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2일 화요일

개나 소나 음모론이라지만... -_-

인맥출판.....?

시드 노벨 뿐 아니라, 한국에서 '장르'라는 이름을 달고 출간하는 출판사 중 어디도 인맥으로 출간하는 곳은 없다. 언젯적 이야기냐.

인맥을 동원하는 경우에 가까운 부분이 있기는 하다. 그 사항에 내가 포함되어 있다. 이 바닥에 오래 살다보니 나름 발이 넓어서 출판사고 작가고 제법 많은 인연을 가졌다. 덕분에 자모 초창기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출판사가 작가진을 구하면 그에 맞는 작가를 소개해 왔다. 과정은 언제나 똑같다.

출판사가 연락을 준다. 작가를 구하는 중이라고 한다. 나는 몇몇 작가를 언급한다.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한다. 작가에게 내가 먼저 연락하여 그쪽 출판사에게 연락처를 알려줘도 되겠냐고 묻는다. 오케이 사인이 나면 출판사에 연락처를 알려준다. 그 다음엔 그쪽이 만나서 해결본다. 내가 여러 출판사와 작가 사이에서 중립을 지킬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렇게 소개하는 것이 일상적이 되어버려서다. 어느 한 쪽을 편들면 당연히 특정 출판사에게 특정 작가를 소개시켜주기가 난감해진다.

어떻게 보면 딱 인맥출판이 맞는 말 같은데,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글로 증명된 작가'

라는 전제조건이 반드시 들어간다.

글이 재미없으면 인맥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다. 출판사가 구하는 건 '대중적 재미를 가진 글'이지 '작가'가 아니다. 백 날 천 날 고민하고 머리 굴려도 이 답을 벗어날 수 없다. 이게 정석이고 당연한 논리니까.

인맥이니 뭐니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글 말이다.

대체 프로에서 20년쯤 살아 온 작가도 아닌 쌩 초짜 아마추어가 뭘 그렇게 자신하며 나불대는지 모르겠다. 공상을 현실에 대입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주둥이 만족을 위해 누군가를 피해 입히는 짓 좀 하지 말아라.

책이 재미 없었다면 출판사가 재미없는 책을 냈을 뿐이다. 작가와 출판사의 능력 부족이었을 뿐이며, 그것은 판매부진으로 이어진다. 그 뿐이다. 여기에 별별 소리 벼라별 음모 다 집어넣어서 이 책 낸 사람이 사장 아들딸이네까지 가야 속이 시원한가본데, 그럴 시간 있으면 글 한 줄 더 재밌게 쓰는 법을 익혀라. 아무리 정치판이 이슈가 되어 더러운 짓거리 스킬 자동 습득을 했다지만, 정론을 억지로 비트는 재미에 빠져 자기가 어떤 길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 꼴 보기 역겹다. 그게 신인이 할 짓거리냐?

나중에 알게될 거다. 그게 바로 눈치 보는 짓이라는 걸.

글로 승부할 자신이 없으니까 눈치 보며 지름길 찾으려는 거다. 그런 사람이 정말 프로 작가가 되면 어떻게 될까?

글로 승부할 생각은 않고 이리 저리 신인작가 삥 뜯어먹는 궁리나 하는 '자칭 작가'라 불리는 외판원이 된다.

정신 바짝 차리고 글 열심히 써라. 작가가 되기도 전에 추한 모습부터 배워 익히지 말고.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22개:

  1. 아직 세상의 쓴 맛을 덜봐서 나오는 소리.

    답글삭제
  2. 아. 네 전 작가 지망이 아니라서요-_-;

    답글삭제
  3. 대중에세 제대로 팔리지 않던 작품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출판사에서 봐줬으니까 출간을 시켜준것이겠죠. ...그냥 작품의 대중적인 성공과 실패만을 보고

    지인출간이다 뭐다 라고 하는 건 잘못된거죠. 말씀하시다시피 글로 증명된 작가의 경우 뭘 봐줘도 봐주는 것.

    답글삭제
  4. 요상한 소릴... 사회생활을 전혀 안해본 사람들 입에서 나온거겠지요?

    돈이 걸린건데 그렇게 허술하게 할 리가 없잖아요.-_-;;;

    단 돈 만원에 살인까지 일어나는 이 세상에서 저런 논리는 어디서 나오는 거랍니까.;;

    답글삭제
  5. 인맥만으로 출판해 줄 수 있을 만큼 대한민국 출판계가 넉넉하지 않지요 ㅋ

    답글삭제
  6. 어디에 줄을 대 볼 수 있는 누군가를 안다는 것이 바로 인맥 아닙니까. 그것만도 대단한 거죠. 이후는 본인의 실력으로 승부해야함은 당근말밥... =ㅅ=;;;

    답글삭제
  7. 푸하. 답변이 어려운 덧글이었군요. ^^; 말씀하셨다시피 인맥이 차지하는 요소는 그 사람을 알아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글을 알아서인데 말이죠. 친하다고 해서 말아먹을게 뻔한 책을 내주는 시장이 아니니까요.

