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5일 토요일

반재원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인천 연수성당(초인동맹에 어서 오세요 2권에서 박쥐여인과 대 전투가 벌어진 곳이죠)에서 오늘 오후 1시 30분에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많은 작가분들과 출판사 관계자분들을 만났습니다. 신랑 반재원님과 신부에이카님의 행복이 폭발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여러 모로 이야깃거리가 많았던 결혼식이었네요.

1. 뱀을 푸는 역할을 담당하셨던 아X님은 어젯밤 급히 내공이 필요하신 관계로 잡아 드셔서 실패했습니다.

2. 금발의 반재원님이 아닐까 잠시 착각할 정도로 꽃미남이셨던 에이카님께서는 꿋꿋하게 눈물 한 번 없이 반재원님을 보내드렸습니다. S*R님 옆자리라는 얘기를 직접 들으니 제가 눈물이...(쿨쩍. S*R님 한 번도 못 봤...)

3. 주례를 맡으신 신부님(반재원님과 오늘 몰디브로 떠나시는 그 신부님 말고, 성당에서 하느님 말씀을 전하시는 그 신부님)께서 반재원님에 대한 소개를 했습니다. 소설을 쓰시는 분이라고 소개하시고서 '초인동맹에 어서 오세요를 선물 받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순간!

파파파파파파팍!

제 옆 아크님을 포함하여 앞열에 계시던 시드노벨 편집부 일동이 바람처럼 고개를 숙이고 식은땀을 흘렸습니다. 모두가 흔들림 강한 눈동자로 외쳤습니다. '반재원씨! 당신, 미친 거야? 연수성당 템플나이트에게 우리를 제물로 바칠 일 있어?' 아크님은 핸드나이프를 슬그머니 꺼내며 불안정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셨고, 저는 나이프에서 슬그머니 흘러나오는 검기에 빗장뼈를 베이고 말았습니다.

신부님이 드디어 초인동맹에 어서 오세요를 직접 들어 보이셨습니다. 책 두께를 확인한 편집부는 안도의 숨을 쉬며 당당히 상체를 세웠습니다. 네. 신부님이 받은 책은 3권이었습니다. 1권을 받았다면 오빠의 동정은 내가..., 2권을 받았다면 박쥐여인과 싸우면서 무너지는 연수성당... 반재원님께서 결혼식은 무사히 하고 싶었나 봅니다.

평소 뵙고 싶었던 분들을 많이 만나서(대부분 첫 만남!) 즐거웠습니다. 철창 달린 집에서 마나님께 통조림 당하시는...(흑흑 눈물이 앞을 가려서... ㅠ_ㅜ) 

식당에서 국내 최고의 성실작가와 국내 최고의 메롱작가가 앉다보니 그 역류한 기운에 사이에 낑기셨던 아크님은 주화입마에 잠시 빠질뻔 했습니다. 막 불안정한 눈으로 미드와 일드 등 마감에 걸린 작가가 도피하기에 가장 좋은 수단을 마감에 걸린 작가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셨습니다. 임달영님 옆에 계신 김광현님은 예상 외로 수수한 외모라서 놀랐습니다. 모범생 스타일이셨어요!

그렇게나 보고싶었던 오트슨님과 크갈리즘의 교주분을 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오트슨님은 예상 외로 젊고 미남이었으니 여기 오시는 솔로분들은 알아서 드시기 바랍니다. 아아, 맞다. 크갈님은 정말 쿨럭욱흠 반가웠습니다. 크갈님과 또 한 분과 저는 어쩌면 크갈리즘에 입각한 뭔가를 손 댈 지도...(물론 마감 끝내고 할 수 있는 일이라서 2년은 기본으로 꼴딱 지나가야 할 지도...) 가우리님은 예상 외로 젊으시군요! 쳇.

저는 월요일 마감에 초재기 들어가서 일찍 나왔습니다. ;ㅅ; 가던 도중 휘긴경과 카인경과 로나공과 접선하여 편하게 왔습니다. -0-

나름 외모에 신경 쓰느라 코르셋을 입고 가서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ㅠ_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14개:

  1. 코르셋...입니까. 올인원인가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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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럼 셔츠는 레이스 잔뜩 달린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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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무너진 연수성당........

    아 그나저나 크갈리즘에 입각하시다니.그런 큰일나고 무서운 소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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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크갈옹과 주원결의(酒院結意)를 맺으셨다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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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흐음.... 재밌었겠군요. 저도 마음같아선 가고 싶었으나 역시 시간과 장소 정보가 없기에. ㅋㅋ



    국내 최고의 성실작가와 메롱작가... ㅋㅋ 재밌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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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그때 정말로 긴장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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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후덜덜덜....역시 무서우신 분들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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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모님과 윤군과 모의하시'던!' 3인 합동 동인지 프로젝트는 어이하고 또 다른 3인 합동 프로젝트 모의십니까아아아~~?

    <- 저, 아직 포기 안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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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쿨럭 연세성당이 아니라 연수성당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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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저 걸리는데 있어서 그러는데 혹시 신부가 영어교사는 아니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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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호, 혹시 '수녀님의 고해성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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