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6일 목요일

장르시장 이야기

가급적 맥만 짚어보려 하겠지만, 상당히 긴 얘기가 될 것이다.


장르시장의 커다란 축은 둘로 나누게 된다. 하나는 대여시장이고 또 하나는 판매시장이다.


그중 대여시장과 관련한 오해와 잘못된 정보가 의외로 많이 나돈다. 그 중 몇 가지를 나열하겠다.


1. 대여시장은 대여점의 출현으로부터 비롯되었으며 장르시장을 망가뜨린 원흉이다.


2. 대여시장이 없어지면 장르시장이 크게 활성화 된다.


3. 대여시장은 장르시장의 저질화라는 문제를 낳는다. 고로, 대여시장이 없어지면 장르시장은 퀄리티 높은 작품만 출간될 것이다.


이게 대표적인 오류 정보다.



1. 대여시장은 대단히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 최근 방영하는 '바람의 화원'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도중에 대여점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_-


조선시대까지 가지 않더라도 국내 장르시장에 대여시장이 없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언제나 판매시장과 대여시장이 공존해왔다. 대여점이 출현하기 이전의 대여시장은 대본소(만화가게)라고 불렀다. 이러한 시장이 존재하고, 초기에 대여점이 등장하여 각종 소설류와 만화류를 대여공급할 때도 시장은 죽지 않았다. 즉, 장르시장을 망가뜨린 원흉은 대여시장이 아니다.

장르시장을 망가뜨린 원흉은 '대여시장과 판매시장의 균형 파괴'다. 정확한 시발점은 IMF당시 대여시장이 크게 활성화되던 시기다. 당시, 김성모의 럭키짱을 비롯하여 다수의 대여시장용 단행본이 출간되어 크게 흥행했다. 이 때 중심이 되었던 출판사는 '대명종' '삼양' '야컴'등이며, 대여시장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적인 코믹스를 출간했다.


이와 동시에 대여시장의 할아버지격이었던 대본소가 몰락하기 시작한다. 대본소 시장인 만화가게는 평균적으로 '독서 200원 대여 400원'의 시스템이었고, 대여점은 '만화 대여 300원, 소설 대여 500원'으로 시작했다. 대본소 만화의 페이지는 160-180이고 대여점 코믹스의 페이지는 180-220이었으나, 책값은 대본소 만화 쪽이 더 비쌌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대본소 만화보다 대여점 단행본이 훨씬 우월한데도 가격은 대본소 만화가 1,500원 가량 더 비쌌던 것이다.(대본소 말기에 대본소 만화의 가격은 4,000원에 육박했고, 대여점 단행본은 2,500원이었다.)


어째서 이런 얘기를 하냐면, 그 때의 상황이 지금 그대로 재현되고 있어서다. 대본소 만화는 총판에서 만화가게에 배급하는 시스템이었으며, 가격을 올리건 내리건 상관 없이 장사를 하려면 구매해야 했다. 대여점의 득세로 인하여 대본소 시장이 몰락하자, 줄어드는 수요에 대한 손해를 가격상승으로 커버했던 것이다. 현재는 대여점이 이런 상황에 들어서며 줄기차게 책값을 올리고 있다.(하지만, 올해 책값이 급격하게 오른 것은 예정 외의 변수였다. 종이값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하여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책값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즉, 대여시장 서적의 가격이 상승하는 가장 큰 이유는 책값을 올려도 기본 수요는 정해져 있어서다. 문 닫는 대여점의 수요감소액을 아직 운영중인 다른 대여점이 충당해주는 시스템이 되어버린 것이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중심이 된 출판사(대명종, 삼양, 야컴 등등)의 대박행진이 IMF 이후로 오랜 시간 지속되었다. 또한 IMF의 영향이 판매시장에 일부 타격을 주는 상황도 동시에 벌어지고 있었다. 이 때, 판매시장을 주도하던 메이저 출판사가 돌이킬 수없는 선택을 했다. 바로 판매시장에 내놓을 작품들을 가지고 대여시장으로 진출한 것이다. 대원, 서울, 학산은 판매시장에서 대여시장 쪽으로 눈길을 돌려 모든 책을 일제히 총판에 쏟아부으며 대여시장 장악에 열을 올렸다.


