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10일 토요일

내 인생의 트라우마

난 극렬분자다.

한 번 화가 나면 위 아래고 뭐고 없다. 윗사람에게 예의 갖추고, 아랫 사람에게 관대한 거 없다.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것도 없다. 윗 사람 아랫 사람 싸잡아서 쓸어버리고, 강자 약자 상관없이 엎어버린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힘과 말빨로 작살낸다. 내가 승리하여 발밑에 깔아두거나 저 멀리 사라질 때까지 발길질하고 돌을 던진다. 미친 놈이 따로 없다. 말리려고 접근하는 사람도 물어버린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이 짓 한 번 하면 내 주변이 깔끔하다. 아무도 없다. 정성을 다해 쌓았던 탑이 무너져있고 그 재료였던 돌들마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생각한다. "그렇군. 난 원래 혼자였어." 나는 쓰게 웃으며 자조한다. 그리고 내가 있던 그 자리를 그리워한다. 내가 저지른 모든 일을 후회하고, 내가 떠나보낸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이어지는 내용

댓글 6개:

  1. 예[....] 저나 잘 해야 하겠습니다. [철푸덕]

    답글삭제
  2. 레디님도 폭발 타입이셨군요. 저랑 은근히 비슷한 루트 -_-;;

    "너나 잘 하세요"...OTL

    답글삭제
  3. 전 성격상 할말도 못하고 그냥 추욱 고개를 돌리고 외면해버리는데.... ㅠ_ㅠ 에이.. 안보면 그만이지. 하고 말아버리는 탓에 마찬가지로 홀로서기가 되는 것 같아요.

    음음.. 슬슬 고쳐나가야겠어요.

    답글삭제
  4. 전 여태 터뜨린 적이 없어서 제가 터지면 으찌될지 무섭더군요-ㅅ-;

    답글삭제
  5. 쌤~ 안 믿어져요....(입 쩍 벌리고 오른 손가락 네 개 입에 넣고 놀란표정..침이 질질)

    갑자기...등에 식은 땀 흘러요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