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31일 월요일

감기...

2일? 아니면 3일째? 아, 4일째일 지도...

목감기랑 코감기가 시작됐다. 열이 좀 났지만 평소와 다름 없이 감기 따위라 여기고 있었다. 토요일에 아린경(확정) 로나공(확정) 레미냥(확정) 아울양(갑자기 시간제 확정이었지만 남편보다 우리가 더 좋다며 시간제 취소. 끝까지 남았다.) 무네경(확정) 휘긴경(난입) 아라이경(배신)과 약속이 있어서 감기 무시하고 갔다. 오랜 만에 진탕 마시며 떠들었다.

그리고 환란이 시작되었다.

나답잖게 약도 먹었었는데 혹시 독약이냐? 몸살과 두통과 극도 발열 조류독감 등등 후속타가 뒤를 이었다. 결국 처음으로 내가 손수 내 이마에 물수건 얹어놓고 이불 속에서 땀을 빼는 사태에 이르렀다. 원래 감기나 장염 등등의 같잖은 질병에 걸리면 평소보다 많이 먹고 많이 운동해서 제거했는데, 이번엔 색다른 놈을 만났다. 참다 못해 아울이한테 전화해서 '너... 저번에 말했던 그 독한 감기약 있지? 그거 준비해.'라고 말했다. -_-

보일러 온도를 마구 높이고 이불도 꼭 덮었는데 땀이 나지 않는다. 이불을 새로 하나 꺼내면서 참 신기한 경험을 한다 싶었다. 어제와 오늘 하루를 마냥 자면서 버텼다.

조금 전에 잠에서 깼다. 텔레비전을 켜놓고 잠이 들었었나 보다. 노홍철이 하도 시끄러워서 깰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좀 낫다. 몸은 땀 투성이. 밀린 설거지 다 하고 이글루에 이렇게 글 남기고 밥을 무쟈게 먹고 산책 좀 해야겠다. 마냥 뻗어있일 수만은 없지.

어쩌면 감기가 아닐 지도 모르겠다. 좌절감? 그래, 난 좌절하고 있다. 다음주 토요일이 두렵다.

빌어먹을.

타이밍도 끝나고, 위대한 캐츠비도 끝났고, 맨유는 4:1로 지고, 토튼햄은 비겼다. 임요환과 오영종의 혈전마저 끝나면 무슨 낙으로 살지?

이봐, 송씨. 태국에서 그만 구르고 한국에 와주세요. 당신글의 다음회가 필요해.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12개:

  1. 글쓰는 재미로 사셔얍죠. 잉... 어디 아프시면 바로 병원 가세요. 저는 작년에 배가 조금 아팠는데, "이 따위 병, 기합으로 고친다!" 하다가 급성 위염으로 실려갔습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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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혼자 아프면 서럽습니다. 얼른 나으셔야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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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 송씨 아직도 안돌아 온거야?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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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 인생이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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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얼른 병원 가세요. 참으면 저 처럼 흉악한 병(?)에 걸리실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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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송모씨의 다음회, 저도 한표. 그리고 더해서 다음권도....앗차차 레디님의 다음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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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ㅇㅁㅇ..얼른 나으시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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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마냥 주무시면 후속작이나 다음경기 또는 다음 결승전에서 깨워드릴까요..

    평생 결승만 보고 살지도 모릅니다..

    창작은 작가의 업 일까나요.. 만수무강 기체평안 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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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이번 감기 독해요. 저도 지난 주엔가 몇년 만에 병원 갔다 왔어요. 반쯤 나은 후에 가긴 했어도 주사 한대에 약 사흘분으로 끝나긴 했지만 그냥 버티려니 오래 끌더라구요. 병원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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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감기 조심하세요오오-3-



    ..라고 해도 이미 걸리셨으니;;



    쾌유하세요오오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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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송씨가 누구죠?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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