이것이 대여시장과 판매시장의 균형이 파괴된 원인이다. 판매시장은 일시에 붕괴되며 대여시장에게 흡수되었고, 장시간 판매시장의 암흑기가 도래했다. 물론 이 때 대원, 서울, 학산은 대여시장을 장악하며 출판시장 전체를 지배했다. 이것은 훗날, 대여시장에서 활동하던 마이너 출판사들 대다수가 몰락하는 결과로 이어진다.(삼양과 같은 기반이 튼튼한 일부 출판사만 살아남았다.)

이것이 1의 소문에 대한 답이다.



2. 대여시장이 없어지면 장르시장이 활성화된다는 말은 꿈같은 소리다. 판매시장의 수요는 한정되어 있다. 이 수요가 커질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작품으로서의 붐이며, 또 하나는 시장으로서의 붐이다. 돈은 책 사는데만 쓰라고 있는 게 아니다. 시간은 책 읽는데만 쓰라고 있는 게 아니다. 다른 컨텐츠를 제압할 커다란 붐이 일어나야 수요가 늘어난다.


"어떤 작품 하나가 대박을 터뜨리면 사정이 좀 나아질 텐데."


출판 관계자가 가끔 이런 소리를 한다. 이것은 사실이다. 이게 바로 작품으로서의 붐이다.


그리고 또 하나가 시장으로서의 붐이다. 이게 가능하려면 시장이 넓어져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반드시 들어간다. 대다수의 작가는 글을 좋아해서 작가가 되었고, 글을 좋아하기 때문에 작가가 되기 전부터 줄기차게 책을 읽는다. 퀄리티야 어떻건 많은 작가가 존재할 수 있는 시장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독자가 존재할 수 있는 시장이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인터넷 카페를 예로 들겠다. 카페 인원이 적으나 퀄리티가 높은 글만 올리는 카페가 있고, 퀄리티 다 무시한 채 수많은 인원이 모인 카페가 있다.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퀄리티 높은 글'의 숫자는 후자의 경우가 더 많아진다.(물론 퀄리티가 낮은 글도 많다.) 그리고 카페의 가치도 후자의 경우가 더 높아진다. 시장형성은 이런 식이다.


이 모든 것은 인위적으로 이루어지기보다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시스템에 대하여 감을 잡는 누군가가 바탕을 깔 때가 조금 다를 뿐이다. 대여시장을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없앤다면 반드시 그를 대체할 시장이 나올 것이며, 대여시장이 안고있는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나타난다. 또는 더 심각한 문제점으로 업그레이드되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시장형성은 단체의 필요성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다. 대여시장을 잃은 대여시장계층의 군중이 그에 준하는 다른 시장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시장은 결국 대여시장의 성격을 가지게 된다.(이유는 간단하다. 대여시장의 시스템을 알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다. 이 많은 사람이 과연 대여시장 없어진다고 자기가 알던 노하우를 싹 다 잊어버릴까? 분명히 새로운 시장 틈새에 들어가서 변질이건 변화건 자신이 원하고 자신에게 익숙한 시장의 형태로 바꿀 것이다.)


즉, 대여시장이 없어지면 다른 대여시장이 또 나타난다.


외국 유머에 이런 게 있다.


어떤 정치가가 비리를 저지른 것이 들통났다. 대통령은 정치가를 불러 해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치가는 말했다.


"각하. 저는 수많은 비리를 저질러 돈을 벌었습니다. 빌딩도 두 채나 있고 요트도 세 척 있으며 전 세계에 열다섯 채의 별장을 지었고 첩도 일곱 명이나 있습니다. 저는 비리를 통해 제가 원하는 대부분의 것을 얻었지요. 그런데, 각하께서는 지금 저를 대신할 누군가에게 그것을 처음부터 다시 모으게 할 셈이십니까?"


이런 얘기다. -_- 대여시장을 없애고 새로운 대여시장에게 골머리를 썩느니, 지금의 대여시장이 가진 문제점을 고치는 게 더 낫다.

3. 퀄리티라는 것은 대단히 상대적인 말이다. 대여시장이 없어진다고 하여 퀄리티 낮은 작품까지 사라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혹시 국내 만화가가 몇 명인지 아는 사람 있는가? 1,000명이 넘는다면 그 중 몇 명의 만화가 이름을 알고 있는가? 당신이라면 100명의 작가가 그리는 만화만을 보고 싶어서 900명의 만화가가 활동할 공간을 죽여버리겠는가? 문제는 저 100명의 만화가 중에서 90명은 과거에 900명에 속하던 만화가 중 한 명이었는데?


