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24일 토요일

추억 하나.

예전에 코스모스 스토리를 처음 연재하기 시작했던 시절의 이야기.

코스모스 스토리는 그 분량을 소설로도 이따구인 주제에, 만화로 기획했었다. 총 1천권 분량이면 되겠다 여겼고, 그 어린이의 창백한 상상력은 1달에 3권씩 창작하여 '널럴하게' 30년만 작업하면 완성하겠다는 판단을 하고 말았다.

어린이의 꿈을 처음으로 가로막은 것은 혼자서 밥굶고 잠 안자고 해도 한 달에 1권이 나오면 용하다는 '작업적' 부분이 아니었다.

나는 이것을 통신에서 연재하기로 결정해버린 것이다. 그 때문에 스캐너가 있는 친구에게 부탁하여 열심히 작업했던 만화원고들을 이미지 파일로 바꾸었다. 1.44Mb디스켓이 한계였던 시절이라서 스캔 화질도 최저로 했던 기억이 난다.

그게 한계였다.

전화비는 끝없이 올라가는데, 이미지 업로드는 끝없이 안올라간다. oTL

결국 모뎀에게 굴복한 나는 원고를 소설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때마침 만화 스토리 모임에도 가입하여 글 잘 쓰는 사람들을 만나 글 쓰는 법을 배웠다. 모임 SA(살아남은 자의 슬픔)는 아울, 가엘, 미즈하라, 박스, 이시스, 노아 등등 기가 막히게 글 잘 쓰는 사람들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 한동안 그 모임에 죽치면서 열심히 글 쓰는 법을 익혔던 기억이 난다.

무엇이 어찌되었건...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바로...

지금의 연수동 유선방송 인터넷처럼 지랄맞게 느린 모뎀 속도 때문이었다!

화면이 안 떠! 화면이!

아아. 내 글의 새로운 전환점을 이룩하려나. 왜케 느려, 이놈의 인터넷.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18개:

  1. 마감하라는 신의 계시다.

    ...........글고 전 sa사람 아닙.. 나 말고도 이시스가 계셨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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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1천권...........



    모뎀님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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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모뎀님 덕분에 코스모스를 볼 수 있었던 거군요...라지만 다른 시리즈는 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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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그 느려터진 모뎀속도와 소설연재속도의 연관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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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멋진 계기로군요 [.....] < 딱히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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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많은 사람들의 원혼이 집약되어 전기 비트의 신호를 차단하고 있는겁니다...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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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어제 마침 케이블 방송에 자막으로 나오더라.

    인터넷에 문제 있다고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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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형님! 그림그림 96한샘입니다!

    저 장개갑니다. ^^

    3월11일~ 1시 개봉역 (아래의 제 홈피 주소로 오심 바로 청첩이미지가!)

    바쁘신 시간중에 마감이 겹치지 않는 안전한 날자라면

    꼭 와 주셔서 자리를 번쩍번쩍 빛내 주세용.



    청첩 주소 : <a href="http://www.dream">http://www.dream</a>-install.com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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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어익후;; 그림그림이 아니고 그림그린인데 오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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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잘 지내셨어요?

    가끔 들어와 보는데 처음 인사 남기네요.



    그러다가 막 생각나서...

    피폐해진 작가들의 건강증진를 위해서 산악회 하나 조직하려해요~

    그래봐야 격한 운동은 아니구 그냥 한달에 한두번 얼굴보며 맑은공기나 마시자는 의도에요.

    <a href="http://cafe.naver.com/clublonglife">http://cafe.naver.com/clublonglife</a>



    네이버에 만들었구요.

    주변에 관심있으신 분들께 소개해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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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그러니까 타락고교는 언제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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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아~! 모뎀 만세!



    코스모스 스토리 만세!



    정일휘 만세!



    레디님... 카악. 샤크.. 연중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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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코스모스가 그렇게 탄생된 작품이었군요 ㅎㅎㅎ



    고등학생시절 보고서 그 웅장한 스케일에 감동 받았던 코스모스 스토리가 갑자기 생각나서



    사회인이 된 지금 다시 보고 싶어서 인터넷을 표류하다 흘러들어왔는데



    때마침 코스모스 스토리의 탄생비화?를 듣고 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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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그, 그런거군요(...)



    이리저리 흐르다가 레디님 이글루까지 봐버려서 링크 신청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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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비밀글// 커헉?! 가볼게요!(너무 늦었나... ㅠㅠ)



    한샘// 결혼... 축하해... 미안해. 나 없이 해서 앞으로 마냥 행복할 거야. 내가 보증해. -_-;;



    종규님// 가볼게요. 오오!(라지만 원고가... 원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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