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일 월요일

그분이 찔끔찔끔 오셔

글을 쓰다보면 관련한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의 대표적인 미스터리 체험은 자면서 글 쓴 거. 꽤 많은 내용을 자면서 썼는데 결국 지웠지만 최악의 망ㅋ글은 아니었다.

 

그 외에 또 한 가지가 있다면 꿈에서 글 쓰는 거. 현실에서는 오지게 안 써지면서 꿈에선 참 잘도 쓴다. 게다가 잠에서 깨면 내용이 기억나네? 이게 웬 떡.

 

난 이런 경우를 그분이 오셨다고 표현했다.

 

최근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글이 그렇다. 그런데 이 글은 묘하게도 시작부터(무려 시놉시스부터) 꿈에서 쓴 글을 베꼈다. 잠을 자면 내용이 진행되고, 그 내용에 따라 글의 전체 구조를 정리하곤 한다. 문제는 내용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 정신이 없다. 그걸 시간순으로 맞추는 것도 고된 작업이어서 가끔은 차라리 딴 글 쓸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모처럼 그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시겠다는데 초를 칠 수야 없지. 난 꿋꿋하게 붙잡고 늘어졌다.

 

한 장면, 한 장면...

 

꿈 한 번에 장면 하나. 니미. 이거 언제 다 써.

 

게다가...

 

꿈에서 시놉시스 때 빼고 주인공이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어. oTL

(덕분에 아직도 주인공과 히로인의 구체적 설정이 잡혀있지 않다. 원고는 꽤 진행됐는데... 히로인 대사가 대사가... 제발 말 좀 해!)

 

굿을 하거나 수맥같은데 머리 놓고 자면 좀 나을까.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1개:

  1. 우와! 저도 그래봤으면 좋겠어요. 꿈에서 그림그릴 소재가 나와갖고 현실에서 그대로 그리기!!! 실제로 애니하시는 분들은 꿈에서 독특한 설정이 나와서 그걸 그대로 쓰시는 분들도 있는것 같던데 저는 로또 당첨되었는데도 오히려 생활고에 시달리는 꿈이나 꾸고 있고요 ㅋㅋㅋ



    꿈이 쓰는 글이란 어떤 걸까요? 정말 대단합니다. ㅎㅎㅎ 이사가시는 곳에서는 꿈을 더 자주 꾸게 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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