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23일 목요일

슬럼프를 핑계로 내 옛글들을 읽으며...

내가 상당히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은 녀석이었음을 깨달았다.(글에 내포된 의미가 어쩌고하는 철학적인 정신상태와는 거리가 멀다. 철학이고 나발이고를 떠나서 글 자체가 엄하다)

그나마 결혼기념일 초본은 스토리라도 가지고 있지, 성냥팔이 왕자나 리얼 야오이나 펜타곤이나 성전 패러디의 경우는 발바닥 닿는 곳이 길이다. '가나다'를 써야 하는데 실수로 '가나라'라고 쓰면 그 순간 '가나라'가 길이 된다. 호스트 바둑왕을 쓸 때까지만 해도, 나름대로 파격을 줬다고 생각했었는데 웬 걸. 옛 지랄맞은 글에 비하면 수줍은 소녀급이다. -_-

쓴 건 기억나지만, 이렇게까지 막 나가며 썼을 줄이야... 라는 생각에 정신 없이 발광했다.(솔직히 말해서 즐거웠다. -_-)

아무래도 이게 내 본 성향일 듯 싶다. 스토리고 뭐고 다 닥치고 미친듯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심장 안에서 계속 꿈틀댄다. 나이 좀 먹었다고 너무 나를 억제하는 듯 하다.(특히 이번 용들의 전쟁이 그렇다) 대작을 쓰는 것도 아닌, 그저 재미있는 글을 쓰는 게 내 목표인데 최근에 너무 무게를 잡는다.

물론 이유는 있다. 그놈의 제과 때문이다.(그거 1년 넘게 붙잡고 있으면서 노인 다 됐다 -_-)

습작을 너무 오랫동안 안 썼다.

아직도 저것들처럼 지랄맞은 단편들을 쓸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건 재미있는 습작들을 써봐야겠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6개:

  1. 연재가 아니라 습작이라니까요... 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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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성냥팔이 왕자. 리얼 야오이 펜타곤. 제목부터 사람을 끄는 힘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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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일단 뭐든 쓰신다면 대환영입니다.. 옛 단편들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노골적으로 얘기하자면, 뭔가 완결 내시려다가 막혀서 아무것도 안나오는 것보단 새연재[...OTL] 시작하시는 한이 있더라도 그냥 쉴새없이 써주세요..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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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으아... 그런 막 나가는 글들 너무 읽고 싶고요. 그러고 보니 이번 여름에 청소하다가 예전에 레디오스 님이 쓰신 공포물이 떠올랐었네요. 요즘은 글들을 찾아 보지 않다 보니 별로 머리에 들어오는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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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완결 안해도 좋으니, 무슨 글이라도 계속 올려주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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