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3일 목요일

믿음을 갖는 법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by 휘긴경.

휘긴경의 포스팅을 읽고 생각나서 적는다.

혹시 믿을만한 친구가 있는가?

혹시 믿을만한 거래처가 있는가?

혹시 당신의 애인은 믿을만 한가?

당신은 이 사회를 믿을 수 있는가?

자신이 원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수동적'인 태도보다, '능동적'  행위에서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믿음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당연히 해당되는 말이다. 어지간히 운이 좋지 않으면 믿음은 능동적 행위 없이 얻기 어렵다.

휘긴경의 포스팅에 이런 글이 있다.

[여성들이 남자들에게 강간피학의 위협을 느껴야 하고 위기감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맞는 말 아닌가? 상당수의 남자들이 여자보다 힘이 세다. 상당수의 남자들이 성적 욕구가 있다. 상당수의 남자들이(특히 술에 취한 남자들이) '일정한 선을 넘어서는 상황'에 이르면 자제력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정한 선을 넘어서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면, 여성들은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때문에 이런 특별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능동적으로 조절해야 된다. 일이 벌어지고나서 그 남성에 대한 '믿음'이 깨졌다며 슬퍼하는 것은 어리석다.

친구 지간에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돈을 탐내지 않는 믿음직한 친구를 얻고 싶으면, 그 친구가 자신의 돈을 탐낼 기회를 주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애인을 탐내지 않는 믿음직한 친구를 얻고 싶으면, 그 친구가 자신의 애인을 탐낼 틈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에 대한 험담을 하지 않는 믿음직한 친구를 얻고 싶으면, 그 친구가 자신에 대한 험담을 남에게 할 근거를 주지 않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룰 수는 없겠으나, 스스로가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된다. 그것이 친구에 대한 믿음의 조건이다.

금전 사정 어려운 친구 앞에서 자기 돈 와방 놓아두고 "나 1시간만 어디 나갔다 올게."라며 휭하니 떠난 뒤, 내 친구가 돈 훔쳐갔다며 '믿었는데 이럴 수가 있냐'라고 하는 사람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네가 하느님이냐. 친구를 시험에 들게 하게. 부모님께서 당신에게 아가페하신다고, 그 믿음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아라. 그게 바로 수동적 태도이며, 당신의 인생을 운에 내맡기는 행위다. 믿음직한 친구는 내가 만드는 것이지, 하늘께서 내리신 운명에 떠맡기는 게 아니다.

사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친분이 있고 오래오래 함께할 마음이 생기는 거래처나 동업자가 있다면, 그만큼 그 쪽이 뭔가 등쳐먹을 수 있는 건덕지를 주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주변을 철저하게 챙기고, 계약서에서 수작을 부릴 요소를 추호도 남기지 않는 게 옳다. 계약서를 쓸 때 깐깐하다고 섭섭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잘못된 태도다.

"저를 그렇게 못 믿겠습니까? 이런 건 계약서에 쓰지 않아도 반드시 지킬 겁니다."

라는 말에 혹하지 말아라. 또한 미안하게 생각하지도 말아라. 믿기 때문에, 그리고 앞으로도 오랜 세월 믿고싶기 때문에 철저한 약속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상대가 배신할 여건을 만들지 않는 것이 믿음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얘기다. 한민족의 유구한 전통 정서를 들먹거리면서 위와 같은 엉뚱한 미안함을 갖지 않는 게 우선이다. 상대가 당신에게 그렇게 대하더라도 결코 섭섭하게 여겨서는 안된다. 이러한 부분들이 철저하게 지켜질 수록 더 오래 더더더더 오래, 어쩌면 죽을 때까지 곁에 있는 동반자로 남을 것이다.

무엇이 운이고 무엇이 노력인지를 알아둬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서 수동적이면 어쩌자는 건가.

이러한 부분들을 나름대로 지켰는데 배신을 당했다면 그 때 운이 개입됐다고 할 수 있다. 또는 자신의 능력이 부족했거나.

여성들이 강간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이유는 남성 때문이 아니다. 상대는 재수가 없어서 만나게 된 미친놈이지 남성이 아니라는 얘기다. 반면, 여성들이 그토록 불만스럽게 여기는 '특정한 상황에서의 강간에 대한 정상참작'은 여성들의 능력부족도 분명히 한 몫 한다.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주변 배려를 했어야 된다.

어쩔 수 없다. 강간이라는 부분은 남성이 우세한 힘이 좌우하고, 유혹이라는 부분은 여성이 우세한 성적 매력이 좌우하는 걸.(그렇다! 레디는 성적 매력이 여성에게 더 많다고 판단하는 것이었다!)

정말 뭔가를 믿고싶고, 그와 오랜 세월을 함께 영위하고 싶다면 자신의 주변을 다스려야 한다. 어떠한 상황을 만드느냐 만들지 않도록 신중하느냐에 따라 당신이 믿고싶은 그것은 '남아있느냐, 떠나느냐'를 선택당할 것이다. 대부분의 믿음은 수동적인 존재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3개:

  1. 성적매력이 여성에게 더 많다니! 그렇담... 미소년은 어떡하라는 말씀이십니까!(끌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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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흐. 진짜 친구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시험에 들게 해서는 안되지요. 신뢰를 걸고 테스트 했을때 물론 지켜주면 그는 진정한 친구이겠지만 그렇게 되면 자신이 오히려 진정한 친구의 자격을 잃는 거 아닙니까? 전 제 친구가 저를 시험해본다면 연을 끊어버릴 겁니다.물론 의도적으로 시험한게 아니면 참아주겠지만 씨.... 그래도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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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엉뚱하게도 자유게시판에 올라왔던 글 하나가 떠올랐네요.

    친한 친구에게 마구 욕을 퍼붓는 대가로 500만원을 준다면 욕을 하겠는가? 뭐 이런 글이었고 리플도 각양각색이었는데... 음 왜 이게 떠올랐는지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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