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6일 목요일

펜타곤

롱 롱 어고우. 쑥찜방에서 타이거가 담배피다 걸려 퇴학당한 그 시절.

결혼 기념일이라는 글이 완결되었다. 코스모스와 묵시강호 다음으로 많은 인원을 사살한 로맨스 소설(이라고?!)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났다.

덕분에 오늘날의 비극이 벌어졌다. 나는 결혼 기념일의 차기작으로 무려 4타이틀의 글을 구상한 것이다. 한 녀석이 새끼를 넷이나 낳은 셈이다.

권신 - 권투를 빙자한 무협 소설. 아직도 쓰고 있다.

미대 입시생 - 입시 디자인 미술 전문 소설을 빙자한 로맨스릴러.

후한지 - 욕심부린 작가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 지 극명하게 보여준 케이스. 자료수집만 10년을 잡아먹고 1줄도 못썼다.

그리고 펜타곤.

이놈에 대해 뭐라고 평가해야 될지 난 모른다. 걍 싸이코 글.

원래는 결혼 기념일 이전에 만화로 구상해서 1회분 원고까지 완성했던 녀석이다. 텔넷을 통해 알게된 네 명의 싸이코들이 또 하나를 끌어들여서(멀쩡한 애지만 싸이코의 자질이 대단히 뛰어난...) 싸이코 오망성을 이룬다. 그리고 같은 대학을 다니면서 대학 내 모든 존재들을 싸이코로 만들어버린다는 내용이다.(구내 식당을 돌아다니던 도둑고양이마저 싸이코가 되는 에피소드도 있다)

꼭 끝까지 쓰고싶었던 글인데, 싸이코가 되는 과정들에 대해서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진행 버벅 끝에 현재는 보류상태.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이야기라서 만화 스토리 작가로 활동할 때 이 녀석을 각색했다. 소년만화에 맞게.(과연? -_-)

그래서 나온 것이 싸이코 러쉬. 뱀프 1/2, 열풍 지킴이전기의 작가 박찬섭씨와 함께 작업했다.

















흑흑. 만화 스토리로 연중해버린 유일한 놈이다.(연재되던 잡지의 문제로 중도에 끊겼다.)

이건 대학시절이 아니라 고교시절이고, 펜타곤의 주인공 정일휘를 없애는대신 구미랑(2권 표지모델)이라는 애를 넣었다.

연재 종료 후 찬섭이의 제안에 따라 19금 만화로 내용을 이어갈 계획이었는데, 중간에 캔슬됐다.(콘티도 해놓았는데! ;ㅁ;) 만약 캔슬되지 않았다면 특정한 의미로 대단히 난폭한 만화가 됐을 듯.(뭐랄까... 사우스 파크의 느낌?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아 참. 등장인물 이름이라도... -_-

나가리: 펜타곤의 '문인식'역할이랄까. 대장격 존재.
조새끼: 펜타곤의 '이성우'역할. 실명은 '조물주가창조하신위대한내새끼'인데 이름이 너무 길어서 걍 조새끼라고 압축되어 불린다.
가시내: 펜타곤의 '장윤서'역할. 그나마 펜타곤에서의 내용과 가장 흡사한 성격, 취향을 이어받은 애다.
구미랑: 펜타곤의 '정일휘'대타. 인간인지 귀신인지 구미호인지 모르게 설정했다. 나도 얘 정체에 대한 고민이 안 끝났다.
고독기: 펜타곤의 '김희석'역할. 그대로 복제했다. 때려눕힌 애한테 키스하는 버릇만 빼고. -_-

댓글 3개:

  1. 어라... 그러고 보니 재미있게 보던 기억이 나는데 레디오스님이 스토리 작업하신 거였나요...





    ...어쩐지 소리소문없이 연중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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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구를 구하는 에피소드 아직도 기억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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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름을 봐도 코스모스 스토리밖에 안 떠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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