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9일 일요일

할아버지 산소에 다녀와서...

며칠 전 여간해서는 나에게 부탁을 하지 않던 엄마가 말씀하셨다.

"성화야, 이번 주 일요일에 할아버지 산소에 갈 생각인데 짐이 너무 무겁다. 엄마와 아빠는 그것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늙었... 아. 방금 허리에 벼락이 쳤다? 아무튼 넌 바빠서 못 가지?"

"벼락이 이미 결정했잖아요."

"아침 일찍가서 일찍 돌아올 생각이야. 하지만 일이 힘들어서 그 날 하루를 다 잡아먹을 것 같아. 괜찮겠니?"

"벼락이 뭐래요?"

"그럼 그렇게 알고 아침에 너네 집으로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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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had it coming

그 녀석이 중학교 때의 일이었어.

너구리라는 게임에 심취해서 방과 후만 되면 오락실에 필수로 들렀지. 오락실 주인 아저씨는 녀석을 좋아했고, 녀석도 아저씨를 좋아했어. 둘은 서로의 그윽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동전을 교환했지.

어느 날부터 아저씨가 변심했어. 녀석도 더 이상 아저씨와 동전을 교환하지 않았어. 그것은 너구리가 무한하게 맥주만을 탐내기 시작했을 때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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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6일 목요일

일상

눈을 뜨면 중천일지 초천일지 모를 해의 빛살이 반긴다. 누운 채 생각한다. 세수하고 이를 닦고 편안한 의자에 햇살 마주하고 앉아 커피를 마시고 싶다. 그 생각이 간절할 즈음 난 일어나 욕실로 간다. 세수와 양치질의 꿈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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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5일 수요일

글과 사람

글을 쓰는 존재도 사람이고 글을 읽는 존재도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은 완벽하지 않고, 또는 완벽해진다. 완벽이란 한시적이고 지역적이다. 글을 상대하는 존재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고고한 철학적 헛소리를 제일 먼저 꺼내놓은 이유는 저놈이 예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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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4일 토요일

철도 파업과 관련하여...

내가 이런 문제에 '당연히' 전문가는 아니지만, 과거의 의료파업 등등 '국민생활 볼모식' 행동에 대해 불만을 느껴서 적는다.

노동자들의 문제에 대해서 외면하고 싶은 게 아니다. 일부의 비행 노동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긍할 수 있다. 하지만 방법론에 대해서는 따지고 들 수 밖에 없다. 나야 따지고 들 수 '밖에 없지'만, 그들이야말로 '파업을 결행할 수 '밖에 없냐'고 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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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18일 토요일

동대문 세상

동대문에서 옷을 구입한 적이 있는가.

크고 작은 의류점들이 가득한 동대문의 상권은 언제나 사람들이 넘친다. 밤에도 화려한 불빛이 가득하고, 맵시 가득한 의류들이 고객을 유혹한다. 너무도 많은 옷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어떤 옷을 고를 지 망설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곳에서 1년 전에 구매한 청바지가 있다. 그 청바지가 마음에 들어서 동대문의 모든 의류점을 휩쓸었다. 하지만 구할 수 없었다.

만약 당신이 어떤 특정한 옷에 관심을 갖고 그 옷을 찾기위해 동대문 상가를 휘젓는다면 같은 경험을 하게될 것이다. 아니, 동대문 뿐 아니라 의류상가가 대규모로 형성된 곳에서는 그 옷을 찾기 어렵다. 그 특정한 옷은 손님이 없어서 파리를 날리는 어느 작은 의류점의 구석에 놓여져 있다. 때로는 그것이 진열된 작은 구석의 의류점이 있고, 당신은 그것을 발견했을 때 무척 기뻐할 것이다. 게다가 주인도 당신의 기쁨을 진심으로 환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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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14일 화요일

사랑한다면...

아들을 폭행한 아버지가 이웃의 신고로 경찰서에 끌려갔다.

경찰들은 14세 소년의 상태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온 몸에 상처가 보이지 않는 곳이 없었고, 다리엔 골절이 있어 절름발이가 되어 있었으며, 대체 무슨 수를 쓴 것인지 한 여름인데도 소년의 손은 동상에 걸려있었다. 이빨의 절반 이상이 부러져나갔고 그로 인하여 잇몸 자체가 손상되어 형태가 일그러졌다.

"늘 때려요!" 신고한 이웃이 말했다. "얘 울음소리가 그치지를 않아요. 입을 막고 두들겨 패는 것도 직접 봤어요. 이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신고했어요. 저 자식은 아비가 아니라 악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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