같은 거 하지 말고.'라는 해답이 있습니다. 가능한 얘기며 실제로 이렇게 쓰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안 팔리더라고요. 그런 작품을 두고 '1권 읽다 던졌다'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제법 있습니다. 저런 경우는 서점시장에서나 읽힐 글이지, 대여시장에서 읽힐 글이 아니거든요. 인터넷 서점등 판매시장에서는 이미 품절됐는데 대여시장에서는 반품 크리 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판사들이 타 출판사 작가의 작품실적을 어떻게 확인하는 지 아시나요? 총판에 물어봅니다. 대여시장 총판에게요. 서점에서 팔린 거 실적에 반영이 잘 안됩니다. 저런 작가들 죽어나가기 딱 좋은 상황이 지금 시장입니다.(그래서 아울이 묵념)


3. 오타, 비문.

시간제한에 편집인원 월급 따지는 출판시장입니다. 저는 그래서 10개 정도는 봐줍니다. 권당 오타가 2-3개도 안되는 교정의 위업을 달성하는 편집자분을 알고 있습니다만, 이분이 지금 혼자서 담당하는 원고가 16타이틀이더군요. 이런 분은 일중독 괴물로 넘겨버리고, 다른 평범한(-_-?) 편집자도 5타이틀을 우습게 넘기는 경우를 몇 번 봤습니다. 동시에 그렇게 많은 타이틀을 담당하면서 제한시간을 대단히 촉박하게 줍니다. 게다가 작가가 제 때 제 때 원고를 넘기느냐!(...) 심할 경우 교정할 시간을 1시간 남짓 딸랑 주고서 방긋 웃는 주제에 글은 안 쓰고 장문의 이글루 포스팅을 하는 작가도 있습니다.(......)

물론 오타가 2-3페이지마다 하나씩 펑펑 터져나오면 문제입니다. 이건 교정자의 문제라기보다 작가 문제죠. 불평하는 독자분들 말마따나 맞춤법 검사기만 하루 돌려도 70%는 오타, 비문 문제가 해결됩니다. 저같이 단문 중심으로 쓰는 경우라면 90% 이상 해결되겠죠. 물론 이 부분에도 변명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먹고살기 위하여 여러 타이틀을 한꺼번에 쓰는 중이다! 그 작품들 모두가 시간제한이 있다! 이런 경우라면 오타 비문 15개 정도 봐 주겠습니다. 더 봐 달라고 하시려면 임달영님한테 가세요.(5개도 안 봐줄 거라는 데 한 표)


4. 똑같은 소재, 식상한 스토리.

이 얘기도 한 적 있는 것 같은데요. 보는 사람만 보라고 나온 책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보는 사람이 너무 많고 눈에 띈다는 거죠. 샴발라 전기 아시는 분 계신가요? 대행로 아시는 분 계신가요? 독특한 소재와 구성으로 출간됐다가 개박살난 책들 꽤 있습니다. 그렇게 박살나는 과정은 대부분 1권에서부터입니다. 뒷권이 제대로 나올 리 없으니, 용두사미로 끝나거나 다음호에계속결말로 끝맺죠.

이런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은 '똑같은 소재다. 식상한 스토리다!'라며 비판하는 분들의 힘과 수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이유입니다. 인터넷에서 '무료'로 올릴 수 있는 게시글'만' 많을 뿐입니다. 시장에 별반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죠. 이 말에 반박하고 싶으시다면, 시장에서 증명해주셔야 합니다. 서점시장을 노리고 출간된 글이 꽤 있고, 그 중 '흔히 말하는 개념작'이라는 작품들도 찾아보면 금세 발견될 겁니다. 사주셔서 미운 애들 버로우시켜 주세요! >ㅁ<


P.S 불법복제물 다운받는 애들이 책을 산다는 보장이 없다.

제가 1번에서 말한 내용이죠. 제목과는 관계 없고요.

네. 보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행동을 하기 위한 시간이 남습니다. 그 시간에 게임을 해도 문화산업에 도움됩니다. 마찬가지로 불법복제 게임을 하는 애들이 사용하는 시간이 책에 투자될 가능성도 무시 못합니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잖아요. 작가 입장에서 말하자면, 독자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창작했습니다. 그러니 기회라도 줬으면 합니다. 불법복제는 창작의 가치를 0원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제발 작가가 쓴 창작물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게 좀 해주세요.

언젠가 모 게시판에서 재미있는 덧글을 발견했습니다.

누가 이런 말을 했죠.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왜 그 따위냐. 월야환담이나 눈마새같은 좋은 소재가 있는데 듣보잡 스토리로 애니를 만드니 잘 될리 없잖아. 누가 좀 룬의 아이들이나 쿠베린같은 작품을 애니로 만들어줘.

댓글이 이렇게 달렸습니다.

만들면 다운받아 볼 거면서.

눈물 나더라니까요?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27일 화요일

우와! 그러고보니...

블로그 메인에 BBK가 보이지 않아!

삼성특검도 물론이거니와, 저작권법 관련사항도 한 몫 하고 있다. 또다른 2개 프로그램이 눈 번득이며 달려드는 것을 보면 제법 이슈가 되리라 여기는 듯하다.

역시 대선 때는 창작물 마녀사냥이 최고군하! 군하! 운하!

레디 오스 억측 올림

취재파일 4321 저작권 관련 방송을 보고 적습니다.

방송에서 진행한 순서대로 느낀 바를 적습니다. 제 직업상 표현하는 언어 속 의도를 중심으로 언급하겠습니다.

처음 4321은 인터넷에서 '다운받아서 본 적이 있느냐' '다 본 뒤 블로그나 카페에 올려놓았냐'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저작권법을 위반했다고 명시합니다.

방송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되는 '법무법인 문제'는 다운족이 아니라 업로더에게만 해당되고 있습니다. 업로드로 걸리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직까지 고소가 이루어진 적 없습니다. 고소장을 받은 사람은 무조건 업로드로 인한 고소입니다.

하지만 '다운받아서 본 적 있느냐'라는 질문과 '다 본 뒤'라는 연결을 통해 이 문제가 '다운로드를 받은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처럼 말합니다. '블로그나 카페에 올려놓았냐'라는 '무의식적 업로더'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업로더에 대한 인식 자체를 희박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의도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바로 다음에 연결되는 문장이 '그런데'입니다. 그런데가 어디에 쓰이는 지 아시리라 믿습니다. '법을 위반했다는 것도 모른 채 인터넷을 사용한 청소년들에게'로 이어지는 이 문장은 앞문장에서 표현한 방식을 그대로 답습합니다. '인터넷을 사용했다'라는 일상적 표현으로 '업로더'라는 범죄를 최대한 희석시키고 시청자들의 인식을 '다운로더'로 확정짓게 만듭니다. 아니, 다운로더 정도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다운로더'로 범죄를 더 약화시킵니다.

바로 다음에 나오는 표현이 '일부 법무법인이 경찰고소장을 남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발'이라는 표현으로 적대적 의도를 명확히 드러냅니다. 바로 다음에 나오는 표현은 '막대한 합의금까지 요구한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입니다. 역시 적대적 의도입니다.

막대한 합의금이라는 표현은 주관적입니다. 당하는 입장에서, 그것도 생활이 궁핍한 범법자 가정에게나 해당되는 표현입니다. 국내에서 '100만원 이하 합의금'이 많을까요, 아니면 '100만원 이상 합의금'이 많을까요? 또한 저작권법 위반 관련 벌금과 대비하여 100만원 이하 합의금이 많은 비율일까요, 적은 비율일까요?(미국의 경우 저작권법 위반 벌금은 1억 5천만원 가량입니다. 국내에서도 5천만원 이하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다'도 주관적입니다. 저작권법 위반자 쪽 편을 든 것입니다. 정당한 표현이라면, '저작권법 위반자들 사회에 물의를 빚는다'가 옳습니다. 통칭하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들'은 저작권법 위반자입니다. '물의'가 무슨 뜻인지, '사회적'이 무슨 뜻인지부터 알았으면 좋겠습니다만, 이건 알면서 일부러 화살표를 돌린 수작으로 보입니다.

여기까지가 취재파일 4321의 처음 멘트입니다. 방송 초기멘트는 저작권법을 인정한 게 아닙니다.

'너 착해. 그런데 네가 한 짓은 말이지...'

