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10일 월요일

학생이 어른이 되어...

다수의, 정말 다수의 어른들과 학생들이 학교에서의 본분을 '공부'라고 한다.

자. 커밍아웃.

레디오스의 고교 때 성적은 내신 10등급에서 9등급이었어염. 컨닝도 하면서 시험봤는데 그 따위에염. 고등학교 때는 깡패질도 안하구 술도 안마시구 담배도 안피구 여자친구도 없었는데 반에서 50등 안에 들어간 적이 거의 없어염. 국어는 잘했는데 그건 국어선생님이 절 애정이 있어서 패셨기 때문에 그래염.

레디오스가 통신에 처음 글을 올리기 시작했을 때, 맞춤법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았구염. 문장 수식어 앞뒤 제대로 맞추는 법도 몰랐어염. '철수를 힘내서 공부햇엇다.'는 기본이었구여, '되지같은 색끼가 그렇게 말하면 돼겠니???!!!'같은 건 필수였어염.

고교 때 내 친구들은 혼란에 빠졌다. 끼리끼리 놀아야 하는데 나를 '끼리끼리'라는 모임에 끼워줘야 할 지 난감했기 때문이다. 이놈의 새끼가 술도 안 마셔, 담배도 안 피워, 여자한테 말도 못 걸어, 싸움도 안 해... 등수는 비슷해서 어울릴 만 한데, 그 밖의 부분은 영 범생이었단 말이다. 책 열심히 읽고, 수업시간에 땡땡이 한 번 안 까고, 결석은커녕 지각조차 안하는 놈이다. 고민은 했지만, 어쨌건 같이 놀았다. 선생님 말대로 '쌩 양아치같은 놈'이라는 애들이 내 친구들 중에 많았다. 어찌됐건 난 재미있는 놈이었으니까.

그 때도 학생의 본분은 공부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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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1. '네가 뭘 원할지 정확히 모르는 동안에는 모처럼 찾아올 기회를 미처 못알아보고 놓치지 않도록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라는 주장은 그나마 받아들일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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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건 확실히 받아들일만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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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꼬야님 말이 확실히 와닿네요...



    음.. 학교하면.. 역시 많은 사람, 사람, 사람. 즐겁기도 했었고 짜증나기도 했었지만 어쨌든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인생에서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학교.... 아련하군요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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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시작하면 기회 따로 시작점이 있는게 아닌데 있다면 있는 기회를 준비하느라 놓쳐버리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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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중학교,고등학교 입학시험,,,,학력고사;;;; 세대차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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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대건고교? 설마 대구의 대건고요? 설마...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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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푸하하하~선생님..재밌었어요...

    저도 아이들한테 공부하라고 악다구니를 쓰지만

    학교에서 배운 거 써먹는 건 읽기 쓰기 하고 사칙연산정도네요..

    나이가 드니...학교적 친구도 주변에 많이 남아있지않구요..

    아이럽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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