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15일 월요일

수염 기르기. ㅇㅅㅇ

갑자기 수염을 기르고 싶어졌다. 원인은 불규칙적인 시간 관념. 써지면 써지는대로 쓰고, 지치면 지치는대로 뻗다보니 이따금 건너뛰던 면도습관이 어쩌다 면도를 하는 사태로 급발전. 그러다 잔뜩 자란 수염을 보며 미장센의 욕구에 사로잡혔다. 그래서 저지른 일이 일부의 잡털만 제거하는 면도다.

초기 컨셉은 실패. 제법 자랐었는데 하필 어버이날이 낑겼고, 그 전에 먼저 엄마빠마마분들께서 내 자취방에 왕림하셨다. 내 수염을 보시더니 엄마마마께서 조용히 "딸은 아니었군."이라 중얼거리셨고, 아빠마마는 더 조용하고도 단호하게 "깎어, 새꺄."라는 하명을 내리셨다. 마침 턱에서 느껴지는 이질감 때문에 괴로워하던 차라 잽싸게 면도했다.

그래놓고보니 뭔가 아쉬웠다. 원하는 목표만큼 키워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시 길렀다. 아직은 파릇파릇한 상태지만 곧 코밑과 턱을 뒤덮을 것이다.

목표치에 도달하면 파이프 담배 피워야짓. 케케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와! 멋지다, 수염!"

"그래? 야성적으로 보이니?"

"응."

"야성 트리 탔거든. 어때 어울려?"

"응!"

"조화 트리도 탔거든."

"드루냐? -_-"

- WOW의 폐해 중에서 발췌 -

댓글 6개:

  1. 사진을 올려보심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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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가 지금 기르고 있는데 (-_-)

    같은 또래로 보이는 녀석들에게 "아저씨" 라 불리는 기분도 꽤 삼삼하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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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는...저는 이방 수염이라서 못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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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푸하하하하하. -_-; 확실히 누나는 수염이 잘 어울려.

    깔끔하게 민 게 어울린 나랑은 다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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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사진갱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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