이건 상대를 착하다고 인정한 게 절대 아니죠.

이제 리포트 내용을 볼까요?



<<리포트>> 감상

2007년 11월 26일 월요일

사회성을 파괴하는 예수님 말씀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요한복음에 나오는 내용이다.

나도 상당히 이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지만, 저 만큼은 아니다. 저것이 인간 사회에 얼마나 커다란 문제를 야기하는 지 알기 때문이다. 저 사고방식은 인간 사회에 있어서 대단히 위험하다.

예를 들자.(사실은 예가 아니라 이게 본론이다)

불법 스캔본에 대한 저작권 위반에 대하여 이런 반박을 던지는 사람이 많다.

[당신은 한 번도 불법파일을 써본 적 없습니까? 윈도우, 한글, 포토샵같은 프로그램이 모두 정품입니까? 애니메이션 다운받아서 본 적 없습니까? 당신은 인터넷에 떠도는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일부 장면들을 개인 블로그에 올린 적 없습니까? 그런 것을 본 적 없습니까? 그런저런 행동들이 모두 다 저작권 위반이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다들 안다. -_-

만약 이러한 행동이 법적 문제가 되어 고소당하면 죄값을 치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내가 불을 질렀다. 잡혔다. 경찰서에 끌려가 유치장에 갇혔다. 경찰들이 사무실에 모여 밥을 먹는데, 어떤 녀석이 기름통 들고 몰래 들어와서 경찰서 구석에 불을 지르려는 걸 발견했다.

난 방화범이니까 쟤 불지른다고 소리치면 안되나? -_-

난 방화범이다. 어느 집 불지르고 돌아와서 잠을 자는데, 누가 우리 집에 몰래 들어와서 불지르고 있다.

걔 신고하면 불법인가? -_-

다시 말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라는 얘기다.

죄 없으면 돌 못 던진다는 얘기 말이다. 그걸 악용하면 어떻게 될까? 죄 지은 사람을 발견하면 그 사람을 알리바이로 이용해서 계속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 사람은 고발할 자격이 없으니까.

애초에.

인간 사회다. 신이라면야 세상 모든 범죄를 한꺼번에 잡아채서 단죄할 수 있겠지. 하지만 여긴 인간 사회다. 손에 잡히는 애니까 잡은 거다. 잡히지 않은 사람은 잡히지 않은 사람 나름대로 살아갈 뿐이다.

잡겠다고, 너희 지금 손에 닿는다고 몇 년을 얘기했는데, 계속 그 지랄 떨다가 잡혀버린 거다. 그 정도로 멍청하면 잡혀도 싸다. 돌 던지겠다고. 계속 우리가 보고 있으니 간음하면 돌 던지겠다고 말했는데, 끝내 간음하면 돌 맞아도 싸다.

게다가...

계속 착각하는 부분이 하나 있던데.

돌을 맞았다고 생각하는 거냐, 지금? 경고하려고 적당히 다치도록 던진 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 거냐?

나는 최종경고로 보이는데 말이지.

정말 단죄했다면, 60, 80, 100만원 선으로 안 끝난다. 집 판 돈 가져와서 애원해도 합의를 안 해줄 수도 있고, 올린 작품 수대로 고소해서 천문학적인 벌금이나 형량을 부과할 수도 있다. 형량이 어떻게 먹여지는 지 궁금하다면 톰 크루즈 주연 영화 '야망의 함정'에서 진 해크만이 어떻게 파멸하는 지 확인해봐라. 우편물 관련법 위반이 수백 개 겹쳐서 엄청난 날짜의 형량을 받게 된다. 현재 저작권 위반 사례의 태반이 이런 식 단죄가 가능하다.

이것 말고 다른 경고 방법 좀 알려줘라. '심하다'라고 말하는 이 방법을 써도 불법 텍스트가 날마다 미칠 듯 올라온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펑펑 올라온다.

이 와중에 죄 없는 자만 돌을 던지라고?

장담하건대 법 없이도 살 무법자 세상이 온다.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25일 일요일

갑자기 기억나는 작품.

현재 소프톤 엔터테인먼트(다크에덴 개발사)에서 개발팀장으로 있는 박태욱님은 한 때 천리안에서 문단작가로 활동했었다.

당시 이분의 작품 '누라니숲'은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나를 놀랬다. 소재도 소재거니와 글을 위해 투자한 정성은 경악할 정도.

분량은 책 반권이 되지않을 정도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10여 권의 전문서적을 참고자료로 사용했던 것 같다. 네안네르탈인 문화를 참조하여 오크의 생활을 그린 이야기랄까.

마이클 클라이튼이 어떤 여행자의 오래된 문서를 재집필하여 내놓았던 '시체를 먹는 사람들(13번째 전사라는 영화로도 나왔다)'을 보면, 네안네르탈인으로 추정되는 원시종족과의 조우가 언급되어 있다. 누라니숲은 이러한 종족 만남이 주제가 아니라, 아예 오크들의 생활상을 그렸다. 주인공도 당연히 오크.

읽었을 때 무척 인상적이었지만, 상당수 내용을 잊어버려서 다시 한 번 읽고싶다. ;ㅅ;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갸웃?

이오공감에 올라온 세블일레븐 택배 얘기...

녹음파일을 들었다.

계속 물음표. ?????????????????????????????????????????

한 마디로 맡아놓은 택배를 택배회사 잘못으로 며칠 간 찾아가지 못했다는 얘기다.

며칠 간 물건을 맡아준 편의점은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서 화가 났다. 몇 번 전화를 걸었더니 반응이 없다. 그래서 실수했다. 찾아가지 않으면 버린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주인이 전화를 받자마자 불쾌한 말투를 사용한 것이다.

그리고 끝. -_-

비교해 보자.

물건 주인은 택배회사가 편의점에 물건을 맡겼다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 이 비상식적 이유로 문제가 발생했다.

편의점 주인은 물건을 보관해준 뒤 며칠 간 주인이 찾지 않았다. 연락을 했는데 받지 않았다. 이 비상식적 이유로 문제가 발생했다.

비상식적 이유는 편의점 쪽이 더 많다. 이쪽은 이쪽 나름대로 화낼 근거가 나온 것이다. 물론 물건 주인도 화낼 근거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택배회사를 향한 불쾌감이지 편의점이 아니다. 지금 편의점은 물건 주인과 택배회사 간 거래 사이에서 발생한 문제 속 피해자다.

택배회사와 물건주인을 위해 물건을 맡아주는 친절을 보였더니 저런 일이 벌어졌다.

물건 주인은 먼저 고맙다는 말부터 해야 한다. 녹음내용을 들어보면 말투가 '나랑 싸우자'다. 저런 말투를 사용하는 것이 정의인양 녹음까지 한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 난 단연코 물건 주인에게 철이 덜 들었다고 말하겠다. 저런 말투로 따지고 든다면 누가 화 안 날까? 사정을 알았어도 기가 막힐 거다. 엄밀히 따지면 편의점은 알지도 못하는 이웃에게 친절을 베푼 것이고, 이웃은 물건을 찾아가지 않는 행동으로 배신 때렸다. 그 순간, 물건주인이 할 일이 뭔가. 저런 적의를 드러낼 의도가 있다면 택배회사 직원을 호출하여 편의점을 찾아가 사과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올바른 수순이지, 화낼 근거가 명확했던 사람에게 '화를 냈다는 이유'로 맞서 싸운단 말인가?

'싸가지 없는 년'이라는 말은 녹음되지 않았다. 택배회사가 편의점에 맡겼다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근거도 없다. 이게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말이지.

녹음내용을 보면 편의점 주인이 이렇게 말한다.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만 해도'

맞는 말이다. 물건 주인은 가자마자 싸울 작정이었던 게 분명하다. 본인이 옳다고 생각했다면 어째서 옳은 지부터 따져야 한다. 이쪽만 옳은가? 내가 보기엔 저쪽도 확실히 옳을만한 근거가 넘친다. 이쪽이 화낸 만큼 저쪽도 화낼만 해서 화냈을 뿐이다. 서로 동조하여 짝짜꿍하고 택배회사에 대해 힘 합해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상황을 저 꼴로 만든 건 물건 주인이다.

제목부터 기가 막혔다. 좀 미친듯^ㅂ^ 전형적인 키보드 워리어의 표현법 아닌가. 

그 무엇보다...