    답글삭제
  8. 그래도 이해는 살짝 간다능...

    답글삭제
  9. 문화가 열린 탓에 고 퀄리티 창작품을 쉽게 접한 탓이라고 생각해요. 시드노벨에서 출간한 책은 제가 보기에 '인맥'이 언급될 만큼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거든요.



    저는 시드노벨에 대하여 호의적입니다. 그 이유는 현재 서점시장을 노리는 출판사 중에서 시드노벨이 가장 폭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어서고요.



    당연히 지뢰작이 나올 수밖에 없죠.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치는데 그 일부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일단 시장과 독자를 감안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퀄리티에 신경 쓰면 출간하는 타이틀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서점망이나 총판망의 확보에도 문제가 있지만, 독자들이 지금처럼 시드노벨을 의식하지 않는 결과를 낳게 되고요. 둘 중 하나입니다. 퀄리티냐 홍보냐. 국내 출판계 사정상 이 둘을 모두 잡을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다른 출판사의 활동을 비교해보시면 알게됩니다. 퀄리티가 높은 작품을 주로 출간하는 출판사는 그만큼 홍보에서 뒤떨어지거나 독자분들이 의식을 못합니다.(아예 출간된지도 모른 채로 사장되는 경우마저 있습니다.)



    시드노벨이 드림워커 계열 작가를 많이 잡는 이유도 '서로 아는 사이라서'라기보다 '그 사람 작품이 어떤지를 알아서' 쪽입니다. 넥스비전에 커그 계열 작가가 많이 집중되는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대원은 대원대로 만화쪽 활동에서 이미 작품이 검증된 방지연 방지나님 작품을 선호하는 게 당연합니다.



    저는 그외 작가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창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국내 라이트 노벨 계열을 대중화에 가깝게 발전시킨 원인 중에 제일 큰 부분은 '시장 관점의 확대'가 들어가 있습니다.



    퀄리티 높은 작품을 쓰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당장 시드노벨 공모전에 올라오는 작품들만 봐도 시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작품이 많습니다. 저도 어지간해서는 작품의 장점만을 찾아보는 편인데, 가끔 시드노벨 관계자를 앞에 두고 '이 책 재미없어!'라고 외치곤 합니다. -_- 그래도 앞이 보이는 작품이 더 많은 걸요.



    흐르는물님께서 눈이 높으시다는 데에 한 표입니다. 이번 일로 너무 흑화되지 마세요. ^^;;

    답글삭제
  10. 상세한 설명 잘 봤습니다(__)

    사실 저나 그 시벨 자게에 글쓴 사람이나 그 인맥출판이라는걸 믿지는 않아요-_-;



    단지 소문이 날 정도니 좀 더 열심히 하세요. 라고 적은 글을 삭제 차단 하고선

    소문 퍼트린 사람 취급 해놔서 ㅡ.ㅜ

    답글삭제
  11. 증명된 작가라도 지뢰작 써서 내밀었다가는 퇴출당하는 세상입니다. ㅠ_ㅜ

    답글삭제
  12. 이런 면에서는 출판사가 다소 챙겨주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역시 그 만큼의 네임밸류를 형성할 정도로 출판사에게 수익을 챙겨 준 경우겠죠. ^^



    근데 독자 눈에서는 극심할 정도로 재미 없는 책을 볼 때의 불쾌감이라는 게...



    어떤 부분에서는 이해가 가요. -ㅁ-;;

    답글삭제
  13. 절대 넉넉하지 않죠. 그러니 연중으로 버티...

    답글삭제
  14. 넵. 작가 지망생은 타 작품의 단점을 우선적으로 봐선 절대 안되거든요. ㅇㅅㅇ!

    답글삭제
  15. 흑흑. 답변이 어려운 덧글이... ㅠ_ㅜ

    답글삭제
  16. trackback from: 아 나도 인맥출판론은 펼칠수 있다.
    개나 소나 음모론이라지만... -_-대박작가님이 다른 출판사에서 책 내려고 할때.그넘의 정때문에 인맥때문에 고료 조금 더 올려받고 포기하셨을때가 가장 큰 인맥출판 응? 이 이야기가 아니던가?내가 생각하는 인맥출판의 뜻이 아니었네요ㅎ_ㅎ ...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