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0일 화요일

곤륜


기존에 운현님 번역으로 아키타입판이 나왔다가 서윤님이 재번역하여 일리아드로 출간될 예정인 곤륜 감상이다.

재미를 떠나서 대단히-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뛰어나게- 잘 쓴 글이다. 글에 운(韻)이 담겼고 캐릭터가 아닌 사람(人) 자체가 있다.

고전 지식 인용이 방대하여 지루한 감도 느낄 수 있지만, 1권 마지막까지 읽은 사람은 재미까지 담긴 명작을 읽었다는 기분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다.(1권이 539페이지나 되어서 어떤 이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겠으나 그럴 가치가 있다.)

어떠한 면에서 새롭게 진화한 김용의 작품을 읽는 기분이다. 즉흥적으로 써 내리는 천재의 글을 접했다기보다 오랜 시간 고심 끝에 한 줄 한 줄을 석벽에 새기는 장인의 조각이 풍화 속에 드러나는 모습을 감상하는 것만 같았다.

김용의 영웅문이 이야기에 역사를 담았다면, 봉가의 곤륜은 무공에도 역사가 담기고 위인이 숨쉰다.

이 책을 선물한 편집부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은 2천부도 못 팔거나 아니면 2만부를 넘기겠어."

물론 농담이다. 서점용 시장이 아니라 대여시장으로 넘어간 작품이니만큼 2만부는 어림 없겠지. 하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읽기를 바라는 작품이다.

무협 소설을 좋아하는 분에게 꼭 권하고 싶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미리니름: 애를 잘 키우려면 수학을 가르쳐라. -_-

댓글 9개:

  1. 레디옹이 이렇게 극찬하는 것을 보니 호기심이 모락모락.



    다음달 용돈 생기면 질러보겠습니다...



    그나저나 KOG도 동시에 질렀으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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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레디옹의 극찬을 보니 질러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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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죄송합니다. 작가분 필명을 붕가라고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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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실은 저도 붕...



    그러나저러나 아직 출간되지 않았을 겁니다.(땀 삐질...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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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금이야 옥이야 수학을 가르친 아해가 왠 몽골 출신의 시골총각에게 빠져서 아빠는 몰라라 하면 어쩌죠?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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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봉가가 자꾸 붕가로 보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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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지루한 부분을 잘 참고 넘기시면 재미있어요. 후회 안 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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