동의하는 덧글을 남긴 사람들에게 더 큰 불만이 있다. 만약 저대로 보이는 부분만이 죄가 되어 편의점이 매장된다면 나는 그것을 '마녀 사냥'이라고 말하겠다. 저것이 정말 추천받을 사건이고, 매장당할 편의점인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24일 토요일

19금 창작물과 관련한 단상

아주 오래 전 드림워커 게시판에도 밝힌 바 있듯, 난 '19금 창작물'이라는 규제 자체에 대하여 부정한다.

어린 아이가 어떠한 창작을 접해도 상관없다는 것이 내 주관이다.

작품에 대하여 예술과 외설 구분을 할 때도 표현을 문제삼지 않는다. 표현이 작품에 어떤 위치를 차지하느냐만 따질 뿐이다. 그저 팔아먹기 위해서 작품 내용 개연성을 팽개치고 표현했다면 싫다. 작품에서 꼭 나왔어야 할, 또는 작품 내용을 더 좋게 이끌기위해 나왔어야만 할 표현이면 좋다.

작품을 망가뜨리는 폭력과 애로는 말 그대로 저질이지만, 똑같은 폭력과 애로라 해도 작품을 빛낸다면 최고의 표현이다.

비록 어린 아이라도 이러한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면 접하는 걸 막아선 안된다.

But

원치 않는 사람에게 원치 않는 방법으로 표현을 접하게 만드는 건 폭력이다. 내가 하고싶은 얘기는 어린 아이라도 작품을 접하고 싶으면 접할 수 있는 길이 있도록, 그것이 어린 아이가 작품을 접하고 접하고 접하던 과정에서 그러한 표현을 충분히 이해할 경지에 이르렀을 때 찾아갈 수 있는 길이도록 만들어놓은 세상이다.(인터넷의 일부 기능이 이런 세계를 만들어 놓았다. 난 이것을 순기능이라 여기지만, 상당수가 불법 다운이며 상당수는 처음 언급한 폭력이라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린이 계정에 법적 연령을 초과하는 스팸메일이 들어가거나, 어린이 핸드폰에 법적 연령을 초과하는 스팸 메시지, 또는 전화번호가 입력되면, 폭행급 중형에 처해야 한다.

또한 아무 경고도 없이 폭행급 게시물을 올리는 행위에 대해서도 제재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상대가 원치 않는데 과도한 수위를 오직 '과도한 수위 표현'만을 목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폭행이라는 얘기다.

내가 보기에 이런 것이 법규제보다 더 무섭다. 뚜렷한 알림 없이 표현을 내세우는 개인, 집단에 대하여 철퇴를 가하기 쉽다. 또한 '알림'에 대한 자정능력이 강화되어 법적 규제보다 좀 더 철저하게 독자를 배려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작품을 위한 표현이 보호받는다.(아직까지는 표현 자체만을 두고 철퇴가 내려졌다. 이것은 '그러자 지상에서부터 높게 솟구치는 아름다운 무지개가 엄마성까지 다리를 놓아주었어요. 철수는 무지개를 타고...'에서 '자지'를 찾아내 철퇴를 내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부분만을 두고 전체를 평가하는 행위는 창작물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가끔 정론을 찾다보면, 규제기준이 많이 어긋난 것을 발견한다. 물에 타면 물이 되고 술에 타면 술이 되는 규제들이 많다. 19금 해제가 더 강력한 19금 규제가 될 수 있고, 살인 허용이 더 강력한 살인규제가 될 수 있다. 짧게 정리한 문장 속에 얼마나 많은 내용이 숨어있는지 여실히 느낀다. 이런 기능을 이용하여 미디어는 오늘도 얄밉게 군다.

책광고입니다.

KOG(Keeper Of the Gate) 상권은 12월, 하권은 1월 출간입니다. 출판사는 '대원 아키타입'입니다.


공지라서 감췄어요. ㅇㅅㅇ

2007년 11월 23일 금요일

네이버 싫다는 글을 많이 본다.

왜 싫어하는 지 안다. 네이버는 지금 '있을 때 잘하지 그랬어?'라는 말을 돌려받아도 시원찮을 지경까지 왔다.

그런데......

포스팅을 찾아 읽다가 뉴스 등등 링크주소를 클릭하면 꼭 네이버 검색으로 들어간 주소다. 가끔은 낚인 기분도 든다. ;ㅅ;

오늘도 변함 없이 늘 가던 사이트 게시물에서 무심코 링크를 클릭하곤 네이버에 퐁당. 하루라도 안 가본 날이 없구나, 네이버...

시작페이지를 엠파스로 하면 뭘 하나. 구글로 열심히 검색하면 뭘 하나. 니라니라 예아!

엠파스는 발전하고 싶으면 지금 당장 다른 기획서 팽개치고 '마음의 소리' '정글고' '최훈 싹쓸이' 등등등등등을 웃돈 얹어주고 섭외해랏!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22일 목요일

깜짝 놀라게 만든 블로그

잠시 블로그 밀린 글을 읽다가...

다 읽고 말았다. 오늘도 덧글 하나 안 주고 얌체같꿋꿋하게 읽었다! >ㅁ<

그 담에 이글루스에서 할 일이 없어졌다. -_-;;

X자 누르고 다시 까불까불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무의식 발동으로 랜덤 이글루를 클릭하고 말았다.

순간...

눈이 홰까닥 돌아가는 화려한 그림이 툭 튀어나왔다. 컥! 이글루 첫 화면에 그림을 띄울 수 있는 거야? 잘 그린 그림인지라 한참 쳐다봤다. 뒤늦게 탐색 시작.

기능이 다 달라! 나 이글루로 온 거 맞아? 어떤 홈페이지로 워프한 거 아냐?

게임 패드를 누르듯 우측면에 박힌 커서 이미지를 클릭하며 다음 다음 넘기다가(글 아래 이전, 다음 이런 거 아니다. 그러한 기능이 따로 보관되어 있다.) 비로소 이글루가 게임제작 관련인물의 것임을 알았다. 그라나도 에스파다 일러스트일까나, 까나?

http://antiegoist.egloos.com

용산구 재활용센터 제2창고 동쪽 상자 뒤 구석에 가둬서 이글루 어떻게 꾸미는 건지 다그치고 싶었다. ㅇㅅㅇ!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바스타드 재간

초호화 양장본으로 재간된 바스타드! 그것도 옛 원고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작가가 원고를 다시 수정하여(또는 아예 새로 그린) 내놓은 작품이다!

2권까지만 읽으면 왜 이런 일을 벌이셨는지에 대한 작가 의도를 알 수 있다.

작가는 다른 생각이 없었다. 오직 그 뿐.

액션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죠. 연출을 새롭게 구성하고 싶었다? 아닙니다.

.......?

맞습니다.

......

정말 오직 그 일념만으로 재간되었다 여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열의 바스타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19일 월요일

삼성 기사

▣ 이용철 변호사(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가 공개한 '삼성 로비' 풀 스토리

2003년 9월 1일자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 2비서관에 임명됐다.

2003년 12월 20일경 청와대 비서실 조직개편으로 박범계 변호사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법무비서관과 민정 2비서관을 법무비서관으로 통합한 보직으로 보직이동 됐다. 2003년 말 또는 2004년 초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삼성 법무실 소속 이경훈 변호사로부터 위 보직이동관련 뉴스들을 보고 생각이 났다면서 안부를 묻는 전화가 와서 얼마 후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이경훈 변호사를 알게 된 경위는 1996-8년경 도봉구 창동 삼성아파트 최상층 주민들이 시공회사인 삼성물산을 상대로 제기한 소음진동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상대방 변호사로 장기간 함께 소송을 진행하면서 법정에서 자주 만나고 연배도 비슷하여 서로 마음을 트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분이 생긴 바 있다.

함께 식사를 하던 중에 이경훈 변호사가 명절에 회사에서 자기 명의로 선물을 보내도 괜찮은지를 물어 한과나 민속주 따위의 당시 의례적인 명절 선물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괜찮다고 대답했다.

2004년 1월 16일경 청와대 취직으로 휴직 중에 있던 법무법인 새길의 직원으로부터 명절선물이 법인사무소로 배달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바쁠 것 없으니 명절이 지나고 가져다 달라고 이야기 했다.

