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15일 화요일

특정 계층을 노래하는 사람.

예전에 포스팅했던 적이 있었던가 모르겠다. 이전에 한 번 생각했던 글이라서. -_-

아아, 난 이분의 위대함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가수 이승철. 오랜 옛날 그룹 부활에서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감성이 담긴 목소리와 가창력으로 젊은층을 휩쓸었던 보컬이다. 후에 솔로로 활동하면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렸고, 최근에는 아쉽게도 노래를 부르는 모습보다는 쇼 프로그램에서 웃고 떠드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그래도 이 가수가 한국 가요계를 이끈 인물임에 틀림 없다.

가수 이승철은 특정한 계층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노래로 (나한테만) 유명하다.

그 중 몇 곡을 소개하겠다.

슬픈 사슴(살해한 여친을 그리는 남친의 노래)

슬픈 사슴이 당신과 꼭 닮았어
웃는 모습이 꼭 슬픈 작은새를
당신은 좋아했지만 당신은 새가 될 수 없어
당신은 환히 웃어도 이제는 새가 아니에요.

그저 웃어버리는 슬픈사슴 사슴같아요 예~
그저 웃어버리는 슬픈사슴 사슴같아

깊은 꿈속에 당신을 난 만났지
우는 모습이 너무 슬퍼 무언가를
나에게 원하였지만 알아들을 수가 없어
나를 원망하는 듯 가만히 보고 있었거든

이제 나는 당신을 정말 도울 수가 없어
이제 나는 당신을 정말 도울 수가 없어
다신 도울 수가 없어

* 그렇다. 미쳐버린 여친은 새가 좋다며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새가 아니니 떨어져 죽은 거다.
목이 부러져 길게 늘어진 채 웃는 얼굴로 죽은 여친이 너무 인상 깊었는지, 아니면 이놈이 떠밀어 죽였기 때문이었는지 그 죄책감으로 여친이 꿈에 나온다. 여친의 죽은 모습을 떠올리며 괴롭게 머리를 쥐어뜯는 남친의 슬픔이 노래 전반에 걸친 애닳은 어조에서 느껴진다.

사랑하고 싶어(아동 성추행범의 노래)

사랑은 달콤하고 엄마처럼 다정하고
잠처럼 편하고 꿈처럼 행복한 거야

그것만은 아니지 가슴이 아픈걸 거야
고통도 이기고 슬픔도 참아야 하지

사랑하고 싶어 길가 옆 공원에
뛰노는 귀여운 계집아이들

이리로 와 뛰노렴
사랑하고 싶어.

* 성추행하면서 아이를 달래는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별한 설명 없이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넌 또 다른 나(DC갤러리 마조히즘 츤데레의 노래)

나른한 햇살이 내 머리칼 비출 때
불현듯 난 말하고 팠어.

이럴 땐 촛불(이라 쓰고 촛농이라 읽는다)이 더욱 어울리지만
지금 내 입속에 소용돌이 치는 한 마디

내 눈 감는 날 까지 널 곁에 두고 싶다능

이세상 끝에 홀로 버려진 나를
어느새 넌 다독거렸지. 헤아려 주고

그래 나 살고픈 이유는 바로 너

사소한 일들로 많이도 다퉜지
그래서 오늘까지 왔어.

작은 어려움도 같이 염려해줬고
속 깊은 대화도 나눌 수가 있었던 거야.

알아주길 바래. 넌 또 다른 나인걸

이 세상 끝에 홀로 버려진 나를
어느새 넌 다독거렸지. 헤아려 주고

그래 나 살고픈 이유는 바로 너

* 관련 짤방을 넣어야 이해가 가능하겠지만, 아침 해 뜰 때까지 키보드 워리어 짓을 하면서 일순 속마음을 꺼낸 찌질이의 애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외로워 촛농의 일시적 뜨거움으로 자신을 위로하지만, 결국은 낚시에 걸린 병진들만이 진정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닫는 과정이 소름끼치도록 잘 표현된 노래다.

이 밖에도 스토커 노래인 '희야'나, 강간범 노래인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나, 여친의 남친을 사랑하게 된 동성연애자의 노래인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등 주옥같은 명곡을 다수 가지고 있다.

존경한다능...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26개:

  1. 이런 거 만들어 부르는 이승철도 이승철이지만 찾아내는 형님은... ㄷㄷㄷ...

    답글삭제
  2. .....................당했다 이승철이 새롭게 보여 OTL

    답글삭제
  3. '슬픈 사슴'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곡으로 '그대와 영원히'가 있지요 ㅎ

    답글삭제
  4. .....진짜인가요?(울먹)(...)

    답글삭제
  5. on_



    아니 근데....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너무 잘 꿰뚫어보시는(?) 레디님의 정체 또한.... (......................................)

    답글삭제
  6. 잘 있으신가 해서 리플 달려고 왔다가 본 포스팅이 이거라 짜게 식고 있는 저...OTL 아놔...잘 듣고 있던 노래들이 순식간에 어둠과 악몽으로 물들어 버렸어요 나 어째...TT

    답글삭제
  7. 제가 찾아냈다기보다 얘들이 제 귀에 강림하셨어요.

    답글삭제
  8. 그러니까 강림...(하알! 렐루야!)

    답글삭제
  9. 이승철님은 언제나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강림하십니다. 이분의 위대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죠.



    결코 그분께서 로마네 콩티 1980년산을 가지고 있어서 아부하는 것이 아, 아닙니다.

    답글삭제
  10. 그러니 이제라도 늦지 않도록 이승철교에 합류하심이...

    답글삭제
  11. 승철이횽한테 반했다능!



    딸 결혼할 때 사위한테 로마네 콩티 1980년산 따라준다고 공언했다능! 그래서 요즘 이승철 따님과 결혼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능!

    답글삭제
  12. 아. 그거 알아요. 스쿨데이즈 주제곡 맞죠?

    답글삭제
  13. 음......[입에 감자가 꽉 차서 할 말을 못 하시는 거 알고 있...]

    답글삭제
  14. 실망하시는 의태어 쓰지 마세요! 기뻐하셔야 합니다! 렐루야! 소외된 계층을 어루만지사 이땅에 노래로 강림하신 이승철님을 반기십시오.

    답글삭제
  15. 앗! 전화하려 해도 시간 타이밍을 못 잡아서 한 번도 연락하지 못했고, 떠나실 때 갑자기 회의가 있어서 짐도 들어드리지 못했으며, 바짓자락 붙잡고 질질 끌려나가는 퍼포먼스조차 할 수 없었고, 내 자리 종이백에 있는 양말과 검은 상의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펜릴님 안녕하세요.



    20매라면서요? 훕.



    다음 주 내내 빈 자리 깨끗하게 치우고 컴퓨터 깔끔하게 다독여 놓겠습니다. ㅇㅅㅇ!



    장난 칠 사람이 없어져서 심심하다능... ㅠ_ㅜ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