선택해야 한다. 10개의 퀄리티 높은 작품만을 읽거나, 100개의 퀄리티 높은 작품이 담긴 1000개의 퀄리티고 뭐고 알 수 없는 작품을 찾아 헤메거나다. 10개의 시장과 1000개의 시장. 10개의 시장을 선택한 사람이 있다면, '작가는 이슬만 먹고 살아야 해요.' '부모 잘 만난 사람만 작가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의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봐야 한다.


대여시장 얘기 끝.



두 번째로 인세에 대한 얘기를 적겠다.


이건 작가뿐 아니라 일부 출판사까지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 장르시장에서 작가는 네 종류의 원고료를 받는다.


하나는 인세다.

인세는 책을 인쇄한 부수만큼 원고료를 받는 것을 말한다. 4,000부를 찍으면 4,000부 책값의 몇% 만큼 원고료를 받게 되는데, 이것을 인세라고 한다.


둘째는 매세다.

매세는 책을 판매한 부수만큼 원고료를 받는 것을 말한다. 4,000부를 찍었지만 100부가 팔렸으면 100부 책값의 몇% 만큼 원고료를 받게되는데, 이것을 매세라고 한다.


셋째는 매절이다.

매절은 책을 얼마나 찍건, 얼마를 팔건 상관없이 원고를 넘기는 순간 원고값을 받고 땡인 경우를 말한다. 과거 대본소 시절에 성행하던 원고료 방식이었으나, 지금 이렇게 원고료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네번째는 부분인세다.

여기서 많은 착각을 한다. 이 부분인세라는 것은 대여시장에서 갑작스레 등장한 원고료 방식이다. 그 이전에는 이러한 부분인세를 '원고료를 속였다.' '부수를 속였다.' 라는 말로 표현하며 '사기쳤다!' 라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로 그 당시에는 사기친 게 맞다. 5,000부를 찍고 작가에게는 4,000부를 찍었다며 4,000부 책값의 몇% 만큼 원고료를 줬기 때문이다. 1,000부는 출판사가 꿀꺽. -_-


그래서 예전 책을 보면 가끔 뒷장에 '인지'라는 것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출판사가 부수를 속이지 못하도록 작가가 판매할 책마다 표시를 하는 것이다. 표시가 되어있지 않은 책을 판매할 경우, 작가는 출판사를 상대로 고소한다.


그런데 이런 경우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잘 나가는 작가의 경우 1만부가 팔리면 1만부의 책에 일일이 인지를 붙여야 하는데 그걸 언제 다해? 차라리 그 시간에 책 한 권 더 쓰지. -_-


자! 딴소리 그만하고 본론을 얘기하자면, 이러한 부분인세의 방식이 이제는 표면화되었다. 대여점이 반품제도를 시행하면서부터 출판사가 아예 표면적으로 '우리는 부분인세를 주겠다!' 라고 선포한 것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보장부수'라고 한다.


계약할 때, 상당수 작가들은 보장부수에 대하여 이런 식으로 말을 들었을 것이다.


"보장부수는 1권에 무조건 4,000부는 찍을 거고요. 2권과 3권도 3,500부를 찍을 거예요. 약속합니다."


그래서 많은 작가가 4,000부를 찍고 4,000부 책값의 몇%를 원고료로 받는다고 착각한다. 아니다. 예를 들면 6,000부를 찍고, 4,000부 책값의 몇%를 원고료로 주는 것이 4,000부 보장부수다. 나머지 2,000부는 반품제도의 책돌리기에 사용된다. 그러다 팔리면 출판사가 냠냠인지 아니면 작가에게 인세를 주는 지는 나도 모르겠다. -_-


대여시장에서 출판업을 하는 경우, 이런 추가 부수가 어쩔 수없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경우, 작가에게 사정을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본다. 많은 작가가 그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있으니까. 뭐, 심지어 신생출판사도 모르는 경우마저 있으니...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43개:

  1. 음. 예전에도 한번 하셨던 말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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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대여점 갖고 커그에서 핏대 올리던 시절 생각나네요. 문제는 대여점이 아니래도... 라고 해도, 사람들 반응은 아 그렇지요, 역시 대여점이 문제... 라고 하던 아스트랄한 시기도 있었고(....)



