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6일 목요일

좀 놀랐다.

대한민국에 충성을 바친다는 게 달갑지 않은 건 둘째 치고, 그것을 부끄럽다 여길 정도의 글들이 당연하다는 것처럼 올라오는 걸 봤다.

지금 뭔가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국회의원 나부랑이와 대한민국은 전혀 다른 존재다. 청와대와 국회의사당을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류다.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에 충성을 다해야만 하는 이유는 나 자신을 위해서다. 나라 없는 국민이 무슨 꼴 나는 지 역사서 사방팔방에 널리고 널렸다. 이민가면 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민을 가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없으면 엿된다.

공기처럼 너무도 귀에 익숙한 단어라서 무시해도 된다 여기는 듯 하다. 충성이라는 게 말마따나 입에 발린 허접개소리는 절대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들은 초등학교 1학년 바른생활책 초반부에 나오는 것들이다. 그런 거 염두에 두면 초딩소리 들을까봐 겁내는 건 아닐테고... -_-

그런 거 무시한 사람들 얘기 좀 해보자.

대표로 뽑힌 것들이 국가에 충성할 생각은 안하고 끽해야 100명도 못되는 자기네 세력이나 딸랑 1명짜리 자기 안위에만 열올린 결과가 어떤가. 국가 최고기관에 총부리 들어오고, 광주에 사는 우리들 심장에 총알 박힌게 왜 그랬다고 생각하나. 국가에 충성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들이 높은 자리 잡아채서 그런 거다.

정말 마음껏 자유로운 것과 충성이라는 제약이 있는 것의 비교는 종교를 보면 안다. 맹목적이기까지 한 충성을 요구하는 종교는 오랜 시간 번창하지만, 자유도에만 극단적인 평가를 주는 종교는... 당장 찾아봐라. 보이나. 있었지만 망한 거다. -_-

충성은 자유에 있어서 악이지만 필요악이다. 그것이 없다면 나비효과처럼 이리 저리 거치고 거쳐서 결국 나 자신을 박살낸다. 광적으로 애국심에 열광하는 것도 문제지만, 애국심 자체를 부정한다는 건 더 큰 문제다.

정치는 까대도 나라는 까대지 마라. 누워서 침뱉기다.

요즘 왜 자꾸 원론적인 얘기를 꺼내게 만드는 지 모르겠다.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4개:

  1. 충성을 사회계약의 개념으로 끌고 들어오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보입니다. 뭐랄까 제가 본 댓글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이트에 달린 댓글들은 뭔가 '쿨'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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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요즘은 '진지함' '성실함' '묵묵함' 같은 미덕이 구태의연하고 고리타분한 걸로 인식되는 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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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런쪽으론 아예 무시를 하고 사는 편이..퍽퍽;;

    링크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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