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4일 화요일

생존신고

살아 있습니다. -ㅁ-/

 

용들의 전쟁을 마치기 전에는 포스팅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아예 블로그에 눈길도 주지 않으려 했는데- 영문 좌르륵 늘어놓은 스팸 덕에 어쩔 수 없이 글 남깁니다.

 

하도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니 경어를 다 쓰네. 다시 다시. -_-

 

사인회에 다녀왔다. 다른 책 사인 받겠다는 분이 계셔서 1시간 반 가량 일찍 도착. 거기서 꿈을 걷다를 읽던 중, 책을 보고 사인회 오셨냐고 살갑게 대하시는 분과 즐겁게 얘기했다. 결국 커피 전문점에 같이 가서 맛나게 핫쵸코 먹느라 사인회에는 정시에 가깝게 도착한 꼴이 되었다. 현승님의 광팬이셨던 그 분께서 이 글을 보시면 만나서 반가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MT까지 포기하며 사인회에 오시다니... ㅠㅠ)

 

순서가 죽 이어지는 사인회여서 그림은 꿈도 꾸지 못하고-이 꿈을 걷다 덕에 그림 없이 사인만 하는 일이 발생했다!- 매 책마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을 사인을 열심히 끄적거렸다. 10년 넘게 써오는 내 사인이지만 늘 다르게 생겼어. 좀 단순하게 만들 걸 그랬나. oTL

 

사인회 오신 분 중 절반이 아는 분이었다. 트윈픽스님은 개인적으로 자주 찾는 블로그 주인이어서 뵙게되면 인사하고 싶었는데 음흉하게 몰래 사인받으셨다. 이름을 적지 않은 몇몇 분 중에 숨어있었던 듯.

 

시간이 꽤 지났지만, 박현아님 쵸콜릿 감사합니다. 행복했어요. ^^(초록불님 말씀을 들어보니 리체님이시라던데, 맞나요? 라고 묻자니 여기를 오시는지 알 길이 없...)

 

판갤에서 자주 까이건만, 왜 그렇게 판갤 분들을 보면 반가운 건지 모르겠다. 내가 M끼가 있나...;;(있지. -_-) 그러고보니 어떻게든 시간 내어서 아밤횽 한 번 만나야 할 텐데.

 

사아기님 부탁으로 책을 가져가 선배분들께 사인 받고, 내가 받은 책에도 사인 받느라 이리 저리 뛰어다는 것이 기억난다. 한상운 선배께 사인 받을 때는 사아기님 책에 '홍성화님께'라는 문구를 받아버려서 급당황. 그래서 다시 부탁하여 그 밑에 '부탁받아서 이진곤님께'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_-

 

좌백님, 진산님, 이재일님과 이렇게 오랜 시간 소통한 건 처음인 듯. 정말이지 꽤 오래전부터 이런 날을 기다렸는데 말이지. ㅠㅠ 현승님은 자주 봐도 반갑고, 무쟈게 오랜만에 본 진행이형은... 이 사람 안 늙어... ㅠㅠ 하지은님도 막내답게 앳된 얼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초록불님은 아무리 봐도 늘 보아왔던 분처럼 익숙해서 두 번 만난 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뒤늦게 도착한 아울이... 진행이형에게 왕년미모 크리먹고 떡실신.

 

날밤 새고 간 터라 녹초가 되어 돌아왔... 을 뻔 했는데, 전철 한 정거장 갔을 즈음에 아련이에게 전화가 왔다. 따로 모였으니 거기서 나왔으면 어여 오라고. -_- 비척비척 걸어가서 잠시 머물다가 돌아와 뻗었다. 박언니도 등장하셔서 원고 얘기가 나올까 봐 긴장했심.

 

그리고 꿈을 걷다를 마저 읽었다. 내 글까지.

 

역시 한 번 더 수정했어야 했다. 한 번 읽었을 뿐인데 눈에 거슬리는 부분을 네 개나 찾아내어 가슴이 아팠다. ㅠㅠ 다른 분의 단편을 읽으며 여러 모로 감탄하고 즐거워했다. 성향이 판타지여서 그럴까? 개인적으로 전민희님의 단편과 윤현승님의 단편, 진산님의 두 왕자와 시인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렇다고 다른 단편이 마음에 들지 않았느냐? 웬걸. 국내 작가 단편집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단편이 많았던 책이다.(내 글이 덕봤다. 아니, 혹시 그래서 맨 끝에 넣은 걸까? 책의 완성도를 위해 언제든 떼어버릴 수 있도록. ;ㅁ;)

 

이게 용들의 전쟁에 영향을 끼쳤는지 글이 영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문장이 이어지지 않다니... 나 글쓰는 직업 가진 거 맞아?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16개:

  1. 나 이거..블로그나 이글루 이런거 안 하기 땜에, 인터페이스가 익숙하지 않단 말여. 그래서 방명록에 단거지. (아...피로가 너무 많이 누적되어서 단어 두개 치면 한 단어는 오타네.)