    한국 영화도 초록물고기에서 시작되어 쉬리로 마감된 킬러 컨텐트의 등장이, 이 글에서 나온 주제와 비슷한 맥락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합니다. 물론 영화계도 한 꺼풀만 들춰보면 막장풍경입니다마는... 적어도 이 쪽은 쉬리부터 친구까지 해서 파이를 키우고 대중문화의 메인스트림으로 재진입하는 데는 확실히 성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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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분신하겠다는 글을 올릴때의 마음가짐으로 대박칠 책을 쓰셔서 장르문학계의 활로를 여는 선두주자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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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대여점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대박칠 작품 하나만 쓰면 됩니다. 딱 하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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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부기팝과 같은, 일반인과 장르인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소설이 나와 대박을 친다면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은 뻔할 뻔자이지만 그런 소설이 나오는게 어디 쉽나여. 그냥 읽고 버릴 수 있는 페이퍼백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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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잘 읽었습니다....만

    스캔본이나 복제본 등의 불법복제에 대한 고려가 없이 논지가 전개된 거 같네요.



    불법복제물에 대한 원본 소스의 출처의 거의 대부분이 대여점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대여점이 없어지면, 판매 부수에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과거에도 '만화방' 등의 대여점과 유사한 성격의 서비스업이 있었지만,

    차이는 분명이 있습니다. 바로 복사에 대한 '접근성' 이지요. 만화방이 아무래도 직접 가서 책을 보는 장소라면, 대여점은 빌리는 것이 목적이죠. (만화방에서도 책을 빌리수는 있지만, 빌리는 것보다 직접 보는게 싸게 먹히고, 또 취급하는 책의 분야가 약간씩 엇갈려서 가게 공간의 문제로 들여놓을 수 있는 책의 종류에 제한이 생기게 되죠)



    대여점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집에와서 보는 것에 대한 접근도를 높여서, 집에서 스캔을 하기 용이하게 만들어 주는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결국 불법복제 때문에 그나마 팔리던 매체들 - 코믹, 소설, 영화... - 들이 완전 싹 죽어버렸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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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죄송하지만 불법 복제는 대여점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 디카와 스캐너의 값이 싸졌기 때문에 심해진 겁니다.



    대여해서 스캔하는 사람도 많지만, 진짜 전문 불법 복제자들은 직접 사서 스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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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일단 대여점에서 빌려서 스캔하는 사람들이, 혹은 그 스캔본 보는 사람들을 대여점을 없애거나 한다고해서 책을 사서볼까요? 금새 다른거 하게 될듯.





    예를들어서 와우라거나, 와우라거나, 와우라거나. 어쩄든 그런거요.





    근거로 라노벨을 드는거는 약간 적절하지 못한거 같습니다. 애초에 라노벨은 볼사람은 보고 안 볼사람은 안 보는데다가 그 볼사람들은 꽤 다수가 구매층이죠. 그리고 뭣보다 인기 있다 싶은건 애니로 나왔기 때문에...(이누카미였나? 만화가 나올때 이거 서평이었나 리플에 누가 그런말 하더라구요. '아 이거 이미 애니로 다 봤어. 안 봐.')





    근데 진짜 말도 안 되는 근성의 소유자가 많습니다. 책 한권을 타자로 쳐서 올린다거나, 책을 산 후 페이지 단위로 찢어서 깨끗히 스캔해서 올린다거나...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팀의 체력...아니 대다수의 스캔본을 책임지는 걸로...



    마치 필드 레이드 보스를 2시간동안 혼자 때려잡는 와게이 같은...그런 근성가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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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잘 읽고 갑니다. 부분인세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던 거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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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대박이라고 하니 말이지요. 도서관에 있는 만화책이 생각나는군요.

    원래 도서관에는 그런 책들을 들여놓지 않는게 정상이었습니다만...

    누가 들여놓는 기준을 설정하는지는 몰라도 예전엔 찾아볼 수 없었던 웹툰 형식의 책들이 들어옵니다. 그 덕에 만화의 경우 나름 대중의 오해를 벗고 교양서적 레벨로 올라선 느낌이더군요. 다만 그 기준이 모종의 작품성을 검증받은 고급화된 웹툰에 한정되는 것 같지만..