2004년 1월 26일 변호사 사무실로부터 선물이 집으로 전달이 되어 퇴근 후 뜯어보고서야 책으로 위장된 현금 다발인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대선 자금 수사 중이었고 차떼기가 밝혀져 온 나라가 분노하던 와중에 차떼기 당시자중 하나인 삼성이 그것도 청와대에서 반부패제도개혁을 담당하는 비서관에게 버젓이 뇌물을 주려는 행태에 분노가 치밀어 함께 선물을 뜯어본 집사람에게 ‘삼성이 간이 부은 모양’이라고 말하고 이 사실을 폭로할까 고민했다.

그러나 민감한 시기에도 불구하고 자신 있게 떡값을 돌릴 수 있는 거대조직의 위력 앞에 사건의 일각에 뇌물꼬리를 밝혀봐야 중간전달자인 이경훈 변호사만 쳐내버리는 꼬리자르기로 끝날 것이 자명할 것으로 판단돼 후일에 대비해 증거로 사진을 찍어두고 전달 명의자인 이경훈 변호사에게 되돌려 주고 끝내기로 작정했다.

2004년 1월 말경 이경훈 변호사에게 만나자고 연락하여 시청 앞 프라자호텔 일식집 ‘고도부끼’에서 점심을 함께 하면서 전달된 선물의 내용을 설명하여 매우 불쾌하였지만 당신의 체면을 보아 반환하는 것으로 끝낼까 한다는 뜻을 전하자 이 변호사가 자신도 의례적인 선물일 것으로 알고 명의를 제공한 것이었고 현금을 선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매우 죄송하다고 여러 차례 사과를 했다.

최근 확인해보니 당시 선물을 선물하는데 명의를 제공했던 이 변호사는 삼성을 퇴직하고 미국 유학 중이었다.

최근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를 보며 당시의 일이 매우 조직적으로 자행된 일이며 내 경우에 비춰 김 변호사의 폭로 내용이 매우 신빙성이 있는 것이라고 판단돼 적절한 시기에 내 경우를 밝힐 것으로 고민하다가, 모든 경위와 증거를 ‘삼성 이건희 불법 규명 국민운동’에 제출했다.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다.

저작권과 관련한 KBS방송.

때마침 그와 관련한 문제로 자살사건도 터졌더라.(난 개인적으로 자살하는 사람을 무척 싫어한다. 덧붙여 자살이면 뭐든 애도하는 한국 문화도 좋아하지 않는다. 희생이 아닌 도피성 자살자는 사회적으로 두 번 죽여도 시원찮다. 그래야 자살이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멍청이들이 줄어들겠지)

방송사 공지를 보니 대단히 당연하다는 듯 기준을 잡고 있다.

그러나 이미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보편화되고 공유 프로그램이나 웹하드, 블로그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없는 상황에서, 일정한 계도나 홍보가 부족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정말?

이것이 불법이며 박해받을 짓이라는 인식이 언젯적부터 있었는지 알고 싶은가?

나우누리에서 연재되는 글을 하이텔에 누가 작가 허가없이 올려버리면 개매장당하는 게 당연한 시절이 있었다. 모 출판사에서 모 작가 글을 나우, 하이텔 E-Book에 올렸다가 형사고발당하고 벌금 물던 장면을 내가 옆에서 지켜봤다. 일반적이 아니라고? 웹 초기 연재란이었던 라니안 운영자가 쌔빠지게 돌아다니며 작가 허락 받으려고 발악했던 걸 기억한다. 허락을 받기 전에는 절대로 웹 연재로 올리지 않았다.

블로그 이전에 까페들 생길 때도, 프루나 없는 당나귀 온리 시절에도, 아이 러브 스쿨이 판치고 세이클럽이 싸이에 밀려나기 전에도 파일을 올리면 불법을 저지른 죄인이 된다는 사실이 일반적이었다.

불법이라는 걸 몰랐다는 게 말이 안된다는 얘기다. 스캔하고 글을 구하러 돌아다니고 파일을 올리는 사이트에 가입하고 파일을 올리는 과정 속에서 '그 행위가 불법이라는 걸 끝끝내 모를 확률은 거의 로또급'이다.

너희 미디어들이 나 몰라라하면 계도나 홍보가 없는 거냐? 너희가 너무 입닥치고 계셔서 유저들이 알아서 계도하고 홍보했다, 바보들아!

걸린 놈들 똑바로 들어라.

파일 받았을 뿐이라느니 운이 없었다느니 세상천지가 다 그런데 왜 나만 갖고 그러냐느니 참 말 많은데 말이지.

어쨌건 범죄 저지른 거다. 그리고 두 사람이 똑같이 침 뱉었을 때, 경찰이 누굴 잡는 지 아냐? 손에 닿는 놈 잡는다. 가까운 놈부터 잡는 건 당연하지 않아? 저기 멀리서 열심히 도망가는 놈한테 검지 뻗으면서 왜 쟤는 안잡냐고 투덜대지 마라. 언젠가 쟤도 손에 닿으면 잡힐 거다. 안 잡히면 그놈이 운이 좋은 거지, 네가 운이 나쁜 게 아냐. 넌 지금 정상이야.

KBS 이놈들 뻔하다. 만약 작가들이나 저작권에 대한 의식이 확고한 사람들이 게시판에서 난리치지 않았으면, 작가들을 몽땅 범죄자로 몰아붙이는 방송을 하고도 남았다. 게시판보고 방향을 열심히 수정하고 있겠지. 그 와중에 자살 사고 터졌으니까 그걸 믿고 애초 목적을 좀 더 들이댈테고.

혹시 이거 알고 있을까?

제5조 (방송의 공적 책임) ①방송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 및 민주적 기본질서를 존중하여야 한다.

②방송은 국민의 화합과 조화로운 국가의 발전 및 민주적 여론형성에 이바지하여야 하며 지역간·세대간·계층간·성별간의 갈등을 조장하여서는 아니된다.

③방송은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권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된다.

④방송은 범죄 및 부도덕한 행위나 사행심을 조장하여서는 아니된다.

⑤방송은 건전한 가정생활과 아동 및 청소년의 선도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음란·퇴폐 또는 폭력을 조장하여서는 아니된다.

[방송에서 양쪽의 입장을 듣는 건 기본이다.]

라고 공지에 올렸던데, 그 양쪽이라는 것이 [범죄]와 [법 집행]이다. 범죄 입장을 이해하고 싶어서 방송법을 스스로 어겨 범죄자가 되겠다는 각서를 쓰지 않고서야 '저런 양쪽의 입장'이 나올 리가 없잖아.

내 입장 생각해서 어느 한쪽을 편들기 전 문제다. 이건 기본이니까.

굳이 [저작권과 관련해서 부당하게 피해를 입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한다]라는 목적과 주제를 갖고 방송하려면, 그 전에 먼저 [저작권과 관련한 사회문제가 크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한다]라는 목적과 주제를 갖고 방송해야 된다. 그래야 방송사 입장 변명이 통할 테니까. 메일을 통해 불법 옹호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는데 '방송을 안했으니 닥치라'는 소리가 통하겠냐. 사실 그 말 듣고 더 화났어. 이렇게 심한 욕도 드물거든. 글쓰는 사람한테 까막눈이라 말해놓고 진정하길 바라니?

두 눈 시뻘겋게 뜨고 방송 봐주마.

http://www.kbc.go.kr

즐겨찾기 해놨다. 난 너네 게시판에 글 안 쓸 거야. 수틀리면 바로 심의위원회로 갈테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그런데 건당 1, 2만원 받는다는 작가는 대체 누구야? -_-;; 고소 건수가 아예 없어서 못받았다면 그나마 이해라도 하지, 건당 1, 2만원이라는 게 나올 수가 없는 금액이라고. 어디에 위임했기에 그렇게 준다는 거지? 신기하다.

생존 신고

몸살로 고생 좀 했습니다. -ㅁ-/

하마터면 죽어서 메령왕 될 뻔 했군요. 아직 기침이 허스키하지만 영하 따위 가뿐히 무시하고 새벽 커피 산책할 여력 정도는 생겼습니다.

몸살 때문인지 귀 뒤쪽에 다수의 여드름(...)이 생겼네요. 대체 여기에 왜 생기는 거냐. 흑흑. 안 짜져.

좋은 아침입니다. 이제 밀린 원고를 위해서 다시 웹 끊고 나가겠... 흙. ㅠ_ㅠ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10일 토요일

몸살! ㅇㅅㅇ!

