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9일 월요일

저작권과 관련한 KBS방송.

때마침 그와 관련한 문제로 자살사건도 터졌더라.(난 개인적으로 자살하는 사람을 무척 싫어한다. 덧붙여 자살이면 뭐든 애도하는 한국 문화도 좋아하지 않는다. 희생이 아닌 도피성 자살자는 사회적으로 두 번 죽여도 시원찮다. 그래야 자살이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멍청이들이 줄어들겠지)

방송사 공지를 보니 대단히 당연하다는 듯 기준을 잡고 있다.

그러나 이미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보편화되고 공유 프로그램이나 웹하드, 블로그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없는 상황에서, 일정한 계도나 홍보가 부족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정말?

이것이 불법이며 박해받을 짓이라는 인식이 언젯적부터 있었는지 알고 싶은가?

나우누리에서 연재되는 글을 하이텔에 누가 작가 허가없이 올려버리면 개매장당하는 게 당연한 시절이 있었다. 모 출판사에서 모 작가 글을 나우, 하이텔 E-Book에 올렸다가 형사고발당하고 벌금 물던 장면을 내가 옆에서 지켜봤다. 일반적이 아니라고? 웹 초기 연재란이었던 라니안 운영자가 쌔빠지게 돌아다니며 작가 허락 받으려고 발악했던 걸 기억한다. 허락을 받기 전에는 절대로 웹 연재로 올리지 않았다.

블로그 이전에 까페들 생길 때도, 프루나 없는 당나귀 온리 시절에도, 아이 러브 스쿨이 판치고 세이클럽이 싸이에 밀려나기 전에도 파일을 올리면 불법을 저지른 죄인이 된다는 사실이 일반적이었다.

불법이라는 걸 몰랐다는 게 말이 안된다는 얘기다. 스캔하고 글을 구하러 돌아다니고 파일을 올리는 사이트에 가입하고 파일을 올리는 과정 속에서 '그 행위가 불법이라는 걸 끝끝내 모를 확률은 거의 로또급'이다.

너희 미디어들이 나 몰라라하면 계도나 홍보가 없는 거냐? 너희가 너무 입닥치고 계셔서 유저들이 알아서 계도하고 홍보했다, 바보들아!

걸린 놈들 똑바로 들어라.

파일 받았을 뿐이라느니 운이 없었다느니 세상천지가 다 그런데 왜 나만 갖고 그러냐느니 참 말 많은데 말이지.

어쨌건 범죄 저지른 거다. 그리고 두 사람이 똑같이 침 뱉었을 때, 경찰이 누굴 잡는 지 아냐? 손에 닿는 놈 잡는다. 가까운 놈부터 잡는 건 당연하지 않아? 저기 멀리서 열심히 도망가는 놈한테 검지 뻗으면서 왜 쟤는 안잡냐고 투덜대지 마라. 언젠가 쟤도 손에 닿으면 잡힐 거다. 안 잡히면 그놈이 운이 좋은 거지, 네가 운이 나쁜 게 아냐. 넌 지금 정상이야.

KBS 이놈들 뻔하다. 만약 작가들이나 저작권에 대한 의식이 확고한 사람들이 게시판에서 난리치지 않았으면, 작가들을 몽땅 범죄자로 몰아붙이는 방송을 하고도 남았다. 게시판보고 방향을 열심히 수정하고 있겠지. 그 와중에 자살 사고 터졌으니까 그걸 믿고 애초 목적을 좀 더 들이댈테고.

혹시 이거 알고 있을까?

제5조 (방송의 공적 책임) ①방송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 및 민주적 기본질서를 존중하여야 한다.

②방송은 국민의 화합과 조화로운 국가의 발전 및 민주적 여론형성에 이바지하여야 하며 지역간·세대간·계층간·성별간의 갈등을 조장하여서는 아니된다.

③방송은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권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된다.

④방송은 범죄 및 부도덕한 행위나 사행심을 조장하여서는 아니된다.

⑤방송은 건전한 가정생활과 아동 및 청소년의 선도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음란·퇴폐 또는 폭력을 조장하여서는 아니된다.