    장르문학의 경우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들은 최근에도 꾸준히 들어옵니다.



    하지만 노벨이랑 일반 출판만화는... 판형이 작다보니 역시 세계가 다르단 느낌이군요;

    양자가 적절하게 각자의 포지션에서 유리한 고지를 찾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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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많은 것을 알게 됐습니다. 보장부수란 그런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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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그런데 소설가와 만화가는 연금 납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데 사실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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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순수문학의 몰락 판타지 문학의 붐 그러나 요즘은 돌락, 장르 시장의 출현, 만화과 문학 시장의 연계, 한국 만화의 몰락, 한국 문학의 몰락....... 등을 알고 싶어 졌습니다. 혹시 알려 주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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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안녕하세요. 밸리에서 우연히 이 글을 보았습니다.

    다른 건 모르고..보장부수에 대한 건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3000부를 보장부수로 계약하고 2500부가 나갔으면 3000부 고료를 지급해야 합니다. 3500부가 나가면 3500부를 지급해야 하고요.

    공평하다 아니다의 문제를 떠나 그게 보장의 의미입니다.

    레디오스님이 그냥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면 문제가 아니지만...실제로 그렇게 고료를 주는 출판사가 있으면, 그리고 레디오스님이 그렇게 받으셨으면 피해보상을 받으시고요. 그게 아니라도 그런 출판사를 아시면 고발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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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아뇨. 연재 안 하고 있다고 짤린 듯 해요. ;ㅅ;(몰래몰래 수정하고 있었는뎅.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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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저 이제 앵무새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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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아니, 좀 생각을 해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예 감이 잡히지 않아욧! 엉엉. 기다려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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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아하하. 저도 오지게 핏대 올렸었죠.(커그에서는 논쟁 자체를 피하느라 아무 말 없었지만 다른 곳에서 참 많이도 싸웠습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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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저, 저는... 하는 짓과 다르게 '꾸준하게 쓰다 보면 언제고 그 중 하나가 대박 치겠지.' 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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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요즘은 대박칠 바탕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으니 기대해도 될 듯 해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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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읽고 버릴 수 있는 페이퍼백의 출간은 개인적으로 국내의 출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봅니다.



    다만... 출판사가 안 해요. 초기 자본이 엄청난데에다 모험이라고 여기더라고요.(모든 출판사에게 이 얘기를 한 번씩 꺼냈는데, 그 때마다 구박받았습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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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ff 님



    복법 복제가 늘어난 이유는 디지털 기기의 단가 하락도 한 요인이 되겠죠.



    하지만 원본 소스에 대한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책을 사서 스캔하는 스캐너도 많지만,

    빌려서 하는 사람들이 그 이상이니까요.



    예를 들어 라이트노벨의 경우 대여시장에 안 들어가는데,

    -물론 주문하면 들여놓기도 하지만, 독자층이 달라서인지 대여시장에선 인기가 의외로 없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여점에 책이 없다는 점에서는 동일. -

    책이 팔리는 비율에 비해, 스캔본이 나도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낮습니다.



    저는 원본 소스에 대한 접근의 어려움이 이런 결과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뭔가 놓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럼 부분이 있으면 허심탄회하게 지적해주시변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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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애니화는 생각을 못했네요. 끄덕.



    그럼 약간 경우가 다르지만 출판시장에서 온라인 연재한 작품을 책으로 낼 때,

    연재 분량이 많은 작품을 기피하는 현상은 어떤가요.



    이것도 판매자와 구매자란 관계 외의 곳(웹, 복사본, 대여점...)에서

    작품의 소스를 구하기가 쉬워지면 판매량이 줄어드는 범주에 속한다고 보는데요.



    (그러니까 제 생각은 이거죠. 직접 판매되는 곳 이외에 작품의 소스를 구할 수 있는 장소는 줄어들 수록 좋고, - 서점 제외 - 이런 곳이 줄어들수록 불법복사는 줄어들 것이다. 책이 안 팔리는 가장 큰 이유는 불법복사이며, 불법복사로 책 판매량이 주는 건 책을 구하기 전에 내용을 미리 알 수 있다는 점이고, 웹 연재 역시 책 내용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는 복사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으므로, 연재분량이 늘 수록 판매량이 줄어든다.)



