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9일 화요일

10년 전으로 돌아갔다기보다...

30년 전으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이 장면을 30년 전 이야기에서 접한 적이 있다. 당연히 독재가 언론을 모두 장악했던 그 시대에 영상으로 봤을 리는 없다. 또한 그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수 있는 나이도 아니었다.(11살이었던 1980년 어느날의 일이다.)

하지만 위 영상을 보는 순간 그 때 장면이 떠올랐다. 본적도 없는 영상이 떠오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한나라당 의원으로 있는 이계진씨 덕이다.(이 사람, 소고기 문제 때 말 바꿨던 건 한나라당에 있다는 근본적 태생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근본이 변신이다.)

이계진씨가 50만부를 넘는 대히트를 친 책이 있다.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이라는 책인데, 이 책은 방송계 실수담 등을 재미있게 적어서 크게 히트쳤다.

하지만, 그 속에 담겨진 내용이 오직 방송계 실수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동양방송(TBC)이 언론통폐합으로 사라진 그 때 이야기가 이 책에 있다.(지금 KBS2로 나오는 채널은 TBC가 모체다.)

수많은 방송관계자가 눈물바다가 되었고, 통폐합을 알리는 아나운서조차 말을 제대로 끝맺지 못해 울먹였다고 썼던 것을 아직도 기억한다. 저 영상을 보는 순간, 그 때 읽었던 글이 바로 떠올랐다.

한국에서 가장 커다란 언론탄압 사건은 이 '언론통폐합조치'다. '유래 없는 언론탄압'이니 뭐니 떠드는 것이 과장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저 사건이 있어서다. 막무가내로 언론사를 폐사시킨 이 사건을 어떻게 능가한단 말인가.

하지만 방송사에서 언론의 죽음을 슬퍼하며 눈물흘리는 언론인을 다시 보게 되니 막연하나마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다. 이제 6개월도 안 된 시점에서 언론인의 눈물을 보았다. 4년 반이 넘을 긴 시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두렵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19개:

  1. 그 책 저도 참 재미나게 봤었지요. 재미도 재미였지만 더불어 말씀처럼 그 시절 어두운 부분도 꽤나 흥미있게 볼 수 있었던 내용. 2편은 걍 분위기 따라 출간된 거여서 별 재미가 없었지만요;



    무엇을 상상하던 그 미만을 보게 되리라니...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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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나저나... 진지한 얘기에 엄한 소리같아 죄송합니다만 전 요즘 레디님이 무서워요. 대체 왜 거의 모든 댓글에 답댓글을 성실히 다시는거죠? 왜 그러세요. 그런 분 아니셨자나요. 혹시 뭐가 안 풀.....



    bgm. <a href="http://pds8.egloos.com/pds/200807/28/99/papidisco.mp3">http://pds8.egloos.com/pds/200807/28/99/papidisco.mp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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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그야 마감 때문이지요.(응?)





    이번엔 믿고 KOG 를 샀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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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그래서 전 클로즈가 발매리스트에 뜰때까지 주문하지 않고있습니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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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엊그제 YTN 녹화 그만뒀습니다. 자사 사장 인사문제 하면서 베테랑 앵커가 한 2초 정도 움찔하더군요. 아, 끝났구나 싶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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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회색하늘님 말에 추가로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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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더워요... 배고파요... 으흐흐흑....

    ...레디님 사무실 놀러가야 하는데...

    남겨주신 글을 봤는데, 사무실이 어디 쯤인지가 더 궁금해염.... (...;;)

    (...지금 같아선 에어컨에 혼이라도 팔 수 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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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슬프네요. 먼저 떨어진 물방울들인것 같습니다. 이제 곧 거대한 재해가 오겠지요. 돌이킬수 없는.. 수많은 피를 보게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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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정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 같은 이명박 정부...

    책임 전가에 급급한 의원들...

    나라팔아 자기 배 불리기에 급급한 의원들...

    정권 팔아 제 땅값 올리기에 급급한 매국노들...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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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어휴ㅡ 나라가...........



    딴나라 사람들에 의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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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이계진씨는 개인적으로 가장 큰 배신감을 느꼈던 정치꾼 중 한 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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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아! 빠삐놈에 중독되어서 그래요!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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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믿어주세요! 엉엉엉어어엉엉! 나올 거예요! 나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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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위 덧글에 답글 남기고 이런 덧글을 쓰긴 뭐 하지만...



    탁월하셨습니다.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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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믿어주세요! 엉엉엉어어엉엉! 나와요! 필히 나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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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이제 믿을 사람은 당신 밖에 없습니다. 오트슨님께 당한 배신감이 아직 전신을 쪼개고 있어서 혼이라도 있고 없고 상태예요.



    근데 사무실은 무쟈 시원합니다! 제가 에냑님 블로그에 극비정보들을 남겨놓을게요!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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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제발 이것이 마지막 재해이길 바랍니다... 만, 어림 없는 바람이겠죠. 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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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우리 나라 사람 같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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