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4일 수요일

촛불 잔치를 벌려보자.

촛불잔치(이재성 작사 작곡 노래)

바람에 별이 떨어지고 어둠만이 밀려오면.
지난날 아름답던 꿈들 슬픔으로 내게 다가와.
행여나 발자욱소리에 창밖을 보며 지샌 밤.
내 가슴 멍울지게 해도 나 그대 미워하진 않아.

나의 작은 손에 초하나 있어, 이 밤 불 밝힐 수 있다면.
나의 작은 마음에 초하나 있어, 이 밤 기도할 수 있다면.
촛불잔치를 벌려보자 촛불잔치야~
촛불잔치를 벌려보자 촛불잔치야~

 

부슬부슬 비마저 내리면 울음이 터질것만 같아.
그 사람 이름을 되뇌이다 하얗게 지새우는 밤.
새벽 바람에 실려오는 저 멀리 성당의 종소리.
나 무릎 꿇고 두손 모아 그를 위해 날 태우리라.


나의 작은 손에 초 하나있어, 이 밤 불 밝힐 수 있다면.
나의 작은 마음에 초 하나있어, 이 밤 기도할 수 있다면.
촛불잔치를 벌려보자 촛불잔치야~
촛불잔치를 벌려보자 촛불잔치야~

오래 된 가요인데, '미워하진 않아'만 빼면 요즘 참 와 닿는 노래다. -_-

잔치다. 혹자는 나라 이꼴이 되어 분개하여 모이는 자리인데 어떻게 잔치가 될 수 있겠느냐고 말하겠지만, 내가 보기에 촛불집회는 잔치다.

나쁜 꼴만 보려는 문화가 형성된 건 이해하겠으나, 그것을 옳게 보지는 않는다.

말이다. 틀린 것을 향해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들. 개중 상소리 뱉고 고성욕설을 터뜨려 '말하는 무리'를 혼탁하게 하여도 촛불집회가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들'임에 변함없다. 인터넷에서 왈가왈부로 충분하다 여기면 곤란하다. 말과 속삭임은 다르다. 틀린 이는 속삭임을 듣기 어렵다.

그러니 잔치다. 이 나라 틀린 것을 틀리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모였으니, 그러한 사람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입을 모으니 이것이 어째서 잔치가 아니란 말인가. 이들이 있어 가슴 벅차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다.(그러니까 학생이지.) 기왕 촛불집회 나가더라도 구호에 열중하는 것이 의무라고 여기지 말아라. 그곳에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해도 된다. 집회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학생은 충분히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큰 열정을 의무감으로 여기어 선두에 나서고 목소리를 높이다가 다치지 말아라. 너희가 가진 수많은 시간에게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있다.

행여 부모님께서 혼쭐 내면 이렇게 말해라.

"학교 가서 열심히 공부하면 뭐해요? 아빠 엄마가 한 표가 제 앞 길 망치는데."(이건 요즘 내가 부모님께 하는 말이다. "열심히 일하면 뭐해요? 아빠 엄마 한 표가 제 앞 길 막는데.")

촛불집회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너희를 위한 것이다. 집회에 참석하는 모두가 자기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다. 그러니 급격하게 불타오르고 꺼질 것이 아니라, 꾸준하고 오랫동안 불씨를 품어라. 우리 잔치를 꼭 미래 잔치로 바꾸자. 선동하고 과장하는 사람들은 그저 말하는 자 사이에서 욕설뱉고 고함치는 일부에 불과하다. 저들과 같다 여기지 말고 조용히 불꽃을 피워라.

그리고 선동과 과장 만을 보며 촛불집회를 깎아내리는 사람은 반성해라. 나쁜 것을 보고 그 죄를 전체에 뒤집어 씌우는 행동을 옳다 여기지 말아라. 욕하고 떠드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아 '말하는 이'에 속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말할 생각이 없었을 뿐이다. 나쁜 것을 나쁘다 말한 것이 아니라 그저 속삭이고 뒷다마 까는 것을 좋아했을 뿐이다. 말하는 자를 비난하여 자신의 속삭임을 정당화하지 말아라.

그리고 알바야. 나 국사책에서 너같은 놈들 본 적 있다. 일본군 앞에 나서서 백성들 모가지 작두로 밟아 자르던 조선인 말야. 다를 게 뭐 있니?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4개:

  1. 정말 춧불집회는 축제예요. 그리고 축제여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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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야... 저거 중딩때 참 많이 불렀던 노랜데요. 새삼 머리속을 맴도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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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늘은 정말 축제 분위기였다더라구요..^^;

    이 노래... 정말 많이 불렀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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