    이것도 뭔가 이견이 있는 분은 덧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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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바람의 자유님께서 말씀하신 불법복제와 관련하여 전제조건이 하나 들어갑니다. 제가 본문에 언급한 대여시장과 판매시장의 균형파괴입니다.



    판매시장용 서적이 대여시장에 깔렸기에 말씀하셨던 '판매서적을 빌려서 스캔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겁니다. 말씀대로 라이트노벨의 경우를 예로 들 수 있죠. 대여시장과 판매시장이 구분되었던 몇몇 예가 있는데, 현재까지의 라이트노벨도 그 속에 포함됩니다.



    또 한 가지 예로 귀여니의 소설을 들 수 있습니다. 초기 이모티콘 로맨스는 대여시장이 감지하지 못한 서적이었고, 그로 인하여 상당한 흥행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대여시장이 이모티콘 로맨스를 흡수하면서부터 판매량은 미칠 듯 급감했으며 스캔본도 본격적으로 나돌기 시작했죠.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대여시장을 위한 서적이 전문성을 갖추고, 판매시장의 서적 또한 길을 달리하여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이것이 대여시장과 판매시장의 균형을 의미합니다.)



    대여시장 자체를 파괴할 경우, 본문에 언급했던대로 또 다른 형태의 대여시장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좁아진 영역의 허탈감을 불법복제에서 찾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원하는 소프트웨어가 국내 정발되지 않으면 불법복제로 찾아내듯 말이죠. 금주법이 알 카포네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갑작스러운 공급 축소는 불법 수요를 부르는 것이 시장의 단면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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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많이들 모르더라고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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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정말이지 윈윈시대가 필요한 시점이죠. 가뜩이나 다양한 컨텐츠의 등장으로 출판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서로의 포지션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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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출판사도 모르는 경우마저 있... 대표적으로 넥스비전의 경우, 보장부수라는 단어가 그런 의미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죠. -ㅁ-



    넥스비전이 사용하는 보장부수는 '인쇄수 보장'의 의미를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여긴 부분인세가 아니라 인세죠.(판매시장을 중심축으로 하는 출판사의 경우 부분인세 시스템을 할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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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확실한 건 집도 절도 없는 저는 국민연금 안 내고 있어요! >ㅁ<(사실 내야 해도 낼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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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흑흑. 그거 쓰면 마감이... ㅠㅠ



    오래 전 여기에 대여점 문제와 관련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좀 정보가 될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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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삼두표님, 안녕하세요.



    보장부수에 대하여 저러한 가치관을 가진 출판사가 정말로 있습니다. 그리고 그와 관련한 사고방식으로 운영하려는 분도 직접 보았어요.



    보장부수에 대한 삼두표님의 말씀은 사실 그대로입니다. 문제는 제가 한 말과 대치되는 말도 아니라는 점이에요.



    '3000부를 보장부수로 계약하고 4000부를 찍고 2500부가 나갔으면 3000부 고료를 지급한다.'



    삼두표님의 말씀도 맞고 제 말도 맞는 거죠. ^^ 출판사가 작가에게 주로 언급하는 부분은 삼두표님이 말씀하신 부분입니다.



    '보장부수'라는 말은 출판사가 만들었어요. 좋은 의도가 깃든 표현일 수밖에 없고, 이것은 실제로 작가에게 보너스의 기회 역할도 해요. 삼두표님이 적어주신 그 내용대로 '안 팔려도 3000부 인세는 받는다.' 가 보장되어 있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적었던 보장부수의 또다른 의미인 '반품담당부수의 표면화'도 포함되어 있는 거죠.



    저는 보장부수가 가진 의미 전부를 나쁜 관점으로 보고 있지 않아요. 실제로 출판사는 대여시장의 상당한 반품률을 돌려막는 중간라인 부수가 필요해요. 보장부수를 언급하기 이전에는 어떻게 그 중간라인을 해결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것은 대여시장에게 있어서 반드시 있어야 할 부수라고 여기고 있어요.



    문제가 되는 것은 작가도 이에 대하여 '알고 있어야 한다.' 라는 전제조건이죠. 대여시장에서의 서적이 어떤 유통구조로 움직이고 있는지 확인해보시면 '중간라인부수의 필수성'을 인식하리라 봅니다. 이 부수의 후기 판매량이 작가에게 돌아가는지 아니면 출판사가 그냥 먹는지도 출판사마다 다르리라 봐요.



