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15일 금요일

오늘 가장 인상적인 뉴스

금융권에 '자본시장 통합법 통과'라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그동안 증권사가 금융업체를 통해 서비스할 수 있었던 것이, 이제는 직접 거래할 수 있다. 은행이 할 수 있는 업무를 증권사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하여 중소 증권사와 은행은 커다란 위기에 빠졌다. 대규모 금융업을 할 수 있는 증권사라면 당연히 거대 증권사일 테니, 중소증권사는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그보다 더 큰 위기에 빠진 곳은 은행이다.

증권사와 은행의 이자율은 엄청난 차이를 가지고 있다. 저축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통법이 실시되는 순간부터 은행 따위 아웃 오브 안중이다.

난 은행들의 이런 모습을 보며

구우화하하하하하하하하하!!! 꼴좋다! 아싸 고소하다!!

의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얄미웠거든. -_-

고의적으로 창구시간을 줄여서 어쩔 수 없이 기계를 이용하게 만들어놓고, 기계이용 수수료는 대폭 올리는 짓거리부터 마음에 안들었다. 창구 업무시간을 줄이는 이유로, '은행 직원들이 은행업무시간 끝난 뒤에도 할 일이 많다'를 들었을 때도 얄미웠다. 업무가 그렇게 많다면 직원을 늘리는 게 당연하지!(정산 전문직을 창출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에 벌인 공과금 수납도 골 때렸다. 은행에 카드를 만들지 않으면 공과금을 낼 수 없게 만들었는데, 나이 드신 분들은 이 상황이 당황스러웠을 것이다.(이 문제로 인해서 내가 아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공과금을 제 때 낼 수가 없어서 수수료를 물었다. 그뿐 아니라 아직까지 내는 법을 몰라서 못 낸 분도 있다.) 편이성을 위해서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창구업무를 더 줄이기 위한 수작이다.

게다가...

몇 년 전부터 난 은행 창구에 직원이 모두 앉아있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직원의 성실함과 웃음이 아니라면 진작에 화를 내고도 남았을 정도다.

아마도 자통법 통과로 인해 은행들은 이자율에 큰 조정을 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발악하겠지.

하지만 결국은 은행들 다수가 증권업을 주업무로 하는 업종변경의 형태를 띄게 될 듯 싶다.

이번 일로 증권업체들이 시민들의 은행에 대한 불만을 감지하고 잘 긁어줄 수 있는 행동을 보여줬으면 한다. 배가 부르고 칼자루를 쥐었다고 저객(설마 고객은 아니겠지)을 마음대로 휘두르던 은행의 꼴을 답습하지 않길 바란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6개:

  1. 정말 인상적인 뉴스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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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거 만세를 불러야 하는 건지, 아닌지...



    우리금융 주식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증권사로 옮겨타야겠군요.(아직 산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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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 그럼 이제 CMA로 맘껏 갈아타도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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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rackback from: 은행 지로납부 자동화의 문제
    어저께 업무시간 마감으로 인해 처리하지 못했던 예비군편제 신고를 마저 하러 예비군 동대에 들리고, 그 겸사겸사로 은행에 공과금을 내러 갔다 왔습니다. 제 경우 보통 공과금을 낼 때는 학내 우체국에 가서 지로로 납부하는 형식입니다만 오늘은 동네에 있는 W은행에 갔었죠. W은행 뿐만 아니라 최근 시중은행들이 다 그런데, 요즘은 지로도 자동납부라고 해서 영수증을 봉투에 붙여 기계에 집어넣고 입력하면 자기 구좌에서 해당 금액이 인출되는 방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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