[방송에서 양쪽의 입장을 듣는 건 기본이다.]

라고 공지에 올렸던데, 그 양쪽이라는 것이 [범죄]와 [법 집행]이다. 범죄 입장을 이해하고 싶어서 방송법을 스스로 어겨 범죄자가 되겠다는 각서를 쓰지 않고서야 '저런 양쪽의 입장'이 나올 리가 없잖아.

내 입장 생각해서 어느 한쪽을 편들기 전 문제다. 이건 기본이니까.

굳이 [저작권과 관련해서 부당하게 피해를 입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한다]라는 목적과 주제를 갖고 방송하려면, 그 전에 먼저 [저작권과 관련한 사회문제가 크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한다]라는 목적과 주제를 갖고 방송해야 된다. 그래야 방송사 입장 변명이 통할 테니까. 메일을 통해 불법 옹호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는데 '방송을 안했으니 닥치라'는 소리가 통하겠냐. 사실 그 말 듣고 더 화났어. 이렇게 심한 욕도 드물거든. 글쓰는 사람한테 까막눈이라 말해놓고 진정하길 바라니?

두 눈 시뻘겋게 뜨고 방송 봐주마.

http://www.kbc.go.kr

즐겨찾기 해놨다. 난 너네 게시판에 글 안 쓸 거야. 수틀리면 바로 심의위원회로 갈테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그런데 건당 1, 2만원 받는다는 작가는 대체 누구야? -_-;; 고소 건수가 아예 없어서 못받았다면 그나마 이해라도 하지, 건당 1, 2만원이라는 게 나올 수가 없는 금액이라고. 어디에 위임했기에 그렇게 준다는 거지? 신기하다.

댓글 12개:

  1. 아, 그리고 국감 대상 기관이니까, 그쪽 방면도 알아보시면 꽤 재밌는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관직쪽은 일단 민원 긁히면 무지 피곤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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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조금 어처구니 없죠. 그나저나 건당 1,2만원은 뭐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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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죄송합니다

    저는 2002년쯤 타락고교를 보았던 무협매니아입니다

    얼마 전 서점에 들렀다가 타락고교 4를 보고 얼른 구입하여 보았습니다

    그 다음을 찾아보니 한참 나오지 않았더군요

    그래서 그 뒤에 어떻게 된 일인지 여쭤보고 싶어서요

    꼭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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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ㅋㅋㅋ; 진짜 다 나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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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혈리향님.........



    PS. 몸살에게서 완전히는 아니지만 해방이 되였다니 축하드립니다.



    아름다운 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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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혈리향님.(엎드려 절하며 운다)



    타락고교 이후 내용은 용들의 전쟁 완결 후 몇몇 글을 정리하자마자 웹 게시판에서 끝까지 연재할 계획입니다. 연재를 마친 뒤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기는 하겠습니다만, 과연 출간을 해줄지 의문입니다.(출판사에서는 타락고교 얘기가 나올 때마다 손 내밀며 원고 달라시긴 하지만, 그것도 꽤 오래전 일인지라...)



    타락고교가 오랜 시간 출간되지 않은 이유는 제가 쓰지 않아서입니다. 변명 여부를 제쳐두고 그저 죄송합니다. 여유되는대로 꼭 뒤를 잇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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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에필님 오랜만이에요! 아밤님 감사합니다! 밀린 글 열심히 쓰는 중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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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오오 타락고교 오오 재연재의 그날만을 기다리겠사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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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예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죄송한데 한가지만 더 여쭐게요

    제가 컴에 서툴어서 그러는데요

    만약에 연재 다시 시작하시면 어디에다 하시는 거예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들어가서 볼 수 있나요?

    자세히 좀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럼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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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제가 다시 연재를 시작하게 된다면 <a href="http://www.fancug.net">http://www.fancug.net</a> 과 <a href="http://www.drwk.com">http://www.drwk.com</a> 에서 하게 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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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타락고교가 그래서 안나오고 있었군요(.. )

    예전에 초반부 연재하신거 정말 재미있게 봤었는데.....



    뭐, 이제 직장인도 됐으니 레디옹께서 완결하시면 지를 용의 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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