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3일 금요일

의미

난 어지간해서는 뭔가에 의미를 두려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게 되나. 의미없는 건 존재하지 않아.

별 생각없이 죽여버린 '지금도 레디 오스 성화'라는 제목대신 '피의 소리'가 들어간 이유는 간단했다. 이것저것 클릭하다보니 관리창에 들어갔고, 거기서 끄적거리다가 생각난 걸 적어버렸을 뿐이다.

근데 왜 '피의 소리'라고 적었을까.

그 때 마침 인간의 마음은 피가 좌우한다라는 관점에 사로잡혀 있었다. 범죄자를 회개시키는 방법도 몸속의 피를 남의 것으로 홰까닥 바꿔버리는 게 짱이다라고 단정했을 정도. 성격 아빠닮았네. 당연하지. 피를 물려받았는데. 뇌세포의 일부가 정자에 담겨져 난자에 입성하는 논리였다면, 사춘기 지난 남정네들 다 골빌 걸?(어! 신빙성 있다!)

그런 이유로 마음의 소리, 성격의 소리, 감정의 소리를 축약하여 '피의 소리'라고 적었다.

요즘 내가 너무 객관적이고 계산적인 쪽으로 세상사를 판단하는 버릇이 생겨서 감정적인 놈이 되고자 그런 일을 벌였을 지도 모르겠다.

기분 좋게 울컥하는(감동하는) 하루하루를 기다리기보다 걍 내가 그런 세상을 만들 테다!(그래서 용들의 전쟁을 쓴 건데 아놔)

꽤 충전이 되었다. 내 감정을 건드리는 글을 곧 만날 것 같다. 리하이 막당. 그간 삽질만 하느라 고생많았어.

레디 오스 성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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