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30일 금요일

결론 내린 이번 투표

'뽑을 사람 없다!'

이러한 결론을 내렸던 적이 있다.

다시 생각한 지금도 그렇다. 당장 누군가를 뽑아야한다면, 확률상 이회창 후보를 선택하여 '바퀴벌레 대신 닭'이라는 우울한 결정을 내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은 하나다. '내 손으로 한나라당 계열에 투표'하여 죽을 때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 난 극도로 한나라당을 싫어한다. 지금껏 보여줬던 꼴을 보면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다.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다. 유능한 인재가 주변에 있다는 것은 선거활동을 통해 짐작할 수 있지만, 보여줄 수 있는 확실한 팀이 너무도 부족하다. 지금의 문국현 후보 팀으로는 대통령이 되더라도 어느 것 하나 이룰 수 없다. 나는 문국현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권영길 후보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후보 뿐이다. 옆에 있는 극렬팀이 너무 불안해서 찍고 싶지가 않다. 중용을 지키고 서민의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팀이었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권영길 후보를 찍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민주노동당이라는 팀이 너무도 엄하다. 구걸하는 애 불쌍하다고 만원 주는 사람이다. 그 뒤에 숨어있던 양아치들이 애를 두들겨패서 만원 빼앗는 상황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 현실을 전혀 감안하지 않아서 서민을 확실하게 죽일 팀이 민주노동당이라고 본다.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 별 생각없다. 나는 정동영 후보가 전형적인 열린우리당 물타기 당원의 하나라고 판단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저 꼴이 된 이유를 찾기 위해서 정동영 후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던 기억도 있다. 필요에 따라 정책성향을 바꿀 후보이며, 심하면 김영삼처럼 한나라당에 풍덩 빠지고도 남을 사람이라는 게 내 판단이다. 내 견해에서 정동영 후보는 개인이득을 위한 술수를 아는 사람이다.

이인제 후보는 대한민국이 벼락 맞아도 뽑힐 일 없으니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나는 이인제 후보를 허경영 후보나 불심대동 옛 후보와 동급으로 취급한다.

심대평 후보는 짬뽕공약에 맛이 갔다. 누가 운하파니까 해저터널 만든단다. -_-;; 일단 대선 전까지 이회창 후보 탈락시키고 박근혜 고건한테 지지성명 받으면 내각제 하나 믿고 뽑아주겠다. 그런 거 없으면 나도 얄짤없다.

정근모 후보... 님하. 범국민 전과기록 말소가 어떤 결과를 낳을 것 같으세효? 경찰이 뭐 믿고 범인 추적하나효.

전관 후보는... 군인 대통령이 싫어염. 다시는 꼴도 보기 싫어염.

금민 후보는 사회당이 싫어염. 민주노동당보다 한 술 더 뜰 것 같아요. 요즘 한총련도 싫어염.

이수성 후보는 국민연대답게 공약은 정말 짱이다. 그런데 하나도 지킬 능력이 못 된다는 데 한 표. 이렇게'하면'도 아니고, 이렇게'되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희망사항이 공약이다. 입에 발린 공약 믿고 투표할 나이는 지났지. -_-

또 누가 있지? 아.

허경영 후보. 뭔가 하나 더 있는 것같기는 한데, 기억나면 굉장히 불쾌해질 듯한 기분이 들어서 여기까지.

허경영 후보에 대해 투표하자는 말이 많다. 투표하는 거야 자유다. 나도 잠깐 '그래볼까?'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덕분에 마음 속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내가 아무리 이번 선거를 기대하지 않아도 당장을 보는 오류는 범하지 말아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만약 정말로 허경영 후보가 1%급 투표율을 보였다 치자. 이 기고만장한 분께서는 실제로 70%였는데 뭐가 잘못되어 대통령이 못됐다느니하는 소리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저 퍼센테이지를 빌미로 주변 사람들에게 다음 대선 비용을 뜯어낼 가능성마저 있다. 투표자에게는 좌절의 한 표겠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기고만장 돈벌이가 되는 것이다. 내 표를 그런데 사용하게 만들 수는 없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문국현 후보 선택이다. 이번 5년은 포기했다. 하지만 다음 5년을 위해 투자한다. 대통령 키우기랄까? 참 간단하게 결론이 나와버려서 속이 다 후련하다.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이제는 이런 글 써도 되는 거죠? ㅇㅅㅇ

댓글 14개:

  1. 에일리언VS프레데터...누가 이겨도 미래는 없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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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도 같은 의견.

    문국현이 안될거 뻔한데 왜 투표하냐고 묻는다면.

    다음에 출마할 밑밥을 뿌려두기 위해 투표할거다..고 말할것임.

    이번에 어느 정도 표가 나와야 다음번에 (기대갖고) 출마할거 아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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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래서 소년은 그날 꿀맛같은 휴가를 위해 과감히 18시간 수면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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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아 뭔가 대반전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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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지금 mb님하 무시하나염?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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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제가 보기엔 문국현 = 이수성에 단맛 바른 것 입니다(....) 정책 몇개 뒤져봤는데 각론에서 심각한 오류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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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문국현이 좋겠지만..... MB를 조금이라도 방해하고자 차점자를 뽑을 것 같습니다. 딴나라 계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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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5년.................으로 될까요, 정말로?



    어쩐지 누가 되든, 당선되자 마자 4년제 연임제로 가겠다고 설칠 듯한 느낌이 드는데 말이죠~~



    자칫, '씨뿌리는 5년'이 '잃어버린 8년'이 되면..........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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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아파트 1층 때문에 지지 굳힘...인 저에 비하면, 대단히 많은 변수를 생각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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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전 이번에 첫 대선-_;;;인데 참 고민됩니다. 잊지 못할 첫 대선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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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사회당은 한총련과는 상극인 동네입니다. 민주노동당과도 별개이지요. 개인적으로는 대선 나올 돈으로 빈민운동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진짜 NOTA표(Not Of The Above : 한 마디로, "다 싫다")가 선거에 반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으로선 정말 다 싫다고 밖엔 할 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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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그래서 저처럼 일찌감치 찍을 사람 정해놓으면 편하지요 -_-;;

    문제는 기말기간이라 아예 못 찍을지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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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그런 저런 이유로 기권하면 결국 물타기 당원이 될걸요?

    얍삽한 사람은 용납하고 싶지 않아서 전 투표를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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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이번 선거는 진짜 NOTA표의 대량발생을 한 번 일으키는 쪽이 그나마 한국 민주주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밖에는 생각되질 않습니다. -_-; 저도 이번엔 차선이나 차악의 후보 따위 생각하지 말고 제 정치적 소신대로 찍어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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