오늘은 약속도 겹쳐있어서 대단히 바빴다. 모든 내용을 다 적기엔 모니터가 무지개 모양이라서 캔슬!

편지 답장도 못 쓰고 약속도 대충대충 지키는(?) 하루가 되고 말았다. 흑흑.

일단 컨디션 회복을... ;ㅅ;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보는 사람마다 다 끌어안고 몸살을 옮겨버릴 테다!

2007년 11월 9일 금요일

재밌게 사는 법

어릴적(이라고는 해도 고교시절) 나는 '마인드 콘트롤'이라는 녀석에게 심취해 있었다. 비록 자기최면에 불과한 수법이지만,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서 몇 달 간 3시간 이내로 잠을 자며 생활한 적도 있고, 창작력에 큰 도움을 받은 적도 있다.(이놈한테 열중할 당시에 코스모스 스토리 초안이 나왔다) 이렇게 좋은 놈을 중단한 이유는 간단했다. 지겨워져서.

마인드 콘트롤의 관점에서 재밌게 사는 법을 적겠다.

난 어지간한 작품이 아니면 다 재밌게 감상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내가 다양한 방면의 취향을 가진 것도 아니다. 누군가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언제나 도중에 밀려날 정도로 겉핥기 지식만 가지고 있다. 그런 내가 다수의 작품을 재밌게 감상할 수 있었던 원리는 딱 하나뿐이다.

굶주린 놈은 뭘 먹어도 맛있다.

작품을 감상할 때 자신의 지식도에 심취하는 것은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우월감에 빠져있지 않아도 내 지식은 어디로 도망가거나하지 않는다. 내 지식도에 겸손한 채 감상할 경우, 작품은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내가 볼 어떤 작품에 대해 타인의 입을 통해 '재밌어!' '정말 재밌어!'라는 정보를 듣게된다면, 나는 본능적으로 지식적 우월감을 총동원하여 작품을 접한다. 당연히 재미는 반감된다. '재미없다'라는 말을 잔뜩 듣고도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면, 어느 정도의 관대함을 갖춘(또는 내 지식적 우월감을 잠시 접어둔) 상태가 되고 '뭐 그래도 볼만하네'라는 결과를 얻을 때가 있다. 비슷한 원리다.

옛 명작을 다시 볼 때는 이런 관점이 특히 필요하다. 그 순간만큼은 명작이 나오던 시절의 나로 돌아가야 한다. 이후에 접한 작품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명작을 처음 접하는 두근거리는 가슴이 있어야 한다. 그럴 때 명작을 보며 가슴벅찬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작품에 대한 관대함이 아니다. 내가 좀 더 재밌게 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소설이건 만화건 영화건 미칠듯 버닝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시들해지는 이유는 자신의 지식을 인식하고 꼭 끌어안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은 지식대로 냅둬라. 내가 감상하는 작품에게 다른 작품을 억지로 생각하여 비교할 이유는 없다. 나의 지식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작품에 대한 이해를 위해 지식이 필요할 경우엔, 녀석이 알아서 필요한 부분만큼만 찾아와준다.

재미에 대한 갈증으로 괴로워하는 분들께 권한다. 하루하루가 무료해 미치겠다면 이런 글 한 번 믿어보고 시도해봐라. 손해볼 건 있지만, 대수롭지 않으니 신경쓸 필요 없다.(무책임)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8일 목요일

여기는 음악실

다들 자판으로 연주 중입니다.

화음이 하나도 안 맞아!

숨소리도 나지 않아!

심심해요. ;ㅅ;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7일 수요일

잠시 과격한 포스팅

이 포스팅은 다크 레디 놀이입니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주세요. -ㅁ-;;;



이 자식들! 잘난 척 하지 마라!

약과 접시 반도 채우지 못할 입술 따위로 양산형이니 뭐니 잘도 떠들어대는구나. 뇌를 위장대장방광에 질주시켜서 다리로 만든 올챙이 주제에 개구리됐다고 나서지 마라.

신경줄이 짧아서 요요로도 쓰지 못할 눈깔만 믿고 멋대로 꼬나보는데, 잡아뽑아도 뇌까지 딸려나오지는 못할 만큼 지식에게 버림받은 눈시깔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잣대짓을 하고 있는 거냐.

양산형이라고 까대는 그 작품에 대해 뭘 좀 알기나 하는 지부터 묻자. 잘 팔리는 양산형은 또 뭐냐. 어디서 제 지식 아닌 것들만 잔뜩 주워담은 주제에 남이 쪼랠쪼랠거리는 말만 믿고 그 속에 낑겨서 '백년도 못살면서 천년을 바라보는 어리석은 인간들' 어쩌고 '오호호호호호!' 저쩌고 잘도 까분다.

한국에서 실패한 주제에 여긴 물이 좁아서 그러니까 일본가면 된다라는 해법을 제시하는 날라리 작가나.

애들이 열광하는 글을 까대면서 고고하게 고심한 글이 정답이라는 해법을 제시하는 반푼이들이나.
 
10세 12세 열광작을 손가락질하며 40세도 읽다가 돋보기 깨질 깨알같은 글씨에 한문쫙 주석반 설정집 67.8%의 뭔가 있을 것만 같아도 있다는 게 그저 공허와 허무뿐인 저쪽 연령대 이야기가 보물이라 우러르는 가증스런 핑거핑거들. 감추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순서 좀 지켜라. 10대의 글도 이해못하는 주제에 20대를 넘봐? 10대의 감성을 다 까먹은 주제에 20대 감성이 정론? 그거 말야. 나이 헛먹은 거거든? 옛날에 너 뭐하고 살았니?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고 자위하고 싶거들랑 그짝 동네 고개 내밀고 깔보지나 마.

억울하거들랑 10대 감성의 글을 써서 인정이라도 받아보세요. 쓸 수는 있는데 쓰기 싫다고? 그런게 어딨어, 병신아. 그럼 난 연중하지 않을 수 있는데 연중하는 거게? 내가 과거에 그런 글을 썼다는 게 창피하다고? 태어난 건 안 창피해? 지금 쓰는 건 나중에 안 창피할 것 같아? 너 기억력이 까불대는 꼴을 보니 몇 년 지나면 또 이 시절 까먹고서 수염만 쓸고 니라니라하고 자빠졌을 것 같은데?

10대 글 이해 못하겠으면 백 투 더 퓨쳐. 거기서 기본이나 다시 배워와라. ㄱ자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주제에 어스시는 뭐고 호빗은 뭐냐. 에라이 한국의 순수 메카닉을 로보트 킹이라 우길 놈 같으니. 자이언트 로보가 뒤통수 긁적인다 바보야. 네 추억의 명작은 명작이고, 지금 세대가 훗날 추억의 명작이라 부를 지 모르는 작품은 조낸 까대고 자빠졌구나. 너 마징가랑 캔디보며 열광할 때 네 부모님이 좋아하시디? 오오. 공부하라며 까셨어? 지금 너도 그러고 있잖아. 초딩이라 구박하며 텍스트로 오지게 패잖아. 그나마 네 부모님은 널 사랑이라도 하셨지, 넌 초딩 사랑하니? 저번에 보니까 잘하면 칼로 찔러 죽일 것 같이 보이더만.

세대의 공감 문제를 두고 잘난 척 하지 마. 나이가 몇인데 벌써부터 망령이냐.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포스팅은 다크 레디 놀이입니닷! 옛날엔 마음껏 폭발시키며 살았는데, 오랜 시간 구름따라 흘러가다보니 이런 모습이 그리워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만 우발적으로...(흑흑)

살려줘!

이 사람들이 날 먹깨비로 만들고 있어!

레디 오스 성화 올림

가끔 날 보고 군침도 삼켜! 키워서 잡아먹으려는 것이 분명해!

근데 이 나이쯤 됐으면 다 크지 않았나? -_-

약간의 해프닝

애도

내가 좋아하던 천지인의 보컬 권민혁씨의 죽음과 관련된 소식으로 인해 울적했던 적이 있다.

그분께서 살아계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선 놀란 것은 이분께서 문피아 사이트에 글을 연재하는 작가분이었다는 점. 전혀 몰랐다. 그저 동명이인으로만 알고 있었다.

살아계신다는 소식과 사정 얘기를 알게되니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 죽지 않으셨구나. 다행이다.