    선배 사인회 했어? 아...서울 살면 그런거 구경 다녔을 텐데, "와, 저기 레디오스 성화다! 과자 좀 던져주자!" 이럼서 말이지 키키킥(노래방 새우깡 사서 하루 종일 던져야지.)



    나는 요즘 본의 아니게 게임 쪽에서 일하고 있어.

    (판타지 데뷔용 소설 쓰려고 작심한 순간 주위에서 판타지 계가 요새 엄청난 불황이라고...말리더군. =-= 그 바람에 겜 그래픽 쪽으로 일을 하고 있어. ;ㅁ; 흑. 돈 좀 벌어 놓고 준비해야지...)

    게다가 본의 아니게 초딩용 소설도 써주고 있고(쓰기 싫어 죽을것 같아.)

    ...본의 아니게 다음 번에 할 일은 게임 시나리오랑 게임 아트 디렉터(그래픽 작업 겸) 인거 같아.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시골 구석을 벗어나서 다음 프로젝트부턴 서울에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네.

    그치만 웬만하면 서울에서 살지 않으려고 해. 시골이 좋아. 이 적막함...ㅋㅋ 넘치는 자연.

    인간이 싫어...그렇지만 친한 인간은 좋아.



    과자도 좋고, 쪼꼬도 좋아. 순대랑 떡볶이도 애정하고...만두도...아 그러고보니, 정의로운 치킨...



    =-=;;;;



    아무튼...





    지방간엔 유산소 운동 필옵 이니까,



    선배, 운동 좀 해.



    클클클. 한창 나이에 벌써 지방간이라니...쯧.





    소설 완결 나면 꼭 볼게. 어여 완결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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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형님 블로그 들어오면서 윗분 댓글의 마지막 구절만큼 심금을 아리는 댓글이 없었네요...



    저도 사인회 가고 싶었어요. 그랬어요... 양장본도 사고 싶었구요...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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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수고하셨습니다. kog하고 용들의전쟁 사인감사드립니다. 용들의전쟁에 레디오스님의 트레이드 마크인 호랑이하고 꼭완결하겠습니다. 이문구를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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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유마 - 2009/02/24 08:16
    이런이런. 넌 늘 나보다 한 발 빠르구나. ^^;; 난 언제쯤 시골에 정착해서 소설 쓰고 도자기 구우며 편히 살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커피를 좋아해서 지방간 운명은 평생 벗어나지 못할 듯. 일단 완결을 향해 달리기는 하는데, 영 마음에 안 들어. 언제고 다시 써서 이 심신 달래봐야지. 아하하...



    그래도 열심히 사는구나. 너도 건강 관리 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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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김현 - 2009/02/24 09:16
    언제 볼 수 있겠지. ^^ 어쩌겠어. 국가가 발목 잡는데...



    저 구절이 심금을 울리는 일이 없는 그 날을 위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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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트레비스 - 2009/02/24 10:55
    넵! 그 날 뵈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 지금은 버벅거리는 중이지만(...) 가급적 빨리 회복하여 집필을 이어가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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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KOF기다리다 지쳐 와봤더니, 전혀 몰랐던 꿈을 걷다 출판소식이..

    정말입니까?? 근데, 정말 KOF 언제쓰실꺼에요??

    2월달에는 오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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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저 영어 스팸은 무슨스토커같네요(맨날 리플쓸때 본다능;)



    근데 지금통조림에서 탈출하셔서 sos날리시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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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이오시프 - 2009/02/24 18:02
    저도 사무실에서 들볶이는 강도에 밀려 2월 전에 끝이 나리라 믿었는데, 생각보다 제 의지(-_-?)가 강했어요.



    절반은 넘겼으니 다음 고비를 넘기면 끝까지 달릴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론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자꾸 연재 쪽으로 기울고 있는데 그랬다가는 용들의 전쟁을 포기하라는 주변 속삭임에 GG칠 것 같아서 그러지 못하고 있어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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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하르나크 - 2009/02/24 19:22
    가끔 무슨 내용일지 클릭해보고 싶은 마음이 물씬 풍기곤 합니다. ;ㅁ;



    통조림 탈출은 아무래도 1-2년 내에 못 할 것 같아요. 그냥 맞고 버티면서 SOS를 치는 중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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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살아게셨군요. 영어 스팸이 많이 달리긴 달렸더라구요! 그나저나 답댓글이나 답방명록 러쉬는......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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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하얀별 - 2009/02/24 21:31
    아참. 방명록 확인을 안 했군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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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스카이 - 2009/02/24 21:40
    다음 번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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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전 그 전날 뵌... 아니, 이게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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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100++ - 2009/02/25 03:46
    아하하! 손바닥 감사합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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