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1일 토요일

어택광고

아주 오래 전. 내가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자, 잠깐! 그게 '아주 오래 전'인 건가!)에, 경제학 교수님께서 미국CF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한국엔 이런 식의 광고가 없지만, 미국에는 빈번합니다.  펩시 콜라 광고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한 손님이 수퍼에서 주문합니다. '코라콜라 있어요?'라고. 그러자 점원이 말합니다. '70년 스타일을 원하시나요 80년 스타일을 원하시나요?' 그러자 손님은 당황하여 '예?'하고 반문합니다. 다시 점원이 말합니다. '다이어트 코크로 드릴까요, 오리지널 코크로 드릴까요?' 손님은 점원에게 인상을 찌푸리며 이렇게 말합니다. '뭐가 그렇게 복잡해요? 그냥 펩시로 주세요.' 이렇게 미국은 경쟁기업을 공격하는 광고가 일부 허용됩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학생들은 모두 웃었다. 내 경우도 '광고가 그런 식이면 재미는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과연 그러한 광고를 허용해 줄까라는 의구심이 일었다.

2007년 한국은 그러한 광고들이 제법 나온다. 게다가 나름대로의 수위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으로 X-Speed 인터넷 전용선 광고.

이 광고는 특정한 업체를 겨냥하지 않고 '인터넷 속도 느려?' '그럼 신고해.'라는 표어를 걸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타겟이 많지 않아서 어떤 업체를 노리는 지 쉽게 알 수 있다.

곧장 강력하게 반격을 가한 광고가 지하철에 나타났다.

'X같이 느린 인터넷! 메가패스로 바꿔라!'

저 X가 뭘 노리고 사용한 표현일까. 뻔하다. -_-

위 광고에 비하면 아주 가벼운 어택광고 또 한 개.

조인성과 고릴라군은 요즘 국제전화 광고모델로 활약한다.

최근 광고에 보면 모델처럼 무대에 서는 광고가 있는데, 그걸 아나운서가 중계한다.

아나운서의 중계 멘트에 이런 말이 있다.

'아~ 차감독. 머리 좀 아프겠어요.'

차범근 감독을 지칭한 말인데, 갑자기 이 멘트가 왜 튀어나왔을까.

차범근 감독과 싸이가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00700때문이다. 애초에 00700에서도 '집전화로 국제전화를 걸 때 아무번호나 누르려고하는 병'을 언급하며 '001을 누르려다 실패하는 싸이의 모습'을 잠깐 보여준다.

개인성향이지만 이런 애교스러운 어택광고는 재미있다! 이게 좀 더 심해지면 눈살을 찌푸리겠지만. ^^;;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5개:

  1. 저도 차감독에서 벙쪘습니다. 우와! 공중파에서도 드디어 쌈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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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또 우리나라 광고는 주로 톱스타를 내세운 이미지 광고가 많지만, 외국에는 반전 효과라던가 하는게 많더군요. 이미지 광고는 적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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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도 그 차감독 머리 좀 아프겠어요 듣고 너무 공격성 아닌가 했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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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난 공격광고가 좋던데.....

    기양 엉기는게 아니라....살풋 풍자해주고 36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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