빨리 울적한 기분 떨치고 또 다른 이야기로 세상을 달리셨으면 한다. 그분의 목소리대로 '어쨌건 우리는 살아가니까.'

좋은 아침이다. ^^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6일 화요일

메신저에 대해서...

이글루 공지를 메일주소로 바꾸면서 생각했다.

메신저도 이 주소를 사용하니까 첨가해야 될까?

다시 생각해보니 첨가할 필요가 없었다. 메신저 주소를 알면 뭐하나. 늘 오프라인으로 해놓는 걸.(라이브 메신저는 오프라인이어도 특정인과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잠깐 내 통신 성향에 대해 생각해봤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았다. 약 10여일 전부터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기능이 있어서다. 저 기능이 없다면 여전히 메신저는 내 취향이 아니다.

채팅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뭔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 방해받으면 난감하다. 전화의 경우는 울리건 말건 냅뒀다가 일을 마치고서 바로 전화를 걸면 된다. 하지만 메신저는 내 한글창 옆에서 열심히 깜빡거린다. 이거 디따 신경쓰인다. 깜빡거리는 걸 없애려면 직접 클릭해서 내용을 봐야 하는데, 대부분 '안녕하세요'라거나 '하이'라는 글자가 있다. 인사를 받았는데 건네지 않으면 신경쓰여서 다른 일을 못한다.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될 경우...

언제 대화를 끝내야 할 지 감을 못잡는다. 내가 불편하게 여기는 대화가 있다. 상대가 의식을 담지 않고 그저 꺼내는 수다가 지속되거나, 내용이 같되 감정만 증폭시키는, 또는 같은 말을 표현만 다르게 하는 이야기로 대화가 진행되면 듣기 괴롭다. 난 짧고 명료하게 이야기를 마치고, 새로운 이야기로 넘어가는 걸 좋아한다. 아무 생각없이 본능만으로 나눌 수 있는 얘기거나, 데자뷰를 필수로 수반하고 있는 '나눠본 적 있는 것 같은 대화'는 지겹다 못해 밧줄을 목에 걸고 싶은 심정으로 치닫는다.

그래서 전화통화는 5분 이상 지속되면 어떻게든(상대가 불쾌해지더라도) 끊으려고 한다. 나는 만나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전화나 메신저를 이용해서 누군가와 밤새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꿈에서조차 생각하기 싫다.

특히 메신저.

괴롭다! 메신저의 멀티성에 나는 괴롭다!

온라인이 되어 누군가 말을 걸면, 열에 아홉은 다른 누군가도 말을 건다. 아래 시작바에 창들이 바바박 뜨면서 내가 펼친 글 목록 수를 간단히 상회입찰한다. 온라인으로 만들 때 이미 각오한 터라, 각 창들을 바둑판처럼 정리하여 화면에 채운다.(그래서 5번째나 7번째로 말을 거는 사람들이 얄밉다. 정리하기 힘들다고!) 한 명 한 명 바삐 대답하고 창을 뚫어지게 본다. 어디냐. 어디서 먼저 말을 걸까!(이때의 나는 이미 슈팅게임 모드로 돌아섰다)

몇몇은 간단한 인사말로 끝맺을 수 있다. 주로 3명 가량 남고 쉽게 대화를 마친다.

남은 3명 가량의 인물들이 문제다. 대부분 메신저에 능숙한 사람들.

대화를 나누다가 10분 이상 잠수해! 심하면 2시간도 잠수해! 대화가 명확하게 종료되어있지 않으면 난 그 창을 계속 보게 된다. 신경이 쓰여서 인터넷과 글을 포함한 그 어떤 것도 못한다. 다른 누군가와 대화하면서도 계속 창을 보게되고, 방금 언급한 '다른 누군가'라는 분까지 그러시면 그 날 하루 스케줄은 끝장난다.(메신저를 모두 종료하면 그 땐 녹초가 되어 뻗으니까) 말 그대로 누가 말을 걸면 10초 내에 답해야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다는 거다.

이러니 메신저를 무슨 수로 해. ;ㅅ;

메신저 연락이 오더라도 1시간 이상 씹을 수 있는 낯짝을 구할 때까지 오프라인으로 살아야짓.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마음에 드는 글이라서 퍼왔습니다.

- 모든 것을 소유하려면

모든 것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맛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지식에도 매이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아직 맛보지 않은 어떤 것을 찾으려면
자신이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야 하고,

소유하지 못한 것을 소유하려면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곳으로 가야 한다.

모든 것에서 모든 것에게로 가려면
모든 것을 떠나 모든 것에게로 가야 한다.

모든 것을 가지려면
어떤 것도 필요로 함이 없이 가져야 한다.

- 요 한 -

너무도 당연한 내용이지만, 살다보면 잊게 되더라고요.

저런 내용을 보면 종교가 달라도 뜻은 같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레디 오스 성화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2007년 11월 5일 월요일

메일함 정리

하도 많은 양이라서 엄두도 내지 않던 메일함 정리를 방금 끝냈다. 역시 마감날이 다가오면 원고빼고뭐든지 할 수 있는 초인간이 된다.

난 99년 이후 지금까지 한메일만 사용하고 있다. Hot, G메일이나, 네이버메일, 나우누리, 하이텔, 천리안, 엠파스 등등 각종 메일 주소들을 몽땅 가지고는 있지만, 휴면에 이를 때까지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메일이 너무 익숙해서일 듯.

때문에 이곳 저곳에서 뭔가를 할 때마다 메일 주소를 한메일 쪽으로 지정한다. 대부분의 메일들은 읽고서 바로 삭제하지만, 글이나 개인신상과 관련된 특정 메일들은 내버려둔다. 또는 메일 내용 중 마음에 드는 문구나 내용이 있을 때도 보관한다. 용량이 1G라서 메일을 보관하는데는 무리가 없다.

그런 메일들이 10년 가까이 쌓이고 쌓이다보니 갑자기 거슬렸다. 너무 중구난방으로 쌓여서 정리하고 싶었던 거다.(난 가끔 정리병이 도진다) 드디어 정리를 끝내니 속이 시원하다. 분류별 폴더를 만들어서 모든 편지들을 나눴다. ;ㅁ;/


출판관련 메일: 75통

내가 나한테 보낸 자료용, 또는 나의 송신 확인용 메일: 61통

카페 운영관련 메일: 29통

정보, 또는 자료수집 메일: 1,038통 ㅠ_ㅜ

팬레터: 152통 >ㅁ< (하지만 독촉+협박 내용이 포함된 편지가 90% 이상...)

동창 및 친구들 메일+기타: 88통

와. 고생 많았으니 이제 쉬장.(임마)

레디 오스 성화 올림

할 일이 많다는 건 거짓말이다.

당장 할 일은 하나뿐이니까.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는 순간, 당신은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그러니 할 일이 하나 밖에 없다고 생각해라.

그래. 그렇게 생각해라.

산더미같이 쌓인 일 따위 다 까먹고 하나만 생각해라.

할 일은 하나 뿐이다. 그래. 하나 뿐이다.

엉엉.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할 일 따위...

2007년 11월 4일 일요일

운동부족

최근에 너무 운동을 하지 않아서 살이 찌고 있다. 내 키에 맞는 평균 체중을 넘어서지 않았을까 의심될 지경이다. -ㅁ-;;

체력이 그렇다보니 글에도 영향을 끼친다. 몸이 피곤하면 글은 당연하다는 듯 막힌다.

트레이닝복을 준비하는 즉시 규칙적인 운동에 힘 좀 써야겠다.


이 정도까진 바라지 않아도 건강 만큼은 챙겨야겠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무사히 사장된 단편

하마터면 '식존'이라는 제목의 단편을 쓸 뻔했다. 사장되어서 다행이다.

밥을 먹다가 우연히 떠오른 이야기였는데, 내용은 요리 대결.

예전에 썼던 만화스토리 중에 '신당무림'이라는 책이 있었다. 강호 역사 이래 최고의 영약인 '기린란'으로 인해, 강호의 고수들이 모두 모여서 은신하고 있던 신당동 떡볶이 촌이 암투에 휘말린다는 내용이었다. 2000년인가 1999년인가에 출간되기 시작했었는데 완결원고 넘기던 날 출판사가 망했다.(어마나) 그래서 완결권은 출간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식존은 그 외전격 이야기... 일까?

