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극렬분자다.
한 번 화가 나면 위 아래고 뭐고 없다. 윗사람에게 예의 갖추고, 아랫 사람에게 관대한 거 없다.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것도 없다. 윗 사람 아랫 사람 싸잡아서 쓸어버리고, 강자 약자 상관없이 엎어버린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힘과 말빨로 작살낸다. 내가 승리하여 발밑에 깔아두거나 저 멀리 사라질 때까지 발길질하고 돌을 던진다. 미친 놈이 따로 없다. 말리려고 접근하는 사람도 물어버린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이 짓 한 번 하면 내 주변이 깔끔하다. 아무도 없다. 정성을 다해 쌓았던 탑이 무너져있고 그 재료였던 돌들마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생각한다. "그렇군. 난 원래 혼자였어." 나는 쓰게 웃으며 자조한다. 그리고 내가 있던 그 자리를 그리워한다. 내가 저지른 모든 일을 후회하고, 내가 떠나보낸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이어지는 내용
강하게 기억남는 사건이 4번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번은 너무도 안타깝고 후회되어서 지금까지도 내 인생의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그 때의 내 모습이 지워지지 않아서 화를 내기 두렵다. 아니다 싶은 것에 내 소리를 담고 그 볼륨을 높이는 것이 무서워진다. 어느 순간 내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난 그것이 도망자의 일면이라 여기며 안타까워했다. 내가 나를 잊은 것같고, 어째 늙은 것만 같아 서러웠다.
이런 내 인생의 트라우마가 재미있는 것을 보여줬다.
관조라고나 할까? 보는 눈이 제법 넓어졌다. 화낼 일이 없고, 상대가 나섬에 있어 주제를 벗어나는 순간이 어느 때인지 감 잡힌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내 인생의 트라우마가 더 이상 트라우마로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이것, 은근히 재미있는 세상이다.
폭발하는 즐거움(-_-??)은 없지만, 읽을 수록 맛있어지는 글을 접하는 기분이다. 나 자신을 엄하게 조여야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주변은 여전히 활기차다. 난 폭발하지 않는 대신 다른 사람들의 폭발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더 많은 것이 보였다. 더 많은 것이 더 빨리 쌓이고 모인다. 내가 금가 깨져도 무너질 탑이 아니다. 나는 이제 그 탑의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으니까. 예전처럼 탑의 중심에서 아틀라스처럼 떠받들 이유가 하나도 없는 걸. 내가 떠받들지 않아도 탑은 잘 쌓인다는 걸 왜 그 땐 몰랐을까?
"어? 저기 흔들린다!"
이런 조언만 해줘도 탑은 충분히 세워진다고 여기는 것조차 바보같다. 나 말고도 조언해줄 사람은 많은 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따로 있었다. 어느 날 누가 가르쳐줬다.
"너나 잘 하세요."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예[....] 저나 잘 해야 하겠습니다. [철푸덕]
답글삭제레디님도 폭발 타입이셨군요. 저랑 은근히 비슷한 루트 -_-;;
답글삭제"너나 잘 하세요"...OTL
전 성격상 할말도 못하고 그냥 추욱 고개를 돌리고 외면해버리는데.... ㅠ_ㅠ 에이.. 안보면 그만이지. 하고 말아버리는 탓에 마찬가지로 홀로서기가 되는 것 같아요.
답글삭제음음.. 슬슬 고쳐나가야겠어요.
에잉, 쯥.
답글삭제전 여태 터뜨린 적이 없어서 제가 터지면 으찌될지 무섭더군요-ㅅ-;
답글삭제쌤~ 안 믿어져요....(입 쩍 벌리고 오른 손가락 네 개 입에 넣고 놀란표정..침이 질질)
답글삭제갑자기...등에 식은 땀 흘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