    부수 자체가 팔리지 않는 경우는 '잠자는 책'이 되겠고, 2쇄 들어갈 만큼 많이 팔리면 2쇄의 수치 속에 중간라인 부수를 넣는 경우가 되겠죠.(출판사가 꿀꺽하지 않을 경우)



    저는 이것이 고발의 문제가 아니라고 봐요. 대여시장 유통구조를 이해한다면 고발할 수 없는 문제일뿐 아니라 계약시 수긍하는 쪽이 더 낫다고 보니까요.



    상당수 신용이 가는 출판사는 분명히 그 '중간라인부수'의 판매에 따라 2쇄의 명목으로 지급할 거예요. 삼두표님의 글을 담당하는 출판사도 그 속에 포함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것이 낫잖아요. 저도 각 출판사별로 '중간라인부수'에 대하여 어떤 방식을 취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이를 작가가 알고 인정하지 않으면 출판사는 영원히 '부수를 속이는 출판사'가 되거나, '숨겨진 보장부수의 비밀'이라는 이상한 단어를 업고 다녀야 할 거예요.(사실 이러한 실무적인 부분은 출판사의 잘못이라고 할 수가 없잖아요. 시장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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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실제 보장부수가 4000부인데 판매부수는 4500부이다.

    그럼 고료는 4000+500부입니다. 3500부 나가도 역시 4000부를 제공해야 하고요. 그게 현재 장르시장에서 통용되는 보장부수의 룰입니다.

    만일 다른 출판사가 4500부 나가도 4000부 주는 게 보장부수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계약하려면 사전에 작가에게 그 사실을 충분히 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통용되는 룰이 다르니까요. (다시 말하지만 공평과 불공평을 떠나 현재 장르시장에서 통용되는 보장부수의 룰을 말하는 겁니다.)

    4000부 보장부수로 계약, 실판매는 4500부 인데 500부 값을 지급하지 않아 말썽이 난 출판사를 좀 압니다. (그런 사실은 고지도 제대로 안하더군요.)

    그때 당시의 작가와 주변소식을 들은 작가들은 그 출판사를 ‘부수속이는 나쁜 출판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계약시 그 사실을 전혀 알려주지 않았거든요. 정말 기존의 관념에 보장부수는 이거인데, 자기네는 다르게 생각한다면, 그 사실을 작가에게 충분히 고지를 해야한다고 봅니다. (말썽이 생긴 후 뒤에 가서 그런 식으로 말하면 의도가 좀 의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사전에 계약시 보장부수의 의미가 그거다. 라고 충분히 알려주고, 작가가 수긍한다면 그건 문제가 다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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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그럴 경우, 주로 출판사에서는 그 500부를 판매부수로 치지 않더라고요. 반품으로 인하여 실수익이 없는 부수니까요. ^^



    그런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 출판사의 경우, 별 다른 말이 없이 4000+중간라인부수500인데, 계약 시의 보장부수가 3500부라면 3500부 인세에 2쇄 500부라고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만약 중간라인부수 500마저 팔린다면 2쇄가 500부가 아닌 1000부로 말을 하고요.(제대로 된 출판사라면 어찌되었건 초기 중간라인부수가 판매되었을시에 작가에게 인세를 지급하는 결과가 되겠죠.)



    명확하게 따지면 중간라인부수라는 것은 인세가 아니라 매세라고 불러야 하겠죠. 4000부 보장부수며 500부를 반품대비용으로 찍었다면 4000부는 인세로 주고, 500부는 나중에 매세로 준다고나 할까요?



    일단 제가 들은 정보는 이렇습니다. 만약, 이와 다른 사항이 증명될 경우, 추가로 포스팅을 할게요.



    어제 만난 출판사 관계자분께서는 보장부수에 대하여 삼두표님의 인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어요.(제가 본문에 '출판사도 모른다.' 라고 말한 부분에 속하죠. 또는, 알면서도 그렇게 하기 싫었던 경우도 있고요. 다만, 제가 어제 만난 관계자분의 출판사는 대여시장이 아닌 서점시장 라인이어서 반품돌리기의 영역을 벗어난다는 예외사항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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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정말이지 듣던중 반가운 소식입니다. ^^



    부디 좋은 결과 나오길 바랄게요!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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