제일제당 설탕검에 의해 초토화되었던 신당동 떡볶이촌으로 새로운 식당업주들이 몰려온다. 그곳에 전설의 향신료인 '만년 후추'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 실제로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만년 후추'를 직접 보여주며 상품으로 내건다. 신당동의 새로운 음식촌 개발을 위한 요리대회를 연 것이다. 대회에서 우승한 자의 요리는 신당동의 메이커가 될 것이고, 만년 후추 또한 그 사람의 것이 된다. 최강의 요리사들은 최고의 요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라는 내용~ -ㅁ-

이라고는 해도...

사실 이 단편을 쓰려던 목적은 딸랑 하나. 갑자기 생각난 연출 때문이었다.

예를 들면...

시식자가 '고향의 맛 불고기'를 먹는 순간, 큰 소리로 감탄한다. 음식맛에 빠져 환각이 떠올랐기 때문.

"도살장에서 소가 죽고 있어!"

원조 김치를 먹고...

"이, 이것은 환상이다! L. plantarum균이 P. pentosaceus균과 함께 탱고를 추고 있어! 아름다워! 맛있어!"

뭐...

"이런 산낙지는 처음이다! 아아, 배가 침몰되는 게 보여!"

"대체 어떤 요리를 하는 것인가! 저 불꽃은 마치 용접을 하는 것 같은... 허억! 저것은 마감작가의 필수 요리인 통조림 정식!"

등등... -_-

안 쓰길 잘했다는 생각이...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직업

'직업에 귀천은 없다'라는 말은 사람의 의식을 향한 경고음이다.

난 사람을 평가할 때 반드시 확인하는 부분이 있다. '점원을 어떻게 상대하느냐'다. 도가 지나치게 불친절한 점원이 아닌 이상, 단지 점원이라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대하는 친구가 있다면 성격에 마이너스 점수를 준다. 점원이 내게 친절하듯 나 또한 점원에게 친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작은 공간에서의 짧은 만남을 어떻게 이루느냐에 따라서 그 공간에서 벌어질 이후의 시간을 기분좋게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난 대단히 선택받은 인간이다. 원하는 직업을 갖고있으니까. 이 세상엔 원치 않는 직업을 어쩔 수 없이 안고 살아야 하는 인간들이 많다. 또한 원하는 직업을 얻었더라도 같은 공간, 같은 시간대에서 '싫은' 사람을 상대하는 경우가 있다. 글을 쓰는 직업은 타인에게 치이는 경우가 없다.(글을 팔 때 치일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직업문제 만큼은 복 받았다.

좋아하는 직업이기에 죽을 때까지 즐기고 싶다. 누가 돈으로 직업을 평가하여 날 불쌍히 여겨도 당당하게 대들 수 있다.

으으... 이것저것 잡다한 생각이 머리에 꽉 차서 포스팅을 지속하기 힘들다. ㅠ_ㅜ

이거 쓰다가 갑자기 생각난 거.

붙임성 있게 미소지으며 내게 묻는다.

"어떤 직업을 갖고 계세요?"

난 웃으며 대답한다.

"작업이요."

"......"

이봐요, 레이디. 뒷걸음치지 마세요.;;;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3일 토요일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뒷일은 생각하고 먹자

라는 의미의 짤방

뒹굴거리고 싶다.

바닥이 깨끗해서 좋지만, 뒹굴거리기엔 너무 좁다.

왁꺆 소리질러 노래하면서 사방팔방 뛰어다니고 싶은데 좁다!

내 속의 내가 말했다.

"통조림 증후군이야."

크흑! 오늘 새벽에 탈출하려고 계획 다 잡아놨는데 교대감시라니... 독하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일리단님~ 일리단님~ 당신의 품에 안겨 에픽을 선물받고 싶어요~~

너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

하다못해 바쉬누님~ 바쉬누님~ 당신 앞에서 얼굴 붉히며 상급치유를 시전하고 싶어요~~

냉수 먹고 속 차리렴.

쓰랄 형님~ 쓰랄 형님~ 제이나마저 녹여버린 형님의 거친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야한 연애소설이나 끝마쳐.

지뢰님~ 지뢰님~ 어디 숨어계세요~~ 99개만 숨어계셔도 좋으니 두근거리는 가슴 안고 당신을 찾고 싶어요~~

두 번 만에 터지지 마!

2007년 11월 2일 금요일

흑흑흑

카탄...

어디가요 XX씨...

수요일이 웬 말입니까...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역시 아까 바짓자락 잡았어야 했어...

여형사 2화...

나카마 유키에와 류시원이 출연하는 신작 드라마 여형사.

먼치킨이다 못해 수퍼 히어로급 시력+사격실력을 가진 신입 여형사의 이야기다. 시력 7.0이면 대체 어느 정도인 거야...;;;

아무튼...

여형사를 보고 있는 분만 이해할 수 있는 얘기.

그 상황은 총을 쏴서 더 위험해지는 거 아니었어? 뭔가 이상했다고!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아무래도 이 작품은 히어로물이다. 나카마 유키에가 사격관련 히어로라면, 류시원은 머잖아 울버린이 되실 몸이었다.

한국 대중 소설계의 가장 큰 타격

대여 시장 중심으로 흘렀던 사건으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먼저 이 얘기부터 해야겠다. 꽤 많은 사람들이 '대여점 없으면 출판계가 망한다'라거나 '대여점이 망해야 출판계가 산다'라는 말을 한다. '대여점이 없어지면'이라는 명제가 화두에 오르는 것이다. 이 사람들은 뭔가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중 소설계에서 대여 시장이 없었던 경우는 한 번도 없다. 댁들 마음대로 망한다 흥한다 하지 말아라. 대여점 문제와 관련한 포스팅 때 밝혔던 내용이지만, 현재의 출판계 문제가 대여점 때문인 건 아니다.

그런 고로 저 주장은 둘 다 틀리다.

지금 상황에서 대여점이 망해봤자 출판계가 갑자기 살아날 리 없다. 또한 출판계가 망할 리도 없다. 만약 대여 시장이 무너진다면, 그를 대체할 동인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대여 시장의 양산형을 욕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동인 시장의 작품들을 욕하는 것으로 바뀔 뿐이다. 동인 시장을 전문적으로 노리는 소규모 출판사도 생길 수 있다. 희박하긴 해도 E북 쪽이 대여 시장의 대체물이 될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어느 쪽이건 양산형이라 불렀던 수준의 글들이 반드시 독자의 손에 쥐어진다. 만약 동인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좀 더 재밌어지겠지. 대중적인 커트라인을 개인이 정하게 될 테니까, 야설급 이상의 창작물을 손쉽게 구할 가능성이 높다.(단체의 자정능력보다 개인의 자정능력이 더 막장이다)

뭐 그런 저런 문제를 떠나서...

몇십 년에 걸쳐 기껏 만든 시스템을 왜 뽀개냐. -_-

너무 심할 정도로 대여 시장 쪽에 치우쳐서 현재의 대중창작계가 휘청거리는 건 사실이다. 그 한계에 이르러 NT라는 조약돌이 서점 시장의 저울그릇에 떨어졌고, 시드노벨, 아키타입, 젬스노벨 등이 연이어 떨어지고 있다. 지금은 대여 시장과 서점 시장이 다시 균형을 잡아가는 과도기다. 혹자는 조만간 여러 출판사들이 떼거지로 라이트 노벨계에 덤벼들어서 시장바닥을 개판으로 만들 것이라고 걱정한다. 물론 그런 과정이야 잠깐 동안 생기겠지만 말이지. 서점 시장을 대여 시장의 잣대로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준치 미달의 글은 독자들이 안 산다. 서점 시장이 점점 확산되다보면 랩핑질도 끝난다.(이건 견본품-내용을 볼 수 있도록 곁에 배치하는 책-의 등장과 같은 맥락이다. 랩핑이 되어 있어도 내용을 읽을 수 있는 동일 서적이 옆에 배치되는 것은 랩핑질의 종말을 의미한다) 서점시장이라는 것은 양산화를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 없는 그런 시장이다. 잠시 정신 없을 때 잠깐 그런 일이 벌어지긴 하겠으나 오래 못간다.

어? 나 지금 딴 소리를 하고 있다. -ㅁ-;;

아무튼 다시 타격 얘기로 돌아가자. -_-

대중 소설계의 가장 커다란 타격은...

