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25일 금요일

뭐가 먼저냐.

점점 격해지는 정치적인 다툼을 보면서 가끔 '좌빨'이라는 단어를 접한다.

내가 한나라당을 싫어하는 것은 저들이 흔히 말하는 '보수'를 표방해서가 아니다. 나는 보수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다수의 삶을 힘겹게 하는 집단이 싫은 거다. 그것은 굳이 한나라당 만을 두고 하는 얘기도 아니다. 민주당도, 과거 열린우리당도, 민노당도 마찬가지다.

국민 삶에 대하여 철저하게 분석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사람이 저 당 내에 분명히 있다. 그저 '돈 잘 벌고 권력이 있어서'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인생을 정치에 내맡길 수 있을까?

있기야 있겠지. 하지만 그러한 이유로 인생길을 선택한 사람이 다수라면 뭔가 잘못된 것이다. 하물며 전부라면 그건 판타지다.

당은 저러한 소수 의견을 묵살하고 당 자체의 안위를 중심으로 언행을 사용한다. '나라를 위한다.'라는 명제보다 앞서는 것이 땅따먹기다.

지금 당이 존재하는 저곳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이탈리아 속에 있는 바티칸 시티와 같이 또 하나의 나라다. 그것도 분열된 나라. 저들 나라는 군대도 없이 땅만 크고 인구만 많은 대한민국이라는 약한 나라를 먹기 위하여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당연히 저기 있는 모든 나라는 적대국만 보일 뿐 대한민국이 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이 뭔지 까먹고 있는 거다. 순서나 좀 정해보자.

혼자 있으면 다수에게 발린다. 그래서 모이고 그래서 나라가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서로 뜻이 맞지 않다면 이는 온전한 나라라고 할 수 없다. 모인 것이 아니니까. 그래서 사공 많은 나라는 뜻이 하나인 나라에게 발린다. 법이 있는 이유다.

다수 의견을 모두 듣고 그 결과를 조율하다 보면 밤 샌다. 그런 이유로 의견조율이 빠른 나라에게 발린다. 빠른 의견 조율을 위하여 대표가 필요하다. 정치가 있는 이유다.

나라의 존재 이유, 법과 정치의 존재이유는 단 하나다. 사람이 잘 살자고 만든 것들이다.

그 논리를 자기 당, 자기 편에만 국한시키는 꼴이 보기 싫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저들의 정치는 '한'나라, '민'나라, '노'나라, '열'나라 등등 춘추전국 속에서의 전쟁일 뿐이다. 나뿐 아니라 꽤 많은 사람들이 그 꼴 보기 싫어서 정치꾼들을 욕하고 당을 욕한다.

그런데 좌빨이니 뭐니 하는 사람들도 만만찮다.

이것도 순서 따지고 싶지만, 그냥 말해도 알아들을 것 같아서 적겠다.

이념이 먼저냐 사람 사는 게 먼저냐?

이념 핑계대고 이웃 가슴에 죽창 퍽퍽 박아버리는 놈들이 제 정신으로 보일 리 없다. 보수니 진보니 안드로메다니 그게 무슨 필요가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애초에 그거 잘 사는 법 연구하다가 보기 편하게 분류하다 나온 말 아니었던가? 왜 갑자기 사람 잘 사는 것보다 빨갱이가 앞서고 파랑이가 으뜸인 거냐.

그냥 '저놈이 뭘 하면 국민이 더 못 살고, 저님이 뭘 하면 국민이 더 잘 산다.'로 정치를 봐도 된다.

내가 민노당 싫어하는 이유->얘들 말하는대로 하면 국민이 더 못 살 것처럼 보여서다.
내가 한나라당 싫어하는 이유->얘들 언행에 국민 잘 사는 방법은 뒷전인 게 티가 나서다. 다른 당보다 압도적으로 튄다.

내가 이명박 싫어하는 이유->환생한 이완용이라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18개:

  1. 아니, 태그에서 자기합리화는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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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맞아요 자기합리는 안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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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결론은 신념으로 메롱을 주장하시겠다는 것?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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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올만~~~ 잘 지내지? 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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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태그 신경 쓰면 지는 거예요!



    하잇 유리야. 정말 언제 한 번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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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태그 마지막이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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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태그에 신경썼으니 저는 패배한 개가 된거군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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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마지막 줄은 좀 심한데요 ;;;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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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맑은뒤흐림// 개인의 안위를 위해 나라 일을 함부로 다루는 꼴이 꼭 닮았어요! 적어도 이명박 개인은 나라 일에 대하여 '내가 뭘 하건 어떻게든 돌아가겠지.'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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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한국에 좌파정당은 진보신당 하나고 나머지는 모두 보수,대중정당 아닌가요?

