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6일 목요일

이상한 일.

난 길을 잘 찾는다. 당연하다. 이삿짐 아르바이트도 했었고, 배달일도 했었고, 도시 CIP 디자인(로고, 마크 등 각종 시각적 디자인업무)에서 지도분야를 담당했던 경력이 있으니까. 어지간한 곳은 주소만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고, 방향감각이 제법 좋은 편이다. 게다가 내 취미는 걷는 거다.(홍대에서 천안까지 걸어간 경력도 있다 -_-)

그런데 오늘 새벽에 이상한 일이 있었다. 이따가 다시 확인해보면 알겠지만...

새벽 1시쯤 후식이형 아버님 장례식장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다. 장례식장에서 우리집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약 30분 정도. 난 내가 왔던 길을 그대로 나와서 걷기 시작했다.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걸었기 때문에 길을 명확하게 살피지는 못했다. 하지만 가는 길은 거의 직선이었고, 가천길대학 건물이 보였기 때문에 이정표로 삼을 수 있었다.

어느 정도 걸었을까.

앞이 막혔다. 난 주변을 둘러봤다.

장례식장 앞이었다. 거의 직진길을 죽 걸었는데 장례식장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길을 명확하게 살피지는 않았지만, 이런 경우를 경험한 적은 없었다. 이상하긴 했지만, 길이 뭔가 독특해서 이렇게 됐을 거라고 판단했다.

다시 몸을 돌려 걸었다.

그리고 5분도 채 되지않아 대로에 나왔다. 내가 걸었던 길이 사라진 것이다.

오늘 장례식장에 가면 다시 살펴봐야겠다. 너무 어두워서 착각했을 수 있으니.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3개:

  1. 뭔가.. 굉장한 경험이군요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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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헉... 어딘가에 다녀오신 게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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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장례식장 ..... 귀신님들이 심심하야 장난을 치셨는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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