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5일 수요일

글과 사람

글을 쓰는 존재도 사람이고 글을 읽는 존재도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은 완벽하지 않고, 또는 완벽해진다. 완벽이란 한시적이고 지역적이다. 글을 상대하는 존재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고고한 철학적 헛소리를 제일 먼저 꺼내놓은 이유는 저놈이 예시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내용

댓글 5개:

  1. 하지만 독자의 취향을 고민하며 쓴 글은 중간은 갈 확률이 더 높다는 슬픈 상황도 존재합니다... 특히 요즘의 한국 판타지 시장이 그렇지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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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개인적으로 중간 정도 가려면 일단 자칭 개념 있다는 독자들의 말은 싸그리 씹고 보라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르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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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독자의 취향을 고려하며 글을 쓰는 이유, 그리고 그것이 중간은 갈 확률이 높다는 말은 출판사가 그러한 글만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즉, 그러한 가치관 자체가 출판사에게서 비롯되었고 그게 기정사실인 것처럼 자기최면을 걸었다는 거죠. 시장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출판사 입장에서는 모험을 자제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그에 대한 결과물이죠.



    문제는 이러한 출판사들도(하물며 독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독자 취향 무시했어도 초반부터 심하게 재미있는 글'은 눈을 까뒤집고 계약하려 든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러한 글이 '독자 취향을 고민하며 쓴 글'보다 더 중간 '이상'을 갈 글임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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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개념있다는 독자의 말도 참 여러 모로 다양하게 표출되지만, 결론은 대부분 하나입니다. 개연성 좀 있게 글을 써달라는 얘기죠. 독자가 글에 몰입한 상태를 방해하지 말라는 소리와 같습니다. 그 기준에서 파생된 삼천포식 잡소리들이 눈에 밟힌다고해서 기본적인 요구까지 무시하면 곤란하죠. 뭐랄까... 관련공식 100개를 외운 사람보다 공식의 기본원리 1개를 이해한 사람이 더 수학을 잘하는 것과 같달까요?



    요는 글을 재미있게 쓰면 장땡이고, 작가와 독자를 몰입시키는 글이 장땡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얘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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