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0일 화요일

네 주장을 펼쳐라.

이글루스 뉴스 테마 포스팅은 세 종류로 나뉘고 있다.

촛불집회 상대세력 비난파. 촛불집회 비난파. 이도 저도 아닌 파.

이렇게 보면 '이도 저도 아닌 파'가 '기타등등' 또는 '잘 모르겠다.' 라거나 '그저 그렇다.' 등등의 포괄적 개념이어서 다수 퍼센테이지를 차지할 것만 같다.

웬걸. 일부를 제외하면 상대세력 비난파와 촛불집회 비난파의 막장 싸움이 다수다. 극소수 '이도 저도 아닌 파'는 여러 사람에게 공감을 얻으면서도, 정작 올라오는 포스팅을 보면 앞선 두 세력의 충돌같은 내용이 빼곡하게 차 있다. 대체 공감을 하긴 하는 거냐?

네 주장을 펼쳐라.

지금 하던 말을 당신의 주장이라고 착각하지 말아라. 남이 천편일률적이고 한쪽만 바라보는 글을 쓴다고 하여, 그에 욱해서 나도 반대편만 바라보는 글을 써놓고 자기 주장이라 우기지 말아라. 그건 네 주장이 아니라 남의 주장에 휘둘려서 뒤를 따르는 주장에 불과하다. 네 의견은 어디다 쌈 싸먹고 남의 글에 이리저리 휘둘려서 한쪽만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 버리는 거냐.

'나도 이명박은 싫어하지만 너희들은...' '나도 한나라당은 싫어하지만 너희들은...' '나도 한나라당을 찍었지만 지금은...' '나도 이명박이 경제를 살릴 거라 생각한 사람이지만 지금은...'

이 같잖은 소리 지껄이면서 주장 펼치면 '아아. 세상이 이 사람을 바꾸었구나.' 라는 감동 물결 물씬 넘치는 생각으로 글을 읽어주리라 여기는 거냐? 정말? 이런 서론 때려치고 네 할 말이나 제대로 해라.

조중동이랑 이명박에 대해서 내가 생각하는 게 한 가지 있지.

걔들은 공통점이 있다. 싫은 거 안 보고 좋은 것만 찾아서 본다. 이런 열혈이 어디에 있을까? 이미 목표를 정하고 달리기 시작하면 주변에 뭐가 있는지 절대 안 본다. 스쳐 지나가는 정보들은 그냥 알아서 자기 목표에 끼워맞춰 생각해버린다. 이들에게서 정보의 존재, 알 것이라는 존재는 그저 기획된 의도에 어떻게든 맞춰보려는 퍼즐에 불과하다. 잘 안 맞으면 '내 퍼즐이 아니네.' 라며 아예 기억에서 지워버린다. 애초에 본 적 없는 것처럼 휘파람 분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이명박과 조중동이 여기도 있잖아?

잘잘못이 어느 쪽에건 있다. 잘한 것도 보이고 못한 것도 보이는게 당연하다. 특히 집단이라면 잘잘못이 모두 포함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한 쪽은 잘한 것만 늘어놓고, 또 한 쪽은 잘못한 것만 죽 늘어놓는다. 상대방을 보며 손가락질하고 우매한 놈이라는 말을 거침없이 뱉는다. 그 속에 담긴 정보와 진실의 상당수를 반쪽만 받아들인다. 필요한 정보와 진실만 머릿속에 채우고, 나머지는 '내 퍼즐이 아니네.' 라며 아예 기억에서 지워버린다. 애초에 본 적 없는 것처럼 휘파람 분다.

자기 포스팅을 죽 읽어보고 한쪽에 치우친 말로 점철했다면, '내가 왜 그랬을까?' 를 고민해라. 그것이 다른 포스팅의 일관된 목소리에 불쾌하여 반발심리로 떠든 것이라면 마음을 다시 잡아라. 남 포스팅에 휘둘려서 내 귀한 주장 다 뒷전으로 미루지 말아라. 살면 얼마나 산다고 남의 주장에 내 시간 다 쓰냐?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8개:

  1. 처음 당신의 논리부터 잘못된건 아시나?



    이명박과 한나라당 그리고 조중동은 나쁘다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은 왜 남에게 그걸 강요못해서 난린건데?

    난 그런게 더 싫다이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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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레디오스님 댓글에서 격뿜고 웃겨 죽을뻔 했다면... 실례일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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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 덧덧글 최고네요 ㅠㅠ 급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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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덧글과 덧덧글의 오묘한 하모니가 절묘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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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거 추천 못합니까?

    많이들 좀 많이 읽었으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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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추천하고 싶지만 이글루스 회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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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허억!



    이명박과 한나라당과 조중동이 좋은 점 좀 알려줘.



    부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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