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14일 수요일

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는 순간!

모 만화창작 사이트에서 게시판의 글을 읽다가 잠시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그 글의 내용은...

대학에 원서를 냈는데 하필 그 대학의 면접날짜와 부코 날짜가 겹친다. 그러니...

[이 대학과 같은 성격의 학과가 있는 다른 대학이 있으면 좀 알려달라!]

음...

으음...

그러니까 지금 부코 때문에 그 대학을 포기하겠다는 얘기인 겁니까아!(초 각혈)

와. 정말 놀랐습니다. 만화에 대한 당장의 열정이 이 정도라는 건 예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물론 이런 가치관에 대해서 '부모 생각은 눈곱만치도 하지 않고 뭐가 더 중요한 지도 모르는 멍청한 녀석'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분도 계시겠지만, 전 이러한 가치관이 당연하다는 듯 글을 남기는 분에 대해서 시대 변화의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아니, 그런데 내가 왜 여기서 경어체를? -_-;;

아무튼 썼으니 어쩔 수 없지.(한 김에 앞으로도 마냥 경어체를 쓸까나?) 이것이 세대차이라면 더 놀라운 일이겠지만, 제가 아는 세대차이는 아직 이 경지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분이 운이 없어 대학에 가지 못하더라도 이 열정을 끝까지 간직한 채 만화계에서 성공하셨으면 좋겠네요. 지금을 열렬히 즐기는 자에 대한 제 짧은 기원이었습니다. ^^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이렇게 생각은 하지만, 앞에 있다면 말렸을 것 같아요. 이봐요, 차라리 내가 부스를 봐줄 테니 면접장에 가라고!

댓글 22개:

  1. 이니라 동인계에도 아직 희망이 있는 겁니다.

    이런 김성모급 근성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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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에, 솔직한 제 생각으로는 그건 열정이 아니라 똘끼로 보이고요 -_-; 만약 나와 가까운 사람이었으면 한 4시간 12분 33초 동안만 패다가 시멘트 쓱쓱 발라서 바다에 냉큼 던져버렸을 거 같습니다. (...아, 성격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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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래도... 하루만 할 것도 아니고 그냥 대학에 투자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ㄱ- 라지만 뭐... 존경스럽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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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글쎄요 -_-;; 저건 그냥 무모해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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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강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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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세상에, 근성으로 보기에는 치기에 가깝군요. 확실히 강하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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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김성모급]근성이란게 중요하지요. 솔직히 김선생 작품에서 근성같은 근성을 본적이 있는지도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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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음-_-;; 좀..그렇군요-; 정말 강합니다. 하지만 좀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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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저도 추잡에 동감입니다;;; 면접 그거 몇시간이나 한다고;;; 반나절 정도 다른 사람한테 맡기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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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그 분이 어떤 분위기로 글 쓰셨는진 모르겠지만.. 전 마치 코스날이라고 광복절에 기모노 입는것과 똑같아 보이는군요. -_-;; 면접끝나고도 갈 수 있는 문제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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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진심이면 요지경 풍요로운 인생을 조성해주시는 고마운 분이요,

    대학이 성적보다 애매하게 낮은곳이라 그냥 그런거면 애매한

    분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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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레디옹이 부스를 지키시면 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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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아아. 정말 강하군요.

    저같아도 부스를 지켜줄테니 면접에 가라..고 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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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 그냥 존내 패주고 싶다는 말밖에 없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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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hidezero 님 말이 맞습니다. 부스 지키겠다고 대학 안가는 거보다 부스 대신 지켜주겠다며 글을 안쓰는 게 더 나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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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여기도 초특급 메이저였구나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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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막 드라군 파이터 기념 근성T라도 하나 받아온듯한 따끈따끈한 근성예인 이군요. 솔직히 경중이 다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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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세대차이가 아닌 건 확실하군요.(다행이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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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윗 리플들 보고 당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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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수험생인겁니까..? 다른 수험생들의 권한으로 그 지위를 박탈해버리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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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그런데 부코란건 도데체 뭐란 말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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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제길폭령// '부산 코믹스'의 준말. 만화행사~ 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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