창작물의 장편화다. 통신망에서 연재되는 글들이 대부분 할 말 다 쓰는 순간 연재물이어서 장편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이 작품들을 중심으로 출간된 것이 현재까지 웹 연재 우선 컨택 방식으로 이어진 것이다. 정상적이라면 공모전이나 투고 등의 방식으로 컨택되고 출간하는 게 맞다. 연재작 컨택의 방식은 작품뿐 아니라 작가에게도 피해를 주는 위험한 방식이다.

생각해보라. 이제 처음 글을 쓰는 신인이 토지급 대하소설부터 시작한다. 단편이라고는 한 번도 쓰지 못한 누군가가 10회 연재분 인기 얻어서 10권 넘게 줄기차게 달린다. 이쯤 되면 하늘에게 선택받은 존재가 아닌 이상 멀쩡하게 글쓰기 힘들다. 중간에 지쳐서 뻗은 '역량 있을 신인작가'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무려 10년 가까이 지속되는 '연재 컨택+대여 중심 시장'이 얼마나 많은 신인을 사장시켰는지 감을 잡을 수도 없다. 한 계단 한 계단 밟아갔으면 지금쯤 눈이 뒤집어질 명작을 썼을 누군가가, 108미터 첫 계단을 보고 한숨쉬며 발길 돌린 어느 날이 있었을 지 모른다.

난 이것이 우리나라 대중 소설계의 가장 커다란 타격이라고 본다. 이 문제만 없었다면 국내 대중창작계는 보다 다양한 방면으로 이야기를 다루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초 장편에 길들여진 독자들의 문제도 있다. '1권에 보여줘야 한다'라는 관대함이 대체 어떻게 나올 수 있단 말인가. 1권으로 불타오르고 재까지 되는 게 정상이다. 그 위력을 믿게끔 만드는 '네임밸류'가 형성되어 '좀 더 불타오르기 위해' 그 작가의 장편에 손을 대는 것이 난 제대로 된 수순이라고 본다. 내가 빡 세게 말한 감도 있지만, 우리나라 독자들은 너무 무르다. 작가를 까대는 건 '나쁜 돼지'지만 작품에 대해서는 좀 더 다그쳐야 한다. 그러니 내가 버티지.

계속 서점 시장에 무게가 실려 대여 시장과 균형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대여 시장의 네임밸류와 서점 시장의 투고작들이 서로 엮이면서 좀 더 다양한 종의 책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2007년 11월 1일 목요일

11월이 시작됐습니다.

용들의 전쟁 6권 7권 진척사항은 다소 더딘 편입니다만, 창을 늘 열어놓고 꼬박꼬박 건드리고 있습니다. 목표는 올해 안에 최종 완결권을 출판사에 넘기는 겁니다. 마음 편히 신년을 맞이하고 싶네요.

일명 '라이트 노벨'의 취향과 어울릴 글도 썼습니다. 제 성향에 맞네요.(에피소드를 권 내에 마무리짓는 방식이며, 집필 기간도 저로서는 3개월이 적당했습니다.) 아마도 이 글이 용들의 전쟁 이후 제일 먼저 선보일 녀석이리라 여겨집니다. 이 녀석의 이름은 KOG(Keeper Of the Gate)입니다.

일단 용들의 전쟁을 만족스럽게 끝내는데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만족스러운 결말을 이끌겠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용들의 전쟁 두 번째 이야기인 '흑룡강림'에 대해서는 향후 5년 간 집필할 계획이 없습니다. 잘 팔리지도 않은 작품의 후속작 원고를 출판사에게 내밀 뻔뻔함이 제겐 없거든요. 용들의 전쟁이 잊혀졌을 5년 후에 출판사와 대화를 나눈 뒤,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연재할 생각입니다.(애초에 용들의 전쟁은 '쟁탈편' '불꽃편' '마존편' '용쟁편'의 4부작으로 구상했었습니다. 지금 출간되는 용들의 전쟁은 쟁탈편과 불꽃편의 짬뽕입니다. 흑룡강림까지를 포함한 완전판 용들의 전쟁은 출간문제 생각하지 않고 마음 편히 끝까지 연재하여 웹상으로 남겨두고 싶어요.)

공부 못하는 애가 꼭 계획표는 잘 짠다고, 내년 계획을 벌써부터 적습니다.

KOG로 신년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좀 더 빨라질 수도 있고요. 1, 2권 원고는 이미 마쳐서 조금씩 수정하는 중이거든요. 3개월 단위로 에피소드를 붙여줄 계획이니 내년 1월에 KOG가 나오면, 4월에 KOF(-Friend), 7월에 KOL(-Legend), 10월에 KOH(-Heaven), 후년 1월에 KOW(-World)로 진행되겠죠. 매권에서 마무리를 짓기 때문에 다음권 압박이 덜하겠지만 금전 압박은 변함없으니 계획에 어긋나지 않도록 발악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걸로 끝이냐? 아닙니다. -_-

저 속에서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신들의 대륙 파 나노스'를 쓸 계획입니다. 일단은 내년 내 4권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만, 그보다 더 진행할 수 있도록 집중할 예정입니다. 제 주변을 몽땅 정리한 홀가분한 상황이라서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드네요.(또 다시 사고만 터지지 않는다면야...)

이걸로 끝이냐... 흑흑. 아닙니다. ㅠ_ㅠ

당연한 녀석이 남아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년에는 꼭 타락고교와 묵시강호에 손을 댈 예정입니다. 둘 중 하나는 내년 8월쯤에 반드시 연재를 시작할 생각이며, 매 회 기간이 1주일을 넘고 각 회의 분량이 적더라도 장기간의 연중 없이 끝까지 쓰려 합니다.

용들의 전쟁을 제외하고 이 4작품이 내년의 목표입니다. 여전히 제 한글창은 이것 외에도 잡다한 녀석들을 꺼내놓지만, 그거야 뭐 우리애기 어떻게 생겼나 잠깐 얼굴만 보는 수준이니까...(라고는 해도 예전에 썼던 글들 중 라이트 노벨의 성향을 가진 글들이 제법 되어서 자꾸 꺼내 읽게됩니다. 랄라~ 읽기만 하는 거니까 뭐.) KO시리즈와 파 나노스 외의 다른 글이 출간된다면, 그건 딸랑 한 권으로 끝장을 보는 단권글이겠죠.(이 분량의 책도 출간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미저리동의 타이틀 목록이 늘어나는 게 무서워서 연재를 삼가했고, 그렇다고 분량상 출판사에게 얘기를 꺼낼 수도 없었던 짧은 장편(-_-??)이 하드를 벗어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오랜만에 판타지 소설 쪽으로 기울어지겠네요.(용들의 전쟁 완결권이 나오는 순간부터 판타지 일색이겠지만...)

그 밖의 글. 투귀류, 안티 크라이스트, 고대병기, 결혼 기념일 등은 눈물을 머금고 후년으로 미루겠습니다. 몽땅 욕심을 부려봤자 한 두 회 딸랑 쓰고 연중할 게 뻔하죠 뭐. 참. 투귀류는 끝까지 연재만 하기로 결심했어요. 지금 연재된 분량만으로도 대여점 연합에게 까일 게 뻔하니까요.

호스트 바둑왕, 드래곤 라라, 솔로부대 등등등은...(먼 산) 쓰긴 쓰겠습니다.(자살 발언)

휴. 그간 벌려놓은(특히 출판계에서) 일들을 40살 전에 모두 정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그래야 50살이 되기 전에 코스모스 스토리 절반이라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협 소설 쪽으로의 출간 차기작은 '후한지'가 유력합니다만, 분량이라던가 자료 등의 문제로 쉽게 덤벼들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문제가 걸려서 '강시대협' '마존구애록' '불가사리' '귀원' '우화등선' '권신검성' '산과 강' '십이도류' '시정잡존'중 어느 하나가 먼저 나올 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쓰는 무협 소설은 무조건 한 출판사에게만 원고를 보낼 생각입니다.(특별한 사고만 없다면... -ㅁ-;;) 퇴짜맞으면 연재 고고. ㅇㅅㅇ!

아아. 이건 1년 계획이 아니다. 써놓고 보니 시간이 얼마나 짭쪼름하게 촉박한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군요.

그러고보니 공포소설도 있어. 엉엉엉.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아무튼 내년부터는 판타지 소설계 복귀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