    좌빨이라고 하는데 진정한 좌빨들은 1940년대 다 축출당하지 않았나요 =ㅅ=)



    그리고 좌빨하면 빨갱이,국가반동 세력이라고 지칭하는것도 웃긴 것 같아요

    과거 좌파세력이 가진 이념중 하나가 공산주의였을분인데 좌빨하면

    공산주의 빨갱이 xx들 국가 팔아먹을 북한과 손잡은 놈들이 되었는지

    이거 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흑백논리인데 그걸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시는분들이

    아직도 있더군요 씁쓸했습니다



    그리고 레디님 이런 정치현상은 어쩔수 없는 것 같습니다

    선거론을 배우는데 이게 당연한 수순이더군요



    노동자의 권익을 우선시하는 계급정당 등장->조직 발전->조직의 보수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모든 투표자들의 선호를 포괄하는 공약 내세움

    ->여 ,야당의 정책적 차이가 사라짐->포괄정당,대중정당화 됨



    그래서 당이 국민의 권익을 집약해서 이를 입법화하는 기구로서 회의적입니다

    이상적으로는 그게 맞고 그래야 하는데



    결국 선거에서의 승리, 당의 승리를 통해 개인의 정치적 목숨을 우선시 할수밖에

    없고 따라서 유권자의 권익실현보다는 선거에서의 승리를 우선시 하게됩니다



    그래서 선거 공약에서 모든 투표자를 고려하는 포괄적인 공약을 내세우게 되고

    후보자들의 공약이 모두 엇비슷해지게 됩니다 그럼 투표자들은 공약의 무차별성

    과 소외감을 느끼며 투표율이 감소하게 된다더군요



    한국이 특이한게 서구 영.미 같은 경우에는 계급(노동자, 부르주아)으로 나뉘어서 계급마다 이념, 성향등이 갈라지고 거기에 투표를 던지게 되고 따라서 상대적으로 더 계급의 이익을 반영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통계를 보면 이념, 성향이 아닌 '여, 야'로 나뉘어집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이 '여당' 그리고 재야민주세력이 '야당'을 맡은 역사때문에 여당을 지지하면 자신 역시 보수를 지지하게 되고 야당을 지지하면 자신 역시 진보를 지지하게 되는 식입니다



    여당에 대한 심리적인 혐오감이 이념,성향보다 크게 나타나게 되죠

    즉 여당 야당에 대한 지지도로 자신의 투표성향이 갈라집니다



    과거 향수를 가진분들은 한나라당, 혐오하는분들은 민주당

    광주는 민주주의 세력의 성지, 대구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모르도르 이런 식이죠



    그런데 이 여 ,야당(한나라, 민주당(이름 참 많이도 바꿉니다)이 서로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이념, 투표자의 선호보다는 포괄적인 공약을 내세우고

    지지도를 높힐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만 찬성을 날리고 나머지는 상대당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입법활동을 하게 되니...



    제대로 유권자의 선호가 반영될리가 있나요



    그나마 반영될려면

    한국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불가능합니다



    호남은 무조건 반한나라당 영남은 무조건 한나라당

    이게 아니라



    저소득층 계급은 지역 상관없이 진보신당

    고상류층은 지역 상관없이 한나라당



    이런 식으로요(그렇다고 제가 진보신당만을 지지하는것은 아니고요 마땅히 노동자 계급정당이 한국에 존재하지 않으니까 넣어봤습니다)



    이런식으로 양당제가 되어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진다면

    좀더 유권자의 선호를 반영하는데 나아질겁니다



    물론 이런 양당제도 문제가 있습니다

    두 양당을 제외한 소수의 의견 소수의 당에 대한 의견이 묵살된다는 점이죠



    어쨌거나 요약하자면



    한국의 투표성향은 한나라당 vs 민주당(야, 야당)

    그런데 두 당은 선거의 승리(정치적 밥그릇)때문에 이념상관없이

    투표자 모두를 껴안기 위해 포괄적인 공약을 내세우게 되고 따라서 투표자의 선호

    는 반영되지 못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측면에서

    부분의 해결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유권자의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기 위한 측면에서 국회의원의 정보를 인터넷 검색창에서 쉽게 검색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이름을 인터넷 검색창에 치면



    모모국회의원 18대 국회 활동내역

    모모 국회의원 국회에서 입법안 무엇무엇 총 몇개 통과

    모모 국회의원 어떠어떠한 이슈에서 찬성함

    모모 국회의원 선거법 위반 사례 몇건 범죄로 기속된 사실 몇건

    모모 국회의원 국회 참여 횟수는 총 몇번

    ...이런식으로요



    그러면 좀더 투표하기 편할텐데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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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이번 시험범위라서 이렇게 공부했는데....



    정작 시험은 각 총선 투표율이 낮아진 이유를 설명하라는 문제랑

    2004년 총선 분석하라는 문제가 나와서 좌절했다죠 =ㅅ=)y-~ooO



    아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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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이m가를 보면 대통령이라기 보다는 연구자, 과학도같단 느낌이 듭니다. 음, 마치 이 한반도는 무언가를 위한 실험의 일환에 지나지 않는다는 그런 느낌이요. 편견이 제 머리에 자리를 잡아서 생긴 이미지겠지만요..

    저의 경우엔..국회의원 자격 심사로 일정 이상의 봉사시간 -_-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모든 종류의 선거자격을 박탈하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1년내의 활동만 인정한다던가 하는.)대통령도 마찬가지로요. 뭐 저네들중 얼마가 진짜 봉사를 할지 입김을 이용해 서류로만 찍찍 갈길진 알 수 없지만.. 국민과 나라를 '위한'!! 존재인데 봉사의 마음이란건 좀 갖춰야 하는게 아닐까요? 아무튼, 악의 축은 골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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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죄송합니다;근데 제가 링크신고를 햇었나요;죄송합니다 ㅠ.ㅠㅠㅠ...링크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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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그런데 진짜 광우병 쇠고기는 이제 어떡해야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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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굵은 글씨에 공감하고 있는 저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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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리플리드// 아니, 저기... 실은 저도 링크 신고를 안 한 것 같은 느낌이...;;;;



    비밀글// 흑흑. 통조림 동지시군요. ㅠ_ㅜ 5월 2일에 연락 드릴게요. 최근 약속이 마구 겹치네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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